난생 처음 CT라는 걸 찍었다. 남들이 CT, CT 할 때는 대충 들었는데 막상 내가 그 넘을 찍고 나니 이게 뭐하는 것인가 궁금해 졌다. 그래서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

Computed Tomography의 약자로, '컴퓨터단층촬영'이라고 부른단다. 이렇게 해서는 뭔지 모르는데 쉽게 말하면 X선을 이용해서 머리나 몸의 가운데를 절단한 것처럼(헉!) 사진을 찍는 걸 말한단다. 신체 내부의 가로면을 촬영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이를 2차원 영상으로 바꾸어 마치 가로로 절단한 것처럼 살펴볼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내 사진을 보니, 해골이 있고 그 안에 가로로 잘리워진(!) 뇌의 모습이 보였다. 그 사진을 얻어왔더라면 여기에 첨부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써 놓고 나니, 나도 성격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CT 기계 앞에 누워 있으면서 나는 내 몸이 그 기계 안으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가 누운 침대가 앞 뒤로 약간씩 움직였으니 말이다. 십여분 정도 걸린다는 설명에 언제쯤 들어갈까,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막상 기계 안으로 몸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일단 그 앞에 누우니 CT기가 작동하면서 바람 부는 소리나 모터 도는 소리 등 별 해괴한 소리가 다 들린다. 저 속에 들어가면 뭔가 나를 빨아 먹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에서 보면, 그런 기계 안에 들어가는 걸 극도로 거부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렇게 십 분을 걱정하며 누워 있었는데, 난데 없이 끝났다고 나가란다.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거였든가? 나오면서 되돌아 보니, CT기 안 쪽은 내 몸이 들어가기엔 너무 작았다. 애당초 유심히 봤으면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다는 걸 알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스스로 겁을 내고, 걱정하며 보냈던 십 분... 사람이란 참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오늘도 머리를 떠나지 못한다. 오늘도 나는,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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