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한자말을 주로 쓰는 이유는 한정된 글자 수로 원하는 뜻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일거다'라고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한자말들이 있다. 가장 흔한 예가 바로 춘하추동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좋은 우리 말이 있는데 굳이 이런 한자말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한자말들은 글자 수가 제한되어서도 아니고, 단지 유식해 보인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쓴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춘계 야유회 -> 나들이
춘계학술대회 -> 봄 학술대회
춘계전국대회 -> 봄 전국대회
하계 수련회 -> 여름 수련회
추계 운동회 -> 가을 운동회
동계 올림픽 -> 겨울 올림픽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좋은 말을 놔두고 굳이 어려운 한자말을 쓰기 좋아하는 곳은 꼭 신문사 뿐만은 아니다. 학교, 관공서, 여러 협회 등등 사방에서 춘하추동을 써 댄다. 우리 말로 쓰면 없어 보이고, 한자말로 쓰면 좀 있어 보여서 그러는지. 만일 정말 그렇다고 느끼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한자말 말고 영어와 일본어까지 덕지 덕지 섞여 있는 우리 말을 지키려면, 나부터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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