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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맘마미아 광팬이다. 우연히 TV에서 본 맘마미아 공연 녹화 방송에 푹 빠진 후(일부분만 보여준 것인데도) 손꼽아 뮤지컬을 기다렸고(뮤지컬 시작을 기다렸다는 것이 아니라, VIP석에서 공연 볼 여유가 생길 날을 기다렸다는 뜻이다 ^^) 뮤지컬 보고 나서도 OST를 달고 살았다. 여건만 된다면 정말 열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뮤지컬 맘마미아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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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에게 영화 맘마미아는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후 호감을 갖게 된 메릴 스트립, 레밍턴 스틸 시절부터 항상 좋아했던 피어스 브로스넌, 브릿지 존스의 일기에서 불쌍해 보였던 콜린 퍼스까지 나온다니. 이건 뭐 말할 것도 없이 가서 봐야만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운 좋게도 시사회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즐거웠다.

전체적으로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 맘마미아에 최대한 충실하면서도 영화에서나 가능한 것들을 잘 살려낸 유쾌한 러브 스토리다. 뮤지컬의 요소들, 음악과 안무 등을 잘 살리면서 세세한 부분에서는 영화만의 묘미를 살렸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눈부신 해변, 절벽 위에 지어진 멋진 호텔은 뮤지컬에서는 상상만 할 수 있었지 실제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일부 장면에서는 노래와 전개 순서가 바뀌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공연에 없는 노래도 한 곡 추가됐다. 이 정도 변화는 뮤지컬을 본 관객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일 게다. 뮤지컬과 영화가 너무 똑같았다면 한편으로는 좀 심심했을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댄싱퀸을 부를 땐 전 마을 주민이 죄다 부둣가에 나와 춤을 추며 열창하는 장관을 이룬다. 영화에서나 가능한, 멋진 장면들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 맘마미아도 그랬지만 영화 맘마미아도 꽤 유쾌하다. 살짝 과장된 몸짓들과 예상치 못한 액션들은 관객들을 웃게 만들고 만일 이게 공연이었다면 크게 박수까지 쳤을 정도였을 게다. 샘이 도나에게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장면에서 여성 관객들은 부러움의 탄성을 지른다. 

뮤지컬을 본 사람들에겐 아쉬운 점도 있을 게다. 특히 박혜미, 최정원, 김선경의 파워 넘치는 도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메릴 스트립의 도나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아니 실망할 게다. 게다가 샘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과 해리 역의 콜린 퍼스 역시 그리 감동스러운 노래를 들려주지는 못한다. 그 배우들이 노래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 있던 것과 너무 달라 낯설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게다가 노래는 문화적인 감성이 들어 있다. 우리 식의 감성과 미국 식의 감성이 다를 수도 있을 테다. 하지만, 뮤지컬을 본 사람들에겐 확실히 아쉽다.

영화 중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가 하나  빠졌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에는 차라리 뮤지컬에 있는 곡이 더 잘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많이 아쉬웠는데, 하하, 이건 제작진의 센스인가 안타까움인가 모르겠지만, 그 노래가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나왔다. 그래서 난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었는데. 사방에서 밀고 일어나는 사람들 떄문에 자리에서 일어났어야만 했다.

솔직히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서둘러 극장을 빠져 나가는 우리들의 극장 문화가 나는 심히 아쉽다. 엔딩 크레딧을 통해 영화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주제가를 들으면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정리할 수도 있는 그 시간을 사람들은 왜 그리 쉽게 포기하는지 나는 참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맘마미아를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쓸데 없는 조언 한 가지. 맘마미아는 음악의 중요한 소재가 되는 영화다. 따라서 반드시 사운드 시설이 좋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 사방에서 온 몸을 휘감은 음악을 듣는다면, 영화의 감동이 두 배 혹은 더 이상 올라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DVD가 나오면 나는 홈씨어터로 은은하게 맘마미아를 즐겨볼 계획이다.

기왕 맘마미아를 볼 거면, 꼭 사랑하는 사람과 봐라. 사랑한다는 일의 아련함, 사랑한다는 것의 유쾌함을 영화는 반드시 느끼게 해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어쨌거나 나는 시사회를 보긴 했지만, 극장에서 한 번 더 영화를 볼 것이다. 내게 있어 맘마미아는 첩혈쌍웅, 더 록에 이어 세 번째로, 극장을 다시 찾는 영확가 될 것이다.

참, 뮤지컬에서나 보는 커튼콜도 있다. 이건 기대해도 좋다.

PS> 영화가 더 재밌냐 뮤지컬이 더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뮤지컬이라고 답하겠다. 하지만 뮤지컬은 12만원짜리고, 영화는 8천원쯤 될 게다. 이건 비교할 수 없는 것이고, 뮤지컬과 영화는 나름대로 독특한 재미가 있는 법이다. 그런 거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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