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 입은 사람들, 게임을 즐기는 온화한 웃음들, 넉넉한 여유가 있는 고급스런 사교의 장… 영화에 나온 카지노는 대충 이런 느낌일 겁니다. 물론 영화에 나온 건 아주 고급스런 프라이빗 카지노일 뿐, 일반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지노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몇 번의 라스베이거스 방문 경험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카지노는 꼭 한 번 가보고픈, 그런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강원랜드도 그랬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서, 나도 영화처럼 멋지게 카드를 돌려볼 기회가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드디어 강원랜드엘 가게 됐습니다. 운 좋게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 메인 호텔에 묶을 수 있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나름대로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번 쯤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정선까지는 국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군데 군데 새로 도로를 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요, 잘만 정비되면 38번, 59번 국도도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가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단풍이 서서히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강원도 내륙의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기분 좋은 짜릿함이었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산세를 보며 굽이 굽이 길을 차를 몰아 가노라면 지루함이란 느낄 틈도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좋겠지만, 내비 없이 그냥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가다 보면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그냥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좀 돌면, 또 그런 맛이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드디어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에 도착. 발레파킹을 할 생각으로(인터넷 좀 찾아봤더니, 발레파킹을 강추하시더군요. 외부 주차장에 차를 덴다면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따라서 요금 정도는 충분히 낼 가치가 있다는! ^^) 차를 데려고 했는데 호텔 입구로 올라가는 길을 막아 놨습니다. 알고 봤더니 입구에서 호텔 투숙객에 한해 호텔 입구로 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더군요. 호텔 투숙객 아닌 사람들이 차를 몰고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 같았습니다. 여튼 예약자 이름을 대고 호텔 로비로 올라가니 호텔 직원들이 대기하면서 자연스레 발레파킹을 해 줍니다.
차를 맡기고 짐을 내린 후 프런트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 예약자 이름을 얘기하고 방 키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어랏, 엘리베이터 층 버튼이 눌리지가 않습니다. 이건 안 가는 건가 보다, 그러면서 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타더니 층 수 버튼 밑에 있는 카드 리더기에 방 키를 넣었다 뺍니다. 아하, 방 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도 못 타겠더군요. 이것 역시 투숙객 아닌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타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 같은데, 혹시라도 가족들과 같이 갔다면 아이들은 절대 혼자 내려보낼 수 없겠더군요.
특1급 호텔 답게 호텔 방은 은근 고급스럽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도 나쁘지 않았고요. 밤이 되면 호텔 앞에 세워둔 루미나리에에 불이 들어오고 나름대로 예쁩니다. 그리고 역시 특1급 호텔 답게,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비쌉니다. 그러니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겠지만, 강원랜드 호텔 근처엔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편의점 같은 건 당연히 없고요. 그러니 간단한 맥주나 안주 같은 걸 미리 준비해 가지 않았다면 미니 바에서 비싼 요금을 치르고 마실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짐을 정리하고 호텔 구경에 나섰습니다. 맨 아래층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게임장과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푸드코트 음식은 머 그리 훌륭한 수준은 아닌데 - 대부분의 푸드코트가 다 그렇듯이 - 7천원 정도에 김치찌개나 돈까스 같은 걸 먹을 수 있고요, 게임장은 구색 맞추기 수준입니다. 라스베이거스도 그렇고 카지노들이 가족휴양리조트를 지향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인 듯 한데, 너무 작더군요. 거기서 놀 일이 없어서 패스.
3층에는 식당과 약국, 빵집, 카페테리아 등이 있고요, 뒤쪽으로 분수가 있는 정원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단풍도 적당히 들고, 분수도 있고,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저만치 식객 세트장인 운암정도 있습니다. 촬영 마치고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고, 공사 끝난 후에는 식당으로 영업을 한답니다. 운암정에서 밥 먹을 기회가 생기는 거죠.
4층에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카지노 얘기는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쓰기로 하지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 그런데 평일에도 많다고 합니다! - 군데 군데 카지노 폐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5층은 호텔 로비이고요 그 위층 부터 객실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제 방은 17층! 이제 한숨 쉬었다가, 카지노 구경을 좀 가야겠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를 가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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