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만난 '처음처럼'

행복한 음식 얘기 2006/12/24 02:33 Posted by '레이'
새로 시작한 블로그의 첫번째 음식 얘기 주제가 '소주'라는 건, 참 내가 생각해도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소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Food, 그것도 반드시 필요한 음식(!)이라는 주관적인 신념은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미국 출장길. 한국 식당이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든, 우린 반주로 늘 소주를 불렀다. 식당마다 다르긴 하지만 소주 값은 제일 싼 곳이 10달러, 비싼 곳은 15달러까지, 단순 무식하게 환율을 천원이라고 하면 만원에서 만오천원까지 한다는 말이다. 하긴 머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미국에서 20불이면 넉넉하게 살 수 있는 잭다니엘 한 병이 우리나라 주류백화점에선 4만원을 넘는다. 식당에선 팔지도 않고 바에 가면 15만원에서 18만원. 소주도 나가면 비싼 값을 받을 자격이 있다.

문제는, 그렇게 비싼 소주를 한국에서 마시듯, 들이킨다는 것이다. 식사 한 끼에 소주 2-3병은 기본. 소주 값만 금새 몇 십 달러를 넘는다. 그래도 소주는 그렇게 마셔야 제 맛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상한 건, 소주가 너무 달다는 것이다. 미국 수입 기준에 따라 뭘 넣었는지 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소주 맛이 달다. 예전에 사카린이라고 설탕 대신 썼던 그런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도 소주가 단 날이 있긴 했지만, 그런 단 맛과는 느낌이 확 다른... 하여튼 그랬다.

뭐가 다를까 유심히 소주 병을 들여다 봤다. 브랜드는 한글이지만 나머지는 영어. 참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처음처럼을 저렇게 써 놓으니, '첨처럼'이라고 읽어야 되는 것일까.

참,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병 뚜껑도 조금 달랐다. 우리나라 병 뚜껑보다 조금 더 길다고 해야 하나 ^^ 사진이 없으니 입증할 증거는 없는 셈이다. 어쨌든, 소주 만한 술이 없다는 데 한 표.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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