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어릴 땐 한참 동안 많은 꿈을 꾼다. 이 녀석이 자라면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그런 욕심을 많이 부린다. 머, 부끄러운 내 꿈을 말하자면, 이런 거다.
이 녀석이 피아노를 칠 땐, 난 옆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야지
이 녀석이 책을 읽을 때, 흐뭇한 모습으로 함께 책을 읽어야지
이 녀석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주고 먹는 걸 지켜봐야지
이 녀석과 함께 손을 잡고 꼭 해가 뜨는 걸 봐야지
이 녀석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한 번 해야지
이 녀석과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해야지
이 녀석과 같이 영화를 봐야지
이 녀석과 함께 꼭 백두산엘 올라야지
이 녀석과 세계 여행을 다녀야지
이 녀석과 함께 맥주 한 잔 해야지
영화에서처럼 이 녀석과 춤을 한 번 출 수 있을까
이 녀석 결혼식에선 내가 직접 축가를 불러주면 어떨까
(그 왜,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소피를 단장시켜주며 부르는 노래 정도는 어떨까!)
등등등… (정말 하고 싶은 건 수백 개쯤 될게다)
그 많은 꿈들 중에, 흉내라도 낸 것이 있긴 하지만, 손도 못댄 일도 많다. 어찌 보면 큰 일도 아닌데,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쳐버리고 만 것도 있을 게다. 그런데 어느새 아이는 벌써 저렇게 자라버렸고, 아빠와 무엇을 하기 보다는, 혼자 혹은 친구와 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다.
욕심을 내기 보단, 작은 일에 충실해야 겠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은 지키지도 못한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나는 아직도 딸 아이와 같이 즐길 만한 꿈을 많이 갖고 있다. 주말엔 이 녀석이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 딱 하나만 해야겠다. 생각해 보니, 이 녀석이 아직도 닌텐도 위를 좋아하는 그런 나이라는 게 나는 여전히 감사하다.
ps1> 짠이아빠님, 편집장님, 미도리님 등등이 그린데이님 글에 댓글로 독설(!)을 날리신 관계로, 원래 독한 것들 패러디를 하나 할려다가 참았다. 나까지 날렸다간~ ㅋㅋ
ps2> 누가 뭐래도 하고 싶은 건 꼭 하시라고, 그린데이님께, 이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에게 전한다~ ^^
'사랑하며 사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건강보험공단, 이건 좀 고쳐주세요 (9) | 2008/12/10 |
|---|---|
| 초겨울 밤, 처음으로 5km를 걷다 (12) | 2008/12/09 |
| 딸 아이에 대한 감사 그리고 아빠의 욕심 (16) | 2008/12/08 |
| 걸어서 하늘까지, 걸어서 5kg만! (20) | 2008/12/02 |
| [1004] 행복의 지도 구입하고, 더 큰 행복 얻기 (2) | 2008/11/14 |
| 아주 작은 행위로 마음의 넉넉함을 얻다 (4) | 2008/10/20 |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305
-
아이가 세상과 만나는 창구는 아빠
Tracked from 용돌이 이야기 삭제항상 맑고 밝고 건강하며 세상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 주렴... 조금은 낯가림이 심한 아이 용돌이. 어느덧 세상에 나온지 31개월. 지난주 회사 동료 결혼식이 있어서 큰맘 먹고 아빠 혼자 용돌이를 데리고 갔다. 물론 조금은 낯설어 하겠지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한 용돌이의 반응에 조금은 놀랐다. 결혼식 내내, 밥 먹는 내내 아빠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회사 동료가 예쁘다고 인사하고 조그만 만지려고 해도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아빠 품으로..
2008/12/08 17:50 -
로모에 관심 보이는 진아
Tracked from Greenday on the road 삭제일주일새 진아가 기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눈을 떼면 익숙치 않은 몸놀림으로 어느샌가 저만치 가 있네요. 굴러 갔는지, 기어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목적지에 자신의 힘으로 도달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 진아를 찍다가 잠시 버려둔 로모에 관심을 보이는 진아. 역시나 입으로 가져갑니다. ㅋ 일요일 저녁, 딸내미를 할머니댁에 데려다주고 올때면 항상 생각 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맘마미아에서 나왔던 Slipping through..
2009/02/09 01:08 -
눈오는 겨울밤
Tracked from Greenday on the road 삭제여느 일요일 밤처럼 아기를 데려다 놓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말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종일 집에서 아기와 놀았더니 돌아서는 발걸음이 더 무겁네요. 생각나는 사진이 있어 하드를 뒤져보니 벌써 2년 전 사진입니다. 2006년 눈오는 겨울밤 옆지기와 함게 만든 눈사람. 내년에는 진아와 함게 만들 수 있겠죠? ^^
2009/02/09 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