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3200은 라디오, DVD, 내비게이션, DMB, 영화, 음악, 사진 등을 재생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 중에서 영화, 음악, 사진은 내부에 삽입하는 SD 카드에 저장되는 것들을 재생한다는 얘기고 라디오, DVD, 내비게이션과 DMB는 별도로 동작한다.
이 제품을 처음 켜면 라디오나 DVD 중에서 하나가 자동으로 켜진다. 기본적으로는 라디오가 켜지고, 마지막 조작에서 DVD나 CD를 듣다가 껐다면, DVD나 CD가 켜진다. 일단 라디오 얘기부터. FM/AM을 지원하고 48개까지 저장했다가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이렇게 많아 봐야 별 소용 없다 저장할 방송이 과연 몇 개나 되겠는가. 게다가 한 화면에 나타나는 프리셋 수는 겨우 6개. 나머지는 스크롤 바를 내려 밑으로 이동해야 찾을 수 있으니 프리셋의 의미가 퇴색되는 셈이다. 게다가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터치 스크린의 감도는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현대, 기아차에는 안테나가 없다. 뒷 유리가 안테나 역할을 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순정 오디오에서 라디오는 괜찮은 음질을 보였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CPC3200의 라디오는 잡음이 심하다. 딱 맞는 주파수를 찾아도 치~ 하는 잡음이 뒤에 계속 깔려 있어 라디오를 듣기가 심히 거북스럽다. 그래서 난 이 제품을 사고 거의 라디오를 들은 적이 없다. 기껏해야 교통 방송 정도를 들었을 뿐.
처음 제품을 켜면 라디오가 제일 먼저 시동되는데 항상 시끄러운 잡음과 함께 나니, 이것도 영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게다가 조작 방법은 어찌나 어려운지. 기본적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프리셋 할 때는 처음에만 자동으로 한 번 탐색해 저장한 후 필요 없는 것은 지울텐데, 화면 인터페이스로는 도저히 조작법을 알아차릴 수 없고 매뉴얼도 실제로 주파수를 설정하는 방법은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알아낸 것이지만 기억시키고자 하는 주파수를 찾았다면 그 주파수를 2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기억 된다. 그런데 매뉴얼이든 어디든 그런 설명은 하나도 나와 있지 않다. 이래서 매뉴얼은 개발자가 만드는 게 아니라 기획자가 만들어야 한다. 개발자들이 매뉴얼을 만들면 대부분이 개발자 입장에서 쓴다. 자기들은 다 아니까 그렇게 써도 알아먹겠지만 생전 처음 매뉴얼과 기계를 접한 소비자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먹기 조차 어렵다.
어쨌거나 CPC3200 라디오 기능. 깨끗한 라디오 방송 듣기는 포기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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