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9'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6/29 DSLR 카메라 LCD에 얼굴 기름이 묻는다면!? (4)
  2. 2009/06/29 시리즈를 읽는 즐거움, 그러나! (8)
  3. 2009/06/29 깜찍한 USB 허브 겸 리더기 (5)
내 카메라는 캐논 400D다. 여기에 18 - 200 렌즈를 하나 물려 놓으니 다른 렌즈로 갈아 낄 이유도 없고(솔직히 렌즈도 없고!) 근거리에서 적당한 망원까지 한 번에 해결되어 아주 그만이다. 솔직히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 기술의 혜택에 묻어 살고 있으니, 새로 신제품 카메라가 나와도 그닥 불만 없이 400D를 아주 잘 쓰고 있다.

얼마 전 뷰 파인더에 끼우는 아이피스(누구는 아이컵이라고도 부르는)의 고무가 사라지는 바람에, 새 아이컵을 하나 장만하려고 했는데, 400D가 오래된 모델이라 그런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강남역 캐논 매장은, 구형 모델에 대해서는 거의 배려가 없는 매장이다(이것 저것 관련된 걸 사러 세 번 갔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매장에서도 차라리 인터넷에서 사라고 그런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했다가 사게 된 것이 이 넘이다.


사실 이 넘의 정확한 이름은 아이피스 익스텐더다. 그런데 아이피스를 갈아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익스텐더’라는 말을 무시하고 이게 아이피스겠지 하고는 그냥 주문해 버렸다.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 순간 좀 황당했다. 엥? 이게 아니잖아! 이게 뭐하는 거야?

반품해봤자 택배비만 물어야 할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그냥 쓰기로 했다. 어쩌겠나. 이게 인터넷 쇼핑의 단점인 것을. 여튼 제대로 된 아이피스를 다시 하나 주문하고 이 넘을 카메라에 일단 끼웠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아이피스를 빼고 익스텐더 뒤쪽에 아이피스를 끼운다. 이제 익스텐더를 기존 뷰파인더 자리에 끼우면 끝.


아이피스 익스텐더는 말 그대로 확장하는 거다. 뷰 파인더에 얼굴을 바짝 붙이다 보면 얼굴의 기름이나 화장품이 카메라 LCD에 묻는다. 아, 그렇다고 내가 뭐 화장을 한다는 말이 아니라 ^^ 햇볕 좋은 날 바른 선크림 같은 것이 묻기도 하더라는 말이다. 카메라 LCD는 계속 지저분해지고, 이거 닦기도 참 일이고. 종종 카메라 LCD에 안경이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 녀석을 끼웠더니 얼굴과 LCD가 직접 닿는 일이 없어지면서 카메라 LCD가 꽤 깨끗해졌다. 카메라 LCD에 부딪히는 일도 줄었다. 익스텐더 안에는 별도의 렌즈 비스무레한 것이 있어서 뷰파인더를 확장해주네 어쩌네 그런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저 LCD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 기분 좋을 뿐이다.

솔직히 이런 액세서리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 실수로 주문한 것이 예상했던 것 외의 역할을 해주니 꽤 기분이 좋고, 400D에 새록 새록 정이 더 간다. 라이브 뷰도 있고 Full 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카메라들이 줄줄 나오지만, 당분간 400D를 버리지 않을 것임은, 아마도 틀림없는 일일게다. 요즘 같아선 100mm 단렌즈 같은 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니까 말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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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읽을 책이 많이 쏟아져 나올 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책으로 골라 읽어야 한단 말인가. 물론 제일 쉬운 방법은 서점의 베스트 셀러를 참조하거나, 신문의 서평을 보거나, 책으로 유명한 파워 블로거의 리뷰를 보는 것이다. 여기에 내가 즐겨 쓰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자면, 시리즈 물을 읽는 거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시리즈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세트와 로마제국쇠망사 시리즈,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다. 다 읽으면 그냥 내키는 대로 골라서 읽으면 되니, 특별히 고르는 부담이 없어 좋다. 민음사의 두 시리즈가 좀 무거운 편이라면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은 가볍게 읽어낼 수 있으니 전체적인 밸런스도 잘 맞는 편이다.

그런데, 시리즈를 읽다 보면 한 가지 단점도 있다. 시리즈의 모든 책이 다 내 맘에 드는 것이 아니라는 게다. 세계문학전집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책들이니 이런 위험이 적지만, 내가 잘 모르는 밀리언셀러 클럽의 시리즈들은 이런 위험이 다분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내 맘에 들지 않는 한 권에 부딪히고 말았다. ‘흑색의 수수께기'라는 단편집이다.

단편집은 장편에 비해 짧은 호흡으로 가볍게 읽어낼 수 있어 머리가 복잡할 때 내가 주로 고르는 책이다. 궁금할 뒷 얘기가 없어 할 일이 많을 때 머리 식히며 읽기에도 좋다. 할 일 많고 바쁠 때 괜히 장편 잡았다가 끝까지 다 읽어버리게 되면, 타격이 좀 크다. 이번 주말이 딱 그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편집이라는 이유로 고른 '흑색의 수수께끼'에는 총 4편의 소설이 들어 있는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네 편이어서 읽고 나니 좀 당황스럽다.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기존 밀리언셀러 클럽들의 분위기와는 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읽고 나서,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이 책에 수록된 ‘화남’과 ‘목소리’는,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조금 기묘할 뿐인 일상을 다룬 내용이고, ‘저벅저벅’은 딱 일본스러운 결말에 그다지 기분이 개운하지 못했고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을 소재로 한 ‘가을날 바이올린의 한숨’은, 황당한 구성과 결말에 허탈함을 느끼게 했다. 한 마디로, 이 책 좀 재미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다.

추리소설에 대한 내 내공이 깊지 못해 이런 류의 소설엔 적응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재미 없는 건, 재미 없다고 해야 할 판. 그렇다고 뭐 무를 수도 없고 ^^. 하긴 요즘 하는 말로 이런 건 시리즈 물을 읽기 때문에 생기는 복불복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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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USB 허브 겸 리더기

재미 있는 디지털 2009/06/29 02:31 Posted by '레이'
집에서 쓰는 오래된 구형 PC가 팬 도는 소음이 너무 심해 모처럼 마음 먹고 구입한 아이맥(iMac). 일단 모양새 하나는 끝내주는 데다가, 하드디스크 도는 정도의 작은 소음 외에는 소음이 없어 아주 마음에 든다. 게다가 20인치 널찍한 화면은 굳이 두얼 모니터가 없어도 될 정도다. 실제로 예전에 쓰던 17인치 LCD 모니터를 하나 물려 놨는데 동시에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인터넷을 통해 영어 숙제를 해야 하는 딸 아이가 화면 창과 입력 창을 따로 열어 놓고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7인치 LCD는 거의 꺼 놓을 정도다.

아이맥은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USB 주변 장치를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키보드에 2개의 USB 포트를 내장했으며 아이맥 뒤 쪽으로도 깔끔하게 배열된 USB 포트가 있어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 같은 장치들을 손쉽게 끼울 수 있다. 특히 키보드 양 쪽의 USB 포트에는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마우스를 연결하면 되고, 한 쪽에는 메모리처럼 전원을 적게 요구하는 장치를 끼면 되니 꽤 편리하다.

그런데 사람이 편하려고 하면 그 끝이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카메라 등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를 읽을 장비가 없는 데다가 USB 장비를 연결하기 위해 모니터 뒤 쪽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도 슬슬 불편해지기 시작했다(이전에 USB 한 번 연결하려면 책상 밑 데스크톱 PC에 기어들어가 끼우기도 했으면서!). 아무래도 허브며, 메모리 카드 리더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한 녀석이 이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만원 정도에 팔리는 이 녀석은 3개의 USB 포트와 CF, SD 등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끼울 수 있는 포트를 동시에 갖춘 허브 겸 리더기다. 크기도 작고, USB 포트를 연결하는 부위가 회전하게 되어 있어 몇 개를 동시에 끼울 때도 불편하지 않다. USB 연장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만일 독립 전원을 요구하는 장치가 있으면 리더기 본체를 빼고 케이블에 직접 장치를 연결하면 된다. 모니터 뒤로 머리를 들이밀고 USB  포트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작은 데다가, 이리 저리 흔들리는 USB 연결 포트 때문에 이거 뭐 이리 부실해, 그런 생각이 좀 들었으나 몇 번 쓰다 보니 크게 문제되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CF, SD, MS, XD 계열의 메모리 카드는 물론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T-Flash 메모리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좋다. 이전에 쓰던 메모리 카드가 SD 카드는 2GB까지 밖에 지원을 안해 불편했던 터라 최대 지원 용량을 물었더니 32GB까지 지원한단다.



또 한 가지. 아이맥은 절전 기능이 실행되면 화면이 꺼져 버리는데다가 소음이 없기 때문에 이게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방법이 없는데, 이 허브 겸 리더기에 빨간 램프가 있어 그걸로 켜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이것도 좋은 점! 사이즈도 크지 않아 노트북 쓰는 사람들이 가방 한 쪽에 넣어 들고 다닐만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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