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모터보트 뒤에 매달고 다니는 튜브도 타보고(이걸 바이퍼라고 하더군요), 국내에 한 대 밖에 없다는 2억짜리 모터보트도 타보고(솔직히 이건 펜션 측 사정으로 입실이 늦어졌기 때문에 요금을 조금만 더 내고 태워줬다는!) ㅎㅎ 그렇게 놀았습니다. 수상 스포츠할 때는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어서 사진이 없군요. ㅎㅎ 있다고 해도 블로그에 공개할 생각은 없지만. 어쨌거나 요즘 북한강 상류에 수상 스포츠를 겸하는 펜션들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물놀이라면 끔찍히 무서워하는 저도 드디어 바이퍼와 모터보트를 탔을 정도니 말이에요.
하지만 펜션에서의 하룻밤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건, 바로 바베큐일 겁니다. 이글 이글 타오르는 숯불에 맛있는 고기를 얹어 잘 익혀 먹는 그 재미. 게다가 고기만 얹을 수는 없잖아요. 소시지도 얹고, 떡도 얹고, 버섯이나 다른 채소들도 얹고, 그렇게 구우면서 먹다보면 정말 어느 틈에 남산만 해진 배를 느끼게 된답니다(먹기 전이나 후나 별 차이가 없긴 하지만!).
바베큐에 꼭 있어야 하는 건… 바로 바로 한 잔의 맥주죠. 사실 회사 워크샵이나 엠티 같은 걸 왔다면 맥주보다는 소주나 폭탄주!가 최고겠지만, 가족들하고 왔을 땐 그저 가벼운 맥주 한 잔이 최고입니다. 옆에서 아빠 술 마신다고 잔소리하는 딸 아이한테 평소에 잘 못 먹는 음료수 캔 하나 물려주고 나면, 아빠의 맥주 한 잔은 그럭저럭 용인이 되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져온 것은 2009년 여름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맥스의 한정판! 맥스 한정판은 뉴질랜드에서 수확한 특별한 호프인 넬슨 소빈을 썼다는 것이 특징인데 수확량이 적어 올해 이 기회를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저도 입맛이 세련된 편은 아니어서 맛 같은 걸 세심하게 구분하지는 못하는데, 맥스 한정판 이 녀석은 맥주를 넣고 입 안에서 살살 굴려보면 마치 와인에서나 느끼는 듯한 과일향 같은 게 느껴집니다. 물론 맥주는 이렇게 먹으면 안됩니다. 그냥 갈증난 상태에서 시원하게 팍팍! 먹어야 하는 겁니다만! ^^
맥스와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다 보니 하늘이 뉘엿 뉘엿 해가 저물어 갑니다. 역시 서울을 떠나 보는 하늘은 뭔가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이렇게 밤을 맞으며, 또 아침을 맞으며 이번 휴가는 그냥 푹 쉬다가 갈 생각입니다. 하긴, 벌써 돌아갈 날이 내일이니, 얼마 남지도 않은 거네요. 어떨 땐 멀리 떠나는 휴가가 좋고, 어떨 땐 가까운 휴가도 좋은 법. 푹 쉬는 만큼 몸 안의 피곤이 싹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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