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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딸 아이가 여섯살 쯤 되었을 때입니다. 딸 아이가 타는 미니벨로의 브레이크 쪽에 좀 문제가 생겨서 자전거 샵에 수리를 하러 갔더랬지요. 브레이크 라인을 갈고, 간격을 조절한 후에 자전가 샵 주인 아저씨가 딸 아이에게 직접 타보라며 자전거를 건네 줍니다. 두 말 않고 자전거를 받아든 녀석, 한 발로 서서 자전거를 밀면서 훌쩍 올라타 한 바퀴 타고 옵니다. 주인 아저씨가 묻습니다. 

“그렇게 자전거 밀고 가면서 타는 법 누구한테 배웠니? 그거 어른들도 배우기 힘든건데… ^^”

“아빠가 가르쳐줬어요"


아빠들은 이해할 겁니다. 아빠가 가르쳐줬어요, 하면서 자랑스럽게 아빠를 보는 아이와 눈이 마주칠 때의 그 희열을! 벌써 7년이 지난 얘기지만 그 때 생각만 하면 떠오르는 흐뭇한 웃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가르치기를 정말 잘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젠간 딸 아이에게 스트라이다를 사 주고, 같이 타고 말 겁니다 ^^

딸 아이의 처음 자전거는 네 살 무렵 타기 시작한 네 바퀴 자전거 - 뒷 바퀴 쪽에 두 개의 보조 바퀴가 달린 - 였습니다. 사실 그 땐 아빠 욕심이 앞섰더랬습니다. 아직 발도 닿지 않는 아이한테 너무 큰 자전거를 사줬거든요. 세 발 자전거 보다는 낫겠거니 하고 샀는데 결국 그 자전거는 사고 나서 일 년을 묵혀야만 했습니다. 다섯 살이 되니, 네 바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지요. 그리고는 금새 보조 바퀴를 떼 달라는 겁니다.

처음엔 아빠가 더 겁이 났을 겁니다. 어차피 자전거라는 게 몇 번 넘어지면서 배우는 건데 딸 아이의 이곳 저곳에 상처가 나는 걸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큰 맘 먹고 학교 운동장에서 뒤를 잡고 자전거를 태웁니다.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살면서 지금껏 그렇게 열심히 뛴 적은 없었을 테지요. 혹시라도 넘어질까봐 정말 열심히 뛰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살짝 손을 놓았을 겁니다. 어쩌면 속도를 이기지 못해 손을 놓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이의 자전거는, 햇살 속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렇게 딸 아이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와 몇 번씩 왕복 20km의 거리를 달리기도 했고, 다 큰 요즘은 자전거에 취미를 들인 할머니와 함께 비슷한 거리를 달립니다. 철 자전거로는 오르지 못할 것 같은 언덕길도 씩씩 거리며 올라 가고 때론 아빠를 제끼겠다고 바람 씽씽 가르며 앞서 나갑니다. 그런 아이를 뒤에서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은,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자전거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빠가 더없이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속도로 바람을 가르면서 세상을 즐기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아빠들에겐 결코 많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즐기고, 자연을 만나고, 땀 흘린 기쁨을 알게 하는 것. 이런 기회를 놓칠 수야 있겠습니까. 그리고 아이는, 기억할 겁니다. 내 자전거의 뒤를 잡아주던 아빠의 손길을. 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함께 달리던 아빠의 숨소리를. 한강에 앉아 짜장면이나 치킨을 시켜먹는 즐거움을.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아빠의 표정을…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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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맘 때쯤 김치 냉장고 가장 깊숙한 곳엔 작년 김장 때 담아두었던 마지막 한 포기가 남아 있답니다. 김치찌개나 혹은 만두를 빚기 위해 남겨 놓은, 아주 잘 익은 묵은지 한 포기 말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은 그 묵은지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런 망각이야 말로 묵은지에 대한 최고의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묵은지가 더 맛있게 익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방법이 될테니까요. 

아, 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그렇게 한가로운 고민에 빠져 TV를 보던 어느 주말 오후, 문득 TV 속에선 묵은지에 밥을 싸 먹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앗, 우리도 묵은지 있는데!” 예전 거제도의 횟집에서 묵은지에 밥과 회를 싸 먹은 기억이 있었으므로, 이 날은 더 고민할 여지도 없었지요. 오늘 저녁은 묵은지 쌈밥,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습니다. 

잘 익은 묵은지를 꺼내 매운 양념이 다 가시도록 깨끗이 씻습니다. 왜 씻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씻지 않은 묵은지를 남겨 뒀다고 비교해서 먹어 보세요. 씻지 않은 묵은지의 매운 맛은 함께 먹는 다른 음식의 맛을 방해합니다. 묵은지를 씻으면 매운 맛이나 신 맛이 가시면서 묵은지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나서 진짜 끝내줍니다. ^^

묵은지 위에 밥을 얹고 - 방송에서는 밥을 볶았더랍니다. 제가 거제도에서 먹은 밥도 살짝 볶은 것이었고요 ^^. 근데 우리 집에서는 안 볶았다는!) 불고기도 한 점 올리고, 잘 익은 마늘 장아찌를 같이 넣습니다. 이쁘게 돌돌 말아 한 입에 쏙 넣으면… 으아… 묵은지의 신맛과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고기와 밥, 마늘의 맛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묵은지가 너무 크면 짠 맛이 강하므로 적당한 크기로 묵은지를 자르는 것이 오늘의 팁입니다. 

어느 틈에 먹다 보니 밥 한 공기가 후딱 달아나 버렸습니다. 사실 장 보러 가는 귀찮은 일만 감수했다면 아마 회를 사다가 먹었을 지도 모릅니다. 딸 아이가 먹으면서 여기에 회 싸먹으면 맛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아빠가 귀찮다는 이유로 장 보러 가지 않은 게 좀 미안해집니다. 뭐, 다음 주엔 장 보러 가서 회 사오자꾸나… 라고 말했지만, 아뿔싸, 마지막 남은 한 포기 묵은지는 어느 틈에 우리 입 속으로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묵은지가 생기는 내년까지 아쉽지만 미뤄야 할 듯!

자, 정리해볼까요 ^^ 묵은지를 꺼내 잘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밥은 고슬 고슬하고 살짝 볶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밥과 함께 얹어 먹을 회나, 불고기를 준비하고 그저 돌돌 말아 싸 먹으면 끝! 간단하면서도 특별하고 맛있는 주말 저녁의 한 끼 식사가 즐겁게 끝났습니다. ^^ 내년을 또 기다려야죠. 아니면 어디 가서 묵은지를 좀 사오든지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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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고 나니(이 말 할 때마다, 팍삭 늙어버린 것 같은 생각에 항상 마음이 쓰리다는!) 작업 환경에 꽤 신경을 쓰게 됩니다. 컴퓨터로 무언가 하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거기에 눈도 나쁘다 보니 항상 자세가 구부정합니다.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 사무실에서는 이미 노트북에 받침대를 세워 놨고, 작업용 모니터에도 별도 받침대를 붙여 놓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글은 지난 번에 소개해드렸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 


사무실에서는 그렇다 치고, 그럼 집에서는?! 집에서는 작업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책 몇 권 쌓아 놓고 그 위에 올려 놓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작업 환경에 익숙해져버리니 막상 받침대 없이 노트북을 쓴다는 게 꽤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십여분만 고개를 숙이고 노트북을 봐도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받침대 하나 사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우연히 지르게 된 녀석이 로지텍의 알토 커넥트 Alto Connect 였습니다. 

로지텍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이 다 끝내주는 건(!)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기기들이 꽤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던 탓인지, 받침대 치고는 좀 비싼 편인데(약 5만원 정도)도 선뜻 질렀습니다. 받침대에데가 허브가 붙어 있다는 점도 구매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였겠지요. 그러나 집에서는 그닥 허브를 쓸 일이 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기왕이면 있는 넘이 좋지 않을까…(이게 바로 남자들의 대표적인 충동 구매 증상일 겁니다). 

박스를 열어 보면 왠 막대기 두 개와 어댑터 하나가 튀어 나옵니다. 이 막대기 두 개를 엑스자 모양으로 교체해서 조립하면 완성. 한 쪽 막대에는 USB 케이블이 튀어 나와 있습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전원 어댑터는 당연히 USB 허브 때문에 들어 있는 것이겠지요. 

엑스자 형 스탠드 위에는 고무 느낌 나는 소재가 붙어 있어 스탠드 위에서 노트북이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른쪽 뒤 스탠드 후면에 3개, 전면에 1개 등 모두 4개의 USB 포트가 있고요, 그 중 앞 면 포트는 Media라는 명칭이 적힌 걸로 보아, USB 메모리 전용으로 편리하게 쓰라는 의도가 숨어 있는 듯 합니다. 왼쪽 뒤에는 노트북 어댑터나 허브 케이블 같은 걸 가지런히 정리하는 홈이 파여 있습니다. 

엑스자 형 스탠드 위에 올려 놓고 USB 케이블을 노트북 USB 포트에 연결한 후 전원 어댑터를 꽂으면 끝. 노트북을 올려 놓고 타이핑을 해 본 순간, 그 탄탄한 안정감에 완전 만족했습니다. 흔히 노트북 스탠드에는 노트북을 올려 놓고 별도 키보드를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으나 집에서는 별도 키보드가 없으므로 그냥 스탠드에 올려둔 채로 타이핑을 했는데 전혀 흔들림 없이 짱짱했으니까요. 높이 조절이 안되는 것 때문에 걱정했으나 높이를 조정해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저한테는 딱 맞는 높이였습니다. 

원래 노트북 받침대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노트북을 치켜 세워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노트북의 바닥을 공중으로 띄워 열을 잘 식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모델에서는 USB 전원을 이용해 팬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팬이 돌면 소음이 나거든요. 조용한 집에서는 노트북의 팬 도는 것도 거슬리는데 받침대의 팬 소리까지 같이 참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알토 커넥트의 방열 효과는 아주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노트북을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맥북의 팬이 도는 횟수가 좀 줄었거든요. 

무엇보다도 튼튼한 안정감과 적당한 높이, 로지텍 다운 디자인 등이 이 제품의 장점일 겁니다. 노트북의 허브를 확장한다는 점도 괜찮고요. 가격이 좀 비싸긴 합니다만 허브 하나 추가로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생산성이 막 늘어나지는 않아, 반성은 하고 있긴 합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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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맛있는 집이라 생각해 추천 글을 썼습니다만,  추천을 취소합니다. 자세한 사유는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블루스푼 맛집 추천을 취소한 이유

음식 값 오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건 아니죠


잠실 롯데월드. 비싸고, 사람 많고, 이것 저것 식당은 많지만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은 없는 동네

사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놀이동산 근처 치고 제대로 된 음식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음식이라는 것은 재료는 물론 시간과 정성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일텐데, 사람 많은 곳에서는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신경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자꾸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나 찾으려 하지요,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뭘 먹일까 고민하다가 지쳐 그냥 적당히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사람도 많고 힘든데 암 거나 먹자, 이런 거지요. 

자, 모처럼 롯데월드 왔다, 많이 비싸지도 않으면서 좀 조용히, 편안하고 맛나게 먹을 만한 데 없나, 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집이 한 군데 있습니다. 지하 2층, 스파게티아 매장 뒤 쪽에 살짝 숨은 듯 가려 있는 ‘블루스푼'이 그 곳입니다. 


블루스푼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한식당은 아닙니다. 오므라이스와 스파게티 같은 음식을 파는, 규모가 좀 작은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그닥 화려하지도 않고, 서비스가 아주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잠실 근처에서 일하는 저와 우리 사무실 식구들이 이 집을 찾는 건,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꽤 좋은 데다가 후식까지 주는 런치 메뉴가 있기 때문입니다. 


런치는 크게 세 종류가 있는데요, 햄버거 스테이크, 치킨 칠리덮밥, 날치알 오므라이스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햄버거 스테이크! 다진 고기로 만든 햄버거 스테이크 2개와 볶음밥, 샐러드가 접시 한 가득 담겨 나옵니다. 고기는 적당히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아 아이들 입 맛에도 잘 맞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볶음밥! 너무 고슬거리지도 않으면서 딱 제 스타일로 볶았답니다. 


치킨 칠리 덮밥은 햄버거 스테이크에서 주는 것과 같은 볶음밥을 메인으로 하고 그 위에 잘 튀긴 닭가슴살(이거 아마 치킨 집에서는 필레 혹은 휠레라고 부르는 종류 ^^)에 칠리 소스를 얹어 주는 것입니다. 일단 튀김이 맛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바삭한데다가 칠리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이 두 가지를 좋아해 잘 먹다 보니, 날치알 오므라이스는 구경도 못해봤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옵니다. 어떤 날은 초코, 어떤 날은 바닐라, 어떤 날은 딸기를 주니까, 뭘 주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이스크림이 싫은 분들은 커피를 드셔도 되겠습니다만, 어쩐 일인지 우리 식구들은 모두 아이스크림만 먹었더랍니다. 물론 이 아이스크림은 점심 메뉴에만 제공되는 후식이지요.

아, 중요한 가격은 ㅋㅋ 햄버거 스테이그가 7천원, 치킨 칠리덮밥은 6,500원, 날치알 오므라이스는 5천원… 인데 이게 뭐 싼 거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잠실 롯데월드 근처에서는 이 가격으로 후식까지 먹을 수 있는 점심이 그리 흔치 않습니다. ^^ 

런치 메뉴 외에 다른 메뉴들도 꽤 맛이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저녁 시간에 가시면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이게 양이 꽤 되더군요. 샐러드와 메인 요리 2개, 선택 음료 같은 식으로 구성이 되는데, 양도 넉넉합니다. 저는 햄버거 오므라이스 먹고 배 터지는 줄 알았을 정도니까요. 가격은.. 어떤 음료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1인당 1만5천원을 조금 넘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저는 오므라이스를 무척 좋아하고, 볶음밥을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이 집 음식이 딱 입에 맞을 겁니다만, 이런 류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집이겠죠.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무실 식구들도 나름 괜찮아 하니, 롯데월드에서 음식점 어디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ㅋ / FIN


한때 맛있는 집이라 생각해 추천 글을 썼습니다만,  추천을 취소합니다. 자세한 사유는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블루스푼 맛집 추천을 취소한 이유

음식 값 오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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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3동 | 블루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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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계속 딸과 아빠의 관계에 대한 책을 읽은 건, 그저 우연이었습니다. 사실은 이 앞에 쓴 글의 소재인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라는 책을 사려고 Yes24를 뒤지다가 이 책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도 같이 걸린 거였거든요. 딱히 딸에게 ‘부’를 줄 방법이 없는 저로서는 ‘부의 비법'을 준다니까 오호, 이게 뭘까 그런 호기심이 발동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라는 걸 만든 짐 로저스라는 사람이 썼답니다. 이 분은 퀀텀 펀드로 떼돈을 번 후 37살 나이에 은퇴해서 전 세계를 오토바이로 돌아다녔다는데 무엇보다도 37살에 은퇴했다는 사실이 정말 정말 부럽더군요. 저도 원래 목표는 마흔 살에 은퇴하는 거였는데! ^^


여튼 돈을 많이 번 이 분이 딸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아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가문 대대로 물려줄 비급(!) 같은 것일까요. 하긴, 비급이라면 이렇게 책으로 내지는 않았겠지만요.

제목처럼 12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딸에게 주는 충고가 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아빠가 딸에게 마치 편지로 말하듯 그렇게 쓰여졌는데요,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마라, 네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라, 세계로 나가 넓은 세상을 보아라… 등 12가지 제목만 읽어보면 사실 좀 뻔한 이야기입니다.하지만, 원래 이런 책들이란 다 이렇게 누구나 알 법한 내용들인거고, 그걸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솔직히 ‘기획’해서 만들어낸 냄새도 좀 납니다.

아무래도 성공한 아빠여서 그런지, 이 분의 충고는 냉정하고 날카롭습니다. 감성적인 충고 보다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충고가 많습니다. 앞서 읽은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가 감성적인 면을 가르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 반대의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런 겁니다.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에서난 아빠가 다른 남성들의 귀감이 되고, 다른 남성들과 인간적으로 교류할 것을 조언하는 반면 이 책에서 남성은 아빠가 경고를 해 줘야 할 대상입니다. ^^ 하긴 같은 남성이더라도 딸 앞에 얼쩡 거리는 남성을 어느 아빠가 좋게 볼 수 있겠습니까마는!

어쨌거나 저 개인적으로 되게 와 닿는 충고는 바로 이 것이었습니다.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우쳐라'


사실 우리 교육 환경을 돌아보면, 생각하기 전에 먼저 외우라고 가르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왜 그런지 따지지 말고 일단 시키는 대로 외워서 공부하고,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 간 다음에 생각은 니가 하든 말든 맘대로 해라, 뭐 이런 분위기겠지요. 이런 교육 환경에서 철학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학교에선 정작 그렇게 배웠는데 취직을 할려니 기업은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회에선 창의적인 사람을 필요로 하면서 정작 학교에선 획일화된 것을 가르치고 있으니 이것도 또 말이 안되는 것일테고요.

안타깝게도 이 아빠는, 현재의 교육 현실에 저항할만한 용기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남들 가는 대학(뭐 당연히 좋은 대학이기를 바라는 마음!) 탈없이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 교육 환경에서 늦게까지 영어나 수학 문제 푸느라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만, 대한민국에선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위안하기도 합니다.

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이 어디 이뿐이겠습니까마는 막상 가르치자면 또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빠는 내 딸 만큼은 최고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주춧돌을 놓기 위해 오늘도 아빠는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아빠 스스로 철학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철학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일테니까요.

PS> 앞서 읽은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는 꼭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고, 이 책은 시간 나시면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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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텐로이의 생각

    Tracked from bartenroy's me2DAY  삭제

    돈 열나 많이 번 아빠가 딸에게 가르치는 돈버는 비법을 소개한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2009_031]'. 돈 번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충고가 현실적이고 살짝 냉정하다는 느낌이! http://tr.im/wAjg #booksoda

    2009/08/18 13:46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는 딸 아이와 함께 보내려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빠의 일에 충실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딸 아이와 꼭 놀아주겠다고 그렇게 마음 속으로 약속했었습니다. 딸 아이가 어리고, 저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땐 주말이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든 외출할 거리를 만들고, 같이 놀아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토요일엔 혼자 집에 있는 저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딸 아이가 자라면서 토요일마다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생기고, 친구들과 약속도 생기고 그러면서 이젠 아빠가 굳이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될 때가 된 것입니다. 아침마다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던 녀석이, 토요일이면 아빠가 학교 앞에서 기다려주는 것을 바라던 녀석이, 이젠 친구들과 가겠다고 아빠를 수고스럽게 하지 않습니다.

아빠의 마음 속에 있는 아이와 달리 현실의 아이는 이미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자라버렸습니다. 처음엔, 이런 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엔 항상 어린 아이로 남아 있는 녀석이 벌써 컸다고 아빠에게 기대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아빠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이제 아빠는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 딱히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그저 딸 아이가 언제든 힘들 때,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부딪혔을 때, 아빠는 항상 옆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수 밖에요.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이 책.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는 딸 입장에서 보면 이유지만, 아빠 입장에서는 아빠가 딸에게 해줘야 할 100가지 행동 지침과 같은 겁니다. 주절 주절 설명할 것도 없이 100가지 이유를 짧은 문장으로 담았고, 세피아 톤의 사진으로 더 많은 말을 담았습니다. 짧은 문장인 만큼 원문을 함께 실어 원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분들도 1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10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들고 처음 부터 끝까지 다시 돌려 읽는 책. 곁에 두었다가 아이와 관계가 힘들어지면 다시 읽을 책, 이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 이 책을 몇 권 더 구입해 딸 가진 아빠들에게 꼭 선물할 생각까지 해버렸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100가지 행동 지침들은, 어떤 것들은 너무 추상적이고, 어떤 것들은 너무 지키기 어려운 것들인지 모릅니다.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 중 하나 만이라도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다면, 딸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는 정말 특별한 존재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지킬 수 있겠더군요.

“딸에게는 업어달라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업어주는 아빠가 필요하다"

책을 다 읽고, 저자 후기를 읽다가 저자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딸에게는 가족을 온전히 지켜주는 아빠가 필요하다"라고 써 놓고 정작 저자 본인은 이혼을 했다니. 물론 이혼에 대한 생각이 우리와 많이 다르겠지만 처음엔 뭐야? 이런 생각도 들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지킬 수 있는 아빠란 어쩌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든, 이 책을 읽는 아빠든 어쨌든 사람일 뿐이니까요. 덕분에 완벽한 아빠의 강박 관념에서 해방될 수 있었을 겁니다. ^^ 저자도 다 못했는데 뭐, 나라고 다할 수 있겠어. 최소한, 업어주기라도 잘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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