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9
손톱 - 나쁜 버릇 고치기

아이들마다 버릇이 있습니다. 다리를 떨거나 손톱을 물어 뜯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뭐 버릇 없는 아이는 없죠. 그런데 이렇게 써 놓고나니 우리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왜, 애들이 속칭 싸가지 없으면, 저 놈 참 버릇없네. 그러잖아요? 그런데 아이들마다 버릇이 있고 버릇 없는 아이는 없다고 떡하니 써 놓으니, 똑같은 낱말이 어찌 이렇게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일까요.

그건 그렇고 ^^ 딸 아이는 손톱을 물어 뜯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썼으니 고쳤다는 뜻이겠네요. ^^ 몇 년 전 이런 버릇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땐 사실 야단도 못 치겠더라고요. 저도 어릴 떈 손톱 물어 뜯었으니까요. 사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물어 뜯긴 합니다만! 엄마한테는 야단도 꽤 맞았는데 못 고친다고, 아내는 저보고 어떻게 해보라는 겁니다.

아빠도 같은 버릇이 있었는데 아이에게 나쁜 버릇있다고 야단만 쳐서 해결될 문제도 아닌 듯 하고, 처음엔 잘 달래 말했습니다. 그 땐 아이도 어릴 때니까 손톱에 있는 병균이 들어가면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잘 안 고치더라고요. 게다가 손톱 먹는 걸로는 배도 안 아프고. 젠장 그 손톱에 있는 병균들은 뭐했는지 모르겠어요. ^^

그렇게 몇 번은 잘 달래다가 한 번은 호되게 야단을 쳤습니다. 마침 인사동에 놀러나간 날이었는데 어떡하다가 딱 걸린 거죠.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인사동 길에 있는 조그만 돌의자 위에 올라서라고 했습니다. ‘다시는 손톱을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크게 외쳐!라고 했죠. 물론 안 하죠. 고집 부리고 입을 다물고 있는데, 이럴 땐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합니다. 아이들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벌이 있는데, 그걸 써야죠.

이 녀석은 희한하게도 매를 때리면 맞고 버티는데 딱 하나, 너 오늘 밥 먹지마 이러면 바로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빕니다(아, 지금은 안 그럽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 지금은 당연히 핸드폰 내놔! 이거죠~). 그 날도 원래는 스파게티를 먹을 계획이었는데 손톱 물어뜯은 걸 아빠한테 걸린 거죠. 너 손톱 먹어 배부를테니 저녁 먹지 말고 여기 서 있어! 그랬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는 손톱을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개미소리 같이 외칩니다. 속으론 웃기지만 들리겠어? 조금 더 크게? 했더니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집니다. 이걸론 안되지! 그랬더니 그제서야 좀 들릴만한 소리로 외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었는지 흘끗 쳐다보기도 하고요.

아직도 긴장하면 조금 물어 뜯습니다 ^^


그 뒤로 잠시 멈추는 듯 했지만 버릇을 완전히 고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손톱을 물어 뜯으면 안되는 이유를 꾸준히 설명헀고, 상과 매를 미끼로 썼습니다. 이런 거죠. 일주일 뒤 손톱 모양이 예쁘면 상을 주고 미우면 벌을 주겠다... 어떤 때는 혼나고 어떤 때는 상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니 요즘은 물어 뜯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여기엔 손톱을 치장하는 것도 도움이 됐고요(이건 아빠가 못해주는 겁니다만 ^^). 하지만 시험처럼 극히 긴장하는 일이 있으면 물어뜯기도 합니다만 그런 건 봐줘야죠. ^^

아이에게 무언가로 보상하는 교육 방법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방법들을 적절히 섞어서 해야지 한 가지 방법만 쓰면 안되겠죠. 밥도 한 가지만 먹으면 탈 나는 것처럼요.

사실 아이도, 아빠도 사람이라면 누군가 다 나쁜 버릇 하나 쯤 있는 겁니다.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없는 거고요. 버릇을 고치려면 야단과 매 같은 무서운 계기도 필요합니다만 스스로 고쳐야 겠다는 의지도 필요한 법입니다. 버릇을 고쳐야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꾸준히 가르치고, 지켜보는 것, 아빠가 할 수 있는 그저 작은 일일 겁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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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 지하 2층에 블루스푼이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음식 맛이 깔끔하고 값도 적당해서 즐겨 갔었지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데이트 코스(!)에 넣기도 하더군요. 반응이 괜찮았다 이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분위기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일단 음식 양이 줄었습니다. 예전엔 꽤 넉넉하게 잘 먹었다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음식이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대박 났습니다. 모처럼 갔더니, 메뉴판이 바뀌었습니다. 순간 싸한 느낌이 옵니다. 메뉴판 바뀌었단 얘기는 음식 값 올랐다는 얘기잖아요. ^^ 하지만 뭐 음식 값 오를 수야 있죠. 해도 바뀌었는데.

메뉴판을 열어 보고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7천원이던 함박스테이크가 무려 8,900원! 여기에 부가세는 별도이니 결국 7천 700원짜리가 9천790원. 자그마치 2천90원이나 오른 겁니다. 20% 이상 오른 거라 순간 이걸 먹어야 하나 나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날도 춥고 움직일 만한 데도 없어서 그냥 시켰습니다. 뭐 좀 달라졌겠지 하는 기대감으로요.

더 놀라운 건 음식이 나오고 나서였습니다. 햄버거 스테이크 고기는 예전보다 크기가 줄었고 곁들여 나오는 볶음밥도 줄었습니다. 채소 샐러드 대신 버섯 몇 개와 콘 샐러드 한 줌 올라와 있고요. 가격은 올리고 음식은 줄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거지요. 직원들 모두 나름 충격(ㅋㅋㅋ)에 말을 잃고 조용히 음식을 밀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지요. 후식으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커피는 없어지고, 스쿱으로 퍼 주는 아이스크림도 속이 비어 있는 상태로 나왔습니다.

물론 그 집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요. 임대료가 많이 올랐을 수도 있고, 그 동안 안 올리다가 한꺼번에 올렸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문제는 손님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거 아닐까요. 계산을 하면서 너무 올랐다고 했더니 밥 종류가 좀 올랐다고 하길래, 양도 줄었네요 했더니 대답이 없더군요. 물론 알바하는 종업원이었을 테니 설명할 방법도 없었겠지만요. 사실 결론은 간단해요. 받아들인 손님은 계속 갈테고, 못 받아들인 손님은 안 가겠죠. 점심 식사 한 끼에 만원이면 싼 건 아닌데  그 돈 내고 먹을만한 음식은 아닌 듯 합니다.

전 얼마 전 이 집, 꽤 괜찮다고 제 블로그에 추천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추천을 취소해야 하겠네요. 블루스푼, 이젠 뜨내기 손님이나 받아들이려는 그저 비싼 음식점이란 생각 밖에 안 듭니다. 혹시라도 제 블로그에서 그 글을 읽고 블루스푼 방문하실 분들에게 참고하시라는 말씀 드려야 할 듯.

값은 올라도 음식의 질은 그대로 였으면 좋겠는데, 그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인가요. ^^ 비싼 점심 먹고 와서 괜히 허탈합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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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8 - "저작권"

요즘 아이들 숙제를 가만 보면 뭔가 조사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선생님이 어떤 주제를 내주면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가는 건데요, 사실 엣날에도 그런 숙제들이 있긴 했었죠. 자료 찾으려고 신문 뒤져 찢어 붙이고, 대학생 형아들한테 물어보고, 사방 뒤지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좀 다르죠. 다들 인터넷 찾습니다. 검색 사이트에서 키워드만 치면 다 나오잖아요. 공식 웹 사이트도 있고, 블로그에 올라 온 글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숙제 하기엔 공식 사이트보단 블로그가 훨씬 좋습니다. 체험이 곁들여 있으니까요.

한 번은, 학교에서 경복궁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숙제를 내 준 모양입니다.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키를 몇 번 두드리더니 금새 글과 사진을 긁어 모아 자료를 하나 만듭니다. 블로그 몇 개를 스크랩 하더니 뚝딱 뚝딱 잘도 만들었더군요. 아빠가 좀 볼까? 하고 봤더니 남의 글과 사진을 모아 그럴 듯한 답사기를 만들어뒀더군요. 사실 초등학생 아이가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을 모아 뭔가를 만들었다고 해서 저작권을 위반하는 건 아니겠지만, 개념을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이거, 사진은 그렇다 치고, 글은 네가 다 쓴 거니?

- 아니, 인터넷에 있는 거 가져다 붙였는데?

- 그 글하고 사진은 니거가 아니잖아. 그런 거 막 가져다 쓰면 안돼

- 왜? 네이버에서 스크랩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아! 설마 이 녀석이 네이버 스크랩을 들먹일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여기서 물러설 순 없죠.

- 만일 누군가 니 글을 니 허락도 받지 않고 갖다 쓰면 넌 기분 좋겠니?

- 음, 아니

- 그런데 왜 너는 남의 글을 막 갔다 썼어?

- 음... 그냥 인터넷에 있는 거라서 썼어. 인터넷에 있는 건 다 써도 되는 거 아니야?

- 아니야, 누군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 그렇게 애써서 만든 걸 막 가져다 쓰면 될까?

- 그럼 그 사람들은 왜 인터넷에 그걸 올리는 건데?

- 그 사람들은 보라고 올려 놓는 거지, 그걸 그대로 가져다 쓰라고 올린 건 아니야. 그 사람들이 고생해 만든 걸 가져다가 누군가 손쉽게 만들어서 장사하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어?

- 응... 그럼 아빠 나랑 지금 경복궁 가야 해. 나 숙제는 해야 되거든.

그래서 꼼짝없이 주말에 경복궁 끌려 갔습니다. 좀 힘들긴 했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사진도 찍어주고 아빠도 모처럼 딸과 바람 쐬고 데이트 했습니다.

지난 번에 잠깐 대학생들 만나 얘기할 시간이 있었는데, 저작권에 대해서 정말 많이 모르더군요. 물론 저작권 자체가 복잡하고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긴 합니다만, 다들 한 두번씩은 알게 모르게 위반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대학생들 잘못이겠습니까.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빨리 체계화하지 못하고 이를 가르치지 못한 것이 잘못이지요. 게다가 공유라는 개념이 꽤 왜곡된 까닭에 저작권을 더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내 꺼 아니면 다 남의 것인 법입니다. 누가 허락 없이 내 사진과 글을 가져다 쓰면 안되는 것처럼 나 역시 남의 사진과 글을 함부로 쓰면 안됩니다. 이 말은 남의 것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얘기이면서 한편으로는 내 것을 소중하게 지키라는 말과 같습니다. 남의 것과 자신의 것을 동시에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딸 아이도 이제 슬슬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겠지요. 스스로 쓴 글과 직접 찍은 사진들로 예쁜 세계를 만들기를 아빠는 응원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만든 소중한 기록 속에 저작권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것과 남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자라 결국은 나와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기를, 그저 아빠는 바랄 따름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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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텐로이의 생각

    Tracked from bartenroy's me2DAY  삭제

    연중 기획(!) ^^ 으로 진행 중인 '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그 여덟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엔 저작권이에요 ^^ http://bit.ly/dxMqkp

    2010/02/01 13:25
  2.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

    딸 : 그냥 인터넷에 있는거라서 썼어. 인터넷에 있는 건 다 써도 되는 거 아니야? 아빠 : 아니야, 누군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 그렇게 애써 만든 걸 막 가져다 쓰면 될까? 딸 : 그럼 아빠 나랑 지금 경복궁 가야해. 숙제는 해야 되거든.

    2010/02/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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