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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30 누구에게나 기적 같은 샷이 있는 법 (1)
  2. 2010/08/30 인피니아 LX9500과 달라진 시청 패턴 (12)
  3. 2010/08/25 [미련한 다이어트5] 다이어트,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야 (6)
  4. 2010/08/24 [잠실맛집] 신천 먹자골목 내 오붓한 술집 후쿠 (4)
  5. 2010/08/23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13)
  6. 2010/08/22 탠커레이 앤 탠커레이 (9)
  7. 2010/08/17 어설피 아는 게 병이 되고만 어느 날의 스윙
  8. 2010/08/17 생일 후기
  9. 2010/08/16 빗소리를 들으며 드라이피니시d를 마시다
  10. 2010/08/16 LG 인피니아 LX9500의 재미있는 기능들 (10)
  11. 2010/08/11 [미련한 다이어트4] 적게 먹고 운동하면 요요란 없다 (4)
  12. 2010/08/09 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14)
  13. 2010/08/03 살빼고서 다시 산 골프 모자 이야기 (6)
  14. 2010/08/02 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8)
  15. 2010/07/26 3D 게임의 효용을 확실히 알다, 아바타 (16)
  16. 2010/07/23 낯선 동네에서 맛집 찾을 땐 아임IN (2)
  17. 2010/07/20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방법 (4)
  18. 2010/07/19 스카이라이프 3D, 효과보다 스토리를 기대한다 (7)
  19. 2010/07/14 작은 비밀을 만들고 공유하는 법 (8)
  20. 2010/07/12 어마, 아흐... 이게 3D TV구나? (19)
  21. 2010/07/12 [미련한 다이어트3] 밥 한 공기를 세 번에 나눠 먹다 (6)
  22. 2010/07/09 십 년만에 실내연습장엘 가다
  23. 2010/07/07 [미련한 다이어트2] 채소, 쳐다 보기도 싫을 때가 온다 (2)
  24. 2010/07/06 산넘고 물건너 스카이라이프 3D를 만나다!
  25. 2010/07/05 LG INFINIA LX9500 TV가 이렇게 섹쉬하다니! (34)
  26. 2010/07/05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약한 게 아니란다
  27. 2010/07/02 낡은 골프백의 먼지를 털며, 골프를 다시 생각하다 (2)
  28. 2010/07/01 [미련한 다이어트1]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으라고? 내가 웅녀야? (8)
  29. 2010/06/28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두둥~ (6)
  30. 2010/06/16 부족한 유전자를 극복하는 법 (12)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100을 깨보지 못한 진짜 완전 순정 백돌이지만(태국에서 96을 기록했으나 남쪽은 공이 더 잘 날아간다고 안 쳐준다고 하기에 ㅜㅜ), 그런 저에게도 믿기 어려운 기적 같은 샷이 있습니다. 그런 기적 같은 샷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골프가 더 재미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2002년인가 3년인가 그랬을 겁니다. 골프에 막 재미를 붙여 틈만 나면 치러 다녔던 때였죠. 때는 마치 햇볕이 때리는 듯한 뜨거운 8월. 지금보다 훨씬 골프장 부킹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도 낮 시간 부킹을 할 수 있었던 건, 엄청 엄청 더웠다는 얘기지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땐 그렇게라도 치고 싶었으니까요. 

Let
사진 출처 : 플리커 R'eyes : 이 사진은 글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ㅜㅜ 

하도 오래된 얘기라 그저 여주 CC라는 것만 기억납니다. 혹시 코스가 생각날까 싶어 홈페이지에 가봤는데, 직접 가보면 몰라도 그렇게 해선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어떤 코스인지, 몇 번 홀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동반자들은 대부분 그린 주변에 가 있고, 저는 90미터 피칭 샷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온 몸은 땀 투성이가 되었을 테고, 얼굴은 후끈 달아올랐겠죠. 제 손에 피칭을 건네준 캐디 언니는 카트를 몰고 그린에 올라가 깃대 옆에서 제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 방향으로 치란 얘기였겠죠.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클럽은 피칭입니다. 잘 치지는 못해도, 괜히 듬직한 그런 채 하나는 다 있는 법이잖아요. 가쁜 숨을 고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휘둘렀습니다. 어, 근데 맞는 그 느낌이 정말 짜릿했어요. 

하늘로 높이 올라간 볼이 그린으로 향합니다. 캐디 언니 쪽으로 방향이 아주 잘 들어갔죠. 백돌이 온 그린 하겠네, 라고 생각하는데 그린에 떨어진 공이 통통 구르더니 홀컵으로 그냥 들어가 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건 90미터나 떨어져서 잘 안 보일거라 생각했는데 홀컵으로 들어가는 제 공이 진짜로 축구공만해 보이는 거 있죠. 

캐디 언니도 놀라고 저는 채를 집어 던지고 그 자리에 드러누웠습니다. 같이 치던 형님들도 난리가 나서 이게 무슨 일이야 시끌벅적했지요. 일어나서 정신없이 채를 들고 그린으로 달렸습니다. 하이파이브 하고, 뭐 신났지요. 

그래서 뭐야? 버디야, 이글이야? 다들 말이 많은데 정작 스코어 카드를 적는 캐디 언니는 웃기만 했고 저는 실토했습니다. 따블이야(더블도 아니고, 이럴 땐 따블이라고 발음해야 하는 거죠 ㅜㅜ).

얼핏 기억하기로 그 홀은 티잉 그라운드 바로 앞이 러프였습니다. 티잉 그라운드가 조금 높았고, 그래서 최소한 저 러프는 넘겨야지, 라고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갔었지요. 당연히 드라이버는 쪼로가 나서 러프에 떨어졌고 아이언을 들고 삽질을 반복하며 버벅이는 사이 동반자들은 벌써 그린 주변까지 올라가 버린 겁니다. 사실 그 피칭샷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양파는 따놓은 홀이었던 거죠. 

기적 같이 90미터 샷 넣어놓고도 따블되는 바람에 뭐 생색도 못내고, 그땐 볼도 아무 거나 막 쓰던 때여서 기념으로 간직한다고 백에 넣어두었다가 어느 틈엔가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그래도 그 샷에 대한 기억 만큼은 남아 있어, 여전히 피칭을 들면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득합니다. 언젠간 또 그런 샷을 한 번 더 날릴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번엔 진짜 기적같은 퍼팅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하긴 뭐 그래봐야 10미터 넘는 거 퍼팅으로 넣었어요, 겠지만서두.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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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TV는 애물단지였다. 거실에서 TV를 치우자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고 했다. TV를 치우니 가족들끼리 대화가 늘고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단다. 일리 있는 얘기이고 모여서 TV만 쳐다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이다. 그래서 한 때 우리 집도 TV를 치울 고민을 했었다는 얘기는, 이미 지난 번 글에서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TV를 치우지 않았다. 우선, TV가 주는 해악보다는 이익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TV에 들어가는 다양한 첨단 기능은 TV를 단순한 바보 상자가 아닌 메인 디스플레이 장치로 변화시켰다. 이런 거다. 

인피니아 LX 9500을 비롯해 최근 TV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동영상, 사진은 물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내가 가장 즐겨 쓰는 이유는 바로 사진 보기 기능이다. 사진이라니? 동영상이 아니고? 이렇게 반문하겠지만, 진짜 사진 기능을 많이 쓴다. 이건 부모님 때문이다. 

USB를 꽂으면 자동으로 이 메뉴가 나타난다


5주 동안 미국에 가 있던 딸 아이는 일주일마다 이메일로 사진 몇 장을 보내오곤 했다. 우리야 그렇다 쳐도 하나밖에 없는 손녀 딸과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메일 왔느냐, 사진 왔느냐를 물어보셨다. 딸 아이가 보낸 온 사진을 USB 메모리에 LX9500으로 보여드리면 게임 끝. 작은 컴퓨터 앞에 모여 앉을 필요도 없고 커다란 화면에서 손녀 딸 사진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는 걸 보면, 다른 건 몰라도 TV로 사진을 보는 기능이 어르신들에겐 진짜 괜찮은 기능이란 생각을 했다. 딸 아이가 돌아와서 미처 보내지 못한 이백여 장의 사진을 인피니아 LX9500으로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을 몇 번씩 하셨다. 

게다가 인피니아 LX9500이 지원하는 DLNA 기능을 이용하면 집 컴퓨터에 있는 영상, 사진, 음악 파일들을 네트워크를 통해 불러다 재생할 수 있다. 인피니아에 딸려온 PC용 네로 미디어홈 서버 프로그램을 윈도 운영체제에 설치하면 끝. 처음 한 번만 연결해두면 컴퓨터에 있는 영상과 사진을 언제든 쉽게 불러와 볼 수 있어 꽤 편리하다(솔직히 우리 집이 맥을 메인으로 쓰는 까닭에 윈도 환경에서 간단히 테스트만 해보고 이런 용도로는 자주 쓰지 못했다. 맥용 DLNA 서버를 찾아보긴 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었다. 만일 쓸만한 맥용 DLNA 서버가 있다면 꼭 이렇게 연결하고 인피니아 LX9500을 메인 디스플레이로 써보고 싶다).

붉은 박스 안의 글자를 보면 네로 미디어홈서버에서 연결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피니아 LX9500의 화질 하나는 인정해야 했다. 원래 보고 있던 나름 Full HD인 스칼렛의 화질에도 불만스럽지 않았는데 체험단이 끝나고 인피니아 LX9500을 돌려주고 나면 틀림없이 스칼렛의 화질에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을 듯. 쨍하고 선명한 것은 기본이고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 화장 자국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블루레이로 본 원티드의 생생한 화면은 좀처럼 잊기 어려울 듯 싶다. 같은 블루레이라도 LX9500으로 본 화면은 정말 달랐으니. 덕분에 옛날에 보던 DVD와 몇 개 안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을 두어번씩 돌려보기는 했다. 자주 가는 쇼핑몰에서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 담아 놓긴 했는데 인피니아 LX9500 보내기 전에 지를 계획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인피니아 LX9500의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인 3D 기능을 넉넉하니 체험하지 못했다는 거다. 스카이라이프의 3D 시험 방송이 있긴 하나 집중해서 볼 만한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얼마 전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가 3D 버전으로 나왔고(이것도 장바구니에 담아놨으나 아직 결제를 못하고 있다는) 조만간 아바타 등도 나올 예정이라니 인피니아 LX9500 돌려 보내기 전에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스카이라이프 3D에서 보여주는 애니 하이라이트인 트리로보


인피니아 LX9500을 들여 놨다고 해서 우리 가족의 TV 시청 시간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니다. 어차피 TV를 보는 시간은 주말 정도로 정해져있으니 그것보다 더 많이 볼 형편도 아니었고. 그러나 TV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진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공중파 방송을 보는 것보다 사진과 블루레이 같은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더 늘었다. 가끔은 3D 채널의 신기함도 즐겼고, 게임하는 데도 꽤 많이 썼다(솔직히 다이어트 한다고 위핏하는데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긴 했으나 위핏은 화질과 그다지 연관성이 없는 관계로 ^^). 

아직 인피니아 LX9500을 살펴볼 시간이 조금 더 남기는 했다. 나는 이 기간 동안 몇 개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살 생각이고 선명하고 쨍한 화질을 좀 더 느껴볼 계획이다. 지금 보는 스칼렛을 바꾸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테고, 그동안 인피니아 같은 좋은 TV들이 더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건 인피니아 LX9500이니 즐길 수 있을 때 충분히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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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뺐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 결과만 보지, 그 과정이 어떤지는 사실 잘 모른다. 하긴, 나도 결과만 보고 덜컥 따라 했지 그 과정이 이렇게 힘들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다. 아마 한 번 더 하라면 못할 지도. 

5월 12일 다이어트 시작한 이후로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예전보다 80-90% 정도를 먹으면서 69kg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술도 마신다. 대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늘었다. 점심 먹고 삼십분 정도 걷기, 집에서 위핏을 이용한 근력 운동,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걸어서 출근하기 뭐 이런 정도다. 어쨌든 아직은 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한 셈이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고 유기농 채소를 사와 샐러드를 만들어 댄 아내, 아빠 때문에 풀밭이 된 식단을 불평하지 않고 잘 먹던 딸이 아무래도 일등공신이다. 다이어트 기간엔 외식 한 번 못했는데 불평하지 않았고 주말마다 기운 없다는 핑계로 꼼짝하지 않는 아빠를 들볶지 않았다. 정말 먹고 싶은 게 있을 땐 둘이 나가서 먹고 오는 눈치긴 했지만! 

회사 동료들도 꽤 많이 참았다.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회사에선 누구 한 사람이 밥 안 먹는다고 하면 꽤 신경 쓰인다. 특히 그 사람이 살림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더 그럴 거다. 게다가 눈치 보여서 간식도 제대로 못 먹었지, 회식도 제대로 못했지... 진짜로 내가 다이어트 하는 두 달 동안 - 묘하게 사장님도 저녁을 안 드시는 다이어트를 하셨던 까닭에 - 우리 직원들은 회식 다운 회식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다이어트가 끝나던 날, 그래서 거하게 먹기는 했다. 난 그 날 마무리가 기억이 안 나고 ㅜㅜ 

수백 명의 애인들(!)도 절대적으로 도와줬다. 보통 사람을 만나면 뭔가 맛난 걸 먹어야하는데, 채소 도시락을 싸오지 않나, 식당에 가도 먹는 게 비리비리 하질 않나, 만나는 사람으로선 짜증 날 수밖에 없을 텐데도 잘들 견뎌주셨다. 그 수많은 애인들은 요즘 내가 너무 살이 빠져 볼품없다는 이유로, 다시 살찌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자,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무엇보다 살 빼고 나니 좋은 건 몸이 가벼워졌다는 거다(사실 이건 말할 것도 없는 장점이다). 게다가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자잘한 질병들이 대부분 없어졌다. 속이 항상 더부룩하고 가스가 찼던 것(화장실 가기가 얼마나 편해졌는지), 아침마다 일어나면 어깨를 비롯해 온 몸이 쑤시고 아팠던 것(이건 요즘 꾸준히 운동을 한 탓이기도 하겠다), 샤워하고 나면 온몸이 가려웠던 것(이건 음식을 조절하면서 식품첨가물을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손을 비롯해 몸이 붓던 일(붓지 않은 생생한 손 느낌이란) 등이 모두 없어졌다. 살 빼지 않았으면 도저히 몰랐을 인생의 즐거움이랄까! 

하지만 이를 위해 정말 많은 걸 희생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기간엔 제대로 먹지 않아 힘이 없으니 인생이 재미가 없다. 성격도 예민해지고, 우울하다고 표현해야할까 항상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 좋게 말하면 기운 없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성질부리는 거다.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한 번 낸 화가 잘 풀리지도 않는다. 이런 나를 받아주느라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면 그지 없이 미안하다. 

게다가 외식 절대 금지다 보니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술 자리는 당연히 없고 한동안 외부 사람들과 연락을 끊거나 약속을 정중하니 밀어야 했다. 이게 한 두 달 쯤 되다 보면 사람들이 연락을 안 한다. 사람들과 멀어진다는 거, 이거 견디기 힘든 일이다. 이건 사람 사는 게 아니야,라며 매일 투덜대기도 했으니. 살 뺀 이후 그거 복구하느라 열심히 술 달리고 있다 ㅜㅜ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꼽으라면 맞는 옷이 없어 옷을 다 다시 사야 해서 옷 값이 많이 든다는 것도 큰 아픔이다. 옛날 옷을 입으면, 진짜 사람 없어 보인다.  

다이어트 끝나고 먹는 양을 조금씩 늘리다 보니, 세상 모든 음식이 어쩌면 다 그렇게 맛있는지.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느꼈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면 인생이 얼마나 재미없는지도 깨달았다. 

내 얘기를 듣고 주변에서 다이어트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한약은 어디서 샀느냐, 식단은 어땠으며 운동은 어떻게 했느냐 등등 물어본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해 보니,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고 신체가 다르고 상황이 다른 것처럼 다이어트 방법 역시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처럼 많이 먹고 덜 움직이던 사람은 굶으면서 다이어트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적게 먹는 사람이나 이런 저런 일로 신경 많이 쓰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해선 성과도 없을뿐더러 몸이 많이 힘들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결국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찾는 것이 몸도 버리지 않고 살도 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우리 사무실 식구 중에 나를 포함해 네 명이 지난 세 달 동안 살을 많이 뺐다. 이 중에서 굶은 건 나뿐이고 다들 간식이나 저녁식사 양을 줄이고 운동하면서 뺐다(그걸 보고 있노라니 굶은 게 억울하긴 하지만!). 

이제 겨우 4개월째 접어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럽고, 지나고 나니 다이어트가 참 쉽지 않았고 참 미련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방법은 현명하게 찾아야하지만 행동은 미련하게 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식단과 습관을 바꿔 다이어트를 했으니 이 식단과 습관을 잘 유지하면서 기왕 얻은 기쁨을 지키는 것이 큰 숙제다. 뭐, 요즘 같은 분위기론 별로 걱정 안해도 될 듯하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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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떤 키워드로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지 살펴보는 건 꽤 재미있다. 한때 자전거 타면 엉덩이 아프다, 이런 글을 썼더니 ‘엉덩이’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았고(엉덩이가 키워드 1위였던 적도 있다는!), 아버지 칠순 얘기를 썼더니 ‘칠순 선물’로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가끔 누군가가 ‘레이’ 라고 쳐서 들어오는 걸 보면 좀 무섭기도 했고. ^^ 그러다가 얼마 전에 발견한 키워드 한 개는 ‘잠실에서 오붓하게 술 마실 만한 집’이었다. 

한동안 맛집 얘기를 많이 써서 잠실 맛집, 뭐 이런 거와 연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키워드를 본 순간 오랜만에 술집 이야기 하나 써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올랐다. 오, 추천할 만한 집이 하나 있다는 얘기다. 

사실 한동안 다이어트 한다고 주지육림(!)을 다 끊었더니 요즘은 누굴 만나도 갈 데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나도 우연히 검색해서 찾은 집이 바로 신천에 있는 ‘후쿠’라는 이자까야였다. 신천 이자까야 치면 이 집, 꽤 많이 나온다. 

나도 블로그를 쓰지만, 블로그 추천 집을 잘 믿지는 않는데(헐, 이 무슨!) 이 집은 괜히 끌렸다. 한 번 가보지 뭐, 그러다 보니 어느덧 네 번인가 다섯 번을 가게 됐고, 주절주절 글까지 쓴다. 

후쿠는 청주(사케)와 이런 저런 안주류를 파는 소위 말해 이자까야다. 청주도  꽤 종류가 많고 안주는 양이 많지는 않으나 나름 깔끔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개인적으로는 날치알 들은 녀석이 제일 맛있었고, 참치 들은 것도 꽤 든든했다는. 소스를 위에 뿌려 나오는데 소스가 너무 많이 묻은 것 같아 소스를 빼고 달라 했더니 다음부터 주문할 때마다 알아서 챙겨주는 센스도 고맙다. 

개인적으로 감동한 메뉴는 쯔쿠노야키라고 닭고기를 스테이크처럼 튀긴 녀석이다. 해물모듬이나 모듬 사시미도 3만5천원에서 6만원 사이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안주를 잘 못 고르겠으면, 오늘의 추천 안주를 달라고 해도 좋은데, 생선 조림류는 좀 늦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청주 병을 시키면 갈은 얼음이 담긴 통에 담겨 나와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우리는 제사상에 청주를 올리는 문화가 있어 사케를 데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좋은 사케는 시원하게 마시는 경우가 훨씬 많단다. 

사실, 이 집에서 좀 오붓하게 먹으려면 일찍 가서 맨 안 쪽에 있는 방에 앉아야 한다. 상 밑으로 바닥을 파 놓아서 다리를 내리고 앉게 만든 방엔 테이블이 딱 두 개 있어서 조용히 술마시기 좋다. 난 항상 일찍 가는 편이라서 이 집이 조용한 줄 알았는데 한 번은 아홉시쯤 갔다가 어유,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손님도 많고, 그 때쯤 얼큰하게 술이 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꽤 컸으니 말이다. 자리도 간신히 하나 남은 거 잡았다. 

잠실에서 오붓하게 먹기에 후쿠는 괜찮은 집이다. 과하게 저녁먹고 2차로 가기에도 좋겠지만, 살찐다. ㅜㅜ 그저 시원한 청주와 깔끔한 안주로 부담없이 한 잔 하고 싶다면, 후쿠를 권해본다. 후쿠는 신천 먹자골목 성당 사거리에서 아시아공원 쪽으로 가다가 새마을식당 앞에서 좌회전해 오십여 미터 쯤 들어가면 왼쪽에 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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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カムジャタン

    Tracked from 韓国料理 韓国家庭料理 「おいしい韓国料理店 烏鵲橋」  삭제

    肉が少し付いている豚の背骨を長ネギや生姜、大蒜等と一緒に長時間煮込み、皮を剥いたジャガイモを丸のまま、もしくは大きめに切り一緒に茹で、大量の唐辛子やコチュジャン、テンジャン、醤油、塩などで味付けをする。...

    2010/08/25 11:49

TV 리모컨은 달라져야 한다

재미 있는 디지털 2010/08/23 09:23 Posted by '레이'
TV 볼 때 가장 불편한 건 무엇일까요? 자자, 가만 생각해 봅시다. 일단 TV를 켜야지. 그런데 리모컨, 어, 리모컨 어디 갔지? 오늘도 자취 없는 리모컨 찾아 소파 밑, 거실 구석구석, 심지어 냉장고까지 뒤진 후 결국 TV 장식장 한구석에서 간신히 찾아냅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거기다가 치웠던 게 틀림없지요.

우습게도 TV를 더 편리하게 보자고 만든 리모컨이 오히려 가장 불편한 존재가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TV를 켜고 끄며, 채널을 돌리고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용도에 맞춰 태어난 현재 리모컨 스타일은 웹 TV를 넘어 위젯 TV, 스마트 TV로 향하는 TV와 어울리기엔 2% 부족합니다. 실제로 리모컨으로 글자나 숫자 한 번 입력해 보셨나요? 이건 거의 인내심 테스트 수준입니다. 네, 결국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달라져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은 아마도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고 만든 듯합니다. 솔직히 기본 리모컨은 디자인 같은 건 좀 개선되었을망정, 예전 리모컨에 비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된 정도라고 할까요. 몇 번 밝혔듯이 저는 이미 LG의 스칼렛을 보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리모컨에 꽤 익숙한 편입니다. 응? 그런데 리모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잘 알다니?


속내도 모르면서 이렇게 단정 짓는 건, 기본 리모컨 외에 추가로 주는 매직 리모컨 때문입니다. 요거 조금 과장을 보태서 얘기하면 해리 포터가 들고 있는 마술 지팡이 같습니다. 놓치지 말라고 끈도 달렸군요. 이건 어디다 쓰는 물건일까요. 언뜻 보니 확인 버튼과 채널, 소리를 조절하는 버튼만 있을 뿐 매우 간단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마치 마우스 같은 리모컨입니다. 매직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옆으로 살짝 기울여진 화살표가 나타나고 매직 리모컨을 움직이면 방향에 따라 화살표가 움직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네, 닌텐도에서 나온 Wii라는 게임기의 리모컨과 비슷합니다.


매직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입체영상설정, 홈 메뉴, 간편영상채널, 영상채널목록, 웹TV, 스크린 리모컨이라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이제 화살표 커서를 움직여서 조작하고 싶은 메뉴를 마치 마우스 클릭하듯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메뉴마다 서브 메뉴가 나타나고 역시 마우스로 움직이듯 편리하게 선택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기존 리모컨의 이동 키를 몇 번씩 반복해서 누르고 있겠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이게 웬 노가다! 하고 할 법합니다.


제일 편리한 건 채널을 선택하는 겁니다. 기존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려면 채널 이동 버튼으로 하나씩 옮기거나 숫자 버튼을 눌러 원하는 채널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른 채널에서 뭘 하는지 궁금하다면 몇 번씩 또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게다가 IR 방식의 리모컨은 때론 반응 속도가 좀 느리니 성질 급한 사람은 리모컨 키를 몇 번씩 누르고 맙니다.

자, 매직 리모컨으로 영상채널 목록을 누르면, 아하, 한 번에 15개의 화면이 한꺼번에 보입니다. 게다가 느리지만 영상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한 번에 보이는 화면 수는 더 늘릴 수 있고, 자주 보는 채널만 모아서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채널을 매직 리모컨으로 꼭 찍어 누르면 바로 이동! 이것보다 더 편리한 채널 이동 방법은 없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HDMI로 연결한 외부 장비의 채널은 잡을 수 없군요. 유선 채널 같은 것들은 한 눈에 잡을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간편영상채널을 선택하면 다섯 개 화면으로 간단하게 보입니다.


홈 버튼을 누르면 매직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이 나옵니다. 기본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는 것과 좀 다르고요, 솔직히 더 예쁩니다. 예뻐도 불편하면 꽝이지만, 예쁜데다가 더 편리하다니!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임 중에서 몇 개는 매직 리모컨을 활용하는 게임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매직 리모컨은 기본 리모컨과 개념이 달라 어른들은 좀 불편하실 듯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적응하신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인터넷 접속하고 메일 정도는 쓰시는 분들이라 그렇긴 하겠지만, 기본 리모컨보다 더 직관적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쉽게 쓰실 둣. 


매직 리모컨 말고도 정말로 켜고, 끄고, 채널을 바꾸고 소리를 조절하는 용도에 딱 맞게 만들어진 소형 리모컨도 하나 더 줍니다. 이 정도면 리모컨 찾아 헤맬 일이 없지요. 어딘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리모컨이 하나씩 있으니까요.

TV가 달라지는 만큼 리모컨도 변해야 합니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매직 리모컨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리모컨 하나로 TV가 얼마나 더 편리한지 직접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LG 인피니아 TV의 다음 리모컨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내심 기대를 많이 해 봅니다. 앞으로도 진짜 멋진 리모컨을 기대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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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커레이 앤 탠커레이

행복한 음식 얘기 2010/08/22 23:15 Posted by '레이'
’레이’가 ‘텐커레이’를 만난 건 운명이야.

어릴 적 친구 녀석과 바에 마주 앉아 탠커레이를 처음 시키던 날, 이게 무슨 술이냐고 묻던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갖다 붙인 말이긴 하지만, 나름 꽤 그럴듯한 표현 아닌가.

칵테일을 취미 삼으면서 만난 나는 예전엔 미처 모르던 꽤 많은 술을 알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술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단연 탠커레이를 꼽겠다. 은은한 과일 향 속에 묻어나는 진의 강렬함 때문에 첫 잔을 들어 선뜻 마시기에 두렵지만 막상 들이켰을 때 다가오는 부드러움은 탠커레이만의 특징이다. 물론 진이라는 술만 놓고 봤을 때 향이 더 특별한 헨드릭스도 예술이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탠커레이에 더 끌린다. 게다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가 만난 탠커레이 넘버텐엔 그저 홀딱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녀석은 탠커레이보다 훨씬 더, 부드럽지 않은가!


진이 유명한 건, 아마 진토닉 떄문일게다. 그런데 내가 어디 가서 진토닉이란 칵테일을 시키면 누군가는 그런 뻔한 걸 시키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누군가는 맛도 없는 진토닉, 이란 표정으로 쳐다본다. 진토닉이 너무 흔하고 맛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진토닉을 못 마셔본 분들이다. 진토닉은 진과 토닉워터를 1대 2정도의 비율로 섞고 거기에 라임즙이나 레몬즙을 넣은 후 역시 라임이나 레몬 슬라이스(혹은 조각)을 띄운 칵테일이다. 당연히 진이 맛있어야 하고 토닉워터는 탄산이 풍부해야 한다. 레몬 혹은 라임이 신선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만일 이름도 없는 싸구려 진과 탄산 빠진 토닉워터로 만든다면, 절대로 맛있을 리 없다. 얼마 전 집 앞 바에서 진토닉을 시켰다가 첫 모금을 대고 바로 후회했다. 역시 아는 집이 아니면 칵테일은 함부로 주문할 것이 아니다.


도대체 진토닉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 분들에게 탠커레이와 새 토닉워터, 그리고 신선한 레몬이나 라임(아, 하지만 라임을 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으로 만든 진토닉을 권하고 싶다. 나는 그저 술이 좋아 혼자 만들어 즐길 뿐이지만, 나 때문에 진토닉을 새롭게 본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은 자랑해도 좋겠다.


어쨌든 내가 탠커레이를 정말 좋아하는 걸 아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이 탠커레이와 탠커레이 넘버텐 세트를 선물했다. 금요일, 사정이 있어 현지 퇴근하고 토요일에 사무실에 가보니 예쁜 박스에 담긴 두 녀석이 싱긋 웃고 있는 게 아닌가.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구하느라고 애쓴 마음이 더 고마울 뿐이다. 안 그래도 집에 한 병 갖춰 놓고 야금야금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탠커레이 세트라니!


떡 본김에 제사 보낸다고 바로 만든 진토닉 한 잔. 아, 사실 탠커레이에서는 진토닉이라고 부르지 않고 탠커레이 앤 토닉, 줄여서 T&T라고 부른다. 다르게 보이고 싶은 그 자부심. 탠커레이라면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이런 저런 일로 정신이 없어서 올 여름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에게 모히토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론 민트를 다 죽여서 그렇긴 하지만 ㅜㅜ 선물 받은 탠커레이는 나 혼자 마시고 ^^ 사무실에 있는 탠커레이로 진토닉이든, 탐 콜린스든 한 잔씩 돌려야겠다. 솔직히 그저 적당히 흉내만 내는데도 다들 맛있다고 즐겨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산다는 거, 이런 게 다 즐거움 아니겠는가.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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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 만에 다시 잡은 골프채가 손에 익도록 실내 연습장에서 슬슬 몸을 풀기도 어느덧 스무 날 정도 됐다. 한참 쉬었어도 배운 게 있긴 있다고 아주 삽질을 한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면 실외 연습장 가서 확인하는 게 두렵다.  

뒷 땅도 치고 생크도 나고 예전 나쁜 버릇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나름 열심히 연습한 탓에 요즘은 7번 아이언 맞는 느낌이 꽤 좋았다. 예전에 선배들이 공 잘 맞을 땐 따귀 맞는(!) 소리가 난다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가끔 그런 소리와 느낌도 있었다. 어우, 이제 슬슬 실외로 나갈 때가 되었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실내연습장에 있는 스윙 분석기가 눈에 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볼을 치면 스윙 동작을 보여주고 볼의 거리 정도를 간단히 알려주는 분석기다. 솔직히 처음에도 저거 한 번 해볼까 하다가 볼도 안 맞고 사람들 눈도 있고 해서 - 말도 안되는 폼으로 스윙 분석기 앞에서 휘두르기란 얼마나 챙피한지 - 한 번도 안 써 봤는데 그 날 따라 마침 연습장에 사람도 없고, 아이언도 잘 맞고 해서 욕심을 내 올라가 봤다. 

카메라로 찍은 내 모습, 그럼 그렇지. 아저씨 스윙은 아니어도 이건 여전히 골프 폼이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백스윙은 너무 낮게 올라가고 피니시는 어정쩡하다. 7번 아이언으로 맘 먹고 친 건 겨우 100미터 나갔다고 나오고. 이럴 줄 알았지만 실제 결과를 확인하니 더 참담하다. 

그래도 뭐, 아주 형편없지는 않네, 마음을 달래고 다시 한 번 스윙분석기에 올랐다. 다시 스윙. 스윙분석기는 내 스윙과 프로의 스윙을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뭐 요거 요거만 고치면 스윙은 그닥 나쁘지 않겠네(하여튼 혼자 달래고 위로하는 재주는 세계 최고). 

다시 내 타석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생각해본다. 백스윙은 살짝 높이 들고, 내려오면서 요맘 때서 채를 던지고 피니시는 이렇게. 연습 스윙은 (항상 그렇지만) 좋다. 자, 간다~ 

문제는 그 때부터다. 마음 먹고 잘 쳤는데 생크. 옆 타석에 누가 없었길래 망정이지 있었더라면 미안하다고 고개 한참 숙였을 뻔했다. 어랏? 두번째 스윙도 생크. 세번째도 생크. 뭐여? 슬슬 당황하기 시작하면서 백스윙에 신경 쓰기 시작하니 또 생크, 아니면 뒷땅. 하나가 무너지니 여지없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이래서 어설피 알면 더 큰일나는 법이다. 몇 번을 쳐봐도 여전히 생크나서 채를 집어 던진 채 십 분을 멍하니 앉아 있다 올라왔다. 혼자서 맞추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결국 뭔가를 알았다고 해도 그 때문에 줄줄이 망가진 거다. 아무래도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예전에 골프 배울 때 겪은 몇 가지 경험 때문에 실내연습장 프로에 대해 끊없는 불신을 갖고 있으니 이도 참 큰일이다. 

그게 지난 주 얘기다. 주말 쉬고 다시 화요일. 내일은 밥이 되든 죽이 되든 다시 한 번 연습장엘 내려가야 할텐데. 그러게 괜히 스윙 분석기엔 올라가가지고 일을 크게 만들었나. 어설피 알면 더 큰일난다는 걸(하긴, 그게 꼭 골프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서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는 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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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후기

사랑하며 사는 삶 2010/08/17 11:13 Posted by '레이'
나이를 먹다 보면, 생일이란 거, 그렇게 특별한 느낌이 없다. 물론 앞 자리 초가 하나씩 늘어날 때는 좀 심란하지만,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슬슬 받아들여야지. 대신 우리 집에선 뒷자리 초는 안 꼽는다. 나는 네 개, 엄마는 여섯 개, 아버지는 일곱 개. 이런 식이다. 


그래도 이번 생일은 지난 몇 해보단 조금 더 특별했다 할까. 생일날 12시가 되자마자 정확하게 들어온 딸 아이의 축하 문자(물론 예약 전송이었겠지만!). 자기 방 서랍 어디를 열어보면 편지와 선물이 들어 있단다. 이 녀석, 자기 없는 동안 아빠 생일 있는 게 마음에 걸렸던지 출국 전날 부랴부랴 편지를 쓰고 선물을 사와 자기 방에 감춰뒀던 모양이다. 편지에는 내내, 아빠 감동 먹었다고 울지마, 라고 써 놨다. 이래서 한 번 눈물 보이면 책 잡히는 거다. ㅜㅜ 


이메일 쓰면서 편지 쓰는 재미를 붙이셨던지 우리 엄마. 선물이라고 담아준 현금 봉투에, 이메일이 아닌 실제 편지를 쓰셨다. 아들이 뭐 그렇게 거짓된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흐음, 그렇다고 내 삶이 모두 진실일 순 없겠으나) ‘진실하게 살고 승리하라’고 쓰셨다. 엄마, 그저 건강하게 잘 자랄게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손녀가 중학생이 돼도, 아들은 그저 아들일 뿐일 테니. 


사장님이 손수 가서 사오신 케이크. 케이크를 만들고 글씨를 써 준 분의 마음도 고맙다. 초에 불을 붙이고 미디어브레인 식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 기분, 참 묘하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함께 만난 식구들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선물로 받은 갈색 노트엔 날마다 한 마디씩 적어보겠노라고 다짐을 하나, 이제 겨우 하루치 소감을 적었을 뿐이다.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메일 보다 긴 문자(내가 지금까지 받은 그 어떤 문자보다도 긴)을 보낸 주일학교 제자에게도 고마움을. 


그리고 과분한 선물 하나. 내게 어울리는 선물일지 모르겠으나, 안 어울리면 선물에라도 나를 맞추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생일은 지났고, 다시 일상이다. 생일이라고 들뜬 기분도 아니었고 뭐, 시끌벅적한 파티도 없었고, 그렇게 또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이를 먹는 만큼, 더 지혜롭게 살아야 할텐데, 나는 아직도 조급하고, 속이 좁고, 넓게 보지 못하니 어느 만큼 더 먹어서야 좀 더 어른답게 살까 그저 고민만 가득하다. 

생일을 축하해준 내 모든 사람들. 고맙다는 말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긴 사랑한단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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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는 피해가는 법, 이란 말을 요즘 들어서야 실감합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땐 소나기 정도 맞는다고 인생 꿀꿀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소나기를 만나면 잠시 피하면 될 걸, 그땐 왜 그렇게 비를 다 맞고 다녔던지 - 심지어는 우산 살 생각도 못하고 -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 모처럼 마트에서 쇼핑하고 집 앞에 차를 주차했는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겁니다. 예전 같으면 그저 비 좀 맞고 집까지 뛰어가고 말았을 것을, 좀 불편해도 우산 하나 챙겨 들고 가면 그럭 저럭 갈 것을, 왠지 차에서 내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 어차피 소나기는 지나가는 법, 그저 좀 있다가 내리지 뭐. 

의자에 몸을 깊이 묻고 후두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괜스레 여유를 떨어보려는데, 문득 뒷좌석에 실린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 가 보입니다. 새로 나왔다던, 그래서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맥주여서 냉큼 집어들었던 거죠. 저거 하나 딸까? 


병을 하나 집어들고 뚜껑을 따려는데, 어, 이게 안 열립니다. 아, 병따개 있어야 하는구나, 난감해하는데 갑자기 제 가방에 있는 맥가이버 칼이 생각났습니다. 역시 남자는 주머니칼 하나 정도는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법입니다. 

드라이피니시d를 따고, 빗소리를 듣는데 살짝 서운합니다. 그래, 음악이 빠지면 되나. 미조구치 하지메의 첼로 정도면 아주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갤럭시S를 뒤져 미조구치 하지메가 연주한 셸부르의 우산을 찾아 볼륨을 한껏 올렸습니다. 

묵직하면서도 짜릿한 첼로와 불규칙하면서도 정감있는 빗소리, 거기에 날카로우면서도 깔끔한 드라이피니시d. 그저 편안했습니다. 아마 비가 더 많이 왔더라면, 음악이 좀 더 길었더라면 두 번째 드라이피니시d를 열었을지도 모릅니다. 

셸부르의 우산이 끝날 무렵, 빗줄기도 살짝 가늘어졌고 330ml 드라이피니시d도 어느덧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따라 올라올 줄 알았던 남편이 아직도 안 올라오니 이상해서 우산을 들고 내려온 아내가 빈 맥주병을 보고는 피식 웃습니다. 

됐어, 됐어. 이건 혼자 즐기는 거라고. 

냉큼 따라 타려는 아내를 말리고 짐을 들고 현관으로 뜁니다.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았고 음악도 여운이 남았고 드라이피니시d의 기분좋은 쌉싸름함도 아직 혀 끝에 남습니다. 

이런 게 사람 사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맥주를 차 안에 실어놓을까 했지만, 원래 행복이란 의도해서는 안 오는 법입니다. 우연히 만난 소나기와 첼로와 드라이피니시d. 행복한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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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디지털 장비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융합(컨버전스) 기술은 TV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사실 TV를 조작할 땐 켜고 끄는 법, 채널 바꾸는 법, 소리 조절하는 법만 알면 됐다. 그런데 요즘은 그 정도만 알면 TV의 기능을 반 정도밖에 못 쓴다. TV가 할 줄 아는 것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을 그저 단순한 TV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긴 지난번에 이미 웹TV 기능을 소개했으니 인피니아 LX9500으로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거 말고도 재미있는 기능이 몇 개 더 있다. 리모컨에 있는 위젯이 대표적인 예다. 


위젯이란 컴퓨터나 휴대폰 배경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꽤 편리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런데 TV에도 위젯이 있다니? 신기한 마음에 한 번 눌러보니 오호, TV 화면 아래쪽에 뉴스와 날씨를 보여주는 창이 뜬다. TV를 보면서 무언가 다른 정보도 같이 볼 수 있어 위젯이라 이름 붙였나 보다. 실제로 연합뉴스와 날씨가 화면 아래쪽에 계속 나오고 선택한 상태에서 리모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뉴스나 날씨를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들은 리모컨의 메뉴 버튼 뒤에 숨어 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아이콘 열 개가 나오는데 그 마지막, 게임/일정이 바로 그것이다. 게임은 뭐 대충 알겠는데 일정이라니? TV로 무슨 일정 관리를 한단 말이야? 솔직히 이 기능을 처음 봤을 땐 되게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TV를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여기에 무슨 일정 관리가 필요하겠나, 뭐 그런 거다. 하지만 실제로 써 보곤, 헐, 이거 생각보다 꽤 유용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일단 일정을 선택하면 흔히 보는 달력 화면이 나타난다. 우선 재미있는 건 달력 오른쪽에 사진이 있는데 이걸 가족사진으로 바꿀 수 있다. 가족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텐데, 그 사진들을 채워 넣으면 가족 전용 달력이 되는 거다. 물론, 재밌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거 보려고 일정 관리 들어올 일은 없겠다. 


그런데 일정을 한 번 넣어보려 하니 딱 가족들 경조사 챙기는 용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흔히 일정을 입력하려면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행사 이름을 넣어야 하는 방식인데 인피니아 LX9500에는 가족과 그 가족에 얽힌 이벤트를 고를 수 있게 해 놨다. 할아버지, 생일 이런 식으로 고르면 된다는 거다. 물론, 다른 가족이나 일정을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요렇게 간단하게 입력해 두면 나중에 TV를 켤 때 일정을 알려준다. 귀찮아도 가족들 생일이나 경조사를 한 번씩 넣어두면 TV를 켤 때마다 알려주니 절대 잊을 리가 없겠다. 처가 식구들 생일 못 챙기는 사위(나다 ㅜㅜ), 시댁 식구들 생일 못 챙기는 며느리에게 이것처럼 좋은 도구는 없다. 뭐, 배우자 대신 슬쩍 입력해 놓는 센스도 좋겠다. 


열 한 개 정도 게임이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즐겁게 즐길만 하겠다. 매직 리모컨을 휘두르며 마치 닌텐도 위처럼 게임할 수 있는데 어른들 용은 아닌 듯. 


인피니아 LX9500의 최대 장점은 화질 

LG 인피니아 LX9500은 3D부터 시작해서 웹 TV, 위젯,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중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화질’이라고 말하고 싶다. Full LED 방식에 480Hz 트루모션을 지원하니 당연하겠지만 막상 기술적인 용어만 듣다가 실제로 TV를 보면 그 쨍한 화면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난 번에도 썼지만 특히 블루레이를 재생했을 때 그 선명함이란! 

그런데 사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화질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눈이 부시게 쨍한 화면을 좋아할테고 또 어떤 사람은 약간 은은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좋아할 수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인피니아 LX9500은 다양한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메뉴 -> 영상 버튼을 누르면 영상 모드를 고를 수가 있는데 EyeQ Green, 선명한 영상, 표준 영상, THX 영화, THX 브라이트룸, 스포츠, 게임, 전문가 영상 등에서 고른다. EyeQ Green은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나머지 영상들은 저마다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맞춰 고른다. 나는 영화를 볼 땐 THX 브라이트룸을 꽤 선호하는 편이다.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이도 저도 마음에 안들면 전문가 영상이나 화질 마법사 기능으로 마음에 드는 화질을 만들 수 있다. 화질 마법사를 선택하면 샘플로 나온 그림을 보면서 밝기나 컬러, 화이트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참고로 매장에서 봤을 땐 진짜 쨍하고 좋더니 집에 가져간 TV는 왠지 컴컴하고 마음에 안든다는 분들이 있는데 매장에선 당연히 쨍할 수 밖에 없다. 이유는 TV마다 매장 모드라는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매장 모드는 매장에서 눈에 잘 보이도록 화면을 최대한 밝고 환하게 해 놓은 기능이다. 물론 집에서도 매장 모드로 해 놓을 순 있지만 전기 요금이 많이 들고 또 너무 밝아 눈이 쉬 피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집에선 가정 모드로 지정해 두는 거다. 만일 매장 모드가 보고 싶으면 메뉴 -> 일반을 선택하고 사용환경 설정에서 매장 모드를 골라준다. 화면은 눈부실 정도로 선명하지만 대신 전기요금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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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이어트 시작한 지 만 3개월이 되는 날이다. 시작할 때 몸무게는 82kg. 그리고 지난 일주일 내 몸무게와 체지방, 근육량 따위의 데이터는 아래 표와 같다. 카스에서 나온 전자저울로 잰 거라, 몸무게는 정확하겠지만, 나머지는 정확한지 어쩐지 잘 모르겠다. 표 맨 위에 있는 표준값 역시 카스 전자저울 설명서에 나온 걸 옮겼다. 


처음 1주는 채소만, 2주에는 두부, 달걀, 과일, 3, 4주째는 공깃밥 한 그릇 분량을 하루 세 번 나눠 먹었고 두 달째는 세 끼 식사를 다 하되 식사량을 평소의 반 정도로 줄였다. 일부러 줄인 것도 있긴 하지만, 한 달 동안 별로 먹은 게 없다 보니 두 달째 들어서서는 뭐 먹으려도 잘 안 들어갔다. 처음 82kg에서 시작해서 한 달 지나니 73kg을 기록했고 두 달을 넘어가면서 69~70kg을 기록. 결과적으론 두 달 만에 13kg 정도를 뺀 셈이다. 

석 달째부터는 예전 먹던 수준의 80% 정도로 음식을 늘렸고(자연스레 늘었다고 할까) 일주일에 1,2회 정도 술도 마시기 시작했다(사실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이런 거다.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한다는 거). 그런데도 여전히 몸무게는 69-70kg 사이를 기록하고 더 늘지 않았다. 먹는 것도 예전 수준의 80% 정도까지 돌아왔는데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한다니? 여기엔 한 가지 비결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내가 굶어서 살 뺐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해선 수분과 근육량만 줄어들지 살은 안 빠진다. 결국엔 요요 오고 잘못하면 몸 해친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 나중엔 모르는 분까지 블로그에 와서 근육량 줄였을 거라면서 운동하라고 걱정해주고 갔다. 솔직히 처음엔 죽죽 살 빠지는 걸 보면서 기운은 없어도 기분은 은근 좋았는데 지나면서 슬슬 걱정이 들었다. 이거 이거 계속 빌빌대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거다. 그래서 사실 3주째부터 슬슬 운동을 시작했다. 

3, 4주째는 배고파 힘도 없는데 뭔 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말이 운동이지 사실 이 때는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 하는 정도다. 기운 없어서 뭐 움직이려고 해도 못 움직인다. ㅜㅜ 예전에 기치료 받으면서 배웠던 맨손 체조 조금하고 닌텐도 위핏의 요가 동작을 따라 했다. 사실 닌텐도 위핏이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헬스 갈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나 같은 사람한테는 밤에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닌텐도 위핏이 아주 훌륭한 수단이란 생각이다. 

난 위핏 체험단 아니다. 죄다 돈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닌텐도 위핏에 나오는 요가 동작들을 나름 꾸준히 따라 했더니 한 발로 서는 것도 좀 늘고 나름 몸이 조금 유연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거다. 서서 허리를 굽혀 손 끝을 발에 대다가 자주 하다보면 손바닥도 땅에 닿는 거 말이다. 처음엔 이삽십분 정도 하다가 슬슬 사십분 정도까지 시간을 늘렸다. 

두 달째 들어서고 조금씩 먹기 시작하면서 요가와 함께 근력운동을 따라했다. 팔굽혀 펴기, 누워서 상체와 다리를 들어 전신을 V자로 만드는 V자 만들기, 한 다리로 서서 다른 팔과 다리를 흔드는 등등을 따라 했다. 요가와 근력 운동까지 하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밤에는 이렇게 운동하고 낮에는 점심 먹고 좀 걸었다. 사무실 주변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돌면 대략 2.6km. 사무실에서 오가는 거리까지 계산하면 대략 4km 정도 된다. 주말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이것 저것 근력 운동을 하기도 했고 자전거도 탔다. 

석 달째 들어서선 몇 년 동안 끊었던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고 3kg 짜리 덤벨을 사서 이런 저런 덤벨 운동 흉내를 좀 내고 있다. 위핏하는 시간과 이런 저런 운동하는 시간을 다 합치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운동하는 셈이다. 물론 매일 이렇게는 못하고 주말 포함해서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이렇게 한다. 

그런데다가 예전과 달리 몸을 좀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집에서 쉴 때 주로 누워 있기나 했지만 요즘은 재활용품 버리러 내려가고, 청소하고, 설거지도 하고 될 수 있으면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애를 쓴다. 덕분에 와이프만 신났다. 

이게 겨우 3개월 됐는데 다이어트가 성공했네 어쩌네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적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몸무게는 더 늘지 않는다. 먹는 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먹는 양을 줄였고, 밥만 많이 먹던 예전과 달리 밥은 좀 줄이고 반찬을 많이 먹으며 쓸데 없이 이것 저것 많이 먹는 버릇을 고쳤다. 게다가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건 기본이고. 

하지만 혼자 하는 다이어트는 정말 힘들다. 다음 번에는 다이어트 마지막 시리즈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도와줬는지, 다이어트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것도 반드시 있다)는 점을 얘기해야겠다. 두둥!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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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의 참 맛을 알다

재미 있는 디지털 2010/08/09 09:30 Posted by '레이'
나는 영화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옛날 VTR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영화 몇 개 정도는 꼭 샀었다. 사실 요즘은 영화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 수 있어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두고 볼 수 있지만 VTR 시절엔 테이프를 사거나 복사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그런데다가 테이프를 사기도 쉽지 않아 일부(정말 일부!) 대여점에서 복사해주는 불법이 판치기도 했으나(흐음, 내가 했다는 말은 아니다!) 복사한 경우 화질이 너무 떨어져 소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소장하려면 VTR 전문 상가에 나가 사야만 했다. 내가 그렇게 구입한 영화가 더록, 쇼생크탈출 등이다(지금은 다 버렸으나 ㅜㅜ). 

그러다가 비디오CD 라는 게 나왔으니 여간 신기했다. 나름 캡션 기능도 있고, 일부 오디오들이 VCD 재생 기능을 지원하면서 VTR을 밀어내나 했지만, 일단 화질이 나쁘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대안은 아니었다. 

그런데 DVD가 나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상상할 수 없었던 화질, 끝내주는 오디오, 재미있는 추가 아이템들... 거기에 VTR의 반도 안되는 두께. 김정은이 나왔던 ‘가문의 영광’을 시작으로 나는 몇 개의 DVD를 정신없이 사모았다. 매트릭스 시리즈, 배트맨 시리즈,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팩 등등이 기억나는 소장품들이다. 거기에 여기저기서 짜 맞춘 나름 5.1 스피커 시스템까지 갖추고 나니 별로 부러울 게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였다. 

DVD를 사 모으는데 슬슬 싫증이 날 무렵, 드디어 블루레이가 나왔다. 그런데 DVD와 달리 블루레이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단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었고 블루레이 타이틀은 비싼 데다가 화질이 좋다고는 하는데 난 DVD 정도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두어 개 정도를 만져볼 기회가 생겼고 실제로 블루레이 타이틀 몇 개를 돌려봤는데,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인지 그렇게 큰 감동을 느끼진 못했다(솔직히 내가 막눈이라는 점도 인정한다). 

물론 아무리 막눈이 보기에도 블루레이 자체의 화질은 DVD보다 좋다. 뭐랄까, 일단 화면이 쨍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블루레이를 보다가 DVD를 보면 DVD가 약간 초점이 안 맞는 것처럼 흐려 보이는 착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굳이 비용을 더 내고 블루레이를 봐야 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했고 결국 블루레이와는 별로 안 친한 채로 몇 년을 보냈다. 


LG인피니아 LX9500을 체험하면서 LG전자에서는 고맙게도 최신형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BX580 한 대를 추가로 빌려줬다. 원래는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보라고 빌려줬겠으나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에선 3D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하기가 어렵다. 게임으로 등장한 아바타도 아직 들어올 생각이 없고, 다른 타이틀도 마찬가지. 시장이 없다고 생각한 수입사들이 굳이 서둘러 수입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일까. 솔직히 파일 공유 사이트에 있는 3D 블루레이 영상들을 내려받아 보고싶은 욕심도 생기나, 나는 벌써 2년도 넘게 굿다운로더인데, 그럴 수는 없다(솔직히 나이가 들면 그거 찾아 다니는 게 더 힘들다. 그냥 돈 내고 사지 ㅜㅜ). 


참고로 3D 블루레이 BX580이란 제품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살펴보시길.


인피니아 LX9500에 BX580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하니 설치는 끝. 편하긴 진짜 편하다. 두께도 얇은 BX580은 인피니아 LX9500 아래 쪽으로도 쏙 들어가 설치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함께 받은 타이틀 UP을 틀어 봤다. 과장이 아니라, 내 입에선 그저 어우,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선명하단 말이야? 블루레이 이거 진짜 제대로네?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가 생길까봐 토이스토리3 광고화면으로 ^^

그런데 솔직히 화질을 따져보려면 애니메이션 보다는 실제 영상을 봐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 사 놓고 별로 꺼내 보지도 않았던 비욘세 실황공연 블루레이 디스크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원티드를 꺼내 틀었다. 푸하, 예전에 보던 그 블루레이가 아니었다. 심지어 비욘세 공연 장면에선 화장 얼룩진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었을 정도. 원티드의 때론 정신 없이 빠르고 때론 느린 동작으로 처리한 환상적인 액션들마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주말 내내 블루레이 타이틀 세 개나 보고 말았다는. 


사진에 나온 화질이 좋지 않은 건, 사진 못 찍는 내 잘못이다 ^^

같은 블루레이라도 어떤 TV에서 재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을 깨달았다. 인피니아 LX9500의 화질은 정말 감탄할 만한 수준이었고 덕분에 나는 다시 블루레이 판매 사이트를 뒤지며 마음에 드는 영화 타이틀들을 고르고 있었다. 아직 체험 기간도 남아 있으니, 블루레이 영화 몇 개 정도는 더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정말 운이 좋아 그 전에 3D 블루레이 타이틀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FIN

PS> 사진을 보고, 이게 무슨 화질 좋은 거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듯 해서 한마디 붙이면, 내 사진 솜씨와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인피니아 LX9500의 블루레이 화질을 그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사진은 그저 참고용으로 넣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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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고 나면 꼭 사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모자였다. 돌이켜 보면 딸 아이가 서너살 무렵까지(아, 십 년이 넘었구나 ㅜㅜ) 난 야구 모자를 참 즐겨 썼다. 약간 뒤로 눌러 챙이 살짝 올라오게 쓰고 다니면 나름 귀여운(!) 맛도 있고 괜찮았다. 모자도 꽤 여러 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막 난 골프를 시작했으니 야구 모자는 어느 틈에 골프 모자들로 바뀌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골프장에서 모자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이게 영 이상한 거다. 앞으로 푹 눌러 쓰거나 뒤로 들쳐 쓰거나, 심지어 돌려 써도(!) 영 모양이 어색했다. 이거 왜 이러지? 모자가 이상한가? 차에 있는 다른 모자를 꺼내 써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이상하네, 모자가 오늘 영 필이 안 받는데?

혼자 이러고 궁시렁 거리는데 누군가 던지는 말, 얼굴에 살 쪄서 그렇지 뭐. 그 분은 웃자고 농담한 거였지만 난 뭘로 한 대 맞은 듯 했다. 아, 그렇구나... 그동안 꾸준히 늘어난 살은 배 주변에만 있는 건 아니었어. 얼굴에도 살이 붙은 거야. 볼이 터질 듯 탱탱해지니 모자 밑 얼굴이 뽈록 튀어나올 수 밖에. 난 그 길로 골프장에 딸린 프로샵에서 챙이 둥근 카우보이 스타일의 모자를 샀고 그 뒤로 죽어라고 그 모자만 쓰고 다녔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일로 골프를 접고, 야외 활동도 줄어들고... 자연히 모자를 쓸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다. 가끔 어디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가끔 모자를 꺼내 보지만, 역시 튀어나온 볼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에이, 안 써... 그렇게 모자는 장롱 속에 깊이 처박혔고 다시 꺼내 쓸 일이 없었다. 

큰 맘 먹고 살을 뺀 후 첫 주말. 야외 나들이를 가려다가 문득 모자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장롱을 뒤져 모자를 찾았는데, 벌써 몇 년씩 된 모자들이라 낡았고, 모양도 좀 망가졌다. 이거 모자 하나 사야 되겠는 걸, 하다가 우연히 백화점 나이키 골프 매장에서 보고 확 지른 게 바로 이 녀석이다. 


사실 모자는 골프 칠 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햇볕을 가려 시야를 확보하는 건 기본. 얼굴이 타는 것을아주고 또 아주 기본적인 안전 용품이기도 하다. 모자가 무슨 안전 용품이야? 라고 하겠지만, 한 번 앞으로 넘어져 본 사람은 모자의 챙을 우습게 보면 안되는구나 그런 생각 할 게다. 실제로 몇 년 전 나는, 비가 오락가락 하던 어느 골프장에서 발이 미끄러져 앞으로 고꾸라졌는데 모자 챙이 먼저 땅에 닿으면서 얼굴이 바닥에 닿는 걸 막아줬던 경험이 있다. 


이 녀석의 정확한 이름은 Dri-FIT Tour Perforated Cap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이키의 Dri-FIT 소재로 머리에 나는 땀을 빨리 증발시켜 시원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모자 정면엔 나이키의 스워시 마크가 짱짱하게 새겨져 있고 정면에서 보아 왼쪽에는 Victory Red 마크가, 오른쪽엔 나이키 ONE 마크가 있다. 요런 깔끔한 스타일 참 마음에 든다. 


색깔도 여러 종류 있는데 그 날은 흰색이 좀 끌렸다고 해야 할까. 모자 챙 앞을 검은색으로 두른이 꽤 맘에 들었다. 모자 안쪽은 검은색 띠를 둘러 때를 덜 타게 했고 역시 드라이핏 소재로 머리에서 흐르는 땀이 얼굴로 흘러 내리지 않는다.  


모자의 뒷 부분은 공기 구멍이 있는 드라이핏 소재로 만들어 땀 차는 일이 별로 없다. 흔히 말하는 벨크로(찍찍이) 스타일의 크기 조절 장치로 크기를 조절한다. 



모자 사 놓고 걸어서 출근할 때 몇 번, 자전거 탈 때 몇 번 썼다. 확실히 머리에 땀이 차지 않고 가볍고 시원한 느낌이 좋다. 게다가 짱짱한 챙도 아주 마음에 든다. 문제는, 내가 산 골프 모자 중에서 제일 비싼 모자인데도 아직 이 녀석을 쓰고 골프장에, 심지어 연습장에도 한 번 못 갔다는 거다. 젠장, 여름 다 가기 전에 이 모자 쓰고 골프장에 한 번 가 보는 거, 휴가도 못 갈 이번 여름 선물로 남겨둬야 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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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TV, TV의 미래를 엿보다

재미 있는 디지털 2010/08/02 09:37 Posted by '레이'
한때 TV의 별명은 바보상자였다. TV만 보면 바보 된다고 해서 붙인 별명일 게다. 세월이 지나 TV가 여러 모양으로 발달하고 어쩌면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면서 바보상자라는 말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TV를 보는 시선이 꼭 고운 것만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집도 TV 없애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이유는 별거 없다. 우리 세 식구가 집에서 TV 볼 시간이 별로 없어서였다. 주말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보는데 우리도 이참에 TV 없애고 책장으로 채울까, 뭐 그런 고민을 한 달 정도 했다.

에이, 그래도 가끔 DVD라도 보는데 이거 없애면 서운하잖아
닌텐도 위랑 플스 2는 어쩌고?
그냥 이 기회에 빔 프로젝터를 살까?

없애기로 한 판에 뭘 또 사자는 얘기가 나오니, TV 없애자는 얘기는 그냥 물 건너 갔다. 하지만 안 없애길 잘했다. 딸 아이가 영화를 즐겨보는 데다가, 나도 요즘 LX9500과 위핏으로 운동 꽤 열심히 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요즘 TV, 이거 할 줄 아는 게 꽤 많다. TV를 제대로 활용하는 여러 기기도 많이 나왔고 TV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TV로 방송이나 영화 보는 거 말고 또 뭐할 수 있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요즘 TV, 인터넷 돼.

LG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WEB TV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안되지만 - 조만간 웹 브라우징 같은 건 꼭 되겠지만 - 적어도 내가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다는 거다.


이렇게 하려면 먼저 LX9500에 인터넷 선을 끼워야 한다. LX9500 뒤에 랜 포트가 있으니 공유기에서 나온 케이블을 여기에 연결한다. 랜 케이블 꽂기가 번거롭고 복잡하다면 옵션으로 판매하는 와이파이 동글을 사면 된다. USB 포트에 연결하는 와이파이 동글만 있으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물론, 집에 무선 공유기 하나는 있어야 한다.


와이파이 동글을 꼽았다고 모든 걸 다 알아서 해주면 좋을 텐데 ^^ 일단 몇 가지 작업을 좀 해야 한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눌러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네트워크 설정에서 공유기를 고른다. 대부분 공유기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넣은 후 IP 자동 설정을 선택하면 끝. LX9500이 연결 상태를 알아서 점검하고 연결한다. 이제 리모컨의 Web TV 버튼을 누르면 끝.



만일 LX9500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오래되었거나 새 버전이 나왔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업데이트가 끝나고 서비스 이용 약관에서 ‘예”를 선택하면 실시간 속보를 볼 수 있는 연합뉴스, 날씨, 그리고 KBS 방송 다시보기, 프로야구, 유튜브, 피카사, 콘텐츠 큐브 등 Web TV로 볼 수 있는 8가지 아이콘이 나온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좀 놀랐다. 특히 KBS 방송 다시 보기는 뉴스는 물론 드라마, 예능, 다큐 프로그램 등 지난주에 방송한 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로! IPTV나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같은 걸 보는 사람들에겐 굳이 필요 없곘지만 그런 것 없이도 내 마음대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모든 방송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화질도 Web TV라는 이름처럼 좀 떨어지지만 - 유튜브를 보는 정도의 화질이랄까 - 어쨌든 앞으로 Web TV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꽤 기대가 되는 기능이다.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화면으로 놓고 봐도 못 볼 수준은 아니다. HD 수준이 아닐 뿐.



프로야구 경기를 언제든 골라 볼 수 있다는 것도 꽤 좋다. 특히 데이터 방송의 장점을 살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경기와 관련 있는 여러 정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야구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야구 팬들이라면 아마 환호성을 질렀을  지도 모를 일.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보는 기능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건 피카사 접속 기능이다. 피카사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웹 앨범 서비스인데 피카사에 사진을 올려두면 언제든 TV로 그 사진을 볼 수 있다. 방학이라 외국에 가 있는 딸 아이 사진을 메일로 받아 피카사에 올려놓고 LX9500으로 부모님께 보여 드렸더니 그저 우왕 굿!이다. 물론 USB 메모리에 담아 LX9500의 커다란 화면으로 사진을 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피카사에 자유롭게 올려놓고 LX9500으로 볼 수 있다는 건 틀림없는 장점이다.

누가 뭐래도 모든 IT 기기는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 틀림없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LG 인피니아 LX9500의 웹TV 기능은 이제 출발이긴 하지만 - 이미 한 번 업데이트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TV는 정말 빨리 달라지는 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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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보상자 TV는 가라, 이제는 스마트TV다!

    Tracked from LG전자 블로그 The BLOG  삭제

    안녕하세요, 더블로그(The Blog)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HE 스마트TV팀의 유성호 대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외부에 기고 경험도 있고, (한적한~) 각종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써왔기에 온라인 글쓰기가 익숙한 편이지만, 막상 재직 중인 회사 공식 블로그에, 그것도 업무 관련 내용을 쓰게 되니 무척 어렵게 느껴집니다. 혹시라도 회사 기밀이 유출(?)되진 않을지 (쿨럭), 또 괜히 오버하다가 Top management에게 불려 가진 않을지(-_-..

    2010/08/04 19:27
영화 아바타의 감동(!)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영화 끝나고도 아바타는 한동안 얘깃거리였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아바타를 봤네 어쩌네 하는 얘기들이 오가는 걸 보면 강력한 영향을 미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바타를 계기로 국내 3D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반가운 얘기다. 곧 우리 기술로 만든 3D TV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요즘 아바타를 소재로 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있는 모양인데, LG 인피니아 LX9500 3D TV와 엑스박스 360 게임기만 있다면 영화 주인공이 된 착각까지는 아니어도 아바타를 3D로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영화 아바타가 엑스박스 360용 게임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3D 게임은, 아바타가 유일하다.


자, 먼저 엑스박스 360과 인피니아 LX9500을 연결한다. 사실 체험단에게 엑스박스 360이 제공되었으나 나는 이미 엑스박스 360이 있었던 까닭에 이미 엑스박스에는 꽤 익숙한 편이었다. 그러나 뭐 설치하는데 익숙하고 말고도 없었다. 그저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끝. 인피니아 LX9500은 HDMI 1.4를 지원하는 HDMI 포트가 뒷면에 3개, 옆면에 1개 있다. 요즘 나오는 TV들은 HDMI 4개는 다 있다. 나는 옆면 포트, HDMI 4번에 연결했다.

엑스박스 전원을 켜고 LX9500의 외부 입력을 HDMI4로 선택했다. 엑스박스 대시보드 화면이 나오고 게임을 실행하면 영화에서 봤던 그 익숙한 아바타 로고화면이 나온다. 새삼 영화의 감동이 떠오른다. 아바타 3D 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무조건 산다는 생각이!(그나저나 그 때 인피니아 LX9500 가져가면 어쩌려고? ^^)


게임을 즐기려면 옵션 화면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선택한 후 3D 기능을 켜줘야 한다. 아바타 게임 설명서에선 이 부분을 아주 부실하게 설명해놨다. Stereoxcopy 항목에서 조정해라, 뭐 이딴 식이다. 아마 3D TV에 연결해 보지도 않은 채 설명서를 만든 것처럼.

옵션 ->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맨 처음 Stereoscopy 항목에 3D 옵션이 나온다. Enable 3D를 선택해 3D 기능을 켜주고 Your TV’s 3D Format에서 내 TV에 맞는 3D 포맷을 골라줘야 한다. 여기서 좀 헤맸다. 어떤 게 맞는 타입인지 알 수가 없어서다. 몇 번 시도 해보니 Side by Side나 RealD를 선택하면 LX9500에서 아바타를 3D로 볼 수 있었다. 일단 Side by Side로 선택. 그러면 화면이 좌우 둘로 나뉘면서 이 옵션을 받아들일 건지 묻는다. OK.


TV 크기와 시청 거리를 조정하는 옵션이 있는데 TV 크기는 짝수 인치로만 선택할 수 있다. 체험단에게 지급된 LX9500은 47인치라서 나는 48로 선택했다(하지만 50으로 해 놔도 별 차이 없더라는). 거리는 알아서 조정하면 된다. 옵션을 저장하고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안경을 쓰고 리모컨의 입체 영상 버튼을 눌러 3D 보기로 전환해야 하고.


처음 미션을 찾고 시작하는 부분에선 뭐 그다지 큰 감동이 없었다. 3D니까 아무래도 입체감이 좀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고 조작 방법도 조금 서툴다 보니 자꾸 부딪혔다. 신기한 건 게이머의 시각을 아래 위로 옮길 수 있어서 보는 각도에 따라 3D 입체감이 확 다르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실제로 2층에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는 거다. 하지만, 뭐 그냥 그랬다.


그런데 막상 실외로 나가 직접 총을 쏘는 장면에 이르니 3D 입체감이 장난 아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장면에선 풀이나 나무가 다가오는 느낌이 선명했고(왜,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강변을 달릴 때 손으로 풀잎을 만지는 장면처럼) 눈 앞에 펼쳐진 전경들이 3D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영화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고 3D 게임이 얼마나 실감나게 할 수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고나 해야 할까. 어쨌든 난생 처음 해보는 3D 게임에 빠져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중했다.


요즘 3D TV에 익숙한 까닭인지 어지럼증 같은 건 잘 못느꼈다. 어지럼증이라기 보다 3D 안경을 쓰면 눈 앞으로 시야가 몰리는 느낌이 있긴 한데 심히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맨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눈에 부담 없는 건 사실이지만 3D를 즐기기 위한 투자 정도로는 감당할 만하다.

게임 중간엔 언제든 옵션으로 돌아와 3D를 2D로 바꿀 수 있다. 실제 2D로 본 아바타 게임의 영상도 꽤 선명하고 나름 입체감이 있으나 3D로 보는 그런 실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LG 인피니아 LX9500 3D TV로 아바타 3D 게임을 해보니, 3D 게임이 줄 수 있는 효용이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도 금세 한 시간 몰입할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안경을 쓰고 보는 3D 게임은 아무래도 어지럼증 같은 걸 일으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건 일반 3D 게임에서도 마찬가지. 원래 게임이란 절제가 필요한 법 아닌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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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D 안경 쓰고 들어간 판도라, 세상이 다르다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삭제

    앞서 안타깝고 눈물나는 심정으로 썼던 '월드컵을 3D로 볼 수 없었던 답답한 사연'이라는 글을 재미있게 읽은 이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로 말로만 3D TV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3D 방송만 즐길 수 있는 3D TV였다면 그런 지적이 맞을 텐데요. 사실 3D 방송을 보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쉽지만, 방송이 3D TV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컨텐츠라는 점에서 보면 꼭 그것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더구나 월드컵을 제외한 3D...

    2010/07/26 14:08
  2. 블로고스피어가 본 LG(7월 5주)

    Tracked from LG전자 블로그 The BLOG  삭제

    안녕하세요~ 여러분! The BLOG지기 엘진입니다. 지난 한주간도 잘 보내셨나요? 요즘 블로고스피어에는 페이스북과 소셜게임과 관련된 포스팅들이 많이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120만명 정도에 이른다고 하는데 기사나 포스팅에서도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도 하나 둘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더군요~ 페이스북이 과거 싸이월드나 현재 트위터처럼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벌써..

    2010/08/02 18:34
"미친 거 아니야? 내가 있는 데를 뭐하러 알리고 다녀?"

포스퀘어라는 서비스를 처음 알았을 때 내 반응은 이거였다. 굳이 내가 어디있는지 소문 내고 다닐 이유가 뭐란 말인가? 만일 누군가가 이걸 악용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 땐 어떻게 할 것인가? 온갖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면서 별 희한한 거 다 봤네, 라고 지나쳤다. 세상이 별나 온갖 걸 다 드러내고 싶어하는구만 이라는 아저씨 사고 방식을 그대로 드러낸 거다.

그러다가 어찌 어찌 해서 아이폰에 포스퀘어를 깔고 이것 저것 눌러보기 시작했다. 막상 겉에서 보다가 직접 써 보면 소감이 다른 법. 문득 이거 재밌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거다. 내가 생판 모르는 동네 가서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생겼다. 기왕이면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이 근처 사는 사람도 없고. 그럴 때 포스퀘어를 연다. 마침 누군가 동네 사람들만 잘 아는 그런 식당을 하나 찍어놨다. 가만 보니 몇몇 사람은 여기 단골인 듯하다. 운이 좋아 내 취향에 맞았고 나는 외지인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는 식당에서 맛나게 밥을 먹었다. 포스퀘어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상상이 아닌가.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라면 어떨까. 훨씬 더 짜릿하고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게다.

내가 다니는 맛집 몇 개를 찍다 보니 나도 어느 틈에 서른 개가 넘는 메이어를 갖게 됐고 친구도 백 명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쓰다 보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포스퀘어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맛집 위주로 찍고 다니는 내게는 사진을 넣을 수 없다는 게 제일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트위터로 연동하고 어쩌고 하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귀찮잖은가. 그래서 고왈라 같은 유사 서비스도 기웃거려 보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슬슬 포스퀘어에서 멀어지고 서른 개 넘던 메이어도 스무 개 정도로 줄어들고, 하여튼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파란의 아임IN이다. 한국형 포스퀘어라고 해야 할까. 한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건 사진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거다. 특히 포스퀘어는 누가 등록했건 특정 장소의 메이어가 체크 인 상태에 따라 바뀌지만, 아임IN은 처음 등록한 사람을 콜럼버스라고 지정해줘 영원히(!) 남긴다. 일단 기분은 좋다. 뺏길 염려는 없으니까. 뭐, 내가 하고픈 장소를 누가 먼저 등록했다면 내가 다른 이름으로 또 등록하면 된다(하지만, 보는 사람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발도장과 메시지, 사진을 넣을 수 있어 좋다


아임IN은 포스퀘어에 비해 각각의 글에 댓글도 남길 수 있고 내가 있는 지역의 반경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포스퀘어에 비하면 사용하기도 쉽고. 단점이 있다면, 뭔가 좀 촌스럽다는 거.

댓글에 댓글도 달린다. 딱 한국 스타일이다 ㅋ


아임IN을 잘 쓰는 방법은, 아무 데나 막 찍지 말고 뭔가 정보가 있는 곳을 찍어야 한다는 거다. 심지어 우리집 이런 걸 찍는 사람들도 있는데 - 뭘 찍건 찍는 분들의 자유니까 뭐라 할 건 아니겠으나 - 너무 사적인 공간을 노출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만일 누군가가 당신의 움직임을 감시한다고 생각해 보라. 왠지 소름끼지치 않는가?

혹시 몰라서 다른 분들의 얼굴과 아이디는 가렸습니다 ^^


눈치를 보니 요즘 아임IN 사용자가 많이 느는 까닭인지 발도장들이 꽤 많이 생겼다. 그중에는 유용한 것들도 있고 쓸데없는(죄송!) 것들도 있으나, 결국 정보는 고르는 사람이 선택할 문제 아닌가. 매일 점심 메뉴로 고민하는데 오늘 점심은 아임IN에서 한 번 찾아봐야 겠다. 좀 멀긴 해도, 전주콩나물국밥 이거 좋겠네. 날도 꾸리하고. 이런 날엔 뜨끈한 국물이 그저 최고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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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15
비행기,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방법

- 항공사 카운터서 보딩 패스를 받아야 해. 요즘 같은 성수기엔 사람이 많으니까 좀 서둘러야 하고. 자, 아빠를 따라와.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 줄을 서고, 기다리고, 드디어 카운터 앞에 섰습니다. 짐을 올려주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 언니한테 e티켓 주고, 이젠 니가 설명 들어.

아무리 중학생이라도 어린 여자애 혼자 가니까 직원이 이거 저거 좀 챙겨주는 분위깁니다. 아마 원하는 좌석을 물어보는 듯.

- 아빠, 자리는 창가, 복도 어디에 앉을까?
- 창가가 좋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움직이기 편한데는 복도 쪽이 좋을 텐데. 이번엔 창가에 앉고 올 때는 복도 쪽에 앉으렴.

그렇게 짐을 붙이고, 티켓을 받고 출국장 입구에 섰습니다. 비행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혼자 외국 나가는 건 처음이니까 아무래도 걱정입니다. 아이도 다 아는 거지만 몇 번씩 설명합니다.

- 여기 나가면 가방 검사하는 데가 있고, 거기 지나면 아저씨가 박스에 앉아서 여권 보는 데가 있지?
- 아빠, 다 알어. 걱정 마세요. 나 들어갈테니.

아빠를 안심시키려는 듯, 딸 아이는 아빠를 한 번 안아주고는 씩씩하게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가끔 열리는 문 틈으로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빼꼼 쳐다 봅니다. 가방을 검사대에 올려 놓고 소지품도 올려 놓고 아이가 게이트를 통과합니다. 어느 틈에 아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더 해 줄 것이 없는 줄 알면서도 출국장 문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아빠를 부르며 다시 나오면 어쩌나 쓸데없는 걱정을 버리지 못합니다. 빼꼼 열린 문 틈을 아무리 들여 봐도 딸 아이의 노란 옷은 이제 흔적도 없습니다.

- 밥이나 먹자.

새벽 같이 집에서 나서느라  밥도 못 먹은 아내를 붙들고 식당으로 갑니다. 딸 아이도 밥을 먹여 보냈어야 했는데 출입국 심사대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어 먼저 들여보낸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아빠를 닮아 혼자 뭐 먹기 싫어하는 주변머리라서 틀림없이 그냥 버틸텐데, 이럴 땐 진짜 DNA가 원망스럽습니다.

공항 4층 식당에 앉으니 출국장 안쪽 면세점이 보입니다. 언제쯤 들어가려나 머리를 삐죽 내밀고 있는데 삐릭 문자가 옵니다. 아빠 나 면세점 있는데 왔어. 응? 벌써?

이렇게 빨리 들어갈 줄 알았으면 밥 먹여 보낼 걸. 다시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있습니까. 전화를 걸어 식당에서 보이는 게이트 쪽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십여분 지나 쫄래 쫄래 걷는 아이가 보입니다. 전화를 또 겁니다.

- 앞으로 조금 더 와. 거기 시계 파는 면세점 앞으로 말이야
- 아빠 어딨는데 내가 보여?
- ㅋㅋ 고개 들어봐. 더 위로, 위로~
- 아! ㅋㅋㅋ”

신나게 손을 흔드는 녀석과 수다를 떱니다. 심사는 잘 했냐, 머리는 안 아프냐, 게이트 번호 확인했냐, 가다가 뭐 먹는데 나오면 사 먹고 약 챙겨 먹어라

다 아는 잔소리를 또 한 번 하고는 비행기 탈 게이트 쪽으로 보냅니다. 몇 걸음 가던 아이가 고개를 돌리고 손을 흔듭니다. 어여 가라고 손짓을 하면 또 가다가 고개를 돌리고, 또, 또, 또... 그렇게 다섯 번을 돌아보고 나서야 녀석은 뒷 모습을 보입니다.

주문한 식사가 도착했고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데 괜히 울컥합니다. 겨우 5주 내보내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인지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합니다. 아이는 외려 씩씩하게 잘 가는데 보내는 아빠 마음은 무엇이 그리 걱정이든지요.

San Francisco Airport (1999)
(사진 출처 : 플리커 Hunter-Desportes) 이 사진은 글과 관계 없습니다. ^^

한 시간 쯤 지나 아이는 이제 비행기 탄다고 문자를 보냅니다. 자기 없는 동안 아빠 울지 말라고 농담도 건넵니다. 그렇게 아이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제 열 세 시간 후에나 연락할 수 있겠지요. 그제서야 이것 저것 또 생각납니다.

입국신고서 쓰는 법 가르쳤어야 하는데... 로밍한 전화기 쓸 줄은 아는 걸까. 사용법 안내문 하나 넣어준 걸로 잘 할 수 있을까... 짐이 무거워서 누군가 도와줘야 할텐데... 면세점에서 저 좋아하는 초콜릿 사먹으라고 할 걸...

- 아우, 난 유학은 못 보내겠다...

마음 속 가득 쓸데없는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자말 하듯 툭 뱉은 말을 아내가 물고 늘어집니다.

- 어랏, 왜 마음이 바뀌셨으? 애는 내보내야 한담서? 이 땅에서 가르치기 싫담서?
- 아녀,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내가 가르칠 것이 많아. 난 아직 내가 아는 것의 십 분의 일도 못 가르쳤다고.
- 피~

하지만, 그건 핑계란 걸 아빠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빠는 딸에게 가르칠 것보다 딸을 통해 배울 것이 아직도 남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눈 앞에 보이지 않도록 비가 쏟아집니다. 하필이면 이런 날 비가 오나, 괜히 투덜도 대 봅니다. 아마도 열 세 시간, 그리고 5주 기다리기가 힘들어 투덜댄 것이 틀림 없습니다. 아이는 자라는데 아빠는 아직도 아이를 놓을 줄 모르는가 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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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인피니아 LX9500 3D TV를 보고 있다고 했더니 누군가 물었다.

- 그거 아바타 같은 거야?
- 응, 아바타처럼 보이지.
- 와, 그거 대단한데? 안경만 쓰면 다 그렇게 보인단 말야?
- 아, 아냐 3D 전용으로 만든 것만 그렇게 보여.
- 3D 전용이 뭐 있는데?

처음엔 인피니아 LX9500 3D TV 본다고 막 자랑했지만, 이쯤 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3D로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아직 많지 않아서다. 솔직히 인피니아 LX 9500 받아 놓고도 3D로 뭘 본 시간 보다는 주말 버라이어티 보거나 닌텐도 Wii로 열심히 게임을 즐긴 시간이 더 많다. 위핏 이거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다이어트하고 운동하는데 이 녀석이 꽤 도움을 준다(응? 난 Wii 체험단은 아니다. 다 돈 주고 샀다 ㅜㅜ). 하여튼 인피니아 LX9500과 닌텐도 위 덕에 요즘 운동 좀 한다.

2010년 7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TV를 3D로 볼 수 있는 건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뿐이다. 얼마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66번 채널로 3D 시범 방송을 하긴 했는데 7월 12일 자로 끝났다. 오늘 10월 3D 실험 방송이 다시 시작한다니까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이 없다면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피니아 LX9500 체험단에는 스카이라이프를 6개월간 지원해 주는 까닭에 다행스럽게도 3D TV 사 놓고 3D는 보지도 못 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3D가 볼만한가 하는 거다. 3D 효과는 진짜 좋은가? 극장에서 아바타 보는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 아, 하지만 실제 3D TV 구입자들은 죄다 아바타를 기대할 텐데! - 입체감이 훌륭할 텐가?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은 1번 채널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3D로 만든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데 요즘은 월드컵 축구 재방송 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LX9500을 좀 늦게 받은 탓에 사실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재방송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카이라이프를 켜고 1번 채널을 틀면 화면이 좌우로 갈라진다. 흔히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방송이 나오는 게다. 리모컨의 입체 화면 버튼을 눌러 두 화면을 합치고 안경을 쓰면 이제부터 3D 방송을 볼 수 있다. 먼저 월드컵 축구 경기!

이미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사실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특히 경기장 전체를 넓게 잡은 화면에선 입체감이 거의 없다. 그러나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나 관중을 클로즈업할 땐 확실히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꽤 신기하게 보인다. 그러나 공이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으니 이거 뭔가 좀 섭섭하다.


축구는 애니메이션이나 다큐처럼 미리 만들어 놓고 의도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아바타 같은 입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게다, 라고 이해하면서도 앞으로 3D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광고에서처럼 공이나 선수들이 나한테 들이대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반면 3D 용으로 촬영하거나 변환한 애니, 다큐 프로그램은 꽤 볼만했다. 역시 3D 방송에선 뭔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고 손에 잡힐 듯 해야 짜릿하다. 애니나 다큐에선 충분히 그런 효과가 충분했고 방송을 보는 재미도 좋다.

하지만 아쉬운 건 - 물론 3D 방송이 여전히 시험 방송인 까닭도 있겠으나 - 3D 효과는 접할 수 있지만 몰입할 만한 3D 프로그램은 그다지 없다는 거다. 처음엔 누구나 3D 효과가 신기하고 그 신기함 때문에 3D 방송을 보겠지만, 곧 사람들은 더 재미있고 실감 나는 스토리를 요구할 것이다. 스토리 없이 효과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잡을 수 없을 거란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문제일 듯하니, 이런 잔소리는 내 할 바 아니고, 시청 시간 느낌을 말해야겠다. 3D TV의 문제점 중 하나로 어지럽다, 불편하다 이런 걱정들이 많다. 우선 안경부터. 나는 평소에 안경을 써서 3D 안경을 안경 위에 겹쳐 쓰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안경 착용감은 그렇다 치고 어지럽고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3D 방송을 오래 못 볼 거라는 예상도 했는데 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까지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오래 볼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서 그 이상 보지는 않았으나(나는 일반 TV도 두 시간 이상 보는 일이 없다) 축구 경기 한 편을 관람하고(물론 중간에 좀 쉬면서 ^^) 짧은 애니나 다큐 한 편 보는 정도까지는 속이 안 좋거나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3D 방송을 볼 땐 주변을 약간 어둡게 해 놓고 보는게 편했다. 3D 방송 자체가 좀 어두운 데다가 주변이 살짝 어두울 때 어지럼증도 덜했기 때문이다. 아마 3D를 극장에서 처음 접해서일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거실 등을 끄고 약간 어둡게 한 후 보면 좋다.

인피니아 LX9500 3D TV 체험기를 쓰다 보니 사진을 왜 3D로 안 찍어주냐는 분들이 있는데 ㅜㅜ 마음 같아선 나도 3D로 화면을 찍어보고 싶다. 그러나 3D가 기술적으로 양 쪽 눈의 시각 차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서 3D를 보려면 두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는 한 개 뿐이지 않는가? 이 말은, 보통 카메라론 절대로 3D 화면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3D 화면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리는 까닭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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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14
작은 비밀을 만들고, 공유하는 법

고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그땐 탁구가 꽤 유행이어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던 저도  친구들과 탁구장 몇 번 갔었지요. 어느 주말이었을 텐데 탁구 치고 좀 느지막이 집에 왔는데 아버지께서 뭐하고 왔느냐고 물으시기에, 탁구 좀 쳤어요, 대답했었습니다. 제 딴에 아버지는 남자니까, 탁구 친 거 정도는 아셔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문제는 밤에 터졌습니다. 성적표를 보여 드려야 했는데 - 왜, 도장 찍어가야 하잖아요. ㅜㅜ - 성적이 좀 떨어졌던 거죠. 엄마한테 야단맞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한 말씀 하시더군요. “공부 안 하고 탁구나 치러 다니니 성적이 이 모양이지.” 아들이 운동하고 담쌓고 사는 걸 아는 엄마는 “얘가 무슨 탁구를 치러 다녀요.”라고 의아해하셨지요. 그때 아버지 말씀이 저한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 알고 하는 소리야.”

그 뒤로 저는 아버지께 제 비밀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와 사이가 나빠졌다는 뜻은 아닙니다(아이를 키워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 ^^ 요즘은 아버지와 진짜 사이가 좋습니다). ^^ 하지만, 제 딴에는 아버지와 탁구라는 비밀 정도는 공유해도 되겠다고 싶어 말한 건데 그 비밀이 무기가 되어 돌아오니 많이 서운했던 겁니다. 어쩌면 아버진 이 일을 기억도 못하실 테지만, 제겐 잊을 수 없는 작은 상처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Bert and Ernie: Let me tell you a secret / 20090917.10D.53994.P1 / SML
비밀은 속닥이는 법이지요 ^^ (사진 출처 : Flickr에서 See-ming Lee 李思明 SML님)

그래서일까요. 저는 딸 아이가 제게 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학교 얘기, 친구 얘기, 용돈 얘기, 갖고 싶은 것들... 그런 저런 얘기들을 할 때면 저는 그냥 듣고, 조언할 것이 있으면 하고, 엄마 몰래 용돈도 주고, 가능하다면 필요한 것도 사주고 그럽니다. 아이 입장에선 엄마한테 할 얘기가 있고, 아빠한테 할 얘기가 있는 법이지요. 주로 엄마한테 말하기 곤란한 것들을 아빠에게 할 텐데(물론 반대 경우도 있겠지요 ^^) 그걸 아빠가 엄마한테 다 말하면 딸 아이가 아빠에게만 말한 의미가 사라지는 겁니다. 가끔 아내는 둘이서만 속닥댄다고 투덜대지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도 딸하고 비밀 만드셔. 물어보지 않을 테니까”

비밀을 공유한다는 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나쁜 비밀을 공유해선 안 되겠지요. 하지만, 그저 소소한 비밀이라도 공유하면 상대가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 비밀이 지켜진다는 걸 알면 또 얘기하고 싶은 건 당연한 거겠지요. 딸 아이는 아빠한테 한 얘기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그러니까 아빠한테는 믿고 말해도 된다는 걸 아는 거지요.

아빠란 존재는 ‘딸 아이가 세상을 살다가 문득 뒤를 돌아볼 때 어김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항상 내 뒤엔 아빠가 있어, 라고 든든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거죠.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겪게 마련이고, 때론 눈물도 흘려야 합니다. 때론 좌절하고, 넘어지겠지요. 그때 옆에서 눈물을 닦아주고 일으켜주고 다독거리는 역할은 친구나 애인이나, 다른 가족들이 할 겁니다. 아마도 그들이 아빠보다 훨씬 더 잘 할 테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비밀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지요. 아빠와 딸이 소소한 비밀을 만들고 지키는 연습을 해야 하는 건 바로 이런 때를 위해섭니다. ‘아빠는 비밀을 듣고 지키는 사람’이라고 딸 아이가 믿으면,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아이는 반드시 뒤를 돌아볼 겁니다. 거기엔 내가 언제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줄 아빠가 서 있다는 걸 딸 아이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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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

    비밀을 공유한다는 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나쁜 비밀을 공유해선 안 되겠지요. 그저 소소한 비밀이라도 공유하면 상대가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 비밀이 지켜진다는 걸 알면 또 얘기하고 싶은 건 당연한 거겠지요. <작은 비밀을 만들고 공유하는 법>

    2010/07/14 11:21
LG 인피니아 LX9500 3D TV가 들어오고 그 첫 주말. 부모님께서 TV 구경하러 오셨습니다. 솔직히 다른 일 때문에 오셨던 겁니다만, 그 김에 3D TV를 보여 드리자 했던 거지요. 사실 가져다 만 놨지 이런저런 일이 많아 딸 아이도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아바타와 앨리스를 극장에서 3D로 본 경험이 있는 딸 아이는 아바타처럼 보인다는 말에 3D TV가 뭔지 곧 이해를 했지만 사실 부모님께선 이게 뭐냐? 하는 눈치셨지요.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하기 전이어서 LG전자에서 샘플로 준 USB 메모리의 3D 영상을 보여드렸습니다. 12분 정도인 이 영상은 짧지만 3D TV의 특징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유용한 영상이죠. 인터넷에서 찾는 분들도 꽤 있는 듯했습니다.



3D TV를 시연하겠다니 딸 아이는 알아서 안경 챙겨오고 준비를 합니다. USB 디스크를 넣고 영상을 찾아 실행하니 양쪽으로 갈라진 화면이 나옵니다. 이제 리모컨의 입체영상 버튼을 누른 후 영상을 하나로 합치면 끝. 그런데 딸 아이가 조금 이상한 듯 멈칫 하더니, 아빠, 이거 이상해. 그러는 겁니다. 당연하죠. 안경을 켜야 하거든요.



안경테 안쪽 전원 스위치를 켜니 안경이 살짝 어둡게 변합니다. 안경을 쓰고 다시 영상을 감상하는 딸 아이, 와~와~를 연발합니다. 처음 보여주는 자동차 경주 영상. 멋진 자연과 어우러진 자동차 경주가 실감 납니다. 먼 풍경을 잡은 장면에서는 사실 입체감이 조금 덜 느껴지지만, 근접 촬영 장면에서는 입체감이 장난 아닙니다.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을 클로즈업한 화면에서는 마치 휠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딸 아이와 같이 감상하던 아버지는 영 적응이 안 되시나 봅니다. 칠순을넘기셨으니 연세가 높은 탓도 있으시겠지요. 뭔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한데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3D TV가 양 눈의 시각차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가끔 사람에 따라서는 입체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는 사전에 들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은 하나죠. 익숙할 때까지 보는 거. ^^ 사실 농담입니다만, 어느 정도 익숙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긴 한 모양입니다. 몇 번 시도한 후에 아버지도 몸을 움찔하거나 손을 내젓기 시작하셨습니다. ㅋ

이 장면에서 샴페인이 화면 밖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만, 보여드릴 수가 없으니

손녀딸의 반응을 보고 궁금해 죽겠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안경을 빼앗아 봅니다. 아버지 보다 젊은(!) 탓인지 어머니는 금방 적응합니다. 앞으로 내어 손을 젓기도 하고, 이번엔 손으로 눈을 가립니다. 무슨 장면인가 했더니, 자동차 경주 장면에서 돌이 튀는 장면이로군요. 이 장면에선 돌이 정말 앞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샴페인을 뿌리는 장면, 물을 뿜는 장면 등에서도 모두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 꽤 실감 납니다. 극장에서 3D 영화를 볼 때도 느꼈지만 확실히 3D를 제대로 느끼려면 화면 밖으로 뭔가 튀어나와야 합니다. 어머니의 입에서 어머, 어머 하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꽤 좋아하시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3D 극장에라도 함 모시고 갈 걸, 반성했습니다. ㅜㅜ


이어지는 댄스 영상. 댄서들의 움직임이 실감나고요, 계속해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샘플을 보노라면 실사 보다는 애니메이션에서 3D 입체감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들은 조만간 죄다 3D를 지원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가필드에서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살아 있고 극장에서 본 앨리스보다 더 실감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거 빨리 3D로 풀 버전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제대로 감상하려면 안경이 추가로 있어야겠더군요. 부모님 모시고 볼 생각하면 다섯 개는 필요하겠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3D 안경 값이 싼 건 아니어서, 따로 사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LX9500은 기본이 두 개라 다행이지요. 경쟁사 3D TV를 산 한 선배는 안경 한 개 준다고 꽤 투덜거렸더랍니다(조만간 이 집에 가서 경쟁사 3D TV도 좀 구경할 생각입니다^^).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은 몇 번 봤는데 USB 데모 디스크에 들어 있는 영상 만큼 좋지는 않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쓰겠습니다.

스카이라이프 3D 시험 방송 중. 안경을 손으로 들곤 볼 수 없어요


여튼 자주 보실 건 아니겠습니다만, 일단 부모님은 이래저래 3D TV에 적응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제 무언가 볼거리를 찾아야겠네요. 유용한 타이틀들이 어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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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다니는 USB 플래시 메모리, LX9500은 USB 단자를 지원하고 있어 영상, 사진,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비디오 데크, DVD 플레이어 같은 영상,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작은 USB 메모리 하나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 USB로 영상 감상하기 다운로드 받은 영상이 들어있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디스크를 LX9500 후면에 위치한 USB 단자에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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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흔히 TV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하면 TV 정규방송, 위성방송, 케이블 채널 또는 블루레이나 DVD 타이틀을 재생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원하는 동영상을 찾아서 보거나 뉴스를 검색할 때는 일반적으로 PC를 이용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이젠 TV로도 PC 처럼 온라인에 접속해 원하는 뉴스, UCC 동영상, 사진 그리고 각종 상식과 정보를 골라볼 수 있습니다. 바로 LG INFINIA 3D TV LX9500이 Web TV 기능을 제공하기 때..

    2010/08/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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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집마다 비디오 데크가 있던 시절에는 비디오 테이프 하나를 꽂아놓고 예약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보곤 했었죠. 정확한 시간, 정확한 채널을 지정해야하고, 테이프를 앞으로 감아 놓아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틀리거나, 채널이 잘못 지정된 경우, 테이프 길이가 다 된 경우에는 영락없이 주말에 하는 재방송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후에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제품이 나오긴 했지만 녹화가 되는 매체만 바뀌었을 뿐이지 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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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세계를 열광시키는 화두, 단연 ‘3D 입체영상’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보아온 2D 평면영상이 이제 프레임을 벗어나 마치 현실처럼 우리의 눈 앞에 3D 입체영상으로 펼쳐집니다. 미래의 기술, 3D 입체영상으로 상상의 자유를 선사해 줄 LG INFINIA FULL LED 3D TV LX9500을 소개합니다. LG INFINIA FULL LED 3D TV 55LX9500 상상의 자유, 거실에서 즐기는 3D 입체영상 보다 실감나는 3D 입..

    2010/08/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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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입체영상 기술이 처음 선보인 해가 1838년이라고 합니다. 172년 전에 시도된 3D 입체영상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최근 영화 '아바타' 같은 실감나는 3D 입체영상으로 우리 앞에 선보였습니다. 이제 '3D To Home' 시대가 도래하면서 2018년에는 전체 TV 시장의 20%를 3D TV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그 3D TV 시대를 이끌어갈 LG INFINIA FULL LED 3D TV, LX9500의 3D 입체영상을 소개..

    2010/08/06 08:29
다이어트 시작한 지 7주 만에 나는 정확히 10kg을 줄였고 두 달을 넘긴 지금 예전 식사량의 2/3 정도를 먹으면서 무사히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벌써 두 번이나 거하게 음주도 했고, 지난 주말엔 가족들과 거하게 고기로 외식까지 했는데도 몸무게는 변화가 없다. 사실 3개월 정도 기다려 요요 기간이 완전히 끝나면 다이어트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근질거려 못 참겠다. 마흔셋 아저씨가 쓰는 한 달에 10kg 줄인 사연. 세 번째 이야기 시작이다.

다이어트 시작 첫 주는 오이, 당근을 주식으로 깻잎, 상추 같은 풀만 먹고 둘째 주는 사과, 두부, 달걀흰자, 토마토 등을 먹었다고 지난번 글에서 얘기했다. 둘째 주까지만 해도 줄어든 몸무게는 6kg. 둘째 주를 넘기고 셋째 주가 되면서 또 슬슬 음식이 물리기 시작했다. 따뜻하게 데운 두부는 얼마든 먹을 것 같더니 그것도 몇 번 먹으니까 더 먹기 어려웠다. 토마토는 원래 안 좋아하는 거니 더 찾아 먹을 일도 없고 달걀흰자도 슬슬 지겨워졌다. 이제 뭘 먹나. 게다가 몸에 기운 없고, 가끔 일어설 땐 현기증 나고 눈앞이 까매지는 현상까지 생기자, 솔직히 덜컥 겁도 나고, 살은 그만 빼더라도 밥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 심리란 참 묘하다. 처음 시작할 땐 5kg만 빠지면 어디야, 라는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6kg을 넘어서니까 10kg 한 번 해볼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그러다 보니 먹는 일에 살짝 거부감이 생기기도. 게다가 배가 고프고 기운이 없으니 예민해져 뭘 먹을까 고민하느니 차라리 굶을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식증이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더 빼야겠다는 도전정신과 이대로 빼면 큰일 나겠다는 걱정이 충돌한 끝에 도시락으로 합의를 봤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 공기 분량의 밥과 마른 김, 국으로 도시락을 싼다. 한 공기 밥을 세 번에 나눠 먹는 거다. 그냥 밥만 먹을 수 없으니 마른 김에 싸서 양념장을 살짝 찍어 먹었다. 여기에 두부를 넣은 콩나물국, 무 된장국, 조갯국을 돌아가면서 함께 먹었다.

만날 채소만 먹다가 이렇게 두어 숟가락이라도 밥이 들어가면, 처음엔 어유, 배부르다. 입에서 풀 냄새 나다가 밥이 들어가면 기분도 좋고, 아까운 밥을 홀랑 먹을 수 없어 꼭꼭 씹다 보면 고소한 느낌이 끝내준다. 하지만, 중간에 멈춰야 한다. 한 젓가락만 더 먹을까, 말까... 진짜 사람 좀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했다. 먹던 걸 중간에 멈추는 게 이리 어려울 줄이야.

게다가 탄수화물이 무섭다. 한 번 들어가니 처음 먹을 땐 적은 양만 먹어도 괜찮으나 시간이 지나면 미치도록 공복감이 밀려온다. 물론 하루 세 번 여전히 한약을 먹어 식욕을 다스린다고는 하나, 적게 먹고 먹는 걸 멈춘다는 것. 정말 나는 도를 닦았다. ㅜㅜ

Boiled White rice
<제발, 이렇게 밥 한 번 먹어봤으면! 사진 출처 : "Flickr에서 kamath_ln님의 Boiled White rice">

사실 이런 글을 쓸 때를 대비해서 도시락과 김, 그리고 국 담아 다니던 보온병을 사진 찍어 놓으려 했으나, 그 모양새가 심히 처량해 차마 찍어두질 못했다. 다들 식사하러 나간 틈에 사무실에서 처량한 도시락을 까고 있는 모습.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아마 찍었어도 그 사진은 쓰지 못했을 거다.

그래도 밥이라 그런지 질리지 않고 남은 2주를 버텼다. 아무래도 밥을 먹다 보니 어지럼증도 줄어들고(전혀 없진 않았다 ㅜㅜ) 살만했다. 힘들게 한 달 지나니 몸무게는 8-9kg이 줄어 73~74kg 사이를 오락가락. 솔직히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이제부턴 살 빼기보다 더 어렵다는 유지하기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 은근히 기대하던 그 요요, 나는 이제 요요란 놈과 한 판 전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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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만 해도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땐 대부분 실내연습장에서 두어달 기초 과정을 배우면서 시작했었다. 굳이 십 년 전에 그랬다는 얘기를 꺼낸 건, 요즘 실내연습장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주변에 보이는 건 온통 실내연습장이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스크린골프장이 6천개를 넘었다는 기사도 있던데, 많은 실내연습장이 스크린골프장으로 변신했겠지. 거기서도 똑같이 골프를 가르칠까? 스크린골프장 한 번도 안 가본 나는 알 수가 없다. 솔직히 요즘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옛날,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처음 삼 개월 동안 집 앞 건물 지하에 있는 타석 열 몇 개 쯤 되는 실내연습장에서 시작했다. 7번 아이언으로 소위 말하는 똑딱볼을 쳤고, 그러다가 스윙 폭이 점점 커지면서 한 달 쯤 지나니 나름 뻥뻥 소리도 냈다. 그 때 그 기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다 알거다. 와, 나도 이거 꽤 잘치는데?? 게다가 연습장 티칭 프로는 소리만 크면 굿샷을 외쳐 댔고, 나는 골프 뭐 어려울 거 없네, 그런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게 진실이 아니란 걸, 곧 알게 됐다.

실내연습장에서 두 달인가 치고 난 후 난생 처음 친구와 함께 실외연습장엘 갔다. 그 친구는 나보다 먼저 시작했고 이미 필드 경험도 많았다. 오랫만에 만나서 저녁 먹다가 골프 얘기가 나왔는데 2차 가는 대신 연습이나 하러 가자 뭐 그렇게 됐던 거다. 사실 난 속으로 좀 자신이 있었다. 내겐 뻥뻥 소리가 있잖았던가!

하지만 막상 실외연습장 타석에 들어서고 5분도 못 되서 내 자신감은 어디론가 도망가고 말았다. 대부분 탑볼이나 뒷땅이었고 뻥뻥 소리가 나도록 잘 맞았다고 생각했던 볼 조차도 이삼십 미터 앞에 떨어지는게 아닌가. 식은 땀이 흐르고 몸은 점점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큰 소리까진 치지 않았어도 자신은 있었는데, 드디어 현실을 알고 만 것이다. 실내연습장에서 난 그 뻥뻥 소리가 진실이 아니로구나 하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도망가고 싶었다. 그리고 세 달 예정으로 끊었던 실내연습장을 그 뒤론 가지 않았다.

한 손으로 채 잡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구리다 ㅜㅜ

골프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먼지 앉은 캐디백을 다시 꺼낸 것이었고, 두번째로는 실내연습장을 찾은 거다. 다행히 우리 사무실 지하에는 사무실 입주민들이 쓸 수 있는 실내연습장이 있어 특별한 부담 없이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동안 뭐 했냐고?? 미인이 옆에 있어도 내 마음이 안 내키면 아무 쓸데 없는 법이다.

7번과 피칭을 들고 연습장엘 내려갔다. 솔직히 골프 스윙을 마지막으로 한 건 2006년 11월, 미국에서였다. 이런 저런 일로 미국 간 김에 골프나 치자는 친구 따라 골프장 두 군데를 돌았던 것이다. 드라이버는 개판이었고 그나마 아이언은 볼을 간신히 띄우는 수준이었던 듯. 여전히 백 몇 개를 기록했었지, 아마.

가볍게 스윙하면서 몸을 풀었다. 먼저 피칭으로 짧게 툭. 그럼 그렇지. 볼 대가리를 때리거나, 매트 바닥을 치거나. 형편 없었다. 어차피 형편 없을 거 예상했으니 충격도 없었고, 마음을 비운 채 몇 번 더 스윙을 했다. 그래도 나름 구력(!)이 있다고 슬슬 볼이 맞는 느낌이 들었다. 오호, 이거 되네~

7번으로 바꿨다. 7번으로 칠 땐 볼을 가운데 놓는 거지? 옛날 선배들이 가르쳐주던 몇 가지 얘기들이 생각났다. 볼 위치, 팔을 쭉 뻗고,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지, 체중은 안정감 있게 살짝 뒤쪽으로 싣고... 가만 보니 공만 잘 쳐다봐도 뻥뻥 소리는 났다. 그렇게 몇 번 채를 휘두르다 보니 사람 마음이란 참 간사해서 아유, 필드 나가고파, 이런 생각도 든다.

아, 하지만 나 이 기분 안다. 실내에서 뻥뻥 소리 내던 그 기분. 그리고 현실은 그게 아니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웃음이 났다. 그저 몸이나 풀고 스윙하는 감이나 잡자. 조만간 실외연습장에 나가서 진짜 어느 정도까지 망가졌는지 확인해 보자. 어쨌든 감은 잡고 가야할 거 아닌가.

사실 레슨을 다시 시작해얄지 말아얄지 이건 좀 고민이다. 실내연습장 티칭 프로에 대해선 이미 오래전에 신뢰를 잃었는데, 그래도 다시 받아야 할지 어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시작은 반이라 하지 않았나. 십 년이나 지났는데도 뻥뻥 소리라도 나주니, 나는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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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작한지 7주째. 나는 정확히 10kg을 뺏고 지금은 살 빼기 전에 먹던 식사 량의 절반을 먹으면서 무사히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엔 거하게 술도 한 잔 마셨고 ^^. 사실 3개월 정도 기다려 요요 기간이 완전히 끝나면 다이어트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근질 거려 못참겠다. 마흔 셋 아저씨가 쓰는, 미련하게 한 달에 10kg 줄인 얘기. 두번째 이야기다.

첫번째 이야기 :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으라고? 내가 웅녀야?

엉겁결에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첫날부터 오이와 당근을 먹기 시작했다. 뭐, 방법은 간단하다. 한약 먹고, 삽 십분 있다가 오이나 당근 먹고. 이게 다다. 온종일 식사 때 밥 대신 이렇게 먹는다.


평소에 먹는 걸 줄여야지, 이렇게 갑자기 줄이는 게 말이 되나, 라고 나도 생각했는데 그 참, 희한하다. 아무래도 한약 때문이겠지. 이게 입맛을 싹 달아나게 한다. 오이랑 당근만 먹으니까 아무래도 기운이 없고 배가 고프기는 한데, 딱히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거다. 보통 때 밥 한 끼 안 먹으면 배고프고 짜증 나고 그럴 텐데, 그저 기운만 없고 뭘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드니,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굶는 다이어트를 하려면 주말에 시작해야 좋겠다. 안 먹으니 기운이 없고 이럴 땐 그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책 읽거나 TV 보는 게 최고다. 괜히 돌아다녀 봐야 먹고 싶은 것만 눈에 보이고 힘만 빠지니 말이다.

그렇게 첫 주말을 보내고(토, 일 이틀을 오이와 당근만 먹고) 월요일 출근했다. 이상한 건 아침이다. 채소만 먹었으니 다음 날 아침엔 배가 많이 고플 텐데, 아침이 되면 그냥 평소 아침 같은 공복감이 들 뿐이다. 마치, 아침마다 새로 돋아나는 프로메테우스의 간이라고나 할까(이거 대체 비유가 맞는 거냐 ㅜㅜ). 밤의 유혹만 잘 견디면 아침은 비교적 쉽다.

월요일 점심시간이 고비다. 우리처럼 아기자기한 사무실에서는 한 사람이 밥 안 먹겠다고 하면 괜히 다들 우울해한다. 나도 괜히 미안하고. 게다가 밥값은 회사에서 다 내주는데, 안 먹으면 나만 손해다. ㅜㅜ 하지만 이 모든 걸 이겨내야 한다. 솔직히 나중에도 다시 얘기하겠지만, 내 다이어트에는 동료의 도움이 컸다. 내가 밥 먹거나 말거나 자기들끼리 쌩~ 하고 가는 매정함(!)이라니. 덕분에 나는 혼자 오이와 당근을 씹으며 점심시간을 보내는데 쉽게 익숙해졌다. ㅋ

이건 웃자는 말이고, 사실 나 다이어트한다고 회식 한 번 안 한 동료들에게 그지없이 미안하다. 조만간 찐하게 회식 한 번 하자는 약속을 여기서 대신한다.

사람의 몸이란 참 신기해서 배고프면 그런대로 적응한다.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는 느낌이 어떤 건지도 확실히 느꼈는데 한약과 오이, 당근만 먹어도 어느 순간엔 배부르다는 착각이 든다. 대신, 하루종일 기운이 없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기운 없다는 거, 이게 다이어트에서 제일 힘든 거다. 몸에 기운이 없다는 건, 결국 사람 관계에서도, 일에서도, 모두 영향을 미친다. 기운 없는 게 결국 기분 우울한 걸로 연결되는 거다. 게다가 어지럼증도 생겼다. ㅜㅜ

하루, 이틀 오이와 당근만 먹다 보니 이것도 슬슬 물린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집에서는 샐러드용 채소를 잘게 썰어주고 소스를 뿌려 먹으라 하나 기왕 참는 거 소스는 좀 참아보자 해서 잘게 썬 채소를 추가로 먹기 시작했다. 양배추, 깻잎, 고추, 양파 등등이다. 이렇게 해서 1주를 버텼다.

아참, 그리고 이 놈의 한약 때문인지 갈증이 엄청 난다. 보통 다이어트 할 때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물 마시는 거 사실 쉽지 않다. 그런데 갈증이 계속 나니 자연스레 물을 많이 마신다. 하루 1.5리터 정도는 넉넉히 마시는 듯. 문제는, 기운이 없어 물 뜨러 가기가 싫은 경우가 생긴다. ㅜㅜ

1주를 넘으니 흔히 하는 말로 입에서 풀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채소는 더 먹으려야 먹고 싶지도 않았다. 차라리 굶고 말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채소가 싫어지니, 나도 모르게 다른 걸 찾게 됐다. 

엄마가 아들 다이어트 한다고 직접 만든 두부 ㅜㅜ 물론 이걸 다 먹진 않았지만!

2주차 부턴 아침엔 사과 한 쪽을 먹기 시작했다. 점심엔 오이와 당근을 먹고 저녁엔 토마토와 삶은 달걀흰자로 식단을 바꿨다. 연두부도 가끔 먹고, 두부를 데쳐 먹기도 했다. 풀만 먹다가 이렇게 먹으면, 야,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여전히 몸엔 힘이 없고 기운도 없고 기분도 그저 그렇고, 어지럼증도 나지만 좋은 현상도 생겼다.

일단 82kg 나가던 몸무게가 꾸준히 줄어 2주를 넘기면서 무려 6kg이 빠졌다. 사무실에 전자저울이 있어(도대체 이 회사는 없는 게 뭐냐) 달아보면 매일 몸무게가 줄어드는 걸 알 수 있다. 솔직히 짜릿하다! 하긴 점심 과식하고 맨날 회식하고 하다가 안 먹으니 그렇게 빠지는 건 당연하겠지. 게다가 살만 빠진 게 아니다. 일단 먹는 게 적고 채소만 먹으니 속이 편하다. 속에 가스차는 현상은 당연히 사라졌고, 화장실도 하루 한 번, 깔끔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얼굴 피부가 매끈해졌다!

먹는 걸 포기하면 이런 좋은 일도 생기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 정도로 몸이 달라진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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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을 기준으로 3D TV에 대해 제일 아쉬운 점 하나는 무엇보다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볼 게 없다는 거죠. 3D 시험 방송이 있긴 하지만 보기가 어렵고(이 얘긴 나중에 다시!) 공중파 방송은 정식으로 3D를 지원하지 않는 데다가 3D로 만든 영화도 아직 블루레이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3D TV는 2D 영상을 실시간으로 3D 영상으로 변환해 보여주는 기능을 넣었는데, 솔직히 제가 보기엔 이건 아직 3D라고 하기엔 좀 부족합니다. 그런 정도 영상을 보려고 머리 아프게 안경을 끼고 방송을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2D로 보는 게 더 좋은데 굳이 3D로 바꾸고 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어쨌거나 아직 3D로 볼만한 게 없다고 말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그렇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대안이 바로 스카이라이프입니다. 스카이라이프 채널 1번에서 3D 시험 방송을 계속 보여주거든요. 최근에는 월드컵 전 경기를 3D로 보여준다고 광고도 합니다.

콘텐츠가 부족해 3D TV를 제대로 테스트하지 못할까 봐서인지 ^^ LG 인피니아 체험단에겐 스카이라이프를 몇 달 동안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제 반응은 ‘엥? 우리 건물은 안 되는데?” 였습니다. 주상복합이라 접시 안테나를 설치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체험단 시작할 때도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지요. 그래서 사실 스카이라이프 체험 기회는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라이프에서 설치하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주상복합이라서 설치 안될 건데요?” 그랬더니 전화한 기사 왈 “어, 거기 됩니다.” 이러는 거에요. “엥? 여기 접시 못 다는데요?” 그랬더니 이미 설비가 다 되어 있어서 집 안에서 연결만 하면 된다는군요. 그저 짧은 지식으로 안될 거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으니, 사람이란 참 저 잘난 맛에 사는 존재가 틀림없나 봅니다. 어쨌든 안되는 걸로 알았는데 된다니까 기분은 좋더군요.


설치 기사가 와서 이런저런 작업을 하고 셋탑 박스를 설치하더니 드디어 연결 완료. 인피니아 LX9500으로 스카이라이프 위성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공중파로 보는 HD보다 스카이라이프로 보는 HD가 더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긴 좋더군요.

자, 이제 3D 영상을 볼 차례. 사실 이것 때문에 스카이라이프를 기다렸던 거죠. 스카이라이프 채널 1번을 눌렀더니 좌우로 화면이 갈라집니다. 소위 말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의 3D 화면이 나온 겁니다. 여기서 인피니아 리모컨의 입체영상 버튼을 누르면 화면 두 개가 합쳐지면서 3D 방송이 나와야 하는 거죠.


그런데 어랏? 입체영상 버튼을 눌렀는데 ‘지원하지 않는 외부기기 영상신호입니다. 입체영상 신호에서만 정상 동작합니다’라는 창이 뜹니다. 이게 뭐야? 몇 번을 해봐도 똑같은 거죠. 설치 기사도 당황하고, 저도 놀라고... 어쨌거나 ‘이건 나와야 하는 거에요’라고 제가 막 우기니 결국 설치 기사도 한 군데 전화를 해 보고는 아, 드디어 문제를 찾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케이블이었습니다.


스카이라이프건 케이블 방송이건 IPTV건 설치할 때는 대부분 컴포넌트 케이블을 쓰지 HDMI 케이블은 안 씁니다. 비용 문제일지 어떨지는 모르겠고요. 마침 HDMI 케이블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연결해 3D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 분이 따로 HDMI 케이블을 갖고 있지 않아서 만일 케이블이 없었다면 설치하고도 3D를 못 볼 뻔했습니다. 3D 방송 시청하려고 스카이라이프 신청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HDMI 케이블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3D 방송 보려면 LG인피니아 LX9500 같은 3D TV가 있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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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LG INFINIA LX9500 박스 개봉기 댓글에 ‘짠이아빠’님이 ‘TV가 이렇게 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구먼’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사실 인피니아 LX9500의 커버를 벗기면서 나도 좀 그렇게 생각하곤 있었는데(예전 김광한이라는 DJ는 LP 비닐 커버를 새로 뜯을 때는 마치 여인의 옷을... 에유 에유) 어쨌든 박스 개봉기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인피니아 LX9500의 외형을 꼼꼼히 살펴보겠다.

인피니아 LX9500이 내세우는 가장 특별한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보더리스(Borderless)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인피니아가 보더리스를 처음 적용한 모델도 아니고 솔직히 내가 처음 보더리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게 뭐 그리 대단해? 게다가 검은 색 테두리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층이 지지 않았다는 것 뿐이잖아,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거 막상 눈으로 보니, 세련미가 철철 넘친다고 해야 할까. 말로만 듣던 느낌하고는 좀 달랐다. 실제로 인피니아 LX9500의 화면은 유리 한 장처럼 되어 있다. 보통 TV나 모니터는 검은색 플라스틱 테두리(이걸 전문용어로는 베젤이라고 부른단다)가 있고 그 안에 LCD 패널이 있는 법인데, 인피니아 LX9500에는 아예 플라스틱 테두리가 없다. 앞 면 전체가 굴곡 없이 매끈하다는 말이다.


자세히 보면 맨 바깥 쪽 테두리는 투명한 유리다. 약 5mm 두께의 투명 유리가 테두리를 이루고 있어 깔끔하고 세련된 멋이다. 빛이라도 투과되면 크리스탈 같은 느낌도 난다. 유리 테두리 안 쪽으로 1.6cm 정도의 검은 색 테두리가 있고 그 안쪽 부터 화면이다. 두꺼운 플라스틱 테두리가 돌출된 다른 제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우아하다.


화면 아래쪽엔 3.5cm 가량의 검은 부위가 있고 오른쪽 아래엔 리모콘 수신부가 있다. 전원을 켜면 가운데 부분에 LG라는 로고가 나타나고 리모콘 수신부 약간 왼쪽엔 상태 표시등이 켜진다. 투명 테두리의 영향일까 마치 인테리어 조명등 같은 느낌을 주는 지시등은 리모콘 신호를 수신하면 깜박거린다.


리모콘 수신부 왼쪽 아래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빛나는 지시등

두터운 유리를 연상하는 사각형 받침대는 꽤 든든한 안정감을 준다.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문어발식 스탠드보다 이렇게 사각형 스탠드가 훨씬 든든하다. 스칼렛에 들어 있는 크롬 소재의 둥근 받침대도 꽤 마음에 들긴 했다.


자, 이제 뒷 면으로 넘어가자. 자꾸 스칼렛 얘기를 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섹시한 TV는 스칼렛이다. 그 선연한 붉은 색 뒤태라니. 뒷 면에 컬러를 넣어 뭐하나,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우리 집에서 스칼렛을 보고 간 몇 명 아주머니들이 그 뒷태에 반해 스칼렛을 샀다는 얘기를 나는 아내로부터 전해 듣기도 했다.


옆에서 자세히 보면 인피니아 LX9500은 1.3cm 가량 되는 유리판 뒤에 철제 백커버를 갖다 붙인 느낌이다. 검은색 백 커버는 필요한 부분만 돌출시키고 될 수 있는 대로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앞에서 볼 때 왼쪽 뒷 면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 좋도록 왼쪽 방향으로 HDMI, 이어폰, 외부입력, 컴포넌트 입력, USB 1, USB 2 포트가 있다. 외부입력과 컴포넌트는 아마도 공간을 줄이기 위해 전용 컨버터로 연결해야 한다(물론 컨버커는 포함되어 있다). 눈에 띄는 건 이어폰을 연결하는 곳이다. 최근까지도 TV엔 이어폰, 헤드폰 커넥터가 없었는데 드디어 생겼다. 이이폰 커넥터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살펴보자.


타임머신 레디라고 적힌 USB 1도 눈에 띄는 녀석이다. USB 타입의 이동식 하드디스크를 여기에 연결하면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스칼렛에 타임머신 기능이 없어서 얼마나 갈등했었나 생각하니 이 기능이 더 소중하기만 했다.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면 HDMI 3개, 컴포넌트 2개, 외부입력 2개, RGB 오디오 출력 1개, 광출력 1개, 랜, RGB 포트가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랜 포트가 좀 튀어나와 있는 것이 살짝 눈에 거슬리긴 하다. 전원 케이블을 정리하는 타이가 뒷 면에 붙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면에서 세세하게 신경 써야 명품이 되는 법, 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뒷 면엔 TV를 켜고 채널이나 볼륨을 조절하는 버튼들이 있다. 리모콘 때문에 거의 쓰지 않는 버튼들이지만 비상시엔 꼭 필요한 버튼이기도 하다.

뒷 면은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하긴, 최근 TV들 모두(사실은 스칼렛도 ^^) 뒷 면 정리는 잘하고 있는 편이긴 하다. TV의 뒷 태는 벌써부터 미니멀리즘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셈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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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보더리스 TV 디자이너를 만나다

    Tracked from LG전자 블로그 The BLOG  삭제

    지난 9월 'IFA 2009'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LG전자의 보더리스TV(BORDERLESS™ LCD TV, 모델명: SL9000)는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를 없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어제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한국 전자전(KES 2009)에서도 보더리스 TV는 첨단 디스플레이의 선두 주자로 LG전자 부스 전면을 장식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더 블로그에서는 미래 TV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

    2010/07/06 09:32
  2. 거실 TV, LG 인피니아 풀LED 3DTV로 세대교체하다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삭제

    * 이 글은 LG 인피니아 풀LED 3DTV 체험단에 참가하면서 작성된 글입니다. 인피니아 풀LED 3DTV 정보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지난 주 거실 TV를 바꿨습니다. 아니, 잠시 바꾸었다고 해야겠네요. LG 인피니아 풀LED 3DTV 체험단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지난 주에 배송되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세 달 동안 LG 3DTV를 보게 되었는데요. 사실 3DTV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게 한가지 있던 터라 기회가 있길 바라긴 했는데,...

    2010/07/09 12:20
  3. 블로고스피어가 본 LG(7월 2주)

    Tracked from LG전자 블로그 The BLOG  삭제

    안녕하세요~ 여러분! The BLOG지기 엘진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무더운 날씨때문에 휴가가 더욱 그리워지는 시즌입니다. 벌써 휴가를 다녀오신 분들도 있고, 아직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본격적으로 휴가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것 같은데요...뜨거운 여름, 모두 화끈하고 멋진 그리고 행복한 휴가 보내셨으면 합니다. 금주에 눈의 띄는 소식으로 저희 더 블로그가 둥지를 틀고 있는 티스토리의 국내 웹사이트 5위 등극입니다. 거대 포털 사이트에 이..

    2010/07/12 18:03
  4. [LX9500 리뷰] USB 메모리 하나로 감상하는 더 풍성한 콘텐츠

    Tracked from LG TV Blog  삭제

    요즘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다니는 USB 플래시 메모리, LX9500은 USB 단자를 지원하고 있어 영상, 사진,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비디오 데크, DVD 플레이어 같은 영상,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작은 USB 메모리 하나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 USB로 영상 감상하기 다운로드 받은 영상이 들어있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디스크를 LX9500 후면에 위치한 USB 단자에 삽입..

    2010/08/04 11:21
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13
미인하다고 말하는 법

Never say you’re sorry. It’s a sign of weakness. 제가 즐겨보는 미드 NCIS의 보스 깁스는, 종종 팀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미안하다고 말하지마, 그건 약하다는 뜻이니까. 뭐 이 정도쯤 될까요. 하지만 깁스는, 미안한 걸 꼭 말로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팀원들이 그걸 느끼게 할 따름이지요. 그건 깁스의 방식일테지요.

또 다른 방식도 있습니다. 역시 미드 중 하나인 카일XY. 이 드라마에 나오는 카일의 양아버지 스티븐 트레저를 보면서 저는 아빠란 저래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습니다. 스티븐은 가족을 정말 사랑하고, 거짓말 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멋진 사람입니다만, 제가 그를 부러워한 건 단 하나, 그가 정말 멋있게 사과할 줄 안다는 거였습니다. 자기 자식들에게 말이지요.

카일XY의 멋진 아빠 스티븐 트레저 역의 브루스 토마스

사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사과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의 권위, 자존심 뭐 그런 것 떄문일까요.부모가 무언가 약한 모습(깁스의 표현에 따르면 ^^)을 보이면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가르친다는 게 꼭 권위에 의존하는 건 아닐 겁니다.

습하고 더운 토요일, 모처럼 딸 아이와 외출했습니다. 둘이서 잘 놀고, 책도 잘 사고 그렇게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 생겨 아빠가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딸 아이 떄문이 아니고 다른 일 때문에요). 짜증 나는 마음을 억누르고 집에 와서 짐을 정리하곤 배가 고파 빵 한 쪽 먹으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아빠 다이어트 한다면서 빵 먹어?”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순간 울컥해서는, “아빠 빵 먹는데 니가 보태준거 있어?” 라며 받아 쳤습니다. 분위기 순간 싸해졌죠. 금새 눈치를 챈 녀석의 표정이 급 우울합니다.

가만 있어야 하는데, 한 번 짜증이 나면 여기서 멈추질 못하죠. “아빠가 뭐 잘못했어? 왜 넌 아빠한테 잔소리가 많아?” 이렇게 아빠가 몰아치면 아이는 말을 못합니다. 말해 놓고도 순간 속으로 미안해서 잠시 뜸을 들인 후 목소리를 낮추어, “넌 빵 안 먹을꺼야?” 그랬는데 대답을 안 합니다. 아마 고개를 끄떡인 모양인데 아빠가 못 본 거죠. 불똥이 한 번 더 튑니다. “아빠가 물어보면 대답을 해얄 거 아냐”? 하며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뭐, 그림 뻔하죠. 아이는 울고, 대답을 해야지 어쩌구 궁시렁 거리면서 아빠는 화를 내고 있고. 하지만 사실 아빠는 아이한테 화난 게 아니라 자신한테 화난 거였는데 애꿎은 애한테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겁니다.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아이한테 계속 화를 낸다는 거죠.

솔직히 아이한테 야단칠 때 아이가 정말 잘못한 경우도 있지만, 아빠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선 당황스럽겠죠. 아빠가 평소엔 안 그러는데 이번엔 왜 화를 내는 걸까.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그걸 몰아 붙이면, 틈이 멀어지는 걸테지요.

아빠가 가르쳐야 할 사과가 이 사과는 아니겠지요 ^^ 출처 : Codexian by Flickr

미안해, 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됐는데, 그런 말 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그런다고 아이가 아빠를 무시할 것도 아니고, 아빠의 자존심이 형편없이 구겨지는 것도 아닌데요.

“미안해, 너한테 화난 게 아닌데 아빠가 소리를 질렀구나.”
“응.. 아빠가 갑자기 소리 질러서 놀랬어요.”

여기서 끝. 소리 지른 일이 무색할 정도로, 금새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니가 대답 안해서 아빠가 화 났어’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잖아요. 만일 그렇게 말했다면, 아이는 다른 대답을 했을지도 모르고, 2차전이 벌어졌을 지도 모르지요. 다른 일 때문에 화가 난 건데, 그 책임을 아이에게 돌려선 안되는 겁니다.

사람들은 꼭 싸웁니다.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억울한 경우엔 끝까지 밝혀야죠. 하지만 잘못한 게 맞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한 법입니다.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걸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먼저 잘못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고, 그게 관계를 바꿔준다는 사실을 아이는 알아야 합니다. 그게, 행복한 문제 해결 방법이니까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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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처음 친 건 한참 뜨거웠던 2000년 6월 어느 날이다. 사실 시작한 것도 좀 웃겼다. 골프 연습장 나간지 이십 일 만에 골프채도 없이 첫 라운드를 나갔고, 그 땡볕을 맞으며 뛰랴, 휘두르랴, 허둥대랴 했던 까닭에 나는 심한 열사병을 앓았다. 삼사일을 아팠을까 그러고 났더니 골프장에 두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 얘기만 해도 한 보따리 풀어낼 수는 있겠으나, 과거가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ㅜㅜ

몇 달이 지난 11월 어는 날, 사업 상 아는 양반이 전화를 했다. ‘골프 칠 줄 알아요?’라고 묻는데 자존심에 못 친다는 말은 안하고 ‘필드 한 번 나가 보긴 했지요’라고 대답했는데 이 양반, ‘됐어요, 3일 뒤, 레이크사이드에서 봅시다.’라며 전화를 딱 끊는 것이 아닌가?

전화를 끊고 나서 못 간다고 말을 해야 할텐데 그 넘의 자존심이 뭔지, 유통업을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부랴 부랴 골프채를 하나 사고 퇴근하면서 바로 실내 연습장에 등록했다. 다음 날 새벽부터 삼 일, 칠 번 아이언을 몇 번 휘두르기만 한 채로 나는 레이크사이드에 갔다. 결과는 뻔하지 않나. 마침 동행한 사람이 업계 친구였길래 망정이지 생판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큰일 날 뻔 했을 게다. 어쨌든 나한테 전화를 한 그 양반은 그 뒤로 연락이 없었다. ㅜㅜ

그 뒤로 나는 골프를 시작했고, 동호회 활동도 했고, 정말 재미있게 3-4년 동안 골프를 쳤다. 원래 심각하거나 집요한 성격이 아니어서 골프장 가면 노는데 더 신경을 썼고 그늘집마다 시원한 맥주 마시기를 열심히 했더니 스코어는 항상 100대를 넘었다. 아무렴 어때, 즐거우면 됐지.

그러나 나이든 선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가끔은 내 놀자식 골프가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열심히 집중하는데 혼자 흥얼거리고 대충 치고 놀면 안되는 거니까. 그래서 나름 스코어를 올리려고 집중도 해봤고, 선배의 조언에 따라 골프채도 한 번 바꿨고 그래서 태국 투어에선 96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남쪽에서 친 건 인정 안해준다는 룰(!)에 걸려 결국 난 한 번도 백을 깨지 못했다.

스토리는 뻔하다. 그 뒤로 사업이 좀 어려워졌고, 골프를 칠 여유가 없었고, 그래서 자연스레 골프는 내 손을 떠났다. 골프백은 한 구석에 먼지를 맞으며 서 있었고, 누군가 골프 얘기를 하면 나는 그저 ‘골프채가 뭔지도 까먹었어요’라면서 웃어 넘겼다.

벌써 2010년.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나는 열 살을 더 먹었다. 솔직히 사는 형편도 좀 나아졌고, 이젠 슬슬 골프를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때마침 살도 좀 뺐고 운동도 하다 보니 옛날 즐겼던 골프의 매력이 슬슬 되살아났다고 해야 할까.


먼지 앉은 골프백을 열어 장비를 점검해 보니, 운동화나 장갑 같은 소모품은 다시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렸고,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를 고려해 샀던 골프채는 이제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았다. 결국, 먼지 앉은 골프백이 남아 있긴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아, 선물 받은 드라이버는 여전히 쓸만할테니, 그 넘 하나 건졌다고 해야 할까.

이런 저런 정보를 찾다 보니, 요즘 이 녀석이 쏙 눈에 들어온다. 나이키 VR 아이언이다. 가격 대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여전히 백돌이인 내가 쓰기도에 괜찮아 보인다. 물론 나는 다시 연습장을 찾아 스윙 감을 찾아야 할테고, 몇 번의 시타도 해보아야겠지. 하지만, 백돌이가 시타한다고 뭐가 좀 달라질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 골프를 시작했던 이유와 나이 마흔을 넘기며 다시 골프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를 것이다.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만 이젠 뭔가 목표를 세우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아무래도 세월의 연륜 때문일까. 다음 주엔 칠 번 아이언을 들고 실내 연습장을 타박 타박 찾아야 할 것 같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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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작한지 7주째. 나는 정확히 10kg을 뺏고 지금은 살 빼기 전에 먹던 식사 량의 절반을 먹으면서 무사히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엔 거하게 술도 한 잔 마셨고 ^^. 사실 3개월 정도 기다려 요요 기간이 완전히 끝나면 다이어트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근질 거려 못참겠다. 마흔 셋 아저씨가 쓰는 한 달에 10kg 줄인 얘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두 달 쯤 됐을까. 그러니까 5월 초였다.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엘 갔는데, 나보다 세 살 많은 손위 처남, 분위기가 확 달라져 있었다. 뭘까, 이 특별한 분위기는... 하다가 처남이 일어선 모습을 봤는데, 오 마이 갓. 정답은 배였다. 불과 몇 달전만 해도 출산일을 앞둔 임산부 만했던 처남의 배, 그 배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아니, 형님 애 낳고 왔어요?” 농담을 던졌지만, 사실 나는 내심 놀랐다. 허리 둘레가 3인치 줄었다는 말을 듣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와, 사람이 살을 빼니까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안 그래도 슬슬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은근 걱정을 좀 하고 있었는데 요거, 슬슬 자극이 됐다.

집에 돌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도 한 번 해볼까, 그런 마음을 먹는 찰나에 딸 아이가 불을 질렀다. “아빠도 살 빼세요. 살 빼면 뽀뽀 천 번 해드릴께요.” 그래서 결국 하기로 했다. 나도 살 한 번 빼보지 뭐.

당시 난 82kg이었고 사실 조금씩 늘어나는 몸무게가 좀 부담스럽긴 했었다. 남들은 그 정도면 보기 좋다고 말하지만(특히 엄마, 아버지), 매번 꽉 긴 바지 입기가 힘들었고(그렇다고 허리 사이즈 36을 살 순 없잔아 ㅜㅜ) 앞으로 나오는 배도 더 봐줄 수 없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마다 ‘어유, 얼굴 좋아지셨네요’라는 얘기도 듣기 싫었고 그러다 보니 솔직히 다이어트 해 볼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작년 연말 우리 회사에선 다 같이 살을 빼기로 하고 가장 많이 뺀 사람에겐 무려 70만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다이어트 펀드를 운영하기도 해 먹는 걸 살짝 줄여보고 걷기도 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저녁. 항상 과한 저녁에 운동이라곤 하질 않으니 몸무게가 줄어들리가 없었지. 결국 다이어트 펀드는 날라가고(아무도 살을 안 뺐으니) 몸무게도 그대로였다.

어쨌든 처남을 보고 자극도 받고 딸 아이도 부추기고, 나도 빼야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으니,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울고 싶은데 빰 맞은 격이 됐다. 까짓거 하지 뭐. 많이는 필요 없고 그저 바지나 좀 편하게 입었으면 좋겠네,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오이와 당근만 먹다 보면 꿈에 당근이 덤벼든다 ㅜㅜ <사진 출처 : Flickr by thebittenword.com>

처남은 한 달 내내 채소만 먹었단다. 그런데 그냥 채소만 먹으면 허기지고 배고파서 한약을 같이 먹었다고. 아이고, 한 달 동안 술 끊고, 채소만 먹으면 당연히 살 빠지겠네. 한약은 굳이 먹을 필요가 뭐 있나 그런 생각도 했지만, 사실 굶어봐서 아는데, 나는 배고프면 이성을 잃는다. 일도 잘 안되고, 집중할 수도 없고, 게다가 예민해져서 짜증도 많이 난다. 그러니 쌩으로 굶을 수는 없고, 한약이 배고픔을 덜어준다니 뭐 따라 먹기로 했다.

내 마음이 변할까 겁났는지 아내가 득달같이 주문한 한약이 도착했고 아무래도 움직일 일이 없는 주말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한약 먹고, 오이와 당근 먹고, 기운 없으니까 꼼짝없이 앉아서 책 읽고, TV 보고... 기운 없다고 가족들도 건드리지 않고 가만 내두니 몸은 은근 편했다. 그렇게 빌빌거리며 오이와 당근 만으로 식사를 하고 주말을 보냈다. / Continue

다음 편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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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 6월 25일 LG 인피니아 INFINIA LX9500 모델이 도착했다. 체험단 됐다고 글을 올린지 한 달 만이다. 덕분에 마음에 두었던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3D로 보고 싶었던 소망은 이래 저래 물 건너 가버렸다. 26일에 있었던 16강 경기는 볼 수 있었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 여기에도 또 사연이 많다. 어쨌든 본격적인 시청 소감에 앞서 오늘은 LX9500 박스 개봉기부터 소개한다. 박스 뜯는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겠지만, 사실 이건 좀 자랑거리기도 하니깐 ^^

원래 LG TV를 사면 설치 기사가 와서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설치해주고 간다. TV 놓을 자리만 정해주면 TV 조립부터 케이블 설치, 채널 설정까지 다 해주는 건 기본, 포장 박스까지 아주 깨끗이 치워간다. 지난 번 스칼렛 샀을 땐 스티로폼 부스러기 떨어졌다고 청소기까지 달래서 싹 치우고 갔다.


그런데 이번엔 제품도 갑자기 배달왔고 그래서 미처 TV 놓을 자리를 봐 놓지 못했다. 게다가 체험단이니 만큼 박스를 좀 꼼꼼히 열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래서 그냥 두고 가시라 했는데, 눈치를 보니 배송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몹시 좋아하는 느낌이었다는! 여튼 덕분에 난 인피니아 LX9500을 직접 설치해야 했지만, 박스부터 꼼꼼히 살펴볼 순 있었다.

흰색에 컬러로 인쇄한 붉은 패턴이 눈에 띈다. 흔히 갈색 박스에 로고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흑백으로 인쇄하는데, 인피니아 LX9500이 고급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컬러로 인쇄한 듯(물론 내 맘대로 해석이지만). 인피니아 LX9500의 주요 특징인 Full LED, 보더리스 디자인, 3D, 480Hz 트루모션, 웹TV를 아이콘으로 뽑아 놓았다.


박스를 두르고 있는 테이프를 자르고 위로 들어 올리면 은박지 같은 포장재로 쌓인 LX9500 본체가 드러난다. 예전 TV는 흰색 비닐 같은 걸로 쌓여 있었는데   이건 마치 우주복에 쓰는 알미늄 호일 같은 느낌이 나는 소재다. 접착 부분을 떼어내고 위쪽으로 걷어 올리니 마치 한 장의 액자 같은 LX9500이 모습을 드러낸다. 얇고 예쁘다. 젠장 스칼렛 살 때만 해도 8cm가 얇다고 샀는데 이건 뭐냐. 줄자로 대충 재보니 2.5cm 정도다. 헐, TV 진짜 좋아졌다.


박스 구석 봉투에 담긴 리모콘과 액세서리가 보인다. 리모콘이 세 개. 리모콘 용 배터리와 설명서, 설치 안내서, CD, 각종 케이블 따위가 들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3D 안경 두 개. 경쟁사가 안경 1개만 제공하는데 비하면 이건 확실히 좋은 점이다.


가만 있자... 받침대부터 꺼내야 하는구나. 함께 따라온 받침대 상자를 여니 TV에 연결하는 네모난 틀과 커버, 그리고 받침대가 보인다. TV 본체에 연결하는 사각틀을 받침대에 끼우는 작업이 먼저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조립 설명서가 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나사를 여덟개 끼워야 하는데 봉투에도 그림으로 설명해 놨다.


신기한 건 커버. 케이블 매니지먼트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윗 부분을 앞으로 당겨 서랍처럼 꺼내고 그 뒤쪽으로 케이블을 넣어 정리하는 방식이다. 요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잘 써야 일류 제품이 되는 법이다.


자, 이제 TV에 받침대를 붙일 차례다. 이 TV가 하도 얇아 예전 광고에서처럼 한 손으로 들 수 있을까 하고 들어보려 했는데(광고에선 호리호리한 여성 모델이 TV를 책처럼 옆에 끼고 다닌다 ㅜㅜ) 택도 없다. 근처로 가볍게 이동할 땐 혼자 들 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둘이 드는 것이 안전하겠다.


TV를 간이 침대 위에 엎어 놓고 받침대 자리를 찾아 딸깍 끼웠다. 나사를 돌려 넣고 고정 시키면 이제 끝. TV를 일으켜 세우니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사실 TV를 직접 사면 이런 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직접 나사를 돌려 보는 기분. 이건 도구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고선 느낄 수 없는 기분이다. 체험단이 된다는 건, 역시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이제 TV를 놓을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원래 계획으론 스칼렛을 부모님 댁으로 보낼까 했는데, 저 무거운 걸 혼자 들 수도 없고, 고민이다. 삼 개월 후에 다시 찾아올 일도 갑갑하고. 어쨌거나 집에 TV가 두 대 있다 보니 머리 속이 복잡하다. 이걸 내 데스크탑 모니터로 써 볼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자리를 잡아야 하겠지. 체험단 활동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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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딸에게 가르쳐야 할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12
부족한 유전자를 극복하는 법

현대 과학이 인체의 비밀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인체에는 더 이상 신의 영역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동안 풀지 못했던 인체의 비밀이 유전자와 각종 신경, 호르몬 등등(이외에도 수많은!) 때문이라는 걸 밝혀냈으니까요. 엣지 재단의 존 브록만이 편집한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책에는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만을 골라 태어나게 할 수도 있다는 그야 말로 위험한 생각도 나옵니다. 솔직히 할 수 있다면 좋은 유전자만 골라내는 게 더 좋을 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사람은 유전자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존재 가치가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가장 미안한 건 좀 모자란(나쁜 이라는 표현보다는 이게 좀 나을 듯 해서요) 유전자를 전해줬을 때일 겁니다. 아빠를 닮아 눈이 나쁘고, 엄마를 닮아 키가 작고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신체 뿐이겠습니까.  아빠를 닮아 체육과 미술을 못하는 걸 보면, 진짜 유전자 꺼내서 때려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네, 저는 체육과 미술 진짜 지겹게 못했습니다. ㅜㅜ

이 아이는 제 딸이 아닙니다 ㅜㅜ 사진은 글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ㅜㅜ 출처 : Evoo73 by Flickr


어제 저녁, 딸 아이가 갑자기 축구공을 찾습니다. 창고에서 축구공을 꺼내 온 녀석이 방에 들어가 바닥에 이불을 깔더니 공으로 뭔가를 열심히 연습합니다. 아, 설마? 불현듯 악몽이 떠오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체육 시험. 양 발로 축구공을 차 올리던 그 시험.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도 두 개 밖에 차지 못했던 그 시험. 설마  딸 아이도 그 시험을??

불길한 예상은 꼭 맞는 법입니다. 문 틈으로 엿보니 무릎으로 열심히 공을 차올립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한 개 밖에는 못 찹니다. 에휴, 저걸 어쩌나, 속으로 혀만 끌끌 차다가 제 할 일을 하고는 삼사십분 뒤에 다시 방에 가봤더니, 이 녀석이 울고 있는 겁니다. 체육 시험은 내일이고 열 한개를 차야 만점인데 아무리 차도 한 개 밖에 못 차겠다는 겁니다. 이미 벌겋게 변해버린 허벅지가 딸 아이의 악전고투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아빠도 정말 못한게 그거 였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해서 아이를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자, 아빠가 시범을 보일테니 한 번 보렴”

시범은 보이나 마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빠는 겨우 두 개를 찰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말도 안되게 웃기는 포즈로 말이지요. 눈물이 비쳤던 아이는 살짝 웃는가 싶었지만 금새 또 시무룩합니다.

“공을 못차는 건 네 잘못이 아니야. 아빠가 못해서 그런 거야. 그래서 진짜 미안해.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 아빠랑 같이 한 번 해보자”

그렇게 다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차지는 못해도 볼 줄은 안다고, 가만 보니 딸 아이가 공을 너무 높이 튕깁니다. 게다가 한 번 튕기면 겁이 나서인지 바로 공을 잡아 버리고요.

“공을 너무 높이 튕기지 말고 무릎 바로 위보다는 허벅지 쪽으로 차면 되겠다. 그리고 공은 잡지 말고 찬다고 생각해”

말도 안되는 코치를 했지만 그래도 하다 보니 좀 됩니다. 혼자서는 한 개 밖에 못 차던 녀석이 어느 틈에 두 개를 찹니다.

“좋아 좋아, 두 개까지 차고 세 개 째는 어떻게든 발만 갖다 대. 그럼 세 개는 차겠다”

목표는 세 개. 만점이라는 열 한개에는 택도 없는 일이지만 한 개보다는 나은 거 아닙니까. 옳지 옳지 하면서 토닥 거리는 틈에 세 개도 차고, 어쩌다 네 개도 차고, 세상에.. 여섯 개까지 찼습니다. 아빠는 해도 안되는 걸 딸 아이는 해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물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키도 크고, 날씬하고 거기에 예쁘기까지 한 사람도 있습니다. 신의 축복인 걸 어쩝니까. 우리는 우리 대로 신이 준 선물이 있는 거고, 그걸 열심히 개발해 세상에 봉사하는 것이 사람이 할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체육 시험 결과가 궁금해서 문자를 했더니 배시시 웃으며 3개를 찼다고 답이 왔습니다. 좀 더 찼으면, 그저 아쉽긴 했습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부족한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고, 대신 해야 할 땐 최선을 다하기를 가르칠 뿐입니다. 유전자가 좀 모자라면 어떻습니까.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극복할 수 있는 거고 다른 걸 잘 한다는 걸 알면 되는 거지요. 원래 세상은 사람이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 달라지는 거니까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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