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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9-3 컨버터블을 빌리다

네바퀴로 가는 차 2008/11/19 14:25 Posted by '레이'
콩글리쉬라고 해서 요즘은 잘 안 쓰는 말이지만 뚜껑을 열고 달리는 ‘오픈카’는 수많은 남자들이 한 번씩은 꿈꾸는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림 같은 해안도로, 시원하게 뚜껑을 열어 제낀 차, 그리고 예쁜 여인(헐, 이건 또 뭔 소리!). 여튼, 꼭 그런 차를 살 형편이 못된다 하더라도, 한 번 쯤은 타보고 싶다는 건, 아주 솔직한 욕망일게다. 어쩌면 본능일지도.

내가 타 본 최초의 컨버터블(이제 오픈카란 명칭은 더 쓰지 말자. 촌스럽다는 말 나올까 두렵다^^)은 포드에서 나온 붉은 색 머스탱이다. 97년, 미국 갔을 때 탔으니까 벌써 십 년도 더 지난 얘기다. 포드 머스탱을 타고 라스베이거스 사막 도로를 지나는 기분도 뭐 그리 나쁘진 않았다. 내가 운전한 게 아니라는 점만 빼고는. 운전을 안 한 것 뿐만 아니라 난 서열에 밀려(!) 뒷 좌석에 타고 있었다. 젠장. 머리를 완전히 제끼고 하늘을 쳐다보는 그 자세가 오히려 편안한 그런 웃기는 자세로 말이다. 게다가 컨버터블은, 앞에 탄 사람들에게는 뽀대나고 좋지만 뒷 좌석에 탄 사람들은 그야 말로 쥐약이다. 자세 불편한 건 둘째치고, 오는 바람 다 맞아야 한다. 헤어스타일? 거의 거지꼴 된다. 주차장에 있는 차를 빼러 가면서 몰아 본 것 외에는 포드 머스탱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게다가 다짐한 건, 내 다시 뚜껑 없는 차를 타나 봐라, 하는 독한 마음 뿐. 컨버터블은 원래 두 명이 타는 거네 어쩌네 하는 말은 나한테 하지 마라. 내가 빌리고 싶어 빌린 것도 아니고, 난 당시 서열 세번쨰였으니까(서열 1, 2위가 앞에 않고, 3, 4위가 뒤에 앉은 건 당연한 거 아니여??).

십 년도 더 지나서 다시 컨버터블을 탈 기회가 됐다. 사브 93 20t라는 모델로 워크샵 차 내려간 제주도에서 빌려 탄 차다. 왜 하필이면 사브냐, 구형 모델이냐 이런 얘기는 또 하지 마라. 어쩔 수 없이 사브를 빌려야 했고, 제주도 레터카 업체 몇 군데를 뒤졌지만, 사브 컨버터블은 이게 유일했다. 여튼! 그렇게 탄 사브가 바로 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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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 컨버터블의 덮개는 흔히 말하는 소프트탑이다. 천으로 되어 있고 덮개를 열면 이 넘이 접히면서 트렁크 안으로 쏙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덮개를 열기 위해선 트렁크의 일정 공간은 비워둬야 한다. 당연히 큰 짐은 실을 수가 없다. 골프채 같은 건 꿈도 꾸지 마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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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불뚝 튀어나온 버튼이 덮개를 여닫는 버튼이다


컨버터블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덮개를 열고 타야 하는 것이다. 차 안의 버튼을 지긋이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덮개가 열리고 다시 누르면 닫힌다(써 놓고 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다. 젠장). 열고 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 - 20 여초 정도? 물론 차를 세운 상태에서 여닫아야 한다(들리는 얘기론 시속 10km 이하에서 하란다는데, 시속 10km로 달리면서 덮개 여느니, 아예 세워 놓고 여는게 더 뽀대날 듯 싶다).

덮개를 열고 타봐야 하는데 이번에도 우리 일행이 4명(!)이다 보니 덮개를 열고 탈 수가 없었다. 덮개를 열면 앞 유리창이 가려주는 앞좌석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뒷 좌석은 바람 때문에 난리가 난다. 창문을 올려 세우면 좀 덜하기는 한데 그래도 뒷 사람은 괴롭다. 누구나 다 알지만 다시 한 번 확실히 결론 나는 것. 컨버터블은 두 명이 타야 제 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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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탑 차량의 장점은 차체가 가볍다는 거다. 따라서 단점도 명확하다. 덮개 열고 가다가 사고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어쨌든. 차체가 가볍고 힘이 좋은 탓에 가속 성능은 정말 끝내준다. 쉽게 말해 마음 먹은 대로 차가 쭉쭉 나가준다는 말이다. 일반 도로에서도 100km에 이르는데 10초가 걸리지 않았고(그런데 요즘 차들 대부분 다 이렇다고 하더라) 액셀에 발을 올리면 생각대로 탁탁 튀어나가 준다. 오죽하면 이런 차 모는 사람들 성질이 더러울만도 하다 그런 얘기가 나왔다. 마음 먹은 대로 차는 나가 주는데, 도로 상황이 맘대로 안 뚫리니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물론 농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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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대시보드는 단순하나 오디오 쪽의 조작 패널이 좀 복잡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거야 뭐 익숙해지면 불편할 것이 별로 없는 문제일 테고, 돌출된 자동차 키에 사람이 다칠까봐 오른쪽 팔걸이 아랫 부분에 키를 배치한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확실히 사람을 배려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차들도 스마트 키를 도입하면서 버튼으로 시동이 걸리게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대부분의 자동차는 이런 추세가 될 듯 하다.

자동차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운전자에 지나지 않는 내가 사브 컨버터블을 타본 느낌은 대강 이랬다. 덮개를 열고 다니면서 컨버터블의 충분한 매력을 즐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둘이서 컨버터블을 타야지. 덮개를 열고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운전하는 것 하나 만으로도 컨버터블을 빌릴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음에 차를 살 때 컨버터블을 살 거냐? 라고 물어보면, 그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야 겠다. 맨날 타는 차랑, 가끔 타는 차는 다른 법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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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속도로 다녀본 분들은 하이패스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남들은 표 뽑으랴, 돈 내랴 줄 서서 기다리는데 유유히 하이패스 통로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저걸 달 수 있을까 방법도 찾아봤을 겁니다. 방법이야 간단하죠. 고속도로 영업소에 가서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면 됩니다. 슈퍼어답터에 올라온 글을 보면 큰 영업소에서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제품이 다양하니까요.

저는 하이패스를 단지 일 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하이패스를 달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모델은 없었고 한 가지 모델만 있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하긴 어떨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지금은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를 쓸 수 있지만 제가 처음 달았을 때만 해도 하이패스를 쓸 수 있는 곳은 서울 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이었습니다. 업무 때문에 외곽순환도로를 자주 타야 해서 처음에는 1만원 짜리 카드를 사서 썼는데 아무래도 불편해서 하이패스를 샀죠. 당시 구입 가격은 5만원이었습니다.

처음 하이패스 달고는 아주 신났습니다. 하이패스 차로는 일반 차로보다 조금 좁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빠른 속도로 지나니 더 좁게 느꼈졌지요. 처음에는 좀 살살 다녔지만 익숙해 지다 보니 아무리 늦게 달려도 60km 이상으로 하이패스 게이트를 지났습니다. 게다가 요즘 하이패스 전용 차로처럼 가로 막는 장치도 없었거든요. 남들 기다릴 때 쌩~ 하고 지나는 기분, 한 번 겪어보면 정말 짜릿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란 특권이라는 걸 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하이패스가 전국 고속도로에 빨릳 도입되었으면~ 그런 생각을 꼭 하게 됩니다.

드디어 전국 고속도로에 하이패스가 도입됐습니다. 그러면서 하이패스 차량도 늘어나기 시작했고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하이패스를 설치하지도 않고 하이패스 게이트를 지나는 차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도로공사에서는 그렇게 무단으로 지나가면 10배의 요금을 물리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통행 요금 정도만 날라온다 뭐 이런 소문도 있었고, 또 급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이패스로 지나는 분들도 있었을 겝니다. 게다가 저처럼 하이패스 게이트를 오래 다닌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이런 게 하이패스의 맛이야~ 뭐 이러면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하이패스 게이트 앞에 바(BAR)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단으로 다니는 차량을 막고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런데 이 바 때문에 한 번 큰일 날 경험을 했습니다.

하이패스 카드는 선불 충전식 카드입니다. 금액을 미리 충전해 놓고 지나갈 때마다 요금이 자동으로 깎이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운전자는 항상 하이패스 금액을 알고 충전해야 합니다. 요금은 어디서 충전할까요? 우선,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소에서 바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요금을 내면서 충전해 달라고 하면 되죠. 그런데 이 방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요금을 충전하느라 요금소를 지나다 보면 한 번쯤은 하이패스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요금소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대개 영업소는 톨게이트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톨게이트를 지난 뒤에 영업소에 들러 충전하면 되죠. 신용카드로 요금을 충전할 수는 있습니다만 어차피 요금소에 들러야 하니까 역시 하이패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합니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하는 겁니다. 어차피 휴게소에서 쉬니까 쉬는 틈에 충전하면 되지요.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있는 안내소에서 충전하면 됩니다. 신용카드도 쓸 수 있고, 요금을 충전하기 위해 별도로 차를 세워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단 하나, 안내소 직원이 퇴근한 심야 시간에는 충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는 할 수 없이 톨게이트 요금소를 이용해야 합니다.

제가 겪었던 문제는 바로 휴게소에서 충전하려 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하이패스 카드를 빼서 휴게소 안내소에 들러 충전을 했습니다. 휴게소에서 좀 쉬고, 간식도 먹고 그러고는 다시 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목적지 요금소가 가까이 왔고 저는 습관처럼 톨게이트의 하이패스 전용 차로를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하이패스가 있으니 속도를 줄일 생각도 별로 안 했죠. 그런데 차로를 통과하는 순간 삑삑삑 경보음이 울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는 바가 내려와 있었고요. 헉~ 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 뒤에서 잠자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났습니다.

원인은, 휴게소에서 빼서 충전한 카드를 하이패스 단말기에 다시 꽂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쉬는 동안 깜박 잊었던 거죠. 만일 하이패스를 믿고 과속으로 달렸다가는 여지 없이 바에 부딪힐 뻔 했습니다. 뭐, 혹시 바에 안전장치가 있어서 무조건 들이대는 차는 피해준다면 모르겠지만 ^^ 어쨌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일이었죠. 달려나온 요금소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하이패스 카드를 빼 주어 요금을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는 되었습니다.

하이패스 차로를 쌩쌩 달렸던 습관 때문에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한거지요. 그래서 그 뒤로 하이패스 차로 지날 때는 속도를 많이 줄입니다. 하긴 요즘은 하이패스 쓰는 차들이 많아져서 어차피 하이패스 차로에서 오던 속도대로 달리긴 힘들고 지방 톨게이트는 대부분 하이패스와 일반 차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고 싶어도 못 달리긴 합니다만요.

하이패스는 고속도로를 자주 다니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합니다. 요금을 선불로 충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휴게소 안내소에서 충전한다면 어차피 쓰는 만큼만 충전하면 되니까 부담도 별로 없지요. 아마 유일한 부담이라면 단말기 값을 한꺼번에 내는 것이겠군요. 언젠가는 단말기 값도 더 많이 떨어지긴 하겠지요.

여하튼, 하이패스 좋다고 과속할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깜박 잊고 카드를 꽂지 않은 저 같은 경우에는 큰일날 일이니까요. 혹시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어떤 안전 장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지정한 속도인 30km 정도로 줄여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겁니다. 이 정도로만 가도, 일반 차로에서 줄 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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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엠피온 하이패스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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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최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 고속도로 구간 개통이 된다는 '하이패스'가 바로 그것이죠. 아시겠지만 예전에도 하이패스는 있었습니다. 시범적으로 서울 수도권 외곽의 일부에서만 운영이 되던 것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이제 전국고속도로로 확대한 것이죠. 도로공사의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행료 징수를 위한 인건비의 절감이라는 측면과 하이패스라는 선불식 통행카드 판매를 통한 이자수익이..

    2007/12/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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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3위, 8위가 모두 CPC3200에 관련된 것. 그런데 1위가 엉덩이라니!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에 CPC-3200 혹은 카맨파크 같은 검색어로 찾아 오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CPC-3200은 제가 쓰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고요, 카맨파크는 그걸 만든 회사 이름이지요. CPC-3200은 자동차 오디오 자리에 집어 넣을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인대시 타입이고, 광고물에 따르면 영화, 음악, 사진, DMB, 심지어는 아이팟과도 연결 가능하다고 자랑하는 자동차형 멀티미디어 A/V 기기지요. 설명서에 혹해서 12개월 할부로 이 넘을 산 지 일 년이 좀 넘었습니다(할부가 다 끝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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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녀석
, 설명은 그럴 듯 한데 쓰다 보니 문제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걸핏하면 죽어 버리고 영화는 제대로 재생하려면 해상도든 뭐든 소비자가 직접 변환해서 맞춰야 하고 DVD는 튀기 일쑤고... 처음 산 날부터 열받기 시작해서 끝까지 열받게 만드는 제품이지요. 고객 센터 담당자가 친절하게 응대한 까닭에 수정된 파일을 받아 보기도 하고,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면서 그냥 쓰기로 한 거죠.

그런데
3개월 단위로 업그레이드 해 준다고 했는데,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면 외려 내비가 더 죽는 경우가 생기고 도대체 뭘 업그레이드 했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그런 일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이제는 그저 마지 못해 쓰는 그런 수준이 되었고요. 구매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 고객 센터에 가도 소비자들은 아우성인데 회사 측에서는 일언반구 답변도 없었더랍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들 몇 개를 제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 놓았습니다
. 그런 까닭에 모델명이나 회사 이름으로 검색해 들어 오시는 분들이 많은 거지요. 그런데 두어 달 전부터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되는 겁니다. 3개월마다 업그레이드가 있으니 그거 받으면 좀 나아질까 그런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홈페이지가 전혀 접속이 안되더군요. 평소 행태로 보아 이런 거 신경 안 쓰는 회사겠거니 그래도 좀 지나면 고치지 않을까 했는데 계속 그 상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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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덧 업그레이드를 해 주어야 할 10월이 되었는데 홈페이지는 여전히 죽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인터넷을 좀 뒤져 전화 번호를 찾아 걸었더니 전화 번호도 결번이구요. 한참을 더 찾다가 16xx-xxxx로 시작하는 번호가 나오길래 걸었더니 카맨파크 A/S 센터가 맞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했더니 전화 받은 담당자 왈, 자기네는 카맨파크가 아니고 그 회사에서 생산한 특별한 모델에 대해서만 A/S를 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눈치를 보니 OEM으로 몇 군데 공급한 모델이 있는가 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산 CPC-3200은 자기네가 다루는 모델이 아니라는 거지요. 카맨파크에 물어 보랍니다. 그런데 카맨파크가 연락이 되어야 말이죠. 전화도 안 받고 웹도 접속이 안된다 했더니 그제서야 ‘그 회사가 부도가 났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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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번에는 국세청 홈페이지에 가서 사업자 번호를 조회해 봤습니다. 국세청 홈택스에 가면 사업자 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메뉴가 있거든요. 사업자 번호는 카맨파크 웹 사이트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의 흔적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회 결과는 예상한 대로 ‘폐업’이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좀 황당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놔두고라도 그럼 이제부터 제 내비게이션은 어떻게 A/S를 받아야 하는 건지요. 안 그래도 볼륨 버튼이 고장나서 소리 조절이 잘 안 되는데 난감해졌습니다. 일이십만원 하는 것도 아니고 백만원을 넘게 주고 산 모델인데요. 그것도 12개월 할부로. 할부 끝나니 회사 문 닫는군요. . 하긴 할부로 샀다고 해서 그 회사가 돈을 할부로 가져간 것도 아닐 테지만.

것도 아닌 얘기를 주절 주절 쓰는 이유는, 카맨파크나 CPC-3200 때문에 인터넷을 찾아 헤매시는 분들이 제 블로그에 오시는데, 제가 찾아본 결과 이 회사가 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혹 제가 모르는 다른 정보가 있다면 또 어느 분이 전해주시겠지요. 그나저나 이럴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러다가 제품 고장나면 그냥 버려야 되는 거 아닌가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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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3200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앞서 작성한 리뷰를 먼저 읽어야 할 터이다. [여기]를 누르면 지금까지 작성한 카맨파크의 CPC3200 사용기 제목을 볼 수 있다.

CPC3200 처음 달고 제일 어이 없었던 일은 내비게이션에서 경로를 재탐색하다가 죽어버리는 현상이었다. 아예 프로그램 오류를 내고 죽어버려 전원을 껐다 켜지 않는 이상 다시 살릴 방법이 없었다. 이것 때문에 설치 대리점과 한참 얘기하고 본사와 직접 통화하다가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받았다. 받고 나니 그나마 죽는 현상이 줄어들기는 했다. 그렇다고 아주 안 죽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정도쯤이야 애교로 참아 넘길 만 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하겠다고 약속한 기일을 한참 넘겨 지난 5월 15일, 4월 업데이트 버전이 등록됐다. 한참 만에 제공되는 업데이트라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뭔가 좀 달라진 게 있겠거니, 이젠 좀 속 썩이지 않고 쓰겠거니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째 처음부터 뭐가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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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무엇 무엇이 달라졌다고 홈페이지에 알려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얘기는 하나도 없고 '늦어져서 좀 미안하다. 서버에 문제가 있어 자료실에 올려 놨으니 거기 가서 받아라'는 내용만 있었다. 자료실에 갔더니 거기도 무엇이 달라졌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고, 예전 업데이트 버전 올려 놓을 때 써 놓은 설명을 그대로 복사해 두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뭐라도 달라진 점을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댓글을 달아도 회사측은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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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어쨌든 새 버전을 시킨 대로 깔았다. 그리고 뭐가 달라졌을까 시스템을 켜봐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 듯 했다. 그러니 이게 바보 짓이라는 거다. 열심히 업데이트 해 놓고, 업데이트 해 놓은 내용을 한 줄 설명도 안 해 놓으니 해 놓고도 칭찬을 못 받게 되는 꼴이 된 것이다.

그 뿐인가. 내비게이션은 외려 개악을 했다. 모든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에서는 경로를 한 번 지정해 두었다가 자동차가 경로를 벗어나면 새로운 길을 다시 찾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된 CPC3200 내비게이션은 경로를 벗어나면 새로운 길을 찾기는커녕 프로그램 오류를 내고 그냥 죽어 버린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쓰란 말인가. 열심히 길을 가르쳐 주다가 그냥 죽어버리면 도대체 운전자는 어쩌란 말인가. 차를 세우고 느려터진 내비게이션이 다시 부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젠 말도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자기가 쓰는 제품 나쁘다고 투덜거려서 좋을 것 하나도 없다. 내가 쓰는 제품을 만든 회사의 이미지가 나빠져서 회사가 망하기라도 하면 나는 A/S 받을 길 조차 영영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CPC3200에 대해 불만을 얘기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제품을 판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사기를 친 것이기 때문이다. 길 찾다가 죽어버리는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예전 파일을 찾아 다시 설치했다. 적어도 그 버전은 죽지는 않으니 말이다. 어차피 저 회사는 뭔가 더 기대할 것이 없는 듯 하니, 예전 버전 파일 지우기 전에 그거라도 백업해 놔야 할 판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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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3200, xx 같은 터치 스크린

네바퀴로 가는 차 2007/05/11 00:10 Posted by '레이'

CPC3200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키트는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은 조작 버튼을 화면에 집어 넣어 기기 외부에 별도의 버튼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을 활용하는데 유리하고, 화면을 직접 누르기 때문에 훨씬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CPC3200의 터치 스크린 감도가 형편없다는 것이다. 손으로 한 번 눌러서는 반응이 오면 좋은 거고 보통은 두번씩 꼭 눌러야 한다. 손가락으로 누르니 감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오죽하면 PDA용 스타일러스 펜을 하나 가져다 놓고 그 넘으로 누르기도 하는데, 스타일러스 펜을 쓴다고 해서 딱히 나아지는 것도 없다.

감도가 좀 떨어져도 다른 기능에서 쓰는 데는 솔직히 큰 문제는 없는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내비게이션에서 직접 지명을 입력할 때다. 다른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CPC3200은 순서대로 배치된(컴퓨터 키보드 형태가 아닌 단순 나열 형태의) 한글 자음과 모음을 누르면서 글자를 입력하게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화면 크기에 제한이 있으므로 모든 한글 자모를 각각 버튼 하나에 배치하지 못했다. 화면 수는 제한되어 있는데 자모 수가 너무 많아 각 글자마다 버튼을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비슷한 자모는 서로 묶어 놓았는데 예를 들어 한 번 누르면 ㄱ, 두번 누르면 ㄲ이 입력된다. 자음 뿐 아니라 모음도 마찬가지. 한 번 누르면 ㅏ가 나오고 연속해서 두 번 누르면 ㅑ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터치 스크린 감도가 떨어지니 첫 번째 자모를 입력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데 두 번 눌러야 나오는 자모는 제대로 입력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교대역'이라는 지명을 입력한다고 하자. ㄱ 한 번 ㅗ 두 번 ㄷ 한 번 ㅐ 한 번 ㅇ 한 번 ㅓ 두 번 ㄱ 한 번, 이렇게 순서 대로 입력해야 한다. ㅛ자와 ㅕ자는 ㅗ와 ㅓ를 두 번씩 눌러야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번째 터치를 잘 인식하지 못해서 ㅛ가 나오는 대신 ㅗ가 두 번 나오는 아주 웃기는 꼴이 된다는 것. ㅗ가 ㅛ가 되도록 만들려면 정말 몇 번씩 반복해서 지웠다가 다시 터치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해야 한다. 혹시라도 운전 중에 조작하려면 정말 난리도 아니고, 사고 위험도 크다. 물론 내비게이션은 운전 중에 조작하면 안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그러니 더 잘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주소 한 번 입력하다 보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고야 만다.

오죽하면 이 글 제목에 xx같은 터치 스크린이라고 썼겠는가. 하긴 일부러 감도를 떨어뜨려 운전 중에 조작하면  제대로 안 눌러지게 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럴 거면 세워 놓고 했을 떄라도 제대로 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어쨌든 CPC3200  터치 스크린. 운전 중에 조작하려다간 짜증나고, 사고 나기에 딱 알맞으니 절대 조심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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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3200의 또 다른 단점은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이 제품을 켜면 처음에는 라디오와 CD, DVD만 동작하고 약 20초 정도가 지나야 내비게이션, DMB, 음악, 영상, 사진 등을 켤 수 있게 된다. 눈치를 보니 SD 메모리에 들어 있는 기능들을 사용하려면 일종의 부팅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이 중에서 DMB는 켜자 마자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때는 단지 화면만 나올 뿐 아무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다. 즉 채널을 바꾸거나 모드를 변환하는 등의 기능이 하나도 동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켜진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실제로 걸리는 시간은 어떨까. 초시계를 들고 부팅 시간을 측정했다. 전원은 리모콘으로 켰는데 리모콘의 파워 버튼을 누른 시간부터 기능 화면이 완전히 나올 때까지 시간을 측정했다.

제품을 켜고 라디오가 나오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약 7초. 세 번 측정해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7초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 기다릴 시간도 아니므로 적당히 참고 넘어가자. 라디오가 켜지고 약 14초가 지나면 잠시 라디오 소리가 중단되면서 볼륨을 표시하는 슬라이드 바가 좌 우로 움직이는데 이 때 부터 내비게이션, DMB, 영화, 음악, 사진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처음 시스템을 켠 이후 21초가 지나야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참고 참고, 이 정도도 기다릴 수 있다고 하자.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은 정말 최악이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이후 본체의 내비게이션 버튼을 눌러 내비게이션을 시동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면서 자그마치 34초를 기다려야 내비게이션이 동작하게 된다. 화면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모래 시계 옆에는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깜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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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떤 내비게이션이 부팅하는데 1분이나 걸린단 말인가. 1분이라는 시간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로 위에서는 엄청 긴 시간일 수 있다. 정작 중요한 위치에서 길을 찾으려 하면 내비게이션 부팅이 너무 오래 걸려 방향을 바꿔야 할 지점을 놓치기도 한다. 물론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차를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디 그런가. 부팅 시간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예전에 쓰던 PDA의 아이나비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하긴 좋은 점도 있긴 하다. CPC3200을 켠 후 어쨌든 1분은 기다려야 하므로 급출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일단 이 넘이 켜질 때까지는 기다렸다 가자~ 뭐 이런 생각으로 운전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일분이나 걸린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봐 줄 수 없는 일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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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3200은 라디오, DVD, 내비게이션, DMB, 영화, 음악, 사진 등을 재생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 중에서 영화, 음악, 사진은 내부에 삽입하는 SD 카드에 저장되는 것들을 재생한다는 얘기고 라디오, DVD, 내비게이션과 DMB는 별도로 동작한다.

이 제품을 처음 켜면 라디오나 DVD 중에서 하나가 자동으로 켜진다. 기본적으로는 라디오가 켜지고, 마지막 조작에서 DVD나 CD를 듣다가 껐다면, DVD나 CD가 켜진다. 일단 라디오 얘기부터. FM/AM을 지원하고 48개까지 저장했다가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이렇게 많아 봐야 별 소용 없다 저장할 방송이 과연 몇 개나 되겠는가. 게다가 한 화면에 나타나는 프리셋 수는 겨우 6개. 나머지는 스크롤 바를 내려 밑으로 이동해야 찾을 수 있으니 프리셋의 의미가 퇴색되는 셈이다. 게다가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터치 스크린의 감도는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현대, 기아차에는 안테나가 없다. 뒷 유리가 안테나 역할을 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순정 오디오에서 라디오는 괜찮은 음질을 보였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CPC3200의 라디오는 잡음이 심하다. 딱 맞는 주파수를 찾아도 치~ 하는 잡음이 뒤에 계속 깔려 있어 라디오를 듣기가 심히 거북스럽다. 그래서 난 이 제품을 사고 거의 라디오를 들은 적이 없다. 기껏해야 교통 방송 정도를 들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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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품을 켜면 라디오가 제일 먼저 시동되는데 항상 시끄러운 잡음과 함께 나니, 이것도 영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게다가 조작 방법은 어찌나 어려운지. 기본적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프리셋 할 때는 처음에만 자동으로 한 번 탐색해 저장한 후 필요 없는 것은 지울텐데, 화면 인터페이스로는 도저히 조작법을 알아차릴 수 없고 매뉴얼도 실제로 주파수를 설정하는 방법은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알아낸 것이지만 기억시키고자 하는 주파수를 찾았다면 그 주파수를 2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기억 된다. 그런데 매뉴얼이든 어디든 그런 설명은 하나도 나와 있지 않다. 이래서 매뉴얼은 개발자가 만드는 게 아니라 기획자가 만들어야 한다. 개발자들이 매뉴얼을 만들면 대부분이 개발자 입장에서 쓴다. 자기들은 다 아니까 그렇게 써도 알아먹겠지만 생전 처음 매뉴얼과 기계를 접한 소비자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먹기 조차 어렵다.

어쨌거나 CPC3200 라디오 기능. 깨끗한 라디오 방송 듣기는 포기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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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2007년 7월식 그랜드카니발, 월드클래식 모델이다. 11인승 승합차지만 차 값만 따지고 보면 웬만한 중형차를 살 수 있을 정도 금액이다. 승용차만 타던 내가 승용차를 살 수 있을 금액으로 난데없이 승합차를 질러 버린 건,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자전거를 싣고 놀러 다니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자동차를 처음 살 땐 누구나 그렇지만 사실 약간 오버해서 산다. 자기가 마음에 두었던 모델모다 조금 더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순정으로 나오는 DVD 키트를 구매하지는 못했다. 300만원을 넘는 순정 DVD 키트를 장착하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차 값도 올라가고, 등록세도 올라가고, 결국 보험료도 더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도 해서 였다. 어쩌면 처음에는 DVD 키트 따위가 무슨 필요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승용차에서 사용하던 PDA용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다른 내비게이션을 구매할 생각을 안 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생각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사제(!) 멀티미디어 키트를 구매하고 말았다. 매번 PDA를 설치하기도 번거로왔고 대시보드 위에서 무언가 덜컹대는 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8월의 한참 덥던 그 어떤 날, 무료한 운전에 지친 나는 DVD도 되고 소위 말하는 PMP 기능도 되는 그런 멀티미디어 키트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그대로 차를 돌려 친구가 운영하는 튜닝 샵으로 직행했다.

솔직히 어떤 제품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 간 것이니, 내게는 어떤 사전 정보가 있을 리 없었다. 친구의 튜닝 샵에서 내비게이션을 전문으로 설치하는 실장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요구한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차량 오디오 설치 자리에 들어갈 것(소위 말하는 인대시 타입)

2. DVD는 물론 AVI, MP3, 내비게이션, DMB를 지원할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 어느 정도 비용은 감수하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1번 조건을 요구한 것은 내가 차에 치렁 치렁 달고 다니는 걸 싫어하기도 했었고, 도난 문제도 은근히 신경 쓰였고, 떼었다 붙였다 하는게 영 번거롭다는 걸 PDA 내비게이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번 조건은 다소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들도 다 생각할 수 있을 테니, 반드시 그런 제품이 있을 거라는 일종의 확신도 있었다.

상담하면서 내 요구조건을 들은 실장은, 인대시 타입(기존 차량용 오디오처럼 자동차 안에 내장되는 타입)으로는 '내비게이션이 좋은게 없다'라는 얘기를 꺼냈다. 머 좀 질이 떨어지기로 길 찾아 가는데 문제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못 쓸 정도만 아니면 괜찮겠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제서야 권해주는 제품이 카맨파크라는 회사의 CPC3300 모델이었다.

솔직히 그 실장도 이 제품을 본 적은 없었단다. 단지 내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자동차 오디오 전문 잡지의 광고에서 본 내용을 떠 올렸던 것. 내게도 보여준 것이 바로 그 광고였다. 광고에는 인대시 타입에 6.5인치 LCD를 달았고 DVD는 물론 영화, 사진, 음악도 다 재생된다는 얘기가 적혀 있었다. 내비게이션과 DMB도 기본. 내가 요구하는 내용이 모두 들어있었던 데다가 더 놀랄만한 일은 IPOD 30GB짜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녀석과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IPOD 30GB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예상했던 가격 대를 뛰어넘었지만 그래도 아이팟이 어디냐 하는 생각에서 '그럼 이 녀석으로 달아주세요'라고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런데 우습게도 CPC3300을 달지 못했다. 광고는 나와 있는데, 제품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선택한 것이 CPC3200. 3300과 다른 점은 단 하나, 아이팟30기가가 포함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물론 추후에 아이팟을 구매하면 연결할 수는 있다고 했다. 나와 있지도 않은 제품을 달라 할 수도 없고, 기왕 사러 갔는데 더 기다린다는 것도 좀 우습고 해서 나는 CPC3200을 선택하고 말았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키트를 선택할 때 어려운 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 제품을 대놓고 보고, 비교해 볼만한 방법이 전혀 없었다. 나는 단지 광고나 카달로그만을 보고 제품을 선택해야 했고, 이미 제품을 팔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듣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워낙 최첨단 제품을 찾았던 까닭에 실장도 자기가 판 경험이 없는 제품을 골라 줄 수 밖에 없었을 터이고. 어차피 광고나 브로셔는 과장될 수 밖에 없으니 나는 과장된 정보와 경험하지 못한 기대에 의지해 제품을 선택해야만 했다.

게다가 이러한 제품들이 그리 범용적으로 팔리는 제품이 아니니, 인터넷에 관련 정보도 거의 없고 사용기나 후기는 찾아보기가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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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래서 내가 선택한 차량용 멀티미디어 키트가 바로 사진에 보이는 CPC3200이다. 그러나 CPC3200을 달고 난 이후 지금까지 난 한 번도 이 걸 달기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처음 살 때부터 말도 안되는 에러가 발생하지를 않나, 된다는 기능도 어설프지 않나, 게다가 사후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하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통해 CPC3200에 대해 열받은 얘기를 좀 써볼까 한다. 6개월이 넘게 써 왔으므로 이런 얘기를 할 만한 자격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누군가 이런 장비를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정보가 되면 그 또한 바라 마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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