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 소식은 TV에 나온 드라마든 연예든 무조건 뉴스라고 받아 쓰는 쓰레기 같은 미디어와 그런 쓰레기를 모른 척 하고 받아주는 포털을 등에 업고 순식간에 대한민국에 퍼졌다. 아무 것도 모르는 고3 시절에 따라간 자리인데, 그걸 일본 조폭 만난 거라고 써서,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은 강호동이 일본 조폭과 사고쳤구나, 라고 확대 해석했을 게 틀림없다. 나도 그랬으니까. 강호동 할 일 없대더니 사고쳤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애꿎은 강호동은 유명하다는 죄 때문에 졸지에 일본 조폭이 되버린 거다.안 그래도 터프한 외모에 조폭이란 낱말까지 붙어 완전 이미지 구겨놨으니, 이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걸 믿고 흥분한 국민의 마음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것만 봐도 종편의 미래는 뻔하다. 시작부터 광고주에게 머리 조아려 시작한 종편이니, 틀림없이 시청률 경쟁에 목을 맬테고, 별 말도 안되는 걸 뉴스라고 파헤칠거다. 이 과정에 제일 만만한 연예인을 포함해 이런저런 사람들의 사생활이 다 까발려질 거고, 대중은 진실이고 말고를 떠나 그 사실을 믿어버릴 거다. 까다 까다 안 나오면 별 말도 안되는 걸 깔테고(지금도 충분히 까발리고 있지 않은가) 결국 까발려지는 대상이 내가 아닐 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쓰잘데기 없는 소식을 속보니 뉴스니 퍼뜨리고, 이런 쓰잘데기 없는 뉴스를 포장해 낚시질하는 쓰레기 같은 미디어에 낚인 국민이 인생에 별 도움 될 것 없는 허잡한 쓰레기를 읽으며 낭비하는 시간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유용한 정보를 찾아 지식을 높여야 할 시간에, 포털에 걸린 낚시성 콘텐츠로 시간을 낭비할 때 발생하는 손해는 누가 책임질까. 거기서 생기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는데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인가.
이게 바로 종편의 해악이다. 물론 이제 막 시작한 종편이 앞으로는 정말 건전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이제 막 태어난 아가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우리 속담에 될성 부른 나무 떡잎 부터 알아본다 했다. 내 보기에 종편은 씨앗도 잘못됐고, 뿌린 땅도 잘못됐고, 뿌린 넘도 잘못됐다. 출발이 이럴 진대, 종편이 잘될 거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결국엔 종편 낚시에 걸려 시간을 낭비하고 말게다. 물론 낚시에 걸린 건 내 책임이지만, 낚시대가 수도 없이 깔린 세상에서 미끼 하나 잘못 물었다고 물고기를 탓할 수는 없는 법. 종편 채널은 지울 수 있으나 포털에 깔린 낚시바늘은 어찌해야 할지, 걱정과 화가 앞선다. 인터넷을 확 끊어버릴 수도 없고. 쓰바(정말 이 말만은 쓰고 싶지 않았으나!).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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