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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사는 삶'에 해당되는 글 51건

  1. 2009/12/24 그저, 메리 크리스마스 ^^ (3)
  2. 2009/10/28 돈 못 버는 공중전화, 버리실건가요?
  3. 2009/09/30 내 낡은 지갑 이야기 (7)
  4. 2009/09/19 토양양을 보내며 (12)
  5. 2009/05/31 첫번째 몰스킨, 그 마지막 장을 넘기며 (4)
  6. 2009/05/24 ▶◀ 나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2)
  7. 2009/02/18 블로깅 근황, 새벽의 주절거림 (11)
  8. 2009/01/20 [걷기] 겨울 걷기 운동의 두 친구 (27)
  9. 2008/12/31 200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3)
  10. 2008/12/17 귀엽고 재주많은 만보계, HJ-113 (16)
  11. 2008/12/10 건강보험공단, 이건 좀 고쳐주세요 (9)
  12. 2008/12/09 초겨울 밤, 처음으로 5km를 걷다 (12)
  13. 2008/12/08 딸 아이에 대한 감사 그리고 아빠의 욕심 (16)
  14. 2008/12/02 걸어서 하늘까지, 걸어서 5kg만! (20)
  15. 2008/11/14 [1004] 행복의 지도 구입하고, 더 큰 행복 얻기 (2)
  16. 2008/10/20 아주 작은 행위로 마음의 넉넉함을 얻다 (4)
  17. 2008/10/14 레이토피아 방문자 백만 돌파를 기념하며 (26)
  18. 2008/09/24 수면내시경을 하다 (19)
  19. 2008/08/13 생일 선물 (14)
  20. 2008/07/04 독수리 오형제, 사람을 찾습니다 (10)
  21. 2008/05/26 잠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상 (6)
  22. 2008/03/28 그 때 그 TV를 아시나요, TV의 추억 (18)
  23. 2008/03/19 엄지손가락이 하는 일 (17)
  24. 2008/03/17 꿀타래, 떡볶이로 체감한 물가 인상 (6)
  25. 2008/03/17 아버지의 칠순 (8)
  26. 2008/03/07 딸 아이의 생일 선물 (13)
  27. 2008/01/30 가문의 영광?! - 블코 인터뷰에 뜨다 (23)
  28. 2008/01/02 2008, 이젠 정말 떠오르는 삶을 살자 (12)
  29. 2007/11/28 갓 태어난 구피 13마리 (15)
  30. 2007/11/05 다시 쓰는 구인 광고 (151)

그저, 메리 크리스마스 ^^

사랑하며 사는 삶 2009/12/24 10:59 Posted by '레이'
매년 성탄절이면 하얗고 빨간색들이 세상에 가득하지만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말구유는 그저 회색빛이었을지 모릅니다 

 세상은 온통 떠들썩하고 유난스럽지만 
아기 예수님은 세상의 소란과 상관없이 그저 쌕쌕 잠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가끔 우리는 물질의 풍요로움을 쫓아가느라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삽니다. 

성탄절만큼은 적어도 올해만큼은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와 
 그가 세상에서 겪었던 모진 아픔들 그저 한 번쯤 마음에 되새겨 볼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저 감사할 따름인 것은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우리를 위해서라는 것 

 아기 예수님의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고귀한 목적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목적 자체가 비난받아서는 안됩니다. 

 즐겁게, 함께 나누면서 눈물겹도록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 분 한 분, 일일이 전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저,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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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집에 놓고 나온 경험 한 번 쯤은 있으시지요? 휴대폰 없이 밖에 나갔는데 급한 전화가 필요해서 공중전화를 찾았던 경험 해보셨지요? 그때 무슨 생각들 하셨나요? 전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젠장, 공중전화 왜 이렇게 없는 거야?”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길거리에서 공중전화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동네 앞 가게에도 있었고, 웬만한 건물 들어가면 그 안에 다 있었는데 지금은 지하철 역이나 가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공중전화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요. 그러다 보니 혹시 휴대폰을 놓고 나간 날엔 몹시 당황하게 됩니다.

얼마 전,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왠 할머니 한 분이 오셔서 전화 한 통만 쓸 수 있겠냐고 묻습니다. 그러시지요, 하고 전화를 빌려드리는데 미안하다면서 도통 공중전화를 못 찾겠다고 하시더군요. 공중전화를 찾아 헤맨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할머니 사정이 이해가 됐습니다.

지금은 딸 아이가 휴대폰이 있지만, 휴대폰 없을 땐 학교 앞 공중전화를 이용했더랬습니다. 가끔 낯선 번호가 들어오면 딸 아이가 공중전화로 걸은 거지요. 어떨 땐 콜렉트콜도 들어오곤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늦겠다 어쩌겠다... 아직 휴대폰 없는 아이들이 부모와 통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공중전화입니다.


그런데 그 공중전화가 수익성 떨어진다고 이래저래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사실 그럴 법도 하지요. 4천만대가 넘는 휴대폰이 보급되어 있는 상황에서 누가 공중전화를 쓰려고 하겠습니까. 공중전화를 설치하려면 선 깔아야죠. 부스 설치해야죠. 부스가 차지한 땅 사용료 내야죠... 이미 오래전부터 공중전화는 사실 몰락하고 있었던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사업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공중전화, 접어야 하죠.

그러나 문제는, 그 공중전화를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겁니다. 어린이들, 어르신들, 혹은 휴대폰 사고 싶어도 살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일수록 쉽게 접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가 필요하고 공중전화는 그 유일한 대안입니다. 공중전화가 없다면, 이들은 어떻게 급한 연락을 하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본다면 공중전화는 돈을 벌기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이제는 사회 복지 차원의 서비스가 되어야 할 겁니다.

2009년 10월 27일로 한겨레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보편적 서비스인 공중전화의 적자는 통신회사들이 매출별로 나누어 부담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통신사들이 이를 달가와할리 없다는 건 이해할만 합니다. 기업은 이익을 보고 움직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정작 방통위까지 나서서 사업 전반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말을 한답니다. <관련 기사 링크>

기업은 이익을 보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이익을 바라는 조직이 아닙니다. 물론 국가 경영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면 좋은 거지요. 그러나 돈 버는 건 기업이 할 일이지 국가가 할 일은 아닙니다. 국가는 국민 누구 하나라도 소외받고 무시당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공중전화의 수익성 문제에 대해 방통위에서까지 나선다는 말을 듣고 참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기업들이 못하겠다고 해도 방통위는 하라고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닐까요. 허나 이게 어디 공중전화 문제 뿐이겠습니까. 공중전화 사업을 검토하겠다는 이면에 4대강 사업에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붓고 광고까지 하면서 결식아동 지원금을 삭감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이 정부의 단면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 그저 한숨만 나올 따름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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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민아빠의 생각

    Tracked from sshong's me2DAY  삭제

    RT BartenRoy님: 공중전화가 돈 못번다는 이유로 방통위에서까지 사업성을 검토한답니다. 하지만 이제 공중전화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뭐든지 사업성을 잣대로 들이미는 이 정부의 단면을 보는 듯해 http://is.gd/4F9Yw

    2009/10/28 11:20

내 낡은 지갑 이야기

사랑하며 사는 삶 2009/09/30 23:42 Posted by '레이'

내가 널 처음 만난 건, 참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던 그 해 여름이었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를 겪었고, 그 실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던, 혹은 내가 그들을 떠나던 그런 시절이었지. 그런 나를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던 그 누군가가 내게 널 선물했었어. 그저, 힘내라고 말이야. 그 사람은, 지갑만 주는 건 서운하다며, 일련 번호가 맞아 떨어지는 빳빳한 만원 권 두 장도 같이 넣어줬지. 그래야 지갑에 돈이 모이는 법이라면서.

그래서일까. 정들면 버리기 어렵다는 이유로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나였지만, 너에게만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했어. 그 땐 정말 힘들었었고, 그저 카드 몇 장이 너에게 담긴 전부였지만 왠지 나에겐 이런 지갑이 있다는 사실이 꽤 든든했었지. 이제 이 지갑을 채우면 될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년, 이년, 삼년, 사년… 정말 정신 없이 살았어.

그 비 많이 오던 날 기억나니? 100미터도 안되는 길을 걸었을 뿐인데, 내 바지가 온통 젖어버릴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던 그 날. 엄청나게 내리는 비에 우산 챙기랴, 마트에서 산 물건 챙기랴. 바지 접으랴 정신 없는 와중에 난 그만 너를 떨어뜨리고 말았어. 사무실 빌딩 앞에 와서 출입카드를 꺼내려 할 때, 난 네가 사라진 걸 알게 됐지. 그 때의 그 당혹감이란. 네 안에 들어 있던 카드 몇 장이 내 삶을 유지하는 도구였는데 갑자기 그게 사라져버리니 어떡해야 할 지를 몰랐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트 앞에서 바지를 추스릴 때 너를 흘렸을 것 같더라. 그래서 우산을 쓰는 둥 마는 둥, 그저 다시 마트 앞으로 달려 갔어. 바지는 이미 젖은지 오래고, 이젠 상의도 거의 젖어버렸지만, 난 그런데 신경 쓸 틈이 없었지. 그저 그 근처 어딘가에 네가 떨어져 있기만을 바랄 뿐. 하지만, 넌 거기 있을 리 없었지. 가뜩이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방송에서 내 이름이 들리는 거 아니겠니. “지갑을 분실하신, 000 고객님은 안전요원 근무지로…” 그 땐 그 소리가 정말 꿈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어. 정신 없는 마음에 찾아간 안전요원 근무지에서 무사히 너를 돌려 받고, 고맙다고 두유 두 박스를 사주고 돌아섰던 기억이 난다. 옥외주차장 입구에서 주웠다고 하던데,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돌아다니던 길에 떨어 뜨렸던 모양이야. 살짝 젖은 너를 얼마나 애지중지 하며 말렸던지.

아찔했던 순간은 또 있었어. 어느 날 저녁에 누군가와 만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또 누군가를 만나러 택시를 타던 날이었지. 술이 좀 취하긴 했지만, 택시비를 주고 내린 건 틀림없이 기억하는데, 또 지갑이 사라진 걸 알게 된 거야. 술은 취했지, 사리 판단은 잘 안되고,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용케 카드사로 전화를 걸어 분실 신고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길 바닥에 털퍽 주저 앉아 카드 쓸 때마다 날라오는 문자 메시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어. 틀림없이 혀가 꼬였을 테지. 

“데가요, 디갑을 분시랬나봐요… 카드를 이러버려서 신고하려고요… 아니요 제가 좀 취해서…”

바닥에 주저 앉아 반 쯤 풀린 목소리로 카드 분실 신고를 하는 걸 지나가던 아주머니 두 분이 보더니, “어, 이 분 지갑인가 보다"라고 말하더라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 아마도 틀림없이 꼬인 혀로 이렇게 말았을 거야.

“네, 껌정색 루이 xxx 장지가빈데요, 울 딸 사지니 드러있고요, 카드… “

“네, 맞네요. 여기 있어요.”

벌떡 일어나서 얼마나 고맙다고 말했는지 몰라. 맨 정신이었다면 지갑에 들어 있는 돈이라도 드렸을 지도. 그저 정신 없는 와중에 고맙다고 말로만 때우고 말았었던 거지. 그렇게 너를 찾은 것에 안도하면서, 그 날 더 신나게 술을 마셨을 지도 몰라.

그 뿐이겠니. 멀리 출장 갔다가 식당에 놓고 나오는 바람에, 근처에 있는 후배에게 전화해서 찾아 달라고 했던 일, 틀림 없이 차에 있겠거니 했는데 차에도 없고, 결국은 옷장 속 재킷에 있는 걸 만 하루 뒤에 찾았던 일…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이 많았는데, 결국 넌 항상 내게로 돌아왔지.

세월이 흐르면서 너는 조금씩 낡았고, 실밥도 조금씩 튿어졌어. 다행스럽게도 너는 점점 뚱뚱해졌고, 나는 슬슬 예전의 어려움을 잊어갔지. 그래도 가끔 너를 보면서, 네가 처음 내 곁에 왔을 때를 생각하곤 해. 문득, 나 요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이젠 새 친구가 왔어. 너하고 같은 출신이고, 너한테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다른 집 출신 애들은 영 맘에 들지 않더구나. 너에게서 한 장씩 카드를 꺼내 새 친구에게 넣을 땐, 참 묘한 마음이 들더라. 물론 너와 함께 선물 받았던 빳빳한 만원 짜리 두 장도 이사를 했지. 새 친구의 가장 깊은 곳으로 말이야.

나와 함께 많이 고생했어. 하지만 날 널 버리진 않을 거야. 새 친구에게서 뺀 스폰지를 채워 넣고, 새 친구가 나온 박스 안에 널 넣을 거야.  튿어진 실밥도 고쳐줄께. 그 곳에서 편안히 쉬고 있으렴. 어느 날 내가 문득 너를 열어 보고, 너의 낡은 흔적들을 어루만지면서  지나간 내 시절들을 돌이키며 열심히 살고 있을 그 날을 감사할 때가 반드시 있을 테니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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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갑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

    Tracked from 뽀다가족의 아름다운 여행  삭제

    회사 회식 후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술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중간 중간 기억도 잃어버렸고, 그 덕에 지갑도 실종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갑 안에는 제 연락처가 분명히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고...흑흑흑... 우선 신용카드 정지시키고, 체크카드 정지시키고,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하고, 운전면허증 재발급 신청하고, 새 지갑도 하나 샀습니다. 이 얼마나 큰 손해입니까? 현금 잃어버린 건 둘째 치고, 지갑 속 내용물을 다 새롭...

    2010/01/22 18:10

토양양을 보내며

사랑하며 사는 삶 2009/09/19 01:43 Posted by '레이'
아저씨 둘만 있던 사무실에, 야리야리하고(!) 이쁜 처자가 출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회사는 그 때까지 걸어왔던 긴 터널에서 막 빠져 나오려던 순간이었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누군가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할 때였지요. 전 직원이 두 명인 회사에서 사람 뽑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만 보고, 이 회사 월급이나 잘 나오겠어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태반일테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토양양이 출근하겠다고 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어쩌면 걱정이 더 앞섰을 지도 모릅니다. 잘 적응이나 할까, 아저씨 둘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잘못하다간 예민한 마음에 상처나 받고 나가지는 않을까… 별 쓸데 없는 걱정이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처음엔, 좀 그랬습니다.

위기도 있었지만(위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ㅋ), 토양양은 잘 적응했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일을 해냈습니다. 글이야 원래 잘 쓰는 거 알고 있었고, 클라이언트 관리도 별 문제 없이 잘 해나갔습니다. 회사도 오랜 시간의 기다림을 거쳐 순풍을 만난 듯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일의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강도도 세졌고, 일의 수준도 달라졌지만, 여전히 토양양은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 냈습니다.

가끔은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여성들처럼, 삶의 무게에 힘들어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하기도 했습니다. 지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때론 농담도 건네고, 때론 달래면서 작은 몸집에 참 많은 걸 안고 살아간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뭐, 누구나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법. 이럴 땐 작은 회사가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아마도 회사가, 아저씨 둘이, 그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저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고 사람도 늘고 일의 규모도 커졌습니다. 다 같이 노력한 결과 예상했던 것보다 보수도 올랐고 상여도 줄 수 있었습니다. 마냥 어린 줄 알았던 토양양도 발이 넓어져서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몇 개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이끌어 갔습니다.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가끔은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이런 저런 번역까지 하고, 독립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는 토양양을 볼 때, 모든 점이 다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곘으나(! ^^), 꽤 기특했던 건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토양양이 이제 회사를 떠났습니다. 처음 떠나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먹먹했습니다. 백년 만년 같이 있지는 않아도,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 내 손으로 시집은 보내겠거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떠나고 싶다니까 딱히 할 말을 못 찾겠더군요. 그리고 한 달. 시간은, 정말 살처럼 흘렀습니다.


오늘 토양양을 보냈습니다. 환영회는 두 명이 해주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환송회는 여덟 명이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온 소님들까지 하면 열 한명.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환송할 수 있어서, 그저 기뻤습니다. 원래는 인사불성 되기 전까지 먹어보자는 분위기였지만, 나중에 오신 손님들도 있고, 시간도 이미 늦었고, 그래도 뭐 비교적 멀쩡한 정신에 먼저 보냈습니다. 잘 가란 말을 하고 - 웃으면서 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던지 - 책상에 돌아 오니, 그녀가 놓고 간 출입 카드가 보였습니다. 아, 그래, 정말 갔구나… 살짝 울컥하는 마음이 쏟아질 뻔 했습니다. 마음을 감추려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 좁은 땅 덩어리에서 헤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냐고 스스로를 달랩니다. 그저 할 말이 없어 어떤 일을 하든, 그녀의 앞 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어 봅니다. 살다가 힘들 때, 그저 누구에게 수다라도 떨고 싶을 때 회사를 찾아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회사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같이 밥을 먹었던 식구였음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003이 우리 회사의 영원한 결번이듯, 언제나 자리가 비어 있음도 잊지 않길 바랍니다. 미처 못한 한 마디도 보태야겠습니다. 그 동안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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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받은 워터맨의 단짝 노트를 찾다가, 비싼 값이지만 워터맨의 단짝으로는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몰스킨을 고른 건 지난 8월. 정확히 말하면 8월 27일부터 써오기 시작한 첫번째 몰스킨의 마지막 장을 거의 10개월 만인 5월의 마지막 날에 넘겼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하게 무언가를 써낸 노트가 별로 없었다. 그러니 뭔가 흔적을 남겨야 할 듯 ^^

내가 쓰는 몰스킨 인포북은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에 192매가 들어 있다. 작은 크기에 그닥 많지 않은 페이지라 열심히 쓰기만 하면 금새 썼을 법도 한데 거의 10개월이나 걸리다니 그래도 중간에 버리지 않고 잘 썼고,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회의할 때마다 적어둔 메모들을 필요할 때 잘 찾아 써 먹을 수 있으니 꽤 유용했다. 거기다가 적당히 뽀대도 나고(하긴, 이게 제일 중요하긴 했지만 ㅋ).

첫번째 몰스킨, 워터맨, 그리고 내 기록의 동반자 맥북


몰스킨 인포북은 BED, FOOD, PEOPLE, SIGHTS, FACILITIES의 다섯 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고, 내가 필요한 섹션에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어 나처럼 이것 저것 잡다한 분야를 쓰는 사람에게는 딱 좋다. 자기 전이나 그냥 막 떠오르는 생각들은 BED에, 맛집, 음식 등 먹을 거리에 대한 얘기들은 FOOD에,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PEOPLE에 적었고 책이나 영화 처럼 내가 본 것들에 대해서는 SIGHTS에, 회의 노트나 기타 잡다한 아이디어들은 FACILITIES에 적었다.

쓰기 전에 항상 날짜를 썼고, 기록해야 될 아이템을 같이 적었다. 예컨대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이라면 책과 해당 페이지를 같이 적는 방식이다, 처음엔 잘 써볼려고 글씨도 나름 깔끔하게 썼지만, 결국 꾸준히 쓰다 보니 나만 알아보는 나만의 필체가 탄생했다. 물론 이렇게 쓴 엉터리 글씨를 나도 간혹 못 알아보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전문가 같은 냄새가 난다. 엉터리 글씨이긴 하지만 192쪽을 빼곡 메운, 무언가 있어 보이는 메모들.

디지털이 세상의 흐름을 이끄는 시대이긴 하지만, 아날로그에는 디지털이 따라 올 수 없는 그런 특별함이 있다. 노트북이나 휴대폰, PDA 등에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는 방법도 좋긴 하지만, 생각날 땐 그저 노트를 펴고 펜으로 직직 그리는 게 그만이다. 이렇게 쌓인 노트들이 내 기억의 소중한 조각들이 되길.

내일부터 새 몰스킨을 시작한다. 첫번째 몰스킨을 쓰면서 나름대로 정리했던 원칙들이 두번째를 쓸 때 더 많은 도움이 되겠지. 기억은, 남아 있어야 추억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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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9일. 온 나라는 월드컵 축제와 대선 열풍으로 시끄러웠지만, 난 그때까지만 해도 내 생애 최악의 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왔던 사람의 배신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상처를 남겼고, 사람을 이렇게 까지 미워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던, 그런 날들이었다. 솔직히 월드컵은 무슨 정신으로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고, 대선 따위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다들 여당 후보가 될 거라고 말했다. 분위기도 그랬고.


당시 노무현 후보. 대선 후보가 되어 놓고도 그렇게 힘든 길을 겪은 사람은 없었을 거다. 대선 후보로 뽑아 놓은 민주당에서조차 대우를 못 받더니 결국에는 노선도 맞지 않는 정몽준 후보와 손을 잡고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그 나름대로의 승부수였을까. 그러다가 대선 전날 말도 안되는 일이 터졌다.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정몽준 후부가 지지를 철회했다. 코미디도 아니고, 허허 웃음이 날 일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됐으면 나라 꼴이 어찌 되었을까, 아찔하기만 하다.

전날 까지만 해도 투표할 생각이 없었는데, 바보 한 사람 때문에 투표를 했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하게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세상에. 이런 걸 기적이라고 하는가 보다.

그 이후로, 노무현 대통령은 많은 기적을 불러 일으켰다. 기득권 층이 아닌 까닭에 기득권 층과 정면 대결한 그에게는 있어서는 안될 일까지 일어났다. 그는 승부사처럼 그 어려움을 하나씩 이겨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이상대로 되지는 않는 법. 기득권 층의 강렬한 저항과, 개혁에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은 그의 이상을 실현하기에 너무 큰 장벽이었다. 그의 임기 5년을 실험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건, 그 장벽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넘지 못한 장벽은 입장이 바뀌자 그를 짓눌러 왔다. 공공연하게 그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검찰과 보수 언론은 대놓고 그에게 욕을 해댔다. 하긴, 입장이 바뀌기 전에도 불편한 관계였으니 - 그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않고 그대로 용인한 그의 민주주의 실험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 입장이 바뀐 후에 오죽 했겠는가. 그리고 그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일방적이면서도 확대된 발표와 보도의 환상적인 조화 속에 최후의 보루인 도덕심까지 상실한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이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부족한가. 그의 죽음 앞에, 여전히 그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몰지각한 쓰레기들로 나는 분노한다. 여전히 가증스러운 탈을 쓰고, 말과 행동이 뻔히 서로 다른 저 세력들을 볼 때,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인가.


가슴이 먹먹하다. 그렇게 떠나야만 했던 그에게 안타까움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하다. 나는, 그를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그 어느 대통령보다 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국민의 것인 권력을 자신들의 것인양 착각하고, 그 권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누구와는 달리, 그는, 국민의 가슴 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으로. 그 어떤 권력으로도 이 사실만은 빼앗아가지 못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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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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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제 블로그는 먹고 놀자 블로그인데,
요즘 먹고 노는 일은 별로 안 쓰고
책, 영화, 리뷰 머 이딴 글만 올라가고 있다는...
그렇다고 먹고 노는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본연의 정체성(!)인 먹고 노는 얘기를 안 쓰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조만간 먹고 노는 블로깅에 다시 몰입해야 할 듯!

2. 시작은 묘했던
모블로그 토씨.
그런데 지난 2월 10일 이후로 토씨 트래픽이 레이토피아 트래픽을 앞지르고 있다는...
지금 이 시간에도 벌써 세 배 이상 방문자가 많은데  
이게 도대체 뭔 조화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죠.

근데 사람이란 참 간사해요. 토씨가 트래픽이 좀 나니까,
아예 토씨로 올인해??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ㅋ

사실 토씨는 장단점이 명확해
레이토피아하고 정체성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 시작한 건데...
어쩌다 보니 지금 이 글도 토씨 스타일로 쓰고 있군요. ㅋ


3.
미돌님이 숙제를 내주셨는데,
사실 제가 워낙 편협한(!) 블로깅을 하다 보니 칭찬할 만한 분이 딱 한정되어 있어
누구를 고르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아직도 못 골라 고민 중이라는!

나한테 이런 고민을 던져주고 탱자 탱자 노시는 미돌님이
미워요~(요거 맨 끝은 심수봉 버전으루).

4. 어제 밤에 술 마시고는
택시 타고 오느라 맥북을 안 가져와서
집에 있는 PC로 블로깅 하고 있는데
이거 슬슬 짜증난다는!

익스플로러, 넌 진짜 왜 이 모양인거니!
한글 입력도 되다 안되다, 문단 정렬도 되다 안되다...
정말 액티브엑스만 아니면 넌 진작에 갔다 버렸다만
나랏님들이 널 이뻐하시니 버릴 수가 없겠네, 젠장!

쓸데없이 사족 하나 붙이자면, 몇 달전 방통위에 계신 분이
IE외에 다른 걸 쓰는 사람들은 몇 프로도 안되어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발언을 하셨는데
기업도 아니고(기업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수익성의 문제니깐)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가 기관에서
저렇게 소수를 무시하는 말언을 하는 걸 듣고 나니
이 정부의 정책이 어떤지 대충 감이 왔더라는...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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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십여도를  오가던 겨울 추위가 잠시 주춤합니다. 그 동안 연말이네 뭐네 술도 많이 마신 데다가 날씨 춥다는 핑계로 걷기 운동을 안 한 것이 꽤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 가지고는 몇 번 걸은 것이 운동이 될 수도 없을 텐데, 그런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여튼 걷기 마저도 힘든 것이 겨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 들이 날이 좀 풀렸습니다.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오며 기온을 보니 서울이 영하 1.8도 정도. 이 정도면 뭐 충분히 걷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집에서 사무실까지 5km를 걸어서 출근 성공. 오랫만에 걸었더니 종아리가 약간 묵직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 많은 버스에 시달리면서 출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자주 못하는데 할 때 몰아 하자 싶어 점심을 먹고 사무실 주변 석촌호수를 한 바퀴 더 돌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마사이족 워킹 신발을 신었고 얼마 전에 체험단에 뽑힌 파워에이드 비타 레몬을 꺼내 들었습니다. 아무리 겨울 이래도 한 바퀴 걷고 나면 땀도 살짝 나고 목도 마르거든요. 그래서 걸으면서 마시면 좋겠다 싶어 체험단을 신청했는데 덜컥 되었더랬죠. 솔직히 술 마신 다음 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이 마셨지만, 오늘은 본래 목적대로 운동하면서 마시기로 하고, 드디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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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의 두 친구, 마시아족 워킹 슈즈와 파워에이드 비타 레몬


낮 기온은 출근 때 기온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석촌호수의 온도계는 10도를 가리킵니다. 이 정도로 기온에서 겨울 외투를 입고 걷다 보면 얼굴은 꽤 차가와도 몸에서는 땀이 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갈증도 나고요. 쉬엄 쉬엄 한 모금씩 마시는 파워에이드 비타레몬이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한참 걸어 놓고 음료에 칼로리가 많으면 어쩌나 하고 봤더니 칼로리는 30, 탄수화물이 8g, 당류 8g 들었고 트랜스 지방, 단백질,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은 0%, 나트륨이 1% 들었다는군요. 예상 보다 칼로리가 많아 잠시 뜨끔! 하기는 했으나 비타민 맛 특유의 새콤함이 더 좋으니 이 정도는 감수할만 하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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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는 한 바퀴 돌면 2km가 조금 넘습니다. 사무실에서부터 나와 걷는 시간까지 하면 대략 30분 정도 걸리고요. 점심 먹고 이 정도 걸어주면 오후의 식곤증도 없어지고 외려 일에도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단지, 귀찮다는 게으름만 극복하면 되거든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빼 먹지 않고 점심 시간에라도 꼭 걸어야겠습니다(이렇게 말해 놓고, 내일은 하루종일 세미나가 있어서 또 걷기 틀렸다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많이 걷지 못해서 마사이족 워킹 슈즈의 효과도 별로 못 보고 있습니다. 단, 처음에는 좀 종아리가 아팠는데 지금은 적응해서 걸을 때도 덜 뒤뚱 거리고, 종아리 아픈 것도 덜하기는 합니다. 마사이족 워킹 슈즈 샀다고 자랑쳤더니, 지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계시는 모 블로거께서, 마사이가 언제부터 신발 신었냐는 뜨끔한 조크를 날려주셔서, 하긴 그래, 이거 머 속은 거 아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여튼 걷는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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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겨울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비타레몬 새 상품 출시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삭제

    벌써 지난 해가 되어버린 2008년 12월에 시작된 일입니다.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메타블로그인 "블로그코리아"에서 운영해 오고 있는 "블로그 마케팅(blog marketing)" 서비스, "블로그뉴스룸 & 리뷰룸"에서 때 마침, 행사에 함께 할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한 달간 진행되던 이 "상큼한 겨울스포츠 음료 파워에이드 비타레몬" 행사에,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저도 신청을 했었습니다. 올 연초에 그 신청자들 가운데에서 체험 기회가 먼..

    2009/01/23 10:36
  2. 겨울엔 비타레몬(파워에이드) 스포츠음료가 좋은 이유?

    Tracked from 어설프군의 IT 헛소리 천국, 시스템플러그 (Systemplug.com) !!  삭제

    파워로 말하는 푸른 심장의 파워에이드 이번엔 노란 심장의 비타레몬이 되어 나타나다. 얼마전 파워에이드 리뷰를 올렸습니다. 사실 2~3번 더 포스팅 하려고 하는데.. 요즘 많이 바빠져서 쉽지가 않네요. 아시다시피 위에 큰 박스로 제품을 배송 받았습니다. 너무 기분 좋았고 사촌동생과 여행에서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테이프를 너무 잘 마무리해 놓고 있어서 제가 힘을로 다 뜯어냈더니 위와 같은 상황이 되었네요. 일단 비타레몬이란 컨셉에 맞게 노란색입니다. 색..

    2009/02/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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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정말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2009년, 2008년 보다 더 행복한 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모두들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남들이 그러듯이
어렵고 힘든 일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레이토피아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
2009년에는 정말로 큰 대박 나셔서 떼돈 버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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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뜨거운 희망 가득한 한 해 되세요

    Tracked from 엑스캔버스 TV 블로그  삭제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시작할 땐 누구나 새로운 희망을 말하게 됩니다. 조금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보내고 이번엔 더 잘해야지! 하는 의지를 되살리는 법입니다. 사람들은, 희망 가득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넵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희망 가득한 이야기가 들여야 할텐데 온통 들리는 얘기라곤 경체 침체니, 고용 불안이니, 외환위기니... 우울하고 가슴아픈 이야기만 들립니다 그래서..

    2008/12/31 15:02
  2. 낭만타로술사가 전하는 새해 메시지

    Tracked from 낭만타로술사  삭제

    외로움을 치유하는 건 사랑이 아님을.. 드디어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았을 2008년 한 해가 마무리 되었네요 여러분은 2008년을 보내는 기분이 어떠하신가요 ? 뿌듯함, 허전함, 아쉬움, 시원함(?..ㅋ) 등등.. 갖가지 감정이 혼재하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음.. 저는 그 중에서도 마음 한켠에서 왠지모를 빈자리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본래 그 빈자리엔 저의 사랑과, 저의 믿음과, 저의 열정이 자리를 했었어야 할 곳 이었는데 말이죠 혹..

    2008/12/31 20:21
  3. 2009년 새해 복 받아가세요

    Tracked from PAPERon.Net - 페이퍼온넷  삭제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날부터, 블로그에 새해 소망을 업데이트 하는 포스트들로 가득하다. 내 경우엔 2009년에 가장 먼저 미투데이에 자기소개를 바꾸는 작업을 했다. '스물 열 네살 철없는 기획자!' 어제부터 스물 열 네살이 되었다. 이십 대 후반! (몇 년째 이십 대 후반인지.. ㅎㅎ) 2009년이 되자 전화, 메일, 메신저,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를 주시는 분들이 많다. 근데, 새해 복을 어디서..

    2009/01/02 15:59
걷기 운동으로 살을 빼보겠다고 야심찬 다짐을 한 지도 2주가 지났다. 2주 동안 운동 실적을 보자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원래 목표로 삼았던 출퇴근은 겨우 2번 했을 뿐이고, 점심 먹고 걷기도 그리 많이 하지 못했다. 게다가 저녁에는 송년 모임이 많아 하도 잘 먹어대니, 살 빠지는 건 애당초 기대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래도 좀 변화가 생기긴 했다. 이번 주 내내, 점심 먹고 사무실 근처 석촌호수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 이 패턴만 잘 유지하고, 일주일에 두 번 걸어서 출퇴근만 해도 목표는 달성한 셈. 그런데 이렇게 그냥 걷기가 심심해서 기계를 하나 장만했다. 바로 만보계다.

사실은 만보계 대신 GPS가 내장된 운동 전문 시계를 사려고 했었다. 가민 Garmin 같은 데서 나온 GPS 시스템을 사면 GPS로 운동 거리와 경로 등도 알아볼 수 있고 운동 기록도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사실은, 기계가 더 갖고 싶긴 했다). 그런데 GPS 내장된 시계 혹은 소형 컴퓨터들은 아무리 싸도 20만원은 넘겨줘야 한다. 가민 제품 같은 경우에는 이럭 저럭 하다 보면 금새 30만원. 처음 몇 번은 지를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오버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자, 참고 대신 만보계를 사자. 뭐 이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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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계 혹은 만보기. 이름만 들어도 아저씨 틱하다. 흔히 만보계라 하면 허리에 차는 그 네모 납작한 형태의 까만색 플라스틱 덩어리를 생각하기 쉽다. 솔직히 몇 개 모델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너무 아저씨 틱해서 사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넘이 바로 옴론 Omron의 HJ-113 워킹 스타일이다.

일단 아저씨 틱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고, 보폭을 입력해 두면 걸음 수 외에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을 다 계산해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1주일치 기록을 자동 저장하는 메모리 기능이 좋았다. 오케이! 이거면 되겠다 싶어 바로 질렀다. 가격은 3만원 중반대.

패키지 안에는 본체, 배터리, 배터리 커버를 여는 미니 드라이버, 스트랩, 클립, 각종 설명서가 들어 있는데 일단 일본어 설명서는 패스. 한글 설명서가 잘 되어 있어 세팅하는데 어려울 건 없다. 혹시 매뉴얼을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서 설정 기능을 간단히 설명하면…(이건 순전히 나를 위한 포스팅이다 ㅋ).

배터리를 넣고 설정 버튼을 누른다. 순서 대로 시간, 분, 몸무게, 보폭을 입력한다. 각 설정 항목의 값을 바꾸려면 메모리 버튼을 누르면 된다.

설정 1 시간 입력(메모리 버튼으로 변경)
설정 2 분 입력(메모리 버튼으로 변경)
설정 3 체중 입력(메모리 버튼으로 변경)
설정 4 보폭 입력(메모리 버튼으로 변경)

나중에 다시 설정 값을 변경하려면 설정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아예 초기화 하려면 본체 뒷 면에 있는 리셋 버튼을 클립 같은 걸로 누른다.

중요한 것은 보폭을 재는 것이다. 보폭을 정확히 입력해줘야 거리가 비교적 제대로 나온다. 그럼 어떻게 보폭을 잴까. 어차피 사람의 보폭이란 것이 기계처럼 정확한 것이 아니라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평균 값을 찾아 입력하는 것이 좋을 수 밖에. 난 방에서 다섯 걸음을 걷고 그 거리를 잰 다음 5로 나누어 내 보폭을 계산했다. 평균 값은 68cm.

이 보폭이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걸 검증하는 방법은 별 게 없다. 나 같은 경우, 사무실 주변에 있는 석촌호수 산책로에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이 거리 표시에 맞춰 걸어 보고 만보계에 나타난 수치와 얼마나 오차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보폭을 조정하는 수 밖에.

기본적으로 워킹 스타일이란 이름도 마음에 들고 아저씨 틱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고 일주일치 메모리 기능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운동 기록을 엑셀에 표기해두려고 하는데 메모리 기능이 없다면 하루 단위로 체크하기가 아주 갑갑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틀 동안의 기록을 공개하면 첫 날은 9,454 둘째 날은 8,795를 걸었다. 아직 1만을 돌파한 날은 없으니 오늘은 1만 정도 돌파해 봐야 겠다.

ps> 이 넘 모양이 이쁜데다가 걷는 정보가 차곡 차곡 쌓이는 게 재미있어서 여성 분들 중에도 탐내는 분이 있다. 하긴 꼭 운동한다는 개념 보다는 보행 기록을 보관하고 걸음 수를 늘려 본다는 의미로 따지면 재미있는 액세서리가 될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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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0일은 건강보험료 납부 마감일입니다. 서둘러 마감일 전에 내면 되겠지만, 마감일에 내도 되는 걸 미리 낼 이유는 없는 법. 그래서 항상 10일은 건강보험료 내려고 신경을 좀 쓰는 날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하루 종일 건강보험공단 서버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인터넷으로 납부를 하려면 해당 공단 사정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에러 메시지가 떴으니까요. 문제는 오늘 내지 않으면 가산금이 붙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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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전화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납부를 하려는데 안된다, 오늘 내지 않으면 가산금이 붙지 않느냐, 오후에 시간이 없어서 못 낼지도 모르는데 언제쯤 해결이 되냐…. 상담원은 이랬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면 가상 계좌로 내면 된다. 그런데 저희가 거래하는 은행 계좌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상 계좌로 보낼 때 송금 수수료가 붙게 됩니다.

나 : 내 잘못도 아닌데 송금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낼 수는 없다. 다른 방법은 없냐.

상담원 : 일단 오후에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시고, 안되면 납부일이 지나서 내도 가산금을 내지 않도록 연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다섯 시가 넘도록 여전히 인터넷 납부는 되지 않았습니다. 퇴근 시간도 다가오고 해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나 : 인터넷 납부가 안된다. 내일 낼테니 가산금이 붙지 않게 해달라
상담원 : 시스템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안된다.

나 : 아침에는 분명히 된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상담원 : 그럼 업무 담당하시는 분하고 직접 통화를 해라

그래서 업무 담당자라는 분과 직접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한 얘기를 그대로 되풀이했더니 몹시 난처해 하면서, 잠깐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내용이 다 들립니다

업무 담당자 : 수수료가 아까와서 가상 계좌 납부를 못하겠다는데, 이거 어떻게 하나. 난처하네. 그럼 수수료 빼고 받은 다음에 우리 과비에서 채워 넣을까

여기까지 들렸는데 좀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통화를 하면서 얘기했습니다.

나 : 알았다. 그냥 내가 가상계좌로 넣겠다. 그런데 왜 우리가 거래하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계좌는 없나. 계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업무 담당자 : 죄송하다. 위에 건의해서 계좌를 만들도록 하겠다.

나 : 상담원은 연기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왜 안된다고 하냐
업무 담당자 :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하다 보면 오류가 날 수도 있고, 그러면 서로 불편해지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나 : 그럼 업무 처리하는데 문제가 생길까봐 나보고 수수료를 내고 가상계좌로 넣으란 말이냐
업무 담당자 : 그런 말은 아니다. 죄송하고, 건의해서 계좌를 만들도록 하겠다.

통화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은행 수수료 300원을 물고 가상계좌로 넣었습니다. 가산금이 얼마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나와서 또 전화하고 싸우고 환불받고 뭐 이런 과정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바보같은 짓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 잘못이든, 이런 문제가 생기면 피해는 반드시 소비자가 봅니다. 시스템으로 만들어 놨다는 이유로 건강보험공단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고 가산금도 칼 같이 받아 갑니다. 전산에 문제가 생겨 인터넷 납부가 안된다면 그건 건강보험공단의 문제이고, 책임도 그 쪽에서 져야 하는데 결국 피해는 왜 제가 보는 것일까요.

거대한 공단과 일개 가입자의 싸움은 애초부터 될 수가 없습니다.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비용 모두 가입자가 물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금액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건강보험공단이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면 적어도 건강보험공단의 책임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국민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겠죠. 시스템이 안되서~ 라는 행정편의주의적 대답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ps> 그래서 뭐 제 요구사항은 이겁니다. 가상계좌로 보낼 때 수수료가 붙지 않도록 여러 은행들의 계좌를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시스템이야 신이 운영하지 않는 이상 죽을 수도 있는 거지만, 그럴 때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ps> 돈 300원이 아깝냐, 은행 가서 내면 되지, 진작 자동이체 하지 뭐했냐 등등의 댓글은 달지 마세요. 돈이 아까와서 전화를 한 게 아니라(그렇게 따지면 솔직히 전화요금도 아까움) 시스템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얘기를 쓰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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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워킹 신발을 사고 드디어 살을 빼 보겠다고 공언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도대체 그 동안 뭘 했을까? 계획했던 것처럼 많이 걷지는 못했지만, 일단 신발에 적응하는 노력은 한 셈이다. 점심 시간에 사무실 주변을 좀 돌아다니긴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제, 소주도 가볍게 한 잔 하고 그 기분으로 집까지 처음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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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효도신발 같은 넘을 신고 걸을 준비를 하다


사무실에서 집까지는 약 5km 정도 된다. 솔직히 두어 번 걸어보기는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날 그냥 터덕 터덕 걷다 보면 사무실까지 온다. 게다가 자전거를 타고 몇 번씩 다녔던 길이니, 길도 낯설지 않다. 게다가 어제는 겨울이지만, 그리 춥지도 않았으니 걷기엔 딱 좋은 밤이었다.

길이 살짝 젖어 있었다. 아마 식사하는 도중 가볍게 비가 내렸나 보다. 가볍게 오른 취기가 찬 바람을 맞으니 외려 상쾌하다. 시간은 열시 오분. 예상 목표 시간은 한 시간. 그렇게 걷기가 시작됐다.

이 신발, 이거 좀 묘하다. 앞서 소개했듯이 이 녀석은 밑창이 둥글다. 걸을 때도 발 뒤꿈치부터 내딛으면서 둥근 밑창을 굴리듯 걸으란다. 아무래도 그렇게 신경 쓰면서 걷다 보니 몇 백미터 가지 않았는데 종아리에 슬슬 자극이 온다. 게다가 신발이 약간 묵직하다 보니 아무래도 피로가 빨리 온다. 속도를 좀 줄이고 타박 타박 걷기 시작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막 바뀌고 있다. 넉넉하게 건너려면 뛰어야 한다. 그런데, 젠장. 이 신발, 이거 뛰는 데는 아주 쥐약이다. 둥근 바닥 때문에 뒤뚱 뒤뚱 걷는 판이라서 발끝으로 뛰어야 하는데 이게 영 쉽지 않다. 하마트면 넘어질 뻔한 위기까지 겪으면서 첫번째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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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길을 혼자 걷는 건, 그리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2km쯤 걸은 것 같다. 기온이 그리 차갑지 않은 탓에 얼굴은 차갑지만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무거운 발을 끌고 가자니 호흡도 슬슬 거칠어졌다. 그런데 저 앞 횡단보도, 신호가 또 바뀌려고 한다. 뛰면 충분히 건널 수 있지만 이 상태로는 못 뛴다. 할 수 없이 신호 하나를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헉헉 댄다.

이거 무슨 신호 연동도 아니고, 내가 발에 이상한 장치를 달은 것도 아닌데, 그 다음 번 횡단보도도 신호가 바뀌고 있다. 에이씨, 이거 왜 이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뛰기 시작했다. 여전히 뒤뚱 뒤뚱… 다행히 빨간 불로 바뀌기 전에 건너편 길에 도착했다. 돌아보니 이미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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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헐떡이며 내가 지금 막 건넌 횡단보도를 돌아보다


이제 마지막 고비. 저 언덕만 넘으면 집이다. 다리는 슬슬 풀려가고 또박 또박 걷기 보다는 걸음을 끄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술은 이미 다 깼고, 걷기를 잘 한 것 같긴 한데, 매일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든다. 하긴, 목표는 일주일에 두 번, 다음 달부터 세 번이니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

집 앞 마지막 횡단보도도 여지 없이 나를 배신한다. 이젠 투덜 거릴 기운도 없다. 마지막 횡단 보도를 냅다 뛰면서 젠장, 젠장을 되풀이할 뿐이다. 헉헉! 시계를 본다는 핑계로 잠시 멈췄다. 지금 시간은 열한시, 목표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걸은 셈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불평은 했지만 횡단 보도 신호 때마다 웃기는 모양새로 뛴 것이 시간을 맞추는데 도움이 되긴 한 것 같다. 덕분에 잠은 잘 오겠다 싶었다.

이제 첫 걸음을 뗐다. 조만간 두 번째 일기를 쓸 수 있기를.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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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데이님 블로그 보다가 심술(!)이 났다(엄마가 아이를 맡기고 돌아오는 무거운 발걸음의 글일텐데... 왠 심술!). 심술날 만큼 앙증(!)스런 글을 보시려면 <여기>로. 흥, 눈사람이라니, 흥, 갓 나은 아기와 눈사람을 어찌 만들어? 흥흥흥…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어릴 땐 한참 동안 많은 꿈을 꾼다. 이 녀석이 자라면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그런 욕심을 많이 부린다. 머, 부끄러운 내 꿈을 말하자면, 이런 거다.

이 녀석이 피아노를 칠 땐, 난 옆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야지
이 녀석이 책을 읽을 때, 흐뭇한 모습으로 함께 책을 읽어야지
이 녀석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주고 먹는 걸 지켜봐야지
이 녀석과 함께 손을 잡고 꼭 해가 뜨는 걸 봐야지
이 녀석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한 번 해야지
이 녀석과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해야지  
이 녀석과 같이 영화를 봐야지
이 녀석과 함께 꼭 백두산엘 올라야지
이 녀석과 세계 여행을 다녀야지
이 녀석과 함께 맥주 한 잔 해야지
영화에서처럼 이 녀석과 춤을 한 번 출 수 있을까
이 녀석 결혼식에선 내가 직접 축가를 불러주면 어떨까
(그 왜,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소피를 단장시켜주며 부르는 노래 정도는 어떨까!)
등등등… (정말 하고 싶은 건 수백 개쯤 될게다)


그 많은 꿈들 중에, 흉내라도 낸 것이 있긴 하지만, 손도 못댄 일도 많다. 어찌 보면 큰 일도 아닌데,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쳐버리고 만 것도 있을 게다. 그런데 어느새 아이는 벌써 저렇게 자라버렸고, 아빠와 무엇을 하기 보다는, 혼자 혹은 친구와 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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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기 보단, 작은 일에 충실해야 겠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은 지키지도 못한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나는 아직도 딸 아이와 같이 즐길 만한 꿈을 많이 갖고 있다. 주말엔 이 녀석이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 딱 하나만 해야겠다. 생각해 보니, 이 녀석이 아직도 닌텐도 위를 좋아하는 그런 나이라는 게 나는 여전히 감사하다.

ps1> 짠이아빠님, 편집장님, 미도리님 등등이 그린데이님 글에 댓글로 독설(!)을 날리신 관계로, 원래 독한 것들 패러디를 하나 할려다가 참았다. 나까지 날렸다간~ ㅋㅋ

ps2> 누가 뭐래도 하고 싶은 건 꼭 하시라고, 그린데이님께, 이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에게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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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가 세상과 만나는 창구는 아빠

    Tracked from 용돌이 이야기  삭제

    항상 맑고 밝고 건강하며 세상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 주렴... 조금은 낯가림이 심한 아이 용돌이. 어느덧 세상에 나온지 31개월. 지난주 회사 동료 결혼식이 있어서 큰맘 먹고 아빠 혼자 용돌이를 데리고 갔다. 물론 조금은 낯설어 하겠지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한 용돌이의 반응에 조금은 놀랐다. 결혼식 내내, 밥 먹는 내내 아빠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회사 동료가 예쁘다고 인사하고 조그만 만지려고 해도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아빠 품으로..

    2008/12/08 17:50
  2. 로모에 관심 보이는 진아

    Tracked from Greenday on the road  삭제

    일주일새 진아가 기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눈을 떼면 익숙치 않은 몸놀림으로 어느샌가 저만치 가 있네요. 굴러 갔는지, 기어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목적지에 자신의 힘으로 도달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 진아를 찍다가 잠시 버려둔 로모에 관심을 보이는 진아. 역시나 입으로 가져갑니다. ㅋ 일요일 저녁, 딸내미를 할머니댁에 데려다주고 올때면 항상 생각 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맘마미아에서 나왔던 Slipping through..

    2009/02/09 01:08
  3. 눈오는 겨울밤

    Tracked from Greenday on the road  삭제

    여느 일요일 밤처럼 아기를 데려다 놓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말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종일 집에서 아기와 놀았더니 돌아서는 발걸음이 더 무겁네요. 생각나는 사진이 있어 하드를 뒤져보니 벌써 2년 전 사진입니다. 2006년 눈오는 겨울밤 옆지기와 함게 만든 눈사람. 내년에는 진아와 함게 만들 수 있겠죠? ^^

    2009/02/09 01:08
남자의 배는 남자의 나이와 비례하고, 그만큼 인생을 살아온 경륜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아무리 스스로를 위로해도, 이젠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넉넉했던 34인치 바지의 여유가 슬슬 없어져가고, 조금만 달려도 숨을 헐떡이고, 몸이 무겁다는 게 점점 더 많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자존심을 포기하고 36인치 바지를 사 입으면(으악!) 편안하고 널널하게 입을 수 있겠지만. 더 이상 그럴 수는 없다. 나에게 있어 34인치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그리고 최근에 잰 몸무게는, 뺄거 다 뺀 상태에서도 80.5kg. 무슨 일이 있어도 80은 넘기지 말자고 했는데 스물 스물 넘어버리고 말았다.

이래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운동을 하기엔 최악의 조건인 겨울이 시작되는 걸 알면서도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원래 자전거를 좋아하니까 밤마다 자전거를 타면 되는데, 이게 또 말처럼 쉽지 않다. 자전거는 탈 때는 좋지만 타기 전까지 넘어야 할 큰 벽이 하나 있다. 바로 자전거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한없는 귀찮음이다. 오랫동안 타지 않은 자전거가 혹시 바람이라도 빠져 있다면, 그건 아주 좋은 핑계 거리다. 에이, 토요일에 바람 넣고 타자. 이렇게 또 운동을 포기하고 만다. 게다가 겨울엔, 자전거 열 춥다!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걷기’다. 다행스럽게도 사무실 주변은 걷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고, 집과 사무실도 5km 밖에 되지 않아서 마음 먹고 걸으면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 일단 점심 먹고 무조건 걷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걸어서 퇴근하면 귀찮음을 극복하고 나름대로 운동을 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섰다. 겨울이라 춥긴 하지만 단단히 싸 매고 가면 되겠지. 뭐 어떻게든 시작이라도 해보는 거야.

근데 참 남자들이란 웃기다. 그냥 나가서 걸으면 되는데 꼭 뭔가 핑계 거리를 하나 물고 들어간다. 기왕 걷는 거 효과를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뭐 이런 꽁수를 찾는다는 거다. 그렇게 내 나름대로 찾은 꽁수가 바로 마사이족 워킹 신발이다. 마사이 족의 꼿꼿한 보행 방식을 배워 걸으면 몸에도 좋고 살도 잘 빠진다나(이건 순전 내 생각이다 ㅋㅋ) 어쩐다나 뭐 그런 얘기다. 이것도 나름 브랜드가 몇 개 있는데, 사무실 근처에 매장이 있는 국산 브랜드 중 하나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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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엄마들 신는 효도신발 처럼 생겨 사실 뽀대는 별로 안 나는데, 여튼 이 신발의 특징은 이렇게 생겨먹은 밑칭이다. 이 밑창을 이용해 발 뒤꿈치부터 내딛기 시작해서 순서대로 발을 땅에 대며 걸으란다. 걷는 것이 영 어색하긴 한데, 좀 빨리 걷다 보니 알아서 그렇게 되는 것도 같다. 좋은 점도 있다. 밑창이 높아서 키가 훨씬 커 보인다. 키 높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세상에, 요만큼 올라갔다고 공기가 다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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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어 보고 효과를 보면 두루두루 선물해 주겠다고 사무실 식구들한테도 큰 소리를 쳤다. 대신 내가 효과를 못 보면 신발 값은 당신들이 공동으로 물어내라(!)고 했더니, 아무도 대답을 안 한다. 생기는 것들이 있으려면 투자를 해야 할 것 아냐! ㅋㅋ 내가 생각해도 해괴한 논리지만 우기면 또 그럴 듯 하지 않은가?

어쨌든 오늘 저녁부터 시작이다. 첫 날부터 무리해서 집까지 걸으면 좀 무리가 될 듯 하니, 일단 사무실 근처 석촌호수를 한 바퀴 정도만 돌을까 한다. 여기도 한 2km 정도는 될 듯. 뭐 걷다가 기분 좋으면 집까지 가고, 그러다 기분 좋으면 하늘까지도 가겠지. 다른 건 몰라도 이번 겨울에 꼭 5kg만 빼면 신발 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겠다.

1. 내 평소 행태상, 이거 대강 하면 틀림없이 몇 번 하다 집어칠 것이 뻔해, 동네 방네 소문을 내기로 작정했다

2. 블로그에도 아예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고 걷기 운동에 대한 일기 같은 걸 써 볼 생각이다. 카테고리 이름 멋지다. 걸어서 하늘까지.

3. 잘 되면, 걸어서 살 뺀 다이어트 기록이 될 테고 안 되면, 어느 순간 몰래 사라질 카테고리가 되겠다.

4. 신발 사 놓고 나니, 걷기도 전에 GPS로그 기능이 있는 시계를 사고 싶어 벌써 검색 하고 생 난리다. 시계는 걷고 나서나 사야 되겠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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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앤미디어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하는 1004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세 건의 글을 썼고요, 다행스럽게도 두번째 글의 몰스킨 다이어리는 후다닥 팔려나간 모양입니다. 솔직히 몰스킨 쓰는 사람으로서 저도 사고 싶었는데 글 써놓고 회사 워크샵으로 제주도 다녀오니 모두 팔리고 없더라는 >.< 여튼 이 캠페인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은 서남아시아의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는 곳에 쓰입니다. 따라서 몇 분이 제 블로그를 통해 구입하셨는지 모르겠지만(어쩌면 한 분도 안 사셨을 수도 있겠지만 >.<)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건,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로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의지 + 블로그를 통해 과연 상품이 얼마나 팔릴까라는 궁금함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블로그용 결제 솔루션 이니p2p에 대해서 관심도 좀 있었고요. 이 서비스가 잘 활성화되면 큰 돈을 들여 쇼핑몰을 만들기 어려운 개인 사업자나 기타 중소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잠깐 판매에 참여해 본 경험으로 미뤄 짐작해 보면 ^^

역시 팔릴 물건은 잘 팔린다는 겁니다. 다른 데서는 절대 그 가격에 살 수 없는 물건, 일정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물건. 이런 물건들은 잘 팔립니다. 굳이 블로그가 아니어도, 다른 쇼핑몰 어디에 내놓아도 잘 팔렸겠지요. 이건 뭐 진리(!) 아닐까요. 아, 그렇다고 해서 1004 캠페인에 참여한 다른 물건들이 잘 안 팔리는 물건들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단기간 판매하는 제품에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벨킨 제품들의 경우에는 유사한 제품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데다가 IP폰 같은 특수한 제품은 필요한 분들은 이미 가지고 있고, 다른 분들은 별로 필요가 없는! 아마, 그런 상품이기 때문에 득달같이 판매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만, 곧 판매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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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몰스킨 다이어리는 다 팔렸다고 해서 안심인데 솔직히 제가 두번째로 추천한 책 ‘행복의 지도’는 영 안 나가는 듯 싶습니다. 책은 워낙 종류도 많고, 특별히 시끄러운 이슈가 되지 않는 이상 마구 마구 팔리는 일이 별로 없으므로 사실 행복의 지도가 왕창 나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저는 행복의 지도를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제가 쓴 글을 보고 두 분이 그 책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토양이님과 ^^님), 두 분께 선물하는 셈치고 두 권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이젠 보고 싶다고 하셔도 추가 구매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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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p2p는 처음 써보는 것이라서 살짝 걱정하긴 했습니다만 뭐 별로 어려울 것이 없더군요. 구매 버튼을 누르고 처음 나오는 창에서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아마 이걸로 회원 인증을 하는 듯 싶습니다. 전 예전에 이니p2p 오픈하면서 호기심에 회원 가입을 했기에 패스. 그리고 이어서 배송 받을 곳을 입력하는 창이 열립니다. 주소를 입력하고 결제 방법을 선택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제 창이 열립니다.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를 진행하니 끝. 뭐 복잡할 것 같았는데 아주 금새 끝나버리더군요. 회원 가입을 안 한 분들이라면 별도 절차가 있어야 해서 좀 번거로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역시 액티브X를 깔아야 하는 솔루션이어서 맥북을 쓰는 저는 바로 쓸 수 없었고 윈도XP에서 결제를 해야 했다는!


상품명
웅진출판-행복의 지도
상품가격
9,660 원
지불수단
신용카드 ,  계좌이체

본 서비스는 전자지불(PG) 1위업체 (주)이니시스가 제공합니다.

가을이 빠르게 물러가고 있습니다. 아름답던 단풍들이 벌써 하나 둘 떨어지고, 나무들이 헐벗기 시작합니다. 겨울이 되면 우리들의 마음도 더 움추러들겠지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다고 올 겨울 추위를 각오하라는 말들이 나오는 지금, 마음이 그리 가벼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마음을 열어 우리 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손길을 뻗으면 어떨까요. 아주 작은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되어 온 역사적 사실이니까요.

PS> 굳이 1004 캠페인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경제가 어려워지면 어려운 분들은 더 많이 힘들어집니다. 이제 곧 등장할 자선 냄비, 조금 비싸도 길에서 노점하시는 과일 행상(세금도 안 내는 불법 노점상이기는 하지만, 그 분들은 생존이 달린 것 아닐까요)에서 과일을 사는 것, 아름다운재단, 굿네이버스 같은 공익재단에 보내는 기부금…. 모든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조금씩만 지갑을 열어 보면, 훨씬 더 넉넉한 마음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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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배푼다는 건, 먹고 살만한 여유가 될 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겪었던 이런 저런 일들이 마음의 여유를 많이 빼앗았고, 내 삶에 있어 기부라는 것은 생각 조차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업하다 진 빚을 갚느라 그 동안 어찌 살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아직도 그 빚을 다 갚지 못해 매달 매달 원금과 이자를 얼마 동안은 더 내야 합니다. 그래도 이제 끝은 보이니, 저는 참 다행일 겁니다.

얼마 전, 문득 스치던 TV 광고 하나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습니다. 모 이동통신사 광고.

당신의 힘으론 전쟁을 끝낼 수도 없고
지구 온난화를 끝낼 수도 없고
인류의 가난을 끝낼 수도 없지만
선재의 배고픈 점심 시간은 끝낼 수 있습니다.
당신의 힘을 보여주세요
**1004 + SEND

왠지 이 광고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어느새 버튼을 누르고, 기부 페이지에 접속해서 매월 2천원이라는 작은 돈을 내겠다고 했습니다. 가만 보니, 현금 말고 오케이 캐시백 같은 포인트로 기부할 수도 있더군요. 캐시백 포인트를 조회해보니 만원 조금 넘게 있습니다. 그것도 털어 넣고, 무슨 포인트 있는 것도 다 털어 넣었습니다. 겨우 매월 돈 2천원 보내기로 했는데, 왠지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터앤미디어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1004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는 메일을 받게 됐습니다.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에 사는, 상습적인 수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업체들로부터 자선 물품을 기증 받고, 제가 가진 개인 물품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면서 이 사람들을 돕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구호물자나 돈을 주는 것이 아닌, 공부방과 학교를 세워 교육을 통해 가난의 악순환을 끊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뭐 트래픽이 많은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신변잡기 수준의 글을 쓰는 블로거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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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happylog.naver.com/beautiful/H000000013647

서남아시아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2008년 10월 20일, 드디어 1004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조만간 제 블로그와 이 캠페인에 참여할 블로그를 통해 기업체에서 후원하는 물품들이 올라올 것입니다. 제가 가진 것들 중에서도 뭐 내놓을만한 것이 있는지 한 번 살펴봐야 겠네요.

솔직히, 제가 하는 이 일은 기부라고도 할 수 없는 아주 작은 일입니다. 이런 걸 하겠다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조차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행위로 어느 한 사람의 얼굴에 웃음이 돈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건 아닐까요.

판매가 시작되면 1,004시간 동안 계속 진행될 겁니다. 솔직히 저는 아는 별 볼 일 없는 블로거라서 제 블로그에서 무슨 큰 매출이 일어나지는 않겠지요. 그럼에도 저는 기쁜 마음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 합니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저는 그 사실을 믿으니까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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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4Day] 블로거가 학교를 짓는다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

    지난 번에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해왔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2008/10/15 빈곤 탈출법 두 가지, 교육과 취업[Blog Action Day] 2008/10/13 블로그 액션데이 2008 참여, [빈곤]과 [기부]를 생각하다 2008/10/01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11월 1일부터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들과 아름다운가게가 손을 잡고 학교를 지어 빈곤층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

    2008/11/02 12:24
  2. 블로거들이 조금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1004가지 방법들

    Tracked from 뷰티풀 스쾃 squat.or.kr  삭제

    지난 네이버 해피빈을 통한 파워블로거 행사에 이어서 11월 1일부터 태터미디어와 천사데이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태터미디어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블로그 세상 캠페인 - ‘1004 DAY’, 블로그 나눔을 통한 학교 지어주기 - 착한 행사를 알리고 홍보해주던 그간의 온라인 나눔활동은 그동안에도 시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천사데이 캠페인은 상당히 적극적인 개념의 착한 행사입니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 1004시간 동안..

    2008/11/03 12:32
사실 요즘 블로그를 좀 내버려두고 있었습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1. 열나 바빴다(돈 잘 벌어 좋겠다)
2. 긴 글 쓰기 싫었다(게으름은 어쩔 수 없네)
3. 그냥 좀 싫증 났다(어쭈, 배불렀구나??)

등등 일겁니다. 그래서 짧은 글만 써도 되는 모블로그에서 바람도 좀 피고 있고(!), 뭐 그런 상황이었죠. 하지만 글 쓰는게 일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글은 열심히 쓰고 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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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님 말마따나 블로그가 거의 월간지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었음에도, 내심 블로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방문자 수였습니다. 뭐, 로봇이 방문한 수치도 있을 거고, 거품도 있을 거고, 남들은 천만 이천만 넘어가는데 굳이 백만이란 것을 유세를 떠느냐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기념비 적인 수치라는 점에서는 기억할 만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글 수 300개, 방문자 백만 중 어떤 것이 먼저 넘을까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쓴 카지노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가면서 예상치도 못하게 오늘 백만을 넘어버렸습니다. 백만 넘는 날, 아시는 분들 모시고 번개 한 번 치려고 했는데… 오늘 칠까 어쩔까 고민 중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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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덕분에 100만을 훌쩍!


그냥 이렇게 쓰고 나가면 재미없으니까, 몇가지 통계를 한 번 분석해 보겠습니다.

레이토피아 개설일
200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블로그나 개설하고 앉았더라니 ㅉㅉ)

총 등록된 글 수
공개글 281개, 비공개글 3개
(비공개 글이 뭘까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공개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월 최소 방문자 수
2006년 12월, 267명 방문 (24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방문자 ^^)

일 최소 방문자 수
2007년 2월 3일, 7명 (헐, 이건 완전 로봇 뿐!)

월 최대 방문자 수
2007년 6월, 284,122명

일 최대 방문자 수
2007년 11월 6일, 84,638명

최대 방문자 수를 기록한 날엔 예외 없이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에 글이 등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최고 방문자를 기록한 11월 6일자 기사는… ‘다시 쓰는 구인광고’ 였군요.
저희 회사에서 직원 뽑는 일이 힘들어서 넋두리를 좀 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버렸네요. 다행히 이 글 쓴 이후로 정말 좋은 친구를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친구 아직 안 짤리고(!) 잘 다닙니다. ^^

총 방문자 수
2008년 10월 14일 2시경, 1,004,000명

일 평균 방문자 수
1,004,000명 나누기 22개월 = 약 1,5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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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4일 오후 3시 5분 현재


총 댓글 수
2,342개

총 트랙백 수
128개

방명록
96개

이 중에서 가장 댓글 많이 달린 글은… 제가 쓴 것까지 포함해 188개가 달린, 우리글 망치는 일본말 ~지다, 였군요. 역시 치열한 논쟁이 있을 법한 글이다 보니, 댓글이 많이 붙었습니다.

블로그를 쓰고, 블로그를 쓰는 일이 직업이 되고, 블로그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참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때론 악플 때문에 힘들어 했고(이젠 뭐 아무렇지도 않게 지워버리고 덤덤하지만 ^^), 때론 글 쓰기 싫어 거미줄 치기도 했었지만 블로그는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게 해줬던 존재였고, 지금도 제 삶을 누려가는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 반성한 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찾아 나날이 성숙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을텐데, 그런데도 여전히 전 모자란 마음 뿐이군요.

방문자 백만 돌파 글을 쓰다 보니, 번개를 치든 안 치든 오늘은 술 한 잔 마셔야 겠군요. 이런 날도 술 안 마시면, 진짜 기분 좋아 술 마실 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쨌든 저는 오늘, 자축하는 의미에서라도 술 마시러 가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자 백만이 넘도록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RSS에 넣어 놓고 꾸준히 찾아 주시는 분들, 귀한 댓글 남겨주신 분들, 꾸준히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옆에서 블로그 잘 하도록 도와주는 미디어브레인 식구들, 그리고 또… 이렇게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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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내시경을 하다

사랑하며 사는 삶 2008/09/24 18:06 Posted by '레이'
지난 주부터 갑자기,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졌다. 식도가 무엇으로 막힌 듯이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통증이 생겼다. 게다가 간간히 올라오는 신물과 헛구역질까지. 음식 먹기가 쉽지 않았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건 큰 고역이다. 부랴 부랴 병원을 찾았고, 이런 저런 상담 끝에 결국 수면 내시경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리 예약해둔 내시경 센터에 올라가 예약증을 내고 잠시 기다리는 그 시간. 사실 이런 시간이 더 무섭고 힘든 시간일지도 모른다. 조그만 액체 한 봉을 입에 털어넣고 기다리면서 쓸데 없는 상상을 한다. 마치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누워 있는 내 옆으로 사람들이 분주히 다녀가는 영상이 머리 위에 떠오른다.

이름이 불리고, 침상에 누웠다. 목 마취를 한다면서 입 안에 뿌린 역한 스프레이. 잠시 후 혀와 목이 마비되고 침을 삼기는 것 조차 어려웠다. 손등에 주사 바늘을 꽂으며 간호사는 이제 곧 약이 들어갈텐데 눈을 뜨고 있다가 눈이 감기면 그대로 자면 된단다. 당연한 얘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눈이 감기는 것 조차도 깨닫지 못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고 말았다. 내시경실에 들어간 지 벌써 한 시간 반이 지나 있었다.

그 와중에도 그렇게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고,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말소리가 나를 깨웠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깨우는 소리. 누군지 모를 그는 벌써 네 시간째 자다 깨다 그러고 있는 모양이다. 아차, 해야 할 일이 있었지.

침상에서 일어나는데 순간 현기증이 돌았다. 젠장, 모르겠다 하고는 도로 누운지 십 분만에 다시 일어나, 마치 약에 취해 헤메는 영화 속 그 누구처럼 내시경실 복도를 왔다 갔다 하다 간호사에게 들켰다. 아, 저기 잠시만 앉아 계세요… 잠시 후 의사가 나를 부른다. 특별한 이상은 없고요, 별 건 아닌 듯 한데 작은 혹이 있어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그럼 저는 왜 아픈가요?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 같네요. 뭔가 더 물어야 할텐데, 정신을 못 차린 나는 드문 드문 질문을 하는 듯 마는 듯, 그러다가 다음 주에 다시 오라는 얘기를 듣고 수납을 하고 병원을 나섰다.

비가 내렸다. 멍한 상태에서 비를 맞아야 할지, 택시를 타야 할지, 우산을 써야 할지 판단을 못하고 있다가 무작정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우산 하나. 5,500원을 내고 자동으로 펼쳐지는 플라스틱 우산을 하나 샀다. 계산대에 섰는데 약봉지를 봤는지, 비닐 봉투에 담아주겠다는 편의점 직원의 마음씨가 그냥 고맙다.

우산을 펴고, 비 오는 거리를 걸었다. 몽롱한 상태에서 걷는 길과 비와 사람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다. 주사 자국이 아프게 느껴졌다. 흰색 플라스틱 우산 아래, 약봉지를 옆에 끼고, 비실 비실 걷는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뭐, 복잡하게 생각할 건 없잖아. 그냥 이렇게 흐물 흐물 걷는 것도 재미있잖아. 내가 들어가야 할 지하도 입구가 보이는데 비는 조금씩 멎기 시작했다. 우산 값이 아까와오는 걸 보니, 이제 슬슬 정신이 되돌아 오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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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임 쏘 해피!님의 노트 테마글

    Tracked from 아임 쏘 해피!  삭제

    위 내시경 아픈가요?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키워드들 중에 가끔 생뚱맞은 것들이 있어 나를 웃긴다 한 때는 '엉덩이'라는 키워드를 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건 '내가 자전거 타면 엉덩이가 아픈데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하나 올렸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

    2009/02/13 16:37

생일 선물

사랑하며 사는 삶 2008/08/13 16:52 Posted by '레이'
열 살 되던 날 아침은 아무런 기억이 없고, 스무 살 되던 날 아침은 해방감에 가득차 있었다. 서른 살 되던 날 아침은 죽기보다 눈 뜨기 싫었고, 마흔 살 되던 날 아침엔 그냥 죽은 듯 누워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마흔 하나. 숫자만 놓고 보면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한 나이가 됐다. ^^

얼마 전에 휴대폰을 바꾸면서 2년 약정을 맺었다. 그 논리로 따지면 나는 2년마다 휴대폰을 새로 바꾸게 될 테니, 여든 살까지 내가 쓸 수 있는 핸드폰은 겨우 스무 개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나는 그 많은 핸드폰 중에 내가 쓸 수 있는 건 겨우 스무개라니. 살 때마다 무조건 제일 마음에 드는 핸드폰을 사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난 앞으로 겨우 스무 개 밖에 더 못 산다는 말이다!

숫자로 따지면 참 마음이 아프지만, 여전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마음이 뿌듯할 데가 없다. 그것이 다 나이를 먹어왔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면, 나이 먹는 일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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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딸 아이가 직접 만들어준 마우스용 손목 받침대. 비록 저작권 위반인데다가, 군데 군데 서툰 바느질이 삐져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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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트로 만들어준 미니 쿠션. 가위에 베고 바늘에 찔린 작은 상처들이 손가락에 있길래, 뭘 유난스레 만들다가 저랬을꼬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빠 선물 만드느라 그랬다는 걸 알고는 가슴이 먹먹해서 잠시 동안은 멍하니 있어야 했다. 게다가 덩치만 컸지, 아직은 천상 애다. 꼭 회사 가져가서 쓰라고, 문자까지 날리는 걸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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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인 짠이아빠님 직접 골라온 워터맨. 남들은 몽블랑을 더 좋아한다지만, 사실 나는 다소 거만하게 느껴지는 몽블랑의 디자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얄싸하면서도 세련미가 넘치는 워터맨의 느낌이란. 애지중지하턴 워터맨을 잃어버리고 한 동안 만년필 없이 살아오던 내게 가슴 짜릿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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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함께 일하는 식구들이 불붙여준 케이크. 한 살이라도 줄여주려는 사무실 막내 토양이님의 마음씨가 고맙다. 게다가 초 하나는 쑥 눌러 마치 서른 하나처럼 보이게 만들어준 편집장님의 센스엔 저절로 환호가! 퇴근 무렵 나눠 먹은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가 생각보다 너무 부드러워 남김 없이 먹었더니, 저녁에 밥이 반 공기 밖에 안 들어가더라.

이 외에 미처 사진을 찍지 못헀지만, 주일학교 학생들이 붙여준 케이크도 있었다. 소리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불러 선생님을 창피하게 만들었지만, 나는 이 녀석들이 새삼 자랑스럽다. 그리고 현금으로 후원한 우리 가족들. ^^ 그리고 또.

마흔 하나의 생일. 마음으로 축하를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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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써 놓고도, 참 뜬금없는 제목이네 싶은 생각이 다 듭니다. '독수리 오형제'와 '사람을 찾습니다'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소수정예를 고집하던 우리 회사에서 버티다 버티다 못해 이제 사람을 한 명 더 뽑기로 했습니다. 다섯 번째 멤버이니 005호인 셈이지요. 우리 회사는 대빵부터 순서대로(많이 먹는 순서 대로, 나이든 순서 대로, 배 나온 순서 대로… 사실은 입사 순서지만요) 001, 002, 003, 004라고 부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다섯 번째 멤버에게는 005라는 호칭이 붙지요. 이 호칭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7번째로 입사하겠다는 사람들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7번은 이미 찜되어 있어요. 누군지는 비밀!

005호를 뽑는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남들이 외려 우리한테 이제 그러면 독수리 오형제 되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 독수리 오형제라니… 이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별명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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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브레인은 큰 회사는 아닙니다(사실 큰 회사가 되고픈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돈을 많이 주는 회사도 아닙니다(그러나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을 진심으로 소망하는 회사입니다). 대기업처럼 뽀대나는 회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회사들 중 하나라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블로그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우리 회사에서 뽑는 005호는 콘텐츠 디자이너입니다. 이렇게 채용 직종을 어렵게 해 놓으면 진짜 사람 뽑기 어렵다는 거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콘텐츠 디자이너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블로그 콘텐츠를 이쁘게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웹 디자인이나 편집 디자인하셨던 분들 모두 지원하실 수 있는 분야입니다. 블로그에 노출된 콘텐츠를 보기 좋고, 읽기 좋게 만드는 것, 이것이 005호가 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그러나 블로그의 특성을 좀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블로그를 잘 아시는 분이기를 바라는 거고요.

자세한 모집 요강과 지원 절차는 회사 공식 블로그에 나와 있으니, 혹시라도 지원할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005호가 어서 합류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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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업 정보. 컨텐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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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뭘 해야하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정말 가족 같은 회사이자, 좋은 분들이 꾸려가는 회사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회사기도 하고요. 웹디자인, 편집디자인 경험하신 분들은 환영. 코드명 005호 입니다. 독수리 오형제, 사람을 찾습니다 - 레이토피아 미디어브레인 콘텐츠 디자이너 모집 안내 - 미디어 브레인

    2008/07/04 23:10
잠실은 사무실 위치로는 아주 그만이다.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이 있어 지하철 타고 어디든 가기 좋고, 강남, 여의도 방면으로 가는 버스도 흔하다. 게다가 롯데월드, 마트, 백화점이라는 엄청난 상가가 있어 생활하는데도 편리하고 교보문고라는 엄청난 자원이 있어 글 쓰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그 뿐인가. 차를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강변CGV든, 메가박스든 영화 한 편 감상하기에도 편하고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가 있어 뮤지컬 맘마미아를 즐기는 호사스러움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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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지하, 롯데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맛집이라고 할 건 없어도 점심 한 끼 해결하기엔 문제없는 식당들이 널려 있고 차를 타고 나가면 방이동, 신천 등에 산재한 송파의 맛집들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하긴, 그렇다 해도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기는 다 마찬가지지만 ^^ 게다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도 덩치가 꽤 큰 탓에 손님들 찾기도 쉽고, 보안이 좀 까다롭다는 것 외에 주차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사무실 입지로 이만한 곳 찾기도 어려울 게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회사 규모가 더 커져도, 우리는 잠실을 떠날 생각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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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피시아이로 찍은 필름 한 롤을 스캔했다. 사무실 주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는 길에 간간히 담았던 이미지들이다. 맨 눈으로 보기엔 별 거 아닌 거리들인데, 피시아이로 보는 세상은 참 묘하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필름의 매력. 찍을 때와 현상했을 때의 느낌은 또 전혀 다르다. 보는 시각만 달라도 세상이 이리 달라지는 걸… 너무도 맘에 드는 사무실 일상과 피시아이의 어안렌즈가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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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추억은 항상 아름다운 법이어서 그런 것일까. 옛날 것이라면 그저 정이 가는 것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얼마 전 우연히 신문에서 발견한 옛날 TV 사진. 그 사진이 나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회상 블로깅에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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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TV를 더듬어 찾게 한 바로 신문에 실린 그 TV 사진

해당 신문에 따르면 이 TV는 LG전자가 만든 최초의 흑백 텔레비전이란다. 내가 이 사진에 주목한 이유는 이 한 장의 흑백 TV 사진이 내 유년의 TV를 강하게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내 유년의 TV는 다리가 달렸고 양쪽으로 각각 자바라식의 문이 달린, 장식장형 텔레비전이다.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있던 TV였는데 단지 문이 달려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이 TV를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던 나이의 아버지께서 내게 TV를 보여주지 않으시려고 장난삼아 문을 닫았다 열었다 했기 때문일게다. 아버지가 닫았으면 가서 열면 될 것을, 나는 왜 그리 울었던 것일까. 그런데 영악한 나는, 세 살 터울 동생에게 똑같은 장난을 하면서 놀았다. 아버지처럼 텔레비전 문을 닫고, 그렇게 동생을 울렸던 것이다.

사실 블로깅을 하면서 어떻게든 내 유년의 TV 사진을 구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정작 그 사진은 못 구하고, 그 때 당시 광고 동영상을 구해(!)버렸다. 이런 행운이!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금성사의 옛날 광고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최초의 방송은 1961년, 최초의 국산 TV는 1966년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았더니, 우리나라에서 TV 방송이 시작된 것은 KBS가 개국한 1961년 12월이란다. 당시에는 국산 TV가 없어 모두 외산 TV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등장한 최초의 국산TV는 1966년 LG전자가 만든 VD-191로 판매 가격은 68,350원. 당시 쌀 한 가마니 가격이 2,500원이었으니(지금은 쌀 한 가마니가 약 16만원 정도) 이를 쌀 값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백 - 5백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비싼 가격이었는데도 TV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KBS에서 공개 추첨을 해 TV 공급 순서를 결정하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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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등장한 최초의 국산 TV VD-191

그래도 어쨌든 서울에 살았고, 어릴 때 부터 TV가 있었던 까닭에 남의 집에서, 혹은 가게 집에서 동전을 내고 TV를 얻어보던 기억이 내게는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TV도 변하기 시작했고 장난기 많은 내 손을 타면서 자르륵 소리를 내며 닫히던 TV장의 문도 어느 틈에 고장나 버렸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은 서울 시내에서 외곽으로 멀리 이사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고장난 TV 대신 새 TV를 사게 됐다. 아마도 70년대 후반일테다. 그런데 그 TV, 새로 산 TV가 옛날 TV보다 훨씬 작았다.

아마도 디자인 트렌드가 바뀌어 나무 장식장을 벗어버렸기 때문일게다. TV는 네모 반듯해졌고 다리 따위는 없어져 버렸다. 드륵 드륵 돌아가던 로터리 채널의 촉감이라니. 지금처럼 리모콘으로 손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었던 탓에 누군가는 항상 채널 심부름을 해야 했고, 채널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TV 앞에 앉아 채널 손잡이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보고 싶은 채널을 찾아 손잡이를 드륵드륵 돌리던 기억이라니...

그런데 참 묘한 일이 생겼다. 뭔가 일을 하시면서 TV를 보시려고 어머니가 TV를 돌려 놓으셨는데 이게 아마 자리가 모자라서 어딘가에 살짝 걸쳤던 모양이다. 방에서 가만히 놀던 내가 난데없이 TV를 주먹으로 쳤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의 나로서도 이해할 수 없다. 아마 TV에서 격투를 연상하는 장면이 나와서 그럤던 것일까, TV 속 주인공이 미웠던 것일까. 아슬 아슬 걸려있던 TV는 콘센트가 뽑히면서 여지 없이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그리고 그 날 나는 정말 원없이 두들겨 맞았다.

컬러 TV 시대의 개발, 1981년

심하게 고장나지 않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썼던지 그 흑백 TV를 보면서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를 다니게 됐다. 그리고 그 해 12월, 전국적으로 컬러 방송 시대가 열렸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이미 1970년대 초반에 컬러 TV를 조립하는 기술을 확보했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컬러 방송이 나오지도 않았고 컬러 TV 조차 국내 판매가 금지됐다. 당시의 군사 정권은 위화감이 생긴다는 이유 하나로 컬러 TV 방송의 보급을 금지시켰다는데, 그 때는 어땠는지 몰라도 시대가 지나고 나니 참 어이 없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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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초로 개발한 컬러 TV CT-808. 19인치 모델로 1977년에 발표됐다.

이런 사실들이야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이고, 어쨌든 컬러 방송이 시작되고 TV 대리점에서 눈부시듯 선명한 컬러 TV를 보고 난 이후 나는 부모님께 컬러 TV를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막 바람이 불기 시작한 프로야구에 한참 빠져있던 나로서는 야구장에도 자주 못 가는데, 컬러 TV로라도 야구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졸라대기 시작했던 것. 내 생떼가 통했던지, 아니면 부모님도 컬러 TV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지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봄, 드디어 우리 집에도 컬러 TV가 들어왔다. 어느 토요일 오후, 학교 마치고 집에 온 나는 묘한 웃음을 짓는 부모님을 이상히 여기며 방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컬러 TV가 얌전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TV화면에 나온 것은 프로야구 중계. 눈부시도록 빨간 유니폼을 입은 해태 타이거즈 선수와 초록빛 야구장의 기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Gold Star라는 글자가 뚜렷하게도 박혀 있던 그 TV는 그때까지 내가 봤던 그 어떤 TV보다도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놀랄 만한 것은 리모콘이 있었다는 것이다. 네모난 은색 리모콘에는 아무런 디자인도 없이 채널이 바로 배열되어 있었는데 리모콘으로 채널이 바뀌는 것이 너무나 신기해서 TV좀 가만 놔두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리모콘이 등장하면서 TV도 로터리 방식에서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다.

내 기억으론 컬러 TV가 등장한 이후 T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지 않았나 싶다. LG전자 역사관에 따르면 1981년에서 1983년 사이에 총 87종의 모델을 내놓았다고 했을 정도니, 그야 말로 자고 나면 새로운 기능의 TV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였을 게다. 서라운드니, 하이파이니, 음성다중이니, VCR 일체형이니 하는 TV와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은 아마 죄다 그 때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서 TV 화면의 크기도 점점 빠른 속도로 커졌다.

29인치 초대형(!) TV의 등장, 1990년대 초

초창기 컬러 TV를 10년 정도 쯤 쓴 후,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 어머니는 한 번의 대형 사고를 치셨다. 당시로서는 초대형 29인치 TV를 구입하신 것이다. 브라운관 아래 가운데 부분에 GoldStar 마크가 붙어 있던 검정색 커다란 TV CNR 시리즈. 게다가 브라운관 위쪽으로 커다란 우퍼 스피커까지 붙어 있었다. 정확한 가격을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 100만원 가량 거금을 투자하신 것이 틀림 없었다.

29인치 TV를 처음 본 순간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드라마에선 배우들 얼굴의 점도 다 보였고, 도대체 TV를 보는 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국내 최초로 돌비 프로로직 서라운드 음향을 채용했다는 이 LG전자의 이 TV는 화질과 함께 사운드도 기존 TV와는 차원이 달랐다. 커다란 TV가 등장하면서 거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컴포넌트 오디오 세트는 찬밥이 됐고, 결국 내방으로 쫓겨났다.

이 TV를 3-4년 보다가 나는 결혼을 하게 됐다. 집에서 보던 크기가 있는데, 아무리 조그만 신혼 집이라고 해도 TV는 더 작은 것을 살 수 없었다. 돈이 모자라면 내가 보태겠다고 호기를 부렸고 - 결국은 보태지도 않았으면서 - TV 만큼은 큰 걸 사야 한다고 우겼다. 결국 고른 것은 집에서 보는 것과 같은 크기의 같은 모델. 그런데 값은 77만원. 아마 이 무렵부터 TV의 가격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좁은 신혼방 한 구석을 온통 차지한 TV. 그래도 신혼 초에는 비디오도 꽤 빌려보고 나름대로 TV를 꽤 즐기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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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우리 가족의 친한 친구였던 GoldStar 29인치 TV

아이가 태어나고 생활은 바빠지고 그러면서 TV와는 멀어지고, TV는 점점 커 가는 아이의 차지가 되었다. 우리가 TV와 멀어지는 동안 TV는 더 발달해서 완전 평면을 거쳐 프로젝션 TV가 나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열풍이 불었던 찜질방에 가면 40인치, 50인치대 대형 프로젝션 TV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니 이 때부터 초대형 TV가 등장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게다.

프로젝션을 거쳐 LCD, PDP의 시대로, 2000년

앞서도 잠깐 언급한 LG전자 사내 역사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벽걸이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건 1998년이다. 이 떄를 기점으로 얇고 선명한 고화질 TV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초대형 TV들은 프로젝션 TV가 옆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점과 달리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선명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프로젝션 TV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가전 회사들의 인치 경쟁이 시작된 것도 이 무렵으로 LG전자는 1999년 5월에 64인치 벽걸이형 TV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TV는 점점 커지고, 점점 더 얇아진다. 그리고 디자인도 점점 세련된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우리 집 TV는 반대로 조금씩 그 수명을 다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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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출시된 엑스캔버스 토파즈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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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집에 있는 TV는 2008년 1월에 구입한 엑스캔버스 토파즈로 50인치 PDP다. 토파즈 구입과 설치에 대한 이야기는 팀블로그인 엑스캔버스 블로그에 적어 놓았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한 분들은 가서 읽어보기를. 문득 지난 추억에 젖어 내 기억 속의 TV를 뒤지다 보니 앞으로 이만큼 시간이 흐른 후 TV가 어떻게 변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TV 찾아 삼만리 - 리얼 TV 구입기

미래의 TV, 그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1966년 LG전자에서 국산 TV가 나온 이후 이제 42년이 흘렀는데 TV는 그때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해버렸다. 이미 TV는 방송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양한 장비와 연결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보여주는 것 외에 영상을 저장하고 다시 보여주는 새로운 기능들도 내장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감안하면 그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에 TV는 빠르게 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화면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테고, 용도도 다양해져 수많은 정보를 표현하게 될 게다. 영화에서만 보던 터치 방식, 입체감을 실감하게 될 3D 가상 체험 등 TV는 보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탈바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TV의 모습을 예측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 안에 어떤 기능이 들어갈지 상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결국 정보를 전달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숙명으로 타고 태어난 TV가 모든 기기의 중심이 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TV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지금도 TV는 그렇게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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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성 라디오와 함께 했던 그때 그 시절의 '명랑 생활'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올해가 금성사가 1959년에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내놓은지 딱 5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다이얼을 돌리며 주파수를 맞추던 라디오에 대한 추억은 네 개의 다리가 달린 여닫이 문이 달린 흑백 TV에 대한 추억과 함께 30대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향수일 것이다.1959년 11월 한국 최초의 전자제품인 금성사의 라듸오 A-501의 가격은 쌀 50가마니에 달했다고 하니 웬만한 부자가 아니라면 소유하기 힘든 사치품이었겠다. 라디오 농촌 보내기..

    2008/11/04 00:50

엄지손가락이 하는 일

사랑하며 사는 삶 2008/03/19 21:06 Posted by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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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다친 과정도 참 황당하다. 폴더형 휴대전화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고 폴더를 닫는 순간 어느 부분이 그랬는지도 미처 깨닫기 전에 엄지 손가락 옆이 푹 베어버렸다. 내가 쓰는 휴대전화가 레이저라서 그런가, 하긴 광고에서는 축구공도 반쪽을 내버리던데 손가락 하나 베는 건 일도 아니겠다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휴대전화를 들고 봐도 손가락을 베어버릴 만한 부분을 찾지 못했다. 그러데 나는 손을 벴다. 이건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새벽 녘에 손을 베었는데 아침이 될 때까지 피가 멎지 않아 은근히 걱정도 됐다. 하지만  물이 닿지 않게 꽁꽁 싸매고, 약을 열심히 발라준데다가 항염 효과가 있는 약까지 먹어댔더니 그나마도 빨리 아물었던 것 같다. 대신 만 하루가 넘도록 왼손을 제대로 씻지 못해 찝찝함이 아주 끝장이다.

나는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왼손과 오른손을 거의 비슷하게 쓰는 이른바 양손잡이인 까닭에 왼손을 다친 여파가 만만치가 않다. 평소에는 엄지 손가락이 무엇에 쓰이나 별로 관심도 없었는데 정작 다쳐 놓으니 엄지 손가락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닫게 됐다.

엄지 손가락을 제대로 쓰지 못해 가장 불편한 건, 바로 옷 입을 때다. 절대적으로 단추 끼우는 일은 엄지 손가락 몫이다. 엄지 손가락 없이 단추 끼우는 건 거의 노동이다. 거기에 양말을 신고, 속옷을 입고, 바지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엄지 손가락이 아주 주도적인 일을 한다.

라이터를 켜는 일도 쥐약이고 - 난 담배를 피지 않지만, 사무실에 아로마 램프를 켜느라 가끔 라이터를 쓴다 - 병 뚜껑 따는 일도 만만치 않다 - 이건 내가 병 뚜껑을 왼손으로 따기 때문이다 -. 아무 생각 없이 힘줘서 병을 따다가 아물어 가는 상처를 건드려 또 피가 배어나왔다.

사람이건 다른 생물이건, 아니면 또 어떤 요소건... 거기에 있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게다. 그런데 사람들은 옆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존재하는 이유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주 편하고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작 그 역할을 잊는 일,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난데없이 엄지손가락에 미안함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지금, 엄지 손가락이 어여 낫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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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주말에 외출을 했습니다. 황사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봄인데, 집안에만 있기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모처럼 시내 구경 좀 하고, 저녁에는 신당동에서 떡볶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 코스는 삼청동 길 -> 삼청각 들러서 잠깐 구경하고 운현궁 -> 인사동을 거쳐 신당동으로 가도록 잡았고요.

삼청동 길 입구는 사람과 차들이 정말 많았네요. 데이트 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북적, 도로 양쪽에는 뺵빽하니 주차해 놓은 차들로 차 지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드라이브 코스라서 길 막혀 천천히 지났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요. 길 거리에 늘어선 카페와 미술관, 그리고 사람들... 그렇게 삼청동 길을 들어서 삼청터널을 지나 삼청각에 들렀습니다.

비싼 음식 값, 주차요금 때문인지 ^^ 삼청각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여유있게 주차를 하고, 사진 몇 컷 찍고, 바람 좀 쐬고 인사동으로 이동했지요. 낙원상가에서 인사동 쪽으로 우회전하자마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 건너 운현궁으로 향했습니다. 운현궁은 사실 별로 볼 건 없습니다만 왠지 아늑하고 조용해서 제가 가끔 찾는 곳입니다. 마루에 걸터 앉아 조용히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하고요,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아주 기분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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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고요한 운현궁.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아주 운치있는 곳입니다

운현궁을 들러 인사동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왔습니다. 인사동 가면 명물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꿀타래입니다. 꿀 덩어리를 손으로 국수를 뽑듯 1만 6천 가닥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지요. 딸 아이가 워낙 재미있어해서 인사동 가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코스입니다. 그러데 꿀타래에도 변화가 있네요. 하나는 값이 올랐다는 거고, 하나는 경쟁 업체가 생겼다는 겁니다. 원래 하던 집에서 안국동 쪽으로 좀 올라가다 보면 한 집 더 생겼더라고요. 원래 경쟁이 생기면 가격이 내려가는 법일텐데, 젠장, 4천원 짜리 꿀타래가 5천원으로 올랐습니다. 20%나! 딸 아이가 다른 것에 욕심 내는 통에 오늘은 꿀타래 패스. 그리고 신당동으로 옮겼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신당역 쪽으로 가다가 사거리 조금 못 미쳐 있는 소방서를 끼고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떡볶이 타운이 나옵니다. 타운 입구에 있는 마복림 할머니 집이 오늘의 목표죠. 신당동 자주 가는 선수들은 그 집 안 간다고 하지만 일단 주차를 해주기 때문에 저희는 그 집을 즐겨 찾는 편입니다. 주말 저녁이라 사람 정말 많더군요. 잠시 기다려 자리를 잡고 떡볶이 3인분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떡볶이가 왔고 이 집은 선불이라 돈을 내야 하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예전에는 3인분 9,900원이어서 만 원 짜리 한장이면 충분했는데, 1만2천원이라는군요. 역시 2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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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분 9,900원짜리 떡볶이가 1만2천원으로 올랐답니다 >.<

물가 오른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루에 몰아 당하니까 물가 오른 것이 정말 뼈저리게 실감나더라고요. 게다가 꿀타래든 떡볶이든 서민 상품임에 틀림없는데 이런 서민 상품들이 20%씩 쭉쭉 올라버리면 큰일 아닙니까.

게다가 저는 경유 차를 탑니다. 경유 차 타기 시작한지 2년쯤 되었는데 2년 전에는 리터당 1,100원대 였는데 지금은 1,500원대. 기름 값은 20% 정도가 아니네요. 물론 국제적으로 유가가 올라 그런 것도 있긴 하겠지만 여튼 인상 분이 장난 아닙니다. 저는 냅두고라도 경유 차는 트럭처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서민 물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서민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오르면, 조만간 서민 생활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요. 어제, 3월 16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에서도 오르지 않는 건 월급과 아이 성적이라고 하는데, 여튼 생활 하기가 점점 더 팍팍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서민들 밥그릇 다 깨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나저나 국민들 밥그릇 지켜야 할 사람들이 요즘 자기들 밥그릇 지키느라 국민들 밥그릇은 깨지든 말든 관심도 없는 분위기니, 이거 참 더 큰일이군요. 하긴 언제 그 사람들이 국민들 밥그릇 걱정해 준 적도 없지만서도, 이렇게 무섭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우리네들 살림살이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해봅니다. 걱정 말고,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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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칠순

사랑하며 사는 삶 2008/03/17 01:32 Posted by '레이'
지난 토요일, 아버지의 칠순 잔치가 있었습니다. 사실 칠순 잔치라고 할 것도 없네요. 가족들과 친구 분 몇 분 정도 오셔서 식사하는 자리였으니 말입니다.

요즘은 잔치 잘 안한다고 하지만, 사실 칠순 잔치로는 고민을 좀 했더랬습니다. 여동생 결혼과 회갑이 겹치는 통에 회갑 잔치를 못하고 지내온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저로서는, 칠순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잔치를 해드리곘다고 마음 먹고 있었거든요. 회갑연 같은 걸 누가 하냐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안 할려고 했던 것과 다른 일 때문에 못했던 것은 또 차이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정작 칠순 잔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스스로 반대를 하셨습니다. 요즘은 칠순 한다고 사람 모으면 욕 먹는다 뭐 이런 논리셨지요. 그래서 이런 저런 절충을 하다 보니 결국은 큰 집 식구들과 가까운 이웃 몇 분, 그리고 친구 분 몇 분 정도를 초대해 식사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30명을 예약하는 걸로 칠순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별로 신경 못 쓰다가 드디어 칠순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식구끼리만 식사를 한다고 해도 화환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더군요. 마침 회사에서 나오는 경조사 비용을 돌려 화환을 하나 주문해 놨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면서 화환 값도 내려갔더군요. 예전에는 12-3만원은 줘야 할 수 있는 화환을 7만원대에 해결했습니다. 뭐, 중국산 재료로 만들어서 싸졌다는 의견들도 있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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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날 아침 화환이 잘 배달되었다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서둘러 예약한 부페 식당에 갔는데 화환이 없는 겁니다. 부랴부랴 꽃집에 전화하고, 식당에 물어봤더니 화환은 잘 도착했다는 겁니다. 어디에 있냐고 했더니 식당 지배인 쯤 되는 양반이 자랑스럽게 밑에 갔다 놨다는군요. 어디요? 하고 가봤더니 젠장, 또다른 칠순 집 자리에 떠억 가져다 놨더군요. 마침 칠순하는 집이 두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은 100명 예약이고 저희는 30명 예약. 그러다 보니 칠순 인사말만 보고 그 집으로 가져다 놓은 모양이었습니다.

우리 쪽으로 옮겨 놓고 좀 황당했죠. 받는 사람 이름까지 명확하게 지정했는데, 그리고 식당에 사전 전화까지 해 놨었는데 이름도 확인하지 않고 칠순 잔치라니까 예약 규모가 큰 집으로 옮겨놨다니... 여튼 잘 뺏어 왔습니다. ^^

손님들 오시고, 그렇게 식사 자리가 이어지고, 모처럼 만난 친구분들과 아버지께선 적당히 소주를 즐기셨습니다. 엉겁결에 저도 두어잔 받아 먹고... 그렇게 잔치는 조촐하게 끝이 났습니다. 손님들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들은 모두 아버지께 큰 절을 올리는 걸로 칠순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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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지나고 나니 참 서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껏 잔 병 치레도 한 번 안 하시고 건강하게 살아 오신 아버지께 고마운 마음도 들고요. 저 예전에 건강검진 했는데, 그 때 제 생활 습관 얘기를 다 듣고 난 의사 선생님 왈, 그렇게 술 마시고도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건강한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라고 하더라고요.

아버지. 베풀어 주신 만큼 갚아도 시원찮을 판에, 아직도 제게 베풀어주시기만 하시지요. 못난 아들, 해드릴 것도 없으면서 그냥 건강하시기만을 바라고 있네요. 부디 더욱 건강하시기를. 나이가 들면서 참 쑥쓰럽긴 하지만, 여기서라도 이렇게 말씀드리게 됐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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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생일 선물

사랑하며 사는 삶 2008/03/07 11:52 Posted by '레이'
오늘 3월 7일은 딸 아이의 생일입니다.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크게 아프지도 않고 말썽도 부리지 않고 잘 커주니 마냥 고마울 따름이죠. 아이가 자라고 별 탈 없이 생일을 맞는 건 좋은 일이긴 한데, 생일 때마다 아빠는 고민이 하나 생깁니다. 바로 선물 고르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해가 지나고 아이가 크면 클 수록, 선물 고르기가 정말 어려워 진다는 겁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이쁘게 생긴 장난감이면 마냥 오케이였는데, 서서히 고학년이 되니까 이젠 장난감으로는 도저히 안 먹히는 겁니다. 게다가 바라는 수준도 점점 올라가지요. 이번에 희망 선물 목록으로 제출한 건 강아지(!)와 휴대폰(!)이었습니다.

강아지는 아빠가 절대 싫어하니까 선물 불가입니다. 이건 딸 아이도 잘 알고 있으면서 괜히 내지른 겁니다. 게다가 맞벌이를 하는 집안 구조 상 집에서 절대 강아지를 키울 수 없습니다. 책임지지도 못할 일은 벌이면 안되는 거니까 강아지는 일단 희망사항일 뿐 현실이 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휴대전화는 1년 전에 아는 분이 선물로 하나 줘서 지금까지 잘 썼습니다. 딱 초등학생한테 맞는 그런 모델이어서 액정도 작고, 몇 가지 좀 불편한 게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꿔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사실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에서 공짜폰 하나 구해주는 거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아직 쓸만한 걸 버린다는 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게다가 어쨌든 선물 받은 것이고, 좀 더 쓰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패스.

일단 강력한 희망 사항 두 개를 무시(!)하고 가만 돌이켜 보니 장난감이나 팬시 학용품이 지금까지 대부분의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빠가 사주는 장난감은 엄마가 사주는 장난감하고 좀 질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엄마는 전혀 사줄 생각을 못하는 무선 조종 자동차거나 전자 과학 블록 세트라거나 뭐 이런 것들을 사지요. 게다가 엄마는 어지간해서 손 떨려 못 사주는 팬시 학용품도 아빠는 비교적 잘 사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딸 아이는 특이한 필기구 세트 같은 걸 몇 개 갖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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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딸 아이의 관심사도 변하고, 팬시 학용품 밑천도 거의 떨어져 가고, 원하는 건 들어줄 생각이 없으니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도 선물을 골라야 겠다는 의지로 문구점을 한 시간 서성거린 끝에 드디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엄마는 절대로 생각 못할, 아빠니까 사줄 그런 선물을요.

선물을 사서 포장을 하고 딸 아이가 좋아할지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는 제가 무엇을 고르던 딸 아이가 다 좋아했는데, 요즘은 좋아할지 어떨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만큼  아이가 컸고, 아빠는 아이의 생각과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괜히 마음이 서운해 집니다. 이러다가 딸 아이가 선물 받고 시큰둥 하면, 참 마음에 상처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

새벽에 일어나 아이 머리 맡에 선물을 올려 놓았습니다. 아침에 부시시한 눈을 뜬 아이는 선물을 발견하고, 확인도 안 한 채 뽀뽀부터 날립니다. 그리고, 선물을 뜯습니다.

처음에는 선물이 뭐에 쓰는 건지 알지를 못해 어리벙벙해 합니다. 그러다가 아빠에게 설명을 듣고 직접 보작해 보고, 슬슬 입이 벌어집니다. 결국 학교 늦겠다고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선물에서 손을 떼고 씻으러 들어갑니다. 눈치를 보아 하니 다행히 선물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이쯤하니 선물이 뭘까 궁금하시지요? 선물은 소형 ‘라벨 프린터’였습니다. 그 글자를 입력해서 인쇄 버튼을 누르면 테이프에 글자가 인쇄되어 나오는 뭐 그런 프린터 있잖습니까(특정 상품 홍보가 될 수 있는 이유로 ㅋㅋㅋㅋ 선물 사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 사실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후딱 포장해 버린 관계로 ㅋ). 이렇게 또 한 해 생일 선물 고민을 간신히 덜었습니다.

이러다가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면 무엇보다도 현금이 가장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그 때쯤 되면 선물 사러 다니는 고민은 안 해도 되겠지만, 선물을 고르고 포장하는 재미는 또 사라지겠네요.  살다 보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지만, 조금 머리 아프더라도 이런 재미를 있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가져 봅니다.

그나저나, 여러분은 아이들 생일 선물로 도대체 뭘 사주세요? 트랙백 걸어 주세요.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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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블로그코리아(이하 블코^^)와 좋은 인연이 있고, 그래서 블코에 애착이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메타블로그에 애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도체, 이게 뭔 소리여!). 하여튼 이런 저런 인연이 있어서 블코와 잘 지냈는데, 어느 날 황송하게도 블코 인터뷰 요청이 오더군요.

처음에는 필로스님이 요청을 하셨는데, 인터뷰 뭐 이런 거에 나가는 게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괜히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로만 하겠다고 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지요. 미뤘다기 보다는 개겼다(!)고 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런 저런 일로 블코와 술 자리도 몇 번 갖게 되고, 그러다가 송구하옵게도 블코의 이지선 사징님이 직접 인터뷰 요청을 하셨더랍니다. 뭐, 도저히 거절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번에 응하지 않았다가는 술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부끄럽게도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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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이미지도 만들어 주시고, 좋은 얘기만 나오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나저나 술 취한 사진을 쓰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엉겁결에 낸 사진이지만, 아, 저 아래 사진에 나온 배는 도저히 어쩔 수가 없군요. >.<

별 내용도 없고, 보잘 것도 없는데 블코 인터뷰 실어주셔셔, 다시 한 번 '가문의 영광'임을 대외적으로 선포하며, 앞으로 블코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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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가 되면
새로운 마음, 새로운 결심,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것들이
정말 새로운 것들인지
아니면 이미 지난 해에 써 먹었던
포장만 바꾼 새로운 것들인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반성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군요.
그런데도, 해가 바뀌면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본성인가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행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모두들
첫 날 일출을 보러 어디론가 달려가곤 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떠오르는 해 역시
어제의 그 해일 겁니다.

그러나 어제의 해와 같은 해일지라도
떠오는 시간과, 떠오는 모습, 그리고 물에 비친 그림자만큼은
어느 하루도 같지 않을 겁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묵은 약속일지라도
이번에는 정말 새로운 약속이 되기를
행하는 모습과, 비취는 모습이 모두
전혀 새로운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는
그렇게 꼭 떠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모든 분들
제 곁에서 항상 저와 함께 일하고 서로를 지켜주시는 분들
가족들,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

모든 분들이
크고 높이 떠오르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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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년 블로거의 결심

    Tracked from thirty something blog  삭제

    쓰고보니 너무 진지한데 그렇게 의미심장한 내용이 아니라 머쓱하네요. 흠흠 2007년 만들어두기만 하고 황폐하게 내버려둔 저의 블로깅 행태(!)를 반성하며 2008년 저의 블로그는 파릇파릇 싱싱하게 유지하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싹을 심고(글을 쓰고) 물 주기(블로그 커뮤니케이션 하기)로 한다면 작심삼일의 새해결심으로 끝날 것 같아서 소박하지만 나름 당찬 저의 올해 블로깅 목표를 정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 주 수요일에는 포스트를 올린다..

    2008/01/03 17:30

갓 태어난 구피 13마리

사랑하며 사는 삶 2007/11/28 11:56 Posted by '레이'
살다 보면 절대로 억지로 할 수 없고 시간이 흘러야만 해결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생명을 키우는 일이겠지요. 애완동물을 키우던, 식물을 키우던, 이건 절대로 속성으로 할 수 없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걸리고, 또 그 동안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돌봐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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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키우던 구피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것도 무려 13마리나 낳았습니다. 딸 아이가 물고기를 키워 온 건 이제 2년쯤 되어가는군요. 처음에 제브라로 시작해서, 친구 집에서 얻어온 구피를 키웠는데, 그 구피들이 자라고 자라서 이제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사연도 참 많았습니다. 처음 사온 제브라 여섯 마리는 참 오랫동안 잘 살았습니다. 조그만 어항에서 쌩쌩 다니는 녀석들이 얼마나 신기했는지,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도 시간은 잘 갔습니다. 그런데 항상 사람은 욕심을 부리나 봅니다.

이 녀석이 제브라가 더 갖고 싶다 해서 몇 마리 더 사다 준 것이 처음 시작된 사고였습니다. 특별히 비싼 형광 제브라를 사다 줬는데 얼마 못 가서 금방 죽더라고요. 처음 물고기 죽을 때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엉엉 우는 건 둘째치고, 애가 기운이 푹 빠져 있는 걸 보자니 참 마음도 아팠지요. 괜히 물고기 더 사왔다고 저만 타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제브라 수가 늘면서 어린이 날 선물로 받은 큰 어항에 제브라 열마리를 옮겨 놓고 오랫동안 키웠습니다. 마침 구피를 키우던 친구네 집에서 새끼를 낳았다고 여덟 마리를 얻어 왔고요. 처음엔 열심히 물도 갈아주고 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물도 잘 안 갈아주고... 딸 아이는 슬슬 꾀가 났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천천히 사고가 터집니다. 제브라가 한 마리, 두 마리 죽기 시작하고, 처음 받아온 구피들도 좀 자라더니 죽어가면서 결국에는 암컷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암컷 배가 잔뜩 불러 있었습니다. 친구네 엄마가 보더니 임신했다고 조금 있으면 새끼 낳을 거라고 했으니까요.

이 녀석이 심심해 할 것 같다고 해서 청개천 애완동물 상가에 놀러 갔다가 구피 네 마리를 더 사왔습니다. 이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네 마리 중 두 마리는 그 다음 날 바로 죽고, 한 마리는 몇 일 더 버티다 죽고, 마지막으로 꼬리 화려한 수컷만 살아 남았습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지요. 둘이 잘 놀아서 잘 될 거다라고 억지로 딸 아이를 달랬는데, 두 주 정도 지나서 수컷이 죽고, 몇 일 있다가 암컷도 죽어버렸습니다. 새끼 낳을 거라고 기대가 컸던 탓인지, 회사에 있던 저에게 전화를 해서 딸 아이는 대성 통곡을 했습니다. 아마 제일 많이 울었던 날이었을 겁니다.

친구네 집에서 여덟 마리를 다시 한 번 얻어왔습니다. 친구네는 새끼도 잘 낳는데 우리는 왜 못 낳지... 궁시렁 거리면서도 그렇게 몇 달을 또 잘 키웠습니다. 그리거 두 어달 전에 드디어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달랑 한 마리. 그래도 그 날 난리가 났습니다. 그 한 마리 지금은 꽤 컸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사가 터진 것이지요. 자그마치 열 세마리나.

이런 과정을 거친 구피들이 지금 큰 어항에 열 두마리. 그리고 이번에 열 세마리 새끼를 낳았으니 구피 식구가 제법 늘었습니다. 새끼가 나오면 아무래도 딸 아이가 좀 더 신경을 씁니다. 생명이란 그냥 내버려둔다고 자라는 법이 아니다, 니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물고기를 그리면서 가르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이지 싶습니다.

갓 태어난 열 세마리. 예전 경험에 비하면 중간 크기까지는 잘 자라더군요. 이번 구피들이 사고 없이 좀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딸 아이 어항에 구피가 한 오십 마리 정도 헤엄치는 걸 봤으면 좋겠군요. 그러고 나면 딸 아이도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 분양해주마고, 그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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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구인 광고

사랑하며 사는 삶 2007/11/05 19:43 Posted by '레이'

는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솔직히 말하면 ‘중’이라고 할 것도 없는 ‘소’기업이다. 창업한 지 이제 2년을 넘겼고, 목표 했던 일들이 이제 막 이루어지려 하는 그런 기업이다. 그 동안 구성원들은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오로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일념으로 일을 했고, 이제 그런 고생의 끝이 보인다. 회사 이름도 어느 정도 알려지고, 매출도 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렇게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다 보면 반드시 사람이 필요하다
. 이 말은 새로 뽑는 직원에게는 돈 걱정 안하고 일 시킬 그런 형편이 됐다는 뜻이다. 창업 멤버들이야 고생해도, 나중에 온 직원에까지 그런 걸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사람을 뽑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다. 몸이 좀 힘들어도 조금만 고생하면 지금 구성원들은 대기업체 부럽지 않게 벌 수 있다. 사람 다루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기에 새로운 식구를 맞아 들여 같이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부담도 있다. 그냥 우리끼리 좀 고생해서 일하고 말자, 필요한 인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아웃소싱을 주자, 그런 생각을 수 없이 했다. 그런데, 그게 우리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라이언트가 계속 늘고, 일거리가 늘어나다 보면 아무리 아웃소싱을 활용한다 해도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결국 내부에서 일을 감당하고 처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내부 구성원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만 받자,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예상한 클라이언트의 반 정도를 확보했을 뿐인데 흔히 하는 말로 캐퍼가 꽉 찼다. 누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래서 결국 사람을 뽑기로 했다. 정식 직원 한 명과 사무보조를 비롯해 잡일을 맡아줄 아르바이트 몇 명. 그런데, 누굴 어떻게 뽑아야 하나. 소기업이 사람을 뽑을 방법은 현재로선 하나 밖에 없다.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는 것이다. 보름 쯤 전에 그나마 유명한 곳 두 곳에 아르바이트와 구인 공고를 올렸다.

신기하다. 이력서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많은 공고들 사이에서 어떻게 봤는지, 찾느라 애먹었지 싶은데도 이력서가 들어온다. 기쁜 마음에 이력서 제목을 눌러 본다. 그런데 이력서를 보면 볼 수록, 그리고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면 할 수록 나는 실망을 거듭한다.

르바이트든 정식 직원이든 어떤 회사에 지원을 했으면 적어도 이력서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 둬야 할 게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제일 처음 사용하는 기준이 바로 이력서 아닌가. 그런데 이 이력서. 정말 황당한 경우가 많다. 사진이 없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력 사항도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심한 경우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와 ‘전화 번호’ 달랑 있는 경우도 있다. 입장을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보라. 내가 누군가를 뽑아야 하는데, 그 사람을 판단할 기준이라는 게 무엇인가. 요즘처럼 디카도 흔한 세상에 사진은 기본으로 올려야 할 테고, 나머지 내용이라도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이런 이런 아르바이트를 해왔고, 이런 이런 일을 할 줄 안다. 뭐 그 정도는 있어야 면접을 보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다가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라니. 자기소개서만 보면 모두가 엄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가족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왜 그렇게 모두들 정에 약하고, 마음이 여려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인지. 그렇게 쓰라고 가르치기라도 하는지, 정말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처럼 골라 낸 이력서를 가지고 연락을 하면 실망은 더 한다. ‘입사 지원한 무슨 회사입니다’라고 말하면 ‘네? 거기에 어디에요’라는 식이다. 요즘 스팸이 많아서 그런지, 명백히 부정적인 말투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지원을 했다지만 적어도 어떤 회사에 지원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냥 여기 저기 이력서 보내 놓고 로또 되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상대방이 이렇게 반응하면 나는, ‘그냥 전화를 잘못 걸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전화를 끊는다. 자기가 어떤 회사에 지원했는지도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책임감과 열성을 기대할 것인가.

락이 되어 면접 일정까지 잡는 경우, 더 황당한 일이 생긴다. 면접 시간이 되었는데도 안 오는 것이다.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외출할 일까지 미뤄가며 면접을 기다린 나만 바보된다. 못 올 것 같으면 적어도 못 온다고 전화 한 통 하는 것이 기본 예의는 아닐까.

람들은 흔히 구직자들은 비용이 들지만, 구인 기업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움직이는 비용 만큼 구인 기업도 비용이 든다. 특히 우리처럼 소기업은 내가 일을 못 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할 수가 없다. 소위 말해서 빵꾸가 나면 때울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좋으나 싫으나 내가 맡았으면 내가 끝까지 책임 져야 한다. 내 시간이 곧 회사의 수입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을 뽑기 위해 공고를 올리고, 전화를 걸고, 메일을 보내고, 면접 시간을 잡고, 기다려서 면접을 하는 것. 이런 과정이 모두 시간이고 소기업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들여 사람을 만나기로 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안 오면 허탈하기가 그지 없다. 연락하느라 못한 일을, 야근하며 또 끝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비단 우리 회사만 겪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여러 사장님들한테 나는 똑같은 얘기를 몇 번씩 들었다. 허탈하긴 했지만, 놀라울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소기업이라 구인 광고도 노출이 덜 되고,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 다른데 가니, 소기업에서 사람 찾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태백이니 하는 말들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데 우습게도, 사람들은 취직이 안된다고 아우성이지만, 중소기업은 사람 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취직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대기업에 가고 싶어하는 것이어서 그럴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하지만 전체 고용 시장의 10%도 소화하지 못하는 대기업에 모든 사람이 갈 수는 없는 법. 누군가는 중소기업에서 일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사람을 구해보니, 저렇게 해서는 취직이 안될 만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나도 안다. 소기업이 큰 매력이 없다는 거. 기왕이면 규모도 있고, 그런 큰 회사에서 일하고 싶을 게다. 나 같아도 그럴테니 우리 회사 지원률이 미비하다고 해서 투정부릴 생각은 없다. 당연히 소기업은 큰 회사에 비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 보수 문제를 떠나서 일단 뽀대가 안 난다. 어떤 회사를 다닌다고 열심히 설명해야 하고(대기업체 직원에게는 이런 거 안 묻는다. 그냥 삼성 다녀요 하면 얘기 끝난다) 큰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 같은 거 구경하기 힘들다. 지금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커다란 클라이언트 하나 떨어져 나가면 회사 당장 문 닫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경력 관리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 나중에 새로운 일을 한다 했을 때, ‘여기 뭐하는 회사였어요’라는 질문 틀림없이 받는다. 그 외에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점이 있다.

지만 장점도 있다. 서로 가족 같기에 단결력 하나는 끈끈해진다. 복잡한 절차 문제 때문에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없고, 한 번 추진하기로 한 일은 클라이언트의 문제가 아닌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혼자서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그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소기업의 특성 상 어렵고 힘든 일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런 일들을 서로 겪어가면서 정말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든다. 그 속에서 사람의 정을 느낄 수가 있다. 물론 그러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구성원 모두의 수입도 늘어난다. 당연히 늘어나야 한다.

론 모든 소기업이 이런 장점을 가진 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기업은 이런 특성이 아니면 제대로 회사를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다. 소기업 만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야 구성원들이 더욱 끈끈해지고, 그렇게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다. 소기업이야 말로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런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쨌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그렇게 서로 관계를 맺는 일은 ‘인연’이 아니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 날마다 구인 광고를 쓰고 업데이트 하고,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비용을 들여가며 노력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그런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 인연과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기업 구성원 모두가 잘 사는 기업의 궁극적인 비전(!)을 위해 같이 부딪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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