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하는 즐거움'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09/08/31 노트북 받침대, 로지텍 Alto Connect (4)
  2. 2009/07/07 목을 치켜 세우라고! 모니터 받침대 ^^ (11)
  3. 2009/06/29 DSLR 카메라 LCD에 얼굴 기름이 묻는다면!? (4)
  4. 2009/06/27 책 많이 사면 손해보는, 이상한 인터파크 (4)
  5. 2009/06/16 몰스킨, 결정타를 날리다 (16)
  6. 2009/06/03 몰스킨, 달라진거야? 그런거야? (12)
  7. 2009/02/13 [쇼핑] 잠들기 전, 작은 행복 누리기 (12)
  8. 2008/11/01 [1004] 몰스킨 다이어리, 아날로그 감성의 극치 (14)
  9. 2008/05/07 어버이날 선물로 김치를 보내드렸습니다 (12)
  10. 2008/04/17 13년 만에 청바지를 사다 (10)
  11. 2008/03/26 앗! '달고나'다! (29)
  12. 2008/03/15 LCD냐 PDP냐 그것이 문제로다 (3)
  13. 2007/10/16 초등학생 딸 아이의 드림 렌즈 착용기 (24)
  14. 2007/10/16 카메라의 친구들 (10)
  15. 2007/08/10 금딱지(!)로 폰 꾸미기 (12)
  16. 2007/07/15 피시아이2, 하늘을 담기에 정말 좋은 카메라 (2)
  17. 2007/07/03 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7)
  18. 2007/06/27 드럼세탁기에서 90분을 버틴 아이팟 셔플 (46)
  19. 2007/05/29 필름, 인터넷에서 샀습니다 (4)
  20. 2007/05/29 환경을 생각하는 건 스타벅스가 아니다 (3)
  21. 2007/05/28 코스트코 필름스캔 체험기 (2)
  22. 2007/05/28 물고기 눈으로 본 세상, 로모 피시아이2 (5)
  23. 2007/05/14 은은한 향기가 매력 - 아로마테라피 (4)
  24. 2007/01/09 연필깎이에 대한 추억 (6)
  25. 2007/01/08 홀쏘 - 구멍을 뚫을 때 쓰는 톱 (4)
  26. 2007/01/07 귀마개 - 시끄러움으로부터의 자유 (1)
  27. 2007/01/06 다이어리 - 새로운 하루의 기록 (1)

목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고 나니(이 말 할 때마다, 팍삭 늙어버린 것 같은 생각에 항상 마음이 쓰리다는!) 작업 환경에 꽤 신경을 쓰게 됩니다. 컴퓨터로 무언가 하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거기에 눈도 나쁘다 보니 항상 자세가 구부정합니다.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 사무실에서는 이미 노트북에 받침대를 세워 놨고, 작업용 모니터에도 별도 받침대를 붙여 놓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글은 지난 번에 소개해드렸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 


사무실에서는 그렇다 치고, 그럼 집에서는?! 집에서는 작업 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책 몇 권 쌓아 놓고 그 위에 올려 놓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작업 환경에 익숙해져버리니 막상 받침대 없이 노트북을 쓴다는 게 꽤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십여분만 고개를 숙이고 노트북을 봐도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받침대 하나 사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우연히 지르게 된 녀석이 로지텍의 알토 커넥트 Alto Connect 였습니다. 

로지텍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이 다 끝내주는 건(!)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기기들이 꽤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던 탓인지, 받침대 치고는 좀 비싼 편인데(약 5만원 정도)도 선뜻 질렀습니다. 받침대에데가 허브가 붙어 있다는 점도 구매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였겠지요. 그러나 집에서는 그닥 허브를 쓸 일이 없긴 합니다만! 어쨌든 기왕이면 있는 넘이 좋지 않을까…(이게 바로 남자들의 대표적인 충동 구매 증상일 겁니다). 

박스를 열어 보면 왠 막대기 두 개와 어댑터 하나가 튀어 나옵니다. 이 막대기 두 개를 엑스자 모양으로 교체해서 조립하면 완성. 한 쪽 막대에는 USB 케이블이 튀어 나와 있습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전원 어댑터는 당연히 USB 허브 때문에 들어 있는 것이겠지요. 

엑스자 형 스탠드 위에는 고무 느낌 나는 소재가 붙어 있어 스탠드 위에서 노트북이 미끄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른쪽 뒤 스탠드 후면에 3개, 전면에 1개 등 모두 4개의 USB 포트가 있고요, 그 중 앞 면 포트는 Media라는 명칭이 적힌 걸로 보아, USB 메모리 전용으로 편리하게 쓰라는 의도가 숨어 있는 듯 합니다. 왼쪽 뒤에는 노트북 어댑터나 허브 케이블 같은 걸 가지런히 정리하는 홈이 파여 있습니다. 

엑스자 형 스탠드 위에 올려 놓고 USB 케이블을 노트북 USB 포트에 연결한 후 전원 어댑터를 꽂으면 끝. 노트북을 올려 놓고 타이핑을 해 본 순간, 그 탄탄한 안정감에 완전 만족했습니다. 흔히 노트북 스탠드에는 노트북을 올려 놓고 별도 키보드를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으나 집에서는 별도 키보드가 없으므로 그냥 스탠드에 올려둔 채로 타이핑을 했는데 전혀 흔들림 없이 짱짱했으니까요. 높이 조절이 안되는 것 때문에 걱정했으나 높이를 조정해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저한테는 딱 맞는 높이였습니다. 

원래 노트북 받침대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노트북을 치켜 세워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노트북의 바닥을 공중으로 띄워 열을 잘 식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떤 모델에서는 USB 전원을 이용해 팬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팬이 돌면 소음이 나거든요. 조용한 집에서는 노트북의 팬 도는 것도 거슬리는데 받침대의 팬 소리까지 같이 참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알토 커넥트의 방열 효과는 아주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노트북을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맥북의 팬이 도는 횟수가 좀 줄었거든요. 

무엇보다도 튼튼한 안정감과 적당한 높이, 로지텍 다운 디자인 등이 이 제품의 장점일 겁니다. 노트북의 허브를 확장한다는 점도 괜찮고요. 가격이 좀 비싸긴 합니다만 허브 하나 추가로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비싼 것도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생산성이 막 늘어나지는 않아, 반성은 하고 있긴 합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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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깨와 등에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온데다가 왼쪽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은 레이. 난데없이 목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통증이 온 건 얼마 안되었지만, 몇 달 전부터 어깨와 목이 뻐근 했던 것이 괜히 그랬던 게 아니었던 거지요. 통증에 한 번 당하고 나니 겁이 나서 큰 병원 가서 엑스레이도 다시 찍어보고 생 난리를 쳤으나 다행히 초기 증상이고, 지금은 통증도 많이 가라앉아 이제는 목을 꼿꼿이 세우고 잡아 당기는 치료 요법을 받아야 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목 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저의 잘못된 자세 때문일 것이므로 일단 자세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심각한 것은 아무래도 컴퓨터 작업이겠지요. 글 쓰는게 일이다 보니 날마다 모니터를 보고 사는데 그 자세가 구부정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일단 구입한 것이 바로 모니터 받침대!


10.5cm 정도 모니터를 높여 주기 때문에 구부정하게 모니터를 내려다 보지 않아도 되어 자세를 교정해 주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던 겁니다. 이걸 딱 설치해 놓고 보니 한참 전 다니던 회사에서 나이 많이 든 선배가 모니터 밑에다가 책을 몇 권씩 깔아 놓던 장면이 생각나 심히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했죠. 내가 벌써 그 나이라니!


펠로우즈에서 나온 이 녀석은 기본 높이는 10.5cm지만 설명서를 보니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보다 더 높였다가는 그야 말로 하늘 쳐다보는 격이라서 일단 이 정도로 만족. 덩치카 커서 책상 위를 꽤 차지하지만 수납 공간이 따로 있어 이런 저런 물건들을 올려 놓고 받침대 밑으로 키보드를 밀어 넣을 수 있으니 외려 책상은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 서랍도 하나 있어 영수증 같은 간단한 양식들을 넣어 둘 수도 있군요.


좌우 양쪽에 있는 수납 공간에는 CD를 케이스채 꽂을 수 있도록 홈이 나 있는데 요즘 뭐 CD를 쌓아놓구 살 일도 없고, 컵을 올려 놓는 가이드도 있지만 잘 쓰지 않아서 빼 버렸어요. 모양새도 나쁘지 않아서 그리 지저분한 느낌도 안 드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펠로우즈 용품을 좀 좋아하는 이유도 있고요! 다행히도 색깔이 예전에 사둔 연필꽂이, 클립통과 맞아 떨어져 왠지 세트로 구매한 느낌까지.


그런데 이렇게 모니터를 올려 놓고 쓰다 보니 메인인 맥북과 거리가 좀 떨어져서 두얼 모니터의 효과는 좀 떨어지는 듯. 아무래도 큰 모니터 하나에 집중해서 작업하게 되더군요.

여튼 목을 꼿꼿이 세우고 일하는데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예전 자세가 나와 목을 앞으로 빼고 모니터를 보는 습관이 좀 있네요. 더 망가지기 전에(!) 잘 고쳐 써야 쓰겄습니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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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플 스타일의 이쁜 모니터 받침대?? U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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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리뷰해볼 제품은 위에 사진에 보이듯 이쁜 모니터 받침대 이다. 제품명은 UBOARD. 얼핏 보기엔 애플스타일 이지만 제품은 한국업체인 dbUrger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이다.^^ 애초부터 애플을 타깃으로 잡고 제작했는지 제품 상세 페이지가 온통 애플로 도배되어있을 정도다. 자, 그러면 제품의 스펙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아마 필자처럼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 보는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개봉할때의 두근거림이 가장 즐거울 것 같다. 키보드..

    2009/07/28 18:14
내 카메라는 캐논 400D다. 여기에 18 - 200 렌즈를 하나 물려 놓으니 다른 렌즈로 갈아 낄 이유도 없고(솔직히 렌즈도 없고!) 근거리에서 적당한 망원까지 한 번에 해결되어 아주 그만이다. 솔직히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고, 카메라 기술의 혜택에 묻어 살고 있으니, 새로 신제품 카메라가 나와도 그닥 불만 없이 400D를 아주 잘 쓰고 있다.

얼마 전 뷰 파인더에 끼우는 아이피스(누구는 아이컵이라고도 부르는)의 고무가 사라지는 바람에, 새 아이컵을 하나 장만하려고 했는데, 400D가 오래된 모델이라 그런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강남역 캐논 매장은, 구형 모델에 대해서는 거의 배려가 없는 매장이다(이것 저것 관련된 걸 사러 세 번 갔었는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매장에서도 차라리 인터넷에서 사라고 그런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했다가 사게 된 것이 이 넘이다.


사실 이 넘의 정확한 이름은 아이피스 익스텐더다. 그런데 아이피스를 갈아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익스텐더’라는 말을 무시하고 이게 아이피스겠지 하고는 그냥 주문해 버렸다.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 순간 좀 황당했다. 엥? 이게 아니잖아! 이게 뭐하는 거야?

반품해봤자 택배비만 물어야 할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그냥 쓰기로 했다. 어쩌겠나. 이게 인터넷 쇼핑의 단점인 것을. 여튼 제대로 된 아이피스를 다시 하나 주문하고 이 넘을 카메라에 일단 끼웠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아이피스를 빼고 익스텐더 뒤쪽에 아이피스를 끼운다. 이제 익스텐더를 기존 뷰파인더 자리에 끼우면 끝.


아이피스 익스텐더는 말 그대로 확장하는 거다. 뷰 파인더에 얼굴을 바짝 붙이다 보면 얼굴의 기름이나 화장품이 카메라 LCD에 묻는다. 아, 그렇다고 내가 뭐 화장을 한다는 말이 아니라 ^^ 햇볕 좋은 날 바른 선크림 같은 것이 묻기도 하더라는 말이다. 카메라 LCD는 계속 지저분해지고, 이거 닦기도 참 일이고. 종종 카메라 LCD에 안경이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 녀석을 끼웠더니 얼굴과 LCD가 직접 닿는 일이 없어지면서 카메라 LCD가 꽤 깨끗해졌다. 카메라 LCD에 부딪히는 일도 줄었다. 익스텐더 안에는 별도의 렌즈 비스무레한 것이 있어서 뷰파인더를 확장해주네 어쩌네 그런 얘기도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저 LCD가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 기분 좋을 뿐이다.

솔직히 이런 액세서리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 실수로 주문한 것이 예상했던 것 외의 역할을 해주니 꽤 기분이 좋고, 400D에 새록 새록 정이 더 간다. 라이브 뷰도 있고 Full 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카메라들이 줄줄 나오지만, 당분간 400D를 버리지 않을 것임은, 아마도 틀림없는 일일게다. 요즘 같아선 100mm 단렌즈 같은 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니까 말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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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지하에 자주 가는 밥집이 있다. 사실 사람의 동작 패턴이라는 건 알게 모르게 정해지는 법이이서, 자주 가는 음식점이 아니면 잘 안 가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아무리 음식점이 많은 동네에 살아도 점심 때만 되면 꼭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된다.

여튼, 이 집은 칼국수와 수제비 같은 분식 메뉴와 생선구이, 찌개 같은 백반 메뉴를 같이 파는데 분식 메뉴와 백반 메뉴의 반찬이 다르다. 분식 메뉴에는 김치 종류 2가지만 주고 백반 메뉴에는 5가지 정도 반찬을 준다. 문제는 여러 명이 가서 주문할 때다.

여러 명이 주문하다 보면 분식과 백반 메뉴가 섞인다. 한 번은 다섯 명이 가서 아마 분식 메뉴 4개, 백반 메뉴 1개를 주문했을 게다. 그런데 반찬이 좀 그랬다. 백만 메뉴에 나올 반찬 한 벌만 테이블에 올려놓는 거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손님이 더 달라고 하면 준다는 생각일 테지만, 다섯 명 앞에 반찬 한 벌은 손님에 대한 기본 서비스가 아니다. 게다가 우리는 어쨌든 단골 아닌가. 자주 가는 곳이라서 이해하고픈 마음도 있지만, 차라리 값을 올리지, 반찬을 이렇게 아껴 음식 장사가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빈정(!)이 상하다 보니, 이젠 점심에 그 집을 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누가 손해인가.

늦게까지 자전거를 타다가 들른 회사 앞 어느 호프집. 주말이긴 했지만, 12시를 넘긴 늦은 시간이었고 호프집 앞으로 내 놓은 테이블 중 5-6개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 마른 목을 축이고 가기 위해서 호프 딱 한 잔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와 일행은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주문했다. 500 두 개만 주세요.

거절 당했다. 주말이라 안주를 주문해야 한단다. 뭐 손님이 많고 테이블에 자리가 없었다면 나도 굳이 앉아 시킬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여유도 있고, 맥주 한 잔만 마시고 가니 시간을 오래 차지할 일도 없었던 데다가 이미 늦은 시간이라 더 손님도 없을 듯 한데, 여튼 호프 두 잔의 주문은 받을 수가 없단다. 알았다 하고 일어서 근처 편의점 앞에 가서 캔 맥주 두 개를 사서 마셨다. 그리고 간혹 손님들이 와서 2차로 맥주 한 잔 마셨던 그 호프집엔 다시 안 간다. 호프집은 거기 말고도 또 있으니까. 어차피 빈 자리에 맥주 500CC 두 개라도 파는 것이 더 남는 것 아니었을 텐데, 이렇게 되면 누가 손해인가.

책을 주문하면 하루 안에 배송해 주겠다고 대대적으로 떠드는 인터넷 서점이 있다. 인터파크다. 게다가 손님이 주문한 책이 없을 때는 일단 있는 책만 먼저 배송해주고 없는 책은 나중에 배송해준다는 이른바 자동 부분 배송제도 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에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여러 권 사면 절대 하루배송 안 해준다!


책을 여러 권 주문했다. 그 중 몇 권은 하루 배송 대상이지만, 한 권이 재고가 없어 하루 배송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하루 배송 대상인 책은 바로 발송하고, 한 권은 재고가 확보되면 발송해 주면 된다. 당연히 이렇게 생각되지 않는가? 그런데 인터파크 도서에선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여러 권 주문했을 때 한 권이라도 재고가 없으면 출고가 되지 않는다. 자동 부분 배송은 3일이 지나야 해당된다. 주문하고 3일 이내에 책이 수급되지 않으면 먼저 주문한 책을 출고한다는 얘기다. 하루 배송만 믿고 주문했는데, 함께 주문한 책이 없어 3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이것 때문에 당한 경험이 한 번 있어서 이번에 책을 주문할 때 두 번에 나눠 주문했다. 하루 배송이 가능한 책들은 먼저 주문했고, 좀 덜 급하거나 하루 배송이 안되는 책은 두번째로 주문한 거다. 그런데 책을 주문하고 3일째 되는 아침에 확인을 해보니 두 건 다 배송이 안되고 있는 거다. 상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처음 주문에도 없는 책이 있어서 그랬단다. 내가 틀림없이 확인하고 나눠 주문했는데, 내가 확인 못한 거란다. 캡처를 받아 놓은 것도 아니고, 확증이 없으니 이럴 땐 밀릴 수 밖에. 그럼 있는 거 먼저 보내주고 없는 거 나중에 보내주는 거 아니냐 했더니, 3일 지나야 한단다. 하루배송만 믿고 나름대로 나눠서 주문했고, 오늘 오전 안에는 책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도, 자기네는 해줄 방법이 없단다. 결국 4일째 되는 날 저녁에, 두 건의 주문이 한 박스에 담겨 왔다. 나눠 주문했는데도 자기들이 알아서 한 박스에 담아 택배 한 건으로 해결한 것이다. 택배비 절약했으니 회사에선 아주 이뻐할 만 하겠다.

한 권만 사도 무료 배송을 해 주는 회사에서, 여러 권을 동시에 주문하면 모든 책이 들어올 때까지 최장 3일을 기다렸다가 발송을 한다는 정책은 배송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일게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선 어떤가. 몇 권을 주문하든 하루 배송 대상이 되는 책은 바로 보내주고, 없는 책을 나중에 보내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이런 식의 시스템이라면 한 권씩 따로 따로 주문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할 게다. (그러나 이번 주문 결과로 보니, 같은 날 따로 따로 주문해도 배송지가 같으면 자기들 마음대로 묶어 보낸다!).

덕분에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터파크 도서에서 책 199권, DVD 약 40개를 산 나는, 다시는 인터파크에서 주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굳이 인터파크가 아니어도 인터넷 서점은 또 있다. 그리고 그들도 하루 배송을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누가 손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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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 결정타를 날리다

쇼핑 하는 즐거움 2009/06/16 10:36 Posted by '레이'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몰스킨이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서 좀 속상해 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아주 결정타를 날립니다. 이제 그만 인연을 끊자(!)는 얘기로 들리네요. 일단 사진으로!


옛날에 쓰던 몰스킨은 바느질이 세 번 되어 있습니다. 제본이 튼튼해서 중간에 떨어지거나 벌어지는 일이 없었지요. 그런데 아래 사진을 좀 보시면!


바느질이 양쪽으로 밖에 되어 있지 않아서 몰스킨을 넘길 때 가운데 부분이 벌어집니다. 이게 뭐 쓰는데 지장있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겠네요. 벌어진 부분이 걸리적 거릴 뿐더러 보기에도 절대 좋지 않거든요.

혹시나 해서 한국 수입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옛날 건 바느질이 세번인데 두 번이다. 혹시 이것이 불량품이냐? 했더니, 아니랍니다. 바느질이 세 번에서 두 번으로 바뀌었다고.

몰스킨 같은 노트 한 권을 1만6천5백원을 주고 사는 건, 품질도 있겠지만, 그 안에 숨긴 감성 - 설령 이것이 마케팅의 일환일지라도! - 을 사는 겁니다, 어쩌면, 난 좀 좋은 거 쓴다, 는 괜한 자부심일지도 모르지요.

제작비가 올라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품 가격도 그대로이니 품질은 유지해야죠. 몰스킨처럼 제품에 감성을 묻어 파는 상품이 제조 공장을 옮겼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건, 뭔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를 쌓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그 이미지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죠. 그래서 비즈니스가 더 어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백날 이런 얘기 해 봐야 몰스킨 본사에는 얘기가 들어갈 리 없고, 수입하는 회사는 그러나 저러나 수입만 할테니, 천상 중이 절을 떠나는 수 밖에요. 몰스킨 대신 쓸만한, 감성 가득한 노트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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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 다이어리 추천 [2010 MD노트 다이어리]

    Tracked from 에코や  삭제

    연말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다들 여념이 없이 바쁜듯 하다,. 이쯤되면 내년을 계획할 다어이리에 한참;;;관심이 간다. 이제는 귀찮아서 다이어리 만드는건 못하겠고;;; 그저 한해동안 잘 활용한 최적의 다이어리를 찾을뿐,.ㅋ 엉겹결에 12월이 되자마자 2010 다이어리가 3가지가 생겼다,.ㅋ 하나는 회사 부장님께 선물받은 2010 MD Notebook 다이어리 16,200원 두번째는 열심히 스타벅스 도장 찍고 받은 스타벅스 다이어리 17,000원 세..

    2009/12/14 17:53
작년 8월부터 사서 잘 쓰던 몰스킨 인포북. 드디어 한 권을 다 쓰고 두 번째 몰스킨을 교보문고 가서 데려 왔다., 설레는 마음에 포장을 뜯고(옛날 DJ 김광한은 새로 나온 LP의 비닐을 벗길 땐 마치 여인의 옷을 벗기는 기분 같다 했지만!) 새로 만난 녀석을 기분 좋게 잡아 들었는데, 어랏 이거 느낌이 이상한 거다.

첫번째 몰스킨. 10개월을 썼는데도 깔끔하지 않은가


예전 쓰던 몰스킨은 비록 가죽은 아니지만 마치 가죽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부드럽고, 빤질빤질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데려온 녀석은 느낌부터 퍼석퍼석하고 표면 자체가 마치 한 번 울었다가 붙은 듯 살짝 쪼글쪼글하다. 게다가 예전 모델에서는 몰스킨의 매력 포인트인 밴드가 부착된 부분이 매끄럽게 마무리 되었는데 이번에는 볼록 두드러졌다.

두번째 몰스킨, 쪼글쪼글한 것이 눈에 보일 정도! 게다가 밴드 마무리라니!


겉 커버 부터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지 슬슬 흠이 잡힌다. 커버와 속지를 제본해 붙인 부분(책에서는 이 부분을 책등이라고 부르는데 ^^) 이전 모델은 짱짱하니 잘 붙어 있는데 새 제품은 푹 들어간다. 딱 붙어 있지 않고 붕 떠 있다는 얘기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제본 상태는… 좀 더 써봐야 알겠고.

눌러도 짱짱한 첫번째 몰스킨의 책등


푹 들어가는 두번째 몰스킨의 책등


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이 작은 노트 한 권에 16,500원이면 절대 싼 건 아니다. 그리고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두권 쓰니 이 정도는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해서 큰 맘 먹고 쓰는 거다. 아무리 종이나 이런 걸 직접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사서 쓰기 때문에 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 품질 관리도 잘 안된다면, 앞으로 이걸 더 써야 할지 어쩔지, 그런 생각이 든다.

2008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얘기를 몰스킨 수입 회사 홈페이지에서 봤는데 그래서일까. 이전 건 이탈리아에서 만들었고, 이번 건 중국에서 만들어 그런 건가. 어쨌든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다. 하긴, 요즘 소비자들, 좀 까탈스러운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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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면, 어떤 시간을 꼽으시겠어요? 이른 아침 출근길 조용한 차 안에서 한강을 바라다 볼 때, 맛난 음식을 먹는 점심 시간, 나른한 오후에 깔끔한 낮잠, 퇴근 무렵 여유 있는 차 한 잔, 좋은 사람들과의 술 자리, 늦은 밤 마시는 한 잔의 와인… (하긴, 이렇게만 살면, 참 행복하겠어요! ^^)

살아 가다 보면 다 좋은 시간들입니다. 그런데 특히 더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잠자리에 막 들어가서에요. 피곤한 몸을 깨끗이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은 후(뭐, 안 입으면 또 어때요! ㅋㅋ) 이불 속에 들어가 누울 때 그 기분… 참 편안하지 않으세요? 그냥 잠들기가 아까와 저는 꼭 책을 펴거나, 노트북을 열어 영화를 보거나 뭐 그렇게 한답니다. 잠 자리에 들기 전에나마 컴퓨터에서 벗어나고자 요즘은 책을 더 많이 읽는 편이긴 하지만요. 졸리면 그냥 책 덮어놓고 자면 되니까    신경쓸 일도 없지요.


그런데 단 하나 신경 쓰이는 것. 바로 전등을 꺼야 한다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몇 년 전 집수리 할 때 틀림없이 리모컨 스위치를 달으라고 말을 했는데, 하필 집수리 할 때 미국 출장 다녀오는 바람에 제 요구사항이 그냥 씹혔더라고요. 젠장. 여튼 리모컨 스위치가 없으니 책 읽다가 졸리면 일어나서 등을 꺼야 하는데, 그럼 또 잠이 깨 버리고…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스탠드죠.

그런데 집 구조 상 도저히 큰 스탠드를 가져다 놓을 때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침대가 없습니다. 침대에서 자면 허리가 아파서 치워 버린지 꽤 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스탠드를 올려 놓을 공간이 없는 거죠. 그래서 뭐 쓸만한 것이 없을까 한참을 찾다가, 코스트코에서 2개 19,900원하는 미니 스탠드를 찾았습니다.

사실 뭐 1개로 따지면 1만원 정도하는 스탠드가 머 그리 대단하겠어요. 실제로 보면 살짝 허접하긴 합니다. 클립 밑에 있는 네모난 받침대에 AAA 배터리 3개를 넣어 쓰는 모양이고요, 배터리 박스에 연결된 부분을 빼면 USB 커넥터가 나옵니다. 배터리 박스에서 빼서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해 쓸 수도 있지요. 사실 이렇게 이중으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혹해서 사기도 했지만. ^^ 스위치는 램프 위쪽에 있고요 한 번 누르면 켜지고, 한 번 누르면 조금 어두워지고, 한 번 더 누르면 꺼집니다.

사진에서처럼 작은 몰스킨 다이어리에 끼워 놓고 자기 전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는 딱 좋은데(마침 제가 쓰는 몰스킨 인포북 첫번째 카테고리는 BED라는 거 ^^), 이게 책 보기에는 광량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책 읽을 땐 양 쪽에 하나씩 두 개 다 켜놓고 봐야 합니다. 괜히 두 개가 한 세트가 아니더라고요.

사실 저거 켜 놓고 몇 시간 씩 책을 읽기에는 그닥 적합하진 않습니다. 그냥 이삽십분 정도 책을 읽거나 메모하기엔 딱 좋습니다. 하긴 요즘은 잠이 많아서 누워서 책 읽다 보면, 책이 거의 수면제가 되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일어나서 불 끄러 가느라 잠 다 깨는 것 보다는 훨씬 좋으네요. 미니 스탠드 이거 은근 쏠쏠하게 유용합니다. ^^

ps> 시중에 이런 모델들이 꽤 있어요. 배터리 사면 주는 것도 있고… 대개는 책에 끼우는 클립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녀석들은 휴대성이 뛰어나고, 제가 쓰는 이 녀석은 배터리 케이스가 있어서 휴대성은 조금 떨어질 듯 해요. 대신 USB 포트기 때문에 급한 경우에 휴대폰 충전 따위도 좀 되지 않을까 뭐 그런 쓸데 없는 생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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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는 것 중, 최고의 사치품이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몰스킨 다이어리입니다. 생일날 선물 받은 워터맨 만년필에 어울리는 다이어리를 찾다가, 하드 커버에 끈 하나 덜렁 얹혀 있는데도 은근히  뽀대나는 다이어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가격도 싸지도 않습니다. 제가 쓰는 인포북은 1만6,500원. 다섯 개의 카테고리를 나눠 놨다는 것 외에 특별한 것도 없는데, 그냥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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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손에 들고 다니면 그 뽀대 하나는 죽입니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랄까. 적당한 크기라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이거이 뭐냐고 묻고,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워낙 개인적인 내용이라 보여줄 수는 없지만, 겉 모양만 보고도 와~ 그럽니다. 이렇게 비싼 녀석을 들고 다니다보니, 열심히 안 쓸 수도 없습니다. 이것 저것 생각나는 대로, 저는 몰스킨에 다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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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서남아시아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자는, 태터앤미디어와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하는 1004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업들이 협찬한 물품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서남아시아 어린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돈입니다. 그리고 몰스킨 다이어리 빨간색 하드커버! 이거 다른 데서는 이 가격에 절대 못삽니다(!). 이거 완전 장사 모드^^이지만, 그 목적이 이윤 추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봐주시기를!  




상품명
트랜스포머-2009 WEEKLY NOTEBOOK
상품가격
17,710 원
지불수단
신용카드 ,  계좌이체

본 서비스는 전자지불(PG) 1위업체 (주)이니시스가 제공합니다.

참고로 제가 스스로 경험한 다이어리 잘 쓰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면!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이것 저것 되는 대로 다이어리 하나에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여기 저기 나눠 적는 것보다는 하나에 몰아적는 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여기 저기 찾아 헤멜 일 없고 하나만 뒤지면 되니까요. 그리고 손으로 적어 놓은 글씨들을 가만 보노라면, (비록 괴발새발 썼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또 감회가 새로운 법입니다. 디지털 시대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마치 어린 시절의 추억 같은 거니까요.

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갈구하면서 새로운 다이어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이 큰 마음 먹고 다이어리를 샀다가 처음 한 달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다이어리란 습관과 같은 것입니다. 손에 익으면 익은 대로 그렇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 보니 제 경우엔, 항상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를 고르고,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속지를 고릅니다. 그리고 위에 적은 것처럼 아끼지 않고 막!씁니다. 막 써놓은 내용들이 언젠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생각지 않았던 아이디어란 이름으로 반드시 돌아오게 되니까요. 몰스킨은 그런 용도로 쓰기엔 딱 좋은, 감성의 다이어리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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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4] 1. 서남아 돕기: Inuit 2종 세트

    Tracked from Inuit Blogged  삭제

    포스트로 말씀 드렸듯, 서남아 돕기, 그중 교육 선물하기를 위한 아름다운 가게와 태터앤미디어의 1004 이벤트가 오늘 시작입니다. ^^ 이왕 돕는거 쇼호스트 좀 하지요. 1. 몰스킨 다이어리 두 말 필요없는 간지 철철 몰스킨입니다. 제가 쓰고 있어서 압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몰스킨은 희한하게도 감성의 코드에 닿아 있습니다. 프랭클린 같은 플래너 계열이나, 오거나이저 계열의 논리나 효율성은 없습니다. 그런데, 손에 딱 달라 붙는..

    2008/11/01 11:55
  2. 코판의 느낌

    Tracked from conpannaa's me2DAY  삭제

    이웃도 돕고 2009 몰스킨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절호의 쵄스~!

    2008/11/02 22:20
  3. [1004Day] 블로거가 학교를 짓는다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삭제

    지난 번에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해왔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2008/10/15 빈곤 탈출법 두 가지, 교육과 취업[Blog Action Day] 2008/10/13 블로그 액션데이 2008 참여, [빈곤]과 [기부]를 생각하다 2008/10/01 블로거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 11월 1일부터 태터앤미디어 파트너 블로거들과 아름다운가게가 손을 잡고 학교를 지어 빈곤층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

    2008/11/03 02:15
  4. 천사1004캠페인 참여 파워 블로거분들께 애써 고합니다!

    Tracked from 뷰티풀 스쾃 squat.or.kr  삭제

    몇달 전 네이버 파워블로거들과 나누었던 소통의 추억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그것도 스프링노트라는 아주 낯선 툴로 소통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천사 캠페인에 참여하시는 26분의 파워블로거 분들께 꼭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냥 당신들 참 좋은 일 하는겁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이야기 예상하셨지요?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는 이미 많이들 들으셨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ㅎㅎ 그때 블로거들과 소통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모금성과 측면에서는 좀 위험..

    2008/11/06 16:08
어릴 땐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 하나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드렸고, 고등학교 다니면서부터는 생화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는 선물도 드렸고, 몇 해 전부는 그저 현금이 최고야, 그러면서 용돈을 드렸습니다. 사실 제일 속 편하죠 뭐, 대신 성의는 좀 없어 보이고, 솔직히 선물로 드리는 것보다 현금 드리는 것이 좀 더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5월이 거의 죽음의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아이가 초등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거 안 챙길 수 없는 날이더군요 ^^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교회 선생님…)은 모든 가정들이 다 겪는 일일테고요, 저희는 여기에 장인, 장모님 생신, 우리 어머니 생신이 끼어 있답니다. 게다가 날 좋은 5월에 왜 그렇게 결혼들을 해대는지. 축의금과 선물 비용으로 가정 경제가 휘청(!)까지는 아니어도 ^^ 어쩄드 5월은 다른 달보다 좀 어려운 달이 틀림 없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꾀가 나서 어디 좋은 선물 없나 둘레 둘레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난 번에 김치 떨어져간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서 김치를 좀 보내드리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 김장김치가 서서히 물려갈 때지요. 날은 점점 더워지고 입맛은 조금씩 떨어져갈텐데 일년 양식의 절반이라고 하는 김치가 부족하면 식탁 차리기가 쉽지 않을 겝니다. 이럴 때 별미김치 하나 있으면 식사가 더욱 즐거워지겠죠. 김치 사 먹는 것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이 있는 부모님들이라 웬지 조심스러웠지만 집에서 담그기 어려운 별미김치를 보내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과감히 한 번 질러봤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김치가 바로 백김치, 그리고 열무김치입니다. 포기김치야 어머니가 마음 내키면 언제라도 담아 드시니까 일부러 살 필요는 없을 듯 하고, 평소에 집에서 담기 어려운 김치를 보내드리면 굳이 이런 거 사오냐는 말씀도 안 하실 듯 했지요. 게다가 이제 날이 더워지면 여름 김치의 대명사인 열무김치 철이 오지 않겠습니까? 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그만, 냉면 말아 먹어도 그만~ 여러모로 열무김치는 쓸데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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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쇼핑몰에서 백김치와 열무김치를 각 5kg씩 주문했습니다. 두 개 합해서 3만6천원 정도. 우리 집만 보낼 수 없으니 처가도 하나 같이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어버이날 딱 맞추는 것은 좀 어려울 듯 해서 미리 주문을 했는데 오늘 김치를 받았다고 연락이 왔네요.

예상 외로! 어머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안 그래도 반찬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맛깔나는 김치가 생겨서 정말 좋으시다는군요. 조금 익혀 드셔야 하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국물이 참 시원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어버이날 외식하지 말고 집에서 이 김치 같이 놓고 찌개 끓여 저녁 식사 같이 하자고 하시더군요. 이래저래 외식비도 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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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버이날 당일엔 딸 아이 앞세워 카네이션은 달아드려야겠지요. 모르긴 몰라도 아내는 넉넉하지는 않아도 용돈하시라고 봉투를 준비할 겁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비싸고 좋은 선물, 넉넉한 용돈 드리고 싶지 않겠습니까마는, 이런 저런 현실 핑계를 대다 보면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후에 카드값 막기 위해 헐떡거리는 것도 현명한 일은 아니겠지요. 김치 한아름 선물로 드리면서 생색도 내고 가족들 맛있는 식사도 같이 하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한 5월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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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센스만점 선물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김치선물!

    Tracked from 세상의 모든 김치 이야기, 김치블로그  삭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보이시는 우리 엄마. "엄마 무슨 일이야?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 "아~ 김치 왔어. 느그 오빠 좋아하는 열무 김치왔더라고. 맛이 괜찮던디?"언젠가부터 김치 담그는 일이 힘드셨는 지, 우리집 식탁에는 사먹는 김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엄마가 직접 담그신 김치만 쭉 먹어왔던 터라 엄마의 이런 변화는 식구들에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게 됬었죠.혼자서 김치 담그려니 힘에도 부치고, 사먹...

    2009/08/03 17:41

13년 만에 청바지를 사다

쇼핑 하는 즐거움 2008/04/17 22:11 Posted by '레이'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난 청바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중학교 다니던 시절 쯤,  '조다쉬'라는 청바지가 한창 날릴 때도, 그 이후 '리바이스'나 '써지오 바렌테'가 밀물처럼 유행일 때도 나는 한 번도 그런 브랜드 청바지를 입어 본 기억이 없다. 물론 엄마가 안 사줘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

내가 기억나는 마지막 청바지는 결혼 하기 전 아내와 커플로 산 청바지, 아마 국산 캐주얼 브랜드였던 것 같은데, 짙은 청색이 아닌 하늘색 청바지였을 게다. 왜 그걸 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신혼여행 가서 커플로 입자 뭐 그런 분위기로 사지 않았을까. 그 청바지를 몇 번 입었던 것 외에 청바지는 그렇게 내 인생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종종 교회 행사 같은데서 단체복을 입어야 할 때 난감한 일을 겪곤 했다. 흰 티에 청바지로 복장을 통일합시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난 맞춰 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전 청바지 없어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나를 참 희한한 사람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런데 내가 잘 입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지, 한 번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청바지 얘기가 나와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청바지 입은 사람을 세보기도 했다. 사실 그 때 좀 놀랐다. 절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청바지를 입다니.

청바지에 대해 내가 호감을 느끼지 않은 건 무슨 이유 떄문일까. 아마도 어려서 한 두번 입었던 청바지의 뻣뻣함, 왠지 꽉 조이는 듯한 느낌, 알게 모르게 그런 빡빡한 느낌이 실어서였을 게다. 그리고 청바지는 작업복 같은 거라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옷이라는 선입견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게다. 하긴, 나는 공식 석상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선 절대로 입어서는 안되는 옷 중 하나가 청바지라고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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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13년 만에, 마흔을 넘어서, 청바지를 하나 샀다. 누군가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기도 했고, 그래서 한 번 입어보기나 하자 했는데, 예상했던 뻣뻣한 느낌은 하나도 없고 면바지 보다 더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청바지는 아마도 십 몇 년 동안 산 바지 중에서 제일 비싼 바지가 됐다.

안 입던 청바지를 사 들고 갔더니 집에서도 수상하게 보는 눈치고, 사실 입고 있는 나도 영 어색하기는 하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갖힌 틀을 깨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사람이란 얼마나 자기만의 틀에 갖혀 살고 있는가. 자기 스스로 만든 틀, 자기 스스로 한계를 지어놓은 틀 안에서 사람은 스스로 조그마해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껏해야 십 몇만원짜리 청바지 하나 사고, 인생의 틀을 깬 것처럼 구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틀림 없는 사실, 그리고 생각의 구조가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하나씩 스스로를 가두어 놓은 틀을 깨면서 인생을 재미있게 누려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잡아 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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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달고나'다!

쇼핑 하는 즐거움 2008/03/26 09:13 Posted by '레이'
인사동에 놀러갔다가 오래된 물건을 파는 집에서 딸 아이가 발길을 멈춥니다. 제가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먹었던 것들이 눈에 보여 저도 잠시 그 앞에서 흐뭇하 웃음을 짓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서로 보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딸 아이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앗! '달고나'다!

우리 어릴 적에야 학교 오가는 길에 많이 보긴 했습니다만 딸 아이는 길에서 그런 걸 봤을 리가 없는데, 그런데도 달고나를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치원 같은 데서 잔치하는 날 해주고 그랬으니 아는 거기는 하겠지만, '달고나'에 대해서 그렇게 반색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런데 아이가 쳐다보는 곳을 따라 쳐다본 저도 그만 픽 웃고야 말았습니다. 거기엔 달고나를 만드는 그릇 셋트가 앙증맞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빛은 당장 저를 향합니다. 엄마는 보나마나 안될테니, 아빠를 졸라야 겠다는 심산이죠. 그 좋아하는 꿀타래도 안 먹을 테니 - 사실 꿀타래도 사줄 생각은 없었지만 ^^ - 달고나 세트를 사달랍니다. 엄마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는데도 쉽게 물러설 기미가 아닙니다. 집에 가면 내 용돈으로 낼테니까 엄마가 먼저 내줘~

갑작스런 반응에 아내가 흠칫하는 사이, 제가 먼저 지갑에서 만원을 꺼냈습니다. 네, 달고나 세트가 1만원이더라고요. 앗싸를 연발하며 아이는 달고나 세트를 들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돈을 내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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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달고나 노래를 부릅니다. 이럴 때는 유리한 조건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일단 씻고 숙제 있나 확인해 보고 자기 방 치우기까지 다 시킨 후에 달고나 만들기를 허락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제대로 해 본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믿거나 말거나 ^^ 저는 어릴 때 달고나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보기만 했고 친구가 하고 나서 부러뜨린 조각을 몇 번 얻어 먹은 기억은 있지만 제 스스로 만져 본 적은 없습니다. 만지고 나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요. 아내도 뭐 비슷한 수준이었나 봅니다. 딸 아이는 벌써 한참 전에 유치원에서 해 본 기억 뿐일테니, 서로 해보고 싶어는 하지만 잘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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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을 쓰는 일이라서 딸 아이는 일순위를 뺏깁니다. 엄마가 먼저 도전을 합니다. 설탕을 넣고 가스렌지 위에서 살살 돌리며 녹습니다. 잘 안 녹는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릇이 달궈지면 순식간에 설탕이 녹습니다. 이때부터 바빠집니다. 소다를 넣고 젓다 보니 금새 색깔이 시커멓게 변합니다. 더 타기 전에 철판 위에 덜어내야 할텐데 마음은 바쁘고 손이 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어어~ 하면서 덜어 냈는데, 와우, 이거 모양이 좀 심상치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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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을 따질 틈새가 어딨습니까. 역시 급한 마음에 누름판으로 눌렀는데 너무 오래 누르고 있었던가 봅니다. 달고나가 누름판 밑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도전은 실패.

두번째 도전은 딸 아이가 합니다만! 엄마 보다 손이 더 빠르지 못한데다가 녹은 설탕을 그릇에서 덜어낼 때 과감해야 하는데 머뭇 거리다 보이 역시 꽝. 마지막으로 아빠도 도전을 했습니다만, 아빠는 소리만 지르다 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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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번 더 ^^ 이번에는 어설픈대로 성공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직 멀었습니다. 나중에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더니 식용유를 살짝 발라주면 안 달라붙는다는! 어릴 때 해보지 않았다는 표를 그대로 낸 셈이 된 거지요. 다음 번에는 그 방법을 적용해 제대로 성공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갑작스런 달고나 때문에 온 집안에 설탕 녹는 냄새가 가득했다는 부작용도 빼 놓지 않고 말씀드려야 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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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이트데이 염장질!! 짜잔!!

    Tracked from 상큼쟁이!-정신없이 주정뱅이 노래하기  삭제

    달고나, 뽑기, 오리떼기(경남 마산...), 띄기, 떼기(..

    2008/03/26 11:50
  2. 이거 드셔보셨어요? 안 먹어봤음 말을 말어~

    Tracked from 미소를 만드는 이야기  삭제

    하하하....제목이 좀 격한가요? 추억을 먹고산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추억이 공유되고 또 대물림되는 것 역시 참 재미난 일입니다. 저희 집의 두 마리 개... 닥스훈트인 유마와 로또는 도대체 목이빠져라 뭘 보고 있는 걸까요? 아하....엄마가 뭘 만들고 있습니다... 실수로 바닥에 뭔가 흘리지 않는 이상ㅋㅋㅋ) 자기들것은 절대 아님에도 매번 저렇게 꿈과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봅니다. 엄마는 설탕을 녹여 일명 뽑기 를 만들고 있네요~ 어렸을 때 국자에..

    2008/12/22 02:07

대형 TV를 사려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한다. 엑스캔버스냐 파브냐 하는 것이 첫 번째 고민일 테고, 두 번째는 PDP냐 LCD냐 하는 것일 게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 가서 보는 것이다 매장에 가서도 보고, 가능하다면 직접 시연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까이서 보지 말고 멀리서 보는 것도 겪어 봐야 한다. 흔히 매장에 가면 코 앞에서 TV를 놓고 고르지만, 그 TV를 집에 가져다 놓으면 코 앞에서 놓고 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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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열린 엑스캔버스 시연회는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쉽게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된 시연회는 아니었지만 – 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았다 – 최근 들어 대형 TV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일찌감치 엑스캔버스를 사 버린 나로서는(!) 굳이 신제품 모델을 보며 배 아파할(!) 이유는 없겠지만, 최근 들어 LG전자가 디자인에 차별화를 내세우며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하니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게 됐다.

시연회가 시작되고, TV를 직접 개발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됐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TV 개발에 얽힌 뒷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긴 했으나 엔지니어 분들의 이야기는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꽤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 특히 TV 디자인이 뭐 할 거 있냐라는 주변의 인식으로부터 고민한다는 연구원의 이야기는 평범한 디자인 일수록 더욱 어렵다는 진리(!)를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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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만드는 건 만드는 분들의 몫이고, 나는 새로 나온 신제품을 감상할 기회다. 먼저 스칼렛. TV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칼렛은 보는 순간부터 예쁘다~ 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스칼렛 컬러의 붉은 뒷면은, 누가 뒷면까지 쳐다 볼까 하는 생각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일단 눈이 가고, 이 정도면 TV가 인테리어 요소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겠다 싶었다. 투명하게 뚫려 있는(!) 전원 버튼도 눈길을 끌었고, 붉은 색 뒷면과 적당히 어울리는 각종 포트들의 배치도 인상적이었다. 다음 번 내가 TV를 산다면 꼭 이 녀석을 사야지,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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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돌출되지 않도록 전면을 패널로 다 덮어버린 보보스. 스칼렛에 비하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드는, 한 마디로 중후하다고 표현을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LG전자 측에서는 테두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영상이 TV 전체에 나오는 것은 아니어서 테두리가 없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지만, 매끄러운 표면에서 뿜어내는 포스(!)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60인치 대형 PDP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이 행사에서 좋았던 점은 PDP와 LCD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PDP는 부드럽고 LCD는 선연하다’라고들 하는데,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차이를 가늠해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확실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LCD인 스칼렛은 선연한 뒷면의 색깔과 함께 눈에 띄게 선명한 화질을 보여줬다. 포토샵을 빗대어 말하자면 샤픈 값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야 할까. 선명한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LCD를 고를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비해 초대형 사이즈를 자랑하는 보보스는 선명하기 보다는 부드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소프트 – 뭐, 그게 그 말이지만 – 하다고 해야 할까. 날카로운 느낌은 없는 대신 은은한 화면이 눈을 부담 없이 해 준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결론적으로 내 취향을 말하라면, 나는 스칼렛을 고르겠지만 말이다.

앞에서 난 TV를 고르는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고민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 수백만 원씩 하는 대형 TV를 고를 때는 그보다 더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크기를 사야 하며, 어떤 기능이 있는 걸 사야 할지,… 사람 마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줄 수 있겠지만, 적어도 TV 만큼은 보고 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나중에 다른 모델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후회하기 전에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엑스캔버스 시연회 같은 행사가 좀 더 자주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 같은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욕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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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CANVAS 트랙백 이벤트] LCD TV, 스칼렛을 말하라!

    Tracked from 엑스캔버스 TV 블로그  삭제

    질투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일, 스칼렛을 말하라! 엑스캔버스 2008 신제품 시연회 감상을 트랙백으로 보내주세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2008년 3월 10일 ~ 4월 2일 행운의 주인공 발표는? 2008년 4월 7일 어떻게 도전하나요? 1. 시연회에서 보고 느끼신 점을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 작성하셔서 올려주세요. 2. 작성하신 포스트를 엑스캔버스 공식 블로그에 준비되어 있는 스칼렛 TV와 보보스 TV의 트랙백 이벤트 글에 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랙백..

    2008/04/02 08:52

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항상 좋은 것만 물려 주고 싶을 겁니다. 부모의 장점, 능력 그런 것들만 물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삶은 참 오묘하게도 아이에게 부모의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전해 주는가 봅니다.

른 건 다 저를 닮아도 제발 닮지 말아라 했던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눈이었습니다. 저는 눈이 많이 나쁩니다. 군대도 면제 받을 정도로 말이지요. 초등학교 일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서 안경이 지겹기도 하지만, 이젠 신체의 일부가 된 것 같기도 해 라식 수술 같은 건 굳이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긴 라식이 될 지 안 될 지도 모르는 수준이긴 하지만요.

려서부터 안경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활동하는데 지장이 많았습니다. 선천적으로 운동을 못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저는 공으로 하는 모든 종목을 다 못 합니다. 축구는 말할 것도 없고 농구, 야구 등등 공 놀이는 제대로 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어릴 때는 했죠. 안경 무수히 깨 먹으면서 공 놀이 했습니다만 중고등학교 가면서 제가 싫어 스스로 멀리하게 되더군요. 하긴 공 놀이 뿐이겠습니까. 안경을 벗어야 하는 수영이나 또 다른 운동하고는 좀처럼 친해질 수 없었습니다.

런 경험이 있어서 제발 딸 아이 만큼은 눈이 나쁘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대로 되지 않는 일이겠지요. 2년 전 쯤 되었을까요.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받던 딸 아이에게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6개월 전 시력 검사를 할 때만 해도 1.0이던 시력이 0.3으로 뚝 떨어진 것입니다. 특별히 눈을 혹사하거나 그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밀 검사를 다시 해도 시력이 확실이 나빠졌습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써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그러던 중에 잠잘 때 끼고 자면 아침에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드림 렌즈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것도 없이 드림 렌즈 잘 한다는 안과를 소개 받아 딸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시력 검사를 다시 하고 드림 렌즈를 낄 수 있는지 상태를 확인한 후 드림 렌즈를 맞췄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드림 렌즈는 할 수 있다는군요. 그런데 아이가 안과에서 드림 렌즈 착용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막막해 졌습니다. 어른도 하기 힘든 하드 렌즈를 어떻게 딸 아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앞섰지요. 그러나 안경을 쓰게 되면 한참 뛰어 놀 나이에 제대로 뛰어 놀지 못하고 저처럼 될까 봐 그냥 모험을 한 번 하기로 했습니다.

림 렌즈 첫날. 첫 날부터 무리하게 끼지 말고 조금씩 늘려 가라는 지시를 받고 저녁 여덟시 반에 렌즈 넣기를 시도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가 무슨 수로 혼자 렌즈를 넣겠습니까. 부모가 넣어줘야지요. 그런데 저는 안경은 오래 썼어도 렌즈는 결혼 하기도 전에 잠깐 착용해 본 것이 전부이고 아내는 아예 안경이란 걸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렌즈를 넣을 일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 결국 렌즈 넣는 것은 아빠의 몫이 되었습니다.

십 분을 씨름해 간신히 렌즈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안과에서 설명한 대로라면 렌즈가 눈동자 위에 잘 자리를 잡았는데도 아이는 아프다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걸 보고 있노라니 저도 이게 웬 고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그래도 조금만 참자 달래고 첫 날은 두 시간 정도 렌즈를 끼었습니다. 빼자 마자 눈이 편하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째 날은 좀 속다가 빨라 졌습니다. 십 분만에 렌즈를 넣었거든요. 아프다는 것도 첫 날 보다는 덜 했고, 그래서 처음으로 렌즈를 낀 채 아이를 재웠습니다. 이물감이 심할 텐데 잘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인가 봅니다. 그렇게 밤새 별 탈 없이 잘 잤습니다. 아침에 보니 눈꼽이 좀 끼어 있긴 한데 별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지요.

새 눈에 렌즈가 들어 있었으니 아프기도 하고 빡빡하기도 했을 겁니다. 렌즈가 눈동자 위에서 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습윤제를 한 방울씩 떨어 뜨리고 렌즈를 빼는 흡착봉을 이용해 조심스레 빼 냈습니다. 이제 겨우 이틀 째라 시력이 호전되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잘 보이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렇게 4일을 지냈습니다. 익숙해지면서 렌즈를 넣는 건 괜찮은데 빼는 게 쉽지 않더군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는 흡착봉을 이용해서 렌즈를 빼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만 아이 눈에서 렌즈 빼내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빠 엄마가 렌즈를 그냥 빼 본 경험이 없으니 일단 흡착봉을 써야 했지요. 그런데 자고 나면 눈이 많이 건조해져서 렌즈가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습윤제를 넣어줘도 뻥하는 소리가 나면서 렌즈가 나오지 않는데 그 때는 많이 아파하지요. 처음에는 겁을 먹었는데 나중엔 요령이 좀 생기니까 습윤제 넣고 이 닦고 나오게 한 다음에 눈 운동을 좀 시키고, 그렇게 렌즈를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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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렌즈 착용 후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하루만 착용하고 와도 되는데 삼일 내내 끼었다고 외려 구박받았습니다. 렌즈를 뺀 채로 측정한 시력은 0.7, 0.8. 시력이 조금 좋아졌고 병원에서도 잘 적응하는 중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제 테스트 렌즈를 반납하고 새 렌즈를 받았습니다. 렌즈마다 조금씩 색이 있는데 연한 녹색과 보라색으로 고르더군요.

렇게 렌즈에 적응하면서 일주일이 지나자 딸 아이의 시력은 1.0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일 년 정도 엄마 아빠가 렌즈를 넣어주었는데 4학년이 되고 나서는 어느 날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더니 혼자 렌즈를 쑥 넣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렌즈를 맞춘 지 일 년 반 정도 지났는데 이제는 혼자 렌즈를 넣고 빼고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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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가 있어도 안경은 필요하더군요. 몹시 피곤한 날이라거나 외갓집에라도 가서 자는 날은 렌즈를 넣지 못하니 이럴 때를 대비해 비상용 안경은 하나 쯤 있어야 되겠더군요. 안경이 있으면 렌즈를 끼지 않을 것 같아서 일 년이 넘도록 안경을 해주지 않았는데, 이런 저런 필요가 생겨 두어 달 전에 안경을 맞춰 주었습니다. 안경이 좋다고 몇 번 써보더니 딸 아이도 안경이 불편한 줄 금방 깨달았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알아서 렌즈를 잘 넣고 잡니다. 하긴, 중학교만 가도 외모 때문에 아이들이 안경을 잘 쓰지 않으려 한다니 안경 때문에 렌즈를 등한시 할 염려는 없을 듯 합니다.

림 렌즈를 착용한 지 일년 반 정도를 되돌려 보면 처음 적응할 때는 참 힘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여자 아이이고, 그렇게 덤벙대는 아이는 아니어서 나름대로 잘 적응했다는 생각이고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쉬고 매일 렌즈를 넣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눈병이 난 적이 없습니다. 덕분에 안과는 정기적으로 가서 검사를 하고요,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걸 보니 감사한 일이지요.

쨌든 우리 딸 아이는 드림 렌즈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케이스라 합니다. 시력도 1.0이면 잘 나오는 편이라 하고요. 아마 이 녀석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졸업할 무렵 더 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그땐 라식이든 뭐든 수술을 해야 겠지요. 모처럼 컴퓨터 문서를 정리하다 보니 딸 아이 드림 렌즈 처음 착용할 때 기록해 두었던 일기가 보여서, 그 일기를 바탕으로 드림 렌즈를 쓸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글자 적어봤답니다. 딸 아이를 보고 저도 얼마 전에는 덜컥 하드 렌즈를 하나 맞췄는데, 나이가 들은 탓인지 적응하는데 꽤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번에는 아빠의 눈물 나는 하드 렌즈 적용기가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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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친구들

쇼핑 하는 즐거움 2007/10/16 01:03 Posted by '레이'

남자에게 있어 카메라란 로망일까, 장난감일까. 사진이라고는 전혀 관심없던 내가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고, 비로소 사진이란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자 내 아는 친구는 내게 '언젠간 너는 DSLR 카메라를 꼭 사고 말 것이다'라는 얘길 했었다. '됐네, 이 사람아. 나는 이거 하나면 족하네' 그렇게 응수하고 말았었는데, 살다 보니 그 친구의 예언이 맞고 말았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필요할 때마다 몇 컷씩 직은 게 전부일텐데 어느 틈에 DSLR 카메라는, 그것도 내가 몇 달이나 벼르고 별러 사게 될, 어느 틈에 그런 존재로 내 삶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 몇 달을 벼르고 별러, 이런 저런 구성품들을 고민해 가며 지른 내 최초의 DSLR은 캐논의 EOS 400D다. 워낙 유명한 카메라니 내가 굳이 이용 후기를 쓸 일도 없을 정도이고,남들은 40D가 나오는 판에 왜 400D냐고 했지만 그래도 내 손에 가장 잘 맞을 거라는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400D로 천 컷 정도의 사진을 찍어 본 지금,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마냥 신나할 따름이다. '

그런데 카메라라는 것이 한 번 쇼핑으로 끝나는 물건이 아니었다. 카메라가 슬슬 맘에 들다 보니 괜스레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제일 먼저 교체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카메라 어깨끈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깨끈은 일단 모양새가 볼품 없는 데다가 너무 뻣뻣해서 다루기가 불편했다. 게다가 내가 끈을 잘못 낀 탓인지 자꾸 뷰파인더를 가리는 통에 꽤 거슬리기도 했다. 옆에서 어깨 끈에 대해 투덜대는 나를 보기 딱했던지 같이 일하는 형이 내 하나 사주마 해서 얻은 것이 캐논 마크가 고급스럽게 수 놓아진 바로 아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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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고 잽싸게 꺼내 카메라에 걸었다. 두터우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손 안에 착착 감겼고, 자연스럽게 카메라 옆으로 흘러 내리는 줄은 뷰파인더를 가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제야 카메라가 제 짝을 찾은 듯, 달아 놓고 나니 나도 모르게 흡족해 웃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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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누리끼리하게 나왔나? 사실은 맨 윗 사진의 배경으로 쓰인 소파의 색깔과 거의 비슷해서 테이블로 옮겨 놓고 찍었는데 좀 날랐는가 보다. 아, 소개가 늦었다. 사진에 나온, 얼핏 보기에도 두터운 어깨끈을 달고 있는 저 녀석이 바로 내가 이번에 구입한 400D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형이 쓰던 니콘 D200을 빌렸다. D200으로 저거 밖에 못 찍냐고 해도 할 말 없다.

두번째로 맘에 안 드는 녀석은 기본으로 제공된 가방이다. 그냥 네모난, 캐논 마크가 찍혀 있는 그런 가방이다. 정품 가방을 끼워 준다고 해서 샀는데 적당하게 들어가기는 한데 가방이 영 불편했다. 무엇보다도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여다는 것이 제일 불편했다. 다른 가방들처럼 클립 방식이어서 두 개의 클립을 찰칵 찰칵 열어야 하는데 사실 가방 메고 다니다가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이 가방을 여는 건 은근히 번거로운 일이다.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눈이 한 번 높아지면 여간해서 내리기 힘든 법이다. 카메라 선수인 형이 쓰는 가방을 봤더니 찍찍이 방식으로 되어 있고 가방 자체의 내구성도 튼튼해 보여 도대체 그 가방은 뭐유 하고 물었더니 크럼플러란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라서 여기 저길 좀 뒤졌더니, 카메라 가방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였다. 무엇보다도 클립도 있지만 찍찍이로 여닫을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장점. 게다가 네모난 캐논 정품 가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모양새니 일단 나도 같은 걸로 따라 지를 수 밖에. 가격은 10만원. 할인쿠폰 5천원 적용받아 9만 5천원에 구입한 가방이 바로 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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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설명에는 다크브라운이라고 했지만 이게 살짝 짙은 카키색, 막말로 하면 국방색(!)이다. 다른 카메라 가방처럼 내부는 칸막이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했는데 표준 렌즈와 세로 그립을 단 상태로 카메라 1대를 넣을 수 있고 별도 줌 렌즈 하나 정도 추가 보관할 수 있다. 구석 구석 공간을 잘 활용하면 플래시 정도도 하나 더 넣을 수 있을 듯. 이런 저런 액세서리를 잘 끼워 넣으니 약간 뚱뚱해지긴 했지만 처음에 따라온 가방 보다야 훨씬 낳았다. 그럼 그럼, 이게 도대체 얼마짜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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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뭣도 모르면서 하나 얻은 것이 편광 필터. 반사되는 빛의 흐름을 변화시켜 사물의 반짝 거림을 없애주고 색깔은 더 선명하게 내 준다고. 형이 D200에 쓰기 위해 편광 필터 주문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다가 그게 뭐여 나도 하나 해줘~ 이렇게 해서 자연스레 하나 얻은 셈이 됐다. 사실 값도 만만치 않더만, 말 한 마디로 렌즈 하나 건지니 나도 참 염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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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호야 편광 필터. 400D 표준 렌즈 구경에 맞는 58mm이다. 필터를 돌려 가면서 빛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어 반사되는 빛을 의도대로 빼거나 넣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한 쪽은 빛 반사를 제거하고 찍은 것, 한 쪽은 빛 반사를 그대로 찍은 것이다. 사실 필터 같은 건 전혀 초짜라서 내가 얼마나 활용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반짝거리는 표면에 반사된 것들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하니, 실내 사진이 많은 나에겐 유용한 도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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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일단 카메라와 카메라에 어울리는 친구들을 한 세트로 갖췄다. 찍다 보면 또 뭔가 더 필요해지겠지만 당분간은 더 지를 만한 카메라 친구가 없을 듯 하다. 이제 남은 건 400D가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열심히 찍는 일. 이미 천 컷 찍었는데 그 중에서 건진 건 오십 컷이나 될까. 카메라 좋다고 다 잘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요즘 나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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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딱지(!)로 폰 꾸미기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8/10 10:01 Posted by '레이'
이제 휴대전화는 단순히 전화가 아닌 개인의 감성을 표현하는 완벽한 문화 코드가 됐다.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주요한 도구가 됐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길거리에는 휴대전화 튜닝 샵이 넘쳐나고, 휴대전화에 붙일 수 있는 액세서리도 그 끝을 모를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몇 년 전에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24K 금딱지가 유행한 적이 있다. 1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크기였는데 배터리 있는 부분에 붙이면 전자파를 줄여준다나 어쩐다나, 아무래도 금딱지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나는 탓에 은행 등에서 VIP 고객들에게 주는 사은품으로 많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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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금딱지가 이젠 아예 휴대전화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스티커 형태로 나왔다. 우연히 선물 받은 금딱지 스티커. 괜히 색깔만 금색이 아니라 24K란다. 솔직히 실제로 전자파가 차단되는지 여부는 검증할 방법도 없고, 우찌 우찌 해서 검증했다고 하더라도 별로 믿을 생각도 없다. 그냥 내 휴대폰에 붙여서 모양새가 좋아지면 그걸로 끝 아닌가.

함께 들어 있는 천으로 휴대전화를 잘 닦고 금딱지 뒤에 있는 스티커를 떼 내어 휴대폰에 붙이면 된다. 모든 스티커가 다 그렇지면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면 아무래도 접착력이 떨어질테니 한 번에 잘 붙이는게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휴대전화  모양에 맞게 잘 만들어져 있어 붙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모토롤라 로고 무늬를 기준으로 삼아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금딱지 위에도 필름이 씌워져 있으니 다 붙인 후에는 벗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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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휴대전화 플라스틱 케이스도 싫증나고, 반짝이는 금딱지 스타일로 튀고 싶다면 한 번 붙여볼만 하다. 보는 사람마다 와~ 와~ 하는 감탄사를 내니 들고 다니기에도 뭐 그런 대로 나쁘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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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렌즈를 달고 있는 피시아이2는 최대 화각이 170도. 어떨 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름에 담아낸다. 그래서 까딱 잘못하면, 사진 찍고 있는 내 배(!)가 나오기도 한다.

내가 찍고 싶었던 것은 땅에 있는 사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늘을 더 많이 담고 있는 사진 몇 컷이 눈에 띤다.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엔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 이래 놓고는 구글 웹 앨범을 통해 이미 공개해 놨다 ^^ - '하늘'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 짠이아빠님의 하늘 사진은 이미 블로그 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사진이라서, 일단 거기에 들이대 보면 그나마 나도 좀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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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아 오른 건물. 도시의 냉정함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일터가 있어 사랑스러운 곳을 올려 찍다 보니 일터와 나무 사이로 구름진 하늘이 눈에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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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호수에서 올라오는 분수의 느낌이 너무 시원해 피시아이2를 들이댔거만, 정작 잡힌 건 호수가 아니라 하늘. 구름이 뭔가를 말해주는 듯 그런 느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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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기능이 없는 토이카메라에게는 맑은 날씨야 말로 하늘의 선물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깨끗한 화질을 전해 준다. 하늘은 맑으면 맑은 대로, 구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데, 내 삶은 어떨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일부러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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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모] 여름 내음

    Tracked from Midori's Web Branding  삭제

    하늘 사진을 찍을때면 언제나 자유로운 비상을 꿈꾼다. 그래서 하늘은 우리들에게 영원한 피사체. 우리 회사 창문으로 보이는 다각도의 여름 하늘 사진. 비온 뒤 청명한 하늘도, 63빌딩에 비친 구름도, 노을진 하늘도 모두 여름 내음이 가득한다. 훅~ 하고 냄새를 맡아보자. 내가 아는 가장 여름내음이 물씬나는 표현을 소개한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여름내음이었다. 소금 냄새, 먼 기적소리, 여자의 피부 감촉, 헤어린스의 레몬 향, 해질녘의 바람, 엷은 희..

    2008/07/10 20:03

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7/03 01:20 Posted by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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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는 ^^ 사진을 찍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컴퓨터로 다운 받으면 자세하게 볼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인화하거나 현상할 때까지 결과물을 볼 수 없지요. 저는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찍고 나서 바로 바로 확인하고 잘못한 건 고쳐 찍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필름 카메라인 로모 피시아이2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사진이란 건 찍을 때 감정이 그대로 배어 있는 거라서, 그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확인해야 느낌이 오는제 찍고 나서 한참 후에 다시 그 감정을 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렇기 떄문에 더 냉정하게 사진을 보고, 골라서 올릴 수는 있겠지요. 원래 삶이란 동전의 앞 뒤면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

어느 맑았던 주말 오후.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로모피시아이2에 담고 싶었습니다. 새삼 다중 노출 기능도 한 번 써보고 싶었고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컷 찍고, 그 상태에서 MX  버튼을 왼쪽으로 밀어놓고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사잇길을 찍었습니다. 첫번째 컷이 선명하게 나오고, 두번째 컷이 흐릿하게 투영되었군요.은근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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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다중노출 기능이란 필름에 사진을 찍고, 그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더 찍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상이 겹쳐 나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로모 피시아이2에서는 셔터를 한 번 누른 후 오른쪽에 보이는 MX 스위치를 밀어 놓으면 그 상태에서 셔터를 한 번 더 누를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두번째 롤을 현상했을 뿐입니다만, 피시아이2는 참 재미있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넓은 풍경을 찍는 것 보다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까이서 찍는 게 훨씬 재미있더군요. 두번째 롤에선 풍경을 많이 찍었는데 다음 번 롤은 인물을 근접해서 많이 찍어봐야 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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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아이팟 셔플을 손에 넣었습니다. 살려고 해서 산 게 아니라 맥북 살 때 패키지로 딸려온 제품이지요. 처음 봤을 땐 이게 뭐야 하고 다시 눈 여겨 봤을 정도로 작고 깜찍합니다. 가로 약 4cm 세로 3cm이고 무게는 15g, 뒤쪽엔 클립이 달려 있습니다. 옷이든 가방이든 클립을 꽂아 넣으면 되니까 음악만 듣기엔 아주 좋더군요. 사실 저는 음악을 즐겨 듣는 타입이 아니어서 평소에는 별로 쓸 일이 없는데, 자전거 탈 때는 아주 유용하더군요. 작고 가벼운데다가 아무 데나 찔러 넣으면 되니까 음악 듣기엔 아주 그만입니다.

자전거 바지 벨트 부분에 클립을 끼워 넣고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옷을 벗어 세탁기에 던져 넣었습니다. 이어폰이 자꾸 흘러내려서 미리 빼 놓은 탓에 정작 옷을 벗을 땐 아이팟 셔플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었지요. 그날 따라 이것 저것 빨랫감들이 보이길래 같이 세탁기에 넣고 세제도 넣고 표준 모드로 돌렸습니다. 저희가 쓰는 세탁기는 표준 모드로 하면 1시간 39분 타이머가 켜집니다.

세탁기가 도는 동안 샤워하고 있는데 세탁기에서 평소에 안 나던 소리가 납니다. 딸깍 딸깍, 무엇인가가 세탁기 안에서 부딪히는 소리입니다. 혹시~ 하고 세탁기를 멈춘 후 바지 주머니 속을 확인했습니다. 아이팟 셔플은 생각도 못하고 바지 속에 휴대폰 넣어둔 건 아닌가 싶었던 거지요. 물론 주머니는 비어 있었습니다. 아니네, 하면서 다시 바지를 넣고 세탁기를 돌립니다. 계속해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지만 바지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벨트 때문이려니, 뭐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빨래 다 되었다는 벨 소리를 듣고 빨래를 꺼낸 순간 악~ 소리가 입에서 나오고 말았습니다. 바지 벨트 부위에 끼어 있던 아이팟 셔플을 그 때야 발견했거든요. 갑자기 막막해졌습니다. 산 지 일주일 밖에 안된 제품을 그대로 세탁기에서 돌렸으니, 값을 떠나서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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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퍗 셔플의 뒷 모습. 클립 가장자리가 죄다 긁혀 있다 >.<


물 먹은 전자제품 켜면 안된다는 정도의 상식은 있어서 ^^ 일단 꺼내놓고 보기만 했습니다. 방법이 없으니 일단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 수 밖에요. 애플코리아의 A/S에 대해 요즘 말이 많아서 뭐 특별한 기대를 한 건 아닙니다. 어차피 제 과실이니까 무료로 A/S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혹시 수리할 방법이 있나 해서였지요. 자조지종을 설명하고 수리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아이팟 셔플은 수리가 아니라 무조건 교환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건 명확히 제 실수라서 교환해 달라 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일단 제 신상과 제품 시리얼까지 다 확인한 상담원은 일단 이틀 동안 잘 말려 보고 그 때 켜보라더군요.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안되면 한 번 전화나 다시 해보랍니다. 별 성과도 없는 통화를 하고 – 괜히 신상 정보만 다 불러 준 듯 하고 – 나흘 동안 말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말렸다기 보다는 손대지 않고 그냥 내버려 뒀지요. 나흘쯤 지나서 조심스레 스위치를 켜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습니다. 기대도 별로 안 했지만 역시 안 되더군요.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안 되면 다시 전화해보라는 상담원 말을 믿고 한 번 더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상담원과 연결이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다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 말로는 저보다 더 안타까워하던 상담원이었지만 결론만 요약하면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센터를 방문한 후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제품을 유상 판매할 수 있는지 검토할 수는 있다. 제품 상태에 따라 유상 판매 비용이 결정되는데, 최악의 경우엔 신제품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상 판매가 가능하다'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대충 얼마쯤 나오는지 알아야 나도 시간과 차비 들여 센터를 방문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건 제품을 봐야만 알 수 있다더군요.

어쨌든 일단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지도 모르니 다시 충전해 보라고 합니다. 마침 충전기는 집에 있어서 바로 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요. 전화를 끊고 퇴근 후 집에 와서 아이팟 셔플을 충전기에 꽂았습니다. 아무 반응이 없는 듯 짧은 시간이 흐른 후에 이게 왠 일, 주황색 램프가 깜박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컴퓨터에서는 아이튠이 실행되고 아이팟 셔플과 동기화 작업이 진행됩니다. 아이고 이제 됐네 하는 안도감이 들고, 아이팟 셔플에 있는 곡을 재생하면서 마음을 놓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 충전이 끝나고 이이폰을 꽂으니 아이팟 셔플은 언제 물을 먹었냐는 듯 생생하게 잘 돌아 갑니다.

그런데 걱정이 하나 생겼군요. 물 먹었든 어쨌든 이젠 잘 돌아가는데 제가 있는 그대로 말해서 고객센터에 내용 다 접수해 놨으니 이젠 다른 고장 나도 보상 받을 길이 없겠네 하는 생각 말입니다. 아, 그거 물 먹어서 그런 거에요~ 라고 말해 버리면 저도 더 할 말이 없지 않겠어요. 그냥 이 녀석 고장 안 나고 오래 오래 쓰기만을 바래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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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 피시아이2를 사고 나서, 정말 몇 년만에 필름을 사게 되었습니다. 예전 기억으론 할인마트에서 대부분 필름을 세 개, 혹은 다섯 개 들이 포장으로 팔았기에 할인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코스트코에도, 롯데마트에도 필름이 없었습니다.

잠실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어서 교보문고 안에 있는 문구센터엘 갔습니다. 필름 있냐고 했더니, 안쪽에 사진 인화점이 있다면서 그리로 가라 하더군요. 안으로 들어 갔더니 FDI가 있었습니다. Fuji에서 하는 인화점 말입니다.

당연히 필름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필름 달라 했더니 떨어졌답니다. 사진 인화점에서 필름이 떨어지다니? 그런데 눈치를 보아하니 수요가 별로 없어 안 가져다 놓은 듯 하더군요. 대응하는 모습도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그래서 혹시 이 안에 필름 팔만한데 있냐고 물었더니 디지털 카메라 판매 코너에 가보랍니다. 순간 좀 어이가 없네요. 인화점에서도 필름이 없다면서 디지털 카메라 판매 코너로 가라니. 하여튼 몹시 황당해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에 필름 스캔 가격을 물어 봤더니, 공CD 별도로 36방은 3,500원이랍니다.

돌아오는 길에 롯데마트에 다시 들렸습니다. 알고 봤더니 할인마트 매장 내에는 없고 마트와 함께 영업하는 인화 샵에서 팔더군요. 나름대로 상권을 지켜주기 위해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 ASA200 짜리 36방 1롤에 3,500원. 인터넷에서 알아본 가격은 1,800원. 가격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10개 주문했습니다. 배송비 2,500원 포함해서 총 20,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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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디지털 카메라가 발달하면서 필름 수요가 많이 줄었겠더군요. 마트에서는 어차피 가져다 놔도 잘 안팔리는 상품이니 굳이 매장에 가져다 놓을 필요도 없고, 소매점에서야 필요한 사람만 살테니 굳이 싸게 팔지 않아도 되고... 하여튼 필름 사기가 쉽지 않네요. 필름 사 놓고 필름 스캔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말이에요. ^^

인터넷으로 주문한 필름이 다음 날 도착했습니다. 필름도 넉넉하겠다, 이젠 피시아이2 들고 즐기는 일만 남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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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가격의 원가가 얼마네, 다른 나라 보다 우리나라가 더 비싸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벅스. 그래도 우리 사무실 1층에 있는 스타벅스는 저녁 시간만 되면 미어터진다. 사람 많고 시끄럽고... 손님과 저녁 식사 후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할까 해서 가다 보면 자리 없는 건 둘째치고, 자리가 있다 해도 시끄러워 앉아 있지 못할 정도다.

사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아니 가끔 이런 저런 이유로 스타벅스를 가게 되면 카푸치노를 마시니 '거의' 마시지 않는다 라고 해야 겠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1. 술 빼고 습관처럼 먹는 음식을 싫어하는데다 2. 커피가 맛이 없고 3. 커피를 마실 바에야 차를 마시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커피를 안 마시다가 가끔 아이스 커피라도 진하게 한 잔 먹게 되면 정말로 각성 효과가 있어서 잠이 잘 안 온다.

또 얘기가 다른 데로 샜다. ^^ 주문 받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스타벅스에 가면 기본적으로 1회용 컵으로 주문을 받고 특별히 머그로 달라고 해야지만 머그 잔에 준다. 소위 말해 '디폴트 값'이 1회용 컵이고 손님의 의지에 따라 머그잔을 준다는 얘기다. 그러니 머그를 선택하거나 1회용 컵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고객의 의지다. 스타벅스의 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주는 머그잔에는 당당하게 이렇게 적혀 있다.

'스타벅스는 환경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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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틀렸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 스타벅스가 아니라 머그잔을 선택한 고객이다. 고객이 머그잔을 쓰기 때문에 1회용 컵 소비를 줄인 것인데 왜 스타벅스가 그 결과를 가져가는 것일까.

'고객님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포토샵을 좀 할 줄 안다면 합성이라도 해볼텐데, 그럴 재주는 못 된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거라 글을 쓰기는 했지만, 스타벅스 입장에서 보면 참 기업 해 먹기 드럽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별 걸 가지고 다 시비 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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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필름스캔 체험기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5/28 11:59 Posted by '레이'

로모 피시아이2를 사고 첫 롤을 다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어댄 것이니 바로 인화하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필름 스캔 하기로 했는데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서는 필름 스캔 하는 집 찾기도 어려웠고 - 뭐 찾다 보면 다 있겠지만 ^^ - 일단 생각나는 곳이 코스트코였습니다. 어차피 코스트코 회원이기도 하고 마침 이번 주에 갈 일도 있었던 까닭이지요.

주말 양재동 코스트코는 항상 사람 많고 주차하기 어렵고 뭐 그렇습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해주지는 않으면서 계속 들어가라고 손짓만 하는 주차요원 -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하러 거기 서 있는지 모를 정도로 - 그리고 뻣뻣한 직원들 - 여기서 웃는 직원 별로 못 봤을 정도로 - 때문에 별로 기분 좋은 곳은 아닙니다. 치이는 사람들 때문에 불쾌한 적도 적지 않고요. 그런데도 여길 가는 이유는,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상품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여튼, 얘기가 좀 샜는데요, 양재동 코스트코에 필름을 맡겼습니다. 주말이라 작업량이 밀려서 한 시간 반 걸린다 하는군요. 한 시간 반씩 쇼핑할 것도 없었는데 좀 난감했지만 일단 맡겼습니다. 그럭저럭 밀리며, 치이며 쇼핑하고 계산하다 보니 한 시간 걸렸더라구요. 삼십 분을 더 기다리기가 뭐해서 - 여긴 기다릴 만한 곳도 없습니다 - 혹시 나왔나 하고 물어 봤더니 ^^ 나와 있더군요.

일단 가격은 다 아시는 것처럼 필름 스캔은 1롤당 1,500원입니다. 현상비는 무료라는군요. 이 말은 나중에 현상된 필름을 가지고 와서 스캔해 달라고 해도 똑같이 1,500원을 받는다는 얘기겠지요? 필름 스캔을 맡기면 현상된 필름과 CD 1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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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컴퓨터에 CD를 넣었습니다. 잠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듯 하더니 다음 화면이 보이네요. 필름 스캔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뷰어 프로그램입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사진을 클릭하면 그 사진 하나만 확대되서 보이는데 창 크기에 맞추거나 실제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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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을 처음 해보기도 해서 품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코스트코에 맡긴 건 1,5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 때문이고 많은 분들이 가격에 비하면 스캔 품질이 나쁜 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단 만족합니다. 아래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파일 사이즈는 1544 * 1024고 JPEG 포맷이네요. 용량은 개당 약 500KB가 조금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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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손대지 않은 샘플 사진입니다.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어서 별로 멋이 없을 테구요, 스캔 품질을 확인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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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 코스트코 연회비는 개인 회원이 3만5천원, 기업 회원은 3만원입니다. 세상에 기업보다 개인이 더 비싼 곳은 여기 한 군데 뿐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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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스트코 필름스캔 체험기

    Tracked from Zoominsky S2  삭제

    블로그를 쓰며 얼굴 모르는 네티즌들과 온라인을 통해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서 카메라, 사진만큼은 아날로그를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디지털 카메라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필름이 만들어내는 그 알 수 없는 흡입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던거죠. 결국 디카는 서브, 필카는 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멍청한 짓인지도 모릅니다. 손톱보다 조금 큰 메모리에 디지털의 코드로 저장되는 사진의 간결함을..

    2007/05/28 18:22

교보문고 문구 센터는 어른 남자들에게 어린이들의 캔디샵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사탕 가게에 가면 좋아하는 것처럼 어른 남자들이 이 곳엘 가면 좋아한다는 뜻이지요. 저나 제가 아는 다른 분들은 참 좋아하는데, 물론 다른 분들한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지난 주, 우연히 강남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운명처럼(!) 로모 카메라를 만났습니다. 사실 카메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을 때는 로모라는 희한한 녀석이 있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날 매장에는 별별 종류의 로모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로모에서 나온 여러 종류의 '토이 카메라'들이 저 좀 데려가 주세요~ 하고 아우성(!) 치고 있었습니다.

렌즈가 여러 개 달려서 한 번에 여러 컷을 찍는 카메라부터 물 속에서 찍는 카메라, 어안렌즈가 붙어 있는 카메라, 컬러 플래시가 달려 있는 카메라 등 거의 열 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모델은 할인 판매까지 한다니 처음엔 그냥 서서 구경하다가 호기심이 점점 충동 구매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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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한참을 구경하다가 망설인 끝에 고른 카메라가 바로 '피시아이2'입니다. 이름처럼 물고기 눈, 즉 어안렌즈 카메라고 피시아이 첫 번째 모델에 비해 촬영되는 것과 똑같이 볼 수 있는 뷰파인더가 붙어 있습니다. 첫 번째 모델에는 그냥 뷰파인더가 있어서 카메라로 보는 것과 찍히는 것이 서로 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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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사진들을 보니 참 재미있겠더라구요. 화각이 170도가 되니 찍는 느낌이 참 다를 듯 싶었습니다. 한 삼십여분 고민했을까요. 사기로 결정. 가격은 8만8천원. 교보문고 회원이어서 5% 깎아 샀습니다. 피시아이 첫 번째 모델은 5만5천원까지 할인해서 팔던데 이게 또 신제품이 있으면 구 모델은 안 사게 되는 것이 묘한 남자들의 심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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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 피시아이2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35밀리 네가티브, 슬라이드 등 기존 필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촬영 모드는 노말, 벌브 두 가지가 있는데 노말은 백분의 1초로 셔터 스피드가 고정되어 있고, 벌브는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 열려 있는 기능입니다. 카메라 뒤쪽에 보면 MX  스위치가 있는데 다중 노출의 약자네요. 한 번 찍고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MX 스위치를 켠 후 한 번 더 찍으면 겹쳐서 찍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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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용 건전지를 넣고 - 플래시 때문에 건전지를 하나 넣어야 하네요 - 정말 오랫만에  ASA 200짜리 필름을 사고 피시아이2에 넣었습니다. 오랫만이라 필름 제대로 넣을 수 있을라나 했더니 결국 좀 헤메고 말았군요. ^^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필름도 넣고 여러 방법으로 찍었습니다.

처음 샷은 저녁 식사 하던 식당에서 찍어 봤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찍던 시늉으로 음식점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노말 모드로 찍었더니 죄다 안 나왔더군요. 벌브 모드로 찍던지, 실내에선 무조건 플래시를 터뜨려야 하겠더라구요. 하긴 셔터 스피드 같은 걸 미리 생각했었더라면 그냥 찍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멋도 모르고 찍은 샘플 사진 몇 컷 올려 봅니다. 로모만의 특징이 사진에 그대로 묻어나네요. 어안렌즈라 둥글게 찍힌 점도 재미있구요. 덕택에 필름 값하고 스캔 값 꽤 나올 듯 싶습니다. 앞으로 종종 제대로 된 물고기 눈 사진들이 올라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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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사무실 창 밖 도로를 찍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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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쨍쨍한 날, 갑자기 하늘이 보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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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와 함께 탄 서울대공원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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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에겐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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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향기 요법, 소위 아로마테라피는 그 역사가 무척이나 오래된 치료 방법입니다. 각종 식물에서 채취한 오일을 물에 타 희석시킨 후 향기를 맡게 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고 그 결과가 현대 과학으로 입증되면서 요즘은 서양의학에서도 이를 응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향기 요법을 전문으로 시술한다는 병원들도 늘고 있을 정도니까요.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면서 근처에 아로마 샵도 종종 눈에 띄고 집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로마 용품들도 많이 나오더군요. 제가 집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녀석은 바로 이 녀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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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아로마를 피우기 시작한 건 딸 아이의 아토피와 애 엄마의 알러지성 비염, 그리고 저의 잔 두통 때문이었습니다. 딸 아이는 심하지는 않지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팔과 다리가 접히는 부분에 아토피가 있었고, 애 엄마는 환절기 때만 되면 콧물이 심하게 나는 알러지가 있었지요. 저는 시도 때도 없이 조금씩 머리가 아파 왔구요.

아마 처음 만났던 아로마 오일이 로즈마리, 페퍼민트, 카모마일 정도였을 겁니다. 물에 희석시킨 후 초로 끓이면 금새 집안에 은은한 향기가 퍼지지요. 오일마다 독특한 향이 있는데 약간 강한 듯 한 향기가 은근히 좋습니다.

사실 아로마 오일 살 때 오는 설명서 보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입니다. 이거에도 좋고 저거에도 좋고, 가만히 읽다 보면 못 고칠 병이 없겠다 생각이 듭니다만, 그거야 뭐 효과가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니까 ^^ 확실하다고 강조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 가족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습니다. 일단 딸 아이 아토피가 많이 줄었고요 – 물론 아로마에만 의존하지는 않았습니다. 산에 가면 뱀딸기 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잎을 물에 넣고 달여 나온 물로 잘 씻어 주었습니다. 실제로 뱀딸기 나무는 아토피에 효과 있는 것이 입증되었다 하더군요. ^^ - 애 엄마의 알러지도 줄어들었습니다. 심할 때 피우면 곧바로 효과가 있기도 하구요. 보통은 자기 전에 피우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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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피우는 로즈마리와 페퍼민트

저의 잔 두통은 쉽사리 잡히는 건 아니네요. 사실 머리가 안 아프다기 보다는 좋은 향기가 들어오면서 머리 아픈 걸 살짝 가시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심하게 머리가 아프다 싶으면 전 꼭 아로마를 일단 피웁니다.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 싶어 부모님 댁에도 보내고, 여기 저기 주변에 선물했는데, 다들 괜찮다는 평을 하는 걸 보면, 뭔가 느끼는 게 있지 싶습니다. 하긴 기분 좋은 향기가 있다는 것만 해도 좋은 일 아닐까요.

아로마의 또 다른 효과는 방향제를 대신한다는 겁니다. 주로 사무실에서 쓰는데요, 아무래도 오피스텔인데다가 남자들만 있는 곳이다 보니 냄새가 안 날 수 없겠지요. 손님들 오시기 전이라든지, 환기 후에 피워 두면 은은한 아로마 향기가 사무실 안에 퍼지면서 잡 냄새를 잡아줍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접시의 표시 선까지 물을 붓고 아로마 오일 2-3 방울을 떨어뜨립니다. 떨어뜨리다 보면 보통 대여섯 방울까지 떨어지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 오일을 떨어뜨린 접시를 램프에 놓고 초에 불을 붙여 두면 끝. 물이 끓기도 전에 아로마 오일 향기가 퍼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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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 있는 선까지 물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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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오일을 2-3방울 떨어뜨린다. 맘대로는 안된다^^


실 평수가 열 평 정도 되는 공간까지 적합하고, 더 넓은 곳에서는 하나 더 피우셔야 할 듯 합니다. 초는 한 개 피우면 3시간 정도 간다고 하는데, 3시간까지 다 타는 것 같진 않습니다. 보통 두어 시간 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피우다 보면 어떤 때는 물이 다 증발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초가 먼저 꺼지기도 합니다. 초는 타고 있는데 물이 증발했다고 해서 접시에 바로 물을 붓지 마세요. 왜 그런지는 아시지요? 뜨거운 접시에 찬물이 닿으면 접시는 바로 깨집니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물을 붓다가 깨 먹은 경험이 저한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초를 꺼 주세요. 남은 초는 화력이 약해서 다시 쓸 수 없으니 아까와도 그냥 버려야 합니다.

아로마 피우시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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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에 대한 추억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1/09 20:46 Posted by '레이'

엄마는 연필을 잘 깎으셨다. 내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내 필통엔 항상 가지런히 깎인 연필 대여섯 자루가 들어 있었다. 연필깎이를 쓰지 않고도, 어쩜 그렇게 엄마는 연필을 가지런히 깎으셨던지.

까만 플라스틱 손잡이, 반달 모양의 홈에서 칼날을 끄집어 내던 연필깎이 칼. 그 칼 하나만 있으면 뭉툭한 연필은 엄마 손을 거쳐 뾰족하고 예쁜 모양으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깔끔하게 깎인 연필이 든 필통은 - 몇 학년 때이던가 어떤 담임 선생이 정말 잘 깎으시네 했던 얘기완 상관 없이 - 어린 나에게 적지 않은 자랑 거리였다. 그렇게 엄마는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까지 6년, 2년 터울인 내 동생이 중학교에 들어갈 때 까지 2년을 더 보태 총 8년을 자식들의 연필을 깎아주셨다.

연필깎이가 흔하지 않았던 탓도 있고 엄마의 솜씨가 너무 좋아서일까. 난 스스로 연필을 깎아본 기억이 별로 없고 아직도 연필을 깎는 일엔 서투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필깎는 일에 도전해 보지 않았던 건 아니다. 나름대로 칼을 들고 연필을 깎아 보려 했고, 어떤 땐 손에 자그만 상처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깎은 연필은 울퉁 불퉁 모양도 비뚤어지고 연필심조차도 제대로 다듬지 못해 제대로 쓸 수 조차 없었다.

또 그 무렵 유행했던 알록달록 색깔의 조악한 간이 연필깎이를 몰래 사다가 연필을 빙빙 돌려 가며 깎아봤지만 그 역시 실패. 왜 그렇게 연필심은 잘 부러져야만 했는지. 결국 난 조악한 연필깎이에 대한 안좋은 추억만 남긴 채 연필깎는 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 이십년을 훌쩍 넘긴 지금, 공부가 아니라 업무를 위해 연필을 잡아든 나는 연필이라는 필기구가 주는 묘한 향수엔 빠져들었지만 연필깎는 일에 대한 두려움 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시내의 대형 문구 매장에서 연필 한 더즌을 골라 들었을 때 연필깍이를 찾은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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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연필과 같은 회사에서 나온 바로 이 넘. 조악한 간이 연필깎이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기계식 연필깎이의 가격이 너무 비싸 2차 대안으로선택한 넘. 3,200원의 가격에 만족하며 집어든 넘. 그러나 연필을 처음 깎는 순간 선입견은 눈 녹듯 사라졌다.

어스럭 어스럭 연필을 서너 바퀴 돌리다 헛도는 듯한 느낌이 들어 꺼낸 연필은 기계식 연필깎이에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단정한 모양새를 갖추었다. 더욱이 연필깎는 구멍은 두개. 하나는 그냥 연필에 걸맞게 길게, 하나는 색연필에 걸맞게 짧게... 연필과 스타일에 맞춰 깎아주면 된다.

디지털로 가득한 세상. 가끔 아날로그가 주목받은 건, 아날로그 나름대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테고, 그것만큼은 디지털이 흉내내기 어렵기 때문일게다. 디지털로 글쓰기에 익숙한 요즘, 연필과 연필깎이를 조물락 만지면서 나는 그 향수에 잠시나마 빠져들기를 즐겨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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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필을 깍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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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필을 깍고 있노라면, 21세기도 이제 10%나 지나가는 시점에 내가 "연필"을 깍고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국민학교(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는 칼 만지면 다친다시면서 연필을 깍아주셨습니다. 대여섯 자루를 뾰족하게 깍아주시면, 필통에 넣어서 학교가서 뭉뚝해질때까지 쓰곤 했죠. 그러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일수였는데, 그 때마다 뭉뚝한 연필로 공책에 글을 쓰면 글씨 쓰기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얼마가..

    2008/01/22 00:00
집에서 쓰는 유리문이 달린 책장에 전자 제품을 하나 넣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이 책장이 말 그대로 책 넣는 제품이다 보니 전자 제품을 넣을 때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전선을 연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전선을 연결하려면 문을 열어 두거나, 책장 뒤에 구멍을 뚫는 수 밖에 없다.

문을 열어 놓고 사용할 수는 없으니, 방법은 하나, 책장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책장이야 뭐 나무로 되어 있으니 뚫는 건 어렵지 않다 치지만 전원 케이블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게 뚫어야 한다는 게 큰 문제다.

곰곰 생각을 해 보니, 예전에 보조키 달아주러 온 아저씨가 열쇠 뭉치가 들어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동그랗게 뚫어내는 드릴 같은 걸 사용했다는 기억이 났다. 즉, 전동 드릴에 연결해 구멍을 뚫어주는 뭔가가 존재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표현이 좀 뭐하기는 하지만, '구멍 뚫어주는 장비' 뭐 이렇게 검색을 했더니 딱 맞는 표현은 없고 '홀쏘'라는 상품 몇 개가 뜨기는 했다. 상품 명이 홀쏘라니?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거야?

가만 생각해 보니 구멍을 뜻하는 Hole과 톱이라는 단어 Saw가 합해진 말이라 생각이 들었다. 오호, 이게 구멍을 뚫는 톱이라는 뜻인가보다 라고는 생각했지만 도대체 인터넷 공구 쇼핑몰에 올려진 상품 설명을 봐서는 이게 뭐하는 넘인지 감을 잡을 길이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제품에 적혀 있는 스펙만 그대로 옮겨 적어 놓으니 이 장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도저히 살 방도가 없는 것이다. 즉 구입하는 사람이 뭔지 알고 있지 않는 한, 제품을 이해할 길이 없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게 뭔지 알아야 사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살 필요도 없고 살 일도 없을테니 굳이 자세하게 제품 설명을 써 놓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지 않는가? 제품이 뭔지 알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용도에 따라 제품을 사려고 하는데, 이래가지고서는 그 용도에 걸맞는 건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여튼, 눈치로 때려 맞춰 보니 홀쏘라는 제품이 구멍을 뚫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거기에 나와 있는 mm는 뚫을 수 있는 구멍의 지름일테고... 확신이 서니 일단 지르는 수 밖에 없을 터인데, 문제는 어떤 제품을 사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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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두 세 개 브랜드의 제품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가장 비싸긴 하지만 유명세가 있는 블랙앤데커 제품을 고르기로 했다. 다른 제품들은 반경이 2-3cm 정도여서 약간 부족할 듯 했는데 이 제품은 3-5cm까지 다양한 크기를 뚫을 수 있는 톱 4종이 세트로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32mm, 38mm, 44mm, 54mm를 뚫을 수 있는 둥근 톱 4개와 이를 드릴에 연결하는 '맨드릴' 이라는 지지대 하나, 이렇게 다섯 개 부품이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제품 모델명은 71-571인가 보다.

확신이 서서 지르기는 질렀는데 막상 주문해 놓고는 좀 걱정이 되었다. 나름대로 공구 쇼핑몰을 찾아서 주문했는데, 공구 상가에 있는 작은 쇼핑몰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렸고... 큰 돈은 아니지만 괜히 문제 생기면 마음 상하고 돈 버리고 뭐 그런 거 아니겠는가. 아참, 물건 값은 12,000원, 택배비 3,000원을 포함해 15,000원을 신용 카드로 결제했다.

다행스럽게도 주문한 다음 날 물건은 도착했다. 플라스틱 포장을 가위로 잘라 낸 후 꺼내보니 기름기가 약간 손에 묻는다. 부품에 칠해 놓은 기름기인가 보다.

특별한 설명서 같은 건 붙어 있지도 않다. 드릴에 연결하는 제품이다 뭐다 이런 표현도 없다. 그냥 홀쏘 세트란다. ^^ 눈치를 보니 '맨드릴'이라고 부르는 지지대에 끼워 드릴에 연결하면 될 듯 했다.

사용법은 머 복잡할 건 없다. 맨드릴에 있는 볼트를 풀어 낸 후 자기가 쓰고자 하는 지름의 톱을 골라 맨드릴에 끼우고, 볼트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다. 이제 이 녀석을 전동 드릴에 끼우기만 하면 된다. 맨드릴의 삼각형 부분을 드릴 앞으로 집어 넣고 조여주면 설치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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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삐쭉 나와 있는 드릴로 먼저 구멍을 뚫어 위치를 잡은 후에 서서히 구멍을 뚫어주면 된다. 성능은 말할 것도 없이 굿~ 물론 나무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웬만한 두께도 쉽게 뚫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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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 충전용 드릴 보다는 플러그에 바로 꼽는 드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전용 드릴은 아무래도 힘이 딸려서 제대로 톱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드릴을 살 때 RPM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게 이럴 땐 도움이 될 수 있겠지. 하긴 내가 저 드릴을 샀을 땐, 충전 드릴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었을 테다. 이미 10년도 넘은 드릴이니까. ^^

하여튼, 공구를 살 때는 항상 고민이 된다. 내가 쓰고자 하는 용도에 맞는 제품이 어떤 건지, 그런 제품이 존재하는 건지... 그걸 찾는데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찾았다고 해도 어디서 사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2만원도 안되는 공구 하나 사려고 공구 시장을 찾아갈 수야 없지 않은가. 공구 시장이 가깝다면 몰라도 ^^ 어쨌거나 좋은 툴을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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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으면 눈을 감으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입을 닫으면 된다. 보고 말하는 것 만큼은, 별도의 도구 없이 내 의지 만으로 감각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듣는 것 만큼은 내 손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는 막을 방법이 없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에게 있어 보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고 귀를 열어 놓았다는 얘기도 있다.

다른 어떤 일을 하면서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 주변은 소음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의 귀가 느끼는 감각이 상대적이어서, 때론 거슬리는 소음이 때론 묻혀버리기도 하니 이를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그러나 볼륨에 상관없이 내게 들리기 시작하면, 내가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소음은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훼방꾼임엔 틀림없다.

모처럼 피곤한 몸을 쉬려 눈을 감고 있거나, 책 한 권을 꺼내든 지하철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 소리, 그 전화에 대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의 소리, 얘기 삼매경에 빠져 옆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떠드는 사람들의 말소리, 거기에 거의 쇳소리에 가까울 정도로 귀를 거슬리는 지하철 움직이는 소리... 지하철을 뛰쳐나오고 싶게 만드는 훼방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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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에서 나온 귀마개. 케이스 포함해 1,200원. 좀 이쁘게 디자인 된 넘은 더 비싸다. 처음 문구매장에서 이 물건을 봤을 때 누가 이런 걸 살까 싶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한 번 사용해 본 후, 귀마개 없이 지하철 타는게 싫을 정도가 되었다.

손으로 눌러 찌그러 뜨린 후 귓 구멍에 집어 넣으면 저절로 부풀어 일어나면서 귓 구멍을 막아준다. 수치로 나타낸다는게 어렵지만, 시끄러움을 막아주는 비율은 70% 정도가 아닐까. 완벽하게 조용한 세상으로 데려다 준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조용하면 그건 더 위험한 일일게다. 수없이 움직이거나 경고하는 소리를 우리는 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운좋게도 나는 이 두 세트의 귀마개를 비행기에서 얻었다. 두 개 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제지하지 못한 스튜어디스들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판매하는 물건과 달리 케이스가 따로 없는게 흠이어서 나는 AA 배터리를 넣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가지고 다닌다. 어느 비행기에든 다 준비되어 있으니, 모처럼 조용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귀마개는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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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될 때마다 누리는 한 가지 즐거움은, 새 다이어리를 만나는 것이다. 어떤 다이어리는 한 달도 못 가 싫증이 나고, 또 어떤 다이어리는 해가 바뀌도록 쓴 경험도 있지만, 그 다이어리를 얼마나 오래 쓰던 간에 새로운 다이어리를 만난다는 건 왠지 모를 설레임이다.
어떤 다이어리를 살까 고민하다가 올해 선택한 녀석은 지갑에 끼우는 수첩형 다이어리다. 분기별로 하나의 수첩에 나뉘어 있는 녀석인데, 원래는 가지고 다니는 가죽 케이스를 별도로 팔지만 내 장지갑에 끼우니 딱 그 사이즈가 맞았다. 하긴 케이스도 사려고 하다 보니, 어랏, 내 지갑 사이즈하고 똑같네~ 뭐 그러다가 결국은 알맹이만 사게 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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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녀석, 신기할 정도로 내 지갑과 잘 어울린다. 물론 이 수첩을 지갑에 끼우면 지갑은 사정없이 뚱뚱해지지만, 그래도 다이어리를 별도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겨울에 입는 자켓들은 안주머니가 있어 넣고 다니기에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 안 주머니가 없는 여름엔 바지 뒷주머니에 꼽는게 보통인데, 다이어리로 인해 두터워진 지갑이 바지 뒷 주머니에 들어갈 건지는 좀 고민해 봐야겠지만 그건 지금이 아니라 여름에 고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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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쓰다 보면 무언가 차 있는 날도 있고 비어 있는 날도 있겠지만, 그렇게 지나간 날들도 내 삶에 있어서 소중한 하루임은 틀림없는 일이다. 기록하진 못했어도 무언가 얘기거리들이 남아 있을테니 말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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