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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 하나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드렸고, 고등학교 다니면서부터는 생화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는 선물도 드렸고, 몇 해 전부는 그저 현금이 최고야, 그러면서 용돈을 드렸습니다. 사실 제일 속 편하죠 뭐, 대신 성의는 좀 없어 보이고, 솔직히 선물로 드리는 것보다 현금 드리는 것이 좀 더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5월이 거의 죽음의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아이가 초등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거 안 챙길 수 없는 날이더군요 ^^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교회 선생님…)은 모든 가정들이 다 겪는 일일테고요, 저희는 여기에 장인, 장모님 생신, 우리 어머니 생신이 끼어 있답니다. 게다가 날 좋은 5월에 왜 그렇게 결혼들을 해대는지. 축의금과 선물 비용으로 가정 경제가 휘청(!)까지는 아니어도 ^^ 어쩄드 5월은 다른 달보다 좀 어려운 달이 틀림 없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꾀가 나서 어디 좋은 선물 없나 둘레 둘레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난 번에 김치 떨어져간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서 김치를 좀 보내드리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지금 김장김치가 서서히 물려갈 때지요. 날은 점점 더워지고 입맛은 조금씩 떨어져갈텐데 일년 양식의 절반이라고 하는 김치가 부족하면 식탁 차리기가 쉽지 않을 겝니다. 이럴 때 별미김치 하나 있으면 식사가 더욱 즐거워지겠죠. 김치 사 먹는 것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이 있는 부모님들이라 웬지 조심스러웠지만 집에서 담그기 어려운 별미김치를 보내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과감히 한 번 질러봤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김치가 바로 백김치, 그리고 열무김치입니다. 포기김치야 어머니가 마음 내키면 언제라도 담아 드시니까 일부러 살 필요는 없을 듯 하고, 평소에 집에서 담기 어려운 김치를 보내드리면 굳이 이런 거 사오냐는 말씀도 안 하실 듯 했지요. 게다가 이제 날이 더워지면 여름 김치의 대명사인 열무김치 철이 오지 않겠습니까? 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그만, 냉면 말아 먹어도 그만~ 여러모로 열무김치는 쓸데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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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쇼핑몰에서 백김치와 열무김치를 각 5kg씩 주문했습니다. 두 개 합해서 3만6천원 정도. 우리 집만 보낼 수 없으니 처가도 하나 같이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어버이날 딱 맞추는 것은 좀 어려울 듯 해서 미리 주문을 했는데 오늘 김치를 받았다고 연락이 왔네요.

예상 외로! 어머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안 그래도 반찬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맛깔나는 김치가 생겨서 정말 좋으시다는군요. 조금 익혀 드셔야 하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국물이 참 시원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어버이날 외식하지 말고 집에서 이 김치 같이 놓고 찌개 끓여 저녁 식사 같이 하자고 하시더군요. 이래저래 외식비도 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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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버이날 당일엔 딸 아이 앞세워 카네이션은 달아드려야겠지요. 모르긴 몰라도 아내는 넉넉하지는 않아도 용돈하시라고 봉투를 준비할 겁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비싸고 좋은 선물, 넉넉한 용돈 드리고 싶지 않겠습니까마는, 이런 저런 현실 핑계를 대다 보면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후에 카드값 막기 위해 헐떡거리는 것도 현명한 일은 아니겠지요. 김치 한아름 선물로 드리면서 생색도 내고 가족들 맛있는 식사도 같이 하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한 5월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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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청바지를 사다

쇼핑 하는 즐거움 2008/04/17 22:11 Posted by '레이'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난 청바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중학교 다니던 시절 쯤,  '조다쉬'라는 청바지가 한창 날릴 때도, 그 이후 '리바이스'나 '써지오 바렌테'가 밀물처럼 유행일 때도 나는 한 번도 그런 브랜드 청바지를 입어 본 기억이 없다. 물론 엄마가 안 사줘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

내가 기억나는 마지막 청바지는 결혼 하기 전 아내와 커플로 산 청바지, 아마 국산 캐주얼 브랜드였던 것 같은데, 짙은 청색이 아닌 하늘색 청바지였을 게다. 왜 그걸 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신혼여행 가서 커플로 입자 뭐 그런 분위기로 사지 않았을까. 그 청바지를 몇 번 입었던 것 외에 청바지는 그렇게 내 인생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종종 교회 행사 같은데서 단체복을 입어야 할 때 난감한 일을 겪곤 했다. 흰 티에 청바지로 복장을 통일합시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난 맞춰 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전 청바지 없어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나를 참 희한한 사람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런데 내가 잘 입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지, 한 번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청바지 얘기가 나와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청바지 입은 사람을 세보기도 했다. 사실 그 때 좀 놀랐다. 절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청바지를 입다니.

청바지에 대해 내가 호감을 느끼지 않은 건 무슨 이유 떄문일까. 아마도 어려서 한 두번 입었던 청바지의 뻣뻣함, 왠지 꽉 조이는 듯한 느낌, 알게 모르게 그런 빡빡한 느낌이 실어서였을 게다. 그리고 청바지는 작업복 같은 거라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옷이라는 선입견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게다. 하긴, 나는 공식 석상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선 절대로 입어서는 안되는 옷 중 하나가 청바지라고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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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13년 만에, 마흔을 넘어서, 청바지를 하나 샀다. 누군가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기도 했고, 그래서 한 번 입어보기나 하자 했는데, 예상했던 뻣뻣한 느낌은 하나도 없고 면바지 보다 더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청바지는 아마도 십 몇 년 동안 산 바지 중에서 제일 비싼 바지가 됐다.

안 입던 청바지를 사 들고 갔더니 집에서도 수상하게 보는 눈치고, 사실 입고 있는 나도 영 어색하기는 하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갖힌 틀을 깨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사람이란 얼마나 자기만의 틀에 갖혀 살고 있는가. 자기 스스로 만든 틀, 자기 스스로 한계를 지어놓은 틀 안에서 사람은 스스로 조그마해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껏해야 십 몇만원짜리 청바지 하나 사고, 인생의 틀을 깬 것처럼 구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틀림 없는 사실, 그리고 생각의 구조가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하나씩 스스로를 가두어 놓은 틀을 깨면서 인생을 재미있게 누려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잡아 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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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달고나'다!

쇼핑 하는 즐거움 2008/03/26 09:13 Posted by '레이'
인사동에 놀러갔다가 오래된 물건을 파는 집에서 딸 아이가 발길을 멈춥니다. 제가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먹었던 것들이 눈에 보여 저도 잠시 그 앞에서 흐뭇하 웃음을 짓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서로 보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딸 아이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앗! '달고나'다!

우리 어릴 적에야 학교 오가는 길에 많이 보긴 했습니다만 딸 아이는 길에서 그런 걸 봤을 리가 없는데, 그런데도 달고나를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치원 같은 데서 잔치하는 날 해주고 그랬으니 아는 거기는 하겠지만, '달고나'에 대해서 그렇게 반색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런데 아이가 쳐다보는 곳을 따라 쳐다본 저도 그만 픽 웃고야 말았습니다. 거기엔 달고나를 만드는 그릇 셋트가 앙증맞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빛은 당장 저를 향합니다. 엄마는 보나마나 안될테니, 아빠를 졸라야 겠다는 심산이죠. 그 좋아하는 꿀타래도 안 먹을 테니 - 사실 꿀타래도 사줄 생각은 없었지만 ^^ - 달고나 세트를 사달랍니다. 엄마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는데도 쉽게 물러설 기미가 아닙니다. 집에 가면 내 용돈으로 낼테니까 엄마가 먼저 내줘~

갑작스런 반응에 아내가 흠칫하는 사이, 제가 먼저 지갑에서 만원을 꺼냈습니다. 네, 달고나 세트가 1만원이더라고요. 앗싸를 연발하며 아이는 달고나 세트를 들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돈을 내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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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외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달고나 노래를 부릅니다. 이럴 때는 유리한 조건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일단 씻고 숙제 있나 확인해 보고 자기 방 치우기까지 다 시킨 후에 달고나 만들기를 허락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제대로 해 본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믿거나 말거나 ^^ 저는 어릴 때 달고나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보기만 했고 친구가 하고 나서 부러뜨린 조각을 몇 번 얻어 먹은 기억은 있지만 제 스스로 만져 본 적은 없습니다. 만지고 나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요. 아내도 뭐 비슷한 수준이었나 봅니다. 딸 아이는 벌써 한참 전에 유치원에서 해 본 기억 뿐일테니, 서로 해보고 싶어는 하지만 잘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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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을 쓰는 일이라서 딸 아이는 일순위를 뺏깁니다. 엄마가 먼저 도전을 합니다. 설탕을 넣고 가스렌지 위에서 살살 돌리며 녹습니다. 잘 안 녹는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릇이 달궈지면 순식간에 설탕이 녹습니다. 이때부터 바빠집니다. 소다를 넣고 젓다 보니 금새 색깔이 시커멓게 변합니다. 더 타기 전에 철판 위에 덜어내야 할텐데 마음은 바쁘고 손이 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어어~ 하면서 덜어 냈는데, 와우, 이거 모양이 좀 심상치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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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을 따질 틈새가 어딨습니까. 역시 급한 마음에 누름판으로 눌렀는데 너무 오래 누르고 있었던가 봅니다. 달고나가 누름판 밑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도전은 실패.

두번째 도전은 딸 아이가 합니다만! 엄마 보다 손이 더 빠르지 못한데다가 녹은 설탕을 그릇에서 덜어낼 때 과감해야 하는데 머뭇 거리다 보이 역시 꽝. 마지막으로 아빠도 도전을 했습니다만, 아빠는 소리만 지르다 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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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번 더 ^^ 이번에는 어설픈대로 성공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아직 멀었습니다. 나중에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더니 식용유를 살짝 발라주면 안 달라붙는다는! 어릴 때 해보지 않았다는 표를 그대로 낸 셈이 된 거지요. 다음 번에는 그 방법을 적용해 제대로 성공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갑작스런 달고나 때문에 온 집안에 설탕 녹는 냄새가 가득했다는 부작용도 빼 놓지 않고 말씀드려야 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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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이트데이 염장질!!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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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고나, 뽑기, 오리떼기(경남 마산...), 띄기, 떼기(..

    2008/03/26 11:50

대형 TV를 사려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한다. 엑스캔버스냐 파브냐 하는 것이 첫 번째 고민일 테고, 두 번째는 PDP냐 LCD냐 하는 것일 게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 가서 보는 것이다 매장에 가서도 보고, 가능하다면 직접 시연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까이서 보지 말고 멀리서 보는 것도 겪어 봐야 한다. 흔히 매장에 가면 코 앞에서 TV를 놓고 고르지만, 그 TV를 집에 가져다 놓으면 코 앞에서 놓고 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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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열린 엑스캔버스 시연회는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쉽게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된 시연회는 아니었지만 – 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았다 – 최근 들어 대형 TV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일찌감치 엑스캔버스를 사 버린 나로서는(!) 굳이 신제품 모델을 보며 배 아파할(!) 이유는 없겠지만, 최근 들어 LG전자가 디자인에 차별화를 내세우며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하니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게 됐다.

시연회가 시작되고, TV를 직접 개발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됐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TV 개발에 얽힌 뒷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긴 했으나 엔지니어 분들의 이야기는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꽤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 특히 TV 디자인이 뭐 할 거 있냐라는 주변의 인식으로부터 고민한다는 연구원의 이야기는 평범한 디자인 일수록 더욱 어렵다는 진리(!)를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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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만드는 건 만드는 분들의 몫이고, 나는 새로 나온 신제품을 감상할 기회다. 먼저 스칼렛. TV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칼렛은 보는 순간부터 예쁘다~ 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스칼렛 컬러의 붉은 뒷면은, 누가 뒷면까지 쳐다 볼까 하는 생각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일단 눈이 가고, 이 정도면 TV가 인테리어 요소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겠다 싶었다. 투명하게 뚫려 있는(!) 전원 버튼도 눈길을 끌었고, 붉은 색 뒷면과 적당히 어울리는 각종 포트들의 배치도 인상적이었다. 다음 번 내가 TV를 산다면 꼭 이 녀석을 사야지, 뭐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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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돌출되지 않도록 전면을 패널로 다 덮어버린 보보스. 스칼렛에 비하면 묵직하다는 느낌이 드는, 한 마디로 중후하다고 표현을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LG전자 측에서는 테두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영상이 TV 전체에 나오는 것은 아니어서 테두리가 없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지만, 매끄러운 표면에서 뿜어내는 포스(!)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60인치 대형 PDP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이 행사에서 좋았던 점은 PDP와 LCD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PDP는 부드럽고 LCD는 선연하다’라고들 하는데,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차이를 가늠해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확실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LCD인 스칼렛은 선연한 뒷면의 색깔과 함께 눈에 띄게 선명한 화질을 보여줬다. 포토샵을 빗대어 말하자면 샤픈 값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야 할까. 선명한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LCD를 고를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비해 초대형 사이즈를 자랑하는 보보스는 선명하기 보다는 부드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소프트 – 뭐, 그게 그 말이지만 – 하다고 해야 할까. 날카로운 느낌은 없는 대신 은은한 화면이 눈을 부담 없이 해 준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결론적으로 내 취향을 말하라면, 나는 스칼렛을 고르겠지만 말이다.

앞에서 난 TV를 고르는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고민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 수백만 원씩 하는 대형 TV를 고를 때는 그보다 더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크기를 사야 하며, 어떤 기능이 있는 걸 사야 할지,… 사람 마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줄 수 있겠지만, 적어도 TV 만큼은 보고 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나중에 다른 모델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후회하기 전에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엑스캔버스 시연회 같은 행사가 좀 더 자주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 같은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욕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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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CANVAS 트랙백 이벤트] LCD TV, 스칼렛을 말하라!

    Tracked from 엑스캔버스 TV 블로그  삭제

    질투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일, 스칼렛을 말하라! 엑스캔버스 2008 신제품 시연회 감상을 트랙백으로 보내주세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2008년 3월 10일 ~ 4월 2일 행운의 주인공 발표는? 2008년 4월 7일 어떻게 도전하나요? 1. 시연회에서 보고 느끼신 점을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 작성하셔서 올려주세요. 2. 작성하신 포스트를 엑스캔버스 공식 블로그에 준비되어 있는 스칼렛 TV와 보보스 TV의 트랙백 이벤트 글에 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랙백..

    2008/04/02 08:52

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항상 좋은 것만 물려 주고 싶을 겁니다. 부모의 장점, 능력 그런 것들만 물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삶은 참 오묘하게도 아이에게 부모의 장점과 단점을 골고루 전해 주는가 봅니다.

른 건 다 저를 닮아도 제발 닮지 말아라 했던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눈이었습니다. 저는 눈이 많이 나쁩니다. 군대도 면제 받을 정도로 말이지요. 초등학교 일학년 때부터 안경을 써서 안경이 지겹기도 하지만, 이젠 신체의 일부가 된 것 같기도 해 라식 수술 같은 건 굳이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긴 라식이 될 지 안 될 지도 모르는 수준이긴 하지만요.

려서부터 안경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활동하는데 지장이 많았습니다. 선천적으로 운동을 못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저는 공으로 하는 모든 종목을 다 못 합니다. 축구는 말할 것도 없고 농구, 야구 등등 공 놀이는 제대로 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어릴 때는 했죠. 안경 무수히 깨 먹으면서 공 놀이 했습니다만 중고등학교 가면서 제가 싫어 스스로 멀리하게 되더군요. 하긴 공 놀이 뿐이겠습니까. 안경을 벗어야 하는 수영이나 또 다른 운동하고는 좀처럼 친해질 수 없었습니다.

런 경험이 있어서 제발 딸 아이 만큼은 눈이 나쁘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대로 되지 않는 일이겠지요. 2년 전 쯤 되었을까요.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받던 딸 아이에게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6개월 전 시력 검사를 할 때만 해도 1.0이던 시력이 0.3으로 뚝 떨어진 것입니다. 특별히 눈을 혹사하거나 그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밀 검사를 다시 해도 시력이 확실이 나빠졌습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써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그러던 중에 잠잘 때 끼고 자면 아침에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드림 렌즈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것도 없이 드림 렌즈 잘 한다는 안과를 소개 받아 딸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시력 검사를 다시 하고 드림 렌즈를 낄 수 있는지 상태를 확인한 후 드림 렌즈를 맞췄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드림 렌즈는 할 수 있다는군요. 그런데 아이가 안과에서 드림 렌즈 착용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막막해 졌습니다. 어른도 하기 힘든 하드 렌즈를 어떻게 딸 아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앞섰지요. 그러나 안경을 쓰게 되면 한참 뛰어 놀 나이에 제대로 뛰어 놀지 못하고 저처럼 될까 봐 그냥 모험을 한 번 하기로 했습니다.

림 렌즈 첫날. 첫 날부터 무리하게 끼지 말고 조금씩 늘려 가라는 지시를 받고 저녁 여덟시 반에 렌즈 넣기를 시도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가 무슨 수로 혼자 렌즈를 넣겠습니까. 부모가 넣어줘야지요. 그런데 저는 안경은 오래 썼어도 렌즈는 결혼 하기도 전에 잠깐 착용해 본 것이 전부이고 아내는 아예 안경이란 걸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렌즈를 넣을 일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 결국 렌즈 넣는 것은 아빠의 몫이 되었습니다.

십 분을 씨름해 간신히 렌즈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안과에서 설명한 대로라면 렌즈가 눈동자 위에 잘 자리를 잡았는데도 아이는 아프다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걸 보고 있노라니 저도 이게 웬 고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그래도 조금만 참자 달래고 첫 날은 두 시간 정도 렌즈를 끼었습니다. 빼자 마자 눈이 편하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째 날은 좀 속다가 빨라 졌습니다. 십 분만에 렌즈를 넣었거든요. 아프다는 것도 첫 날 보다는 덜 했고, 그래서 처음으로 렌즈를 낀 채 아이를 재웠습니다. 이물감이 심할 텐데 잘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인가 봅니다. 그렇게 밤새 별 탈 없이 잘 잤습니다. 아침에 보니 눈꼽이 좀 끼어 있긴 한데 별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지요.

새 눈에 렌즈가 들어 있었으니 아프기도 하고 빡빡하기도 했을 겁니다. 렌즈가 눈동자 위에서 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습윤제를 한 방울씩 떨어 뜨리고 렌즈를 빼는 흡착봉을 이용해 조심스레 빼 냈습니다. 이제 겨우 이틀 째라 시력이 호전되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잘 보이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렇게 4일을 지냈습니다. 익숙해지면서 렌즈를 넣는 건 괜찮은데 빼는 게 쉽지 않더군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는 흡착봉을 이용해서 렌즈를 빼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만 아이 눈에서 렌즈 빼내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아빠 엄마가 렌즈를 그냥 빼 본 경험이 없으니 일단 흡착봉을 써야 했지요. 그런데 자고 나면 눈이 많이 건조해져서 렌즈가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습윤제를 넣어줘도 뻥하는 소리가 나면서 렌즈가 나오지 않는데 그 때는 많이 아파하지요. 처음에는 겁을 먹었는데 나중엔 요령이 좀 생기니까 습윤제 넣고 이 닦고 나오게 한 다음에 눈 운동을 좀 시키고, 그렇게 렌즈를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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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렌즈 착용 후 다시 안과를 찾았습니다. 하루만 착용하고 와도 되는데 삼일 내내 끼었다고 외려 구박받았습니다. 렌즈를 뺀 채로 측정한 시력은 0.7, 0.8. 시력이 조금 좋아졌고 병원에서도 잘 적응하는 중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제 테스트 렌즈를 반납하고 새 렌즈를 받았습니다. 렌즈마다 조금씩 색이 있는데 연한 녹색과 보라색으로 고르더군요.

렇게 렌즈에 적응하면서 일주일이 지나자 딸 아이의 시력은 1.0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일 년 정도 엄마 아빠가 렌즈를 넣어주었는데 4학년이 되고 나서는 어느 날 자기가 해보겠다고 하더니 혼자 렌즈를 쑥 넣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렌즈를 맞춘 지 일 년 반 정도 지났는데 이제는 혼자 렌즈를 넣고 빼고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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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가 있어도 안경은 필요하더군요. 몹시 피곤한 날이라거나 외갓집에라도 가서 자는 날은 렌즈를 넣지 못하니 이럴 때를 대비해 비상용 안경은 하나 쯤 있어야 되겠더군요. 안경이 있으면 렌즈를 끼지 않을 것 같아서 일 년이 넘도록 안경을 해주지 않았는데, 이런 저런 필요가 생겨 두어 달 전에 안경을 맞춰 주었습니다. 안경이 좋다고 몇 번 써보더니 딸 아이도 안경이 불편한 줄 금방 깨달았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알아서 렌즈를 잘 넣고 잡니다. 하긴, 중학교만 가도 외모 때문에 아이들이 안경을 잘 쓰지 않으려 한다니 안경 때문에 렌즈를 등한시 할 염려는 없을 듯 합니다.

림 렌즈를 착용한 지 일년 반 정도를 되돌려 보면 처음 적응할 때는 참 힘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여자 아이이고, 그렇게 덤벙대는 아이는 아니어서 나름대로 잘 적응했다는 생각이고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쉬고 매일 렌즈를 넣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눈병이 난 적이 없습니다. 덕분에 안과는 정기적으로 가서 검사를 하고요,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걸 보니 감사한 일이지요.

쨌든 우리 딸 아이는 드림 렌즈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케이스라 합니다. 시력도 1.0이면 잘 나오는 편이라 하고요. 아마 이 녀석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졸업할 무렵 더 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그땐 라식이든 뭐든 수술을 해야 겠지요. 모처럼 컴퓨터 문서를 정리하다 보니 딸 아이 드림 렌즈 처음 착용할 때 기록해 두었던 일기가 보여서, 그 일기를 바탕으로 드림 렌즈를 쓸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글자 적어봤답니다. 딸 아이를 보고 저도 얼마 전에는 덜컥 하드 렌즈를 하나 맞췄는데, 나이가 들은 탓인지 적응하는데 꽤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번에는 아빠의 눈물 나는 하드 렌즈 적용기가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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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친구들

쇼핑 하는 즐거움 2007/10/16 01:03 Posted by '레이'

남자에게 있어 카메라란 로망일까, 장난감일까. 사진이라고는 전혀 관심없던 내가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고, 비로소 사진이란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자 내 아는 친구는 내게 '언젠간 너는 DSLR 카메라를 꼭 사고 말 것이다'라는 얘길 했었다. '됐네, 이 사람아. 나는 이거 하나면 족하네' 그렇게 응수하고 말았었는데, 살다 보니 그 친구의 예언이 맞고 말았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필요할 때마다 몇 컷씩 직은 게 전부일텐데 어느 틈에 DSLR 카메라는, 그것도 내가 몇 달이나 벼르고 별러 사게 될, 어느 틈에 그런 존재로 내 삶에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 몇 달을 벼르고 별러, 이런 저런 구성품들을 고민해 가며 지른 내 최초의 DSLR은 캐논의 EOS 400D다. 워낙 유명한 카메라니 내가 굳이 이용 후기를 쓸 일도 없을 정도이고,남들은 40D가 나오는 판에 왜 400D냐고 했지만 그래도 내 손에 가장 잘 맞을 거라는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400D로 천 컷 정도의 사진을 찍어 본 지금, 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마냥 신나할 따름이다. '

그런데 카메라라는 것이 한 번 쇼핑으로 끝나는 물건이 아니었다. 카메라가 슬슬 맘에 들다 보니 괜스레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제일 먼저 교체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카메라 어깨끈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깨끈은 일단 모양새가 볼품 없는 데다가 너무 뻣뻣해서 다루기가 불편했다. 게다가 내가 끈을 잘못 낀 탓인지 자꾸 뷰파인더를 가리는 통에 꽤 거슬리기도 했다. 옆에서 어깨 끈에 대해 투덜대는 나를 보기 딱했던지 같이 일하는 형이 내 하나 사주마 해서 얻은 것이 캐논 마크가 고급스럽게 수 놓아진 바로 아래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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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고 잽싸게 꺼내 카메라에 걸었다. 두터우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손 안에 착착 감겼고, 자연스럽게 카메라 옆으로 흘러 내리는 줄은 뷰파인더를 가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제야 카메라가 제 짝을 찾은 듯, 달아 놓고 나니 나도 모르게 흡족해 웃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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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누리끼리하게 나왔나? 사실은 맨 윗 사진의 배경으로 쓰인 소파의 색깔과 거의 비슷해서 테이블로 옮겨 놓고 찍었는데 좀 날랐는가 보다. 아, 소개가 늦었다. 사진에 나온, 얼핏 보기에도 두터운 어깨끈을 달고 있는 저 녀석이 바로 내가 이번에 구입한 400D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형이 쓰던 니콘 D200을 빌렸다. D200으로 저거 밖에 못 찍냐고 해도 할 말 없다.

두번째로 맘에 안 드는 녀석은 기본으로 제공된 가방이다. 그냥 네모난, 캐논 마크가 찍혀 있는 그런 가방이다. 정품 가방을 끼워 준다고 해서 샀는데 적당하게 들어가기는 한데 가방이 영 불편했다. 무엇보다도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여다는 것이 제일 불편했다. 다른 가방들처럼 클립 방식이어서 두 개의 클립을 찰칵 찰칵 열어야 하는데 사실 가방 메고 다니다가 카메라를 꺼내기 위해 이 가방을 여는 건 은근히 번거로운 일이다.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눈이 한 번 높아지면 여간해서 내리기 힘든 법이다. 카메라 선수인 형이 쓰는 가방을 봤더니 찍찍이 방식으로 되어 있고 가방 자체의 내구성도 튼튼해 보여 도대체 그 가방은 뭐유 하고 물었더니 크럼플러란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라서 여기 저길 좀 뒤졌더니, 카메라 가방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였다. 무엇보다도 클립도 있지만 찍찍이로 여닫을 수 있는 것이 제일 큰 장점. 게다가 네모난 캐논 정품 가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모양새니 일단 나도 같은 걸로 따라 지를 수 밖에. 가격은 10만원. 할인쿠폰 5천원 적용받아 9만 5천원에 구입한 가방이 바로 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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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설명에는 다크브라운이라고 했지만 이게 살짝 짙은 카키색, 막말로 하면 국방색(!)이다. 다른 카메라 가방처럼 내부는 칸막이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했는데 표준 렌즈와 세로 그립을 단 상태로 카메라 1대를 넣을 수 있고 별도 줌 렌즈 하나 정도 추가 보관할 수 있다. 구석 구석 공간을 잘 활용하면 플래시 정도도 하나 더 넣을 수 있을 듯. 이런 저런 액세서리를 잘 끼워 넣으니 약간 뚱뚱해지긴 했지만 처음에 따라온 가방 보다야 훨씬 낳았다. 그럼 그럼, 이게 도대체 얼마짜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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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뭣도 모르면서 하나 얻은 것이 편광 필터. 반사되는 빛의 흐름을 변화시켜 사물의 반짝 거림을 없애주고 색깔은 더 선명하게 내 준다고. 형이 D200에 쓰기 위해 편광 필터 주문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다가 그게 뭐여 나도 하나 해줘~ 이렇게 해서 자연스레 하나 얻은 셈이 됐다. 사실 값도 만만치 않더만, 말 한 마디로 렌즈 하나 건지니 나도 참 염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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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호야 편광 필터. 400D 표준 렌즈 구경에 맞는 58mm이다. 필터를 돌려 가면서 빛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어 반사되는 빛을 의도대로 빼거나 넣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한 쪽은 빛 반사를 제거하고 찍은 것, 한 쪽은 빛 반사를 그대로 찍은 것이다. 사실 필터 같은 건 전혀 초짜라서 내가 얼마나 활용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반짝거리는 표면에 반사된 것들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다 하니, 실내 사진이 많은 나에겐 유용한 도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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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일단 카메라와 카메라에 어울리는 친구들을 한 세트로 갖췄다. 찍다 보면 또 뭔가 더 필요해지겠지만 당분간은 더 지를 만한 카메라 친구가 없을 듯 하다. 이제 남은 건 400D가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열심히 찍는 일. 이미 천 컷 찍었는데 그 중에서 건진 건 오십 컷이나 될까. 카메라 좋다고 다 잘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요즘 나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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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딱지(!)로 폰 꾸미기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8/10 10:01 Posted by '레이'
이제 휴대전화는 단순히 전화가 아닌 개인의 감성을 표현하는 완벽한 문화 코드가 됐다.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주요한 도구가 됐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자주 가는 길거리에는 휴대전화 튜닝 샵이 넘쳐나고, 휴대전화에 붙일 수 있는 액세서리도 그 끝을 모를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몇 년 전에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24K 금딱지가 유행한 적이 있다. 1원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크기였는데 배터리 있는 부분에 붙이면 전자파를 줄여준다나 어쩐다나, 아무래도 금딱지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나는 탓에 은행 등에서 VIP 고객들에게 주는 사은품으로 많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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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금딱지가 이젠 아예 휴대전화 전체를 가릴 수 있는 스티커 형태로 나왔다. 우연히 선물 받은 금딱지 스티커. 괜히 색깔만 금색이 아니라 24K란다. 솔직히 실제로 전자파가 차단되는지 여부는 검증할 방법도 없고, 우찌 우찌 해서 검증했다고 하더라도 별로 믿을 생각도 없다. 그냥 내 휴대폰에 붙여서 모양새가 좋아지면 그걸로 끝 아닌가.

함께 들어 있는 천으로 휴대전화를 잘 닦고 금딱지 뒤에 있는 스티커를 떼 내어 휴대폰에 붙이면 된다. 모든 스티커가 다 그렇지면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면 아무래도 접착력이 떨어질테니 한 번에 잘 붙이는게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휴대전화  모양에 맞게 잘 만들어져 있어 붙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모토롤라 로고 무늬를 기준으로 삼아 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금딱지 위에도 필름이 씌워져 있으니 다 붙인 후에는 벗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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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휴대전화 플라스틱 케이스도 싫증나고, 반짝이는 금딱지 스타일로 튀고 싶다면 한 번 붙여볼만 하다. 보는 사람마다 와~ 와~ 하는 감탄사를 내니 들고 다니기에도 뭐 그런 대로 나쁘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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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렌즈를 달고 있는 피시아이2는 최대 화각이 170도. 어떨 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름에 담아낸다. 그래서 까딱 잘못하면, 사진 찍고 있는 내 배(!)가 나오기도 한다.

내가 찍고 싶었던 것은 땅에 있는 사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늘을 더 많이 담고 있는 사진 몇 컷이 눈에 띤다.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엔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 이래 놓고는 구글 웹 앨범을 통해 이미 공개해 놨다 ^^ - '하늘'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 짠이아빠님의 하늘 사진은 이미 블로그 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사진이라서, 일단 거기에 들이대 보면 그나마 나도 좀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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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아 오른 건물. 도시의 냉정함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일터가 있어 사랑스러운 곳을 올려 찍다 보니 일터와 나무 사이로 구름진 하늘이 눈에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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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호수에서 올라오는 분수의 느낌이 너무 시원해 피시아이2를 들이댔거만, 정작 잡힌 건 호수가 아니라 하늘. 구름이 뭔가를 말해주는 듯 그런 느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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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기능이 없는 토이카메라에게는 맑은 날씨야 말로 하늘의 선물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깨끗한 화질을 전해 준다. 하늘은 맑으면 맑은 대로, 구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데, 내 삶은 어떨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일부러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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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7/03 01:20 Posted by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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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는 ^^ 사진을 찍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컴퓨터로 다운 받으면 자세하게 볼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인화하거나 현상할 때까지 결과물을 볼 수 없지요. 저는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찍고 나서 바로 바로 확인하고 잘못한 건 고쳐 찍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필름 카메라인 로모 피시아이2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사진이란 건 찍을 때 감정이 그대로 배어 있는 거라서, 그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확인해야 느낌이 오는제 찍고 나서 한참 후에 다시 그 감정을 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렇기 떄문에 더 냉정하게 사진을 보고, 골라서 올릴 수는 있겠지요. 원래 삶이란 동전의 앞 뒤면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

어느 맑았던 주말 오후.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로모피시아이2에 담고 싶었습니다. 새삼 다중 노출 기능도 한 번 써보고 싶었고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컷 찍고, 그 상태에서 MX  버튼을 왼쪽으로 밀어놓고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사잇길을 찍었습니다. 첫번째 컷이 선명하게 나오고, 두번째 컷이 흐릿하게 투영되었군요.은근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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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다중노출 기능이란 필름에 사진을 찍고, 그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더 찍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상이 겹쳐 나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로모 피시아이2에서는 셔터를 한 번 누른 후 오른쪽에 보이는 MX 스위치를 밀어 놓으면 그 상태에서 셔터를 한 번 더 누를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두번째 롤을 현상했을 뿐입니다만, 피시아이2는 참 재미있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넓은 풍경을 찍는 것 보다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까이서 찍는 게 훨씬 재미있더군요. 두번째 롤에선 풍경을 많이 찍었는데 다음 번 롤은 인물을 근접해서 많이 찍어봐야 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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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아이팟 셔플을 손에 넣었습니다. 살려고 해서 산 게 아니라 맥북 살 때 패키지로 딸려온 제품이지요. 처음 봤을 땐 이게 뭐야 하고 다시 눈 여겨 봤을 정도로 작고 깜찍합니다. 가로 약 4cm 세로 3cm이고 무게는 15g, 뒤쪽엔 클립이 달려 있습니다. 옷이든 가방이든 클립을 꽂아 넣으면 되니까 음악만 듣기엔 아주 좋더군요. 사실 저는 음악을 즐겨 듣는 타입이 아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