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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0 하이패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한 이야기 (11)
요즘 고속도로 다녀본 분들은 하이패스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남들은 표 뽑으랴, 돈 내랴 줄 서서 기다리는데 유유히 하이패스 통로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저걸 달 수 있을까 방법도 찾아봤을 겁니다. 방법이야 간단하죠. 고속도로 영업소에 가서 하이패스 단말기를 사면 됩니다. 슈퍼어답터에 올라온 글을 보면 큰 영업소에서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제품이 다양하니까요.

저는 하이패스를 단지 일 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하이패스를 달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모델은 없었고 한 가지 모델만 있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하긴 어떨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지금은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를 쓸 수 있지만 제가 처음 달았을 때만 해도 하이패스를 쓸 수 있는 곳은 서울 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이었습니다. 업무 때문에 외곽순환도로를 자주 타야 해서 처음에는 1만원 짜리 카드를 사서 썼는데 아무래도 불편해서 하이패스를 샀죠. 당시 구입 가격은 5만원이었습니다.

처음 하이패스 달고는 아주 신났습니다. 하이패스 차로는 일반 차로보다 조금 좁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빠른 속도로 지나니 더 좁게 느꼈졌지요. 처음에는 좀 살살 다녔지만 익숙해 지다 보니 아무리 늦게 달려도 60km 이상으로 하이패스 게이트를 지났습니다. 게다가 요즘 하이패스 전용 차로처럼 가로 막는 장치도 없었거든요. 남들 기다릴 때 쌩~ 하고 지나는 기분, 한 번 겪어보면 정말 짜릿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란 특권이라는 걸 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하이패스가 전국 고속도로에 빨릳 도입되었으면~ 그런 생각을 꼭 하게 됩니다.

드디어 전국 고속도로에 하이패스가 도입됐습니다. 그러면서 하이패스 차량도 늘어나기 시작했고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하이패스를 설치하지도 않고 하이패스 게이트를 지나는 차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도로공사에서는 그렇게 무단으로 지나가면 10배의 요금을 물리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통행 요금 정도만 날라온다 뭐 이런 소문도 있었고, 또 급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이패스로 지나는 분들도 있었을 겝니다. 게다가 저처럼 하이패스 게이트를 오래 다닌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이런 게 하이패스의 맛이야~ 뭐 이러면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하이패스 게이트 앞에 바(BAR)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단으로 다니는 차량을 막고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런데 이 바 때문에 한 번 큰일 날 경험을 했습니다.

하이패스 카드는 선불 충전식 카드입니다. 금액을 미리 충전해 놓고 지나갈 때마다 요금이 자동으로 깎이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운전자는 항상 하이패스 금액을 알고 충전해야 합니다. 요금은 어디서 충전할까요? 우선,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소에서 바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요금을 내면서 충전해 달라고 하면 되죠. 그런데 이 방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요금을 충전하느라 요금소를 지나다 보면 한 번쯤은 하이패스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요금소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대개 영업소는 톨게이트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톨게이트를 지난 뒤에 영업소에 들러 충전하면 되죠. 신용카드로 요금을 충전할 수는 있습니다만 어차피 요금소에 들러야 하니까 역시 하이패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합니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하는 겁니다. 어차피 휴게소에서 쉬니까 쉬는 틈에 충전하면 되지요.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있는 안내소에서 충전하면 됩니다. 신용카드도 쓸 수 있고, 요금을 충전하기 위해 별도로 차를 세워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단 하나, 안내소 직원이 퇴근한 심야 시간에는 충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는 할 수 없이 톨게이트 요금소를 이용해야 합니다.

제가 겪었던 문제는 바로 휴게소에서 충전하려 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하이패스 카드를 빼서 휴게소 안내소에 들러 충전을 했습니다. 휴게소에서 좀 쉬고, 간식도 먹고 그러고는 다시 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목적지 요금소가 가까이 왔고 저는 습관처럼 톨게이트의 하이패스 전용 차로를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하이패스가 있으니 속도를 줄일 생각도 별로 안 했죠. 그런데 차로를 통과하는 순간 삑삑삑 경보음이 울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는 바가 내려와 있었고요. 헉~ 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 뒤에서 잠자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났습니다.

원인은, 휴게소에서 빼서 충전한 카드를 하이패스 단말기에 다시 꽂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쉬는 동안 깜박 잊었던 거죠. 만일 하이패스를 믿고 과속으로 달렸다가는 여지 없이 바에 부딪힐 뻔 했습니다. 뭐, 혹시 바에 안전장치가 있어서 무조건 들이대는 차는 피해준다면 모르겠지만 ^^ 어쨌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일이었죠. 달려나온 요금소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하이패스 카드를 빼 주어 요금을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는 되었습니다.

하이패스 차로를 쌩쌩 달렸던 습관 때문에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한거지요. 그래서 그 뒤로 하이패스 차로 지날 때는 속도를 많이 줄입니다. 하긴 요즘은 하이패스 쓰는 차들이 많아져서 어차피 하이패스 차로에서 오던 속도대로 달리긴 힘들고 지방 톨게이트는 대부분 하이패스와 일반 차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달리고 싶어도 못 달리긴 합니다만요.

하이패스는 고속도로를 자주 다니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합니다. 요금을 선불로 충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휴게소 안내소에서 충전한다면 어차피 쓰는 만큼만 충전하면 되니까 부담도 별로 없지요. 아마 유일한 부담이라면 단말기 값을 한꺼번에 내는 것이겠군요. 언젠가는 단말기 값도 더 많이 떨어지긴 하겠지요.

여하튼, 하이패스 좋다고 과속할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깜박 잊고 카드를 꽂지 않은 저 같은 경우에는 큰일날 일이니까요. 혹시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어떤 안전 장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지정한 속도인 30km 정도로 줄여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겁니다. 이 정도로만 가도, 일반 차로에서 줄 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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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엠피온 하이패스 단말기

    Tracked from Super Adopter  삭제

    우리나라 고속도로에 최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 고속도로 구간 개통이 된다는 '하이패스'가 바로 그것이죠. 아시겠지만 예전에도 하이패스는 있었습니다. 시범적으로 서울 수도권 외곽의 일부에서만 운영이 되던 것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이제 전국고속도로로 확대한 것이죠. 도로공사의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행료 징수를 위한 인건비의 절감이라는 측면과 하이패스라는 선불식 통행카드 판매를 통한 이자수익이..

    2007/12/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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