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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6 기자여, 이제 그만 깰 때도 되지 않았나 (5)
  2. 2006/05/14 진정한 기자란 무엇일까 (4)

여느 날처럼, 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종이 신문을 뒤적이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되었고, 이젠 화면으로 신문을 보는데 훨씬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2007년 4월 6일, 18시 31분에 등록된 경향신문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 신문 구독 느는데, 한국만 감소… 정부 언론 불신 조장

이 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일간 신문 구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줄어 든다는 군요. 그 원인이 정부에 있답니다. 정부가 언론을 믿을 수 없게 만든 탓에 신문 부수가 줄어든다는 군요. 게다가 읽기의 근본인 신문을 안 읽어서 한국의 미래가 염려스럽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 발행부수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저만 해도 신문을 끊은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왜냐구요? 인터넷에서 신문을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종이 신문을 봐야 할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포탈 사이트에서 마우스 클릭만 하면 웬만한 신문 기사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종이 신문을 보려 해도 신문 지국들이 펼치는 이벤트도 불쾌합니다. 모처럼 휴일 날 쉬고 있는데 초인종을 눌러 자전거를 준다나, 밥통을 준다나, 요즘은 아예 상품권을 나눠 줍니다. 일단 상품권을 들이 밀고 엉겁결에 받으면 신문을 보라고 떼를 씁니다. 솔직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신문 구독자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세계 제1의 인터넷 활용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 때문에 앞으로도 신문 발행 부수는 줄어들면 줄어들지 늘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무섭게 늘어나는 무료 신문도 기존 신문 판매를 줄이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군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이 됩니까. 그 얘기를 하려면 우리나라 종이 신문 구독자 수가 언제부터 줄기 시작했는지 그걸 밝혀야 할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 신문들이 지하철 가판을 발행하지 않은 건 2001년 이후부터 입니다. 정 의심이 가신다면 여길 한 번 눌러 보세요. 중앙일보는 2001년 10월 16일부터 가판을 중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http://ad.joins.com/article.asp?key=2003030709071220002400


대통령이 당선된 건 2002년이니까, 그전부터 신문 판매 부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줄기 시작한 신문 부수를 2002년 겨울에야 당선된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신문 판매 부수가 줄어든 건 인터넷 탓도 있고, 아침마다 뿌려지는 무료 신문 탓도 있습니다. 좀 확대해서 말하면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신문을 돈 주고 사봐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관점을 조금만 뒤집어 생각해 봅시다.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든 대신 인터넷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기사에 대해 활발하게 펼쳐지는 소비자들의 댓글 운동이 이를 입증합니다. 기존 종이 신문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른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 웃기지도 않습니다.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들만 신문을 읽는 것이고, 인터넷으로 읽는 사람들은 읽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종이 신문 발행 부수가 줄었으니, 사람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넷으로 읽는 것은, 읽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당신들은 왜 인터넷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까?

게다가 '읽기의 근본은 신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이 주장은 어디에 근거한 것입니까. 신문이 그렇게 글을 잘 씁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 들어 소위 말하는 일간 신문 기사 중에서 매끄럽지 못한 기사를 종종 발견합니다. 더욱이 잘난 척하느라 쓴 한자말 투성이 신문은 우리 말까지 버려 놓고 있습니다. 글은 어렵게 쓰는 거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좋은 우리 말 대신 한자말로 도배하기 시작했고 배운 사람들도 알아 먹기 어려운 문자를 써가며 기사를 써댑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논술 잘 보려면 신문 사설을 읽으라 했습니다. 그 얼마나 어리석은 글짓기입니까. 어려운 문자 투성이인 신문 논술을 보다 보니, 글은 어렵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배웠다는 사람들이 쓰는 글을 읽을라치면 한참을 생각해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말합니다. 좋은 글, 잘된 문장은 누구나 읽기 쉽고, 알기 쉬운 문장이지 어려운 말로, 그네들이 잘 쓰는 표현에 따르면 '현학적인' 표현이 가득한 문장이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초등학교 논술 교재들은 쉽게 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가수들은 음반 대신 MP3를 팔아야 하고, 모든 콘텐츠 상품들은 디지털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은 어떻습니까. 자생적으로 살아 남기를 포기하고 포탈에 기대어 신문 기사를 팔아 먹기에 급급합니다. 모든 지식 상품이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한다면 신문도 과감히 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Mp3 파일을 복제한다고 욕하기 전에 mp3 파일을 사고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신문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다고 비난하기 전에, 신문 기사에 대한, 혹은 또 다른 방법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의 신문사가 미래에도 먹고 살 길입니다.

정말 말하고 싶지 않지만 최근 이슈가 된 기자실은 또 어떻습니까. 솔직히 기자실이 열린 공간입니까. 일부 기자들한테만 공개된 폐쇄된 공간입니다. 기자실에 들어가려면 다른 기자들한테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왜냐구요. 그건 기자실에 출입한다는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그 특권을 없애려고 하니, 아니 그 특권을 공개하겠다고 하니까 기자실에 출입할 권한을 가진 전 언론 매체가 들고 일어나서 언론 탄압이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자기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언론 탄압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또 들이대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대션을 앞둔 일부 정치인들이 기존 언론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기자실 개혁이 언론 탄압이라고 거들고 있습니다.

솔직히 국민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보도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습니까. 알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처럼 보도할 권리도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도할 권리가 자기네한테만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도할 권리를 개방하겠다고 하자 기존 권리를 가진 언론이 저 난리를 치는 것 아닙니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의 권력(기존 언론의 권력)도 일반 시민들의 권력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미디어는 변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모르고 아직도 예전의 기자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몸살하는 여러 기자들, 그리고 언론들에게 감히 말씀 드립니다.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있다면, 아니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고 싶다면 이제 그만 그대들의 펜을 꺾으십시오. 아니, 그대들 앞에 놓인 키보드를 꺾으십시오. 꺾지 않고 버틴다 해도 변화하지 않는 그대들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입니다. 이제 그만, 예전의 꿈에서 깨어나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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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자란 무엇일까

재미 있는 디지털 2006/05/14 18:10 Posted by '레이'
블로거는 기자일까 아닐까. 누구나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자신의 주장을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새삼 블로거를 기자로 인정해야 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이 치열하다. 특히 기득권 언론에 대항하는 인터넷 언론이 대거 등장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기자로 인정해야 하느냐 하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떨까. 그런데 왜 기자냐 아니냐 논쟁이 시끄러운 것일까. 그것은 기자에게는 무언가 형체를 알 수는 없지만 반드시 특별한 혜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질문에 대한 즉답이 어려우면, 질문의 원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블로거가 기자일까 아닐까를 떠나, 도대체 기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국어사전이라도 찾아 보자.

기자 [記者]
기자(記者)[명사] 신문˙잡지˙방송 등에서 기사(記事)를 모으거나 쓰거나 하는 사람.


아주 단순 명료하다. 기사를 모으거나 쓰는 사람이란다. 또 다른 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기자 [記者, 記 적을, 기억할 기 者 놈, 것 자]
기자(記者) (1) 기사를 취재하여 편집하는 등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 취재 ~. 편집 ~. 신문 ~. 방송 ~. 잡지 ~. 사진 ~. 종군 ~.


적는 사람이란다. 적는 사람… 이걸 약간 뒤집어 생각해 보자. ‘신문, 잡지, 방송 등’이라는 표현은 한 마디로 줄여 요약하면 ‘매체’ 영어로는 media라는 말이다. ‘매체’란 어떤 작용을 다른 곳으로 전하는 구실을 하는 물체란다. 즉,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 매체라는 말이다. 아무 거나 전달한다고 다 매체라고 하지는 않을 터. 신문, 잡지, 방송이 전달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저런 걸 다 전달하겠지만 이 역시 요약하면 ‘정보’일 것이다. 매체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기자는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만드는 사람

자, 이걸 다 모아 정리하면 기자는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혼자서는 아무리 잘난 짓을 해봐야 기자가 될 수 없다. 매체가 있고, 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자인 것이다. 예전에는 신문, 잡지, 방송 외에는 별 매체가 없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막강한 매체가 있다. 그러니 인터넷을 통해 글을 쓰는 사람 누구나 다 기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다 인터넷 언론이라고 말하고, 인터넷 기자라고 하고… 하여튼 많다.

쉽다. 아주 단순하다. 내가 글을 쓸 수 있고 매체가 있으니 글만 쓸 줄 알면 기자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정말 그걸로 다 끝나는 것일까?

정보는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전달되고, 소비된다. 그 세 가지 축이란 다름 아닌 정보를 생산하는 축, 정보를 전달하는 축, 정보를 읽는 축이다. 쉽게 말하면, 기자와 매체와 독자의 세가지 축을 타고 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축에는 저마다의 책임이 있다.

정보를 순환시키는 세 축의 책임

정보를 생산하는 기자는 진실된 정보를 생산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하고, 감춰진 거짓말을 밝혀 내고 공공의 이익에 적합한 정보를 생산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자신이 생산한 정보로 인해 누군가 상처받고 누군가 피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욱 신중하게 정보를 생산해야 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는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이를 보장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생산하는 것은 기자지만 전달하는 것은 매체이기 때문이다. 매체가 아니었다면 그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을 테니 전달하기 전에 충분히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매체는 기자를 선별할 때 고심하는 것이다. 일일이 기사를 검증할 수 없으므로 기자 개인을 검증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시민 기자를 내세우는 인터넷 매체들이 이런 점에서 취약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도 진정한 매체가 되려면 자신들을 통해 정보를 출판하는 기자들에 대한 기본 검증은 충분히 거쳐야 한다.

정보를 접하는 독자는 정보를 선택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정보를 읽고, 그 정보에 따라 어떤 행동을 했고,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결국 그 정보를 선택한 책임은 독자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날 때는 기본적으로 정보의 신뢰성을 한 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 기자나 매체로부터 같은 얘기가 나올 때는 그 정보를 의심할 여지가 줄어들겠지만, 한 곳에서 흘러나온 정보는 신뢰성이 검증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정보를 선택했다는 것, 그것은 독자의 책임이다.

책임질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정리하면 기자는 책임질 수 있는 자기만의 정보를 생산해 내는 사람이다. 그 아무리 유명한 신문 방송은 물론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책임지지 못하는 글을 남발하는 이상, 그는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 매체의 힘을 업고, 기자라는 기득권으로 잔뜩 무장했다 하더라도 ‘~카더라, 아님 말고’ 식의 기사를 남발하는 이상, 그는 쓰레기를 생산하는 또 하나의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공공의 이익을 무시하고 자기 개인의 영달을 위해 거짓 정보를 생산하고, 또 그 정보를 이용해 먹는 사람은 더 이상 기자가 아니다. 그는 장사꾼일 따름이다. 그것도 아주 질 떨어지는.

진실한 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글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자신 있게 출판하는 사람, 우리는 이제 그를 기자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러한 글을 모아 제공하는 매체를 진정한 미디어라 불러야 할 것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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