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부터 오픈캐스트의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아참, 오픈캐스트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네이버를 찾은 것이 새벽 1시. 이미 200명이 넘는 베타캐스터들이 캐스트를 발행해 놨다. 면면을 보니 티스토리는 물론 네이버에서도 날린다고 하는 블로거들은 죄다 모인 듯! 유명 블로거 명단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지금 가서 베타캐스터 명단을 수집하면 될 듯 하다. ^^
쉽게 말해 오픈캐스트는 외부 인터넷 사이트(주로 블로그가 되겠지만)의 링크를 네이버 메인의 일부 영역에 걸어주겠다는 뜻이다. 캐스트는 링크를 모아 놓은 일종의 북마크 같은 것으로, 발행하는 사람이 자기가 쓴 글이던, 자기가 인터넷에서 본 좋은 글이던 링크를 모아 발행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걸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내가 쓴 글이나 내가 좋은 글 링크를 모아서 캐스트로 발행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걸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긴데, 뭐 MP3 사이트에서 말하는 공개 앨범하고도 비슷한 개념일게다.
오픈캐스트, 이렇게 발행한다
이 캐스트 중 일부는 어떤 특정한 규칙에 따라(이건 나도 모른다, 네이버 맘이겠지)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고 로그인한 경우에는 내가 구독한 캐스트가 나타난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고르는 수고를 캐스터들에게 양도하는 셈이고, 캐스터들은 좋은 뉴스를 발굴하면서 자기 블로그의 트래픽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독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캐스트를 구독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측컨데, 네이버 입장에서는 다음의 블로거뉴스와 같은 오픈 편집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느꼈을 테고, 기존 메타 블로그가 하는 방식과 그대로 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만든 것이 오픈캐스트일게다.
오픈캐스트의 발행 방식은 이렇다. 내가 추천하고픈 글의 링크를 오픈캐스트에 등록한다. 이 링크 중 몇 개를 골라(8개 혹은 10개 정도 된다) 캐스트에 등록한 후 발행하면 된다. 그러면 이 리스트가 내 캐스트를 구독한 사람의 네이버 메인에 있는 오픈캐스트 영역과 오픈캐스트 메인 페이지, 혹은 네이버 메인 등에 나타난다.
내가 발행할 글을 등록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RSS 등록 방식과 차이가 없지만, RSS아닌 링크를 등록한다는 점이 다른데다가, 일종의 북마크 같은 리스트(이것이 바로 캐스트다)를 만들어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개의 글을 모아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링크를 등록하기 때문에 내 글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도 모아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다르다.
오픈캐스트에 담긴 이중적 의미
매사에는 동전의 양면 같은 점이 있듯이, 이런 방식을 채택한 오픈캐스트도 몇 가지 양면성을 띤다. 일단 손 댈 일이 많다. 링크를 일일이 따다가 넣어 줘야 하고 제목과 출처도 입력해야 하고 이미지도 넣어야 한다. 한 번에 몇 개의 글을 넣어주자니 손이 많이 가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글로 내 캐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중적인 면이 강하다. 기본적으로는 추천의 의미라고 볼 수 있겠다. 캐스터의 성향에 따라 좋은 글을 모아 추천해주는 것이니, 이런 의미에서 캐스터는 편집장과 같은 역할이다. 어차피 발생하는 트래픽은 글의 원 소유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니 어찌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된다.
반면, 글 주인의 동의 없이 링크를 끌어간다는 점(예를 들어 여러 이유에서 네이버 노출을 거부하는 글 주인이 있을 수 있다), 다른 글을 이용해 자신의 글을 묻어 홍보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는 활용 여부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내 글이 네이버에 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장치도 결국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이미 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
오픈캐스트, 진정한 오픈을 위해
네이버의 거대한 트래픽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오픈캐스트가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클 만하다. 새벽부터 수많은 블로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오픈캐스트를 개설한 것도 이를 입증하는 사실이기도 할 게다. 이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과연 오픈캐스트는 정말로 오픈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일까.
오픈캐스트가 진정한 오픈의 의미를 가져갈 것인지, 네티즌의 네이버 종속을 강화하는 것일지 솔직히 베타 오픈 하루 만에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일게다. 어쩌면 괜스레 의심 한 번 해보는 까탈스러움일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하다. 시대는 이미 오픈을 원하고 있고 오픈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려했던 수많은 시도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음을 잘 알고 있다. 네이버의 오픈캐스트가 그 이름에 걸맞은 진정한 오픈, 열린 인터넷을 구현하는 아름다운 첫 시도가 되기를 주제넘게 부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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