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실은 사무실 위치로는 아주 그만이다. 지하철 2, 8호선 잠실역이 있어 지하철 타고 어디든 가기 좋고, 강남, 여의도 방면으로 가는 버스도 흔하다. 게다가 롯데월드, 마트, 백화점이라는 엄청난 상가가 있어 생활하는데도 편리하고 교보문고라는 엄청난 자원이 있어 글 쓰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유용하다. 그 뿐인가. 차를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강변CGV든, 메가박스든 영화 한 편 감상하기에도 편하고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가 있어 뮤지컬 맘마미아를 즐기는 호사스러움도 맛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무실 지하, 롯데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맛집이라고 할 건 없어도 점심 한 끼 해결하기엔 문제없는 식당들이 널려 있고 차를 타고 나가면 방이동, 신천 등에 산재한 송파의 맛집들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하긴, 그렇다 해도 점심에 뭐 먹을까 고민하기는 다 마찬가지지만 ^^ 게다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도 덩치가 꽤 큰 탓에 손님들 찾기도 쉽고, 보안이 좀 까다롭다는 것 외에 주차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사무실 입지로 이만한 곳 찾기도 어려울 게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회사 규모가 더 커져도, 우리는 잠실을 떠날 생각이 별로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랫만에 피시아이로 찍은 필름 한 롤을 스캔했다. 사무실 주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는 길에 간간히 담았던 이미지들이다. 맨 눈으로 보기엔 별 거 아닌 거리들인데, 피시아이로 보는 세상은 참 묘하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필름의 매력. 찍을 때와 현상했을 때의 느낌은 또 전혀 다르다. 보는 시각만 달라도 세상이 이리 달라지는 걸… 너무도 맘에 드는 사무실 일상과 피시아이의 어안렌즈가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269

곡식을 탄탄히 여물게 하려는 듯 햇살이 따사로운 늦여름,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왜 꼭 하회마을이냐는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그 곳에 가면, 무언가 카메라에 담을 것이 있을 거라는, 그런 기대를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안동에 다다르기 전 하회마을 표지판이 나옵니다. 표지판만 열심히 따라 가도 하회마을을 놓칠 수는 없겠더군요. 마을 앞에 도착하면 주차요금부터 받습니다. 주차요금 2천원, 마을 입장료 어른 1명당 2천원. 그렇게 요금을 내고 마을 안 쪽으로 걸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을로 들어가는 길 옆, 아직 익지 않은 벼들이 초록색을 간직한 채 햇볕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 보이는 초가지붕 몇 채. 파란 하늘과 어울린 초가지붕이 어쩜 그리 고즈넉했던지요. 아주 잠깐이지만, 저런 곳에 내 집 하나 있었으면,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 한 대 지나다닐 만한 그런 길 옆 흙담 위에 얹은 기와가 정겨웠습니다. 기와 너머 보이는 초가지붕. 그 안에 누가 살고 있는지 감히 훔쳐만 보고 싶었습니다. 키 작은 흙담길을 걷다 보면 길이든, 벽이든, 누구라도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회마을 안쪽 길 대부분은 이런 흙과 돌로 쌓고 검은 기와를 얹은 담 사이를 지납니다. 담 밑에 자라는 잡초와 이름 모를 꽃들도 마냥 예쁘기만 합니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나무가 담을 넘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회마을에서 들어가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집인 북촌댁입니다. 문 안에 들어가 본채 앞에서 마당을 향해 찍은 컷이지요. 마루에 앉아 댓돌에 발을 디디고 턱을 고인 채 앉아 있기만 해도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은, 그런 정겨운 마당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촌댁 문 오른켠에 있는 가마칸입니다. 가마, 사인교, 마구 등을 보관하던 곳이라고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안에 보니 네 사람이 들고 갔을 듯한 가마가 하나 있군요. 요즘으로 따지면 주차장이겠네요. 저 가마에 앉아 가만히 흔들리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기분 보다는 참 불편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촌댁 본채입니다. 징검다리 같은 디딤돌이 마당을 가로질러 있고 그 앞에 댓돌 위로 시원한 마루가 펼쳐져 있습니다. 솔직히 뭐 신기한 광경은 아닙니다. 고궁 같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대문 높고, 마당 넓고, 집이 큰… 은근히 부럽기는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촌댁을 나와 걷다 보면 기와를 얹은 돌담 아래 이름 모를(제가 이름을 모르는 ^^)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접사로 찍으면 예쁠 텐데 피시아이2는 근접은 되지만 폼 나는 접사 사진은 안 나옵니다. 사실 일자로 평평한 담벼락인데 마치 휜 것처럼 보이는 건 피시아이 카메라의 특징이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회마을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모든 집에 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요. 이 집도 북촌댁처럼 공개되어 있는 집입니다. 이름이 있을 텐데 미처 챙기지를 못했네요. 솔직히 집 보다는 집 위에 얹힌 구름이 너무 예뻐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왼쪽에 국기봉만 없었더라면 사진이 더 괜찮았을 걸,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무가 서 있는 마을 길. 한적한 길을 따라 가면 끝엔 아담한 초가집들이 서 있습니다. 하회마을에 있는 많은 집들은 직접 민박도 하고, 식당도 합니다. 얼핏 들은 얘기로 민박은 3만원이라는 군요. 오른쪽에 서 있는 메뉴판이 분위기 다 깹니다. 솔직히 많은 집들이 토속 음식도 팔고 동동주도 팔고 그렇습니다만, 선뜻 들어가서 앉고 싶은 생각이 나는 집은 별로 없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를 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한껏 하회마을 멋을 살린 분위기 좋은 집이 나올 텐데, 그런 점은 좀 아쉽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회마을을 끼고 낙동강이 흐릅니다. 지도를 보면 마을의 반쪽을 둥그스름하게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형상인데요 다듬어 지지 않은 낙동강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강으로 내려가 보고 싶었습니다만, 저리로는 도저히 못 내려가겠더라 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회마을과는 상관 없지만, 아니 하회마을 아니어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하늘이지만, 하늘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저 모습. 자연의 섭리만이 저런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요. 날씨가 궂은 날이 많기는 합니다만, 요즘 우리 하늘, 참 예쁩니다. 고개를 들어 가끔 하늘을 한 번씩 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풍경 꼭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면 왼쪽 뒤에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을 판매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긴 합니다만, 항아리는 왠지 보면 볼수록 정겹습니다. 따사로운 햇볕 속에 항아리 속 장들도 맛있게 익어가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춘향이는 아니어도, 누군가 하회마을에서 그네를 탔겠지요. 빨간 댕기를 휘날리며 높이 높이 그네를 뛰었을 겝니다. 누군가 그네를 타러 열심히 오는 중이라 급한 마음에 ^^ 그네 줄이 꼬여 있는데도 셔터를 눌렀습니다. 어차피 누군지 구분도 안될텐데, 예쁘게 그네 타는 모습을 찍어줄 걸 그랬습니다. 그네 줄이 꼬여 정작 그네인지도 모르겠던 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동강과 마을 사이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소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소나무 숲엔 벤치도 있었고 연인이라면 그 벤치에 앉아 몇 시간이라도 속삭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 낙동강을 바라 본다면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나무 숲을 지나면 평지가 나오고 낙동강 뒤로 기암 절벽이 보입니다. 저 절벽에 올라가면 아마 하회마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겠지요. 오르고자 마음 먹으면 못 오를 리 없겠지만 굳이 올라갈 이유는 없었습니다. 가끔은 위에서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 안을 걷는 것만큼은 못할 테니까요.

큰 기대를 하고 간 하회마을은 아닙니다만, 사실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하회마을과는 좀 달랐습니다. 하회마을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하회탈 쓴 사람들이 마구 돌아다니는(!) 놀이공원 같은 마을을 연상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작고 아담한, 그리고 조용한 마을이어서 살살 걷기는 괜찮았지만,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사람에게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아마 하회마을에 대해 더 공부를 많이 하고 가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할 지도 모르겠지요. 그리고 참, 참고로 음식은 그렇게 기대할 만 하지 않습니다. 특히 동동주는 달기만 하고 정말 별로였어요. 그나마 분위기 그럴 듯한 집에서 나름대로 분위기 내려고 고추전에 동동주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만, 괜히 실망만 했습니다.

짧은 시간 돌아본 하회마을은 조용하고 소박한 마을입니다. 놀이공원 같은 화려한 이벤트도 별로 없고 번잡한 행사도 없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순간이나마 옛사람이 된 듯한 그런 정취를 느끼고 소나무 숲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하루 밤 민박을 청하기엔 왠지 지루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조용한 걸 즐기기엔, 제가 너무 소란한 탓인가 봅니다. ^^

로모 피시아이2 / 후지 오토오토 200 / Normal 모드 / 일부 자체 플래시 / 코스트코 필름 스캔 / 피카사 일부 효과 지정 / 포토웍스 변환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179

남자들의 로망 - 탈출

사랑하며 사는 삶 2007/08/25 14:22 Posted by '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날, 더 이상 사무실 의자에 연연할 것이 없었다. 노트북 하나 챙겨 들고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기분까지 상쾌한 호수가 있는 공원을 찾았다. 공원 안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눈처럼 새하얀 카푸치노를 시켰다. 가까운 곳으로, 그저 가볍게 외출한 것 뿐이지만, 두통은 어느덧 눈 녹듯 사라졌다.

틀 안에 살지만, 가끔은 틀을 벗어 던지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남자들에겐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소망일테다. 하지만 그 많은 소망들을 이루는 대신, 여전히 소망으로 남겨 두고 있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그동안 즐겨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진 지 2년째. 하루 열 두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내일까지 당장 결과물을 내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날밤을 새면서 순간 순간 짜증은 났을지 언정 그만 두고 싶지 않았던 건, 이 일이 내 일이고, 이 삶이 내 삶이라는 것 때문이었을 게다. 그리고 불안하지만 그 댓가로 주어진 자유로움.

노트북에 비친 하늘이, 어느 틈에 내 마음 속에 들어 왔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일터, 내 사람들 그리고 나의 삶.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로모 피시아이2 / 후지 오토오토 200 / 코스트코 필름스캔 / 올림픽공원 / 맥북 / 커피빈 카푸치노

'사랑하며 사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 위에 핀 꽃  (10) 2007/10/18
추석, 맛있는 음식 그리고 추억  (10) 2007/09/30
남자들의 로망 - 탈출  (12) 2007/08/25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말자  (20) 2007/08/20
어쩜 이런 것까지 닮았을까 ^^  (14) 2007/08/16
내면의 질서  (3) 2007/06/02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173

어안렌즈를 달고 있는 피시아이2는 최대 화각이 170도. 어떨 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름에 담아낸다. 그래서 까딱 잘못하면, 사진 찍고 있는 내 배(!)가 나오기도 한다.

내가 찍고 싶었던 것은 땅에 있는 사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늘을 더 많이 담고 있는 사진 몇 컷이 눈에 띤다.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엔 부끄러운 사진이지만 - 이래 놓고는 구글 웹 앨범을 통해 이미 공개해 놨다 ^^ - '하늘'이라는 느낌을 전달하기엔 충분하다는 생각. 짠이아빠님의 하늘 사진은 이미 블로그 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사진이라서, 일단 거기에 들이대 보면 그나마 나도 좀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 하는 생각도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높이 솟아 오른 건물. 도시의 냉정함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일터가 있어 사랑스러운 곳을 올려 찍다 보니 일터와 나무 사이로 구름진 하늘이 눈에 두드러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호수에서 올라오는 분수의 느낌이 너무 시원해 피시아이2를 들이댔거만, 정작 잡힌 건 호수가 아니라 하늘. 구름이 뭔가를 말해주는 듯 그런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저런 기능이 없는 토이카메라에게는 맑은 날씨야 말로 하늘의 선물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깨끗한 화질을 전해 준다. 하늘은 맑으면 맑은 대로, 구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데, 내 삶은 어떨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일부러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 FIN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159

  1. [로모] 여름 내음

    Tracked from Midori's Web Branding  삭제

    하늘 사진을 찍을때면 언제나 자유로운 비상을 꿈꾼다. 그래서 하늘은 우리들에게 영원한 피사체. 우리 회사 창문으로 보이는 다각도의 여름 하늘 사진. 비온 뒤 청명한 하늘도, 63빌딩에 비친 구름도, 노을진 하늘도 모두 여름 내음이 가득한다. 훅~ 하고 냄새를 맡아보자. 내가 아는 가장 여름내음이 물씬나는 표현을 소개한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여름내음이었다. 소금 냄새, 먼 기적소리, 여자의 피부 감촉, 헤어린스의 레몬 향, 해질녘의 바람, 엷은 희..

    2008/07/10 20:03

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7/03 01:20 Posted by '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는 ^^ 사진을 찍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컴퓨터로 다운 받으면 자세하게 볼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인화하거나 현상할 때까지 결과물을 볼 수 없지요. 저는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찍고 나서 바로 바로 확인하고 잘못한 건 고쳐 찍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필름 카메라인 로모 피시아이2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사진이란 건 찍을 때 감정이 그대로 배어 있는 거라서, 그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확인해야 느낌이 오는제 찍고 나서 한참 후에 다시 그 감정을 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렇기 떄문에 더 냉정하게 사진을 보고, 골라서 올릴 수는 있겠지요. 원래 삶이란 동전의 앞 뒤면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

어느 맑았던 주말 오후.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로모피시아이2에 담고 싶었습니다. 새삼 다중 노출 기능도 한 번 써보고 싶었고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컷 찍고, 그 상태에서 MX  버튼을 왼쪽으로 밀어놓고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사잇길을 찍었습니다. 첫번째 컷이 선명하게 나오고, 두번째 컷이 흐릿하게 투영되었군요.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X, 다중노출 기능이란 필름에 사진을 찍고, 그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더 찍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상이 겹쳐 나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로모 피시아이2에서는 셔터를 한 번 누른 후 오른쪽에 보이는 MX 스위치를 밀어 놓으면 그 상태에서 셔터를 한 번 더 누를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두번째 롤을 현상했을 뿐입니다만, 피시아이2는 참 재미있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넓은 풍경을 찍는 것 보다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까이서 찍는 게 훨씬 재미있더군요. 두번째 롤에선 풍경을 많이 찍었는데 다음 번 롤은 인물을 근접해서 많이 찍어봐야 겠습니다. / FIN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155

로모 피시아이2를 사고 나서, 정말 몇 년만에 필름을 사게 되었습니다. 예전 기억으론 할인마트에서 대부분 필름을 세 개, 혹은 다섯 개 들이 포장으로 팔았기에 할인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코스트코에도, 롯데마트에도 필름이 없었습니다.

잠실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어서 교보문고 안에 있는 문구센터엘 갔습니다. 필름 있냐고 했더니, 안쪽에 사진 인화점이 있다면서 그리로 가라 하더군요. 안으로 들어 갔더니 FDI가 있었습니다. Fuji에서 하는 인화점 말입니다.

당연히 필름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필름 달라 했더니 떨어졌답니다. 사진 인화점에서 필름이 떨어지다니? 그런데 눈치를 보아하니 수요가 별로 없어 안 가져다 놓은 듯 하더군요. 대응하는 모습도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그래서 혹시 이 안에 필름 팔만한데 있냐고 물었더니 디지털 카메라 판매 코너에 가보랍니다. 순간 좀 어이가 없네요. 인화점에서도 필름이 없다면서 디지털 카메라 판매 코너로 가라니. 하여튼 몹시 황당해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에 필름 스캔 가격을 물어 봤더니, 공CD 별도로 36방은 3,500원이랍니다.

돌아오는 길에 롯데마트에 다시 들렸습니다. 알고 봤더니 할인마트 매장 내에는 없고 마트와 함께 영업하는 인화 샵에서 팔더군요. 나름대로 상권을 지켜주기 위해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 ASA200 짜리 36방 1롤에 3,500원. 인터넷에서 알아본 가격은 1,800원. 가격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10개 주문했습니다. 배송비 2,500원 포함해서 총 20,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해 보니 디지털 카메라가 발달하면서 필름 수요가 많이 줄었겠더군요. 마트에서는 어차피 가져다 놔도 잘 안팔리는 상품이니 굳이 매장에 가져다 놓을 필요도 없고, 소매점에서야 필요한 사람만 살테니 굳이 싸게 팔지 않아도 되고... 하여튼 필름 사기가 쉽지 않네요. 필름 사 놓고 필름 스캔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말이에요. ^^

인터넷으로 주문한 필름이 다음 날 도착했습니다. 필름도 넉넉하겠다, 이젠 피시아이2 들고 즐기는 일만 남았네요. ^^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133

교보문고 문구 센터는 어른 남자들에게 어린이들의 캔디샵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사탕 가게에 가면 좋아하는 것처럼 어른 남자들이 이 곳엘 가면 좋아한다는 뜻이지요. 저나 제가 아는 다른 분들은 참 좋아하는데, 물론 다른 분들한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지난 주, 우연히 강남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운명처럼(!) 로모 카메라를 만났습니다. 사실 카메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을 때는 로모라는 희한한 녀석이 있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날 매장에는 별별 종류의 로모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로모에서 나온 여러 종류의 '토이 카메라'들이 저 좀 데려가 주세요~ 하고 아우성(!) 치고 있었습니다.

렌즈가 여러 개 달려서 한 번에 여러 컷을 찍는 카메라부터 물 속에서 찍는 카메라, 어안렌즈가 붙어 있는 카메라, 컬러 플래시가 달려 있는 카메라 등 거의 열 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모델은 할인 판매까지 한다니 처음엔 그냥 서서 구경하다가 호기심이 점점 충동 구매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 저것 한참을 구경하다가 망설인 끝에 고른 카메라가 바로 '피시아이2'입니다. 이름처럼 물고기 눈, 즉 어안렌즈 카메라고 피시아이 첫 번째 모델에 비해 촬영되는 것과 똑같이 볼 수 있는 뷰파인더가 붙어 있습니다. 첫 번째 모델에는 그냥 뷰파인더가 있어서 카메라로 보는 것과 찍히는 것이 서로 달랐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샘플 사진들을 보니 참 재미있겠더라구요. 화각이 170도가 되니 찍는 느낌이 참 다를 듯 싶었습니다. 한 삼십여분 고민했을까요. 사기로 결정. 가격은 8만8천원. 교보문고 회원이어서 5% 깎아 샀습니다. 피시아이 첫 번째 모델은 5만5천원까지 할인해서 팔던데 이게 또 신제품이 있으면 구 모델은 안 사게 되는 것이 묘한 남자들의 심리 아니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격에서도 눈치 채셨겠지만 ^^ 피시아이2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35밀리 네가티브, 슬라이드 등 기존 필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촬영 모드는 노말, 벌브 두 가지가 있는데 노말은 백분의 1초로 셔터 스피드가 고정되어 있고, 벌브는 셔터를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 열려 있는 기능입니다. 카메라 뒤쪽에 보면 MX  스위치가 있는데 다중 노출의 약자네요. 한 번 찍고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MX 스위치를 켠 후 한 번 더 찍으면 겹쳐서 찍히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A용 건전지를 넣고 - 플래시 때문에 건전지를 하나 넣어야 하네요 - 정말 오랫만에  ASA 200짜리 필름을 사고 피시아이2에 넣었습니다. 오랫만이라 필름 제대로 넣을 수 있을라나 했더니 결국 좀 헤메고 말았군요. ^^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필름도 넣고 여러 방법으로 찍었습니다.

처음 샷은 저녁 식사 하던 식당에서 찍어 봤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찍던 시늉으로 음식점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노말 모드로 찍었더니 죄다 안 나왔더군요. 벌브 모드로 찍던지, 실내에선 무조건 플래시를 터뜨려야 하겠더라구요. 하긴 셔터 스피드 같은 걸 미리 생각했었더라면 그냥 찍는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멋도 모르고 찍은 샘플 사진 몇 컷 올려 봅니다. 로모만의 특징이 사진에 그대로 묻어나네요. 어안렌즈라 둥글게 찍힌 점도 재미있구요. 덕택에 필름 값하고 스캔 값 꽤 나올 듯 싶습니다. 앞으로 종종 제대로 된 물고기 눈 사진들이 올라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FIN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 오는 날 사무실 창 밖 도로를 찍은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햇볕 쨍쨍한 날, 갑자기 하늘이 보고파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 아이와 함께 탄 서울대공원 리프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녀석에겐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TRACKBACK :: http://www.raytopia.net/trackback/125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75)
사랑하며 사는 삶 (32)
휴식 가득한 여행 (21)
행복한 음식 얘기 (95)
미디어 다시 보기 (33)
쇼핑 하는 즐거움 (19)
함께 타는 자전거 (27)
네바퀴로 가는 차 (7)
우리글 바로 쓰기 (15)
재미 있는 디지털 (26)

달력

«   200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974,126
  • 85229
textcubeget rss

레이토피아 RayTopia

'레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레이' [ http://www.raytopia.net ] / 레이토피아.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