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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09/10/30 [송파맛집]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조개찜이 그만! (12)
  2. 2009/03/23 [하남맛집] 쫀득한 맛 그만, 장수촌 누룽지 백숙 (8)
  3. 2008/11/13 구수하고 부드러웠던 제주의 아침 식사 (17)
  4. 2008/11/11 서울 촌놈 제주서 흑돼지 먹은 이야기 (19)
  5. 2008/06/17 한 나절 데이트 하기 좋은, 피자힐 (20)
  6. 2008/06/11 일 년에 한 번쯤은 부려도 좋은 사치 (20)
  7. 2008/04/11 전주가면 꼭 가야할 삼백집 (20)
  8. 2008/01/10 [진주맛집] 예상과 다른 맛, 문산제일 염소불고기 (32)
  9. 2008/01/10 [송파맛집] 냉면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풍납동 유천냉면 (17)
  10. 2008/01/04 [광주맛집] 백합 조개가 끝내주는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6)
  11. 2007/08/17 [송파맛집] 신신꼬치집, 이것만은 알고 가자 (14)
  12. 2007/06/25 [송파 맛집] 개운한 국물 맛 팔복 설렁탕 (1)
  13. 2007/06/20 실패하지 않는 맛집 따라 먹기 (19)
  14. 2007/05/31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5 : 수타짜장면 (2)
  15. 2007/05/30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4 :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 (6)
  16. 2007/05/30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3 : 슈림프 로즈 파스타 (2)
  17. 2007/05/28 [분당 맛집] 초밥과 롤 해산물 부페, 피셔스 마켓 (7)
  18. 2007/05/24 [강남 맛집] 신선한 조개 가득, 92존 조개구이 (2)
  19. 2007/05/23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5 : 해물칼국수 (5)
  20. 2007/05/21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2)
  21. 2007/04/28 [여의도 맛집]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 중경신선로 (5)
  22. 2007/04/27 [신촌 맛집] 얼얼한 매운홍콩홍합, 완차이 (6)
  23. 2007/04/25 [종로 맛집] 해물 향 가득한 솥밥 전문점, 조금 (2)
  24. 2007/04/20 [송파 맛집] 칼칼한 국물과 탱탱한 오뎅 – 정겨운 오뎅집 (6)
  25. 2007/04/16 [홍성 맛집] 샤브샤브의 귀족, 새조개 샤브샤브 #1 (1)
  26. 2007/04/12 [송파 맛집] 푸짐한 바지락이 가득, 황도 바지락칼국수 (5)
  27. 2007/04/10 [강동 맛집] 시원한 동태탕, 송림동태찜 (2)
  28. 2007/04/08 구글 맵스를 이용한 맛집 위치 표시하기 (1)
  29. 2007/04/04 [송파 맛집] 쫀득한 생삼겹, 잠실본동 화로구이 (1)
  30. 2007/03/28 [송파 맛집] 삼계탕과 바삭한 전기구이, 논현삼계탕 (2)

찬 바람 불기 시작해서 이듬 해 다시 뜨거운 바람이 불기 전까지 꼭 즐겨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조개일 겁니다. 구워 먹어도 좋고, 찜을 해도 좋고. 게다가 조개는 살도 안 찐다고 하니까 부담 없이 마음껏 먹어도 좋지요(허나, 정말 그럴까요? 정말 살이 안 찔까요? 배부르게 먹고 나면 왠지 밀려오는 살의 압박이!!). ^^

하여튼 저는 조개를 무척 좋아하는 까닭에 조개구이도 꽤 즐기는데요, 이번엔 조개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날이 서늘해지면 사무실 식구들이나 외부 손님들과 함께 소주 한 잔 즐기기에 딱 좋은 집이 있거든요. 이름도 특별하지 않아요. 그저 조개찜 간판이 하나 달랑 보일 뿐.

잠실역과 신천역 사이, 갤러리아팰리스와 트레지움이 마주 보고 있는 그 사거리에서 남부순환도로(잠실관광호텔 방향) 쪽으로 주욱 직진하다가 삼거리 하나, 사거리 하나를 지나치다 보면 남부순환도로 방향으로 오른쪽에 크라제버거가 보입니다. 여기를 조금 더 지나치면 조마루 뼈다귀 집 간판 옆에 조그맣게 조개찜 간판이 붙어 있는 집이 오늘의 주인공이죠.

원래 이 집 처음 갈 때는 조개구이를 먹었고, 그 다음 번에는 강력 추천이라는 조개찜을 먹었는데, 조개구이는 그저 그런 감흥이었지만 조개찜에서는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로 하면 뭐합니까. 일단 사진으로 디밀고!

보통 해물찜들은 콩나물에 묻어 매운 양념을 한 후에 쪄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아예 전용 찜기에 홍합, 굴, 대합, 키조개 등등을 쳐 냅니다. 조개도 훌륭하지만 조개에서 우러난 국물이 더 예술. 시원한 조개 특유의 국물이 소주 안주로는 아주 그만인데다가 싸늘한 날씨로 움추러든 마음까지 활짝 펴줍니다. 이번 가을에는 메뉴가 살짝 바뀌어 일반 조개찜 외에 해물조개찜이 추가됐는데, 5천원 더 내면 꽃게와 주꾸미 등 해물 몇가지를 더 넣어줍니다.

모듬조개찜, 해물조개찜 한 판을 시키면, 남자 넷이 먹기에는 좀 작고, 남자 셋이 먹기엔 딱 좋습니다. 일인당 소주 한 병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고요, 국물까지 싹싹 조개찜을 다 먹고 나서 모자란다 싶으면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도 됩니다만, 솔직히 바지락 칼국수는 그닥 권하고 싶은 맛은 아닙니다.

조개찜에 딸려 나오는 기본 안주도 재미있는데요, 무엇보다도 번데기를 줍니다. 어릴 적 번데기에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련한 추억의 맛을 느낄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는 번데기 안 먹는 친구들도 꽤 있더라고요. ^^

조개찜이라는 요리의 특성 때문인지 이 집은 초저녁엔 좀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대신 2차, 3차로 오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하고, 특히 심야에 손님이 많답니다. 시원한 조개 국물이 속 풀어주는데 그만이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작다 보니 어떤 날은 조개의 질이 아주 훌륭한데 어떤 날은 조금 빠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거죠. 저는 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 상관이 없긴 한데 요즘 조개찜에 들어 있는 굴의 알은 큰 편이 아니랍니다.

여튼 찬바람 불게 되면 한 달에 두어 번은 꼭 들르는 집이라서요, 올 가을에도 소주 꽤나 달릴 듯 한데 잠실에서 번개 한 번 치기에도 꽤 괜찮은 집이죠. 가격도 조개찜 3만5천원, 해물조개찜 4만원이니 셋이서 즐긴다 해도 그리 큰 부담이 없습니다. 아마 곧 번개를 한 번 칠듯 하니, 희망하시는 분들 대기하세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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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삼전동 | 조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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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 먹거리] 시원한 조개 해물 찜

    Tracked from 하늘높이의 일상 속 사진 한장  삭제

    며칠 전 금요일 대종상 시상식이 끝나고 출출하기도 해서 먹은 해물 찜 [저녁은 하용군이 종로 김밥에서 비싼 김밥을 사줌(하용 잘 먹었어!!!)] 저희 동네에 새로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지요^^ 양은 푸짐했지만 저녁을 간단히 때운 건장한 20대 후반의 4명의 청년들에게는 조금 부족했음… 해물찜 사실은 조개찜 + 약간의 해물인데요. 조개찜이 조개 구이랑은 다르게 구워 먹지 않아서 편했구요. 편하긴 한데… 대신 너무 빨리 먹게 된다는 문제점은 있습니..

    2009/11/25 10:17
요즘 몸이 좀 허해진 것 같은데, 라고 느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삼계탕입니다. 혹 보신탕이나 비아그라, 뭐 이런 걸 생각하신 분들은, 이 글이 좀 재미 없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몸에 기운을 좀 불어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사람들은 삼계탕, 아니면 백숙 같은 걸 찾게 되는데요, 봄이 되서 노곤한 오늘, 마침 점심 시간에 좀 여유도 있고 해서 백숙으로 보신을 하기로 결정!

서하남 IC에서 고속도로 타지 말고 그냥 하남 방향으로 주욱 직진… 오분에서 십분쯤 직진하다 보면 길 옆에 장수촌이라는 입간판이 보입니다(이 무슨 불성실한 가이드란 말인가). 딱 이름처럼 백숙하게 생긴 집이지요. 주 메뉴는 한 마리에 2만8천원하는 누룽지삼계탕입니다. 솔직히 누룽지 백숙이라고 해야 맞을 판인데, 어쨌거나 이 집 간판에는 당당하게 누룽지삼계탕이라 되어 있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누룽지 백숙이라고 부릅니다. ^^


자리에 앉아 누룽지 백숙을 시키면 겉절이 그리고 커다란 무와 갓김치, 시원한 국물에 담긴 백김치가 먼저 나옵니다. 이걸  가위로 잘라 사이 좋게 나눠 먹으면 되죠. 당연히 백김치 부터 자르셔야죠? 뻘건 양념 묻힌 가위로 백김치를 자르면 모양새가 망가지잖아요.


닭 1마리 나오는 누룽지 백숙은 3명이서 먹기에 적당하고 4명이서 먹기엔 좀 부족합니다. 이럴 땐 쟁반막국수를 하나 시켜주는 것이 좋죠. 나중에 모자라서 쌈 나기 전에 말이에요. 1만원 짜리 쟁반막국수를 시켜 슬슬 입맛을 당기고 있으면 누룽지 백숙이 나옵니다. 쟁반 막국수는 뭐 그리 특별할 것이 없으므로 패스. 새콤한 양념과 채소, 그리고 막국수로 입맛 당기는 용도로 쓰시면 되겠습니다.


자 오늘의 주인공 누룽지 백숙. 닭 한 마리가 적당히 해체되어 나옵니다. 에라이? 이거이 무슨 세 명이서 먹으면 되나?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누룽지 백숙의 주인공은 바로 누룽지죠. 백숙과 별도로 커다란 뚝배기에 담긴 누룽지 죽이 같이 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백숙에 나오는 닭죽을, 찹쌀 대신 누룽지로 쑤어준다, 뭐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걸 빼도 절대 안되죠!


백숙은 뭐 백숙 맛이죠. 닭고기는 부드럽고 퍽퍽한 가슴살 조차도 그닥 질기지는 않습니다. 오붓하게 나눠 뜯어 먹으면 금새 사라집니다. 약간 허전함을 느낄 때 드디어 누룽지를 먹는 거죠. 다른 메뉴들은 다른 데와 다 비슷한 맛일지라도 누룽지 만큼은 다릅니다. 쫀득한 누룽지가 찰지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거든요. 여기까지 먹어주면, 아 잘 먹었다, 포만감이 듭니다.


그냥 보통 삼계탕 말고 좀 특별한 삼계탕을 드시고 싶을 때 좋은 선택입니다. 먼데서까지 일부러 오실 필요는 없으실 듯 하고, 송파, 강동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주말 가볍게 나들이 할 만 하죠. 바로 옆에 저수지와 낚시터가 있어 분위기도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낚시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고골 낚시터 잘 아실 듯.

이 집에 대해 또다른 평가를 보고 싶으시면 아래에 있는 짠이아빠님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고요, 거기에 전화번호와 주소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나저나, 삼계탕 말고 또 몸 보신 할 만한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봄 되니까 괜히 노곤해지는 건 쉽게 고쳐지지 않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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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로 떠난 여행이 아니라면 아침 찾아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어디든 가야 하다 보면 아침 식사는 거르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모처럼 제주까지 왔는데 아침을 거를 수는 없죠. 아침 식사로 딱 좋은 메뉴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제주에서 맞이한 첫 날 아침 찾은 곳은 서귀포 항 근처에 있는 제주할망뚝배기입니다. 오분작뚝배기가 아주 유명한 집이었든가 봐요. 구수한 된장에 오분작 2개를 비롯해 다양한 해물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나옵니다. 가격은 8천원(!). 아침 식사 치고는 좀 세다 싶지만 매일 아침 먹는 것도 아니고, 모처럼 여행(비록 워크샵이란 핑계를 댔지만!) 간거잖아요. 게다가 국물 한 번 먹어 보고 나니, 이 정도면 8천원 낼 만 하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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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디, 들어 있는 걸 한 번 볼까요. 오분작 2개, 꽃게, 홍합을 비롯해 이런 저런 조개들, 미더덕… 뚝배기 먹을 때 양은으로 된 빈 그릇을 하나 주는데 이것이 해산물 껍질들로 가득 찹니다. 와, 실하다, 이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거지요. 시원한 오분작뚝배기에 반해서 해물탕 같은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짧고 갈 곳은 많다 보니 두 번 들르지는 못했습니다. 바다냄새 나는 반찬들도 괜찮았어요. 게다가 사진 찍는 걸 보시고 서비스로 내주는 반찬까지! ^^ 인심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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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아침 메뉴는 비싸서 왠만하면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전복죽입니다. 몸이 정말 아프거나, 전날 술을 과하게 마신 날, 서울에 있는 죽집에서 전복죽 먹으려면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 정도는 하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 몇몇 죽집들이 전복이 아닌 소라 등등을 넣었다는 얘기가 있었지요. 젠장, 조그맣게 다지듯 잘라 나오니 이게 전복인지 소라인지 서울 촌놈이 구분할 수가 있어야지요. 그런데 모처럼 제주 왔으니 진짜 전복죽 한 번 먹어보자 이겁니다.

전복죽으로 유명한 집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성산포 항 입구에 있는 오조해녀의 집이 걸리더군요. 물론 사무실 막내 토양이님이 검색했지만요~ 성산포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구경을 하면서 느즈막히 오조해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오전 열 시쯤 되는 시간이라 식당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는, 딱 단체 관광객 받는 그런 식당 스타일이더라고요. 테이블 쭉쭉 붙여 놓은 것이… 관광객만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살짝 불안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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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1인분에 1만5백원. 5백원은 또 뭘까, 그러면서 살짝 웃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없어도 시간은 좀 걸리더군요. 십오분에서 이십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전복죽이 나왔습니다. 어랏, 서울에서 먹던 전복죽은 흰색인데, 짙은 녹색입니다. 이건 뭘까 싶었는데 전복 내장이 들어가서 그런 거랍니다. 그럼 전복은? 하고 죽을 한 번 뒤집자 토막낸 알갱이들이 아니라 진짜 전복 덩어리들이 죽 속에 숨어 있습니다.

전복 내장의 비릿함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전복죽 특유의 고급스러운 부드러움이 입 안에 맴 돕니다.  쫄깃한 전복을 씹으며 죽 한 사발 열심히 숫가락직을 하다 보니 어느 틈에 바닥이 보이고, 생각보다 배도 부릅니다. 그런데 솔직히 같이 나온 김치나 반찬은 그리 썩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겠더군요. 전은 너무 식었고, 깍두기는… 좀 적응하기 힘든 묘한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아마 죽만 열심 먹은 듯.

힘든 여행 일정에 입 맛 잃기 쉬운데 부드러운 전복죽으로 입 맛 살리고 나니 또 다시 여행할 힘을 얻습니다. 한 번 다녀와서 다시 이 집을 검색해 봤더니, 사람이 몰릴 때는 그 식당이 다 차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양이더군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면 불친절해지고, 음식 제 때 나오지 못하고 그런 일이 생기니까 불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밖에요. 여유가 있다면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 느즈막히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이 집들은 다 유명한 집들이라 굳이 맛집으로 소개할만한 건 아니겠더군요. 하지만, 유명세 만큼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집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거나 제주의 아침들, 넉넉하니 배부르게 잘 먹은 기억만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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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 맛집, 오분작뚝배기 제주할망뚝배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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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를 찾으면 꼭 먹어야 할 음식 리스트를 뽑으라고 하니 말고기에 꿩고기까지 올라오더군요. 그 가운데 눈에 쏙 하고 들어온 것이 이번에 소개할 오분작뚝배기입니다. 제주할망뚝배기집이라고 제주 서귀포항에서 천지연 폭포로 가다 해군초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오분작뚝배기를 기막히게 한다는 집이죠. 1층 식당, 2층 다방 전형적인 시골스러움 ^^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무조건 오분작뚝배기를 시키고 기다렸죠. 가격은 8천 원 하더군요. 일단..

    2008/11/13 22:19
  2. [제주 / 서귀포항]칼칼한 국물의 오분작뚝배기와 갈치조림, 제주할망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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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다녔던 제주도 여행의 맛집 시리즈..ㅎㅎ 제주할망뚝배기로 둘째날 저녁을 먹기 위해 서귀포항으로 향했습니다. Canon | Canon EOS 400D DIGITAL | 1/40sec | F/4.5 | +1.33 EV | ISO-800 | 2009:02:20 19:01:43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먼저 세팅되었습니다..ㅎㅎ Canon | Canon EOS 400D DIGITAL | 1/10sec | F/5.0 | +1...

    2009/06/14 16:34
서울 촌놈이 제주도에 간다, 제주도 가면 뭘 먹어야 겠니? 라고 묻고, 검색했더니 답이 나왔다. 바로 흑돼지. 다른 건 몰라도 제주도에 가면 흑돼지를 먹으란다. 오케이! 한 술 더 떠 제주 가면 흑돼지를 먹어야 한단다, 라고 했더니 절친한 어떤 분이 자기 아는 동생이 제주에서 흑돼지 집을 한다고 소개시켜 준단다. 생판 모르는 집엘 가는 것보다 누군가 소개를 받아 가는 것이 아무래도 좋으리라는 심산에서 전화번호를 하나 받아 적었는데, 이미 서둘러 아예 예약까지 했단다. 그래서 찾은 집이 제주 공항 근처, 신제주 노형동에 있는 다훈이네 숯불갈비라는 집이다.

제주에 가면 흑돼지 집이 몇 군데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작 제주에 흑돼지 음식점은 아주 널리고 널렸다. 우리가 찾아가려는 신제주 근처에만 해도 주변이 죄다 흑돼지 집. 제주엔 흑돼지 아니면 먹을 게 없나 싶을 정도였다. 소개 받은 집도 예상 보다 큰 집이어서 깜짝.

메뉴판을 보니 양념 돼지갈비는 4,500원(헉)부터 있었고, 우리가 노리는 흑돼지 오겹살은 1만 2천원. 서울에서 먹는다면 잠시 갈등을 했겠지만서도, 제주까지 갔는데 이건 갈등할 문제가 아니다. 당당하니 흑돼지 오겹살과 제주 한라산 소주를 시켰고, 잠시 후 눈부시게 타오르는 하얀 백탄이 그득한 화로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흑돼지 오겹살. 노릇 노릇하게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건 역시 살짝 고문이었다. 물론 그 동안 열무물김치를 안주 소주 잔이 한 바퀴 돌았다. 맨날 19.x도 소주만 먹다가 20도가 넘는 소주를 먹으니 살짝 독하다는 느낌도 든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예전에 2x도씩 하던 소주는 어떻게 마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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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오겹살이 익었다. 후후 불어 식히면서 서둘러 입에 넣었을 때 그 맛이란. 쫄깃 쫄깃 하면서도 입안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부드러움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젠장, 서울 가서 이제 삼겹살은 다 먹었네…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흑돼지 오겹살 4인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졌고, 2인분 추가. 거기에 양념 돼지 갈비 2인분은 서!비!스!(아마 서울에서부터 예약하고 왔다고 준 듯). 열무물김치에 말아내온 소면을 후식으로 마무리 하고 나니, 정말 배터지기 일보 직전인 셈이었다.

삼박사일 제주에 머무르다 보니, 흑돼지를 한 번만 먹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사무실 막내가 제주 가기 전 검색해 둔 집이 바로 삼다가. 소금을 뿌려 굽는 독특한 생고기와 멸치젓 양념으로 유명한 집이란다. 내비에서 찾아 찍으니 역시 신제주 근처. 한라산 영실 코스를 다녀온 직후 점심 코스로 잡아 삼다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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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생고기 1인분에 1만원, 등갈비는 9천원. 일단 생고기 2인분에 등갈비 2인분을 주문했고 잠시 후에 숯불과 함께 생고기가 먼저 나왔는데, 이건 헉이다! 털 자국이 선명한 껍데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것 아닌가. 비위가 약하거나 껍데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좀 놀랄 만도 하겠다. 그러나 그건 나중에 걱정할 문제고, 일단 테이블에 있는 왕소금을 살살 뿌려 숯불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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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구워지면 다시 뒤집어 굽고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 자른다. 털 자국 선명한 껍질 부분은 싫다면 따로 잘라내도 상관 없겠으나, 생긴 것과 달리 이거 은근 쫄깃함이 강하다. 도톰한 흑돼지 살이 입 안 가득 풍성하고 잡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퍼석하지 않고 쫄깃하면서 야들야들한 맛… 껍질이건 뭐건 어느 틈에 흑돼지 생고기 2인분은 후닥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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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출연 "토양이님의 손"


이어 나온 등갈비. 분당에도 삼다가라는 집이 있는데(제주에 있는 집과 모종의 비즈니스 관계가 있었던 듯 하다) 이미 그 집에서 등갈비를 먹어본 기억이 있으므로 자신있게 시켰다만… 나온 건 좀 달랐다. 분당에 있는 집이 조각 조각 먹기 좋게 잘라주는데 비해 이 집은 그냥 통째로 나온 것. 알아서 잘라 먹으란 얘기다. 짭짤한 양념이 배어 있는 등갈비…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생고기가 더 맛있다. 양념 등갈비는 애들한테는 더 맛있을 게 틀림 없다. 마지막으로 후식은 멸치 국물로 말아낸 국수. 역시 후식은 이런 걸 먹어줘야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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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에 걸쳐 흑돼지를 먹고 나니, 나중에 제주에 또 간다 하면 흑돼지를 먹으러 갈 것이요, 누군가 간다고 하면 꼭 흑돼지 먹고 와라~라고 말할 것이다. 서울에서도 몇 번 흑돼지를 먹긴 먹었는데 이 맛을 느껴보지는 못했고(물론 내가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여러 번 먹어본 것도 아니지만>.<) 제주에서 제대로 느꼈으니 그 인상이 더욱 강렬할 수 밖에. 여튼, 서울 촌놈 제주에서 흑돼지 잘 먹고, 흑돼지에 푹 빠져버렸다. 서울에서도 어디 흑돼지 맛나게 먹을 만한 집 없을까.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할 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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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 맛집, 흑돼지 오겹살 다훈이네 숯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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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도착한 것은 10월의 마지막 밤. 서울에서 스케줄을 대략 정하고 왔기에 망설임 없이 저녁 식사 장소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찾아간 곳은 제주도 흑돼지 오겹살 숯불구이집 다훈이네. 위치는 제주시 노형동이라고 하는데 서울 촌놈인 우리 일행은 도저히 위치를 알 수 없었습니다. 전화 안내를 받고 내비게이션에 노형우체국을 찍고 가는데 근처에서 영 헤매게 되더군요. 제주도 렌터카에 있는 내비게이션의 디테일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2008/11/11 09:58
  2. 제주맛집, 제주흑돼지 생구이 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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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삼겹살 집이 많은 것처럼 제주에는 흑돼지 집이 많더군요. 첫 날도 흑돼지였지만 둘째날 점심도 흑돼지로 질렀습니다. 제주시 연동에 있다는 삼다가를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내비게이션이 말을 잘 들어 손쉽게 찾았죠. 점심 때를 조금 넘겨 도착하니 한가하더군요. 제주흑돼지 생구이와 등갈비를 주문했습니다. 각각 2인분씩 4인분을 시켰는데 점심이어서 그런지 4명에게 정량이더군요. ^^ 제주 삼다가 본점 앞,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사용 중이더군요. 반찬도..

    2008/11/13 22:36
내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피자 먹기에 가장 전망 좋은 곳 두 군데를 꼽으라면, 하나는 63빌딩 58층에 있었던 63 스카이 피자고, 하나는 워커힐에 있는 피자힐을 꼽겠다. 이 중에서 63 스카이 피자는 이미 몇 년전에 채산성 좋은 비싼 레스토랑으로 바뀐지 오래여서 이제는 갈래야 갈 수 없는 상황이 됐으니 이제 남아 있는 건 피자힐 하나 뿐이다.

사실 피자힐은 그 역사 만큼 유명해질 대로 유명한 집이다. 지금은 아닐지 몰라도 예전엔 연예인들 단골 코스란 얘기도 있었고 심형래 감독이 프로포즈를 했던 집이라는 기사도 언뜻 본 기억이 난다. 하긴 오래된 만큼 다녀본 사람도 많을테니, 나올 얘기거리는 이미 충분히 나온 셈일게다.

분위기 뿐 아니리 피자힐의 피자는 나름대로 명성이 있는 피자다. 세상이 온통 피자헛 류의 두꺼운 피자를 좋아할 때도 꿋꿋하게 얇은 피자를 지켜왔고, 쫀득한 치즈의 맛과 담백함으로 독보적인 맛을 지켜왔다. 요즘에야 얇고 담백한 피자가 대세이고, 독특한 맛의 피자를 주변에서 쉽게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예전엔 피자힐 스타일의 피자를 먹으려면 오로지 피자힐에 가야만 했다.

 피자힐은 광장동 워커힐 호텔 부지 내에 있다. 올림픽대교를 강남에서 강북쪽으로 넘어가다 워커힐 방면으로 우회전해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주욱 올라가면 주차장 입구가 나오고 티켓을 뽑고 조금 더 올라가면 피자힐 입구가 나온다. 에전에는 피자힐 입구가 주차장이었는데 지금은 주차장을 없애고 아예 노상 카페를 만들어 놨다. 노상 카페에서는 커피, 아이스크림은 물론 와인도 팔던데, 처음 보고는 무슨 야외 예식장 만들어 놓은 줄 알았다.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는 듯. 그냥 나오기 아쉬워 테이블 위에 널어 놓은(!) 와인잔 사진을 훔치듯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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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에 예약 없이 찾아간 탓일까. 식사 시간을 한참 비껴 찾아갔는데도 30분 대기란다. 전화 번호를 적어 놓고 주변 전망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다 보니 곧 전화가 왔다. 그런데, 헐! 식사 시간으로 한 시간 이십분 주겠단다. 사실 피자 한 쪽 먹는데 한 시간 이십분이면 부족한 시간은 아니지만 식사 하기 전부터 이런 얘기를 듣는 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간데다가 기다리기까지 했으니 기분은 좋지 않아도 그러라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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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고 콤비네이션 피자와 샐러드 바, 음료를 주문했다. 라지 사이즈면 세 사람 먹기엔 충분하다. 잠시 후 나온 피자. 얇은 도우에 쫀득한 치즈의 맛은 두드러진다. 피자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한 입 물면 쭈욱 늘어나는 치즈의 느낌이 좋다. 샐러드바도 다양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런 재료들이 입맛을 당긴다. 무제한 제공되는 연어, 주꾸미와 새우 등이 들어간 해산물 샐러드를 비롯해 파스타, 마, 고구마, 몇 가지 채소들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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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에서 하는 곳 답게, 가격은 절대 싸지 않다. 8조각 나오는 피자 라지 한 판에 약 4만원. 샐러드바는 2인 기준 2만원(1인 추가시 6천원 추가), 탄산음료 한 잔에 7천원이다. 여기에 10% 부가세가 붙는다. 다행스럽게도 봉사료는 안 붙는다(!). 비자 플래티넘 카드가 있으면 10% 할인.

전망과 분위기가 필요한 날이라면 가 볼 만 하다. 대신 피자 먹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그 정도는 미리 염두에 두고 가야 할 듯. 휴일이라면 인기가 많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주차 도장은 4시간을 찍어주니, 식사 마치고 워커힐 주변 전망을 즐기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주차장이 유료인 데다가 비싼 탓에(!) 사람이 많지 않으니 한적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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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쯤은, 높은 곳에서 창 밖을 내려다 보며 식사를 하는 사치를 부려도 좋다. 그 날이 생일이든, 기념일이든, 혹은 아무 날도 아니지만 그냥 잊고 싶지 않은 날이든, 그런 날 하루 정도는 만용을 부려 봄 직 하다.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오늘은 그냥 높은 곳에서 밥 한 번 먹고 싶은 날.

내가 알고 있는, 서울과 그 근방에서 창 밖의 한강을 유유히 내려다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높은 곳은 딱 네 곳이다. 하나는 남산타워의 엔그릴, 하나는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스카이라운지, 그리고 63빌딩 58층(하도 예전에 가봤던 데라 요즘 다시 찾아 보니 레스토랑 이름이 바뀌었더라는),  마지막 하나는 구리타워의 지레스토랑이다. 물론 종로타워의 탑 클라우드, 강변북로에 위치한 괴르쯔 등도 전망이 나쁜 곳은 아니지만, 한강이 보이는 정말(!) 높은 곳이라는 조건을 붙이면 여기에 낄 수 없다.

운 좋게도, 나는 구리타워를 제외하고 이들 모두를 적어도 한 번씩은 다녀봤다. 기념일 식사 때문에, 접대 때문에, 혹은 늦은 밤 칵테일 한 잔을 즐기고 싶어 막연히 찾아가기도 했었다. 대화를 멈추게 할 정도로 숨막히는 야경들,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어도 상관 없는 전망에 나는 강한 만족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막연히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었던 5월의 어느 날, 말로만 듣던 구리타워를 찾았다.

외곽순환도로 구리 방면 토평IC를 빠져나와 표지판을 따라 빙글 빙글 돌면 구리타워에 도착한다. 왠만하면 말로 설명해 보겠지만, 초행 길인데다가 몇 번씩 돌다 보니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하긴, 내가 찾아본 구리타워 가는 길들 대부분은 토평IC에서 표지판을 따라가라였는데, 직접 가 보니 왜 그렇게 설명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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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타워는 환경 시설물이다. 폐기물 처리 시설 위에 운동장을 만들고 타워를 세웠단다. 구리타워를 찾은 날, 저녁 시간인데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잘 정비된 구장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를 한 번 갈아타면 구리타워 전망대에 올라간다. 그리고 계단으로 한 층 더. 그러면 거기가 구리타워 회전식 레스토랑인 G레스토랑이다.

어릴 때 나는 회전식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전망대 전체가 스스르 도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와, 저 전망대 전체를 돌리는 건 참 대단한 기술인 걸?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제로 전망대가 도는 건 보지를 못했다. 하긴 탑 클라우드가 있는 종로타워는 한 때 탑 클라우드가 있는 꼭대기 층이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소문도 있긴 했다 ^^ 전망대 전체가 도는 것이 아니라 식당 내부에 회전판을 설치했다는 걸 깨닫고는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G레스토랑엔 두 종류의 테이블이 있다. 창가 쪽을 바라보고 두 명이 같이 앉는 형태의 커플석이 있고 일반적으로 마주 보고 앉는 형태의 좌석이 있다. 예약하는 사람들에 따라 알아서 배치를 하는 듯. 물론 좌석에 여유가 있다면 원하는 곳을 골라갈 수도 있겠다.

일단 식사 주문부터. 요즘은 해산물이 대세라니, 해산물 코스를 시켰다. 1인분에 7만원. 좀 과하다. 그러니까 일 년에 한 번, 정말 사치를 부려봄직한 날에 와야 한다고 했던 것 아닌가. 그럼 일단 나오는 메뉴부터 구경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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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리고 와인. 특별한 와인이길 기대하지 말자. 그냥 평범한, 새큼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뒤에 남는 그런 전형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그리고 사진에는 빼 먹었지만 따뜻한 세 종류의 빵이 나온다.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빵을 와인 안주로 즐겨하는 내게는 딱 좋은 배합이다. 물론, 빵은 안주로 나온 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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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이다. 비린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그다지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쫄깃하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스프와 샐러드. 전채인 전복이 은근히 입 맛을 댕겨줬는데 이거 이거 스프는 영 아니다. 그냥 딱 인스턴트 그 맛 그대로. 구색 용이라 생각하고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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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키조개의 관자다. 관자에 고소한 소스를 부어 올리고 연어알로 꾸몄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밑에 깔린 건 파인애플. 관자는 오래 익히면 질긴데, 적당히 익혀 쫄깃한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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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인인 바닷가재. 사실 반 마리 정도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마리가 통으로 나와 깜짝 놀랐다는… 치즈를 넣고 기름을 발라 구워낸 듯. 사실 진짜 맛있는 바닷가재라면 아무 양념없이 쪄 먹기만 해도 좋을텐데 ^^ 치즈와 기름 맛이 다소 느끼했던 건 사실이지만, 바닷가재가 어디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말인가. 그래서 어느 틈에 게 눈 감추듯 끝. 바닷가재와 함께 당근, 감자, 그리고 조그만 주먹밥이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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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과일과 차가 나오면 식사는 끝. 전체적으로 식사의 품질은 베스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흔히 먹을 수 없는 먹거리인데다가, 샐러드나 와인을 아무 부담 없이 더 주는 넉넉한 인심 때문에 유쾌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인심을 포함해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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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따르면 G레스토랑은 한 바퀴 회전하는데 55분이란다. 회전 속도는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고 내부가 회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까운데 있는 창틀 같은 걸 본다면 멀미 기를 느낄 수도 있다. 어떤 분은 이걸 가리켜 KTX 역방향을 타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듯 하다. 회전하는데 거부감이 있다면 순방향을 찾는 것이 좋을 듯.

마지막으로 환할 떄 찍은 전망 사진을 하나 보탠다. 야경을 찍어야 제 맛이겠지만, 식사 도중 야경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것도 우스운 일인데다가 반사가 워낙 심해 제대로 된 야경을 찍을 수 없었으니 야경 사진은 패스. 물론 절대적인 실력 부족이라는 건 나도 잘 안다. 사진 오른쪽 구석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빛은 절대 UFO가 아니다. 전망대 내부의 전등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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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레스토랑은 서울에 있는 호텔들처럼 그렇게 세련된 멋은 없는 곳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호텔 분위기를 연상했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다. 음식 맛도 감동을 줄 만큼 짜릿하게 맛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소위 하는 말로 가격이 착하다. 맨 처음 언급했던 레스토랑들 중에 이 정도 음식을 이 정도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게다가 G레스토랑의 가격에는 부가세와 봉사료가 따로 붙지 않는다. 한 사람 앞에 딱 7만원. 이것 저것 줄줄이 붙어 나오는 호텔 레스토랑에 비하면 가격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더욱이 샐러드나 와인, 커피를 리필해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누가 뭐래도, 전망 하면 역시 바다가 최고다. 그러나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을 기준으로 친다면 구리타워의 전망도 절대 빠지는 전망은 아니다. 정말로 하루,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날이 있다면, 그런 날엔 한 번쯤 가 봄직하다. 그러나 한 가지 정말 중요한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특별한 날은, 사람이 있기에 특별한 날이지, 분위기나 전망이 좋아 특별한 날이 된 건 아니다. 아무리 특별한 날일지라도, 사람의 마음이 특별하지 않으면 그 날은 보통 날과 다름없는 날이다. 특별한 날, 특별한 마음이 준비되었다면, 특별한 분위기와 전망은 그저 장식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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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하면 뭐가 떠오를까. 내게 있어 전주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의 고장 - 어째 먹는 걸로만 연결시키는지 - 이다. 이것은 내가 전주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남원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길, 어쩌다가 잡은 길이 전주를 들러 호남고속도로를 타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전주를 안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잘 아는 후배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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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옥마을을 찾아갔다. 다행스럽게도 한옥마을은 남원에서 전주로 오는 길 옆에 바로 있어서 찾기가 쉬웠다. 솔직히 한옥마을이라고 해서 큰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랏? 이게 무슨 일인가. 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길 주변에 죄다 공사중이다. 어디 편안하게 차를 세워 놓고 구경할 만한 그런 구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뭐 이래 툴툴 대면서 한옥마을 길을 빠져나오는데, 눈에 턱 걸리는 건물이 보였다. 바로 전동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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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은 프랑스인 보두네신부가 1914년에 지었다고 하는데 호남 지방에 들어선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란다. 국가지정기념물 288호로 중요한 역사유적이기도 하고 게다가 전동성당이 자리잡은 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가 순교한 곳이라서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이런 의미를 떠나 전동 성당은 경외스럽기만 했다. 누구라도 들어가면 기도를 하고 나와야 할 것 같은 장중한 분위기. 훔치듯 셔터를 누르고 나서도 나는 한동안 불경스럽다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동성당에서 경건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5시가 채 못 된 시간, 저녁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나 주변에 딱히 아는 곳이 없으니 어디 가서 시간을 때울 만한 곳을 찾기도 어려워 그냥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삼백집을 향했다. 내비게이션을 찍어 보니 삼백집은 전동성당에서 약 1.5킬로 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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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덕분에 잘 찾았다.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삼백집 안에는 겨우 한 테이블 손님이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비록 배는 덜 고팠지만.

삼백집은 만화 식객에도 소개되고, 사방 여기 저기 안 나온 데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하루에 삼백 그릇만 팔아서 삼백집이라고 했단다. 콩나물국밥을 비롯해서 몇 가지 메뉴가 있지만 나는 무조건 콩나물국밥. 가격도 정말 착하다.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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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을 주문하면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달걀 후라이와 김을 가져다 준다. 반찬은 그렇다 치고, 달걀 후라이. 이걸 안 주면 진짜 콩나물국밥 집이 아니다. 이건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지만, 사실 사람들은 다 제각각 먹는다. 그냥 훌렁훌렁 먹는 사람, 달걀 후라이에 김을 비벼 먹는 사람, 뜨거운 국밥을 덜어 같이 비벼 먹는 사람, 안 먹는 사람(!) 여러가지다. 뭐 자기 좋은 대로 먹으면 되는 거 아닐까. 그나저다 달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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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팔 끓는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취향에 따라 고추를 잔뜩 넣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잘근 잘근 씹히는 콩나물과 얼큰한 국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럽다는 생각이 든다. 국물 참 부드럽고 담백하다. 그리고 깍두기. 왜 깍두기들은 한 입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썰어주는지 모르겠지만 ^^ 아삭 아삭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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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4천원짜리 콩나물국밥이 무슨 진수성찬처럼 맛있는 음식은 아닐게다. 그러나 부담없는 가격에 배고픈 속을 훌훌 댤래기에 이만큼 좋은 음식도 흔하지는 않다. 게다가 무언가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데서 느낄 수 없는 그런 야릇한 맛이 이 집 콩나물국밥에는 들어 있다.

콩나물국밥만 먹으러 전주를 가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전주에 갔다면 꼭 먹어보라고는 권할만한 음식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명불허전이라고 하는가 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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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진주’는 처음 가봤습니다. 진주에서 태어나셨거나 진주와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좀 다르겠지만, 저처럼 진주를 가보지 않았거나 이제 겨우 한 번 가 본 사람들은 ‘진주’라는 이름을 들으면 ‘남강’ 아니면 ‘논개’를 떠올릴 뿐 그 외에 특별한 어떤 이미지가 없을 겁니다.  

처음 가보고 뭘 알겠습니까마는, 진주는 참 느낌이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 아름다웠고, 남쪽 지방에서 부는 훈훈한 바람이 겨울인데도 꽤 푸근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 일도 잘 하고, 식사도 잘 하고 왔으니 사실 좋지 않은 기억이 생길래야 생길 수도 없겠지만요.

저는 맛집을 소개하기 전에 꼭 세 번은 가보고 나서야 글을 씁니다. 맛이라는 건 워낙 주관적인데다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세 번 가보고 나서 아, 이 집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때 글을 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규칙을 깨야만 하겠네요. 맛있게 잘 먹었는데 세 번씩 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내려가 업무를 끝내니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어른을 한 분 모시고 가기도 했습니다만, 진주에 계신 분들이 점심으로 염소 불고기를 먹자 하는군요. 순간, 어유 누가 아저씨들 아니랄까봐 그런 걸 먹나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고기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데다가 왠지 염소라고 하니까 노린내 같은 것도 날 것 같고, 거부감이 생겼거든요. 하지만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 조용히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기밥이나 먹어야 겠다 뭐 이런 생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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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불고기를 먹는다 하니까 무슨 산 밑에 있는 허름한 식당 같은 곳을 찾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랏? 깔끔하고 모양새도 나름대로 괜찮은 건물로 들어가더군요. 진주 계신 분 말씀에 따르면 그 건물이 무슨 상도 받았다고 하더군요. 나름대로 깔끔한 건물 때문에 이미지가 좀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염소 불고기라니...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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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찜찜하게 앉아 있는데 찬이 깔리고 염소 불고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긴 건 별로 이상하지 않네요. 그냥 불고기와 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딱히 무슨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잠시 후, 나름대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집 사장님이 들어오신 거지요. 사장님 들어오신 거야 뭐 특별한 일은 아닌데, 사장님만이 해주시는 특별 서비스가 놀라운 겁니다. 부추를 한 다발 가득히 익어가는 염소 불고기 위에 넣고 손으로 - 뜨거울 텐데 - 염소 불고기와 부추를 섞어주는 겁니다. 그 장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놀란데다가 신기하기도 해서 어어~ 하다가 놓치기는 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여튼 손으로 부추와 불고기를 쓱쓱 섞어주는 모습에 박수라도 치고 싶을 지경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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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들은 말씀이, 어릴 적 아버지가 해주시던 염소 불고기가 너무 생각나서 한 번 해봤는데 영 그 맛이 안 나더라. 7년을 연구했더니 드디어 그 맛을 낼 수 있게 되었다더라 그런 얘기였습니다. 뭐 얘기야 그렇다 치고 이제 맛을 봐야 할 때지요.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냄새 말고는 - 염소고기에서는 냄새가 날거라는 편견 떄문에 느껴지는 ^^ - 어떤 특이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 불고기보다 덜 느끼했고, 그래서 담백했다고 표현해야 할까 봅니다. 기름기 같은 것도 덜 했고요. 무엇보다도 흙냄새 가득 나는 부추 향이 염소 불고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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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불고기는 이렇게 먹는 거랍니다. 쌈무에 불고기 한 점 얹고 부추 가득, 그리고 갓김치도 넣어 돌돌 말아 먹습니다. 담백한 고기 맛, 흙냄새 나는 부추 맛, 쌉싸름한 갓김치 맛, 그리고 새콤한 쌈무의 맛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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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보너스. 진주에서나 마실 수 있는 ‘진주’라는 술입니다. 술이라면 워낙 좋아하는 저니까 얼른 한 모금 입에 대었는데, 한약재도 들어간 듯 싶고 여러 기기묘묘한 맛이 나는데 정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병을 봤더니, 아하, 이건 도라지 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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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로 볶음밥도 빠질 수 없지요. 불고기가 맛있었는데 볶음밥이 맛없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여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주 잘 먹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진 것도 창피했고요.

무책임한 자세인줄 알지만, 저는 진주를 처음 가봤기 때문에 그 식당을 찾을래도 도저히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한테서 식당의 위치를 찾는 건 기대하지 마시고요, 제가 검색을 해봤더니 관련 정보가 엄청나게 나오는 군요. 진주시에서 제공하는 여행 정보 페이지에 이 집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그걸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진주시 여행 정보 안내 보러 가기

사실 진주를 언제 다시 가게 될지, 아니면 앞으로 더 갈 일이 없을지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이 집 한 번 꼭 다시 가보고 싶군요. 가끔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잘 알게 해준 집이니까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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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릴레이 시즌 2 : 유천칡냉면 : 물냉면

모름지기 냉면과 아이스크림은 추운 겨울에 먹는 법이랍니다. 이냉치냉, 혹은 이열치열의 은근한 쾌감을 놓치지 말라는 뜻일까요. 어쨌든 저는 춥던 덥던, 냉면을 먹자고 하면 항상 오케입니다. 냉면을 참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냉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로 아무데서나 냉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냉면이라는 게 고기집이든 분식집이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제 맛을 내는 냉면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릇 냉면이란 시원하기만 하다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라고들 합니다만, 그냥 차다고 해서, 혹은 맵다고 해서 그걸 냉면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하면 냉면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까요.

냉면 전문점이 아닌, 냉면을 사이드 메뉴로 취급하는 집에 가면 냉면에 대한 기본부터 지키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미지근한 육수, 툭툭 끊어져 버리는 면발, 밍밍한 건 둘째치고 조미료 냄새가 가득나는 냉면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가 왜 이런 걸 돈 내고 먹나, 그런 생각이 들게 되죠. 그래서 저는 서비스로 거저 준다고 해도, 엉터리 냉면은 잘 안 먹습니다.

풍납동 유천칡냉면. 사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집이지요. 주택가 한 켠에서 장사를 시작한 집이 처음 시작한 집과 그 옆집을 차례로 인수하며 식당으로 넓혔고, 결국에는 새로 건물을 지어 올려 거대 냉면집으로 돌변함과 동시에 주변을 식당가로 바꿔버렸지요.  그러면서 전국에 유천칡냉면이라는 유사 상호를 엄청나게 퍼뜨린 그 주인공. 모 포탈 사이트 사장님이 포탈 사업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을 때 이 집 매출을 무척이나 부러워 했다던, 바로 그 집이죠. 지금이야 그럴리 없겠지마는 ^^

제가 이 집을 알게 된 것도 십 년을 훨씬 넘겼을 겁니다.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하던 친구 녀석을 따라갔다가, 아,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 녀석 웨딩 사진 찍는 거 도와주던 날,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따라 갔던 집이 바로 이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단독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던 터라 뭔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랬던, 그리고 냉면을 먹어 보고 나서 한 번 더 놀랬던 그런 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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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말이 길었네요. 칡냉면 답게 이 집 냉면은 면발이 시커멓습니다.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이 있는데 저는 물냉면만 좋아라 합니다. 매운 걸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비빔냉면은 내키지가 않더군요. 어쨌든, 이 집 물냉면. 시커먼 면발 위에 커다란 배 한 쪽 - 역시 냉면엔 배가 빠지면 안돼요, 이렇게 듬직하게 큰 배! -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얼음이 숭숭 살아 있는 육수! 적어도 냉면이라면 이 정도 얼음은 살아 있어야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고명과 면발 사이에 숨어 있는 매콤한 양념을 육수에 풀어 먹으면 됩니다. 듬뿍 들어 있는 깨가 가끔 이 사이에 끼어 귀찮게 굴기는 하지만, 속까지 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매콤한 양념을 즐기다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인데도 어느새 냉면 그릇이 바닥을 보입니다. 담백한 물냉면과는 또 다른 매콤한 맛이 칡냉면의 장점입니다.

다 아실 만한 집이라 굳이 위치를 알려드리지 않아도 되겠지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분들이 있을까봐 다음에서 지도를 가져와 붙여 봅니다. 그리고 아직 못 가본 분이라면 이맘 때쯤 한 번 가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름에는 조금만 늦어도 문 앞에서 이십분은 기다려야 하거든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보시면 오른쪽에 하늘색 부분은 올림픽 공원이고요 빨간색 줄이 그어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서하남IC가 나옵니다. 빨간 줄을 타고 앞으로 계속 가면 천호동으로 가게 되고요. 그 반대쪽은 잠실역 쪽 방향입니다. 잠실역 방향에서 가다 보면 올림픽 대교 사거리를 지나고 그 다음 사거리가 바로 저기지요. 잠실역 방향에서 가신다면 저 사거리에서 유턴해 맥도날드 사이길로 진입, 골목길을 타고 주욱 들어가다 보면 붉은색 압정이 있는 곳에 유천칡냉면이 있습니다. 주차도 알아서 해주니까 걱정 말고 가셔도 됩니다.

참고로 면 릴레이의 열렬한 애독자 한 분이, 지난 번 시즌 1에 갔던 집들을 너무 우려 먹는 거 아니냐(!)고 항의(헉!)를 하셨습니다. 시즌 1에 갔던 집을 또 가더라도, 좀 새로운 메뉴로 도전해 봐라는 조언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 원래 그럴 계획이긴 했습니다만 ^^ - 새로운 면 메뉴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엔, 우리가 잘 모르는 이름조차 생소한 면들도 참 많이 있더라고요. 뭐, 혹시 ‘팔진초면’이라는 중국 면은 들어보셨나요? ^^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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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단백한 요리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난 무조건 샤브샤브다. 끓는 육수에 해산물이나 고기, 채소 등등을 살짝 빠뜨려 익혀 먹는 샤브샤브야 말로 깔끔 담백의 대명사일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샤브샤브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와 죽... 어떤 샤브샤브에 해 먹어도 그 맛은 일품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백합은 꽃이 아니라 조개의 한 종류다. 이 집의 샤브샤브는 백합 조개로 시원한 조개탕을 끓이고 그 국물에 고기나 버섯, 청경채 등이 채소를 넣어 먹는 집이다. 기본적으로 샤브샤브 육수가 백합 조개탕이라는 것이 큰 특징. 다 알다시피 조개탕이란 얼마나 깔끔, 시원한 먹거리인가, 그 국물에 샤브샤브를 해 먹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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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의 소개로 찾아간 이 집.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데 김치부터 예사롭지 않다. 잘 익었을 것 같은 넉넉한 크기의 깍두기를 한 입 물었는데 아삭하고 새큼한 깍두기 특유의 맛이 입 안 가득 들이찬다. 어, 이거 맛있네?

잠시 기다리면 둥그런 샤브샤브 냄비에 백합이 한 가득 담겨 나온다. 이미 주방에서 충분히 끓여 나왔기 때문에 나오자 마자 손님 개인 그릇에 덜어 준다. 쫄깃한 백합 조개, 그리고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국물의 시원함이란. 차를 타고 가야만 하는 곳에 있어서 술 한 잔 곁들이지 못하는 것이 정말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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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조개를 다 먹고 나면 고기를 넣어 준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고기를 넣으면 백합 조개의 시원한 국물이 왠지 오염(!)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조개탕의 시원한 국물이 고기가 들어가면서 왠지 좀 끈적(!)해진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지난 번에 갔을 때 고기를 빼고 먹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주문할 때 고기를 빼 달라고 하면 고기를 빼고 대신 백합을 조금 더 늘려 준단다. 오케이.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를 빼고 먹었다. 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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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조개를 다 먹고 나면 다음은 고기와 채소 코스다. 그런데 난 고기를 뺐으므로 바로 각종 버섯과 청경채, 배추 등 투입. 버섯의 향긋함이 예사롭지 않다. 진한 버섯 향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데친 채소를 먹는 것이야 말로 담백함을 느끼는 최고의 방법일 듯. 여기까지만 먹어도 이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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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코스는 남았다. 무엇보다도 즐기는 칼국수 차례. 직접 면을 밀어 만든 면이 정말 쫄깃하다. 입에서 씹히는 맛을 느끼다 보면, 아, 날마다 이런 칼국수만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조개도 좋고, 채소도 좋지만 조개탕에 채소 우러난 국물에 삶아먹는 칼국수도 일품이다. 그리고 현재 면릴레이 시즌2를 벌이고 있는 나로서는 국수가 메인이었다고 크게 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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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샤브샤브는 칼국수가 끝이지만, 이 집은 한 코스 더, 죽이 남았다. 죽. 흰 밥에 채소 조금 썰어 넣고 달걀 하나 풀어 끓일거라는 예상은 처음 온 날 깨져버렸다. 흑미에 율무, 잘게 썬 당근 등이 들어 있는 죽 재료 자체도 예사롭지 않다. 국물을 적당히 덜어 내고 - 사실 소주가 있었다면 이 국물 정도는 하나도 남김 없이 다 먹었을 것인데 - 시원한 국물에 끓여낸 죽은 부드럽게 씹히며 배부른 속을 살짝 달래준다. 보통 음식이란 처음 먹으면서 감탄하고 지나면서 거기에 익숙해지는 법인데, 이 집 샤브샤브는 조개탕부터 시작해서 버섯에 감탄하고 칼국수의 쫄깃함에 즐거워하고, 특별한 죽에 환호를 지르는, 아주 보기 드문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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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가야 해서 위치를 찾기는 좀 애매하고 그래서 저녁에는 외려 좀 한가하지만 낮에는 근처 기업체에서 손님 접대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 바쁜 시간에 갈 때는 예약이 거의 필수란다. 이건 식당 주인에게서 들은 얘기가 아니라, 그 집을 소개해준 사람에게 들은 얘기니 과장되거나 틀린 말이 아닐 게다. 사실 성남과 분당으로 넘어가는 무슨 고개를 넘어가면 있는 집인데 위치는 말로 잘 설명 못하겠다. 대신, 이 집을 먼저 소개한 짠이아빠님의 글을 링크하는데 이 글에 주소와 전화 번호가 나와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될 듯.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_ 광주 맛집


내 블로그에서 평가 받은 몇 안되는 집 중에서도 별 다섯 개 만점 중에 네개 반을 준 집은 단 하나 밖에 없는데, 너와집 샤브샤브는 네개 반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집이다. 왜 다섯 개를 안 주냐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차로 가야만 해서 소주를 즐길 수 없는 것이 탈이라고. 대리를 부르면 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되어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백합 샤브샤브 1인분에 1만 4천원.백합이나 조개, 채소 등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남자 세 명이 간다면 샤브 3인분에 백합 하나 정도 추가하는 게 좋을 듯. 아니 남자 3명 보다는, 남 만큼 먹는 세 명이라고 해야 겠다. 멀어서 자주는 못 가도 분기에 한 번 쯤은 빼놓지 않고 가고픈 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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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_ 광주 맛집

    Tracked from Zoominsky S2  삭제

    뉴질랜드 이야기만 너무하니 제 블로그에서 버터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깔끔하게 입가심을 해줄 음식 하나 소개드리겠습니다. 이 집의 메인은 바로 샤브샤브입니다. 워낙 샤브샤브 잘하는 집들이 많으니 어디 명함을 내밀까 싶으시겠지만, 이 집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또한 소재도 아주 특이합니다. 크고 맑으며 청아해 보이는 '백합조개'라는 것입니다. 워낙 비싸서 집에서는 잘 먹지 않죠. 기껏해야 모시조개 정도면 아주 훌륭한데 백합이라니..

    2008/01/04 20:17
  2. 바텐로이님의 노트 테마글

    Tracked from 바텐로이님의 tossi  삭제

    새콤하면서 짜릿한 매실주 괜스레 기분도 우울하고 날도 덥고 의욕도 잘 안 생기는 이런 날엔 시원한 평상에 주저 앉아 매실주 한 잔 축이고 싶다 성남과 분당 사이 이배재 고개 중간에 있는너와집 백합 샤브샤브 백합 조개를 넣고 끓여낸 샤브 육수에 채소와 버섯, 그리고 칼...

    2008/08/05 17:00
  3. 아임 쏘 해피!님의 모바일 테마글

    Tracked from 아임 쏘 해피!  삭제

    경기도 광주시 이배재 고개에 있는 너와집 백합 샤브 이거 진짜 예술이죠! 백합 조개로 조개탕처럼 시원하게 국물을 내서 먼저 백합 조개를 건져 먹은 후 그 국물에 취향에 따라 얇게 썬 고기와 향긋한 버섯, 채소를 넣어 익혀 먹고직접 뽑아낸 면으로 칼국수를 흑미를 곱게 갈...

    2009/02/16 12:08

꼬치구이를 좋아한다면 이 집 얘기를 꼭 한 번 읽고 가실 만 합니다. 물론 꼬치구이를 싫어하신다면 패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꼬치구이 집인 '신신꼬치집'에 대한 부가 설명 정도이므로 제 글을 읽기 전에 아래 두 글을 꼭 먼저 읽고 오셔야 합니다. 게다가 이 글은 부가 설명이므로 사진 같은 거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등등은 아래 두 아빠 블로그에서 충분히 보고 오세요(이 무슨 불성실한 블로깅이란 말인가!).

짠이아빠님 양꼬치가 맛있는 신신꼬치집  vs 파찌아빠님 [신신꼬치집/송파역] 양꼬치와 칭따오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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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아빠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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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님 블로그


두 아빠께서 신신꼬치집에 대해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평을 쓰셨는데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이 집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 두 글을 다 읽고 '아 정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신 분들은 그 때부터 제 글을 한 번 더 읽고 가셔도 좋습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단 두 아빠들이 좋아한 것처럼 이 집은 '아빠'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지, 엄마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집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깔끔한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파는 꼬치라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뎅꼬치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짠이아빠님 표현에 따르면 '하드코어'한 꼬치들입니다.

파찌아빠님이 소개한 신신꼬치집은 짠이아빠님과 저에게는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송파구에 있습니다. 당연히 그 글을 보고 나서 '입질'이 살살 올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짠이아빠님은 꼬치구이 광팬입니다. 꼬치구이라 해서 오뎅꼬치 등등을 생각했던 저도 별 부담 없이 한 번 가 보자고 했죠. 일곱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저녁 대신 간단하게 먹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파찌아빠님이 위치 소개를 잘 하셔서 찾는 데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이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랏? 느낌이 살짝 이상합니다. 게다가 짠이아빠님이 써 놓으신 것처럼 계단엔 물이~ 갑자기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넘어지면 개망신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 헉, 식당 한 편에서는 아저씨가 누워 주무시고 있고(!), 몇몇 분이 모여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야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무실 수도 있으니 그걸 탓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꼬치집 가기에 일곱시가 이른 시간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당황스럽더군요. 게다가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순간 뻘쭘해 있는 저를 보고 식당에 있는 분들도 손님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너무 일찍 왔나 봐요'라고 말을 했더니 그제서야 '어서 오세요~' 하시던 걸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 아, 이거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테이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식당, 왠지 깔끔하고는 거리가 먼 식당 주인분들. 솔직히 저는 살짝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적응 안 되는 분위기에 앉아 있을라니 영 좌불안석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닭똥집과 떡심을 시켰는데, 양꼬치가 제일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시니, 뭐, 솔직히 이름만으로는 잘 안 땡기지만 일단 달라고는 해 봤습니다. 대충 다른 얘기들은 두 아빠님 블로그에 있으니, 잘 보시면 되고, 일단 양꼬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양고기를 잘 안 먹어서 양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고기가 괜찮습니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집에서도 양고기가 있는데 소고기나 별 차이 없거든요. 그러니 양고기는 추천할 만 합니다.

그런데 닭똥집은 별로입니다. 살짝 비린내 같은 것도 나고 해서 저는 못 먹었습니다. 떡심은 쫄깃쫄깃한 맛 그대로라서 저는 잘 먹었습니다만, 이것도 처음에 살짝 덜 익을 때 먹으니 약간 냄새가 나더군요. 잘 익히면 좀 질겨 지고, 덜 익히면 냄새 나고, 하여튼 중간에 맞춰 딱 익히기는 좀 어렵습니다.

칭따오 맥주를 3천원에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지요. 아마 전국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곳은 이 집 밖에 없을 겁니다. 이 점은 저도 다른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짠이아빠님이 쓰신 것처럼 이 집은 중국에 살던 일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차린 집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일가족 모두 아직 중국 분위기가 좀 납니다. 그리고 식당도 마치 중국 식당 같고요. 중국에서 가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어지간히 큰 관광객 대상 식당이 아닌 작은 식당들은 분위기 적응하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꼬질 꼬질한 분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냉동 시켜 놓은 꼬치들도 모양새가 영 보기는 좋지 않습니다.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는 분들은 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앉아 있기도 약간 힘드실 겁니다. 꼬치 종류도 두 아빠 블로그에서 메뉴를 잘 살펴 보고 가세요. 보통 사람들은 시키기 어려운 혈관 구이 – 그런데 이게 또 맛있답니다. 저는 도저히 먹을 용기를 못 내지만 – 개고기 샤브 등등이 있으니 이런 것들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싸게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찾아 가셨다가 투덜대거나 심하면 욕 나올 지도 모릅니다.

신신꼬치집은 나름대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집입니다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라질 수 있는 집입니다. 막 가시기 보다는, 다시 한 번 메뉴를 살펴 보시고,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시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간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아 살짝 고생하실 겁니다. 별 다른 얘기 거리도 없으면서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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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사랑의 생각

    Tracked from aliencs' me2DAY  삭제

    신강이라는 양꼬치 집에 갔다 왔다. 웹을 좀 찾아봤더니 서울대 앞 경성양육관, 송파구 신신꼬치등 여기 저기 많구나~

    2008/06/22 01:13

더운 여름 땀 쫙 빼면서 먹는 보양 음식으로 설렁탕이나 도가니탕을 빼 놓을 수 없다. 이것 저것 챙기지 않고 간단히 먹을 수 있고 먹고 나면 든든하니 기분도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음식.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설렁탕은 절대 아무데서나 먹으면 안된다. 적어도 설렁탕 전문 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에서 먹어야 후회하지 않는다. 그냥 고기집에서 파는 설렁탕 먹었다가는 밍숭 맹숭한 국물 맛에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 들기 딱 좋다.

송파에서 내가 가 본 설렁탕 집은 세 군데다. 한 군데는 방이동 사거리에 있는 신선설농탕. 체인도 많고 깔끔한 분위기 탓에 식사 시간엔 자리 잡기 어려운 곳이다. 깔끔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어쩐지 무언가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끼 식사 그럭 저럭 할 만한 집이다.

두 번째는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본가설렁탕이다. 이 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참조하도록. 일단 이 집은 깔끔함, 친절과는 거리가 멀다. 오래도록 고기를 고아낸 집답게 식당 내에도 노릿한 고기 냄새가 배어 있다. 손님도 주로 어르신들이 많고 아무래도 끝 맛이 노릿한게 설렁탕 즐겨 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금 먹기 껄끄러운 집이다.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팔복 설렁탕이다. 사실 간판에는 팔복 도가니탕이라고 되어 있는데 물컹물컹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난 이 집에서 도가니탕을 시켜본 적은 없다. 오로지 설렁탕.

둔촌동에서 서하남IC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길 가에 차 십 여대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보이고 그 뒤에 팔복도가니탕이라는 식당 간판이 크게 보인다. 서하남IC 쪽으로 진입한 후 오른쪽으로 붙어 천천히 가다가 주유소 지나면 바로 보인다.

이 집은 위에 말한 두 집 보다 일단 가격이 싸다. 설렁탕 한 그릇에 5천원. 싸다고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적은 건 절대 아니다. 설렁탕을 주문하면 다른 데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큰 뚝배기에 소면과 고기 몇 점이 담겨 나온다(사실 고기는 밑에 가라 앉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간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으므로 후추와 소금으로 입 맛에 맞게 간을 한다. 무엇보다도 파. 나는 남들이 파탕을 먹냐고 할 정도로 파를 좋아해 듬뿍 듬뿍 넣는다. 그래서 파가 테이블에 있는 설렁탕 집에 가면 일단 반갑다. 파를 달라고 말하기가 영 귀찮은데 알아서 테이블에 있으니 양껏 넣어 먹을 수 있어 좋다. 사진의 설렁탕에도 파를 듬뿍 넣었다. 내가 넣은 것이지 원래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파 싫어하는 분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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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맛은 어떨까. 신선설농탕이 약간 인스턴트 같은 맛이 나고, 본가설렁탕이 노린내가 나는데 비해 이 집은 그냥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다. 집에서 엄마가 고아주는, 그렇게 아주 진한 국물은 아니지만 그렇게 허접한 맹탕 국물도 아니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는 느낌이 드니 이 정도면 괜찮은 설렁탕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것. 설렁탕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자들도 별 탈 없이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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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들이 달랑 김치와 깍두기를 반찬으로 주는 것에 비해(하긴 설렁탕에 이거 말도 또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냐마는) 이 집은 깻잎 조림을 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설렁탕과 같이 먹는 깻잎 조림이 은근히 맛깔난다.

다른 식당에서 못 본 것 중 하나가 오른쪽 사진에 있는 수저 놓는 종이다. 보통 식당에 가면 냅킨 위에 수저를 받쳐 놓는데 여긴 아예 수저 놓는 종이를 따로 준다. 가만 보니 간단한 메뉴판 역할도 할 수 있어 이모 저모로 쓸모 있는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국물이 마음에 든다면 포장해서 파는 육수를 사도 좋다. 다른 건 없고 오로지 육수와 도가기 고기만 파는데 육수는 6팩에 1만원. 2팩으로 세 식구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많이 먹으면 6인분, 적당히 먹으면 9인분 정도가 될 터이다. 이 육수를 사다가 떡국을 끓여도 좋고 설렁탕으로 먹고 남으면 라면 끓일 때 약간 부어줘도 좋다.

설렁탕을 먹고 싶지만 냄새 나는 게 싫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집. 이것 저것 안 가리고 설렁탕 잘 드시는 분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넉넉해 보이는 한 공기 밥을 말아 뚜벅뚜벅 한 그릇 먹고 나면 어느새 몸은 땀에 절어 있고, 나오면서 잘 먹었다는 트림을 즐기게 될 것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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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선, 맛있다고 소문난 집 찾기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해도 되고, 맛집 소개하기로 유명한 블로그를 찾아가도 되고,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확인해도 된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구체적으로 맛집 위치 같은 건 안 알려주지만 프로그램 웹 사이트만 가도 나올 건 다 나온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맛집 찾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나름대로 맛있는 음식 먹기를 좋아하고, 또 그런 집 찾아 다니는 걸 재미있어 하고, 그러면서 맛집에 대한 글을 쓰는 나도 그런 정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어딘가 가려고 하면 일단 맛집에 대한 정보부터 찾고, TV프로그램에 나오거나 잘 아는 누군가가 맛있다고 하면 일단 그 집 한 번 가보게 된다.

하지만 소문난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 집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적은 별로 없다. 외려 아무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집이 나를 감동시킨 경우가 많다. 내 입이 그렇게 까다로운 편도 아닌데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런데 알고 보면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다. 왜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는 집에 갔다 와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례1.
을지로 3가에 가면 굴짬뽕으로 꽤 유명한 A중국집이 있다. 이 집 굴짬뽕이 정말 괜찮다는 어떤 선배의 추천으로 그 곳에서 몇몇 아는 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소를 추천한 선배는 점심 시간도 되기 전에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았고, 우리 일행은 12시에 맞춰 A중국집을 찾았다.

중국집에 가면 탕수육은 먹어야 할 테니 ^^ 탕수육과 함께 굴짬뽕 주문. 굴짬뽕은 매운 맛과 안 매운 맛이 있는데 매운 맛은 흔히 보는 빨간 국물, 안 매운 맛은 하얀 국물로 나온단다. 우리 일행 절반은 매운 맛, 절반은 안 매운 맛을 나눠 시켰고 시간이 흘러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헉, 그런데 여섯 그릇의 굴짬뽕을 아무리 봐도, 어느 것이 매운 맛이고 어느 것이 안 매운 맛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국물 색깔이 똑같았다는 뜻이다. 일단 주문한 내용대로 나오지 않은 탓에 기분이 상했고, 그런 후니 굴짬뽕 맛이 좋았을 리가 없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굴짬뽕에 실망한 나는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그 집이 그 날 아침 무슨 TV프로그램에 소개된 모양이었다. 점심에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주방이 말도 못하게 바빴던가 보다. 그러다 보니 짬뽕 국물도 섞이고… 솔직히 이해는 간다. 갑자기 손님이 몰리고 바빠지면 제대로 서비스가 안 되겠지. 이해는 가지만, 난 두 번 다시 그 집을 찾아갈 생각이 없다.

사례2.

맛집으로 굉장히 유명한 블로거가 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부터 서로 만났던 탓에 나름대로 특별한 유대감이 있는 형님이다. 이 형님이 과전 어디메쯤에 오리 불고기 잘 하는 집이 있다고 블로그에 올렸다. 가만 보니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은 듯 해서 점심 시간에 차를 몰고 달렸다. 그럭저럭 찾아 차를 대고 오리고기를 주문했다.

젠장, 오리고기에서 나온 기름은 느끼하기 그지 없었고 노지에 비닐하우스를 쳐서 만든 식당은 불편하기만 했다. 센 불에 타버린 채소는 딱딱했고 마지막엔 밥을 볶았는데도 그 느끼함이 가시지 못해 다 먹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난 오리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비닐하우스 같은 식당에서 먹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거기에 손님을 데려간 것도 실수. 잘 아는 사람들과 편하게 먹을 때나 가야 할 자리에 어려운 손님을 데려 갔던 것이다.

사례3.

인사동에 있는 어느 만두집. 방송에 많이 났다고 해서 인사동에 간 어느 날 한 번 찾아가기로 했다. 절대 기다려 먹는 법이 없었지만, 그래도 유명한 집이라 길래 십오 분 정도 줄 서서 먹었는데, 만두라고는 콩알만한 것이 맛도 없고 비싸기만 했다. 원래 개성만두가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내 입에 맞지 않으니 맛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식탁은 왜 그리 좁은지. 많은 사람 속에 끼어 먹다 보니 어찌 먹은 지도 모르겠고 나올 땐 괜히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 외에도 맛집 따라 먹기에 실패한 경우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보기들만 써 봤다. 그런데 가만 보니 내가 이 집에 가서 실패한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굴이나 오리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다. 물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좋아하는 음식만 먹을 수는 없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새로운 음식을 찾아 먹어야만 맛있는 집을 많이 찾게 된다. 실제로 난 생선을 싫어하지만 어느 동태찜 파는 집에서 동태탕을 먹고는 그냥 뻑 가버린 적이 있고 여러 사람에게 그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일단 그다지 즐겨 하지 않는 메뉴라면 고를 때 좀 신중해야 하고, 기대치를 좀 낮춰야 한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돈 내면서 먹으려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는 말이다.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 먹으러 가면서 그 집이 나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둘째, 식당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끼어서 먹어야 하는 곳인지, 가격 대는 어떤지 사전에 좀 알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노지에 천막을 쳐서 만든 식당에 어려운 손님을 데리고 갔으니, 손님이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나는 엉덩이를 편히 붙이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가족들과 갔거나 친한 친구들과 갔으면 그렇게 자리가 불편하진 않았을 테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와 음식을 좀 더 즐기기도 했을 것이다.

특히 유명하다고 하는 집에 갈 때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해야 한다. 예약이 가능하다면 미리 예약해 두는 것도 좋고, 자리가 좁아 터질 것도 예상해야 한다. 사람 많다 보면 서빙이 제대로 안 될 테니 서빙에 대해서도 그다지 기대하지 말자.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은 대개 서비스에 별로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소개한 사람의 성향을 좀 더 알았어야 했다. 앞서 언급한 블로거 형님은 생선과 회를 무척 좋아하는 양반이다. 그런데 나는 생선과 회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생선과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 맛있다고 하는 집과 생선과 회를 싫어하는 내가 맛있다고 하는 집은 아무래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무작정 따라 먹기 전에 그 집을 소개한 블로거의 성향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원래 맛있다는 기준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나한테 맛없다고 해서 그 집이 맛없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나한테 맛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한테도 맛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맛집을 추천한 사람이 나하고 비슷한지 아닌지를 알아두면 따라 먹기에 실패하지 않는다.

넷째, 맛집에 대한 정보를 맹신했다. 방송이든 블로그든 좀 더 확인해 봐야 했는데 방송에 나온 집이라니 그냥 믿고 간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과 식당 사이의 커넥션(!)에 대해서는 원래 항상 말이 많은 법이고, 그 속내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의혹의 소지는 있는 법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게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객관성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은 좀 더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펌글이 많은 블로그라면 더 그렇다. 무작정 퍼온 글이나 사진만 있는 글, 글쓴이의 평이 들어가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왕이면 직접 가보고, 그에 대해 평가한 블로그를 참고하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맛있는 집을 잘 따라 먹으려면 1.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말고 2. 소개한 사람의 취향을 파악하며 3. 방문하려는 식당의 분위기를 미리 알아보고 4. 기존에 나와 있는 정보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누구의 추천을 받아 갔건 정보를 보고 찾아 갔건 결국 판단은 내가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맛이란 것은 항상 주관적이어서 다른 사람한테 맛있는 집이 나한테는 맛 없는 집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러니 맛집을 찾아 가려면 그냥 음식을 즐기려는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마음이 즐겁고, 같이 가는 사람이 즐거우면, 음식이란 저절로 맛있을 테니까 말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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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 Restaurant]을 마무리하며..

    Tracked from TRAVEL & RESTAURANT  삭제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이래저래 조금 더 일찍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있지만 나름대로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끝내는 기쁨이 훨씬 크네요...^^ 그동안 오며가며 들러주신 블로거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젠가는 꼭 한 분씩 뵙고 싶기도 하구요.^^ *********** 2004년 6월 엠파스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

    2007/06/20 14:18
  2. 오늘 점심은 쌈박하게~~ 우렁된장 쌈밥!!

    Tracked from 정치가 밥 먹여 준다!!  삭제

    남구 숭의동에 가면 평범하게 생긴 가정집이 있다. 여염집과 다른점이 있다면 간판하나가 붙어 있을뿐. 숭의 쌈밥. 간판에 붙어 있는 내용이다. 가정집 내부로 들어가면 가운데 마루를 거치면 방이 3개 정도 있는데 마루나 방 아무데서나 밥을 먹을 수 있다. 일단 이곳은 말 그대로 쌈밥만 취급을 하고, 다른 메뉴는 아무것도 없다. 우렁 된장쌈밥 푸짐하면서도 깔끔하고 매우 맛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우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단팥죽이 먼저 나온다. 안에..

    2009/03/13 12:58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다섯번째 릴레이 : 수타짜장면
날짜 : 5월 31일 점심 식사
장소 : 송파 오모리 푸드시스템

식사 시간에 면만 골라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한 면 릴레이가 슬슬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 못 먹어 본 면이 많기 때문에 먹을 면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면에 질린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희도 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손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면을 고집하기가 어렵고 설령 면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둥 증거(!)를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건너 뛰고 말았습니다. ^^

오늘 점심에 찾아간 집은 수타짜장으로 유명한 송파 오모리입니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성남 쪽으로 가다 보면 오모리찌개라고 간판 붙어 있는 그 집인데, 최근에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뭔 비빕밥, 칼국수, 짜장면 이렇게 복잡하게 간판을 만들었었는데 그걸 아예 붉은 색으로 오모리 푸드 시스템이라고 바꿔놨네요. 평범한 가격에 나름대로 음식이 괜찮아 방송도 많이 타고 손님도 꽤 많은 집입니다.

이 집 짜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식당에서 직접 손으로 때려(!) 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예 면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창가 쪽에 면 전용 주방을 만들어 두었지요. 구경하다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면을 만드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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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곱배기. 5,500원입니다. 동네 짜장면 곱배기보다는 조금 비싸지요? 항아리 뚜껑 같은 그릇에 오이를 얹어 나옵니다. 수타면이어서 면발이 아주 일정하지는 않고 조금 투박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수타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쫄깃한 맛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짜장면 외에도 마파두부 처럼 생겼는데 마파 소스 대신 된장을 사용한 얼룩배기황소된장 비빔밥도 이 집의 주 메뉴입니다. 마파두부보다 괜찮다는 평을 받을 만 하고요, 새로 바뀐 후에 만두도 할머니가 직접 빚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놨는데, 생각보다 피가 두터워서 - 이게 손만두의 특징이긴 하겠지만 - 만두는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냥 보통 정도 수준입니다.

이제 짜장면까지 갔으니 면 릴레이 밑천이 거의 바닥난 거 같지요? 하지만 아직 안 먹은 국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국수가 나올지 그건 저도 기대되는군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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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네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네번째 릴레이 :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
날짜 : 5월 29일 저녁 식사
장소 : 신천 어바웃 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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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면만 먹기에 지칠 무렵, 면도 먹고 다른 것도 먹자고 해서 생각난 곳이 신천에 있는 어바웃 샤브입니다. 사실 샤브샤브들이 대개 가격이 좀 비싼 편인데 이 집은 육수도 두 개를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재료들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집이지요. 그래서 평일 저녁 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해산물이나 고기를 익혀 먹은 국물이 가격대에 비하면 훌륭하거든요. 이 집 관련 글은 짠이아빠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날은 해물과 등심과 버섯, 그리고 야채를 추가해서 먹었고요 - 그렇게 먹어 놓고 뭔 면 릴레이냐고 하시면 할 말 없음 ^^ - 마지막으로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거 먹으러 간 거지, 다른 거 먹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

이번 사진은 특별히 동영상으로. ^^ 물론 사진도 있는데 심심해서 - 약간의 술기운과 함께 - 동영상을 찍었는데 뭐 나름대로 재미있더군요. 보글 보글 끓는 소리도 예술이었는데 쑥칼국수와 상관 없는 대화 내용이 녹음 되는 바람에 오디오는 없앴습니다. ^^ 보기만 해도 맛있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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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세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세번째 릴레이 : 슈림프 로즈 파스타
날짜 : 5월 29일 점심 식사
장소 : 테크노마트 9층 베리스

강변역 테크노마트 9층에 있는 베리스는 오무라이스와 파스타 전문점입니다. 자주 갈 일은 없고 강변CGV에 영화 보러가 가면 들리는 곳이지요. 창가쪽 자리는 9층에 있는 하늘공원 - 사실 공원이라고 하기엔 작고 테라스라고 하기엔 좀 큰 ^^ - 쪽으로 나 있어서 낮에는 그런 대로 전망이 괜찮습니다. 밤에는 깜깜해서 안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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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먹은 슈림프 로즈 파스타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사실 모 카드사에서 주는 쿠폰이 있어서 그걸로 싸게 먹었습니다.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9,900원짜리 시푸드 칠리 오무라이스와 3,900원짜리 계절 샐러드를 시켰고, 슈림프 로즈 파스타는 쿠폰으로 해결했습니다.

슈림프 로즈 파스타는 특별히 감동적인 맛은 아니고,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한 맛도 아닙니다만 검지 손가락만한 중하가 꽤 여러 마리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은 파스타 보다는 오무라이스가 낫다는 걸 인정해야 겠군요, 계절 샐러드도 3,9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소스가 너무 많이 묻어 나왔군요. ^^

식사를 시키면 탄산 음료는 그냥 줍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탄산 음료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을 테구요. 테크노마트 갔다가 마땅한 식당이 없으면 여기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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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트렌드를 타고 해산물 부페가 여기 저기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해산물 부페도 나름대로 종류가 있더군요. 첫째는 해산물 샤브샤브 부페입니다. 샤브샤브 육수를 주고 낙지, 조개, 새우, 주꾸미 등등을 샤브샤브로 먹게 하는 곳이지요. 해산물 외에 얇게 썰은 소고기 정도가 있고 결혼식 부페 가면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 김밥, 잡채, 튀김 등이 제공됩니다. 간혹 운 좋으면 초밥 두어 종류가 있기도 하네요. 스팀폿이라는데가 좀 유명하고 요즘은 동네에도 이 비슷한 집들이 꽤 생기더군요. 가격은 대략 1만8천원 정도인 듯 싶습니다. 해산물 부페 중에서는 가격이 좀 싼 편이지요.

두번째는 초밥 위주로 구성된 곳입니다. 삼성동 토다이, 잠실과 강남에 있는 무스쿠스 등이 대표적인 예겠네요. 토다이는 초밥도 많고 대게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고, 무스쿠스도 비싼 건물들에 입점하면서 눈길을 끄는 듯 합니다. 특징이라면 일단 가격이 비싸다는 점. 저녁 식사 하려면 3만원 훨씬 넘겨줘야 할 겁니다.

오늘 소개할 분당의 피셔스 마켓은 이 두 가지의 중간쯤 된다고 해야 하겠네요. 초밥도 스무가지 가량 있으면서 평일 저녁 가격이 2만1천원, 주말 저녁은 2만3천원입니다. 부가세가 별도니까 여기에 진짜 가격은 여기에 10% 더 얹어야 하는군요. 일단 위치 소개부터. 분당 서현역 근처입니다. 롯데백화점과 교보문고 사이쯤이구요 1층에 미리에셋 그리고 3층엔가 삼성증권이 있는 건물 2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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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를 운영하는 CJ에서 하는 곳인데 매장은 아직 이 곳 한 군데인가 봅니다. 홈페이지에서도 한 군데만 나와 있네요. 일단 요즘 해산물 부페가 인기다 보니 주말 저녁에 갔는데 자리가 없더군요. 사실 이걸 미리 예상하고 예약을 하려 했지만 돌잔치가 있다는 이유로 예약을 거절했답니다. 할 수 없이 그냥 갔고 ^^ 토요일 저녁, 45분을 기다렸습니다.

부페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접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 어떻게 나와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일단 음식이 있는 곳은 두 군데로 분리되어 있는데 한쪽에는 초밥과 튀김, 회, 각종 구이, 피자 등등이 있고 다른 한 쪽에는 각종 샐러드, 채소류, 죽이나 스프, 해초 비빕밥, 누룽지와 각종 젓갈 등이 있습니다. 그 중간에 오뎅바가 있고, 베트남 쌀국수, 일본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국수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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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바가 은근 괜찮더군요. 십여가지 넘는 오뎅이 들어 있고 오뎅 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초밥 먹을 때 국물이 필요하니 그 용도로도 딱 좋고요. 그래서 일단 한 그릇 퍼와 테이블에 올려 놨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가져온 것이 초밥과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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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과 롤은 꽤 종류가 됩니다. 얼핏 계산해도 스무 가지 이상 있는 듯 싶구요, 한쪽 구석에서 마끼도 해줍니다. 김치 마끼, 게맛살 마끼, 날치알 마끼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는 듯 한데, 마끼는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하면 해 줍니다. 피셔스 마켓에 오면 아무래도 이쪽 코너를 잘 공략해야 할 듯. 초밥 같은 건 다른데서 맘 놓고 먹지 못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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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우동이나 베트남쌀국수, 또 한가지 국수가 있는데 이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세 가지 국수를 선택해 먹을 수가 있는데 테이블에 있는 국수 재료를 담아 요리사에게 건네면 요리사가 면과 함께 데워 만들어 줍니다. 끓이는 것이 아니고 그냥 뜨거운 물에 데쳐 주는 수준이어서 재료의 맛이 국물에 배어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고요, 제가 먹은 베트남 쌀국수는 향이 좀 강한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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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면 밥을 꼭 먹어야 하는 저라서, 볶음밥과 구이, 튀김 몇 가지를 가져다 먹었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피셔스 마켓은 같은 CJ에서 운영하는 빕스 보다 훨씬 낫습니다. 가격은 2-3천원 정도 더 합니다만 초밥과 오뎅 등 다른 부페에 없는 것들이 많이 있고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토다이 보다도 훨씬 괜찮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서비스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빕스도 사람 많아지면서 서비스가 영 아닌데,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서비스 교육을 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직원들이 서툴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릇 치워가는 사람도 부족한 듯 합니다. 게다가 저는 입장할 때 좌석 문제로 좀 실갱이를 했었는데, '이렇게라도 내가 해주는 거 아니냐. 이거 싫으면 더 기다려라'는 식의 말을 을 듣고는 좀 기가 찼었지요. 하여튼 음식 맛까지 나빴으면 꽤 열 받았을 뻔 했는데, 그나마 음식이 괜찮아서 화가 좀 풀렸답니다.

먼 데 사시는 분들이 분당까지 일부러 가서 드실 만한 건 아닌 듯 싶고요, 송파 정도 되는 근처에 계시는 분들 빕스 가실거면 차리라 여기 가시는 게 좋지 싶습니다. 그리고 회원 카드 발급 받으면 10% 할인 되니 꼭 챙겨 받아야 할 듯 하고요, CJ  카드를 쓰면 20%까지도 할인 되는 듯 합니다. 해산물이 몸에 좋긴 합니다만, 이 곳에 가면 과식해야 하니... 몸에 좋은지 아닌지는 참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로군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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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그러나 조개구이 한 번 먹자고 바다를 찾아가기도 쉽잖은 데다가, 바닷가 조개구이가 그렇게 싼 것도 아니다. 게다가 바닷가까지 가는 교통비를 따져 보라. 조개구이 한 번 먹자고 바다까지 가자면 꽤 많은 비용이 든다. 물론 바다를 볼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솔직히 난 이해가 잘 안 된다. 왜 바닷가에서 먹는 조개구이가 서울에서 먹는 조개구이보다 더 비쌀까? 산지가 가까우니 더 싸야 하는 것 아닐까. 어디 조개만 그러할까. 가끔씩 찾아가는 뜨내기 손님에게는 바닷가 회도 서울 보다 비싸다. 바닷가 음식이 비싸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닌데, 처음부터 방향이 좀 이상해졌다. 오늘 얘기할 집은 강남에 있는 조개구이 전문점 '92존'이다.

강남역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교보생명 사거리가 있고 이 사거리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다가 영동시장 쪽 골목으로 우회전, 첫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주욱 올라가면 영동시장 앞 먹자 골목이 나온다. 정말 식당이 많고 그 중에는 꽤 유명한 식당들도 있다. 물론 수도 없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기도 한다. 이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다가 주위를 잘 살펴보면 왼쪽에 '92존'이란 조개구이 집을 찾을 수 있다. 자세한 위치를 보려면 '92존 찾아가는 길 by 구글맵스'를 눌러 보자.

92존(92 Zone)은 그리 크지 않은 식당이다. 양철 드럼통으로 만든 테이블이 식당 안에는 기껏해야 10여개. 초저녁을 넘어 손님이 많아질 쯤이면 식당 앞으로 예닐곱개 정도의 드럼통 식탁을 꺼내 놓는다. 드럼통 식탁을 하나 차지하고 앉아 모듬조개구이를 주문하면 식탁 가운데 번개탄 두 개가 올려지고 철망이 위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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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푼 한 가득 가리비, 키조개, 대합, 중합, 백합, 칼조개, 소라, 동죽이 들어 있는 모듬조개구이는 3만원. 3명이서 먹기엔 적당하고 4명이 먹기엔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조개구이로는 아주 훌륭한 가격이다. 양념해서 나오는 조개는 단 하나. 나머지는 그냥 불 위에 올려 바로 구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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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이나 뭐 이런 곳에 있는 조개구이 집에 가면 조개에 양념을 해서 주는 경우가 많은데 – 젊은 학생들은 이런 맛을 좋아하는 지 모르겠지만 – 그 달달한 양념이 나는 딱 질색인데다가 양념을 올린다는 행위 자체가 조개의 맛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에 그런 집들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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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조개구이의 최대 장점은 손님이 많아 회전이 빠른 까닭에 조개가 아주 신선하다는 것. 서울에서 먹는 조개가 바닷가에서 먹는 조개만 할까마는, 그런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조개 상태가 좋다. 잘 안 팔리는 집들이 몇 일씩 수조에서 묵었던 조개를 내주는 것과 달리 매일 매일 조개가 공급된다 하니, 일단 신선할 수 밖에. 가리비가 입을 쩍쩍 벌리고 중합이 물총을 쏘는 장면을 이 집에 갈 때마다 나는 매번 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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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와 함께 주는 김치볶음도 이 집의 매력. 잘게 썬 김치와 양파, 고추, 호박 등이 알루미늄 접시에 담겨 나오고, 이를 불판에 올려 놓고 알아서 볶아 먹으면 되는데, 여기엔 중요한 노하우가 있다. 조개를 굽다 보면 나오는 국물을 이 위에 부어준다는 것. 조개 국물을 부어주면 적당히 국물이 자작해지면서 볶기도 좋아지고, 그 국물을 떠 먹으면 훌륭한 술안주가 된다. 물론 국물과 함께 다 익은 조개를 넣고 같이 볶아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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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를 다 먹었으면 이 집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가 있다. 바로 해물칼국수. 5천원짜리 해물칼국수는 동죽을 아낌없이 넣은 데다가 구수한 김가루가 뿌려져 있어 그 맛이 시원, 얼큰, 짭잘하고 끝내준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어떤 날은 이 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조개구이를 먹으러 간 적이 있을 정도. 칼국수 양도 넉넉하니 일행이 3명 정도라면 하나만 시켜도 될 듯 하다. 대신 주문을 좀 미리 넣어야 한다. 칼국수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다.

식당이 좁은 까닭에 항상 손님이 많고 시끄럽다. 그래서 맨 정신에 앉아 있으면 도저히 시끄러워 버티기 힘들기도 하다. 이럴 때 방법은 하나. 술 한 잔 들이키고 얼큰히 취해서 같이 시끄러워지면 된다. 이렇게 훌륭한 술 안주를 놓고 술 한 잔 안 먹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멀쩡한 정신에 남들 떠드는 소리 신경 쓰는 것도 꽤 힘들다. 솔직히 어쩌다가 차를 가지고 간 날 운전 때문에 할 수 없이 술 한 잔 안 먹고 앉아 있기도 했었는데, 정말 버티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

좁고, 불편하고, 시끄럽고, 옷에 조개 구운 냄새 나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하긴 그런 것까지 다 갖춰져 있다면 서울에서 이 가격에 조개구이 먹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감안해야 할 몇 가지 때문에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 서울에서 이런 집을 알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하다. / FIN

92존 찾아가는 길 by 구글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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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텐로이님의 노트 테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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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조개구이, 영동시장 근처 92존 일 년에 서너 번쯤은 빼 놓지 않고 가는 조개구이집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 영동시장 근처에 있는 92존, 영동 시장 먹자 골목 안에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 조개가 땡기면 언제든 찾아가는 집 솔직히 서울에서 이런 조...

    2008/09/25 00:09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다섯번째 릴레이 : 해물칼국수
날짜 : 5월 23일 점심 식사
장소 : 문정동 김철1080 칼국수

문정동 로데오 거리를 다 지나 올라가 하이마트 가기 전에 있는 김철1080 칼국수. 프랜차이즈인지, 직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물칼국수 하나는 그럴 듯한 집이다. 이 집에 문정동에 자리 잡은 지도 꽤 되었는데, 딸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니 어림 잡아도 5년은 된 듯 하다.

처음 이 집 생기고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칼국수 한 번 먹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 많다 보니 자연히 서비스가 나빠질 수 밖에. 그런 기억 때문에 한동안 이 집을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열기(!)가 식다보니 요즘은 점심 시간에 가도 꽤 여유가 있다. 그렇게 시달리면서 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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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을 먼저 준다. 보리밥에 초장을 얹어 살짝 비벼 먹는 보리밥은 두어 숟가락 먹으면 없어질 분량이지만, 나름대로 달달한 맛이 있다. 밥 알을 돌리면서 몇 번 씹다 보면 초고추장 덕에 살짝 침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 정도면 아페리띠프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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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을 먹고 있노라면 오늘의 주인공 해물칼국수가 나온다. 육수가 들어 있는 냄비와 함께 새우, 바지락, 오징어, 미더덕, 다시마 등 해물과 양파, 감자, 호박 등 채소가 담겨 있는 접시가 나오는데 접시를 들여다 볼 틈도 없이 바로 육수 냄비에 쏟아 붓는다. 해물과 채소가 끓기 시작하면 그 때 무게를 잰 칼국수가 나오고 역시 냄비로 곧장 다이빙. 오 분 정도 더 끓고 나면 이젠 먹어도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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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국물을 먹는 듯한 짭자름한 맛이 이 집 칼국수의 특징. 무와 양파, 감자 그리고 다시마 우러난 맛과 함께 해물 우러난 맛이 같이 느껴진다. 짭짤한 맛에도 깊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 집 칼국수의 맛은 그런 대로 깊이가 있다고 점수를 줘도 좋을 듯 하다. 양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다 먹고 나면 충분히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칼국수는 1인분에 5천원. 칼국수 따위가(!) 5천원이 뭐냐고 말할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 왠만한 바지락 칼국수도 6천원은 받는다. 특별히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값. 오늘 점심에 시키지는 않았지만 물만두와 모듬전은 2천원, 3천원으로 싼 편이다. 대신 얘네들은 그다지 감동적인 맛은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수준이다.

밍밍한 해물칼국수와 달리 짭짜름한 국물 맛이 괜찮은 김철 1080 칼국수. 문정동에도 있고 일산에도 있는데, 다른 곳 또 어디쯤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점수를 주자면 5점 만점에 3.5점.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평하는 그런 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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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두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두번째 릴레이 : 팔진탕면
날짜 : 5월 21일 저녁 식사
장소 :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심포니오브차이나

주변에 식당이 아무리 많아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식사 때만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사람들이란 평소 습관에 매여 있어 어지간해서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사실 가는 식당들을 적어 놓고 보면 몇 개 안된다는 걸 금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 남자도 식사 때만 되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면 릴레이를 하고 나서는 외려 속이 편해졌습니다. 면만 찾아 다니면 되거든요. 물론 그게 꺼리가 다 떨어지면 또 고민하겠지만... 우선 '면'이라는 한계를 정해 놓고 나니 갈 곳도 뻔해졌습니다.

저녁 식사로 찾아간 곳은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에 있는 심포니오브차이나라는 중식당입니다. 가격은 좀 쎄지만 음식이 나쁘지 않습니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그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음식 맛도 깔끔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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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선택한 메뉴는 팔진탕면. 중국집에서 들어 보기 쉽지 않은 메뉴입니다. 여타 다른 탕면들과 마찬가지겠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참 다양한데, 팔진탕면의 특징은 땅에서 나는 것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 다 골고루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재료만 보더라도 소고기, 닭고기가 있고 새우, 꼴뚜기, 오징어가 보입니다. 여기에 각종 버섯, 청경채, 당근, 마늘 등이 들어 있어 우스개 말로 '육군과 해군이 총출동' 한 셈입니다.

걸쭉한 국물, 고기에서 우러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해 줍니다. 맵지는 않고 약간 짭짜름한 맛이라고 해야 겠네요. 개운한 맛은 없지만 살짝 느끼해도 든든한 감이 있어 소주 한 잔 반주로 먹기에도 딱 좋습니다. 평소라면 한 잔 하겠는데, 오늘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패스~ 그냥 팔진탕면 한 그릇으로 만족합니다.

아, 한 그릇 가격은 8천원(이 집 조금 세다고 말씀드렸지요 ^^). 이 식당에 대한 얘기는 따로 글을 써야 할 듯 해서 여기서는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면 릴레이 첫 날이 이렇게 저무는데, 첫 날은 특별히 부담이 없었네요. 면 릴레이라고 해서 평소에 안 먹던 걸 먹는 것도 아니니 ^^ 별 무리 없이 하루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뭘 먹을까요? 머리 속으로 살짝 정리를 해 봅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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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냄비를 뜻하는 '훠궈'는 우리 말로 하면 중국식 샤브샤브일테다. 중국에서는 비교적 대중적인 음식이고 2004년에 갔을 땐 커다란 냄비 대신 1인용 냄비를 놓고 먹는 개인용 훠궈가 유행인 듯 싶었다. 냄비 하나 앞에 놓고, 맥주병 각자 앞에 놓고 먹는 모습이 우리에겐 좀 낯설긴 했지만. ^^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우정상가 지하에 가면, 훠궈 전문점인 중경신선로가 있다. 신선로 외에 다양한 중국 요리도 있긴 한데, 난 아직 이 집에서 훠궈 외에 다른 요리는 시켜보질 않았다. 어쩌면 몰라서 못 시킨 것일 수도 있다.
 
항상 중경신선로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훠궈', 이 집에서는 '신선로'를 시킨다. 메뉴판 맨 뒤 쪽에 있는 신선로 요리를 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신선로 탕 하나를 시키고, 그 안에 빠뜨려 먹고 싶은 걸 고르면 된다. 고기류는 한 접시에 8천원에서 1만원, 채소류는 2천원에서 3천원, 만두나 면류는 3천원에서 4천원, 해물류는 5천원 정도 한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나면 기본 반찬을 차려 준다. 조그맣게 썰은 단무지와 무채, 중국식 짠지 세 가지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차를 따라주는 모습이 기이하다. 주둥이가 1미터는 됨직한 긴 주전자로 멀리에서 따라주기 때문이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따르는 모습을 보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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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훠궈, 신선로다. 태극 무늬 모양의 냄비에 한쪽엔 붉은 육수가, 한 쪽엔 흰 육수가 들어ㅓ 있다. 한약재로 낸 이 육수들은 생긴 것처럼, 붉은 색은 맵고, 흰 색은 담백하다. 아마 맵기로 따지면 신선로의 홍탕도 빠지지 않을 터이다. 톡 쏘는 매콤함에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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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오는 소스다. 고기를 찍어 먹든, 채소를 찍어 먹든, 해물을 찍어 먹든, 자기 좋은데로 먹으면 된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넘은 땅콩 소스, 오른쪽은 간장 소스일테다. 아무래도 매운 녀석은 땅콩 소스에, 안 매운 녀석은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게 좋을 테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나는 둘 다 매운 맛으로 도배를 한다. ^^ 어떤 훠궈 집에서는 소스 값을 따로 받기도 한다는데, 이 집은 그런 건 없으니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요청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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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한 고기는, 소고기 등심이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나온 이 녀석은 1인분에 1만원. 고기 중에서는 제일 비싸다. 이 외에 양고기, 삼겹살, 닭고기 등이 있는데, 양고기는 실제 맛은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웬지 냄새가 날 거 같다는 거부감이 좀 있고, 삼겹살은 익혀놨을 때 모양이 그다지 맘에 안든다. 마치 곱창 같은... 닭고기는 별로 안 좋아하니 열외 ^^ 하여튼 이 날 소고기 두 접시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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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좋아하는 대로 고르면 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버섯은 빠짐 없이 올랐고, 육수에 적셔 먹는 맛이 괜찮은 청경채와 배추도 골랐다. 잘 익은 감자 역시 든든한 음식이 될 터이고,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얼린 두부다. 얼린 두부를 탕에 넣어 익혀 먹으면 쫄깃한 맛이 그만이다. 두부 껍질을 먹어보라고 서빙하시는 분이 강력히 요쳥했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뤘다. ^^
 
여기에 후식으로 만두와 생면은 기본. 이 정도면 한끼 식사로는 과하기는 하지만, 가끔 과하게 먹어주는 저녁도 필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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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이 끓기 시작하면 먼저 채소 류를 넣는다. 채소 국물이 우러 나와야 맛이 개운해지기 때문이다. 청경채와 배추를 넣고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감자를 먼저 넣는다. 다시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 류를 넣고, 그리고 고기를 넣는다. 그 다음 부터는 자기가 먹고 싶은 건 알아서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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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것이 좋다고 모조리 홍탕에 넣지는 마라. 보통 반반씩 넣기는 하는데 먹다 보면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들은 백탕에만 의지하게 되니 적당히 조절하면 된다. 면이나 만두는 일단 백탕에 넣고 끓인 다음 홍탕쪽으로 옮기면 된다. 처음부터 홍탕에 넣으면 매운 맛이 배어서 끝까지 먹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매콤한 맛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지는 중경신선로는 샤브샤브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 만한 요리다. 대개 샤브샤브는 담백한 맛으로 먹지만 훠궈는 매운 맛과 담백한 맛이 같이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몸에 좋은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라 먹으면서 땀을 쭉 빼면, 그야 말로 보신한 느낌도 든다.
 
색다른 요리가 땡기는 날이라면, 여의도 중경신선로, 강추할 만하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대신 두 사람이 먹는다고 하면 5만원은 쉽게 넘을 테니, 약간의 부담은 각오 해야 할 듯 하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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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매운 요리라면 더 일부러 찾아가서 먹고, 라면 먹을 땐 고추가루를 듬뿍 넣는다. 어지간히 매운 낙지볶음 정도는 별 탈 없이 잘 먹어치우고, 그 맵다던 온돌집 매운 갈비도 그리 큰 고생하지 않고(!) 잘 먹었다.

인터넷에서 보고 알게 된 신촌 완차이. 매운홍콩홍합요리가 인상적이었다. 워낙 매운 걸 좋아하는 내가 이 집을 놓칠 리가 없다. 2호선 신촌 역에서 내려 민들레영토를 찾으면 되고 그 뒷골목으로 돌아가면 완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입구가 좀 당황 스럽다. 좁은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왼쪽에 테이블 몇 개 보이지 않는 작은 홀이 있고 그 옆으로는 주방이다. 여기가 진짜 입구 맞나 싶을 정도지만 틀림없는 입구 맞다. 좁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좀 식당 같은 홀이 나온다.
 
우리 앞에 기다리는 팀이 한 팀. 잠시 기다렸다가 우리는 지하로 안내 받아 내려갔다.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 판에는 여느 중국집과 큰 차이 없는 메뉴가 기다리고 있는데, 메뉴를 대충 보고는 볼 것 없이 매운홍콩홍합을 시켰다. 매운 녀석과 함께 먹을 꽃빵도 같이 시켰고, 식사용으로는 역시(^^) 매운해물볶음밥을 주문했다. 누가 아니랠까봐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 티를 팍팍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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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인 매운홍콩홍합 요리다. 한 접시 2만원. 보기만 해도 얼얼해 보이는 매운 양념이 듬뿍이다. 기대에 부풀어 홍합 하나를 집어 얼른 입에 넣는다. 홍합의 쫄깃한 맛과 매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엔 그다지 맵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원래 매운 음식이란 처음부터 입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먹으면 먹을 수록 그 매콤함이 더해지는 것이지... 홍합에 묻히지 못한 양념이 아까울 정도인데, 이 양념.. 꽃빵을 찍어 먹어도 되고 밥에 비벼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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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양념을 발라 먹어도 되고, 홍합에 싸 먹어도 좋은 꽃빵이다. 그냥 통으로 먹어도 좋지만 양념에 묻혀 먹을 땐, 꽃빵을 얇게 찢어 먹는게 나름대로 팁이다. 꽃빵 5개 한 접시... 이건 도대체 얼마인지 모르겠다. 아마 3천원 정도 하지 않았을까 ^^ 꽃빵에 찍어 살살 먹다 보면 매운 홍합도 어느 틈에 접시 바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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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집 간짜장이 예술이라고는 하지만, 짜장면보다 볶음밥을 더 좋아하는 내 선택은 일단 매운 해물 볶음밥이다. 5,500원. 고슬고슬 볶아진 밥도 괜찮았지만 문제는 매운 홍합 때문에 얼얼해진 입맛 뒤라서 볶음밥이 매운지 어쩐지는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매운 음식 뒤에 또 다른 매운 음식을 선택하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다니... ^^
 
맛난 중국 요리 집엘 가면, 다음엔 이것도, 저것도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신촌 완차이는 그런 면에서 한 번 더 가보았으면, 다음엔 다른 걸 또 시켜 먹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  / FIN

ps> 사실 이 글은 써 놓은 지 좀 된 글이다. 옛날 글들을 뒤지다가 우연히 찾아냈다. 그래서 최근엔 좀 변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신촌 갈 일 생기면 한 번 업데이트를 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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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완차이 : 매운홍합-세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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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9일, 제 생일을 맞아 와이프님과 함께 간 신촌(창천동)의 "완차이"라는 중국집을 소개해드립니다. 무슨 중국집을 다 소개하느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미식가들에게는 꽤 소문도 난 중국집입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매운홍합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운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분들께는 적극 권장하기는 힘들지만, 한두개 정도 맛을 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정 낚지'처럼 속을 다 뒤집어..

    2007/10/10 17:26

인사동 길을 가로질러 안국동 방향으로 올라가다 인사동 끝 길에 있는 크라운 베이커리를 끼고 우회전하면 '조금'이라는 솥밥집이 있다. 겉에서 보기엔 전통 찻집 같은 분위기지만 이 곳은 오래되기도 했고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솥밥 전문점이다. 내가 이 집을 알게 된 건 십 년도 훨씬 더 전이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맛이 한결 같으니 그것도 참 놀랄 만한 일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노란색 실내 조명이 은은하게 깔린 일본식 다다미가 깔린 방에 올라 앉는다. 하도 오래된 식당이라 그냥 그 분위기가 편안하다. 식당이 그다지 넓지 않아 바로 옆 테이블에 손님이 앉으면 그 쪽에서 말하는 내용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다.

자리에 앉아 보리차를 받으며 주문을 넣는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보리차라 그럴까, 그 향이 편안하다는 느낌이다. 메뉴는 복잡하지 않다. 조금솥밥과 송이솥밥. 이 외에 가이바시, 은행 등등의 꼬치 구이가 있기는 한데 이 구이들은 가격 대가 만만찮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안주 거리에 지나지 않아서 솥밥을 기다리며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일 것 아니면 굳이 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두어 번 시켜 봤는데, 항상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

조금솥밥은 각종 해물이 들어가 있는 밥이고 송이솥밥은 해물 대신 버섯이 가득 들어간 솥밥이다. 해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택 메뉴라고 할까? 해물도 싫고 버섯도 싫은 사람은 이 집에 가면 안되겠다. 주문이 들어가면 그 때 솥에 밥을 짓기 시작하므로 식사가 나올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순서가 뒤바뀌지는 않으므로 찬찬히 기다리면 된다.

조금솥밥. 새우, 굴, 가이바시, 각종 조개류, 심지어는 맛살과 버섯, 은행, 죽순, 대추 등등이 들어있는 해물솥밥이다. 해물을 쫄깃함과 알게 모르게 묻어 나오는 익힌 굴의 향기가 밥 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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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솥밥. 해물 대신에 송이, 표고, 팽이 등 버섯이 잔뜩 들었고, 은행, 대추, 죽순 등이 곁들인 버섯 솥밥이다. 그런데 조금솥밥과 비교 해보면, 해물이 빠지고 버섯이 들어갔다 뿐이지 별 차이가 없다. 몇 번 경험해 본 결과 해물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면 송이솥밥 보다는 조금솥밥이 더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찬이라고 따로 나오는 건 없다. 그냥 1인용 식판에 함께 단무지와 오징어 젓갈, 짠지, 그리고 밥 비벼 먹기에 좋은 양념 간장이 전부다. 여기에 일본식 미소 된장국이 곁들여 진다. 솥밥은 그냥 먹기엔 좀 싱겁기 때문에 양념 간장을 적당히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각종 해물의 향긋함과 쫄깃함, 그리고 적당히 비벼 넣은 간장의 짭잘함이 겹치면서 솥밥이란 이런 맛이어야 해~ 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다 먹은 후 솥 바닥에 눌러 붙은 누룽지도 꽤 구수하다. 물론 밥을 오래 먹다 보면 누룽지가 다 타기도 하니 요령껏 긁어내야 한다.

솥밥은 각각 1만3천원. 한끼 식사로 절대 싼 값은 아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서 별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름대로 유명세를 탄 집이라 인근의 언론사 기자들이나 맛집 찾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오는 눈치였다. 인사동서 저녁 식사로 고민한다면, 그리고 이 집을 몰랐다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줄만한 썩 괜찮은 집이다. / FIN

솥밥 전문 조금 위치 보기 by 구글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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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들으면 참 이기적(!)이라고 말할까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아끼는 집은 소개하기 싫습니다. 나름대로 블로그에서 맛집 얘기 많이 쓰고, 검색 엔진에서 '맛집'을 찾을 때 꽤 리스트가 나오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저니까(사람들 다 잘난 맛에 사니까 좀 잘난 척 해도 이해해주시길 ^^) 정말 아끼는 집에 사람 많이 오는 게 싫거든요. 사람들 많아지면서 예전의 그 오붓한 분위기를 잃어버릴까 걱정도 되고. 하지만 정말 아끼는 집이 잘 되어야 오래 오래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정말 아끼는 오뎅집에 대해 얘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아무리 어묵이라고 우겨도 '오뎅'은 오뎅이라고 불러야 제 맛인가 봅니다. 추운 겨울, 길거리 포장마차에 서서 국물 훌훌 불어가며 먹는 그 것, 편한 소주집 어느 곳에서든 부담 없이 편안하게 시킬 수 있는 그 안주… 바로 '오뎅'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오뎅을 참 좋아합니다. 그 이름에서 무척이나 싫어하는 일본 냄새가 난다 해도, 또 그 성분이 깨끗지 못하네 어쩌네 시비가 많아도, 어쨌거나 맛있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먹어야지요.

그래서 요즘 생기는 오뎅바들이 참 반갑습니다. 맛난 오뎅을 골라 먹을 수도 있고, 격자 유리문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거기에 모처럼 비까지 내린다면, 그야 말로 술 맛 업그레이드 되는 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저런 기대를 가지고 들어간 오뎅바들이 영 분위기를 못 맞춰준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송파구청 건너편에 있는 방이동 먹자골목에 가면, 딱 이 분위기에 걸맞은 오뎅집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도 정다운 '정겨운 오뎅'. 송파구청 맞은편에 있는 방이동 먹자골목 길로 들어서서 처음으로 나오는 오른쪽 골목으로 우회전, 다시 직진한 후 두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말로 설명하면 복잡하지만 사실 그다지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하여튼 두 번째 골목에서 왼쪽으로 가서 이 큰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주욱 가면 왼쪽에 정겨운 오뎅이 보입니다.

어느 오뎅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자리에 앉으면 국물 맛을 보게 됩니다. 이 집은 일단 국물 맛이 다른 어떤 오뎅집과 다릅니다. 보통 오뎅 국물은 짭짤하지요? 이 집 오뎅 국물은 짭짤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외려 매운 맛이 살짝 감돌며 칼칼하다고 할 수 있지요. 고추가루로 매운 맛이 아닌, 고추 자체로 매운 그런 맛 있잖습니까. 그래서 짭잘한 오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외려 밍숭 맹숭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속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으면서 칼칼한 국물. 한 국자 떠서 마시면 절로 카~ 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짭짤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갈증이 나지 않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조금씩 자주 덜어 먹는 것. 이 집에서 권하는 국물 먹기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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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내는 이 집 특유의 맑은 오뎅 국물

국물에서 감탄하면 다음 오뎅을 즐길 차례지요. 오뎅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접힌 오뎅, 긴 오뎅은 물론 살짝 매운 맛을 내는 오징어 오뎅, 맛살 오뎅, 치즈 오뎅(이거 생각보다 괜찮다는 ^^), 만두 소처럼 다진 채소가 들어 있는 오뎅… 한 열 가지 정도 되는 오뎅들이 통에 들어 있습니다. 통에 오래 들어 있으면 오뎅이 퍼지는데, 적당한 양을 넣어 두기 때문에 물렀거나 퍼진 오뎅이 없습니다. 모두 탱탱하고 쫀득하지요. 골라 먹는 재미도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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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지지 않고 탱탱한 다양한 오뎅들

특별히 제가 추천하는 오뎅은 통에 들어 있지 않고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피시볼'입니다. 업그레이드 오뎅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이 녀석들은 잘 퍼지기 때문에 오뎅 국물에 넣어 놓지 않습니다. 먹고 싶은 넘을 골라 통에 넣어두었다가 적당히 데워지면 그 때 먹는 거지요. 대신 일단 통에 넣었으면 그 건 책임져야 합니다. 잘 퍼지는 녀석이라 오래 넣어두면 물러지니까 제 맛을 잃어버리거든요. 메추리알과 달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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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오뎅 피시볼

값은 오뎅 1개에 천원입니다. 그냥 오뎅이나 피시볼이나 똑같고 오뎅 꽂은 막대기 수를 세어 계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추천하는 녀석, 이 녀석의 맛을 알아야 이 집 오뎅바의 진정한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녀석, 바로 흰떡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뭔 맛으로 먹나 하겠지만 넉넉하게 담가 두었다가 살짝 흔들어서 탱글 탱글 해진 후에 먹으면 그 쫄깃함과 은근한 고소함이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오뎅보다 조금 더 데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흔들어서 탱탱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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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을 알아야 진정한 매니아. 흰떡

참, 이 집에는 소주가 없습니다. 우리 말로는 청주, 흔히 부르기로는 정종, 일본 말로는 사케라고 부르는 술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국산과 일본산 이렇게 말입니다. 국산 청주는 '백화수복'이고 일본산은 '월계관'이라는 브랜드입니다. 값은 한 잔에 국산 청주가 3천원, 일본산 청주는 6천원입니다.

다 좋은데 ^^ 이 청주를 소주 마시듯 마시면 오뎅바에서 먹는 것 치고 비용이 과하게 나옵니다. 물컵 한 잔에 6천원이고 얘기하다 보면 성인 남자들 이거 서너 잔은 쉽게 마시거든요. 3명이 가서 6천원짜리 일인당 네 잔씩 먹는다고 치면… 대충 비용 계산 나오지요? ^^ 청주는 적당히, 맛으로 가볍게 마셔야 할 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집 가면 청하를 주로 마십니다.

오뎅 외에 몇 가지 안주들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닭꼬치, 시샤모, 해물떡볶이 등이 있습니다. 오뎅이 워낙 훌륭해서 다른 안주들은 잘 안 시키지만 알이 꽉 찬 시샤모 정도는 주문하실 만 합니다. 오뎅만 있어 좀 서운하다고 생각되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지금까지 음식점 평가하면서 별 다섯 개 만점을 준 집은 없었습니다. 별 다섯 개를 받는 집은 정말 대한민국에서 손꼽을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집, 자신있게 별 다섯 개입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1차로 가면 아주 조용하게 오뎅을 즐길 수 있고 사람들이 몰려들 때 쯤이면 기분 좋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뎅 따위가 무슨 식사가 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이 집에서라면 그런 생각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비 오는 날, 정겨운 오뎅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 보며 따뜻한 술 한 잔 즐기는 것. 내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 FIN

정겨운 오뎅바 위치 보기 by 구글맵스

내가 가본 오뎅바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

강남역 간xx오뎅

2만원짜리, 2만5천원짜리 이렇게 두 가지 메뉴 있습니다. 먹고나서 아쉬운 듯 해 일부만 추가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안된답니다. 한 접시를 다 시킬 수는 없고, 꼬치 두어개만 추가 주문하면 될 듯 한데, 딱 잘라 안된다 하니 할 말이 없더군요. 강남이라 가격 비싼 거는 그렇다 쳐도, 잔뜩 쌓아놓은 오뎅 낱개로 안파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촌 오뎅바(이름이 그냥 오뎅바던가 ^^)

일인당 기본 가격이 있습니다. 먹거나 안 먹거나 일단 오뎅을 메뉴로 선택했으면 기본 7천원인가 8천원은 내야 한답니다. 안 드셔도 그 돈은 내야 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땐, 아마 얼큰 취해 있었을 때 같은데, 하여튼 기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기본을 못 채우고 나왔거든요 ^^

신천 유x오뎅바

2층에 있는 집인데,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비린내가 확 납니다. 다른 집들은 그런게 없는 듯 한데 왜 그 집에서만 그런 냄새가 날까요? 둘이서 청하 한 병 놓고 오뎅은 몇 개 먹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도 이 집 오래 가네요 ^^ 참 신기합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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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이동] 정겨운 오뎅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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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물며 여자들의 치마길이에도 유행이 있는데.. 술 한잔 하는데도 유행이 있다. 아버지 세대 때는 대포집이 유행이었다면, 형님들은 포장마차, 내가 대학다닐때는 생맥주집에서 500cc 한잔 마시는게 멋있고 낭만이었다. 그 와중에 와인바, 전세계 맥주가 다 모여있는 곳 그리고 다양한 바(Bar)들이 해가 지면 술한잔이 그리운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약 2년전부터는 도심 곳곳에 '오뎅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딱한잔을..

    2007/04/20 18:19

충청남도 홍성에 있는 남당포구는 잘 알려진 다른 포구들처럼 크지는 않지만 사시사철 해산물 축제가 열리는 재미있는 곳이다.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는 대하 축제, 겨울부터 봄에 이르는 새조개 축제, 봄부터 시작해 초여름을 맞는 꽃게 축제… '축제'라는 표현은 조금 과장되었다 하더라도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당포구는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그런 곳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를 시작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남당포구에는 새우 말고 다른 것을 먹으러 간 적은 없었다. 우연히 알게 된 남당포구를 대하축제가 시작될 무렵이면 찾게 된 것이 작년 가을로 겨우 두 번째였다. 그러니 '이런 저런 축제가 많다'라고 얘기를 풀어 낸 건 결국 어디서 들은 얘기일 따름이지 스스로 겪은 건 아니다. 이 얘기를 해 준 사람이 이번에 찾아간 남당포구의 식당 사장님이었으니 아무래도 더 믿을 만 해서 가져다 쓴 것일 뿐이다.

충남 청양으로 출장을 가야 했던 4월의 봄날. 무언가 특별한 음식을 찾던 우리는 청양에서 남당포구까지 약 이십여킬로미터 정도라는 사실을 깨닫고 무작정 남당포구로 차를 달렸다. 달리다 보니 군데 군데 보이는 새조개 축제 현수막. 이름만 들어봤지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새조개 샤브샤브를 떠올리며 살짝 들뜬 마음으로 남당포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평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축제'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남당포구는 한산했고, 그렇게 한산한 포구에서 우리는 어떤 식당에 들어갈지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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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식당들 중에서 어떤 식당엘 들어가야 할까?

괜히 멋있는 척 카메라를 들고 사진도 좀 찍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아무래도 손님 없는 집보다는 손님 있는 집이 나을 듯 해서 그나마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는 집을 찾아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전은 성공 ^^. 약간의 팁이라면 너무 뜨내기로 장사할 것 같은 집보다는 나름대로 규모가 있고 간판도 좀 그럴 듯한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다른 남당포구의 식당들처럼 바닷가에 면해 있는 천막 식당 중에서 그래도 좀 넓은 축에 속하는 집이었다. 어쨌든 자리에 앉아 새조개 샤브샤브를 주문하고 어렵사리 고른 식당이 괜찮기만을 마음 속으로 바라고 또 바라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 워낙 정보가 많이 있어서 굳이 새조개에 대한 얘기는 쓰지 않으려 했는데 아무래도 좀 허전해서 간단히 정리해야겠다. 새조개는 지름 7-8cm 크기의 분홍빛 나는 껍질 속에 새 부리처럼 생긴 속살이 들었다 해서 새조개라고 한단다. 고급 초밥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예전에는 모두 일본에 수출했는데 – 이 대목에서 솔직히 화가 좀 난다 ^^ - 몇 년 전부터 새조개 샤브샤브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다음 사진이 바로 새조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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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 메뉴로 돌아오자. 새조개 샤브샤브를 시키면 대한민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골 냄비에 바지락, 무, 시금치, 팽이버섯 등등이 담겨 있는 육수가 나온다. 다음으로 나올 녀석이 바로 주인공인 새조개. 난 처음에 새조개 샤브샤브라 해서 바지락처럼 조그맣게 생긴 조개를 통째로 육수에 빠뜨려 익혀 먹는 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실제로 등장한 주인공은 내 예상을 깨고 완전히 옷을 벗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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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가 저렇게 큰 녀석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던 탓에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지 살짝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샤브샤브란게 뭐 별 건가. 그냥 육수가 끓기를 기다려 하나 하나씩 집어 넣으면 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육수가 끓기만을 기다렸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트랙백을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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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당 맛집] 갯마을 횟집 - 쫄깃한 새조개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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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더니 기운이 상쾌해지더군요. 일을 마치니 오후 5시... 일이 끝난 곳은 칠갑산 아래... 이거 서울을 가야하나..? 여기까지왔는데 너무 아쉽잖아... ^^ 어딜가지? 궁리해보니.. 다행스럽게 남당항이 가깝더군요... 불과 30분도 안걸려 남당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아무 생각없이 갔었는데... 새조개 축제를 하고 있더군요.. ^^ 금요일 이른 저녁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썰렁하..

    2007/04/16 19:24
  2. [홍성 맛집] 샤브샤브의 귀족, 새조개 샤브샤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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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수가 끓자 조심 조심 새조개를 집어 넣었다. 모든 먹거리가 그렇듯이 너무 오래 끓이면 질겨지는 법. 적당히 익은 듯 싶은 새조개를 가위로 자른 후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솔직히 말해 처음 내 느낌은, 엥? 이게 뭐야? 라는 거였다. 아무 맛도 없는 듯 그냥 쫀득한 조개살을 씹고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야? 라고 투덜거리면서 새조개 별 거 아닌데 사람들이 왜 그리 난리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저녁은 실패인 걸? 뭐 아마..

    2007/04/18 11:49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바지락칼국수일 게다. 바닷가 관광지에는 말할 것도 없고 바다하곤 관계 없을 것 같은 내륙 지방 음식점들도 바지락칼국수를 하는 집이 꽤 많이 있으니 말이다. 전 국민이 그리 먹어대는 대도 바지락이 끊임 없이 나온다니, 바지락의 생명력에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

내 알기로 송파에 바지락칼국수를 맛있게 하는 집은 두 군데다. 한 군데는 오늘 소개할 석촌역 인근의 황도 바지락칼국수이고, 또 한 군데는 지하철 5호선 거여역 근처에 있는 바지락칼국수 집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거여역 근처에 있는 집도 소개하겠지만, 사실 이 두 집의 바지락칼국수는 모양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 한 집 리뷰를 써 놓고 가게 이름하고 사진만 바꿔 치면 될 정도로 말이다.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로 나오면 황도 바지락칼국수를 금새 찾을 수 있다. 칼국수 집이지만 주차도 대행해주니 부담 없이 차를 몰고 가도 좋다. 여느 다른 맛집과 마찬가지로 식사 시간에 맞춰 가면 사람 많을 건 각오해야 할 일.

이 집 메뉴는 칼국수와 물만두 두 가지다. 칼국수는 6천원, 물만두는 4천원. 양이 부족한 사람은 공기밥을 시켜도 된다. 하지만 난 한 번도 공기밥을 시켜 본 적이 없다. 오늘은 배가 고프니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해도 칼국수를 국물까지 다 먹다 보면 배가 너무 불러 공기밥은 쳐다 보기도 싫어질 정도다. 양이 부족한 편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 오늘의 주인공 칼국수를 보자.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2인분. 금방 끓여 내 온 것이라 김이 가득 올라와 사진 찍기엔 영 나쁘다. 그래도 식은 걸 찍을 순 없으니 뿌연 사진이라도 그런 대로 감상하시길. 언뜻 봐도 넉넉해 보이는 바지락들, 그리고 큼지막한 호박, 그 사이로 초록색과 흰색 국수 가닥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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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건져 내 덜어 보자. 식당 측 설명에 따르면 초록색 면은 클로렐라를 넣어 만든 면이란다. 클로렐라, 예전에 무슨 라면 회사에서 초록색 라면을 만들면서 선전하던 그 문구였다. 아, 집에서 먹는 클로렐라 영양제도 생각난다. 초록색이라서 난 녹차나 쑥을 생각했더니 그건 아닌 모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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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면발과 국물을 접시에 덜어 냈다. 아무래도 면발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맛은 어떨까. 국물 한 숟가락 떠 넣으면 넉넉한 바지락에서 나오는 바다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을 맴돈다. 바지락을 아낀다면 도저히 낼 수 없는 맛일 게다. 적당히 삶아진 면은 쫄깃하게 씹히고 면발이 탱탱해 입에 넣기 전에 부서지지 않았다. 해감이 잘 된 바지락도 입을 즐겁게 한다. 바지락칼국수 하는 집에서 해감을 제대로 안 시켜 찌금찌금한 바지락을 냈다면 그건 기본이 안된 법이다. 그렇게 국물과 면과 바지락을 골라 먹다 보면 어느새 얼굴은 땀투성이가 되고 배는 한 없이 불러 있음을 알게 된다.

참 한 가지 바지락칼국수 집에서 절대 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고추 양념. 제대로 된 바지락칼국수 집은 꼭 이 고추 양념을 내 놓는다.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국물을 칼칼하게 만들어 주는 이 녀석. 바지락칼국수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훌륭한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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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먹고 남은 바지락 껍질. 둘이서 각각 이 정도씩 껍질을 내놨으니 바지락만 먹어도 배부르지 않나 하는 얘기가 나올 법 하다. 적어도 이 정도는 나와줘야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다고 할 수 있는 법이다. 바지락칼국수입네 하지만 정작 바지락은 열 개도 안되는 그런 칼국수들은 감히 바지락칼국수라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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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바지락칼국수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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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조개, 게, 오징어, 낙지, 주꾸미 그리고 김을 비롯해 바다에서 나는 대부분의 먹거리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물고기는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잘 먹지 않기도 했지만 – 솔직히 어릴 적 나는 무척이나 편식하는 아이였다 – 식성이 많이 바뀐 뒤에도 물고기는 절대 친해지지 않았다.

생선을 싫어하는 이유는 일단 맛이 없어서이고, 이단 가시를 발라내기가 너무 귀찮은데다가 삼단, ^^ 씹고 삼키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였다.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내 입 맛엔 맞지 않으니 그걸 어쩌겠는가. 그래서 난 회는 말할 것도 없고 생선매운탕, 생선찌게, 생선구이, 생선조림… 하여튼 생선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음식을 싫어했고, 그래서 거의 먹지 않았다. 이런 나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았고 솔직히 그 점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미안해 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동구 성내동, 체육대학교 사거리, 오륜교회 뒤쪽에 있는 송림동태찜을 가게 된 건 당연히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참 인생 살기 힘들다고 투덜대던 나를 무척이나 잘 챙겨주는 형님과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함께 했던 날, 그 형님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 무조건 데려간 집이 이 집이다. 주 메뉴가 동태찜이라길래 속으로 투덜댔지만 싫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형님이었기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끌려간 것이다. 오늘 식사는 완전 새됐다 뭐 그런 기분으로 들어갔고, 식탁에 나온 동태찜도 콩나물만 건져 올렸다. 반주인 소주를 홀짝이면서 솔직히 동태찜은 그다지 밋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다.

동태찜이 삼분의 이쯤 사라졌을 즈음, 형님이 동태탕을 주문했다. 허연 대접에 한 그릇 무성의하게 담겨 나온 동태탕. 때마침 소주 안주 거리가 없던 나로서는 어쨌든 국물이라니 반가울 따름. 생선 따위는 미뤄 놓고 국물 한 숟가락 뜨는데, 갑자기 입 안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랏? 이건 내가 겪어왔던 매운탕이 아닌데?

그렇게 국물과 남은 소주, 그리고 공기밥 하나를 후딱 해치웠다. 이거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 볼만 한 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난 그 집을 잊어 버렸다.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기 때문이다.

새삼 이 집을 다시 기억하게 된 건 또 그 형님 때문이다. 어찌 어찌해서 만난 토요일 점심, 형님은 당연히 나와 또 다른 후배를 끌고 그 집으로 갔고 그 동태탕 맛을 기억해 낸 나는 처음과 달리 이번엔 다소 즐거운 마음으로 그 집에 들어갔다. 일단 처음 메뉴는 예전 그 때처럼 동태찜. 여전히 동태찜은 별로란 생각을 하면서 동태탕을 기다렸다. 곧이어 나온 동태탕.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내 소주잔은 동태탕 국물과 함께 줄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점심 식사를 위해 이 집을 다시 찾았다. 세 번 정도 방문한 후에야 글을 쓰는 나로서는 이 집에 대한 글을 쓰기는 해야겠는데 아직 방문 수를 다 채우지 못했으니, 사진도 찍을 겸 다시 가야만 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동태찜은 건너 뛰고 곧바로 동태탕을 시켰다. 공기밥 포함 5천원. 사실 한 끼 식사로는 평범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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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동태탕은 살집이 푸짐한 동태와 큼지막한 무, 넉넉한 두부 두 덩이와 고명으로 얹은 파, 그리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로 묘사할 수 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나에게 커다란 동태 두 덩이는 별로 반갑지 않지만 시원한 국물을 우러내는 무와 들어 있는 두 쪽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넉넉한 두부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 고기 한 덩이는 건져 같이 간 형에게 주고 나는 듬성듬성 두부를 잘라 국물을 얹어 먹기 시작했다.

시원하다는 말은 바로 이 동태탕의 국물 같은 맛을 가리키는 것일 테다. 그다지 맵지 않으면서 은근히 쏘는 맛을 주는 국물은 알코올에 지치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엔 그만이다. 시원한 무 맛이 감칠나게 입 안을 맴돌아 생선의 비릿함은 어느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반쯤 국물을 먹다 보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아, 이모 여기 소주 한 병이요~ 라는 외침을 절로 나게 만든다. 도저히 국물만 먹기엔 정말 아까와 반주는 저절로 주문하게 된다.

올림픽대교에서 서하남IC쪽으로 가다 보면 한국체대 사거리가 나온다. 체대 건너편 쪽에 커다란 오륜교회가 보이는데 이 교회 앞 골목으로 들어가 두 번째 사거리에 있는 집이 바로 송림동태찜이다. 식당은 오른쪽이지만 주차장은 왼쪽. 그리 불편하지 않게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동태매운탕은 5천원.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리탕(맑은국물탕)을 시켜도 괜찮을 듯 하지만 나는 지리탕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여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련다. 술 마신 다음 날 속 풀기에도 괜찮고 그냥 한 끼 점심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내가 생선을 좋아한다면 네 개 반까지는 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생선을 싫어하므로 네 개. 손님과 함께 가도 절대로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집이다. 대신 사람 많은 것은 각오해야 할 듯.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아 점심 시간엔 다소 복잡함을 각오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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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동 맛집] 송림 - 얼큰 시원한 동태찜/탕

    Tracked from Zoominsky S2  삭제

    언제나 새로운 맛집을 찾는 일은 즐겁습니다. 이왕 먹는 음식 가급적 같은 돈을 주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행복하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 받은 집은 올림픽공원을 지나 둔촌사거리에 있는 오륜교회 바로 뒷편입니다. 큰 길에서는 이 집이 잘 안보이기에 잘 찾아가셔야 합니다. 주차장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않하셔도 됩니다. 골목 안에 있어 처음 가실때는 찾기 힘들다는거.. ^^ 예전에 생태찌개 집은 몇군데 소개를 했었죠. 광화문에 있는 '안..

    2007/04/13 17:07
  2. 집에서 먹는 동태찌개 느낌, 송림 동태탕

    Tracked from 토양이의, 눈부신 일상  삭제

    (원래는 지금보다 좀 더 추웠을 때에 올려야 분위기가 사는 글이지만^^; ) 날씨도 춥고, 바람도 차가울 때에는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만한 것도 없지요. 오늘은 동태탕과 동태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 한 군데를 소개할까 해요. 잠실 언저리(? 정확하게 어디라고 해야 하는지...- -; )에 있는 송림 동태찜이 바로 그곳입니다. 주택가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그런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외관이에요. 초점이 흔들려버린ㅠㅠ 메뉴판. 동태 매운탕이 한 그..

    2008/03/07 14:35

블로그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다 보면, 위치를 설명하기가 가장 애매하다. 물론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약도를 찾아 위치를 표시하고 이를 캡처해서 이미지 파일로 만든 후 블로그에 등록하면 되지만, 일단 절차가 복잡하고, 혹시라도 저작권을 위반할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대부분의 맛집 위치를 말로 설명해왔다.

제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한 장의 약도를 대신할 수는 없는 법. 솔직히 내 글을 보고 맛집을 찾아간 어떤 블로거가 위치를 찾느라 좀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참 많이 미안했고, 기왕 쓸려면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글에는 그래서 책임감이 따르는 법이다.

어쨌든, 적당한 지도 서비스가 없고 귀찮은 데다가 저작권에 대한 경외심(!)까지 겹쳐, 나는 아직도 맛집을 소개하면서 약도를 넣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최근 구글을 시작으로 포털들이 콘텐츠에 대한 API를 공개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러다 보면 내 블로그에 지도를 삽입할 수 있는 날이 오겠네~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바로 구글 맵스의 '내 지도' 기능이다.

구글 맵스의 마이 맵스, 즉 내 지도 기능은 구글 맵스의 지도에 내가 원하는 표시를 해 두면서 이름 그대로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기능이다. 나만의 지도 별로 링크가 생성되기 때문에 블로그나 웹 사이트에서 링크를 걸어 주면 곧바로 이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맛집을 소개하는 용도로는 아주 그만이다. 게다가 나만의 지도는 몇 개든 만들 수 있으므로 종류 별로 정리할 수도 있다.

구글 맵스에 접속하려면 브라우저에 http://www.google.com/maps라고 주소를 입력한다. 로긴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도를 보고 검색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글 맵스의 기본 조작법은 간단하다. 마우스를 잡아 끌면 이동하고 더블클릭하면 지도가 확대된다. 마우스로 특정 지점을 클릭하고 스크롤 키를 이용하면 그 지점의 지도가 확대/축소된다

지도를 찾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지도를 만들려면 당연히 로긴을 해야 한다. 지메일 계정이 있다면 그 계정으로 바로 로긴할 수 있다(다들 아는 얘기를 쓰느라 괜히 손가락만 아프다 ^^). 일단 구글 맵스에 로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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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왼쪽에 New 표시가 붙은 My Maps 탭이 있다. 이 탭을 눌러 들어가면 내가 만든 지도의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아무 리스트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만든 지도가 없으니 말이다. 이제 Create New Map을 눌러 새 지도를 만들어 보자. 다음 화면이 열리면서 지도의 타이틀과 설명을 넣어야 한다. 일단 나는 [송파맛집]을 소개하고 있으니 송파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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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보면 Public과 Unlisted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Public는 구글 맵스와 어쓰(Earth) 내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전체 공개하는 것이고 Unlisted는 URL을 알고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블로그에서 URL 링크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게 하려면 Unlisted만 선택해도 충분하다.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으면 이제 지도 위에 나만의 표시를 남길 차례다. 송파맛집 지도를 만들려면 일단 송파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를 드래그하면서 찾아도 되고 지도 검색 창에 Seoul이라고 쳐서 서울 지역으로 바로 이동해도 된다. 아쉽게도 구글 맵스에서 우리나라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 명으로만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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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큰 문제는, 구글 맵스에 우리나라 상세 지도 데이터는 없다는 점이다. 가장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지도가 아래 <화면 1>정도다. 이래서는 도저히 지도로서 가치가 없다. 방법은 하나. 할 수 없이 지도 대신 위성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 사진 모드로 변경하자. 위성 사진 모드로 가면 <화면 1>이 <화면 2>처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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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도를 확대하면서 송파 지역으로 이동한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눈에 띄는 송파 지역으로 이동했다면 이젠 위치를 기록할 맛집의 위치를 찾는다. 위치를 찾았다면 이제 표시할 차례. 지도 화면 왼쪽 모서리에 있는 아이콘 바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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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양 아이콘은 지도를 이동하거나 확대하는 모드이고 풍선 모양 아이콘이 지도에 특정 위치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선 모양 아이콘은 지도 위에 선을 그리는 기능, 도형 아이콘은 도형을 그리는 기능이다. 일단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고 표시할 지점 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다. <화면 3>과 같은 창이 열리면서 이 지점에 대한 설명을 기록할 수 있는데 타이틀은 이 지점의 이름(맛집을 소개한다면 식당 이름이 되겠다)이고 그 아래 네모 칸에 간단한 설명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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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옆의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면 다양한 색깔, 다양한 모양의 아이콘을 고를 수 있고 Rich Text를 누르면 그림은 물론 웹 편집기 수준의 텍스트를 넣을 수 있다. <화면 4>는 Rich Text를 눌러 아이콘 바가 나타난 입력 창이다. 아이콘 바 맨 마지막에 있는 그림 아이콘을 누르면 메시지 창에 그림도 넣을 수 있다. 단, 그림을 직접 넣을 수는 없고 링크만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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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해당 송파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 기사의 주소와 메인이 되는 이미지 한 컷의 주소를 붙여 넣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창이 바로 <화면 5>다. 이렇게 정보를 다 입력하면 지도 왼쪽으로 정보를 입력한 리스트가 나오고 각 리스트를 클릭하면 그 위치로 지도가 이동하면서 해당 맛집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한 번 만든 포인트 아이콘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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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만든 지도가 <화면 6>이다. 왼쪽에는 리스트, 오른쪽 지도에는 정보를 기록한 지도가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지도의 주소를 공개하는 것. 지도 오른쪽 위에 보면 Link to this Page라는 글자가 있다. 이 글자를 누르면 현재 페이지의 링크 주소가 브라우저 주소 창에 나타난다. 좀 길지만, 이 주소가 바로 내가 지금 만든 지도의 웹 주소다. 블로그에 맛집 정보를 기록하고 이 주소를 링크해 붙이면 끝. 맛집 기사를 읽은 후 위치 보기를 눌러 구글 맵스의 내 지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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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쓰는 맛집 기사에는 이 링크가 붙을 것이다. 이 페이지에 대한 링크는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나는 블로그 기사를 쓴 후 다른 기사에 썼던 것과 똑 같은 링크를 걸고, 구글 맵스 내 지도에 들어와 표시만 해주면 된다. 역시 귀찮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지도를 캡처 받아 이미지로 저장한 후 등록하는 것보다는 덜 귀찮을 것이다.

송파맛집 지도 보기

인공위성 사진이라 보기에 좀 불편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구글 맵스는 상세한 한국지도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맵' 모드에서는 아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사진 모드로 바꾼다. 조만간 우리나라 상세 지도가 등록되면 좀 더 보기 좋고 깔끔한 지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물론 내 맛집 기사를 읽고, 그 집을 찾아가 볼 몇 안 되는 블로거들에게도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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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황사가 자주 찾아오면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라 한다. 돼지고기가 먼지나 중금속 중독을 줄여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납 활자를 사용하던 아주 오래 전, 인쇄소에서 납 활자를 만지던 인쇄공들은 주기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고 한다. 삼겹살이 납 중독을 막아 준다고 믿기도 했지만, 힘든 노동 뒤에 삼겹살과 소주는 그 날의 피로를 말끔히 없애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속설이 아니었다. 1998년에 출판된 한국식품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납과 카드뮴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먹기 힘든 약도 아닌데다가 황사가 많은 요즘, 몸에도 좋다 하니, 돼지고기를 안 먹을 수 없는 일. 그래서 특히 황사가 심하던 날, 우리는 근처 삼겹살 집을 찾았다.

송파구 잠실본동에 있는 화로구이 집. 요즘 이곳 저곳에 많이 생기는 화로구이 집처럼 건물 하나를 통째로 식당으로 만든 대형 화로구이 집이다. 잠실관광호텔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비보호 좌회전 하면 바로 앞에 나오는 집이 그 집. 대로변인데다가 화로구이라고 큰 간판이 있으므로 찾기에 어렵지 않다.

넓지는 않지만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주차를 대행해 주는 아저씨가 있어 편리하다. 차를 대고 올라가면 2층은 돼지갈비 전문, 3층은 삼겹살 전문이다. 처음에 모르고 2층에 앉아서 삼겹살을 달라 했더니 3층으로 가라고 해 사실은 좀 황당했다. 아마도 불판을 따로 구분해서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싶었는데, 3층에서도 돼지갈비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삼겹살 보다는 돼지갈비가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하는, 별 도움 안되는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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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아 1인분에 8천 원짜리 삼겹살을 인원 수에 맞춰 주문했다. 사람 수 대로 고구마가 들어 있는 커다란 화로가 나오고 불판이 올려진다. 그런데 이 집 불판은 옛날 불고기를 구워 먹던 그 불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불고기를 잘 먹지 않으면서 – 한 때 외국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였는데 요즘은 왜 잘 안 먹는 것일까 ^^ - 보기 힘들어졌던 이런 불판들이 요즘 대형 삼겹살 집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이 집 말고 다른 화로구이 집에서도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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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지 않은 생삼겹살은 7-8mm 정도의 두께로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있는 모습이 예쁘장할 정도. 성인 남자들은 따로 가위질을 할 필요 없지만 어린이들이 먹기엔 좀 커서 한 번 정도 더 잘라줘야 한다.

고기를 굽다 보니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빠지지 않는다. 불판 테두리로 모이는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식빵 조각을 주지만, 그 조각들을 다 쓰지 않아도 될 정도. 기름이 많이 빠지지 않는 대신 적당한 시간에 뒤집어 주지 않으면 고기가 탄다. 잘 익은 고기를 먹으려면 타기 전에 잘 뒤집어 골고루 익혀야 하니, 좀 부지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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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은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고 쫀득한 맛이 난다. 얼린 후 썰어내는 냉동 삼겹살에서는 아마도 이런 맛을 기대하기 힘들 듯. 찰지면서도 쫀득한 삼겹살은 그냥 먹어도 좋고, 쌈장을 가득 찍어도 좋다. 구운 마늘과 파무침도 잘 어울리는 파트너. 둘이서 삼 인분 정도 먹고 후식 냉면이나 공기밥을 먹으면 좋다. 후식 냉면은 일반 냉면 보다 양을 좀 줄인 것인데,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느끼한 맛을 덜어주는 디저트인 셈 치고 먹어야 할 듯. 고기 시킬 때 나온 백김치를 냉면에 듬뿍 넣고 가위로 듬성듬성 썰어 같이 먹으면 냉면 맛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고기만 있으면 되는 게 삼겹살이라서 그럴까. 삼겹살 하는 집은 많이 있다. 그러나 불에 구워 고소하고 바삭한 맛으로 먹는 삼겹살 보다 쫀득하고 찰진 맛 나는 삼겹살이 아무래도 더 맛있는 법. 이 집 삼겹살은 아주 훌륭한 베스트라고 보기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흔한 삼겹살 집보다는 좋은 점수를 줄만한 집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 정도. 아무래도 대형 식당이라 고기 회전이 빨리 된다는 점에서 오래 묵은 고기가 나올 일은 없을 테니 그 점도 꽤 맘에 든다. 회식 자리에 딱 좋은 곳. 황사가 많이 나는 봄 철에 삼겹살을 찾는다면 들러 볼 만 하다. / FIN

잠실본동 화로구이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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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 나는 복날 삼계탕 먹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된다. 먹어야 하는 날 먹는 건데 이해가 안된다니? 그럼 나는 이렇게 물어봐야 하겠다. 복날 삼계탕을 먹어본 적 있는지.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려면  삼계탕 집에서 얼마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지 아는지, 그렇게 몰리는 손님 때문에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알고 있는지가, 그렇게 어수선한 식당에서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심한 경우 불쾌감을 느끼면서 나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

모름지기 식사란 편안하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해도 좁아 터진 식당에서 몸을 배배 꼬아 가며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 먹는 아줌마들에게 뭐 가져다 달라고 성질 내면서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복날, 손님이 미어 터지는 삼게탕 집엘 가기 싫어한다.

그래도 삼계탕은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항상 사람 없는 요즘 같은 날에, 그리고 복날 되기 이삼일 전, 혹은 이삼일 후에 삼계탕 집을 간다. 같은 값으로 삼계탕을 더 편히 즐기며 먹을 수 있다.

요즘 삼계탕은 죄다 한방삼계탕이다. 그런데 원래 삼계탕이란 다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방삼계탕이란 이름이 붙기 전에도 삼을 비롯해 몇 가지 한약재가 들어가지 않았던가? 원래 한방삼계탕인 걸 굳이 한방삼게탕이라고 이름지은 건 마케팅 전략인가? 뭐 이런 씨도 안 먹힐 만한 생각을 궁시렁을 대면서 내가 찾은 곳은 송파에 있는 논현삼계탕이다.

이름처럼 원래 논현삼계탕 본점은 관세청 사거리 근처에 있단다. 우리가 간 곳은 지하철 8호선 석촌역 근처에 있는 송파 논현삼계탕으로 분점인 듯 했다. 석촌역 사거리에서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200미터 가량 가다 보면 왼쪽 높은 건물 1층에 논현삼계탕이 있다. 1-2층에 걸쳐 커다란 간판을 내걸었으므로 찾는데도 별로 어려움이 없을 테고, 식당 앞에 차를 대면 주차도 대행해 준다. 주차 대행하는 사람이 아무런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대행해주는지 마는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표시를 할테니 그 사람에게 차를 맡기고 번호표를 받아 가야 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면 삼계탕과 죽 등 몇 가지 메뉴가 있다. 어차피 삼계탕을 먹으러 왔으니 다른 메뉴는 일단 제외. 삼계탕도 2만원, 1만원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냥 1만원짜리 보통 삼계탕을 주문했고 함께 간 딸아이에게는 전기구이를 시켜줬다. 사실 이 집을 다시 찾은 건 이 전기구이 때문이었다. 딸 아이가 딱 좋아할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전기구이 얘기를 먼저 해 보자. 얼핏 들은 얘기긴 하지만 전기로 굽고 다시 한 번 튀겨내는 것이 이 집의 장점이란다. 물론 식당에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서 진실 여부는 따지지 말자. 접시에 담긴 네 조각 치킨. 작은 닭 한 마리를 구워서 네 조각으로 나눠 온 것이다. 사진을 좀 못 찍었긴 하지만(사진 찍는다 했더니 난데없이 V자를 그려낸 딸 아이 손가락도 보인다 ^^) 노르스름한 색깔은 군침 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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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껍질의 맛은 바삭하기가 그지 없을 정도로 맛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그 맛. 오죽하면 딸 아이는 이날 저녁 일기에 전기구이를 먹었다고 썼을 정도다. 보통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기가 많아 조금 먹으면 쉽게 질리는 법인데 이 집 전기구이의 껍질은 무척 바삭하고 속 살엔 기름기가 덜하다. 지금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분은 역시 주당이다. 그래, 맥주 안주로 딱이다. 비록 이 집이 치킨과 맥주를 먹기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집이지만 말이다.

전기구이 가격은 1만원. 통닭 하면 떠오르는 그 식초 물에 절인 하얀 무가 함께 나오고, 역시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소금도 괜찮곘지만 아이들은 함께 주는 머스타드 소스를 훨씬 더 좋아한다.

삼계탕은 어떨까. 뚝배기 밑에 쇠 받침대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해 놓으면 덜 식을까? 맵고 뜨거운 거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 걸 다 연관지어 생각한다. 뚝배기에 지글 지글 끓어 나오는 삼계탕. 위에는 고명으로 파와 잣이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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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계탕 맛이란게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다. 한약재를 조금 더 진하게 넣었다면 그 맛이 강하게 날 터이고, 또 다른 재료를 쓰면 그 맛이 날 터이다. 이 집의 삼계탕은 한약재 맛은 강하지 않으면서 외려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 삼계탕 맛으로 아주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깔끔한 맛이다.

닭고기는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퍽퍽한 닭 먹기가 싫어서 가슴살도 잘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괜찮을 듯.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닭이 작아 그런지 닭 속에 들어 있는 찹쌀밥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적당히 살을 발라 내고 죽과 잘 섞어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아쉬울 듯 하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공기밥이나 찹쌀밥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공기밥은 1천원, 찹쌀밥은 2천원이라 적혀있다.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추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요즘 한방삼계탕 가격이 대개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 정도. 그런 면에서 이 집 가격은 비싸다고는 할 수 없으니 가격 대 효용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주면, 전기구이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삼계탕은 세개 반을 줄만하다.

삼계탕 얘기를 신나게 쓰는 지금은 봄비가 내린다. 하긴, 누가 뭐래도 봄비 오는 날엔 김치부침개가 최고일 듯 싶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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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파 맛집] 논현삼계탕 - 전기구이 킬러의 선택

    Tracked from Zoominsky S2  삭제

    한국 사람 뭐든 푹 삶아 먹는 걸 좋아한다. 전골, 찌개에 이어 탕까지 ^^ 그 중 탕은 탕 자체가 식사가 되는 무척 든든한 음식이다. 설렁탕도 그렇고 이번에 소개할 삼계탕도 그렇다. 특히 할머니들이 흔히 말하던 약병아리에 인삼, 황기, 대추, 찹쌀을 넣고 푹 고아서 만들기에 건강과 맛 모두를 보살피는 좋은 음식이며 실제로 여름철 건강에 특히 좋은 보양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복 중에는 삼계탕 집들이 미어터지니 알만하다. ^^ 짠이아빠는 원래 삼계탕..

    2007/03/30 01:14
  2. [송파 논현삼계탕] 이열치열, 삼복 더위 무찌르러 고고싱!

    Tracked from Beer2DAY  삭제

    한 여름 땡볕 더위로 입맛은 떨어지고 체력은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바로 다음 날이 ‘중복’이라는 걸 증명하듯, 오렌지 빛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는 하늘을 보니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에 삼계탕이 된 것 같군요. 하지만! '열은 열로써 다스려라'시던 우리 선조들의 말씀대로 이열치열, 삼복 더위를 무찌르기 위해 삼계탕 집을 찾았습니다. 어디로 갔냐구요? 송파 논현삼계탕(석촌역 2번출구 송파초등학교 맞은편)으로 갔습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을 예상하여..

    2009/07/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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