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사양으로 맞췄다고 해도 조립PC는 종종 속을 썪였다. 그러다가 프레젠테이션에 쓰겠다고 맥북을 구입해 써보다가 애플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윈도 환경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편리하고 안정된 맥이라니. 컴퓨터를 쓰려고 소비자가 이거 저거 만질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컴퓨터란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가 왜 레지스트리를 알아야 하고, 파일 구조를 알아야 하고, 복잡한 기계 상태를 알아야 하는가. 그 뒤로 우리 사무실 컴퓨터는 모두 맥이 됐고, 나중에 들어오는 식구들도 무리없이 맥에 잘 적응했다. 그리고 모두 애플빠가 됐다. 그러면서 깨달은 소중한 경험 하나. 컴퓨터 장비는 제대로 된 걸 사야 한다는 거다.
중소기업들 돌아보면 비용 아끼려고 조립PC 사고, 거기서 더 아끼려고 사양 낮은 컴퓨터를 고른다. 물론 비용 좀 아끼겠지. 그러나 그 때 아낀 비용이 결국 또 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성능 낮은 컴퓨터 때문에 작업 시간 오래 걸리고, 이유 없이 죽는 컴퓨터 복구하려고 하루 종일 난리 치고, 시끄러운 컴퓨터 때문에 머리 아프고... 기업에겐 이게 다 시간을 잡아 먹는 괴물이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 일을 못한다. 손해는 모두 기업거다. 좋은 장비는 이런 위험을 줄여주는 확실한 보험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비싸고 성능 좋은 걸 사야 한다는 건 아니다. 물론 정말 돈이 많아 돈 걱정하지 않는다면 그런 걸 사도 되겠지만, 업무에 가장 필요한 수준이 있는 법. 그 수준에 맞는 검증받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확실히 늘리는 길이다. 눈 앞에서 잠깐 돈 몇 푼 더 들어간다고 인상쓰지 마라. 좋은 장비는 좋은 결과물을 낳는 법. 장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루 이틀 날려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그러니 장비 살 땐 제발 벌벌 떨지마라.
마지막으로 덧말 하나. 장비를 살 때 보면 최종 결정권자는 별 생각 없는데 오히려 중간 관리자들이 더 벌벌 떠는 일이 많다. 이런 표현까지 쓰면 좀 그렇지만 어차피 당신 돈 나가는거 아닌데 왜 그러나. 생산성을 생각하는 중간 관리자라면 장비에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장비가 생산성을 올린다. 이건 진리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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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즈에서 맥으로 스위칭(switching)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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