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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릴레이'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08/01/29 쫄깃, 짭자름한 잡채밥 (6)
  2. 2008/01/17 [면 릴레이 시즌2] 수제비의 설움 (16)
  3. 2008/01/14 [송파맛집] 튀김 면과 육해공 재료가 어우러진, 팔진초면 (16)
  4. 2008/01/10 [송파맛집] 냉면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풍납동 유천냉면 (17)
  5. 2008/01/08 나름대로 쌀국수 먹는 법 (9)
  6. 2008/01/07 가장 맛있었던 스파게티에 대한 기억 (7)
  7. 2008/01/06 집에서 끓여먹는 해물 라면 (6)
  8. 2007/06/01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6 : 얼큰우동 (3)
  9. 2007/05/31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5 : 수타짜장면 (2)
  10. 2007/05/30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4 :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 (6)
  11. 2007/05/30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3 : 슈림프 로즈 파스타 (2)
  12. 2007/05/29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1 : 나가사키짬뽕라멘
  13. 2007/05/28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10 : 포베이 베트남 쌀국수 (3)
  14. 2007/05/25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9 : 팥기마오 꿍 (4)
  15. 2007/05/25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8 : 집에서 만든 스파게티
  16. 2007/05/24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7 : 건면세대 (2)
  17. 2007/05/24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6 : 동죽칼국수
  18. 2007/05/23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5 : 해물칼국수 (5)
  19. 2007/05/22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3 : 열무냉면 (7)
  20. 2007/05/21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2)
  21. 2007/05/21 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쫄깃, 짭자름한 잡채밥

행복한 음식 얘기 2008/01/29 16:46 Posted by '레이'
질문 한 개.

면과 밥이 거의 대등한 비율로 합쳐져 있는 음식이 있다. 이 음식의 이름은?

원래 이렇게 해 놓고 한참 아래에서 답을 써 줘야 제대로 된 문제이긴 하곘지만, 이미 제목에 답을 써 놨으니 질문도 하나 마나한 질문이 되고 말았다. 답은 '잡채밥'이다.

잡채는 한자로 雜菜라고 쓴다. 내 맘대로 풀어 말하자면 '잡스런 채소'라는 뜻일게다. 국어사전에서는 잡채를 '여러가지 채소와 고기 붙이를 잘게 썰어 볶은 것에  삶은 당면을 넣고 버무린 음식'이라고 했다. 잡채의 기원을 좀 찾아 봤더니 조선 광해군 때 이충이라는 사람이 만들어 왕께 바친 음식이란다. 광해군이 이를 먹어보고는 정말 맛있어서 이 사람을 호조판서에 앉혔단다(인터넷 국제신문 2006년 5월 13일).

임금님이 드시던 음식이어서 그런지 잡채는 우리 잔치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다. 결혼식인 고희연 같은 즐거운 잔치집엔 거의 잡채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음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잡채밥은 중국집에서 밖에 먹을 수 없다. 게다가 사전에서 조차도 잡채밥은 중국 음식이라고 못을 박는다.

중국 잡채와 우리 잡채는 좀 다르다. 요즘 우리 잔치에서 먹을 수 있는 잡채는 당면이 주를 이루고, 채소를 곁들인 형태지만 중국 식당에서 나오는 잡채는 당면이 없고 그야 말로 채소 일색이다. 고추 잡채, 부추 잡채 등등이 그렇다. 물론 우리 잡채도 당면이 들어가기 시작한 건 1900년 이후라고 하니, 오리지널 잡채는 당면이 없고 채소 일색이었겠지만 여튼 요즘엔 그리 구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중국집에서 먹는 잡채밥은, 한국식 잡채가 얹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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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엄밀히 따지면 우리 잡채를 저렇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여튼 중국 식당에서 먹은 잡채밥에는 당면이 들어 있다. 이거러나 저러거나 어떠한가. 짭짜름한 면발이 솔솔 군침을 당기는 당면을 밥에 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잡채만 살살 골라먹는 얄미운 짓을 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이렇게 놓고 봤더니, 이번 명절엔 잡채라도 해 달랄까 싶다. 근데 잡채라는 것, 은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는 생각에 해달라 하기도 전에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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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릴레이 : 수제비 :

넌 뭐냐?
뭐냐니?
넌 뭔데 여기 끼냐는 말이다.
내가 여기 끼면 안돼? 나도 밀가루로 만들었고, 국물 내서 끓이고, 바지락 들어가고... 니네들 만들 때 들어가는 거 나한테도 들어 있어.
그래도 넌 안돼.
왜 안돼?
우린 얇고 길어. 넌 짧고 뚱뚱해.
어랏? 너 모양새로 지금 사람 아니, 음식 차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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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밀가루로 만들고 똑같이 끓이고,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상하게 수제비는 맛이 다르다. 그리고 왠지 그 맛은, 어딘가 모르게 슬프다. 비슷하게 끓여낸 칼국수들이 바지락이다 해산물이다 버섯이다 해가면서 나름대로 호화스런 이름을 챙겨가는데 비해 수제비는 그냥 수제비다.

연예인이었던가. 누군가 방송에 나와서 그런 얘기를 했다. 수제비가 가장 싫단다. 어릴 적 너무 많이 먹어서, 정말 질리도록 먹어서 이제는 수제비가 먹기 싫단다. 정말 질려서 그랬을까. 질렸다기 보다는 수제비를 먹어야 했던 그 어릴 적 기억이 미치도록 싫었기 때문일게다. 그리고 대다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수제비는 배고픔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그래서 수제비 맛은 어딘지 알 수 없게, 그냥 슬프다. 게다가 아무리 예쁜 그릇에 담아 놔도 수제비는 그냥 수제비일 뿐, 절대로 폼이 나지 않는다.

나 역시 어릴 적 수제비는 정말 맛없는 음식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음식에 주려 본 일도 없는 나로서는 수제비를 질리도록 먹을 일도 없었고, 집에서도 별미처럼 먹었겠지만, 왠지 그 맛이 싫었다. 똑같이 만드는 칼국수는 먹으면서도 왠지 수제비는 싫었다. 밀가루 음식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수제비는 싫었다.

수제비의 불쌍하고 없어보이는 맛(!)에 반응하기 시작한 건 아마 서른이 넘어서부터일게다. 두툼한 밀가루 반죽이 고소해지고 고기 육수든 해산물 육수든 아니면 조미료 국물이든 입안에 달라붙기 시작할 때가 말이다. 광화문에 가면 아담수제비라는 조그만 집이 하나 있었는데 이 집에서 몇 번 먹으면서 수제비 맛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었다. 광화문을 떠난 후 몇 년쯤 지나서 우연히 그 근처에서 점심 약속이 생겨 갔다가 이 집엘 다시 들렀는데, 호프집인가를 겸업하게 가게를 고쳤던 것 같았다. 기억의 맛을 현실의 맛이 따라갈 수는 없는 법. 수제비를 먹긴 먹었지만 별다른 감흥 없이 나왔었다.

주변에서 수제비 잘 하는 집 찾기란 쉽지 않다. 맛있다고 해서 가 보면 그냥 그렇네... 하는 말을 남기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긴 수제비란 것이 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기나 했던가. 그런데도 가끔 나는 '수제비'가 메뉴에 적혀 있는 집엘 가면 수제비를 시켜볼까 그런 생각을 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내 본성이, 담백한 수제비를 찾는 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 싱글즈에서 엄정화가 장진영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렇게 몸이 원하면 해줘야 한다고'. 하긴, 갑자기 과일이 먹고 싶으면 몸 안에 비타민C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몸이 필요한 요소를 본능적을 찾는다고 하니, 가끔 담백한 음식을 먹고 싶은 건 정말로 몸이 자극적이고 강렬한 음식이 지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화사한 면 릴레이를 열심히 달리던 어느 날, 나는 문득 수제비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수제비도 면이라고 우기고 싶었는데, 내 마음 속에서 면과 수제비는 오늘도 아웅다웅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독재자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으면 그만이니까. / FIN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면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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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부 예찬 (禮讚)

    Tracked from Kimdahee.com  삭제

    어릴 적부터 많이 들었던 소리가 "네가 먹으면 뭐든지 맛있어 보여. 또는 어쩜 그리 복스럽게 먹니." 였다.엄마 말로는 또래 친구들은 밥도 잘 안 먹고 반찬 투정만 부리던 때에도 나는 숟가락 하나만 쥐여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고한다.그래서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해본 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단식으로 24인치 청바지를 입고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그 누구보다 그 친구가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꼬박 한 달을 단식한다는 건 최..

    2008/01/17 21:02
면 릴레이 2 : 팔진초면

회사 사무실 건물 지하1층에 있는 심포니 오브 차이나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이 집은 나름대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내 블로그에 심포니 오브 차이나라는 키워드로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검색도 은근히 하는 듯 하다. 보통 집이나 사무실 가까운 곳은 무시하는(!) 그런 습성이 우리들에게는 있는 법인데, 이런 집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사실 이 집이 처음부터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 건물이 새로 생기고, 그리고 입주해 자리를 잡았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거의 파리만 날렸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점심시간 지나면 문을 닫았을 정도니까. 그러다가 주인이 바뀌었는지 어쨌는지 갑자기 메뉴판을 인쇄해 건물에 돌리고, 새롭게 오픈을 다시 했다. 평소에는 쳐다보지 않다가도 새롭게 오픈했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법 아닐까. 그래서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들어갔는데, 그 때 주문한 짬뽕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식사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짬뽕을 추천하겠다.

대신 이 집 가격은 좀 쎄다. 면 요리는 7천원 이상, 볶음밥 류는 8천원 이상이다. 4천원짜리 짜장면과 짬뽕을 기대하고 들어섰다가는 괜히 기분 상하기 쉬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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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튼, 이 집에는 다른 중국집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면 요리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음식은 '팔진초면'이다. 원래 중국요리에서 '팔진'이라고 하면 여덟가지 진귀한 재료를 뜻한다고 알고 있는데(곰발바닥, 원숭이 골 등등 ^^) 설마 이런 재료가 면에 들었을리는 만무하고, 아마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렇게 이름 붙인 듯 하다. 실제로 이 집 팔진초면에는 소고기, 닭고기는 물론 주꾸미 같은 해산물까지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내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거 하나만 있어도 아주 훌륭한 소주 안주이다. 다른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 집에 '팔진'이라는 이름이 붙은 면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팔진탕면, 하나는 팔진초면이다. 탕면은 말 그대로 국물 면 요리이고 초면은 볶음면 요리다. 사실 소주 안주로 친다면 탕면이 훨씬 낫겠지만, 이 면은 지난 번에 한 번 먹어봤기 때문에 이번엔 과감히 초면에 도전하게 됐다.

2007/05/21 - [행복한 음식 얘기] - 두 남자의 면 사랑, 면 릴레이 #2 : 팔진탕면

심포니 오브 차이나 팔진초면의 특징은 면을 튀겨(!) 나온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면이 과자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바삭 바삭한 면에 굴소스로 볶아 넣은 볶음재료가 얹혀 나오는데, 솔직히 먹고 나면 식사를 했다는 느낌 보다는 간식을 했다는 느낌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으나 접시에 담겨 나오는 양도 꽤 넉넉하고, 배도 부르니, 느낌과는 상관없이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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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같은 면이 주는 식감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소고기, 닭고기, 주꾸미 등 다양한 재료를 하나씩 집어 먹는 맛도 괜찮다. 굴 소스에 볶은 맛은 거북스럽지 않고 고소하며 향긋한 맛을 주긴 하지만 면을 튀긴 까닭인지 마지막에는 약간 느끼한 맛도 나는 것 역시 감출 수가 없다. 단무지로는 이 느끼한 맛을 해소하기 어렵고, 역시 김치가 있어야 했다. 참고로 이 집은 김치는 처음에는 안 주지만 달라고 요구하면 주기는 한다.

심포니 오브 차이나는  잠실역 4번 출구로 나와 신천역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번째 사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1층에 있다. 잠실역 쪽에서 오다 보면 지하 아케이드로 내려가는 입구가 바로 있어 이리로 내려가면 바로 식당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요리가 많다고 큰 소리치는 중국 요리인 만큼 면 요리도 참 다양하다. 가격이 약간 쎈 점을 감안한다면 가끔 한 번씩 들러 동네 중국집에서 먹기 힘든 식사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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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릴레이 시즌 2 : 유천칡냉면 : 물냉면

모름지기 냉면과 아이스크림은 추운 겨울에 먹는 법이랍니다. 이냉치냉, 혹은 이열치열의 은근한 쾌감을 놓치지 말라는 뜻일까요. 어쨌든 저는 춥던 덥던, 냉면을 먹자고 하면 항상 오케입니다. 냉면을 참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냉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절대로 아무데서나 냉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냉면이라는 게 고기집이든 분식집이든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제 맛을 내는 냉면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릇 냉면이란 시원하기만 하다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라고들 합니다만, 그냥 차다고 해서, 혹은 맵다고 해서 그걸 냉면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하면 냉면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까요.

냉면 전문점이 아닌, 냉면을 사이드 메뉴로 취급하는 집에 가면 냉면에 대한 기본부터 지키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미지근한 육수, 툭툭 끊어져 버리는 면발, 밍밍한 건 둘째치고 조미료 냄새가 가득나는 냉면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가 왜 이런 걸 돈 내고 먹나, 그런 생각이 들게 되죠. 그래서 저는 서비스로 거저 준다고 해도, 엉터리 냉면은 잘 안 먹습니다.

풍납동 유천칡냉면. 사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유명한 집이지요. 주택가 한 켠에서 장사를 시작한 집이 처음 시작한 집과 그 옆집을 차례로 인수하며 식당으로 넓혔고, 결국에는 새로 건물을 지어 올려 거대 냉면집으로 돌변함과 동시에 주변을 식당가로 바꿔버렸지요.  그러면서 전국에 유천칡냉면이라는 유사 상호를 엄청나게 퍼뜨린 그 주인공. 모 포탈 사이트 사장님이 포탈 사업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을 때 이 집 매출을 무척이나 부러워 했다던, 바로 그 집이죠. 지금이야 그럴리 없겠지마는 ^^

제가 이 집을 알게 된 것도 십 년을 훨씬 넘겼을 겁니다.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하던 친구 녀석을 따라갔다가, 아,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 녀석 웨딩 사진 찍는 거 도와주던 날,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따라 갔던 집이 바로 이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단독 주택을 개조해서 식당을 만들었던 터라 뭔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랬던, 그리고 냉면을 먹어 보고 나서 한 번 더 놀랬던 그런 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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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말이 길었네요. 칡냉면 답게 이 집 냉면은 면발이 시커멓습니다.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이 있는데 저는 물냉면만 좋아라 합니다. 매운 걸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비빔냉면은 내키지가 않더군요. 어쨌든, 이 집 물냉면. 시커먼 면발 위에 커다란 배 한 쪽 - 역시 냉면엔 배가 빠지면 안돼요, 이렇게 듬직하게 큰 배! -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얼음이 숭숭 살아 있는 육수! 적어도 냉면이라면 이 정도 얼음은 살아 있어야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고명과 면발 사이에 숨어 있는 매콤한 양념을 육수에 풀어 먹으면 됩니다. 듬뿍 들어 있는 깨가 가끔 이 사이에 끼어 귀찮게 굴기는 하지만, 속까지 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매콤한 양념을 즐기다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인데도 어느새 냉면 그릇이 바닥을 보입니다. 담백한 물냉면과는 또 다른 매콤한 맛이 칡냉면의 장점입니다.

다 아실 만한 집이라 굳이 위치를 알려드리지 않아도 되겠지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분들이 있을까봐 다음에서 지도를 가져와 붙여 봅니다. 그리고 아직 못 가본 분이라면 이맘 때쯤 한 번 가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름에는 조금만 늦어도 문 앞에서 이십분은 기다려야 하거든요.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보시면 오른쪽에 하늘색 부분은 올림픽 공원이고요 빨간색 줄이 그어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서하남IC가 나옵니다. 빨간 줄을 타고 앞으로 계속 가면 천호동으로 가게 되고요. 그 반대쪽은 잠실역 쪽 방향입니다. 잠실역 방향에서 가다 보면 올림픽 대교 사거리를 지나고 그 다음 사거리가 바로 저기지요. 잠실역 방향에서 가신다면 저 사거리에서 유턴해 맥도날드 사이길로 진입, 골목길을 타고 주욱 들어가다 보면 붉은색 압정이 있는 곳에 유천칡냉면이 있습니다. 주차도 알아서 해주니까 걱정 말고 가셔도 됩니다.

참고로 면 릴레이의 열렬한 애독자 한 분이, 지난 번 시즌 1에 갔던 집들을 너무 우려 먹는 거 아니냐(!)고 항의(헉!)를 하셨습니다. 시즌 1에 갔던 집을 또 가더라도, 좀 새로운 메뉴로 도전해 봐라는 조언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 원래 그럴 계획이긴 했습니다만 ^^ - 새로운 면 메뉴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엔, 우리가 잘 모르는 이름조차 생소한 면들도 참 많이 있더라고요. 뭐, 혹시 ‘팔진초면’이라는 중국 면은 들어보셨나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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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쌀국수 먹는 법

행복한 음식 얘기 2008/01/08 15:35 Posted by '레이'
면 릴레이 시즌 2 :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 중에서도 나는 해산물 쌀국수를 가장 좋아한다. 포호아든 포베이든 해산물 쌀국수에는 소고기 육수가 아닌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고 아무래도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덜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쌀국수 처음 먹는 사람들이 향 때문에 좀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면, 나는 먼저 해산물 쌀국수를 먹어보라고 한다.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음식에서 나는 진한 허브향 같은 그 향이 아무래도 적으니까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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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개운하기 때문이다. 술이라도 한 잔 한 다음 날에는 속풀이에도 그만이다. 그래서 나는 쌀국수 먹을 때 일단 숙주를 되는 대로 다 넣는다. 그릇이 넘치기 직전까지 숙주를 국수 밑으로 밀어 넣는다. 레몬을 짜 넣는 것은 기본. 그리고 매운 고추도 한 접시 넣는다. 숙주가 숨이 잦아들고 고추의 매운 향이 코를 찌를 즈음에 드디어 국믈 부터 한 숟가락씩 떠 넣는다. 이렇게 먹다 보면 어느 새 땀이 비오듯 흐르고 먹고 나면 아, 잘 먹었다 라는 감탄사 한 번 내뱉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간혹 잘 모르기도 한데, 베트남 쌀국수도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국수 큰 것을 시키면 양이 부족한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더 많이 먹고 싶다면 주저 없이 사리를 요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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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한 번은 참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나는 항상 해산물 쌀국수만 먹기 떄문에 해산물 쌀국수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느 날은 마찬가지로 해산물 쌀국수를 시켰는데 육수가 시커먼 색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닭고기 육수라서 국물이 희어야 정상인데 마치 고기 육수처럼 색깔이 짙게 나왔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이상해서 사장님을 불렀다. 이게 왜 이런가요.

대답이 황당했다. 육수에는 소고기와 닭고기 육수가 있는데 오늘은 소고기 육수를 썼다는 것이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고 육수가 두 가지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없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따졌더니, 결국 닭고기 육수가 부족해서 소고기 육수를 썼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런 경우라면 미리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내가 그 집 처음 간 것도 아니고, 아마 스무번도 더 넘게 갔을 건데, 그렇다면 얼굴도 알고 매일 뭐 시키는 지 정도도 알 법한데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댄다는 것이 짜증스러웠다. 어이없게도 결국 육수룰 따라내고 닭고기 육수를 다시 부어 가져왔지만, 국수 맛이 그대로일리는 없었다.

나는 참 소심한(!) 편이라서 식당에서 한 번 마음이 상하면 잘 안가는 습성이 있다. 그 뒤로 내 이 식당을 다시 오나 봐라 마음을 먹었지만, 사무실 지하에 갈만한 식당은 겨우 2개 뿐이고, 급할 때는 그곳을 이용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서 어쩔 수 없이 또 가게 되었지만, 한 번 상한 마음을 돌이키기는 좀 쉽지 않을 듯하다. 어차피 사람 마음이란 참 간사한 법 아니었던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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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파게티는 참 흔한 음식이 됐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스파게티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유행처럼 생기는 부페 식당에도 스파게티는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스파게티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는데,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는 기억이 별로 없다. 게다가 부페에서 내 주는 스파게티, 이건 정말 최악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은 삼성동 세븐스프링스에서 먹었다. 면 릴레이 한다면서 부페 식당이나 찾아 다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건 면 릴레이 차원에서 간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식사를 할 곳을 찾다가 갔고, 거기 나온 스파게티를 보다가 자연스레 면 릴레이를 떠 올렸다. 언젠가는 스파게티 얘기도 쓰긴 할텐데, 정말 제대로 된 스파게티, 아니 어떤 게 제대로 된 것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 ^^ 내 기억 속에서 가장 맛있는 스파게티가 무엇이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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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프링스에서 먹은 크림 스파게티. 특별한 맛이 있다기 보다는 브로콜리가 많아 좋았다


바로 위에서 '부페 식당의 스파게티는 최악'이라는 평을 내렸지만 우습게도 내 기억 속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스파게티는 바로 부페 식당에서 먹었던 스파게티였다.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지금부터 십 년도 더 넘은 옛날, 우연찮게 찾아간 조선호텔 1층의 부페 식당. 아마 누군가가 쿠폰 같은 걸 줘서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자리가 여전히 부페 식당일까. 하여튼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다른 부페처럼 여전히 음식 사냥(!)을 다니던 내 눈에 뜨인 것은, 즉석 스파게티를 해 주는 요리사였다.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직접 스파게티를 해 주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호텔이니까 그런가 보다, 그런 생각도 했다. 지금에야 이런 서비스들이 흔하고 하다 못해 요즘들어 점점 맛없어진다고 평을 받는 빕스에서도 스파게티를 직접 해주기는 하지만, 그때야 어디 흔한 일이었을까. 신기한 마음에 나는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크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마침 부페 식당에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잠시 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스파게티가 나왔다. 따뜻한 면,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 크림 스파게티가 이런 맛이구나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특별히 고급스런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어쩌면 이런 맛이 날까. 그저 나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챙피를 무릅쓰고 세 번을 가져다 먹었었다. 그 뒤로도 나는 그 식당엘 세 번 인가 더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단지 스파게티를 먹으러.

음식 맛을 잘 모르던 그 때와 달리 이제 나이를 먹어 음식 맛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금방 만든 음식치고 맛 없는 음식이 어디 있으며, 흔하지 않던 음식을 먹었을 때 놀랐을 미각을 고려해 볼 때 스파게티의 실제 맛보다 과장되어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을 게다. 그러나 누구의 노래처럼 '처음은 하나 뿐인 거니까' 어쨌든 그 스파게티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맛있는 스파게티로 남을 것은 틀림없는 일일 게다.

면을 유난히 좋아하는 까닭에 그 뒤로도 나는 참 많은 스파게티를 먹었다. 크림 스파게티에 대한 강한 기억 때문에 아마 토마토 소스 게열의 스파게티 보다는 크림 스파게티를 훨씬 더 많이 먹었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집들을 꽤 다녔음에도 예전과 같은 맛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면 릴레이를 위해서라도 조만간 스파게티 집을 찾아가게 될 텐데, 어떤 스파게티 집이 좋을지 심히 고민스럽다. 이럴 때 누군가 딱 하나 추천해주면 좋으려만 ^^ 댓글에 좋은 추천이 달리기를 은근 슬쩍 기대해 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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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릴레이 시즌 2 : 해물 라면 : 주말

맛있다고 말하는 것 외에 라면에 대해 좋게 말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했다. 인스턴트니, 화학 조미료니 그리고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우지 기름이니... 라면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평 일색이지만 그래도 라면 먹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왜? 맛있으니까.

그러나 사실 요즘 집에서 라면 먹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별로 없는 까닭에 어쩌다 한 번 하는 식사에 라면을 내 줄리 없고, 가뜩이나 몸에 안 좋다고 하니 딸 아이에게도 왠만하면 라면 먹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라면 먹는 날이 딸 아이에게는 모처럼 외식하는 것 마냥 기쁜 날이다. 오늘 라면 먹을까 그러면 딸 아이 입에서 바로 '아싸~'가 튀어 나온다.

두 달이 다 되도록 잘 낫지 않는 비염과 알러지 때문에 한동안 딸 아이는 한약을 먹었다. 한약 먹다 보면 절대로 못 먹게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밀가루 음식이다. 그러다 보니 한약을 먹는 동안 딸 아이는 라면은 물론 빵, 피자, 국수 등등 밀가루로 된 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엄마와 실갱이도 자주 하고, 결국은 혼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 한약이 끝나는 날 엄마가 한 번 인심을 썼다. 오늘 점심은 라면이다.

집에서 끓여 먹는 라면은 사실 별로 보잘 것 없다. 라면을 먹는 이유가 대부분 귀찮아서, 혹은 식사는 해야 하는데 밥이 모자라서 등등의 이유니까 라면을 호화스럽게 끓일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보통 있는 그대로 끓이거나, 가끔 달걀 하나를 넣거나, 파를 넣거나, 흰 떡을 넣는 정도가 라면에 넣을 수 있는 최대한의 호사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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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형 할인마트에서 사온 해물 냉동 팩. 주꾸미, 새우, 오징어, 홍합 등등이 들어 있는 냉동 식품인데 스파게티 만들 때 넣으면 아주 유용한 녀석이다. 마침 이 냉동 식품이 눈에 띄었는지, 아내는 한 줌 집히는 대로 라면에 넣은 모양이다.

그렇게 나온 라면, 비록 냉동이긴 하지만 제법 해물 맛이 났다. 오호, 그거 참... 스파게티 용으로 산 해물 냉동 팩이 라면 용으로 돌변하고, 그러면서 라면도 살짝 업그레이드 됐다.

늘어지는 주말 점심은 건너 뛰기엔 아쉽고, 챙겨 먹기는 귀찮은 그런 식사다. 그런 이유를 알았는지 일찍부터 광고에서도 주말엔 짜파게티라고 했나, 오뚜기 카레라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모처럼 집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간단한 냉동 식품 하나로 졸지에 해물 라면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간단하면서도 그리 험하지 않은 그런 한 끼 식사가 됐다. 하긴 라면이란 참 묘한 음식이다. 있는 대로 먹어도 되고 무언가를 살짝 넣어도 잘 어울리니 말이다. 그래서 온 국민이 그렇게 좋아하는가 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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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여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여섯번째 릴레이 : CJ 얼큰우동
날짜 : 5월 31일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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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탓에, 얼큰 - 얼굴 크다는, 그 얼큰이 절대 아님 ^^ - 화끈, 매콤... 이런 표현이 들어간 음식이 있으면 일단 관심을 갖게 됩니다. 우연히 마트에서 발견한 CJ얼큰우동. 사실 요즘 이렇게 생면으로 만든 면들이 무척 많습니다. 우동, 짜장면, 칼국수, 스파게티까지... 이렇게 많은 포장 생면 중에서 얼큰우동은 단지 '얼큰'하다는 이름 하나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덜컥 구입. 가격은 2인분에 4,250원.

내용물을 보니 다른 우동들하고 비슷하네요. 면이나 국물 소스는 그다지 별 차이가 없는 듯 싶습니다. 얼큰우동이다 보니 고추가루 하나 더 들어간 것이 그나마 차이점이겠네요. 물이 끓으면 국물 소스와 면을 넣고 2분 정도 더 끓입니다. 다 끓인 후에 건더기 스프를 넣으라 하니 시킨대로 했지요.

건더기 스프에 고추가 많이 보입니다. 고추로 얼큰한 맛을 냈다고 하고 봉투에도 청량고추를 썼다고 하는데 내용물을 보니 홍고추는 중국산, 청량고추는 국산을 썼다는군요. 하긴 국산도 아닌 고추를 쓰고 청량고추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고춧가루는 완전 중국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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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춧가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중국산 고춧가루가 국산 고춧가루보다 훨씬 더 색이 곱답니다. 중국은 땅도 넓고 인건비도 싸 고추를 수확하면 죄다 햇볕에 말리지요. 바로 태양초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햇볕으로 말리니 색깔이 곱고 예쁠 수 밖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고춧가루 대부분은 인건비도 비싸고 땅도 넓지 않고 이런 저런 이유로 처음에는 햇볕으로 말리지만 결국에는 불로 말린답니다. 그러다 보니 빨간 색보다는 짙은 검붉은 색이 나게 된다는군요. 여튼 고춧가루 색깔만 가지고 좋다 안 좋다를 논하기가 어렵다는 사실 ^^

얘기가 다른 방향으로 샜습니다만, 어쨌든 고추도 들고 고춧가루도 들어 은근히 매운 맛을 기대했습니다만, 얼큰이란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물론 일반 우동보다야 맵긴 했습니다만, 그 정도로 얼큰이라고 하기에는 좀 약한 듯. '얼큰'을 기대한다면 차라리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 먹어야 할 듯 합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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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다섯번째 릴레이 : 수타짜장면
날짜 : 5월 31일 점심 식사
장소 : 송파 오모리 푸드시스템

식사 시간에 면만 골라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한 면 릴레이가 슬슬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 못 먹어 본 면이 많기 때문에 먹을 면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면에 질린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희도 이런 저런 일을 하다 보면 손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면을 고집하기가 어렵고 설령 면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둥 증거(!)를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건너 뛰고 말았습니다. ^^

오늘 점심에 찾아간 집은 수타짜장으로 유명한 송파 오모리입니다.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성남 쪽으로 가다 보면 오모리찌개라고 간판 붙어 있는 그 집인데, 최근에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뭔 비빕밥, 칼국수, 짜장면 이렇게 복잡하게 간판을 만들었었는데 그걸 아예 붉은 색으로 오모리 푸드 시스템이라고 바꿔놨네요. 평범한 가격에 나름대로 음식이 괜찮아 방송도 많이 타고 손님도 꽤 많은 집입니다.

이 집 짜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식당에서 직접 손으로 때려(!) 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예 면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창가 쪽에 면 전용 주방을 만들어 두었지요. 구경하다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면을 만드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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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곱배기. 5,500원입니다. 동네 짜장면 곱배기보다는 조금 비싸지요? 항아리 뚜껑 같은 그릇에 오이를 얹어 나옵니다. 수타면이어서 면발이 아주 일정하지는 않고 조금 투박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수타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쫄깃한 맛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짜장면 외에도 마파두부 처럼 생겼는데 마파 소스 대신 된장을 사용한 얼룩배기황소된장 비빔밥도 이 집의 주 메뉴입니다. 마파두부보다 괜찮다는 평을 받을 만 하고요, 새로 바뀐 후에 만두도 할머니가 직접 빚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놨는데, 생각보다 피가 두터워서 - 이게 손만두의 특징이긴 하겠지만 - 만두는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냥 보통 정도 수준입니다.

이제 짜장면까지 갔으니 면 릴레이 밑천이 거의 바닥난 거 같지요? 하지만 아직 안 먹은 국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국수가 나올지 그건 저도 기대되는군요~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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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네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네번째 릴레이 :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
날짜 : 5월 29일 저녁 식사
장소 : 신천 어바웃 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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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면만 먹기에 지칠 무렵, 면도 먹고 다른 것도 먹자고 해서 생각난 곳이 신천에 있는 어바웃 샤브입니다. 사실 샤브샤브들이 대개 가격이 좀 비싼 편인데 이 집은 육수도 두 개를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재료들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집이지요. 그래서 평일 저녁 시간에는 젊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해산물이나 고기를 익혀 먹은 국물이 가격대에 비하면 훌륭하거든요. 이 집 관련 글은 짠이아빠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날은 해물과 등심과 버섯, 그리고 야채를 추가해서 먹었고요 - 그렇게 먹어 놓고 뭔 면 릴레이냐고 하시면 할 말 없음 ^^ - 마지막으로 쑥칼국수와 감자수제비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거 먹으러 간 거지, 다른 거 먹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

이번 사진은 특별히 동영상으로. ^^ 물론 사진도 있는데 심심해서 - 약간의 술기운과 함께 - 동영상을 찍었는데 뭐 나름대로 재미있더군요. 보글 보글 끓는 소리도 예술이었는데 쑥칼국수와 상관 없는 대화 내용이 녹음 되는 바람에 오디오는 없앴습니다. ^^ 보기만 해도 맛있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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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열세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열세번째 릴레이 : 슈림프 로즈 파스타
날짜 : 5월 29일 점심 식사
장소 : 테크노마트 9층 베리스

강변역 테크노마트 9층에 있는 베리스는 오무라이스와 파스타 전문점입니다. 자주 갈 일은 없고 강변CGV에 영화 보러가 가면 들리는 곳이지요. 창가쪽 자리는 9층에 있는 하늘공원 - 사실 공원이라고 하기엔 작고 테라스라고 하기엔 좀 큰 ^^ - 쪽으로 나 있어서 낮에는 그런 대로 전망이 괜찮습니다. 밤에는 깜깜해서 안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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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먹은 슈림프 로즈 파스타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사실 모 카드사에서 주는 쿠폰이 있어서 그걸로 싸게 먹었습니다.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9,900원짜리 시푸드 칠리 오무라이스와 3,900원짜리 계절 샐러드를 시켰고, 슈림프 로즈 파스타는 쿠폰으로 해결했습니다.

슈림프 로즈 파스타는 특별히 감동적인 맛은 아니고,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한 맛도 아닙니다만 검지 손가락만한 중하가 꽤 여러 마리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은 파스타 보다는 오무라이스가 낫다는 걸 인정해야 겠군요, 계절 샐러드도 3,9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소스가 너무 많이 묻어 나왔군요. ^^

식사를 시키면 탄산 음료는 그냥 줍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탄산 음료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을 테구요. 테크노마트 갔다가 마땅한 식당이 없으면 여기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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