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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7 꿀타래, 떡볶이로 체감한 물가 인상 (6)
모처럼 주말에 외출을 했습니다. 황사가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봄인데, 집안에만 있기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모처럼 시내 구경 좀 하고, 저녁에는 신당동에서 떡볶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 코스는 삼청동 길 -> 삼청각 들러서 잠깐 구경하고 운현궁 -> 인사동을 거쳐 신당동으로 가도록 잡았고요.

삼청동 길 입구는 사람과 차들이 정말 많았네요. 데이트 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북적, 도로 양쪽에는 뺵빽하니 주차해 놓은 차들로 차 지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드라이브 코스라서 길 막혀 천천히 지났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요. 길 거리에 늘어선 카페와 미술관, 그리고 사람들... 그렇게 삼청동 길을 들어서 삼청터널을 지나 삼청각에 들렀습니다.

비싼 음식 값, 주차요금 때문인지 ^^ 삼청각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여유있게 주차를 하고, 사진 몇 컷 찍고, 바람 좀 쐬고 인사동으로 이동했지요. 낙원상가에서 인사동 쪽으로 우회전하자마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 건너 운현궁으로 향했습니다. 운현궁은 사실 별로 볼 건 없습니다만 왠지 아늑하고 조용해서 제가 가끔 찾는 곳입니다. 마루에 걸터 앉아 조용히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하고요,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아주 기분이 그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EOS 40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1/60sec | F4.5 | 0EV | 70mm | ISO-200

한적하고 고요한 운현궁.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아주 운치있는 곳입니다

운현궁을 들러 인사동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왔습니다. 인사동 가면 명물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꿀타래입니다. 꿀 덩어리를 손으로 국수를 뽑듯 1만 6천 가닥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지요. 딸 아이가 워낙 재미있어해서 인사동 가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코스입니다. 그러데 꿀타래에도 변화가 있네요. 하나는 값이 올랐다는 거고, 하나는 경쟁 업체가 생겼다는 겁니다. 원래 하던 집에서 안국동 쪽으로 좀 올라가다 보면 한 집 더 생겼더라고요. 원래 경쟁이 생기면 가격이 내려가는 법일텐데, 젠장, 4천원 짜리 꿀타래가 5천원으로 올랐습니다. 20%나! 딸 아이가 다른 것에 욕심 내는 통에 오늘은 꿀타래 패스. 그리고 신당동으로 옮겼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신당역 쪽으로 가다가 사거리 조금 못 미쳐 있는 소방서를 끼고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떡볶이 타운이 나옵니다. 타운 입구에 있는 마복림 할머니 집이 오늘의 목표죠. 신당동 자주 가는 선수들은 그 집 안 간다고 하지만 일단 주차를 해주기 때문에 저희는 그 집을 즐겨 찾는 편입니다. 주말 저녁이라 사람 정말 많더군요. 잠시 기다려 자리를 잡고 떡볶이 3인분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떡볶이가 왔고 이 집은 선불이라 돈을 내야 하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예전에는 3인분 9,900원이어서 만 원 짜리 한장이면 충분했는데, 1만2천원이라는군요. 역시 20% 인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EOS 400D DIGITAL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1/60sec | F4.5 | 0EV | 22mm | ISO-1600

3인분 9,900원짜리 떡볶이가 1만2천원으로 올랐답니다 >.<

물가 오른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루에 몰아 당하니까 물가 오른 것이 정말 뼈저리게 실감나더라고요. 게다가 꿀타래든 떡볶이든 서민 상품임에 틀림없는데 이런 서민 상품들이 20%씩 쭉쭉 올라버리면 큰일 아닙니까.

게다가 저는 경유 차를 탑니다. 경유 차 타기 시작한지 2년쯤 되었는데 2년 전에는 리터당 1,100원대 였는데 지금은 1,500원대. 기름 값은 20% 정도가 아니네요. 물론 국제적으로 유가가 올라 그런 것도 있긴 하겠지만 여튼 인상 분이 장난 아닙니다. 저는 냅두고라도 경유 차는 트럭처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서민 물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서민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오르면, 조만간 서민 생활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요. 어제, 3월 16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에서도 오르지 않는 건 월급과 아이 성적이라고 하는데, 여튼 생활 하기가 점점 더 팍팍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서민들 밥그릇 다 깨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나저나 국민들 밥그릇 지켜야 할 사람들이 요즘 자기들 밥그릇 지키느라 국민들 밥그릇은 깨지든 말든 관심도 없는 분위기니, 이거 참 더 큰일이군요. 하긴 언제 그 사람들이 국민들 밥그릇 걱정해 준 적도 없지만서도, 이렇게 무섭게 오르는 물가 때문에 우리네들 살림살이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해봅니다. 걱정 말고,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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