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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6 기자여, 이제 그만 깰 때도 되지 않았나 (5)
  2. 2007/04/11 넘버3는 잊어라, 우아한 세계 (2)

여느 날처럼, 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종이 신문을 뒤적이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되었고, 이젠 화면으로 신문을 보는데 훨씬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2007년 4월 6일, 18시 31분에 등록된 경향신문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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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신문 구독 느는데, 한국만 감소… 정부 언론 불신 조장

이 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일간 신문 구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줄어 든다는 군요. 그 원인이 정부에 있답니다. 정부가 언론을 믿을 수 없게 만든 탓에 신문 부수가 줄어든다는 군요. 게다가 읽기의 근본인 신문을 안 읽어서 한국의 미래가 염려스럽다(!) 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 발행부수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저만 해도 신문을 끊은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왜냐구요? 인터넷에서 신문을 다 볼 수 있는데 굳이 종이 신문을 봐야 할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포탈 사이트에서 마우스 클릭만 하면 웬만한 신문 기사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종이 신문을 보려 해도 신문 지국들이 펼치는 이벤트도 불쾌합니다. 모처럼 휴일 날 쉬고 있는데 초인종을 눌러 자전거를 준다나, 밥통을 준다나, 요즘은 아예 상품권을 나눠 줍니다. 일단 상품권을 들이 밀고 엉겁결에 받으면 신문을 보라고 떼를 씁니다. 솔직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신문 구독자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세계 제1의 인터넷 활용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 때문에 앞으로도 신문 발행 부수는 줄어들면 줄어들지 늘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무섭게 늘어나는 무료 신문도 기존 신문 판매를 줄이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군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이 됩니까. 그 얘기를 하려면 우리나라 종이 신문 구독자 수가 언제부터 줄기 시작했는지 그걸 밝혀야 할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 신문들이 지하철 가판을 발행하지 않은 건 2001년 이후부터 입니다. 정 의심이 가신다면 여길 한 번 눌러 보세요. 중앙일보는 2001년 10월 16일부터 가판을 중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http://ad.joins.com/article.asp?key=2003030709071220002400


대통령이 당선된 건 2002년이니까, 그전부터 신문 판매 부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줄기 시작한 신문 부수를 2002년 겨울에야 당선된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신문 판매 부수가 줄어든 건 인터넷 탓도 있고, 아침마다 뿌려지는 무료 신문 탓도 있습니다. 좀 확대해서 말하면 소비자들이 더 이상 신문을 돈 주고 사봐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 관점을 조금만 뒤집어 생각해 봅시다.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든 대신 인터넷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기사에 대해 활발하게 펼쳐지는 소비자들의 댓글 운동이 이를 입증합니다. 기존 종이 신문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른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 웃기지도 않습니다.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들만 신문을 읽는 것이고, 인터넷으로 읽는 사람들은 읽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종이 신문 발행 부수가 줄었으니, 사람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넷으로 읽는 것은, 읽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당신들은 왜 인터넷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까?

게다가 '읽기의 근본은 신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이 주장은 어디에 근거한 것입니까. 신문이 그렇게 글을 잘 씁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 들어 소위 말하는 일간 신문 기사 중에서 매끄럽지 못한 기사를 종종 발견합니다. 더욱이 잘난 척하느라 쓴 한자말 투성이 신문은 우리 말까지 버려 놓고 있습니다. 글은 어렵게 쓰는 거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좋은 우리 말 대신 한자말로 도배하기 시작했고 배운 사람들도 알아 먹기 어려운 문자를 써가며 기사를 써댑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논술 잘 보려면 신문 사설을 읽으라 했습니다. 그 얼마나 어리석은 글짓기입니까. 어려운 문자 투성이인 신문 논술을 보다 보니, 글은 어렵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배웠다는 사람들이 쓰는 글을 읽을라치면 한참을 생각해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말합니다. 좋은 글, 잘된 문장은 누구나 읽기 쉽고, 알기 쉬운 문장이지 어려운 말로, 그네들이 잘 쓰는 표현에 따르면 '현학적인' 표현이 가득한 문장이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초등학교 논술 교재들은 쉽게 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가수들은 음반 대신 MP3를 팔아야 하고, 모든 콘텐츠 상품들은 디지털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은 어떻습니까. 자생적으로 살아 남기를 포기하고 포탈에 기대어 신문 기사를 팔아 먹기에 급급합니다. 모든 지식 상품이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한다면 신문도 과감히 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Mp3 파일을 복제한다고 욕하기 전에 mp3 파일을 사고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신문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다고 비난하기 전에, 신문 기사에 대한, 혹은 또 다른 방법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의 신문사가 미래에도 먹고 살 길입니다.

정말 말하고 싶지 않지만 최근 이슈가 된 기자실은 또 어떻습니까. 솔직히 기자실이 열린 공간입니까. 일부 기자들한테만 공개된 폐쇄된 공간입니다. 기자실에 들어가려면 다른 기자들한테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왜냐구요. 그건 기자실에 출입한다는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그 특권을 없애려고 하니, 아니 그 특권을 공개하겠다고 하니까 기자실에 출입할 권한을 가진 전 언론 매체가 들고 일어나서 언론 탄압이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자기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 언론 탄압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또 들이대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대션을 앞둔 일부 정치인들이 기존 언론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기자실 개혁이 언론 탄압이라고 거들고 있습니다.

솔직히 국민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보도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습니까. 알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처럼 보도할 권리도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도할 권리가 자기네한테만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도할 권리를 개방하겠다고 하자 기존 권리를 가진 언론이 저 난리를 치는 것 아닙니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의 권력(기존 언론의 권력)도 일반 시민들의 권력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미디어는 변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를 모르고 아직도 예전의 기자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몸살하는 여러 기자들, 그리고 언론들에게 감히 말씀 드립니다. 시대의 변화를 모르고 있다면, 아니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고 싶다면 이제 그만 그대들의 펜을 꺾으십시오. 아니, 그대들 앞에 놓인 키보드를 꺾으십시오. 꺾지 않고 버틴다 해도 변화하지 않는 그대들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입니다. 이제 그만, 예전의 꿈에서 깨어나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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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조폭 영화를 찍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자연스럽게 넘버3를 떠올렸다. 비단 나 뿐일까. 송강호를 알고 넘버3를 아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똑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그래서 난 이 영화가 재미있거나 스릴 있는 조폭 영화일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게다가 영화를 홍보하는 측에서는 생활 느와르니 어쩌니 하는 문구를 퍼뜨렸고 자연스럽게 넘버3와 송강호를 연결시켰다. 그러니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된 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 아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조폭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다. 아버지의 직업을 조폭으로 묘사했을 뿐, 사십대 가장의 힘든 삶을 표현하려 한 가족 영화다. 솔직히 배신이나 칼부림은 조폭의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버지들이 일하는 비즈니스의 세계, 그 세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힘으로 억압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들이 비수처럼 날아다닌다. 그러니 결국 조폭이든 아니든 이 시대 40대 아버지들은 똑 같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하긴 40대 아버지의 삶을 소재로 만들었으면 누가 영화를 보겠는가. 여기에 조폭을 결합해서 뭔가 얘깃거리를 만들려 한 것이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이 영화에 선입견을 갖고 오게 될 관객들에게 이는 일종의 배신일 뿐이다.

당연히 영화 전체엔 긴장도 없고 스릴도 없다. 간간히 배어나는 웃음의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키기엔 충분하지 않다. 더욱이 군데 군데 눈에 띄는 엉성함들이란… 시나리오의 전개를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들었다.

조폭 얘기. 이젠 좀 지겹다. 하긴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은 영화감독 친구에서 정말 새로운 조폭 영화를 만들어 보라고 권유하지만 결국 잔인함의 강도만 더해질 뿐, 거기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40대 아버지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조폭의 소재를 끌어오다니. 차라리 색다른 직업을 끌어들이는 편이 더 신선하지 않았을까.

영화에 대한 평가는 포기. 드라마를 원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볼 만 하겠지만 나처럼 넘버3의 기억을 안고 볼 거면 절대 비추.

마지막으로 성남의 롯데시네마 4관. 극장은 작고 화면은 커서 처음엔 어울렁증이 날 정도이고 푸드코트는 한숨이 날 정도. 왜 사람들이 큰 극장으로만 모이는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밖에 없다. 작은 극장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이란 큰 극장 따라하기가 아닌, 자기만의 특성을 개발하는 것 아닐까. / FIN

ps> 사진은 우아한 세계 홈페이지의 포스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해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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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약간 싱거운 영화 - 우아한 세계

    Tracked from Zoominsky S2  삭제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제목은 '우아한 세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씨가 열연을 한다는 보도를 보고 무조건 본 영화. 더구나 40대 가장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해서 더욱 땡겼던 영화. 하지만 왠지 나와 참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과장되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상황이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등 좀 당황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송강호의 무게감이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연기가 조금 흔들린다 싶으면..

    2007/04/11 08:17
  2. 우아한 세계 (2007)

    Tracked from lunamoth 4th  삭제

    2007.04.05 개봉 | 15세 이상 | 112분 | 느와르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이내 상상을 벗어나는 아파트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 내음과 롯데리아 옆 공항 플랫폼처럼, 평소에는 느낄 수조차 없는 생활의 간극들. 누가 보지 않는다면 내팽개치고 싶다는 다케시의 경구로도 쉬이 설명되지 않을, 언젠가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우리네 당신의 초상을 제목 그대로, 칸노 요코의 유쾌한 음악과 더불어 절절한 반어법..

    2007/04/12 11:00
  3. 우아한 세계(2007) - ★★★★

    Tracked from 靑春  삭제

    '아버지 이면서 조폭인 남자의 이야기' 라는 예고편과 시놉시스만 보고서는 막연하게 조폭영화의 또다른 변형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 영화, 맘에든다. 우선 이 영화의 포커스는 '조폭' 이 아니라 '아버지' 이다. 오직 가족만을 위해 힘들지만 즐겁게 살아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조폭' 이라는 장치를 써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거다. 그러니 영화속에서 매번 다치고 부러져 병원신세를 지고 이제 그 생활마져 체..

    2007/04/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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