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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구이를 좋아한다면 이 집 얘기를 꼭 한 번 읽고 가실 만 합니다. 물론 꼬치구이를 싫어하신다면 패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꼬치구이 집인 '신신꼬치집'에 대한 부가 설명 정도이므로 제 글을 읽기 전에 아래 두 글을 꼭 먼저 읽고 오셔야 합니다. 게다가 이 글은 부가 설명이므로 사진 같은 거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등등은 아래 두 아빠 블로그에서 충분히 보고 오세요(이 무슨 불성실한 블로깅이란 말인가!).

짠이아빠님 양꼬치가 맛있는 신신꼬치집  vs 파찌아빠님 [신신꼬치집/송파역] 양꼬치와 칭따오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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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아빠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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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찌아빠님 블로그


두 아빠께서 신신꼬치집에 대해 극찬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좋은 평을 쓰셨는데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이 집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위 두 글을 다 읽고 '아 정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신 분들은 그 때부터 제 글을 한 번 더 읽고 가셔도 좋습니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씀드리면 일단 두 아빠들이 좋아한 것처럼 이 집은 '아빠'들이 좋아할 만한 집이지, 엄마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집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깔끔한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파는 꼬치라는 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뎅꼬치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짠이아빠님 표현에 따르면 '하드코어'한 꼬치들입니다.

파찌아빠님이 소개한 신신꼬치집은 짠이아빠님과 저에게는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송파구에 있습니다. 당연히 그 글을 보고 나서 '입질'이 살살 올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짠이아빠님은 꼬치구이 광팬입니다. 꼬치구이라 해서 오뎅꼬치 등등을 생각했던 저도 별 부담 없이 한 번 가 보자고 했죠. 일곱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저녁 대신 간단하게 먹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파찌아빠님이 위치 소개를 잘 하셔서 찾는 데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이 지하로 내려갑니다. 어랏? 느낌이 살짝 이상합니다. 게다가 짠이아빠님이 써 놓으신 것처럼 계단엔 물이~ 갑자기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넘어지면 개망신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살 내려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 헉, 식당 한 편에서는 아저씨가 누워 주무시고 있고(!), 몇몇 분이 모여 만두를 빚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야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무실 수도 있으니 그걸 탓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꼬치집 가기에 일곱시가 이른 시간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좀 당황스럽더군요. 게다가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순간 뻘쭘해 있는 저를 보고 식당에 있는 분들도 손님이라고는 생각 안 했는지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너무 일찍 왔나 봐요'라고 말을 했더니 그제서야 '어서 오세요~' 하시던 걸요. 그런데 식당 분위기, 아, 이거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테이블,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식당, 왠지 깔끔하고는 거리가 먼 식당 주인분들. 솔직히 저는 살짝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적응 안 되는 분위기에 앉아 있을라니 영 좌불안석입니다. 그래도 왔으니 닭똥집과 떡심을 시켰는데, 양꼬치가 제일 맛있다고 추천을 해주시니, 뭐, 솔직히 이름만으로는 잘 안 땡기지만 일단 달라고는 해 봤습니다. 대충 다른 얘기들은 두 아빠님 블로그에 있으니, 잘 보시면 되고, 일단 양꼬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양고기를 잘 안 먹어서 양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양고기가 괜찮습니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 집에서도 양고기가 있는데 소고기나 별 차이 없거든요. 그러니 양고기는 추천할 만 합니다.

그런데 닭똥집은 별로입니다. 살짝 비린내 같은 것도 나고 해서 저는 못 먹었습니다. 떡심은 쫄깃쫄깃한 맛 그대로라서 저는 잘 먹었습니다만, 이것도 처음에 살짝 덜 익을 때 먹으니 약간 냄새가 나더군요. 잘 익히면 좀 질겨 지고, 덜 익히면 냄새 나고, 하여튼 중간에 맞춰 딱 익히기는 좀 어렵습니다.

칭따오 맥주를 3천원에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이지요. 아마 전국 어디에서도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곳은 이 집 밖에 없을 겁니다. 이 점은 저도 다른 아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짠이아빠님이 쓰신 것처럼 이 집은 중국에 살던 일가족이 한국으로 건너와 차린 집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일가족 모두 아직 중국 분위기가 좀 납니다. 그리고 식당도 마치 중국 식당 같고요. 중국에서 가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어지간히 큰 관광객 대상 식당이 아닌 작은 식당들은 분위기 적응하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꼬질 꼬질한 분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냉동 시켜 놓은 꼬치들도 모양새가 영 보기는 좋지 않습니다.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잘 이길 수 있는 분들은 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앉아 있기도 약간 힘드실 겁니다. 꼬치 종류도 두 아빠 블로그에서 메뉴를 잘 살펴 보고 가세요. 보통 사람들은 시키기 어려운 혈관 구이 – 그런데 이게 또 맛있답니다. 저는 도저히 먹을 용기를 못 내지만 – 개고기 샤브 등등이 있으니 이런 것들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싸게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찾아 가셨다가 투덜대거나 심하면 욕 나올 지도 모릅니다.

신신꼬치집은 나름대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집입니다만,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라질 수 있는 집입니다. 막 가시기 보다는, 다시 한 번 메뉴를 살펴 보시고,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시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간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아 살짝 고생하실 겁니다. 별 다른 얘기 거리도 없으면서 제가 굳이 사족을 다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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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사랑의 생각

    Tracked from aliencs' me2DAY  삭제

    신강이라는 양꼬치 집에 갔다 왔다. 웹을 좀 찾아봤더니 서울대 앞 경성양육관, 송파구 신신꼬치등 여기 저기 많구나~

    2008/06/22 01:13

'비 오는 날은 짬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사실 나도 비 오는 날 짬뽕을 즐겨 먹는다. 솔직히 말하면 비 오는 날 먹기 보다는 술 한 잔 한 다음 날 속풀이로 먹는 경우가 훨씬 더 많지만 ^^ 어쨌든 왠지 축축한 날엔 얼큰한 짬뽕 국물을, 땀을 흘리며 홀짝거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축축하게 젖은 날, 나는 보글 보글 찌개를 훨씬 더 즐겨 먹는 편이다. 뚝배기에 담긴 순두부가 가득한 해물 순두부 찌개, 시큼한 김치와 두부가 든 김치찌개, 향긋한 냉이 향 가득한 된장찌개… 누가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비 오는 날이면 나를 유혹하는 찌개들이다. 그런데 ^^ 정작 그런 날 내가 찾는 건 한국 최초의 퓨전 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부대찌개다.

잠실 4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석촌호수가 만나는 석촌동 사거리를 지나 배명중고등학교 쪽으로 주욱 내려 가다 보면 기아자동차 대리점 옆에 의정부 부대찌개 집이 있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집은 뭐 그리 특별한 집은 아닌 그 흔한 의정부 부대찌개 집이다. 그런대도 내가 굳이 이 집을 물고 들어 가는 건 이 집 부대찌개는 다른 집 보다 덜 자극적인, 육수가 부드러운 집이기 때문이다.

내 알기로 이 집 부대찌개의 특별한 점은 단 하나, 찌개를 끓이는 육수다. 보통은 사골 국물 같은 허연 육수를 쓰는데 이 집은 다시마와 멸치 등 해산물로 낸 육수를 쓴다. 그러니 육수가 흰 색이 아니고 초록색 비스무레 하다. 그런 까닭에 매콤한 양념장이 들어가 풀어지면서 뻘건 국물을 내기는 해도 일반 부대찌개보다 순하다는 느낌이 든다(심리적이든, 실제로 그렇든 그건 잘 모르겠다 ^^).


부대찌개가 끓기를 기다려 절대 빠져서 안 되는 라면 사리를 홀짝거리다 보면 어느새 찌개가 알맞게 끓는다. 라면 사리 보다 더 빠져서는 안 되는 청하 한 잔을 반주로 곁들이면 축축한 비로 쳐졌던 몸과 마음이 은근히 달아 오른다. 일순간 짜증스럽던 비는 운치 있는 비로 바뀌고, 식당 밖으로 보이는 빗줄기에 왠지 시라도 한 편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 이런 맛에 비 오는 날 나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간다.

뭐, 차를 타고 일일이 찾아 와서 먹을 만한 집은 아니다. 그냥 송파, 잠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점심 식사 한 끼 하기에 괜찮은 집이란 뜻이다. 인스턴트 냄새 많이 나는 놀부 부대찌개 보다는 훨씬 괜찮은 집이니 말이다.

이렇게 찌개 예찬을 잔뜩 써 놓고 정작 오늘은 바지락 칼국수 먹었다. 하여튼 비 오는 날엔 얼큰하던 시원하던, 뭔가 국물 있는 음식이 당기는 건 틀림 없는 사실인가 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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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다섯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다섯번째 릴레이 : 해물칼국수
날짜 : 5월 23일 점심 식사
장소 : 문정동 김철1080 칼국수

문정동 로데오 거리를 다 지나 올라가 하이마트 가기 전에 있는 김철1080 칼국수. 프랜차이즈인지, 직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물칼국수 하나는 그럴 듯한 집이다. 이 집에 문정동에 자리 잡은 지도 꽤 되었는데, 딸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니 어림 잡아도 5년은 된 듯 하다.

처음 이 집 생기고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칼국수 한 번 먹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 많다 보니 자연히 서비스가 나빠질 수 밖에. 그런 기억 때문에 한동안 이 집을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열기(!)가 식다보니 요즘은 점심 시간에 가도 꽤 여유가 있다. 그렇게 시달리면서 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을 먼저 준다. 보리밥에 초장을 얹어 살짝 비벼 먹는 보리밥은 두어 숟가락 먹으면 없어질 분량이지만, 나름대로 달달한 맛이 있다. 밥 알을 돌리면서 몇 번 씹다 보면 초고추장 덕에 살짝 침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 정도면 아페리띠프로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보리밥을 먹고 있노라면 오늘의 주인공 해물칼국수가 나온다. 육수가 들어 있는 냄비와 함께 새우, 바지락, 오징어, 미더덕, 다시마 등 해물과 양파, 감자, 호박 등 채소가 담겨 있는 접시가 나오는데 접시를 들여다 볼 틈도 없이 바로 육수 냄비에 쏟아 붓는다. 해물과 채소가 끓기 시작하면 그 때 무게를 잰 칼국수가 나오고 역시 냄비로 곧장 다이빙. 오 분 정도 더 끓고 나면 이젠 먹어도 될 때이다.


오뎅국물을 먹는 듯한 짭자름한 맛이 이 집 칼국수의 특징. 무와 양파, 감자 그리고 다시마 우러난 맛과 함께 해물 우러난 맛이 같이 느껴진다. 짭짤한 맛에도 깊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 집 칼국수의 맛은 그런 대로 깊이가 있다고 점수를 줘도 좋을 듯 하다. 양이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다 먹고 나면 충분히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칼국수는 1인분에 5천원. 칼국수 따위가(!) 5천원이 뭐냐고 말할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 왠만한 바지락 칼국수도 6천원은 받는다. 특별히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값. 오늘 점심에 시키지는 않았지만 물만두와 모듬전은 2천원, 3천원으로 싼 편이다. 대신 얘네들은 그다지 감동적인 맛은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수준이다.

밍밍한 해물칼국수와 달리 짭짜름한 국물 맛이 괜찮은 김철 1080 칼국수. 문정동에도 있고 일산에도 있는데, 다른 곳 또 어디쯤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점수를 주자면 5점 만점에 3.5점.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평하는 그런 집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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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면 사랑 이야기 - 면 릴레이

면을 너무 좋아한 두 남자가 점심, 저녁 식사를 면으로 하겠다고 나선
재미있는 이야기, 면 릴레이.

그 두번째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두번째 릴레이 : 팔진탕면
날짜 : 5월 21일 저녁 식사
장소 :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심포니오브차이나

주변에 식당이 아무리 많아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식사 때만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사람들이란 평소 습관에 매여 있어 어지간해서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사실 가는 식당들을 적어 놓고 보면 몇 개 안된다는 걸 금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두 남자도 식사 때만 되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면 릴레이를 하고 나서는 외려 속이 편해졌습니다. 면만 찾아 다니면 되거든요. 물론 그게 꺼리가 다 떨어지면 또 고민하겠지만... 우선 '면'이라는 한계를 정해 놓고 나니 갈 곳도 뻔해졌습니다.

저녁 식사로 찾아간 곳은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에 있는 심포니오브차이나라는 중식당입니다. 가격은 좀 쎄지만 음식이 나쁘지 않습니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그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음식 맛도 깔끔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훌륭합니다.


오늘 제가 선택한 메뉴는 팔진탕면. 중국집에서 들어 보기 쉽지 않은 메뉴입니다. 여타 다른 탕면들과 마찬가지겠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참 다양한데, 팔진탕면의 특징은 땅에서 나는 것과 바다에서 나는 것이 다 골고루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눈에 띄는 재료만 보더라도 소고기, 닭고기가 있고 새우, 꼴뚜기, 오징어가 보입니다. 여기에 각종 버섯, 청경채, 당근, 마늘 등이 들어 있어 우스개 말로 '육군과 해군이 총출동' 한 셈입니다.

걸쭉한 국물, 고기에서 우러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해 줍니다. 맵지는 않고 약간 짭짜름한 맛이라고 해야 겠네요. 개운한 맛은 없지만 살짝 느끼해도 든든한 감이 있어 소주 한 잔 반주로 먹기에도 딱 좋습니다. 평소라면 한 잔 하겠는데, 오늘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패스~ 그냥 팔진탕면 한 그릇으로 만족합니다.

아, 한 그릇 가격은 8천원(이 집 조금 세다고 말씀드렸지요 ^^). 이 식당에 대한 얘기는 따로 글을 써야 할 듯 해서 여기서는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면 릴레이 첫 날이 이렇게 저무는데, 첫 날은 특별히 부담이 없었네요. 면 릴레이라고 해서 평소에 안 먹던 걸 먹는 것도 아니니 ^^ 별 무리 없이 하루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뭘 먹을까요? 머리 속으로 살짝 정리를 해 봅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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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선을 싫어한다. 조개, 게, 오징어, 낙지, 주꾸미 그리고 김을 비롯해 바다에서 나는 대부분의 먹거리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물고기는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잘 먹지 않기도 했지만 – 솔직히 어릴 적 나는 무척이나 편식하는 아이였다 – 식성이 많이 바뀐 뒤에도 물고기는 절대 친해지지 않았다.

생선을 싫어하는 이유는 일단 맛이 없어서이고, 이단 가시를 발라내기가 너무 귀찮은데다가 삼단, ^^ 씹고 삼키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였다. 남들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내 입 맛엔 맞지 않으니 그걸 어쩌겠는가. 그래서 난 회는 말할 것도 없고 생선매운탕, 생선찌게, 생선구이, 생선조림… 하여튼 생선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음식을 싫어했고, 그래서 거의 먹지 않았다. 이런 나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았고 솔직히 그 점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미안해 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강동구 성내동, 체육대학교 사거리, 오륜교회 뒤쪽에 있는 송림동태찜을 가게 된 건 당연히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참 인생 살기 힘들다고 투덜대던 나를 무척이나 잘 챙겨주는 형님과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함께 했던 날, 그 형님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 무조건 데려간 집이 이 집이다. 주 메뉴가 동태찜이라길래 속으로 투덜댔지만 싫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형님이었기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끌려간 것이다. 오늘 식사는 완전 새됐다 뭐 그런 기분으로 들어갔고, 식탁에 나온 동태찜도 콩나물만 건져 올렸다. 반주인 소주를 홀짝이면서 솔직히 동태찜은 그다지 밋있다는 생각을 별로 안 했다.

동태찜이 삼분의 이쯤 사라졌을 즈음, 형님이 동태탕을 주문했다. 허연 대접에 한 그릇 무성의하게 담겨 나온 동태탕. 때마침 소주 안주 거리가 없던 나로서는 어쨌든 국물이라니 반가울 따름. 생선 따위는 미뤄 놓고 국물 한 숟가락 뜨는데, 갑자기 입 안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랏? 이건 내가 겪어왔던 매운탕이 아닌데?

그렇게 국물과 남은 소주, 그리고 공기밥 하나를 후딱 해치웠다. 이거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 볼만 한 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난 그 집을 잊어 버렸다.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기 때문이다.

새삼 이 집을 다시 기억하게 된 건 또 그 형님 때문이다. 어찌 어찌해서 만난 토요일 점심, 형님은 당연히 나와 또 다른 후배를 끌고 그 집으로 갔고 그 동태탕 맛을 기억해 낸 나는 처음과 달리 이번엔 다소 즐거운 마음으로 그 집에 들어갔다. 일단 처음 메뉴는 예전 그 때처럼 동태찜. 여전히 동태찜은 별로란 생각을 하면서 동태탕을 기다렸다. 곧이어 나온 동태탕.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내 소주잔은 동태탕 국물과 함께 줄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점심 식사를 위해 이 집을 다시 찾았다. 세 번 정도 방문한 후에야 글을 쓰는 나로서는 이 집에 대한 글을 쓰기는 해야겠는데 아직 방문 수를 다 채우지 못했으니, 사진도 찍을 겸 다시 가야만 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동태찜은 건너 뛰고 곧바로 동태탕을 시켰다. 공기밥 포함 5천원. 사실 한 끼 식사로는 평범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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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동태탕은 살집이 푸짐한 동태와 큼지막한 무, 넉넉한 두부 두 덩이와 고명으로 얹은 파, 그리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로 묘사할 수 있다. 생선을 싫어하는 나에게 커다란 동태 두 덩이는 별로 반갑지 않지만 시원한 국물을 우러내는 무와 들어 있는 두 쪽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넉넉한 두부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 고기 한 덩이는 건져 같이 간 형에게 주고 나는 듬성듬성 두부를 잘라 국물을 얹어 먹기 시작했다.

시원하다는 말은 바로 이 동태탕의 국물 같은 맛을 가리키는 것일 테다. 그다지 맵지 않으면서 은근히 쏘는 맛을 주는 국물은 알코올에 지치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엔 그만이다. 시원한 무 맛이 감칠나게 입 안을 맴돌아 생선의 비릿함은 어느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반쯤 국물을 먹다 보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아, 이모 여기 소주 한 병이요~ 라는 외침을 절로 나게 만든다. 도저히 국물만 먹기엔 정말 아까와 반주는 저절로 주문하게 된다.

올림픽대교에서 서하남IC쪽으로 가다 보면 한국체대 사거리가 나온다. 체대 건너편 쪽에 커다란 오륜교회가 보이는데 이 교회 앞 골목으로 들어가 두 번째 사거리에 있는 집이 바로 송림동태찜이다. 식당은 오른쪽이지만 주차장은 왼쪽. 그리 불편하지 않게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동태매운탕은 5천원.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리탕(맑은국물탕)을 시켜도 괜찮을 듯 하지만 나는 지리탕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여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련다. 술 마신 다음 날 속 풀기에도 괜찮고 그냥 한 끼 점심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내가 생선을 좋아한다면 네 개 반까지는 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생선을 싫어하므로 네 개. 손님과 함께 가도 절대로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집이다. 대신 사람 많은 것은 각오해야 할 듯. 식당은 그리 크지 않아 점심 시간엔 다소 복잡함을 각오해야 한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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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동 맛집] 송림 - 얼큰 시원한 동태찜/탕

    Tracked from Zoominsky S2  삭제

    언제나 새로운 맛집을 찾는 일은 즐겁습니다. 이왕 먹는 음식 가급적 같은 돈을 주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행복하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 받은 집은 올림픽공원을 지나 둔촌사거리에 있는 오륜교회 바로 뒷편입니다. 큰 길에서는 이 집이 잘 안보이기에 잘 찾아가셔야 합니다. 주차장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않하셔도 됩니다. 골목 안에 있어 처음 가실때는 찾기 힘들다는거.. ^^ 예전에 생태찌개 집은 몇군데 소개를 했었죠. 광화문에 있는 '안..

    2007/04/13 17:07
  2. 집에서 먹는 동태찌개 느낌, 송림 동태탕

    Tracked from 토양이의, 눈부신 일상  삭제

    (원래는 지금보다 좀 더 추웠을 때에 올려야 분위기가 사는 글이지만^^; ) 날씨도 춥고, 바람도 차가울 때에는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만한 것도 없지요. 오늘은 동태탕과 동태찜을 전문으로 하는 곳 한 군데를 소개할까 해요. 잠실 언저리(? 정확하게 어디라고 해야 하는지...- -; )에 있는 송림 동태찜이 바로 그곳입니다. 주택가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그런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외관이에요. 초점이 흔들려버린ㅠㅠ 메뉴판. 동태 매운탕이 한 그..

    2008/03/07 14:35

블로그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다 보면, 위치를 설명하기가 가장 애매하다. 물론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약도를 찾아 위치를 표시하고 이를 캡처해서 이미지 파일로 만든 후 블로그에 등록하면 되지만, 일단 절차가 복잡하고, 혹시라도 저작권을 위반할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는, 대부분의 맛집 위치를 말로 설명해왔다.

제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해도, 한 장의 약도를 대신할 수는 없는 법. 솔직히 내 글을 보고 맛집을 찾아간 어떤 블로거가 위치를 찾느라 좀 고생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참 많이 미안했고, 기왕 쓸려면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글에는 그래서 책임감이 따르는 법이다.

어쨌든, 적당한 지도 서비스가 없고 귀찮은 데다가 저작권에 대한 경외심(!)까지 겹쳐, 나는 아직도 맛집을 소개하면서 약도를 넣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최근 구글을 시작으로 포털들이 콘텐츠에 대한 API를 공개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러다 보면 내 블로그에 지도를 삽입할 수 있는 날이 오겠네~ 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바로 구글 맵스의 '내 지도' 기능이다.

구글 맵스의 마이 맵스, 즉 내 지도 기능은 구글 맵스의 지도에 내가 원하는 표시를 해 두면서 이름 그대로 나만의 지도를 만드는 기능이다. 나만의 지도 별로 링크가 생성되기 때문에 블로그나 웹 사이트에서 링크를 걸어 주면 곧바로 이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맛집을 소개하는 용도로는 아주 그만이다. 게다가 나만의 지도는 몇 개든 만들 수 있으므로 종류 별로 정리할 수도 있다.

구글 맵스에 접속하려면 브라우저에 http://www.google.com/maps라고 주소를 입력한다. 로긴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도를 보고 검색하는 것은 가능하다. 구글 맵스의 기본 조작법은 간단하다. 마우스를 잡아 끌면 이동하고 더블클릭하면 지도가 확대된다. 마우스로 특정 지점을 클릭하고 스크롤 키를 이용하면 그 지점의 지도가 확대/축소된다

지도를 찾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지도를 만들려면 당연히 로긴을 해야 한다. 지메일 계정이 있다면 그 계정으로 바로 로긴할 수 있다(다들 아는 얘기를 쓰느라 괜히 손가락만 아프다 ^^). 일단 구글 맵스에 로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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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왼쪽에 New 표시가 붙은 My Maps 탭이 있다. 이 탭을 눌러 들어가면 내가 만든 지도의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아무 리스트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만든 지도가 없으니 말이다. 이제 Create New Map을 눌러 새 지도를 만들어 보자. 다음 화면이 열리면서 지도의 타이틀과 설명을 넣어야 한다. 일단 나는 [송파맛집]을 소개하고 있으니 송파맛집이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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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보면 Public과 Unlisted라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Public는 구글 맵스와 어쓰(Earth) 내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전체 공개하는 것이고 Unlisted는 URL을 알고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블로그에서 URL 링크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게 하려면 Unlisted만 선택해도 충분하다.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으면 이제 지도 위에 나만의 표시를 남길 차례다. 송파맛집 지도를 만들려면 일단 송파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도를 드래그하면서 찾아도 되고 지도 검색 창에 Seoul이라고 쳐서 서울 지역으로 바로 이동해도 된다. 아쉽게도 구글 맵스에서 우리나라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 명으로만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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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큰 문제는, 구글 맵스에 우리나라 상세 지도 데이터는 없다는 점이다. 가장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지도가 아래 <화면 1>정도다. 이래서는 도저히 지도로서 가치가 없다. 방법은 하나. 할 수 없이 지도 대신 위성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 사진 모드로 변경하자. 위성 사진 모드로 가면 <화면 1>이 <화면 2>처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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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도를 확대하면서 송파 지역으로 이동한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눈에 띄는 송파 지역으로 이동했다면 이젠 위치를 기록할 맛집의 위치를 찾는다. 위치를 찾았다면 이제 표시할 차례. 지도 화면 왼쪽 모서리에 있는 아이콘 바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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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양 아이콘은 지도를 이동하거나 확대하는 모드이고 풍선 모양 아이콘이 지도에 특정 위치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선 모양 아이콘은 지도 위에 선을 그리는 기능, 도형 아이콘은 도형을 그리는 기능이다. 일단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고 표시할 지점 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다. <화면 3>과 같은 창이 열리면서 이 지점에 대한 설명을 기록할 수 있는데 타이틀은 이 지점의 이름(맛집을 소개한다면 식당 이름이 되겠다)이고 그 아래 네모 칸에 간단한 설명을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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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옆의 풍선 아이콘을 선택하면 다양한 색깔, 다양한 모양의 아이콘을 고를 수 있고 Rich Text를 누르면 그림은 물론 웹 편집기 수준의 텍스트를 넣을 수 있다. <화면 4>는 Rich Text를 눌러 아이콘 바가 나타난 입력 창이다. 아이콘 바 맨 마지막에 있는 그림 아이콘을 누르면 메시지 창에 그림도 넣을 수 있다. 단, 그림을 직접 넣을 수는 없고 링크만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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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해당 송파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 기사의 주소와 메인이 되는 이미지 한 컷의 주소를 붙여 넣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창이 바로 <화면 5>다. 이렇게 정보를 다 입력하면 지도 왼쪽으로 정보를 입력한 리스트가 나오고 각 리스트를 클릭하면 그 위치로 지도가 이동하면서 해당 맛집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한 번 만든 포인트 아이콘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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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만든 지도가 <화면 6>이다. 왼쪽에는 리스트, 오른쪽 지도에는 정보를 기록한 지도가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할 일은 지도의 주소를 공개하는 것. 지도 오른쪽 위에 보면 Link to this Page라는 글자가 있다. 이 글자를 누르면 현재 페이지의 링크 주소가 브라우저 주소 창에 나타난다. 좀 길지만, 이 주소가 바로 내가 지금 만든 지도의 웹 주소다. 블로그에 맛집 정보를 기록하고 이 주소를 링크해 붙이면 끝. 맛집 기사를 읽은 후 위치 보기를 눌러 구글 맵스의 내 지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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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내가 쓰는 맛집 기사에는 이 링크가 붙을 것이다. 이 페이지에 대한 링크는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나는 블로그 기사를 쓴 후 다른 기사에 썼던 것과 똑 같은 링크를 걸고, 구글 맵스 내 지도에 들어와 표시만 해주면 된다. 역시 귀찮기는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지도를 캡처 받아 이미지로 저장한 후 등록하는 것보다는 덜 귀찮을 것이다.

송파맛집 지도 보기

인공위성 사진이라 보기에 좀 불편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구글 맵스는 상세한 한국지도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맵' 모드에서는 아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오른쪽 위에 있는 Satellite 버튼을 눌러 위성사진 모드로 바꾼다. 조만간 우리나라 상세 지도가 등록되면 좀 더 보기 좋고 깔끔한 지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물론 내 맛집 기사를 읽고, 그 집을 찾아가 볼 몇 안 되는 블로거들에게도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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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황사가 자주 찾아오면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으라 한다. 돼지고기가 먼지나 중금속 중독을 줄여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납 활자를 사용하던 아주 오래 전, 인쇄소에서 납 활자를 만지던 인쇄공들은 주기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고 한다. 삼겹살이 납 중독을 막아 준다고 믿기도 했지만, 힘든 노동 뒤에 삼겹살과 소주는 그 날의 피로를 말끔히 없애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속설이 아니었다. 1998년에 출판된 한국식품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납과 카드뮴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먹기 힘든 약도 아닌데다가 황사가 많은 요즘, 몸에도 좋다 하니, 돼지고기를 안 먹을 수 없는 일. 그래서 특히 황사가 심하던 날, 우리는 근처 삼겹살 집을 찾았다.

송파구 잠실본동에 있는 화로구이 집. 요즘 이곳 저곳에 많이 생기는 화로구이 집처럼 건물 하나를 통째로 식당으로 만든 대형 화로구이 집이다. 잠실관광호텔 사거리에서 종합운동장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비보호 좌회전 하면 바로 앞에 나오는 집이 그 집. 대로변인데다가 화로구이라고 큰 간판이 있으므로 찾기에 어렵지 않다.

넓지는 않지만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주차를 대행해 주는 아저씨가 있어 편리하다. 차를 대고 올라가면 2층은 돼지갈비 전문, 3층은 삼겹살 전문이다. 처음에 모르고 2층에 앉아서 삼겹살을 달라 했더니 3층으로 가라고 해 사실은 좀 황당했다. 아마도 불판을 따로 구분해서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싶었는데, 3층에서도 돼지갈비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삼겹살 보다는 돼지갈비가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하는, 별 도움 안되는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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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아 1인분에 8천 원짜리 삼겹살을 인원 수에 맞춰 주문했다. 사람 수 대로 고구마가 들어 있는 커다란 화로가 나오고 불판이 올려진다. 그런데 이 집 불판은 옛날 불고기를 구워 먹던 그 불판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불고기를 잘 먹지 않으면서 – 한 때 외국 사람들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였는데 요즘은 왜 잘 안 먹는 것일까 ^^ - 보기 힘들어졌던 이런 불판들이 요즘 대형 삼겹살 집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이 집 말고 다른 화로구이 집에서도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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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지 않은 생삼겹살은 7-8mm 정도의 두께로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 있는 모습이 예쁘장할 정도. 성인 남자들은 따로 가위질을 할 필요 없지만 어린이들이 먹기엔 좀 커서 한 번 정도 더 잘라줘야 한다.

고기를 굽다 보니 생각보다 기름기가 많이 빠지지 않는다. 불판 테두리로 모이는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식빵 조각을 주지만, 그 조각들을 다 쓰지 않아도 될 정도. 기름이 많이 빠지지 않는 대신 적당한 시간에 뒤집어 주지 않으면 고기가 탄다. 잘 익은 고기를 먹으려면 타기 전에 잘 뒤집어 골고루 익혀야 하니, 좀 부지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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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은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고 쫀득한 맛이 난다. 얼린 후 썰어내는 냉동 삼겹살에서는 아마도 이런 맛을 기대하기 힘들 듯. 찰지면서도 쫀득한 삼겹살은 그냥 먹어도 좋고, 쌈장을 가득 찍어도 좋다. 구운 마늘과 파무침도 잘 어울리는 파트너. 둘이서 삼 인분 정도 먹고 후식 냉면이나 공기밥을 먹으면 좋다. 후식 냉면은 일반 냉면 보다 양을 좀 줄인 것인데,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느끼한 맛을 덜어주는 디저트인 셈 치고 먹어야 할 듯. 고기 시킬 때 나온 백김치를 냉면에 듬뿍 넣고 가위로 듬성듬성 썰어 같이 먹으면 냉면 맛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고기만 있으면 되는 게 삼겹살이라서 그럴까. 삼겹살 하는 집은 많이 있다. 그러나 불에 구워 고소하고 바삭한 맛으로 먹는 삼겹살 보다 쫀득하고 찰진 맛 나는 삼겹살이 아무래도 더 맛있는 법. 이 집 삼겹살은 아주 훌륭한 베스트라고 보기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흔한 삼겹살 집보다는 좋은 점수를 줄만한 집이다. 별 다섯 개 만점에 세 개 반 정도. 아무래도 대형 식당이라 고기 회전이 빨리 된다는 점에서 오래 묵은 고기가 나올 일은 없을 테니 그 점도 꽤 맘에 든다. 회식 자리에 딱 좋은 곳. 황사가 많이 나는 봄 철에 삼겹살을 찾는다면 들러 볼 만 하다. / FIN

잠실본동 화로구이 위치 보기 By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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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 나는 복날 삼계탕 먹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된다. 먹어야 하는 날 먹는 건데 이해가 안된다니? 그럼 나는 이렇게 물어봐야 하겠다. 복날 삼계탕을 먹어본 적 있는지. 복날에 삼계탕을 먹으려면  삼계탕 집에서 얼마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지 아는지, 그렇게 몰리는 손님 때문에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알고 있는지가, 그렇게 어수선한 식당에서 아무런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심한 경우 불쾌감을 느끼면서 나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

모름지기 식사란 편안하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해도 좁아 터진 식당에서 몸을 배배 꼬아 가며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 먹는 아줌마들에게 뭐 가져다 달라고 성질 내면서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복날, 손님이 미어 터지는 삼게탕 집엘 가기 싫어한다.

그래도 삼계탕은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항상 사람 없는 요즘 같은 날에, 그리고 복날 되기 이삼일 전, 혹은 이삼일 후에 삼계탕 집을 간다. 같은 값으로 삼계탕을 더 편히 즐기며 먹을 수 있다.

요즘 삼계탕은 죄다 한방삼계탕이다. 그런데 원래 삼계탕이란 다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한방삼계탕이란 이름이 붙기 전에도 삼을 비롯해 몇 가지 한약재가 들어가지 않았던가? 원래 한방삼계탕인 걸 굳이 한방삼게탕이라고 이름지은 건 마케팅 전략인가? 뭐 이런 씨도 안 먹힐 만한 생각을 궁시렁을 대면서 내가 찾은 곳은 송파에 있는 논현삼계탕이다.

이름처럼 원래 논현삼계탕 본점은 관세청 사거리 근처에 있단다. 우리가 간 곳은 지하철 8호선 석촌역 근처에 있는 송파 논현삼계탕으로 분점인 듯 했다. 석촌역 사거리에서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200미터 가량 가다 보면 왼쪽 높은 건물 1층에 논현삼계탕이 있다. 1-2층에 걸쳐 커다란 간판을 내걸었으므로 찾는데도 별로 어려움이 없을 테고, 식당 앞에 차를 대면 주차도 대행해 준다. 주차 대행하는 사람이 아무런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대행해주는지 마는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표시를 할테니 그 사람에게 차를 맡기고 번호표를 받아 가야 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면 삼계탕과 죽 등 몇 가지 메뉴가 있다. 어차피 삼계탕을 먹으러 왔으니 다른 메뉴는 일단 제외. 삼계탕도 2만원, 1만원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냥 1만원짜리 보통 삼계탕을 주문했고 함께 간 딸아이에게는 전기구이를 시켜줬다. 사실 이 집을 다시 찾은 건 이 전기구이 때문이었다. 딸 아이가 딱 좋아할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전기구이 얘기를 먼저 해 보자. 얼핏 들은 얘기긴 하지만 전기로 굽고 다시 한 번 튀겨내는 것이 이 집의 장점이란다. 물론 식당에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서 진실 여부는 따지지 말자. 접시에 담긴 네 조각 치킨. 작은 닭 한 마리를 구워서 네 조각으로 나눠 온 것이다. 사진을 좀 못 찍었긴 하지만(사진 찍는다 했더니 난데없이 V자를 그려낸 딸 아이 손가락도 보인다 ^^) 노르스름한 색깔은 군침 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잘 익은 껍질의 맛은 바삭하기가 그지 없을 정도로 맛있다.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훨씬 더 좋아할 그 맛. 오죽하면 딸 아이는 이날 저녁 일기에 전기구이를 먹었다고 썼을 정도다. 보통 전기구이 통닭은 기름기가 많아 조금 먹으면 쉽게 질리는 법인데 이 집 전기구이의 껍질은 무척 바삭하고 속 살엔 기름기가 덜하다. 지금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분은 역시 주당이다. 그래, 맥주 안주로 딱이다. 비록 이 집이 치킨과 맥주를 먹기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집이지만 말이다.

전기구이 가격은 1만원. 통닭 하면 떠오르는 그 식초 물에 절인 하얀 무가 함께 나오고, 역시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소금도 괜찮곘지만 아이들은 함께 주는 머스타드 소스를 훨씬 더 좋아한다.

삼계탕은 어떨까. 뚝배기 밑에 쇠 받침대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해 놓으면 덜 식을까? 맵고 뜨거운 거 좋아하는 나로서는 별 걸 다 연관지어 생각한다. 뚝배기에 지글 지글 끓어 나오는 삼계탕. 위에는 고명으로 파와 잣이 뿌려진다.


사실 삼계탕 맛이란게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다. 한약재를 조금 더 진하게 넣었다면 그 맛이 강하게 날 터이고, 또 다른 재료를 쓰면 그 맛이 날 터이다. 이 집의 삼계탕은 한약재 맛은 강하지 않으면서 외려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 삼계탕 맛으로 아주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깔끔한 맛이다.

닭고기는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퍽퍽한 닭 먹기가 싫어서 가슴살도 잘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괜찮을 듯.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닭이 작아 그런지 닭 속에 들어 있는 찹쌀밥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적당히 살을 발라 내고 죽과 잘 섞어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아쉬울 듯 하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공기밥이나 찹쌀밥을 별도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공기밥은 1천원, 찹쌀밥은 2천원이라 적혀있다.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추가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요즘 한방삼계탕 가격이 대개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 정도. 그런 면에서 이 집 가격은 비싸다고는 할 수 없으니 가격 대 효용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평점을 주면, 전기구이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삼계탕은 세개 반을 줄만하다.

삼계탕 얘기를 신나게 쓰는 지금은 봄비가 내린다. 하긴, 누가 뭐래도 봄비 오는 날엔 김치부침개가 최고일 듯 싶다.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