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2/12 스타벅스도 다 같은 스타벅스가 아니네 (10)
  2. 2007/05/29 환경을 생각하는 건 스타벅스가 아니다 (3)
전 커피를 잘 마시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맛이 없어서 안 마십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마시는 경우도 있고 하니, 일년에 한 열 잔 정도는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많이 늘은 겁니다. 예전에는 종이컵 기준으로 너댓잔 정도 마셨을 테니까요.

이렇게 커피를 안 마시다가 가끔 마시면 커피의 각성 효과 같은 걸 은근히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각성 효과가 있는지 심리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왠지 정신이 바짝 드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아주 피곤할 때는 혼자 찾아서 마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제가 좋아하는 커피가 스타벅스의 카푸치노입니다. 커피의 쌉쌀한 맛과 거품의 부드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하거든요. 커피보다는 거품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요.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을 떠 먹다 보면 커피를 마신다는 생각 보다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마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푸치노의 거품은 진하고 부드럽고 빛나기까지 하죠. 이 정도면 제가 스타벅스 카푸치노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찬사를 날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2호선 종합운동장 역과 신천역 사이, 신천 먹자 골목에서 저녁을 먹고난 후 아시아공원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예의 그 카푸치노를 시켰죠. 저는 개인적으로 머그 잔을 좋아하는데, 그리고 보통은 주문 받을 때 머그로 할 건지, 일회용 컵으로 할 건지 물어보는데 이상하게 안 묻더군요. 저도 생각 못 하고 커피를 기다렸는데, 일회용 컵에 나오는 겁니다. 뭐 달라고 하지 않은 실수도 있을 테니 그건 그냥 넘어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이 커피 좀 이상합니다. 거품의 밀도도 약하고, 그래서인지 뒤따라 오는 커피도 유난히 더 쓰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끔 먹기는 해도 그 한 가지만 먹다 보면 그 한 가지의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법입니다. 하여튼 평소와는 너무 다른 카푸치노에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스타벅스 정도면 표준화된 제조법과 재료, 장비를 쓸 텐데 왜 이렇게 다른 맛이 날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여튼 카푸치노가 별로 마음이 안 들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유독 그 집만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도 카푸치노 맛이 영 이상했었던 그런 기억이 나는 겁니다.

하여튼, 같은 스타벅스라고 해도 다 같은 스타벅스는 아닌 모양이네요. 졸린 오후에 평소에는 안 나던 커피 생각을 하면서 두런 두런 잡담을 늘어놨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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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가격의 원가가 얼마네, 다른 나라 보다 우리나라가 더 비싸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벅스. 그래도 우리 사무실 1층에 있는 스타벅스는 저녁 시간만 되면 미어터진다. 사람 많고 시끄럽고... 손님과 저녁 식사 후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할까 해서 가다 보면 자리 없는 건 둘째치고, 자리가 있다 해도 시끄러워 앉아 있지 못할 정도다.

사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아니 가끔 이런 저런 이유로 스타벅스를 가게 되면 카푸치노를 마시니 '거의' 마시지 않는다 라고 해야 겠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1. 술 빼고 습관처럼 먹는 음식을 싫어하는데다 2. 커피가 맛이 없고 3. 커피를 마실 바에야 차를 마시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커피를 안 마시다가 가끔 아이스 커피라도 진하게 한 잔 먹게 되면 정말로 각성 효과가 있어서 잠이 잘 안 온다.

또 얘기가 다른 데로 샜다. ^^ 주문 받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스타벅스에 가면 기본적으로 1회용 컵으로 주문을 받고 특별히 머그로 달라고 해야지만 머그 잔에 준다. 소위 말해 '디폴트 값'이 1회용 컵이고 손님의 의지에 따라 머그잔을 준다는 얘기다. 그러니 머그를 선택하거나 1회용 컵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고객의 의지다. 스타벅스의 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주는 머그잔에는 당당하게 이렇게 적혀 있다.

'스타벅스는 환경을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건 틀렸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 스타벅스가 아니라 머그잔을 선택한 고객이다. 고객이 머그잔을 쓰기 때문에 1회용 컵 소비를 줄인 것인데 왜 스타벅스가 그 결과를 가져가는 것일까.

'고객님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포토샵을 좀 할 줄 안다면 합성이라도 해볼텐데, 그럴 재주는 못 된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거라 글을 쓰기는 했지만, 스타벅스 입장에서 보면 참 기업 해 먹기 드럽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별 걸 가지고 다 시비 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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