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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다니엘 싱글배럴 이야기

행복한 음식 얘기 2007/05/07 09:31 Posted by '레이'
제가 쓴 잭다니엘 이야기는 전부 두 가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올드넘버 세븐하고 이번에 옮겨오는 싱글배럴하고 총 두 가지인데요, 이 두 가지 정도는 알아야 잭다니엘 마니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래 전 이 글도 다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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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잭다니엘 이야기를 혹시 기억하실라나요? ^^ 국내에 수입되는 잭다니엘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잭다니엘 올드 넘버 세븐 - 흔히 잭다니엘로 알려진 바로 그 넘 -, 선물용으로 나온 1리터짜리 잭다니엘 크래들, 17년산 위스키에 비교할 수 있는 잭다니엘 싱글 배럴이 그 주인공이지요. 잭 매니아로서 싱글 배럴을 꼭 먹고 싶었었는데, 어제 드디어 그 소원을 이루었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3명 있습니다. 물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는 친구들이 몇 명 있기는 하지만, 이 넘들 하고 만나는 것처럼 끈끈하게 만나는 넘들은 없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자라더니, 이제는 각 분야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같이 컸던 성장기에 대한 공유와 기독교라는 공통 분모가 우리를 묶어주는 것 같습니다. 술 얘기를 하면서 신앙의 기반을 언급하자니, 쫌 쪽팔리기도 합니다만, 관계의 끈끈함을 묘사할라면 할 수 없이 치러야 할 희생이라 생각됩니다(쓰면서도, 참 내 별 쌩 난리 부르스를 떨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쩝).

한달 반 전쯤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을 때, 먼 데까지 찾아와 저를 문상해 준 친구들이어서 - 하긴 다른 넘들은 안 와도 이 넘들은 안 오면 안되는 분위기겠지만서두 - 이번엔 내가 한 번 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원래는 1차를 거하게 쏘고 2차를 싸게 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 넘이 늦게 온 데다가, 1차로 가기로 한 킹크랩 집에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 절라 비싼 집이라 예약 안 해도 될 줄 알았더니, 미어 터지드만여… - 낙지 볶음으로 때우고, 늦게 온 한 넘을 만나 잘 가는 바 - 클럽하우스, 이 집 얘기도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 - 로 직행한 것이지요.

가면서 부터 별렀지요. 내 오늘은 기필코 '싱글 배럴'을~ 하고 말입니다. 클럽하우스로 가면서, 그리고 술을 주문할 때까지도, 그리고 그 뒤에 술을 마시면서도, 우리 넷 중 가장 변태스러운 넘이 와인을 먹자고 칭얼댔지만, 이것이 지가 쏠 것도 아님서~ 하는 속말을 무쟈게 되내이면서 그냥 씹었습니다. 내 오늘 벼르고 있는 술이 있는데 와인은 뭔 와인…

술을 주문하기에 앞서, 한 마디 했지요. 내 오늘은 아주 특별한 넘을 쏜다. 내가 평소에 무쟈게 먹고 싶었던 넘인데, 느네들하고 처음으로 먹는 것이니 영광으로 알아라, 뭐 저는 이런 뜻으로 말했습니다만,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였습니다. 평소에 벼르고 별러서~ 어쩌구 했지만, 머러 그런 걸 먹냐? 라는 식의 반응이 돌아올 때, 말은 안 했지만 폭탄을 만들어 이것들을 다 주금으로 인도하리? 하는 악마의 유혹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잭다니엘 싱글 배럴… 드디어 그 홀쭉하지는 않지만 야리야리한 네모난 병이 제 앞에 왔습니다. 플라스틱 뚜껑에 검은 비닐^^로 성의 없이(!) 쌓인 잭다니엘 올드 넘버 세븐과 달리 이 넘은 병 마개부터 뽀다구 나게 생긴 데다가 코르크 마개더군요… 오예~ 같이 앉은 넘들도 첨 보는 술이라며 희한해 하고, 일단 그 은은한 색깔에 감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잔을 앞에 받아 두고, 한참을 향을 맡았습니다. 올드 넘버 세븐이 좀 거친 향이라면, 확실히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오르더군요. 잭다니엘 특유의 초콜릿 향은 다소 약한 듯 싶었지만, 그 뒤에 받쳐오는 위스키 특유의 향이 단지 향기 만으로 취하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첫 잔을 절대로 꺾지 않는 습성상(!) 일단 톡 털어 넣었습니다. 오예~ 가슴을 내지르듯 타오르는 기분 좋은 통증과 함께 온 몸에 퍼져오는 짜릿함… 이래서 내가 잭다니엘을 좋아한다니까, 하는 감탄을 절로 일으키게 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 넘 하나는, 이 좋은 술을 머러 콜라에 타 먹냐며, 계속 스트레이트를 고집하더군요. 야, 이건 47돈데? 그랬더니 잠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서두, 여전히 스트레이트로 승부를 걸더군요. 이 넘아, 나도 늦게 왔으면 너처럼 스트레이트로 승부 걸 수 있으~ 속으로만 한마디 야리고는 잭콕을 만들어 홀짝 홀짝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싱글 배럴이라는 이름처럼 이 넘은 하나의 통에서 나온 넘으로 만들었다는군요. 이 통 저 통의 원액을 섞어서 만든 게 아니라, 한 통에서 나온 넘으로만 만들었다는 뜻이니까, 통마다 특성이 다를 경우 맛도 조금씩 다르겠거니 라고 생각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 통마다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미세한 감각을 지니지는 못했구요… 어쨌거나 각 병마다 집어넣은 날짜, 통 번호 같은 것들이 써 있다고 하는데, 어제는 그냥 처음 먹는 기분에 너무 좋아서 그런 걸 확인하지 못했네요. 남겨 뒀으니 다음에 가면 꼭 확인 해야지…

하여튼 기분 좋게 마신 날이었습니다. 싱글 배럴의 부드럽고 인상적인 향과,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달콤, 시원, 알싸한 치즈의 맛이 기분을 너무 좋게 했구요…

역시 잭다니엘이었습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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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다니엘 이야기

행복한 음식 얘기 2007/05/07 09:28 Posted by '레이'
정말 오래전에 썼던 글.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마시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 잭다니엘 스토리를 다시 옮겨 옵니다. 옛날 블로거들을 다시 만난 기념이라고 해도 되겠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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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고 많은 술이 있지만,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참, 이 술 저 술 험한 술 다 마셔봤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위스키는 ‘잭다니엘’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술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소주’를 꼽겠지요. 싸죠, 뒤끝 없죠, 어디서든 마실 수 있죠… 소주 만큼 좋은 술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그래도 사람이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고 – 비교가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 다음으로 좋아하는 술을 꼽으라면 저는 서슴없이 잭다니엘을 꼽습니다. 초콜릿 진한 향과 목구멍을 타오르게 하는 그 독특한 맛… 다른 위스키와 비교할 수 없는 잭다니엘 특유의 장점이라 생각하지요.

잭다니엘을 처음 접한 건, 1999년 말, 홍대 앞의 한 카페에서였습니다. 마치 미국의 서부 시대 같은 인테리어를 한 카페였는데… 거기에 잭다니엘이 불을 밝히고 있었던 거죠. 정확히 말하면 잭다니엘 빈 병에 화려한 색깔의 액체 연료를 부어 놓고 병 입구에 심지를 붙여 놓은… 간단히 말하면 양초 대용으로 테이블마다 하나씩 올려 놓았던 겁니다. 거 참 병 희한하게 생겼네, 하고 네모난 병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잭다니엘이란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얼마 후,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저만큼 잭다니엘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선배로부터 본격적으로 잭다니엘을 전수(!)받게 되었습니다. 아, 이거 예전에 홍대서 봤던 거네, 하면서 반가운 마음에 잔을 받았고, 마시기 전 올라오는 진한 초콜릿 향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였답니다. 혼미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첫 잔은 절대로 꺾지 않는다’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저는, 조심성 없이 첫 잔을 그대로 들이 부었고, 목구멍을 지지는 듯한 기분 좋은 통증을 느끼게 되었었지요. 오~ 이거 장난 아닌데~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술이었습니다.

잭다니엘을 입문 시킨 그 선배는 잭다니엘 스트레이트 보다는 콜라와 섞은 잭콕을 더 좋아했는데, 스트레이트 잔으로 잭다니엘 1에 콜라 2… 이렇게 섞는 것이 제일 맛있다! 라고 강조하곤 했었지요. 저도 그 뒤로 첫 잔은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둘째 잔 부터는 이 비율을 지키려 애를 많이 쓴답니다. 서너 잔 지나면, 대충 부어 먹지만서두요.

그렇게 잭다니엘을 먹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잭매니아들이 주변에 꽤 여러분 계시더군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그 독특한 향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위스키나 와인의 맛을 구분할 정도로 세련된 입맛은 가지지 못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카치 위스키들은 이 넘을 먹어도 그 맛, 저 넘을 먹어도 그 맛… 다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스카치를 먹어야 되는데 가면, 일단 젤로 싼, 딤플이나 임페리얼을 먹고, 잭다니엘이 있는 곳에 가면 잭다니엘을 먹습니다. 세련되지 않는 제 입맛으로도 잭다니엘 만큼은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으니까요.

잭다니엘은 물론 위스키입니다만, 테네시 지역에서 생산되는 까닭에 테네시 위스키라고도 합니다. 병에도 테네시 위스키 라고 당당하니 적혀 있구요 ^^ 흔히 미국산 위스키를 버번이라고 하는데,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한다는 군요. 사실 맥아를 사용하는 스카치 위스키와 방법은 비슷한데, 지역적인 특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지역에서 잘 나는 곡물을 이용해서 증류했다 이거지요…

간혹 잭다니엘을 버번이라고 하는데, 옳고 그름 여부를 떠나서 잭다니엘 홈페이지에서는 버번이 아니다~ 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군요. 그건 잭다니엘이 옥수수가 아닌 사탕단풍나무를 태워 만든 숯으로 여과를 한 것이라서 옥수수를 재료로 쓰는 버번과는 다르다, 뭐 이렇답니다. 근데 다들 버번으로 분류는 하고… 참 헷갈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먹는 저야 뭐… 이렇거나 저렇거나.. 상관 없으니까요.

잭다니엘이라는 이름은 역시 만든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겠죠. 재스퍼 뉴튼 다니엘(Jasper Newton Daniel)이 본명이라고 하구요, 1850년대에 13명의 자녀 중 10번째로 태어났답니다. 미국에서 흔히 그렇듯이 이름을 줄여 잭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 잭은, 댄 콜(Dan Call)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위스키 제조법을 배워 어린 나이에 증류소 주인이 되었다는 군요. 1866년에 미국 정부에 최초로 증류소를 등록했다고 하니까, 1850년에 태어났다고 해도 16살에 증류소 사장이 된 셈이네요. 정말 어린 나이군요 ^^ 위스키 전시회에서 열심히 상을 받으면서 유명해 졌다고 그러네요. 명칭에 대한 이 부분은 잭다니엘 홈페이지에서 슬쩍 인용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잭다니엘이 만들어지는 테네시주의 무어 카운티는 드라이 카운티라고… 음주가 금지된 지역이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술을 만드는 건 가능해도 팔거나 먹는 건 금지되어 있답니다. 1995년에 법이 살짝 바뀌어서리, 증류소에서는 팔 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알기로 잭다니엘은 국내에서 대량 3가지 정도가 유통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잭다니엘 주세요, 하면 나오는 750ml짜리 네모난 잭다니엘(350, 500짜리 병도 있습니다 ^^)이 있고, - 이 넘의 정확한 이름은 잭다니엘 블랙 레이블 올드 넘버 세븐인가 먼가 그렇습니다 - 보기 드물지만 1,750ml 짜리 병을 손수레에 얹어 나오는 잭다니엘 크래들이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물론 이 넘은 술집에서는 구경하기 어렵구요, 선물용이나 뭐 개인 소장용 등으로 파는 넘이지요.

마지막으로 잭다니엘 싱글 배럴이라는 넘이 있는데, 이건 저도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보통 잭다니엘이 43도인데, 이 넘은 47도라는군요. 잭다니엘 17년산, 뭐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할인마트나 주류판매점 등에서 잭다니엘 750ml는 5만원 전후로 해서 판매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호프집이나 바에서는… 싼 데가 11만원, 비싼 데는 20만원까지 받는 걸 봤으니, 가격도 참 천차만별입니다. 가격 그렇게 다 알면서 어떻게 먹냐구요? 진짜로 위스키 원가 다 아시는 분들은 이것만 봐도 기절할 판이랍니다.

어느 술이나 그렇지만 과하게 먹으면 다음 날 힘든 건 당연한 것이지요. 잭다니엘도 그렇겠지만, 사실 독한 느낌을 주어서 그런지 둘이서 한 병을 먹으면, 그 다음날 거의 죽음이라고 봐야 합니다. 둘이서 반 병 정도 먹고 키핑을 해 두는게 가장 적절한 양인 것 같구요.. 슬쩍 적용하면 넷이서 한 병 먹으면 딱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잭을 좋아하는 건, 강렬한 그 향취 때문일 겁니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향취를 가진 사람이 되고픈지도 모르겠습니다.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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