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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전주가면 꼭 가야할 삼백집 (19)
전주하면 뭐가 떠오를까. 내게 있어 전주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의 고장 - 어째 먹는 걸로만 연결시키는지 - 이다. 이것은 내가 전주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남원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길, 어쩌다가 잡은 길이 전주를 들러 호남고속도로를 타는 것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전주를 안 갈 수는 없다. 그래서 잘 아는 후배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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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옥마을을 찾아갔다. 다행스럽게도 한옥마을은 남원에서 전주로 오는 길 옆에 바로 있어서 찾기가 쉬웠다. 솔직히 한옥마을이라고 해서 큰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랏? 이게 무슨 일인가. 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길 주변에 죄다 공사중이다. 어디 편안하게 차를 세워 놓고 구경할 만한 그런 구조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뭐 이래 툴툴 대면서 한옥마을 길을 빠져나오는데, 눈에 턱 걸리는 건물이 보였다. 바로 전동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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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은 프랑스인 보두네신부가 1914년에 지었다고 하는데 호남 지방에 들어선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란다. 국가지정기념물 288호로 중요한 역사유적이기도 하고 게다가 전동성당이 자리잡은 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가 순교한 곳이라서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이런 의미를 떠나 전동 성당은 경외스럽기만 했다. 누구라도 들어가면 기도를 하고 나와야 할 것 같은 장중한 분위기. 훔치듯 셔터를 누르고 나서도 나는 한동안 불경스럽다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동성당에서 경건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5시가 채 못 된 시간, 저녁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나 주변에 딱히 아는 곳이 없으니 어디 가서 시간을 때울 만한 곳을 찾기도 어려워 그냥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삼백집을 향했다. 내비게이션을 찍어 보니 삼백집은 전동성당에서 약 1.5킬로 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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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덕분에 잘 찾았다.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삼백집 안에는 겨우 한 테이블 손님이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비록 배는 덜 고팠지만.

삼백집은 만화 식객에도 소개되고, 사방 여기 저기 안 나온 데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하루에 삼백 그릇만 팔아서 삼백집이라고 했단다. 콩나물국밥을 비롯해서 몇 가지 메뉴가 있지만 나는 무조건 콩나물국밥. 가격도 정말 착하다.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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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을 주문하면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달걀 후라이와 김을 가져다 준다. 반찬은 그렇다 치고, 달걀 후라이. 이걸 안 주면 진짜 콩나물국밥 집이 아니다. 이건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지만, 사실 사람들은 다 제각각 먹는다. 그냥 훌렁훌렁 먹는 사람, 달걀 후라이에 김을 비벼 먹는 사람, 뜨거운 국밥을 덜어 같이 비벼 먹는 사람, 안 먹는 사람(!) 여러가지다. 뭐 자기 좋은 대로 먹으면 되는 거 아닐까. 그나저다 달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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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팔 끓는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취향에 따라 고추를 잔뜩 넣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잘근 잘근 씹히는 콩나물과 얼큰한 국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럽다는 생각이 든다. 국물 참 부드럽고 담백하다. 그리고 깍두기. 왜 깍두기들은 한 입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썰어주는지 모르겠지만 ^^ 아삭 아삭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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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4천원짜리 콩나물국밥이 무슨 진수성찬처럼 맛있는 음식은 아닐게다. 그러나 부담없는 가격에 배고픈 속을 훌훌 댤래기에 이만큼 좋은 음식도 흔하지는 않다. 게다가 무언가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데서 느낄 수 없는 그런 야릇한 맛이 이 집 콩나물국밥에는 들어 있다.

콩나물국밥만 먹으러 전주를 가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전주에 갔다면 꼭 먹어보라고는 권할만한 음식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명불허전이라고 하는가 보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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