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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를 가다 #2

휴식 가득한 여행 2008/10/14 12:23 Posted by '레이'
강원랜드 카지노에 들어가려면 일단 5천원을 내고 카지노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카지노 입구 오른편에 따로 입장권 파는 곳이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한 번도 신분증을 보여주거나 입장권을 산 적이 없는데, 강원랜드에서는 입장권을 사야 하는군요. 게다가 신분증이 꼭 있어야 합니다. 신분증을 보고, 주민번호 앞 부분이 인쇄된 입장권을 발급해 줍니다. 왜 입장료를 받느냐는 항의가 많았던지, 이건 다 국가에 내는 세금이라고 하는군요. ^^

입장권을 사고는 거의 공항에서 검색하는 듯한 수준의 검색대를 한 번 넘어야 합니다. 신분증과 입장권을 받은 보안 요원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금속탐지기 같은 걸 한 번 지나야 하고요, 그제서야 비로소 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와, 정말 사람 많더군요. 주말이라 그런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느낌은 별로 좋지 않더군요.

누구나 재미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슬롯 머신입니다. 뭐, 어떤 그림이 어떻게 맞아야 하는지 몰라도 그냥 동전 넣고 손잡이를 당기거나 버튼을 누르면 되니까요. 그런데 대부분의, 거의 모든 슬롯 머신이 자동으로 돌고 있습니다. 누군가 돈을 잔뜩 넣어 놓고 자동으로 돌게 만들어 둔 겁니다. 플레이 버튼 위에 천 원짜리를 접어 꽂아 놓고 자동으로 돌아가게 해 놓는 등의 방법으로 슬롯 머신이 자동으로 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으면서 자리를 맡아 놓은 거지요. 그러니, 새로 들어간 사람들은 슬롯 머신 한 번 댕겨볼 기회가 없습니다. 사실 좀 무섭더라고요.

기계에 들어가 있는 코인 수를 보니 일이십만원 어치는 기본이고, 어떤 분은 오십 만원이 넘는 코인을 넣어 놓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돌면서 맞으면 또 코인이 올라가고, 소모되고… 그 과정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거지요. 슬롯 머신 잡아 놓은 분들은 그렇게 몇 십만원 혹은 몇 백만원 투자해서 한 방 건지기를 기다리는가 봅니다. 어쨌든 카드 게임도 할 줄 모르고 슬롯 머신 밖에 당겨본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도저히 카지노에 재미를 붙일 방법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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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강원랜드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슬롯 머신은 손도 대보지 못하고 카지노 테이블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 주변 의자에는 앉는 건 정말 행운이고요, 테이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저는 카드 게임은 블랙잭도 모르니 그 테이블은 패스. 커다란 바퀴를 돌리는 빅휠, 룰렛, 주사위 게임 등등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버리 해서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옆에 서서 남들 하는 걸 좀 지켜보다가 주사위 게임에 한 번 끼어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거 하고 빅휠이 제일 쉽더라고요.

일단 카지노 칩은 테이블에 있는 딜러에게서 구입합니다. 천원, 오천원, 일만원짜리가 있는데 테이블 위에 있는 주사위 수나 합 같은 곳에 걸 칩을 올려 놓습니다. 딜러가 주사위를 돌리면 주사위 3개가 돌아가다가 어떤 숫자가 나오겠지요. 그 합을 맞추거나, 주사위 모양을 맞추거나 뭐 그런 겁니다. 5만원 어치 칩을 바꿔서 천원 짜리 몇 개로 우연히 맞추다 보니 대강 요령도 생기고 뭐 그렇더라고요. 처음에 운이 좀 좋아서 5만원 정도를 땄습니다. 오마이갓!

천원짜리를 세개씩 배팅하면서 5만원을 땄더니 슬슬 욕심이 생기네요. 이번엔 5천원짜리로 바꿔 도전합니다. 그런데 이거 단순하게 할 때는 좀 먹히다가 나름대로 머리를 쓰기 시작하니까 더 안되는 거 있죠. 결국 두 시간 동안 5만원으로 시작해서 5만원 딱 남기고 손을 털었습니다. 사실 계속 서서 했더니 다리가 아파서 못 하겠더라고요. ^^ 그러데 딱 그만큼 하니까 재미는 있었습니다. 어차피 한 10만원 정도는 쓰고 와야지 생각을 했었던 건데, 두 시간 놀고 본전은 한 거니까요.

입장료를 내는 대신 안에서는 음료를 무제한 줍니다. 고급스러운 음료일리는 없고 ^^ 컵을 대고 밀면 나오는 음료 기계를 통해 주스, 커피, 청량 음료 등을 마실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물수건 수납대가 있어서 칩을 만진 손을 닦을 수도 있게 해 놨고요. 현금을 칩으로 바꿀 땐 딜러에게 바꾸지만, 칩을 현금으로 바꿀 땐 환전소로 가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겠지만, 즐기러 온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표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슬롯을 돌리는 많은 사람들은 얼굴에 표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무표정하게 앉아 기계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길게 자란 수염과 남루한 옷… 흔히 말하는 카지노 폐인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한 번쯤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선, 영월 주변에 볼 것들, 할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못하고 온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오는 길에 정선 오일장에 들러 메밀전병 하나 먹고 왔네요. 기왕 카지노에 놀러갈 계획이라면 주변에 어떤 즐길 것들이 있는지 미리 계획을 세워두고 한 두개쯤은 즐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동굴도 많고, 유적지도 많고 레일 바이크나 열차, 산악 오토바이 같은 건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것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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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5일장에서 먹은 메일전병, 빈대떡, 수수부꾸미


카지노는 그 속성상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못되는 지도 모르겠지만, 주말에 경험한 강원랜드 카지노는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로 동전 몇 개 넣어 슬롯 머신 당겨보고, 큰 바퀴 돌리는 곳에 참여해 보고 그러기엔 사람이 너무 많고, 심각한 분들도 꽤 많기 떄문이거든요. 하긴 그러거나 말거나, 잘 끼어서 적당히 놀면 재미있습니다. 놀이동산 한 번 가도 10만원 쓰는 거 우스운데, 행운 한 번 바래보는 거, 우리 삶에서 한 번쯤은 누려봐도 될 호사가 아닐까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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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를 가다 #1

휴식 가득한 여행 2008/10/13 18:00 Posted by '레이'
멋진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 입은 사람들, 게임을 즐기는 온화한 웃음들, 넉넉한 여유가 있는 고급스런 사교의 장… 영화에 나온 카지노는 대충 이런 느낌일 겁니다. 물론 영화에 나온 건 아주 고급스런 프라이빗 카지노일 뿐, 일반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지노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몇 번의 라스베이거스 방문 경험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카지노는 꼭 한 번 가보고픈, 그런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강원랜드도 그랬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서, 나도 영화처럼 멋지게 카드를 돌려볼 기회가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드디어 강원랜드엘 가게 됐습니다. 운 좋게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 메인 호텔에 묶을 수 있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나름대로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번 쯤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정선까지는 국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군데 군데 새로 도로를 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요, 잘만 정비되면 38번, 59번 국도도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가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단풍이 서서히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강원도 내륙의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기분 좋은 짜릿함이었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산세를 보며 굽이 굽이 길을 차를 몰아 가노라면 지루함이란 느낄 틈도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좋겠지만, 내비 없이 그냥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가다 보면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그냥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좀 돌면, 또 그런 맛이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드디어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에 도착. 발레파킹을 할 생각으로(인터넷 좀 찾아봤더니, 발레파킹을 강추하시더군요. 외부 주차장에 차를 덴다면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따라서 요금 정도는 충분히 낼 가치가 있다는! ^^) 차를 데려고 했는데 호텔 입구로 올라가는 길을 막아 놨습니다. 알고 봤더니 입구에서 호텔 투숙객에 한해 호텔 입구로 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더군요. 호텔 투숙객 아닌 사람들이 차를 몰고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 같았습니다. 여튼 예약자 이름을 대고 호텔 로비로 올라가니 호텔 직원들이 대기하면서 자연스레 발레파킹을 해 줍니다.

차를 맡기고 짐을 내린 후 프런트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 예약자 이름을 얘기하고 방 키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어랏, 엘리베이터 층 버튼이 눌리지가 않습니다. 이건 안 가는 건가 보다, 그러면서 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타더니 층 수 버튼 밑에 있는 카드 리더기에 방 키를 넣었다 뺍니다. 아하, 방 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도 못 타겠더군요. 이것 역시 투숙객 아닌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타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 같은데, 혹시라도 가족들과 같이 갔다면 아이들은 절대 혼자 내려보낼 수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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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탠다드 룸. 제가 앉았다 일어나는 바람에 침대가 꺼졌네요


특1급 호텔 답게 호텔 방은 은근 고급스럽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도 나쁘지 않았고요. 밤이 되면 호텔 앞에 세워둔 루미나리에에 불이 들어오고 나름대로 예쁩니다. 그리고 역시 특1급 호텔 답게,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비쌉니다. 그러니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겠지만, 강원랜드 호텔 근처엔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편의점 같은 건 당연히 없고요. 그러니 간단한 맥주나 안주 같은 걸 미리 준비해 가지 않았다면 미니 바에서 비싼 요금을 치르고 마실 각오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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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보이는 호텔 뒷 편의 정원


짐을 정리하고 호텔 구경에 나섰습니다. 맨 아래층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게임장과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푸드코트 음식은 머 그리 훌륭한 수준은 아닌데 - 대부분의 푸드코트가 다 그렇듯이 - 7천원 정도에 김치찌개나 돈까스 같은 걸 먹을 수 있고요, 게임장은 구색 맞추기 수준입니다. 라스베이거스도 그렇고 카지노들이 가족휴양리조트를 지향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인 듯 한데, 너무 작더군요. 거기서 놀 일이 없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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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키를 넣어야만 객실 층 수에 불이 들어오는 엘리베이터


3층에는 식당과 약국, 빵집, 카페테리아 등이 있고요, 뒤쪽으로 분수가 있는 정원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단풍도 적당히 들고, 분수도 있고,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저만치 식객 세트장인 운암정도 있습니다. 촬영 마치고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고, 공사 끝난 후에는 식당으로 영업을 한답니다. 운암정에서 밥 먹을 기회가 생기는 거죠.

4층에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카지노 얘기는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쓰기로 하지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 그런데 평일에도 많다고 합니다! - 군데 군데 카지노 폐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5층은 호텔 로비이고요 그 위층 부터 객실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제 방은 17층! 이제 한숨 쉬었다가, 카지노 구경을 좀 가야겠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를 가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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