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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5 남자들의 로망 - 탈출 (12)
  2. 2007/07/03 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7)

남자들의 로망 - 탈출

사랑하며 사는 삶 2007/08/25 14:22 Posted by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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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날, 더 이상 사무실 의자에 연연할 것이 없었다. 노트북 하나 챙겨 들고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기분까지 상쾌한 호수가 있는 공원을 찾았다. 공원 안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눈처럼 새하얀 카푸치노를 시켰다. 가까운 곳으로, 그저 가볍게 외출한 것 뿐이지만, 두통은 어느덧 눈 녹듯 사라졌다.

틀 안에 살지만, 가끔은 틀을 벗어 던지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 남자들에겐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소망일테다. 하지만 그 많은 소망들을 이루는 대신, 여전히 소망으로 남겨 두고 있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그동안 즐겨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진 지 2년째. 하루 열 두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내일까지 당장 결과물을 내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날밤을 새면서 순간 순간 짜증은 났을지 언정 그만 두고 싶지 않았던 건, 이 일이 내 일이고, 이 삶이 내 삶이라는 것 때문이었을 게다. 그리고 불안하지만 그 댓가로 주어진 자유로움.

노트북에 비친 하늘이, 어느 틈에 내 마음 속에 들어 왔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일터, 내 사람들 그리고 나의 삶.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로모 피시아이2 / 후지 오토오토 200 / 코스트코 필름스캔 / 올림픽공원 / 맥북 / 커피빈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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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아이2 다중노출 샷

쇼핑 하는 즐거움 2007/07/03 01:20 Posted by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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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는 ^^ 사진을 찍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컴퓨터로 다운 받으면 자세하게 볼 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인화하거나 현상할 때까지 결과물을 볼 수 없지요. 저는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지만, 그래서 찍고 나서 바로 바로 확인하고 잘못한 건 고쳐 찍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필름 카메라인 로모 피시아이2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사진이란 건 찍을 때 감정이 그대로 배어 있는 거라서, 그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확인해야 느낌이 오는제 찍고 나서 한참 후에 다시 그 감정을 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그렇기 떄문에 더 냉정하게 사진을 보고, 골라서 올릴 수는 있겠지요. 원래 삶이란 동전의 앞 뒤면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

어느 맑았던 주말 오후.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로모피시아이2에 담고 싶었습니다. 새삼 다중 노출 기능도 한 번 써보고 싶었고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컷 찍고, 그 상태에서 MX  버튼을 왼쪽으로 밀어놓고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사잇길을 찍었습니다. 첫번째 컷이 선명하게 나오고, 두번째 컷이 흐릿하게 투영되었군요.은근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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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 다중노출 기능이란 필름에 사진을 찍고, 그 필름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더 찍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상이 겹쳐 나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로모 피시아이2에서는 셔터를 한 번 누른 후 오른쪽에 보이는 MX 스위치를 밀어 놓으면 그 상태에서 셔터를 한 번 더 누를 수 있습니다.

이제 겨우 두번째 롤을 현상했을 뿐입니다만, 피시아이2는 참 재미있는 카메라입니다. 그런데 넓은 풍경을 찍는 것 보다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까이서 찍는 게 훨씬 재미있더군요. 두번째 롤에선 풍경을 많이 찍었는데 다음 번 롤은 인물을 근접해서 많이 찍어봐야 겠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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