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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아는 팁이라서 솔직히 팁이랄 것도 없지만(시크릿폰 공식 카페에 가서 뒤지면 다 나오는 팁들이다 >.<), 그래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해줬더니 다들 우와~ 그런다는… 그래서 짧게나마 블로그에 포스팅 한 번 하기로 결정! 눈치를 보니 시크릿 폰만 되는 것이 아니라 최근 나온 LG폰, 그중에서도 SK텔레콤 쓰는 폰들에게는 다 해당되는 팁이 아닐까 싶다.

즉, 이 팁은 LG 시크릿폰을 SK텔레콤에서 쓰는 사람들한테 해당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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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시지 키를 길게 누르면 바로 메시지 보내기로 간다!
보통 메시지 보낼 때 메시지 키 - 2번 - 이렇게 눌러 찾아갔는데, 어랏! 메시지 키를 길게 누르고만 있어도 바로 메시지 보내기로 간다. 알고 봤더니 이건 시크릿 폰만 되는 것이 아니라 햅틱2에서도 되는 걸로 봐선, 대부분의 폰에서 다 되는 것 같다. 메시지 키를 길게 누르면 바로 문자 메시지 쓰기가 된다.

2. 메시지 보낼 때, 받는 사람 번호는 단축 번호로!
누구나 정해진 몇몇 사람과 통화, 문자가 잦은 법이다. 그래서 SK텔레콤에서는 독수리 오형제라고도 부르는 파자마 파이브 서비스를 내놨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사람을 고르고 문자를 보내거나, 통화를 하면 되니까 꽤 편리하다.

보통 문자 보낼 때, 문자 입력하고, 받는 사람 번호에 가서 번호부에서 찾아 넣거나 직접 넣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시크릿폰에서는 단축 번호만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받는 사람 칸에 2라고 치면 단축번호 2번에 지정된 사람 번호가 바로 입력되는 것이다.

이걸 살짝 응용하면 더 재밌다. 통화 모드에서 단축번호를 누르고 메시지 키를 누르면 그 사람에게 문자 보내기 모드로 바로 들어간다. 슬라이드 열고 숫자 2 누르고 메시지 키 누르면 단축 번호 2번에 저장된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는 상태가 된다는 얘기다. 단축 번호에 지정된 사람에게 문자 보내기가 이렇게 편리해지다니.

3. ? ! ~는 통화 키를 눌러라
시크릿폰의 단점 중 하나가 메시지 입력 모드에서 자판 전환이 아주 늦다는 거다. 예를 들어 한글 모드에서 기호 모드로 들어가면 아주 하 세월이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휴대폰 죽었나 싶을 정도다. 특히 자주 쓰는 특수 기호인 ? ! ~ 같은 거 하나 쓰려 하는데 빨리 빨리 안 가니 이거 한 마디로 짜증 지대로다. ? ! ~ 중 하나가 필요할 때는 굳이 기호로 가지 말고 통화 버튼을 눌러 보자. 통화 버튼을 누를 때 마다. ? ! ~이 교대로 나타난다.

4. 자주 전화 거는 사람은 전화번호부 앞쪽에
이건 시크릿 폰의 기능적인 팁이라기 보다는, 전화번호부에 번호를 저장하는 내 꼼수다. 원래 자주 전화 거는 사람들 번호는 단축번호로 저장해 놓는 것이 맞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살다 보면(!) 단축 번호 매기기가 귀찮아질 때도 있다. 이럴 때 자주 쓰는 사람들을 전화번호부 앞 쪽에 오게 하면 굳이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단축 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쉽게 전화걸 수 있다. 시크릿폰 전화번호부 그룹별 보기 모드에서다.

어떻게?? 시크릿폰 전화번호부는 무조건 숫자, 가나다, 알파벳 순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자주 거는 사람 이름 앞에 1, 2, 3 같은 숫자를 붙여 놓으면 전화번호부에서 맨 앞에 온다. 난 전화를 자주 거는 가족들은 단축 번호에 넣어놨고, 회사 식구들은 001, 003, 004 같은 식으로 이름 앞에 번호를 매겨 입력해 놓았다. 그러니 전화번호부를 누르면 회사 식구들이 제일 앞에 나와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어 좋다(사실 이 숫자는 우리 회사 식구들의 이메일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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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폰 사용한 지 두 달 쯤 됐다. 예전에 별 기능이 없는 폰을 쓰다가 이것 저거 기능 많은 시크릿폰을 쓰려니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나는 시크릿폰에 대해 별로 불만이 없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특별히 관리한 것도 없는데, 흠집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맘에 든다. 휴대폰 앞에 붙이는 필름도 안 붙였고 주머니에 그냥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전면 유리나 사이드 메탈 소재 부분에 흠집이 거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눈에 띄는 흠집(!)이 거의 없다고 해야겠다. 주머니에 넣다 보면 동전이나 차 열쇠 같은 거하고 부대끼기 마련인데 그런데도 흠집이 거의 없으니 아무래도 오래 쓸 수 있을 듯 하다(!). ^^

두번쨰로 좋은 점은 요즘 사람들 하는 표현으로 소위 간지난다(!)는 거다. 보는 사람마다 폰 예쁘다고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물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폰 이름을 헵번 폰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세번째 좋은 점은 역시 카메라다. 500만 화소와 동영상 촬영 기능은 왠만한 똑딱이 디카에 버금간다. 덕분에 모바일 블로그에도 재미를 붙여 이것 저것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일도 하게 됐다. 간단한 사진 정도는 굳이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나로서도 손에 짐을 덜은 셈이다.

다른 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니 급할 땐 USB 메모리 대신으로 쓰기도 하고, 오디오 녹음 기능이 있어 음성 메모도 가끔 한다. 게다가 통화 내용 녹음 기능을 가끔 유용하게 쓴다(이거 불순한 용도일까??!!).

기능이 워낙 많다 보니 안 쓰는 부분도 생긴다. 사실 나는 DMB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안테나를 붙이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집과 사무실이 가까와 진득하니 볼 시간이 없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처음 폰을 사고 신기한 마음에 DMB를 몇 번 켜 본 것 말고는 DMB를 진중하게 본 적이 없다.

메모리 카드도 4GB를 꼽아 놓긴 했는데 반도 못 쓰고 있다. 예전에는 음악 받아 넣는 일도 종종 했는데 요즘은 귀찮기도 하고, 음악 듣는 장비들이 이것 저것 있다 보니 굳이 핸드폰으로 까지 음악을 들을 일이 없다. 이어폰도 전용 이어폰을 써야 하니 귀찮아서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듯. 잘 보는 미드 동영상을 변환해서 넣어두긴 했는데(곰인코더, 진짜 훌륭하다! ㅋ) 역시 볼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얘기를 쓰다 보니, 내가 점점 아저씨처럼 휴대폰을 쓴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물론 몇 가지 불만도 없지 않아 있다. 터치 방식의 내비게이션 램프 중 한 개가 살짝 맛이 갔고, 특정 부분을 조작할 때 딜레이가 발생하며, 외장 메모리에 있는 사진을 MMS로 발송할 수 없다는 점 등은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9월 24일, 우연찮게 LG전자 시크릿폰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를 받게 됐다. 원래 나는 초대 대상이 아닌데(!) 시크릿폰 사용자라고 우겨서 찾아가긴 했다. 우겨서 가긴 했어도 이름표 만들어 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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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내 폰이고, 오른쪽이 루비 바이올렛 컬러를 채택한 새로 나올 컬러 시크릿폰


이번에 새로 출시된다는 컬러 시크릿 폰. 시크릿 폰 테두리 메탈 소재 부분에 색을 입혔다. 터치 라이팅 내비게이션 버튼의 색도 바뀌었고, 뒷 면 카본 소재 배터리 커버에도 은은한 색을 코팅했다. 루비 바이올렛과 티탄 골드. 아무래도 이런 색을 입힌 걸 보니, 이건 여성층을 겨냥한게 틀림없을 게다. 실제로 시크릿폰은 남성적인 디자인이고 애초부터 비즈니스 맨을 대상으로 개발했단다. 구매자 비율도 남성대 여성이 65대 35일 정도로 남성이 월등했다고. 여기에 여성적 감성을 불어넣는다는 전략 하에 바이올렛과 골드 컬러를 넣었단다. 예쁘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지금 내 시크릿폰이 더 좋다(나는 남자니깐!).

강화 유리 소재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이 있었다. 이전 폰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흠집이 너무 많이 난다고 컴플레인이 있었단다. 그래서 이 폰은 다소 무겁더라도 꼭 유리 소재로 가야 겠다고 설계 단계부터 생각했었고 이런 저런 소재를 찾다가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소재를 썼단다. 출시 하기 전 1.5미터 높이에서 철판으로 떨어뜨리는 충격 실험도 했고(10개 중 1, 2개는 깨졌단다 ^^), 유리 소재다 보니 휴대폰에 붙이기가 어려워 고생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강화 유리는 다른 유리보다 좀 튼튼할 뿐 깨지지 않는 유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흠집이 덜 날 뿐. 때문에 유리 소재라 휴대폰이 깨지면 소비자들이 다칠까 하는 염려도 했었는데, 유리 소재 뒷 면에 터치 인식 필름을 붙이는 바람에 혹시 깨어져도 유리가 깨져서 흩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단다.

어쨌거나 2년 약정을 걸었던 탓에 나는 2년 동안은 잃어버리지 말고 시크릿폰을 계속 써야 한다. ^^ 지금까지 상태로 보면 앞으로도 흠집은 덜 날 듯 하고, 소프트웨어도 점차 개선된다고 하니 몇 가지 불만도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휴대폰이라는 것이 워낙 라이프 싸이클이 짧고, 새로운 제품들이 빨리 나오기 때문에 오래 쓰기가 쉽지 않은데, 질리지 않고 딱 2년만 썼으면 좋겠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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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이언 시크릿폰 컬러 출시

    Tracked from Super Adopter  삭제

    시크릿폰 간담회(2008년 9월 24일)에 다녀왔습니다. LG전자에서 야심 차게 출시했던 시크릿폰. 오드리헵번이 등장하는 티파니의 아침 같은 광고로 주목을 모았던 폰. 내가 가지고 싶었지만 레이님과 토양이님이 먼저 선수치신 바로 그 폰을 만드신 디자이너와 개발자 그리고 마케터까지 모두 오셔서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를 파워블로거(자그니님, IT가젯으로 유명하신 외로운까마귀님, 라디오키즈님, 라지온닷컴의 늑돌이님 ^^)분들과 함께 직접 나누고 또 10월..

    2008/09/26 07:19
  2. 변하지 않는 모습 시크릿폰 블로거 간담회

    Tracked from IT 가젯 임프레션  삭제

    LG전자에서 출시할 시크릿폰 컬러에 관련하여 블로거 간담회에 잠시 참석했던 이야기들 간단하게 풀어보기로 할 예정이다. 이름만 들어도 전부 아실 유명하신 블로거분들이 참석하셨고 LG측에서는 디자인 연구소 분들과 기구 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등이 참석하셨다. 내용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지만 간담회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적기에는 나의 메모리가 너무 작아 전부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시크릿폰은 본인 블로그에도 자그마치 11번[각주:1] 이..

    2008/09/26 09:08
  3. 연신 개발 비화가 터져나온... 시크릿폰 개발자와 블로거 간담회...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삭제

    지난 9월 24일 저녁 토즈 강남점에서는 LG전자의 시크릿폰을 개발하고 디자인했던 개발팀과 블로거들과의 짧은 만남이 있었다. 이번 자리는 새로운 컬러로 출시되는 시크릿폰을 소개하고 시크릿 개발의 비화, 그리고 시크릿폰에 대한 Q&A 등으로 진행됐는데 종종 있었던 딱딱한 간담회가 아닌 개발자와 블로거 간으니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이었다. 계속되는 제작 비화의 공개... 서로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면서 여러가지 시크릿이 개발에 대한 비화들..

    2008/09/28 23:08
  4. IT블로거들과 시크릿 개발자와의 훈훈한 만남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LG전자 시크릿폰을 개발한 디자이너와 강화유리를 채용한 개발자가 직접 IT/가젯 블로거들과 대화에 나섰다. 최근 출시된 시크릿폰 컬러를 선보이고 반응을 타진해 보고 시크릿폰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였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업종이 IT분야이다보니 블로그를 알게 되면서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이 IT/가젯 관련 블로거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화하는 분야이다보니 발 빠른 이들의 포스팅에 입을 쫘악 벌리며 감탄하던 구독자의 한 사람으..

    2008/09/29 10:23
  5. 죽이는 시크릿폰(LU6000)배경화면 요~!

    Tracked from 캔유의대한모든것 무료로 구입까지!!  삭제

    시크릿폰 가격비싸서 걱정이시죠?? 정보 더많이 얻고싶거나 구매도 관심있으시다면 제가 휴대폰정책에대해서는 너무도 잘알아서 고객님조건에 맞에 시크릿폰 가장저렴하게 구입하는법 소개해드릴께요~ cafe.daum...

    2008/10/02 23:46
무릇 추억은 항상 아름다운 법이어서 그런 것일까. 옛날 것이라면 그저 정이 가는 것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얼마 전 우연히 신문에서 발견한 옛날 TV 사진. 그 사진이 나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회상 블로깅에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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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TV를 더듬어 찾게 한 바로 신문에 실린 그 TV 사진

해당 신문에 따르면 이 TV는 LG전자가 만든 최초의 흑백 텔레비전이란다. 내가 이 사진에 주목한 이유는 이 한 장의 흑백 TV 사진이 내 유년의 TV를 강하게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내 유년의 TV는 다리가 달렸고 양쪽으로 각각 자바라식의 문이 달린, 장식장형 텔레비전이다.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있던 TV였는데 단지 문이 달려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이 TV를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던 나이의 아버지께서 내게 TV를 보여주지 않으시려고 장난삼아 문을 닫았다 열었다 했기 때문일게다. 아버지가 닫았으면 가서 열면 될 것을, 나는 왜 그리 울었던 것일까. 그런데 영악한 나는, 세 살 터울 동생에게 똑같은 장난을 하면서 놀았다. 아버지처럼 텔레비전 문을 닫고, 그렇게 동생을 울렸던 것이다.

사실 블로깅을 하면서 어떻게든 내 유년의 TV 사진을 구해보려고 애를 썼는데, 정작 그 사진은 못 구하고, 그 때 당시 광고 동영상을 구해(!)버렸다. 이런 행운이!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금성사의 옛날 광고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최초의 방송은 1961년, 최초의 국산 TV는 1966년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았더니, 우리나라에서 TV 방송이 시작된 것은 KBS가 개국한 1961년 12월이란다. 당시에는 국산 TV가 없어 모두 외산 TV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등장한 최초의 국산TV는 1966년 LG전자가 만든 VD-191로 판매 가격은 68,350원. 당시 쌀 한 가마니 가격이 2,500원이었으니(지금은 쌀 한 가마니가 약 16만원 정도) 이를 쌀 값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백 - 5백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비싼 가격이었는데도 TV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 KBS에서 공개 추첨을 해 TV 공급 순서를 결정하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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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등장한 최초의 국산 TV VD-191

그래도 어쨌든 서울에 살았고, 어릴 때 부터 TV가 있었던 까닭에 남의 집에서, 혹은 가게 집에서 동전을 내고 TV를 얻어보던 기억이 내게는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TV도 변하기 시작했고 장난기 많은 내 손을 타면서 자르륵 소리를 내며 닫히던 TV장의 문도 어느 틈에 고장나 버렸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은 서울 시내에서 외곽으로 멀리 이사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고장난 TV 대신 새 TV를 사게 됐다. 아마도 70년대 후반일테다. 그런데 그 TV, 새로 산 TV가 옛날 TV보다 훨씬 작았다.

아마도 디자인 트렌드가 바뀌어 나무 장식장을 벗어버렸기 때문일게다. TV는 네모 반듯해졌고 다리 따위는 없어져 버렸다. 드륵 드륵 돌아가던 로터리 채널의 촉감이라니. 지금처럼 리모콘으로 손쉽게 채널을 돌릴 수 없었던 탓에 누군가는 항상 채널 심부름을 해야 했고, 채널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TV 앞에 앉아 채널 손잡이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보고 싶은 채널을 찾아 손잡이를 드륵드륵 돌리던 기억이라니...

그런데 참 묘한 일이 생겼다. 뭔가 일을 하시면서 TV를 보시려고 어머니가 TV를 돌려 놓으셨는데 이게 아마 자리가 모자라서 어딘가에 살짝 걸쳤던 모양이다. 방에서 가만히 놀던 내가 난데없이 TV를 주먹으로 쳤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의 나로서도 이해할 수 없다. 아마 TV에서 격투를 연상하는 장면이 나와서 그럤던 것일까, TV 속 주인공이 미웠던 것일까. 아슬 아슬 걸려있던 TV는 콘센트가 뽑히면서 여지 없이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그리고 그 날 나는 정말 원없이 두들겨 맞았다.

컬러 TV 시대의 개발, 1981년

심하게 고장나지 않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썼던지 그 흑백 TV를 보면서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를 다니게 됐다. 그리고 그 해 12월, 전국적으로 컬러 방송 시대가 열렸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이미 1970년대 초반에 컬러 TV를 조립하는 기술을 확보했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컬러 방송이 나오지도 않았고 컬러 TV 조차 국내 판매가 금지됐다. 당시의 군사 정권은 위화감이 생긴다는 이유 하나로 컬러 TV 방송의 보급을 금지시켰다는데, 그 때는 어땠는지 몰라도 시대가 지나고 나니 참 어이 없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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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초로 개발한 컬러 TV CT-808. 19인치 모델로 1977년에 발표됐다.

이런 사실들이야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된 것이고, 어쨌든 컬러 방송이 시작되고 TV 대리점에서 눈부시듯 선명한 컬러 TV를 보고 난 이후 나는 부모님께 컬러 TV를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막 바람이 불기 시작한 프로야구에 한참 빠져있던 나로서는 야구장에도 자주 못 가는데, 컬러 TV로라도 야구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졸라대기 시작했던 것. 내 생떼가 통했던지, 아니면 부모님도 컬러 TV에 대한 욕구가 있었던지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봄, 드디어 우리 집에도 컬러 TV가 들어왔다. 어느 토요일 오후, 학교 마치고 집에 온 나는 묘한 웃음을 짓는 부모님을 이상히 여기며 방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컬러 TV가 얌전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 TV화면에 나온 것은 프로야구 중계. 눈부시도록 빨간 유니폼을 입은 해태 타이거즈 선수와 초록빛 야구장의 기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Gold Star라는 글자가 뚜렷하게도 박혀 있던 그 TV는 그때까지 내가 봤던 그 어떤 TV보다도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놀랄 만한 것은 리모콘이 있었다는 것이다. 네모난 은색 리모콘에는 아무런 디자인도 없이 채널이 바로 배열되어 있었는데 리모콘으로 채널이 바뀌는 것이 너무나 신기해서 TV좀 가만 놔두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리모콘이 등장하면서 TV도 로터리 방식에서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다.

내 기억으론 컬러 TV가 등장한 이후 TV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지 않았나 싶다. LG전자 역사관에 따르면 1981년에서 1983년 사이에 총 87종의 모델을 내놓았다고 했을 정도니, 그야 말로 자고 나면 새로운 기능의 TV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였을 게다. 서라운드니, 하이파이니, 음성다중이니, VCR 일체형이니 하는 TV와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은 아마 죄다 그 때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서 TV 화면의 크기도 점점 빠른 속도로 커졌다.

29인치 초대형(!) TV의 등장, 1990년대 초

초창기 컬러 TV를 10년 정도 쯤 쓴 후,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무렵 어머니는 한 번의 대형 사고를 치셨다. 당시로서는 초대형 29인치 TV를 구입하신 것이다. 브라운관 아래 가운데 부분에 GoldStar 마크가 붙어 있던 검정색 커다란 TV CNR 시리즈. 게다가 브라운관 위쪽으로 커다란 우퍼 스피커까지 붙어 있었다. 정확한 가격을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 100만원 가량 거금을 투자하신 것이 틀림 없었다.

29인치 TV를 처음 본 순간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드라마에선 배우들 얼굴의 점도 다 보였고, 도대체 TV를 보는 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국내 최초로 돌비 프로로직 서라운드 음향을 채용했다는 이 LG전자의 이 TV는 화질과 함께 사운드도 기존 TV와는 차원이 달랐다. 커다란 TV가 등장하면서 거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컴포넌트 오디오 세트는 찬밥이 됐고, 결국 내방으로 쫓겨났다.

이 TV를 3-4년 보다가 나는 결혼을 하게 됐다. 집에서 보던 크기가 있는데, 아무리 조그만 신혼 집이라고 해도 TV는 더 작은 것을 살 수 없었다. 돈이 모자라면 내가 보태겠다고 호기를 부렸고 - 결국은 보태지도 않았으면서 - TV 만큼은 큰 걸 사야 한다고 우겼다. 결국 고른 것은 집에서 보는 것과 같은 크기의 같은 모델. 그런데 값은 77만원. 아마 이 무렵부터 TV의 가격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좁은 신혼방 한 구석을 온통 차지한 TV. 그래도 신혼 초에는 비디오도 꽤 빌려보고 나름대로 TV를 꽤 즐기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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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우리 가족의 친한 친구였던 GoldStar 29인치 TV

아이가 태어나고 생활은 바빠지고 그러면서 TV와는 멀어지고, TV는 점점 커 가는 아이의 차지가 되었다. 우리가 TV와 멀어지는 동안 TV는 더 발달해서 완전 평면을 거쳐 프로젝션 TV가 나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열풍이 불었던 찜질방에 가면 40인치, 50인치대 대형 프로젝션 TV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으니 이 때부터 초대형 TV가 등장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게다.

프로젝션을 거쳐 LCD, PDP의 시대로, 2000년

앞서도 잠깐 언급한 LG전자 사내 역사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벽걸이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건 1998년이다. 이 떄를 기점으로 얇고 선명한 고화질 TV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초대형 TV들은 프로젝션 TV가 옆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점과 달리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선명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프로젝션 TV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가전 회사들의 인치 경쟁이 시작된 것도 이 무렵으로 LG전자는 1999년 5월에 64인치 벽걸이형 TV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TV는 점점 커지고, 점점 더 얇아진다. 그리고 디자인도 점점 세련된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우리 집 TV는 반대로 조금씩 그 수명을 다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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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출시된 엑스캔버스 토파즈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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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집에 있는 TV는 2008년 1월에 구입한 엑스캔버스 토파즈로 50인치 PDP다. 토파즈 구입과 설치에 대한 이야기는 팀블로그인 엑스캔버스 블로그에 적어 놓았으므로 혹시라도 궁금한 분들은 가서 읽어보기를. 문득 지난 추억에 젖어 내 기억 속의 TV를 뒤지다 보니 앞으로 이만큼 시간이 흐른 후 TV가 어떻게 변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TV 찾아 삼만리 - 리얼 TV 구입기

미래의 TV, 그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1966년 LG전자에서 국산 TV가 나온 이후 이제 42년이 흘렀는데 TV는 그때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해버렸다. 이미 TV는 방송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양한 장비와 연결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보여주는 것 외에 영상을 저장하고 다시 보여주는 새로운 기능들도 내장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감안하면 그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에 TV는 빠르게 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화면의 크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테고, 용도도 다양해져 수많은 정보를 표현하게 될 게다. 영화에서만 보던 터치 방식, 입체감을 실감하게 될 3D 가상 체험 등 TV는 보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탈바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TV의 모습을 예측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 안에 어떤 기능이 들어갈지 상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결국 정보를 전달한다는 중요한 역할을 숙명으로 타고 태어난 TV가 모든 기기의 중심이 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TV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지금도 TV는 그렇게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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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성 라디오와 함께 했던 그때 그 시절의 '명랑 생활'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올해가 금성사가 1959년에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내놓은지 딱 5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다이얼을 돌리며 주파수를 맞추던 라디오에 대한 추억은 네 개의 다리가 달린 여닫이 문이 달린 흑백 TV에 대한 추억과 함께 30대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향수일 것이다.1959년 11월 한국 최초의 전자제품인 금성사의 라듸오 A-501의 가격은 쌀 50가마니에 달했다고 하니 웬만한 부자가 아니라면 소유하기 힘든 사치품이었겠다. 라디오 농촌 보내기..

    2008/11/0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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