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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3 [와인] Colline Lucchesi Sauvignon 2004 (2)
[와인 생초보의 와인 맛 기억하기]
꼴리네 루께지 소비뇽 2004 / Colline Lucchesi Sauvignon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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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난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괜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생전 처음 와인바라는 곳엘 가서 제일 처음 추천 받아 마셨던 와인이 이탈리아 와인이었는데 그 녀석이 가격도 비싸지 않으면서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인에 대해 워낙 무지한 상태로 마셨던 까닭에 - 사실 술에 대해 뭔가를 알고 마셔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와인을 싫어해왔지만 - 단지 맛있었다는 기억과 이탈리아 레드 와인이라는 것 외에는 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맛있는 와인의 이름 조차 외우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쉬움 때문에 난 가끔씩 내가 마신 와인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고 그렇게 두번째로 내 입에 걸린 친구가 바로 콜리네 루께지 소비뇽 2004다.

'화이트 와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되었으며 복숭아와 레몬 맛을 머금은 소비뇽. 미디움 바디이며 산뜻한 피니시를 지녔고 450병만 생산했다'는 정보가 이 와인을 수입한 회사의 홈페이지에 얻은 전체 정보다. 450병만 생산해서 특별한 건지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와인을 잘 안 마셔서 그런 건지 하여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저게 다였다.

솔직히 복숭아와 레몬 맛은 잘 모르겠는데 산뜻한 피니시라는 표현에서는 좀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뒷 맛이 아주 깔끔했다는 것. 예전에 마신 화이트 와인 까사 포르타 소비뇽 블랑 Casa Porta Sauvignon Blanc은 뒷 맛이 강하고 거칠어 안주 없이 먹기에는 부담이 많았는데 그에 비하면 확실히 부드러워 안주 없이 먹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던 것. 하긴 얻어 마신 와인이라 가격은 잘 모르지만 까사 포르타 소비뇽 블랑에 비하면 적어도 두 세배는 비싼 와인일 거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건, 신 맛이나 떪은 맛 보다는 단 맛을 느끼고 싶어서 일게다. 달콤하면서도 혀를 자극하는 은근한 씁쓸함이 괜히 나를 기분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녀석은 확실히 괜찮았던 느낌. 지나치게 단 맛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두 어잔에 약간의 취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적은 양 밖에 마실 수 없어 아쉽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병 정도 도전해 보고 싶은 와인이다.

달콤하면서도 은근한 씁쓸함. 안주가 없어도 되는 부드러운 뒷 맛. 살짝 취기를 느끼게 하는 만만치 않은 도수. 이 정도로 이 와인에 대한 평가를 마쳐야 할 듯. 아마 다른 와인을 마셔도 거의 비슷한 평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내 기억을 저장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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