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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6 택시4, 내가 기다리던 택시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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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4가 나왔다. 버튼 하나로 간단히 변신하는 이 택시는 길 가에 서 있는 사람의 옷까지 벗길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수퍼 울트라 캡숑 총알 택시다. 그리고 이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영화 내내 이 수퍼 울트라 캡숑 총알 택시의 스피드를 기다릴 테다.

그런데 젠장, 예고편에서 본 게 다다. 영화의 첫 부분, 유명한 축구 선수를 경기장까지 무사히 배달해야 하는 그 미션 하나만 성공하고 택시4는 그 잘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전혀 없다고 하면 좀 그렇다. 막판에 경찰관 부부를 구하러 사건 현장에 쳐들어가 트렁크로 나쁜 놈을 잡고 바퀴를 90도로 돌려 차를 회전 시키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그런데 그게 끝. 이 잘난 택시가 총알처럼 날아다니는 드라이브 신은 더 이상 영화 내에 나오지 않는다.

그냥 웃긴 영화니까 웃기만 하란다면 사실 별로 할 말 없다. 그런데 웃긴다는 거, 참 어려운 일이다. 웃음은 만국 공통어이긴 하지만, 문화이기도 하다. 프랑스 사람들에겐 말도 안되는 설정과 내용이 무척이나 웃길지 몰라도, 한국 사람들에겐 저게 뭐가 웃겨? 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적어도 나만큼은 택시4를 웃긴 영화로 기대하지 않았다. 시원한 드라이브 액션 영화로 기대했는데, 원하는 건 없고, 오로지 바보 짓으로 웃기려고만 한다.

그렇게 기대한 건 내 잘못이라고? 천만에. '4배의 스피드! 이번엔 볼 수 조차 없다!'라고 광고한 건 내가 아니다. 4배의 스피드를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스피드는커녕 웃기려고만 하니 기대치를 벗어나도 이건 한참 벗어난 것이다. 결국 최첨단 자동차의 묘미에 한껏 빠져들고 싶었던 나는, 잘 이해도 안되는 유머를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1편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는 법이라고.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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