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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블로깅에 푹 빠지다

재미 있는 디지털 2008/08/21 16:33 Posted by '레이'
"요즘 세대는 글을 잘 안 읽어
모니터 화면으로 글을 읽는 거 얼마나 지루해
그래서 글은 짧게, 사진과 동영상을 주로 넣어서 쉽게 읽도록 만들어야 해"

라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개인 블로그도 그렇고, 기업 블로그도 그렇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짧게 쓰는 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물론 신변잡기 같은 이야기야 짧게 써서 넘겨도 괜찮지만 뭔가 정보가 담긴 내용을 쓰려면 금새 글이 길어진다. 책이나 영화를 보고 후기를 쓰거나, 음식점 뒷 얘기를 쓰려고 해도, 이것도 설명해야 하고 저것도 설명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읽는 사람을 배려한다기 보다, 내 할 말 쓰기에 바빠진다. 스스로 글자의 유혹에 빠져버리는 셈이다. 게다가 글이란 기승전결 구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짧게 쓰는 일이 일종의 고역이다. 그래서 제일 힘든 요구 중 하나가, 이거 글 좀 줄여줘~라는 것이다. 젠장, 할 말이 있는데 어떻게 글을 줄이란 말이야. 

그러나 대세는 이미 짧고 간결한 글을 요구하는데 난들 어쩔 것인가. 그래, 줄여 보자, 줄여 보자… 으아, 난 더 못 줄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면에서 요즘 열나 맛을 들이고 있는 토씨는, 짧은 글 쓰기에 익숙하게 해주는 재미난 툴이다. 이미지는 1개 밖에 안되고 글자도 4K 이내에서 입력해야 한다. 내 써보니 한글 기준으로 천 자 정도 들어가는데, 여기에 눈에 안 보이는 코드 값까지 포함되니 글자 수는 좀 왔다 갔다 하는 셈이다. 보통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이 A4로 한 장에서 한 장 반 정도, 글자 수로는 2천자가 넘어가니까 평소 들어가는 양의 반 정도도 안 들어가는 셈이다. 게다가 사진 넣고 뭐 하고 읽기 쉽게 중간 정렬로 배치하면, 아으, 글자 수는 확 줄어든다.

그런데 짧게 쓰는 것, 이게 참 묘미가 있다. 일단 블로깅 하는데 별로 부담이 없다.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려면 뭔가 좀 의미있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부담이 많이 되는데 토씨는 그냥 가볍게 접근해도 된다. 그래서 요즘 소위 말하는 토씨질에 재미를 좀 붙이고 있다. 게다가 토씨는 애초부터 모바일 블로깅에 초점을 맞춰 태어났다. 휴대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글을 써 블로그를 쓸 수 있다. 그러니 밖에 나갔다가 기다려야 할 일이라도 생기면 짧은 블로깅에 도전할 수 있다.

문제는, 짧게 쓰다 보니 아무래도 내용이 신변잡기로 흘러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신변잡기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개인의 삶을 기록하고, 또 다른 개인과 소통하는, 이른바 SNS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신변잡기도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 그러나 토씨가 싸이월드와 다른 제대로 된 블로그 서비스로 성장하려면, 토씨에 담긴 콘텐츠에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는 사람 위주의 신변잡기 수준으로 간다면 결코 블로그 서비스로 성장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은 그 안에 포함된 콘텐츠들이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반대로 블로그가 지금처럼 성장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콘텐츠들이 정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사람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블로그를 검색하고, 반응하기 때문이다.

토씨의 짧은 블로깅은 이런 점에서 양면의 칼과 같다. 게다가 모바일 블로깅이라는 최고의 장점이 있어 성장 가능성이 다른 어느 곳보다 크다고 본다. 그러나 짧은 블로깅 안에 정보가 담겨 있지 않으면, 결국 사람들은 토씨에 싫증을 내고 말 것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곳의 중심이 되려면 짧은 글 안에 가치 있는 정보가 담기도록 이끌어 내는 것, 이것이 토씨 운영진에게 부여된 중요한 숙제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짧은 블로깅에 열중하다 보니, 주제 넘은 한 마디를 하고 말았다. 짧은 블로깅 어쩌구 하면서도 결국 글이 길어져, 이 글은 토씨에 못 쓴다... 에이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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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티캐너스의 생각

    Tracked from itcanus' me2DAY  삭제

    짧은 블로깅이건, 마이크로미디어건....토씨를 쓰건, 미투를 쓰건, 플레이톡을 쓰건.... 중요한건 뭘 쓰느냐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겠죠.. (짧은 블로깅, 토씨 서비스에 대한 누군가의 생각~)

    2008/08/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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